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호 [특 집 2010년 정기총회] 2010년, 엣지! 있게 살아보아요
[특 집 2010년 정기총회] 2010년, 엣지! 있게 살아보아요
박봉정숙 ●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처장
2010년은 어떻게 살 것이냐, 사업감사이신 김경희샘이 총회에서 좋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시대적 상황의 가변성에도 불구하고 늘 운동의 목적을 유지하려고 애쓴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진심과 노력이 통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경제 위기와 정치적 보수성을 현재 여성운동의 조건과 배경으로 설명하기에는 벌써 2년의 시간이 경과되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성찰과 조직보존의 노력을 밑거름으로 하여, 보다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연찮게도 김경희샘의 예리한 조언은 민우회가 올해 세운 활동의 기조,
‘소통의 시대, 세상과 호흡하자.’
와 완전 일치합니다.
엠비정권에서 일어난 상상력을 초월하는 어이없는 일들을 보며 패닉과 혼돈에 빠져있었다면, 2년간에 걸쳐 습득된 좌절과 무기력을 이제는 조금씩 이겨내고 꿈틀거리며 나올 때가 된 듯 합니다. 민주주의, 성평등, 인권의 가치는 제도와 정책으로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공감과 생활적 실천 없이는 뿌리내릴 수 없음을 지난 2년간 뼈저리게 느꼈기에 느리게 가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과 ‘부자 되세요!’가 아닌 ‘함께 살아요!’를 외치며 손잡고 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전반적 사회보수화에 맞서 성평등 의제를 대중화할 수 있는 실천캠페인을 다양하게 펼치려고 합니다.
먼저,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노동을 하고 있음에도
‘노동하는 존재’로 인정받지 못하고,
그 노동이 ‘저평가’되어온 ‘여성노동’의 문제에 대해
이번엔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식당 등 서비스여성노동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고객 또한 주요한 노동환경의 일부인 식당 등 서비스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드러냄으로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환경문제를 사회적으로 가시화해내고, 우리 일상의 주변에 있는 노동에 대해 생각하게 하며, 함께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 사업은 본부와 지부가 동시에 진행하는 기획사업인데요. 지역밀착활동의 전형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아무리 보아도 기획, 실태조사, 실천 등 회원여러분의 적극적 참여 없이는 해내기 어려운 일로 딱 보이죠? 자, 이 사업 돼지꼬리 땡야 입니다. 특히 식당에서 일해 본 경험 있으신 분들, 마구 연락 주십시오.
‘일, 가정의 양립’ 너무 흔한 말 같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걸음마단계입니다. 엄마노동자가 직장에서 살아남기란 마치 거대한 미션과도 같습니다. ‘돌봄’의 사회화뿐만 아니라 돌봄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 중요한 일이지요. 아빠노동자들의 돌봄 노동 참여를 유인하고 엄마노동자들의 양립 고난기를 드러내는 ‘돌봄을 돌봄으로 나누면, 평등한 일이 됩니다!’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출산이 애국이라며 떠들어대면서 임신·출산하면 해고하고, 낳은 애도 해외입양 보내면서 낙태하지 말라고 ‘순결서약서’를 쓰게 만드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우리 앞에 있습니다. 낙태금지를 저출산정책이라고 내놓는 엠비정권의 행태를 비판하는 등 작년에 잠시 쉬었던 여성건강권 활동, 올해는 가볍지만 알차게 가볼까 합니다.
그리고 작년 쫜쫜쫜후세인사건으로 더욱 뜨거워진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드러낼 것입니다. 특히 반차별 회원실천캠페인 ‘여자, 여자 사랑해요’(가칭)는 여자끼리 사랑한들 먼 상관이냐라는 성정체성 문제에 대한 반차별 감수성 향상 콘셉트를 포함하여, 혼자 사는 여자들이 겪는 사회적 불편함이나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여자들에 대한 적대감을 넘어 여성이 지지하고 힘주는,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택도 없는 말을 깨보자는 캠페인이랍니다. 재밌겠죠?
두 번째 사업목표는
시민, 회원과의 소통채널을 다양화하고
확대하는 것입니다.
작년부터 시작되었던 찾아가는 고용평등상담실, 거리부스, 사업장 직접 방문 등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더 찾아가볼까 합니다. 평등한 직장을 만들기 위한 매직쿠폰북이나 직장여성들의 지혜가 담긴 탄탄북 등 평등한 직장문화를 만들기 위한 공익출판물을 발간하고, 남녀성별분업을 깨는 여성주의 학교 (자동차 정비학교 편) 개최, 민우회 회원이라면 이 주제에 대해 한마디쯤 던질 줄 알아야 한다! ‘이달의 토론-의견을 말해봐’등이 열립니다.
회원은 몇 명 더 확대할 거냐고요? 정말 중요한 질문입니다. 현재 본부 회원 1560명, 지부회원과 생협조합원까지 합하면 민우회원은 24,000명! 올해 본부는 500명만 더 모이면 2010명이 됩니다. 민우회는 2010년에 2010번째 회원을 만나고 싶습니다. 2010번째 회원을 찾아라!!! 올해 회원확대캠페인 주제입니다. 민우회 20대 회원, 활동가양성을 위한 민우유스네트워크 다지기도 잊지 말아야겠지요? 귀가 열려있는 활동을 위해 ‘회원여러분, 1달에 한번 만나러 갑니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반가이 맞아주세요. 매년 지적된 홈피, 올해는 꼭 덜 복잡해보이도록 개선할 거구요. 민우회 블로그 개설도 마음속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작년 남부여성민우회 폐쇄 이후 높아져가는 위기의식, 바로 지역여성운동입니다. 각 지역에서 지역여성들과 호흡, 소통할 수 있는 민우회로 본부지부가 함께 모색할까 합니다. 많은 사업들이 지부-본부 연계사업으로 구성된 이유, 바로 이러한 의지의 반영일 것입니다. 사업연계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을 위한 활동인, 지부운영위원교육, 지부활동가교육, 지부간담회, 민우여성학교 돌아보기, 지역자치네트워크 등을 통해 우리는 함께 튼튼해질 것입니다.
부설 미디어운동본부와 성폭력상담소,
그리고 독자기구인 생협의
내년 계획은 어떨까요?
작년 대형사건인 신문법, 방송법 대응으로 힘겨운 한해를 보낸 미디어는 올해 디지털 전환 시기를 맞아 미디어 정책의 재편을 감시하는 속에서 대응활동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디지털 전환이 멀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건데요. 시청자들이 멀쩡한 아날로그 TV를 디지털로 바꾸어야 하는 거라 방송통신위에서는 소득 차이에 따른 정보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특히 올해 울진, 강진, 단양에서 시범사업을 한다고 하네요. 디지털전환 시범사업이 무료 보편적 방송서비스로서 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꼼꼼히 감시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에 KT의 이상한 올레광고를 중단시킨 것처럼 올해 또한 성인지적 관점으로 지상파 및 뉴미디어를 모니터링해서 우리들의 실력을 보여주어야겠죠?
이것뿐이겠습니까. 초등학교 모니터링 파일럿대회에서 보여준 초등학생들의 재기발랄, 깜찍한 초등학생들의 젠더감수성. 올해도 초등학생의 젠더감수성 확대를 위한 모니터링대회와 초중고생 대상으로 미디어바로보기 교육을 실시합니다.
작년 거리성교육으로 큰 인기 날렸던 성폭력 상담소는 올해는 더욱더 일상 속 성문화변화를 위한 다양한 실천 활동에 힘쓰려고 합니다.
먼저, ‘콘돔생활백서’입니다. 콘돔사용은 성병예방, 피임 등을 위해 참 필요하고 중요한 생활습관인데도, 이를 둘러싼 고정관념이나 편견은 참 많기도 합니다. 생활 속 콘돔 사용을 둘러싼 인식을 드러내고 콘돔 당당사용가이드를 제작해 쏴악 없애 봅시다. ‘몰카를 추포하라’(가) 온라인캠페인은 애인과 헤어진 이후 몰카를 협박용으로 사용해 여성을 위협하는 상담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몰카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는(업로드) 행위에 대한 지탄과 수치심 심어주기 실천 활동입니다. 정말 이런 나쁜 넘들, 지탄 받아 마땅하지 않습니까?
2009년 진행했던 성폭력 예방 가정통신문 모니터링 결과를 올해 보실 수 있을 거구요. ‘멋진하루’와 거리성교육이 올해도 찾아갑니다. 작년 민주노총 쫜쫜쫜사건으로 더욱 고민이 깊어진 반성폭력운동의 담론, 이를 대한 평가 및 전망세우기가 올해 진행될 것입니다. 상담소 활동가들 머리 좀 아프겠죠?
작년 3개 매장을 신설하는 등 창립 20주년에 걸맞은 사업확장실력을 보여준 민우회 생협. 올해는 조합원 5000명 확대와 사업이용고 500억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혹시 기후변화가 걱정되시나요?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지구의 미래가 걱정이신가요? 친구의 아이가 아토피인가요? 민우회 생협을 소개합니다. 음하하. 중요한 것! 5월 5일은 생협창립 20주년 기념 축제날. 이건 용꼬리 용용입니다.
박봉정숙 ● 호랑이해라는데, 호랑이처럼 용맹하고 건장한 여자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는 2010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 소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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