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하반기호 [기획1] 취미어 사전 : 내 맘대로 적어보는 취미의 모든 것
내 맘대로 적어보는 취미의 모든 것 : 취미어 사전
여는 민우회 편집팀
사전에서는 취미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1 .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3 .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
이것만으로는 뭔가 2% 부족한 느낌. 그래서 준비했다.
본격 취미어 사전.
ㄱ
길티플레져(guilty pleasure) : 죄책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만족감, 쾌락을 가져다주는 것 또는 그러한 행위를 뜻한다. 일종의 악취미를 일컫는 말. 평소 자신이 지키는 ‘정치적 올바름’이 있다면, 반드시 수반될 수 밖에 없는 것. 사실 금기만큼 짜릿한 게 있을까? 그래서 더 끊기 어렵다.
예1) 평소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면서 사실은 여자 아이돌 광팬
예2) 반듯한 말만 골라하면서 뒤로는 B급 개그 코드의 만화를 즐겨보고 있음
ㄴ
노력 : 만약 당신이 타고날 때부터 취미 형 인간이 아니라면, 취미를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것마저 귀찮다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무(無)취미 인간으로 살 수 밖에.
ㄷ
돈: 우표를 모으려면 우표를 사야하고, 배드민턴을 치려면 하다못해 배드민턴채라도 구입해야 하는 더러운 세상. 하지만 잘 찾아보면 돈 안 드는 취미도 있다. 그런 취미를 찾고 있다면, 기획기사2 (26p)를 꼭 읽도록 하자.
ㄹ
리액션: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고, 취미도 함께 거들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더 신나는 법.
각종 동호회, 팬클럽, 서포터즈가 있는 이유다.
ㅁ
머글: 소설 “해리포터”시리즈에서 나온 신조어. 마법사가 아닌 마법을 못쓰는 사람들의 총칭.
작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 말도 덩달아 유행했다. 지금은 주로 “일반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취미세계에서는 무(無)취미 인간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예) 한정판 피규어를 앞에 두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역시 머글이란…
먹방: 이게 바로 길티플레져. 타인이 먹는 것을 시청하면서 나의 욕망을 채우는 독특한 취미.
ㅅ
사랑: 사랑이 취미가 될 수 있을까? 물론! ‘사랑꾼’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보편적인 취미리스트 중 하나. 노래도 있지 않은가? ‘취미는 사랑이라 하네~’
ㅇ
오덕후: 일본에서 마니아라는 뜻으로 쓰이는 ‘오타쿠’의 한국어 버전. 특정 물건이나 취미에 강한 집착을 하는 사람들을 칭할 때 많이 쓰인다. 더 심화된 표현으로는 십덕후(오덕후+오덕후)가 있다.
잉여인간: 이번 기획에 맞춰 ‘의역’하자면, 자의와 상관없이 취미가 본업인 사람을 일컫는 말.
문자 그대로 ‘직역’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도 맡지 못하고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남아있는 인간’이라는 의미. 원래 있던 단어였지만 2008년쯤에 인터넷을 통해 대중적으로 쓰이게 되었음. 청년실업과 관계있다는 설이 지배적임. 사실 원래 뜻은 비하, 욕에 가까웠지만, 몇몇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 개인의 영달과는 무관한, 뚜렷한 목적 없이, 오로지 시간이 남아서, 자신이 창작한 그림, 동영상, 플로필 짤, 소설 등을 올리는 것이 성행했고, 그걸 본 유저들이 ‘저럴 공을 들일 시간에 다른 거 하면 얼마나 했겠냐’는 농담조로 잉여인간이라고 지칭하게 되었음.
ㅊ
출구: 취미에도 출구가 필요하다. 도박처럼 입구만 있고 출구 없는 취미는 가지지 말 것. 취미와 중독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걸 명심하자. 도박보다 애매한 게 ‘게임’인데, 온라인 게임에 잘못 빠지면 밤 새고 폐인되는 건 시간 문제.
ㅋ
코스프레 : 애니메이션 오타쿠들만 한다는 편견은 금물. 만약 당신의 취미가 길티플레져에 가깝다면, 평소 무색무취의 일반인 코스프레 역시 필요하다. 당신도 이미 하고 있을지 모른다.
ㅎ
힙합: “난 슬플 때 힙합을 춰…” 90년대 말 천계영 작가의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 당신이 취미인간이라면, 언제든 응용이 가능하다. 왜냐면 슬플 때 취미만큼 당신을 위로해줄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예1) 난 슬플 때 먹방을 봐 / 예2) 난 슬플 때 팬질을 해 / 예3) 난 슬플 때 멍을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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