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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2001아울렛과 이랜드그룹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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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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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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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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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138
[기자회견문]
- 2001아울렛과 이랜드그룹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며 -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2000. 12. 29, 전원회의를 열고 이천일아울렛(이랜드그룹)의 '군부대 서비스교육' 자체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인솔간부들의 행위를 성희롱으로 판정하면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문 발송, 회사게시판 공고, 회사홍보지에 사과문 게재를 권고하였다. 그동안 성희롱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해 온 시민사회단체들은 여성특별위원의 이번 결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결정으로 평가한다.
군부대 서비스교육은 2000. 5. 17~7.13 까지 7차례에 걸쳐 매 차수별로 여직원 23~30명씩 182명이 참가하는 "판매여직원 전방체험 실습"이라는 교육으로 실시되었는데, △ 회사의 기획, 재정, 인솔로 △ 여성만을 대상으로 △ 군부대라는 특수한 장소에서 사병들과 함께 △ 목적과 취지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었다는 점에서 흔히 우리사회에서 은밀하고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일반적인 성희롱과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프로그램중 3인1조 축구(병사-여직원-병사), 2인1조 기사도 피구(병사-여직원, 여직원이 맞아야 아웃), 2인1조 신문지 올라서기(병사-여직원, 신문지를 반씩 접어 오래 서 있는 팀이 이기는 경기), 369게임(여직원 3명, 병사 4명이 참여하여 틀린 사람이 벌칙으로 몸에 걸친 것을 벗도록 하는 게임) 등은 우리를 경악케 한다.
또한 참가자들이 스스로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회사 관리자들이 '병사들 사이사이 앉아라', '쌈을 싸서 먹여주어라', '다음에는 아가씨들을 군인 수만큼 데려오겠다'고 발언하고, 사진 촬영시에는 '살끼리 맞대라'고 하는 등 병사들과의 신체적인 접촉을 요구하는 발언하는 대목에 이르면 이들의 성희롱에 대한 관념이 얼마나 희박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시민사회단체 (비정규공대위, 안양대책위)는 이랜드그룹의 비정규노동 실태를 조사하던 중 성희롱 사실에 접하고 나서, 특정회사나 군부대에 명예를 해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사회에 희박한 성희롱 관념과 왜곡된 여성관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시민사회단체의 본연의 임무인 공익적 활동을 펼치면서, 기독교 기업인 이천일아울렛과 이랜드그룹의 양심적인 행동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천일아울렛과 이랜드그룹은 사과와 반성은커녕, 진실을 밝히려는 피해자와 노동조합의 용기있는 노력에 대해 '파업전략' 운운하면서 사실은폐와 모략에 급급했다. 성희롱은 일반적으로 권력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에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파업전략' 운운은 성희롱 피해를 특정한 조건(장기간 괴롭힘 또는 파업국면)에서만 제기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처지의 여성들에 대한 또하나의 모독이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안양대책위)의 간부에 대해서는 형사상의 고발도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관련 회사간부와 그 동조자들은 참여연대 사이트에 수백 건의 글을 올려 시민사회단체들을 음해하기도 했으며, 진상조사단(비정규공대위)과 노조원을 민형사상 고소하였다.
이에 이번 여성특별위원회 결정을 통하여 우리사회에서 성희롱이 근절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이천일아울렛과 이랜드그룹에 다음과 같이 촉구한다.
지금이라도 성희롱 사실을 스스로 시인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
여성특위 시정권고를 즉각 이행하고 피해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 !
피해자들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주어서는 안되며, 재발방지책을 밝혀라 !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음해와 고소고발을 즉각 중단하라 !
만일 이러한 권유가 지켜지지 않을 때, 우리 시민사회단체들은 노동부에 고소고발 등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
끝으로 당당히 문제를 제기한 여성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한 여성특별위원회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2001. 1. 11
이랜드 성희롱특별위원회(위원장 박명숙, 안양여성의전화 대표)
비정규노동자 기본권보장과 차별철폐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이랜드노동조합 투쟁지원을 위한 안양군포의왕지역 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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