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보고서] '갈등'과 '불신'만 부추기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보도 문제점
‘갈등’과 ‘불신’만 부추기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보도 문제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방송에서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최초로 보도된 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지상파(KBS, MBC, SBS)와 종편(JTBC, MBN, 채널A, TV조선)의 메인 뉴스에 보도된 관련 뉴스 132개를 분석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음.
반복되는 CCTV 동영상에 피멍드는 부모
인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 보도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언론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폭행 장면이 담긴 CCTV동영상임. 이것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보게 될 때 폭행을 당한 아동과 그 부모뿐만 아니라 국민들 또한 충격을 받게 되며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증폭됨. 또한 같은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를 비롯한 그 가족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되며 어린이집 교사를 색안경 쓰고 보게 되는 부작용을 낳음. 이는 무엇보다 신뢰로 맺어져야 할 교사와 부모를 갈라놓음으로써 서로 불신만 쌓이게 하며 이러한 불신은 어린이집 아동 학대 근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
반복되는 대책에 검증 없는 언론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은 반복적인 대책을 쏟아 내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어 실현되지 못했음. 그런데 언론은 당정이 이러한 대책을 내놓아도 이를 비판 없이 보도하고 나아가 실효성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음. 이는 언론이 아동학대 근절에 관심이 있기 보다는 이 이슈가 선정적이고 당장 주목을 받기 때문에 보도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줌.
전업주부엄마와 직장 다니는 엄마 간의 갈등 확대 재생산
이번 보도는 직장에 다니는 엄마와 전업주부 엄마의 갈등을 불러일으켰음. 언론은 보육의 질이 낮아지고 있는 중요한 원인으로 ‘무상보육제도’를 꼽았고, 특히 무상보육제도를 실시하면서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들까지 불필요하게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게 되면서 어린이집이 우후죽순 생겨나 보육의 질이 낮아졌다는 것임. 이러한 보도는 ‘집에서 놀면서’도 보육료를 더 받기 위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전업주부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전업주부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드러내는 것임.
언론이 진정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면 정부 정책을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좋은 정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보도해야 할 것이며 위와 같은 선정적인 보도는 지양해야 함.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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