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정책
모니터보고서-여성 버라이어티의 몇 가지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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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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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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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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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여성 버라이어티의 몇 가지 문제점
: <원더우먼(MBC)>과 <여자만세(QTV)>를 보고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연예인이 프로그램의 주축을 이루어 진행되는 ‘여성 버라이어티’ 형식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지상파 방송 MBC의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 - 원더우먼>(이하 원더우먼, 출연 : 홍지민, 현영, 홍은희, 유채영, 이채영)과 케이블 방송 QTV의 <여자만세>(출연 : 이경실, 정선희, 김신영, 간미연, 정시아, 고은미, 전세홍)까지 새롭게 시작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여성 버라이어티’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도 대표적인 남성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MBC)>, <1박2일(KBS)>, <남자의 자격(KBS)>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아류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남성 출연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 프로그램의 기획이 계속적으로 시도되는 것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시사문제와 스포츠에는 문외한이고, 예쁜 몸에 대한 집착 등 오히려 여성에 대한 편견 또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있었다.
따라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에서는 이들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더 나아가 이들 프로그램이 성차에서 벗어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남성 버라이어티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등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았다. <원더우먼>은 5월 14일 파일럿 방송분 포함 6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6회분, <여자만세>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4주간 총 4회분을 모니터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강화
<원더우먼>의 ‘스포츠와 친해져라!’, ‘여자들이여, 시사를 알고 세상을 움직여라!’편은 주제자체는 좋았으나 출연자들의 진지하지 못한 모습 속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만 강화시킴. 특히 ‘여자들이여, 시사를 알고 세상을 움직여라!’편에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은 토론 중간 중간 멤버를 교체하여 토론의 맥을 끊어버리거나, 상대팀 토론자의 질문에 애교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함. 이러한 모습은 ‘여성들은 토론을 못 한다’, ‘여성들은 시사에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는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 시킬 뿐임.
이는 <여자만세>라고 크게 다르지 않음.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더 늙기 전에 도전해야 할 101 것들’ 이라는 부제 하에 몸만들기, 아르바이트 도전기 등을 방송하였으나, 이 ‘더 늙기 전에’라는 부제는 <남자의 자격>(KBS)의 부제 ‘죽기전해 해야 할 101’과 비교 해 봤을 때 여성의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시킨다고 볼 수 있음.
-날씬한 여성의 몸에 대한 집착
<여자만세>의 첫 번째 과제인 ‘신체나이를 줄여라’에서 제작진은 신체적으로 개인차가 있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찜질, 스피닝(고정식 사이클과 에어로빅을 혼합해 만든 유산소 운동), 핫요가를 통해 몸무게가 평균치에도 못 미칠 출연자들에게 무리한 체중감량을 강요함.
이처럼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는, 여성의 몸에 대한 하나의 지향점을 만들어 놓고 출연자들의 몸을 통제하는 행위는 <원더우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남. <원더우먼>의 5명의 출연자 중 4명의 출연자는 홍지민의 몸매와 의상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지적을 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음.
- 앞으로도 여성 연예인들의 도전이 계속 되기를 바라며...
제작진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성들이 그들이 보여주는 삶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프로그램 안에서 녹여 내려는 노력이 필요함. 또한 여성 출연자들은 기존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보여 지는 출연자들의 ‘캐릭터 설정’을 답습하기보다, 스스로가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여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상기시켰으면 함. 앞으로 이 두 프로그램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여성들 사이의 연대와 자매애를 보여주며 ‘여성 버라이어티’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쓰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함.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 <원더우먼(MBC)>과 <여자만세(QTV)>를 보고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 여성 연예인이 프로그램의 주축을 이루어 진행되는 ‘여성 버라이어티’ 형식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지상파 방송 MBC의 <여자가 세상을 바꾼다 - 원더우먼>(이하 원더우먼, 출연 : 홍지민, 현영, 홍은희, 유채영, 이채영)과 케이블 방송 QTV의 <여자만세>(출연 : 이경실, 정선희, 김신영, 간미연, 정시아, 고은미, 전세홍)까지 새롭게 시작되면서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는 ‘여성 버라이어티’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도 대표적인 남성 버라이어티인 <무한도전(MBC)>, <1박2일(KBS)>, <남자의 자격(KBS)> 등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아류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남성 출연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에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 프로그램의 기획이 계속적으로 시도되는 것은 다양성의 측면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내용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시사문제와 스포츠에는 문외한이고, 예쁜 몸에 대한 집착 등 오히려 여성에 대한 편견 또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키고 있었다.
따라서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모니터분과에서는 이들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하여 어떤 문제가 있는지 더 나아가 이들 프로그램이 성차에서 벗어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지, 남성 버라이어티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지 등에 중점을 두어 살펴보았다. <원더우먼>은 5월 14일 파일럿 방송분 포함 6월 11일부터 7월 9일까지 총 6회분, <여자만세>는 6월 30일부터 7월 22일까지 4주간 총 4회분을 모니터하였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 강화
<원더우먼>의 ‘스포츠와 친해져라!’, ‘여자들이여, 시사를 알고 세상을 움직여라!’편은 주제자체는 좋았으나 출연자들의 진지하지 못한 모습 속에서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만 강화시킴. 특히 ‘여자들이여, 시사를 알고 세상을 움직여라!’편에서 인터넷 실명제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는 출연자들은 토론 중간 중간 멤버를 교체하여 토론의 맥을 끊어버리거나, 상대팀 토론자의 질문에 애교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함. 이러한 모습은 ‘여성들은 토론을 못 한다’, ‘여성들은 시사에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는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 시킬 뿐임.
이는 <여자만세>라고 크게 다르지 않음. 이 프로그램은 여성들이 ‘더 늙기 전에 도전해야 할 101 것들’ 이라는 부제 하에 몸만들기, 아르바이트 도전기 등을 방송하였으나, 이 ‘더 늙기 전에’라는 부제는 <남자의 자격>(KBS)의 부제 ‘죽기전해 해야 할 101’과 비교 해 봤을 때 여성의 연령에 대한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시킨다고 볼 수 있음.
-날씬한 여성의 몸에 대한 집착
<여자만세>의 첫 번째 과제인 ‘신체나이를 줄여라’에서 제작진은 신체적으로 개인차가 있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찜질, 스피닝(고정식 사이클과 에어로빅을 혼합해 만든 유산소 운동), 핫요가를 통해 몸무게가 평균치에도 못 미칠 출연자들에게 무리한 체중감량을 강요함.
이처럼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는, 여성의 몸에 대한 하나의 지향점을 만들어 놓고 출연자들의 몸을 통제하는 행위는 <원더우먼>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남. <원더우먼>의 5명의 출연자 중 4명의 출연자는 홍지민의 몸매와 의상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지적을 하며 여성의 몸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음.
- 앞으로도 여성 연예인들의 도전이 계속 되기를 바라며...
제작진은 오늘날 우리 사회의 여성들이 그들이 보여주는 삶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프로그램 안에서 녹여 내려는 노력이 필요함. 또한 여성 출연자들은 기존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보여 지는 출연자들의 ‘캐릭터 설정’을 답습하기보다, 스스로가 세상의 고정관념을 깨고자 하는 여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상기시켰으면 함. 앞으로 이 두 프로그램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여성상을 제시하고, 여성들 사이의 연대와 자매애를 보여주며 ‘여성 버라이어티’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쓰는 프로그램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함.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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