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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다지기] 한국시그네틱스사를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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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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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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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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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69
<평등다지기 핫이슈> (2002. 4. 26)
** 한국시그네틱스사를 고발한다!
집단적인 부당정리해고! 직장내 어린이집 폭력적인 철거!
구사대의 폭력과 성추행 의혹!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 등!
한국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한국시그네틱스의 안산공장 이전에서 불거진 해고 사건은 70% 이상이 기혼여성노동자들이라는 점에서
여성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빼앗는 부당해고이자 정규직 기혼여성노동자들을 비정규직(하청
일용직) 노동자로 대체하려는 성차별적 사건이다.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280여일째 싸우고 있는
한국시그네틱스사의 문제를 진단한다.
1. 노동자들의 고통분담으로 되살아난 한국시그네틱스
한국시그네틱스는 36년 된 반도체 조립회사이다. 98년 거평그룹 계열사 당시 거평그룹이 자금난으로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선정되자 노동자들은 30년간 일해온 서울 염창동 공장 부지를 팔아 회사 빚을
갚고, 공장을 파주로 이전하며, 상여금을 반납하고,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통분담으로 회사를 위기에서 구했다.
하지만 2000년 한국시그네틱스를 인수한 영풍그룹은 피땀 흘린 노동자들의 희생을 되려 정리해고와
노조탄압으로 되돌려주고 있다.
2. 안산공장 발령이라는 외피를 쓴 사실상의 해고
한국시그네틱스사가 2000년말 일방적으로 추진한 안산공장 이전은 1999년 노조와 합의했던
단체협약을 위반한 것임과 동시에 염창동 공장의 기혼 여성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기 위한 기만적인
술책으로 보여진다.
노동자들이 공장 이전장소로 합의했던 곳은 파주였으나 사측은 안산공장으로 발령을 냈다. 주야교대
근무로 밤 10시나 새벽 6시에 교대하는 근로조건에서 3시간 이상이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나 자녀의
보육시설 및 교육여건이 이미 염창동 부근에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육아·가사에 대한 부담을
현실적으로 안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을 생활반경에서 거리가 먼 안산공장으로 발령낸 것은 사실상
해고와 다름없다.
더구나 안산공장은 현재 인력을 감소하며 서서히 문 닫을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염창동 여성노동자들을
안산공장으로 발령낸 뒤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한 뒤 안산공장을 폐쇄하고, 파주공장만 남기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런 사실상의 해고조치를 거부하고 자신의 생존권과 노동권을 지키려고 한 것을 '인사발령 불응과
무단결근'이라는 명목으로 징계해고한 것은 타당성이 결여된 부당해고이다!
3. 파주공장은 비정규직만 채용
여성노동자들이 그토록 가고자 했던 파주공장은 한국시그네틱스의 하청회사로 계속 신규채용을 하고
있으나 비정규직으로만 채용하고 있다. 사측은 이들에게 실습비 명목으로 30여만원씩 월급을 주고,
마음에 안들면 하루아침에 나가라 하고, 생산라인에서는 어린 20살, 21살 여성노동자들에 대한 반말과
비인간적인 대우가 판을 치고 있다. 심지어 지난 2월에는 19세 여고실습생이 180도가 넘는 고온
프레스에 오른손목이 눌려 손목 윗부분까지 절단당하는 끔찍한 산재 사고가 발생했다.
파주 발령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에게 사측이 '노동조합 때문에 안된다. 하청직원으로 가거나
하청직원의 근로조건에 맞춘다면 고려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정규직 기혼여성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대체하여 인건비를 절약하고, 모성보호비용을 없애며 동시에 현재 노동조합을 거부하고, 와해하려는
의도임이 명백하다.
4.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 사태
지금까지 사측은 부당해고뿐만 아니라 용역경비를 동원하여 폭력과 성추행을 일삼고, 많은
여성노동자의 재산을 가압류하고, 직장내 어린이집을 강제철거하는 등 모든 폭력적인 방법을 다
동원하여 여성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
투쟁의 과정에서 급기야 4월 3일에는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 사태까지 발생했다. 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채증한 사진필름을 주겠다고 하며 은행로비에서 노동자들을 기다리게 한 후 경찰을
동원해 무단침입이라는 이유로 경찰서로 강제연행한 것이다.
그중 구로경찰서에서 심각한 인권유린인 경찰의 알몸수색이 있었다. 크게 윽박 지르는 험악한
분위기에서 약물소지를 운운하며 몸을 만지고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게 하였다. 그 가운데는
생리중인 여성도 있었다.
갈수록 악화되는 한국시그네틱스의 문제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는 여성노동자의 고용보장과 인권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사측과 경기지방노동위원회로 보냈고 경찰의 알몸수색에 대해서는 여러
단체들과 함께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앞으로 해고된 여성노동자들이 복직되어 파주로 발령이 나고, 공권력에 의한 인권유린 사태가
반복되지 않을 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민우회는 한국시그네틱스 여성노동자들과 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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