공적서비스기능을 외면하고 성차별적 인력감축을 초래하는 114번호안내사업의 분사화를 강력하게 반대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열차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통신 노동조합과 114동지들의 분사화 반대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
또다시 한국통신에서 여성노동권을 짓밟은 성차별적인 인력감축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통신의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은 희망퇴직, 명예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쫓겨나야만 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여성들이 집중되어 있는 114번호안내사업을 분사시켜 여성대량해고를 자행하려 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 5월 3일 사내방송(KBN)을 통해 114안내(1,224명)와 체납관리분야(478명)의 분사화를 기습적, 일방적으로 발표하였다. 올해 상반기내에 1,600여명을 감축하겠다고 한 기획예산처와의 약속지키기에 급급한 한국통신은 여성노동자들이 집중되어 있는 114안내사업을 통째로 들어냄으로써 숫자맞추기 중심의 인력감축을 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수동기기에서 자동기기로 기술변화가 있어도, 폭주해오는 안내전화에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짓눌려오는 어깨와 목의 통증 속에서도 번호안내자로서 감내해온 헌신과 고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공기업인 한국통신은 공공서비스 기능을 외면한 채 적자사업, 비핵심사업이라는 이유로 114안내사업을 분사화시켜 114안내를 맡아온 여성들을 1차적으로 해고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114안내는 전화사업자의 기본서비스이다. 그럼에도 한국통신은 공적서비스기능을 외면하고 그 기능을 단지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전락시켜가고 있다는 데 심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114안내사업이 분사될 경우 요금 인상에 따른 국민부담의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다시 한번 한국통신 노동조합과 114 여성동지들의 강고한 투쟁에 지지를 표하며, 국민부담을 가중시키고 여성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짓밟은 114번호안내사업에 대한 일방적 분사화를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2001년 5월 7일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 정강자, 김상희, 이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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