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상반기 신입회원 세미나 후기
올해의 신입회원 세미나는 4/27, 5/10, 24, 6/7 에 걸쳐 진행이 되었답니다.
다양한 페미니스트의 삶을 살고 계신 회원분들과 다양한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
회원팀은 몇 달 전부터 몇개의 책을 뽑아 팀세미나를 진행등 열을 올렸는데요.
회의 끝에 한국사회 여성문제와 시사 현안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엮어진
책 <그럼에도 페미니즘>을 선정하여 4주동안 세미나를 시작 했습니다.
참여 하신 분들은 아미라, 하늑, 수미, 유수, ㅅㅇ, 안녕, 멍미, 이레, 소연, 이편과 회원팀 활동가
쎄러와 바사가 함께 하였습니다.
책은 지금 현재 한국사회의 시사현안으로 얘기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연관된 각종 쟁점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책의 12가지 주제는 일상에서 내가 한번쯤은 접해 볼수 있는 주제도 있었고, 세미나가 아니면 쉬이 접해 보지 못할
주제도 있었지만, 그 어느 것 하나 나와 상관없는 일들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인 '진짜 페미니즘'을 찾아서에서 회원 하늑님이 발제해 주신 내용 중
밑줄을 그어주신 일부 내용과 참여해 주신 세미나 후기로 그날의 분위기를 전달해드립니다.
“사실 페미니즘은 세계를 바꾸려는 인식론이자 실천적인 운동이기 때문에 ‘진짜 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이 세계를 조건 짓는 지배적인 구조가 무엇인지를 밝혀야 하고, 그 구조가 만들어 내는 억압과
폭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억압과 폭력 안에서 우리의 삶을 위기에 몰아넣는 모순이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
(p.234)
“우리는 진짜 타령에 “페미니즘 안에 목소리가 얼마나 다양한데”로 응수해왔다. 맞는 말이지만, 그것으로는 힘을 가질 수 없다. (…)
우리는 훨씬 더 치열하게 ‘공동의 목표’를 찾기 위해 토론하고 논의하고 싸워야 한다.”
(p.235)
- 안녕(신입회원) 지난 4차례의 세미나는 숨 쉴 수 있는 공간이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혼자만 벽을 보고 얘기하는 게 아닌 너와 나의 생각을 주고받고 공감하는 그런 시간이요.
아직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지만(앞으로도 그럴 걸로 보이지만 ㅎㅎ)느낄 수 있고 생각하려고 노력 중이니까 보다 더 좋은 기억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앞으로도 종종 또는 자주(?!) 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세미나, 정말 좋았어요! 야근과 회식 사이에서도 꼬박꼬박 참석할 정도로요 (별것 아닌 거 같지만 별것 아니지 않은..(저에게는 ㅋㅋ))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위로가 됐고 기운이 났고 언제든 또 하고 싶어요! (소모임을 하겠습니다아 ㅎㅎ) |
- 이레 (신입회원) 한 달이 약간 넘는 시간동안 띄엄띄엄 하긴 했어도 거의 매주 있었던 신입 회원 세미나! 뭔가 습관처럼 이번주에도 가야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 이번주부터는 세미나가 없다는 게 뭔가 아쉽네요. 퇴근하고 가려면 한 시간 반이나 걸리는 터라, 매번 지각하기도 하고, 또 조급한 맘과 피로가 쌓여 힘들기도 했지만. 돌아오는 길만은 늘 충만하고 후련했던 것 같아요
페미니즘에 대해 이번 세미나에 같이 간 멍미랑 주절주절 얘기 나눈 적도 있었지만, 이렇게 도서를 함께 읽고 타인들과 얘기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나와 같은 의문을 갖고 같은 렌즈를 낀 채 세상을 보는 사람들을 잔뜩 본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의미 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강연을 간 적도 있긴 했었지만 뭐랄까 강연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어요. 책도 매 장마다 주제가 있는 책이다 보니 다방면으로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서 흥미롭더라구요. 이렇게 책 선정을 잘 해주신 덕분에 읽는 동안 즐거웠고, 또 좋은 분들과 읽은 내용에 대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궁금한 점 또한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돌아보면 멍청한 소리만 한 거 같아서 이불 킥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부끄러움은 잠깐 넣어두고 다음 신입 회원 만남의 날이나 소모임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요. |
-수미(신입회원) 홀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의 일방적인 언사에 집중하며 빠져드는 정도의 경험을 하고,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정도의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제게는 책 한권을 다 읽는 다는 것은 나름의 결심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신입회원분들과 함께 '독서세미나'를 구실로 책 한권을 읽어보며, 확장되는 생각, 토론의 경험이 소중했습니다.
여성으로 우리 회원들이 '일터'에서 겪었던 불합리한 일들, '속물'로 패싱 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나 혼자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나름의 위로가 되었습니다. |
-ㅅㅇ(신입회원)
첫 만남이 있던 4월 말부터 드문드문 만나서 ≪그럼에도 페미니즘≫이라는 책으로 한국 사회의 면면을 페미니즘의 관점으로 살펴보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에게 책 읽기는 혼자 읽고 혼자 감상하는 솔로 미션이었는데,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평소에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에너지가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피로가 쌓이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는데, 민우회 세미나에서는 오히려 힘을 채워왔네요. 활동가분들과 다른 회원분들과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나누면서 많은 자극을 받았고, 다른 독서 모임을 시작하는 계기도 되었어요.
함께 읽은 ≪그럼에도 페미니즘≫은 메갈리아를 다루는 장으로 시작해서 데이트 폭력, 성매매, 성별이분법적 사회에서 퀴어의 위치, 노동, 진짜 페미니즘 논쟁 등을 고루 엮은 책이에요. 각 장의 주제가 다른 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았어요. 오랫동안 어떤 문제를 볼 때 페미니즘 필터를 구석으로 밀어 놓은 채 살아온 것 같아서 반성했습니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의심하지 않으면 모를 것이 정말 많더라고요. 너무나 일상적이고 익숙해서 의식하지 못했던 것들을 열심히 가려내고, 복잡하다고 알기를 게을리 했던 것들을 더 부단히 감각할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고민하고 노력해야겠어요.
책 속의 “성평등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의심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익숙한 주변의 모습을 의심하고 당연하게 여겨온 것들에 관해 질문해 봐야겠어요.
이렇게 살기로 선택했으니 행동과 실천을 보태면서 조금씩 주변의 모습을 바꿔 갈게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화내고 어이없어하고, 깔깔 웃던 모습들 모두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봬요. |
-아미라(신입회원)
저는 페미니즘에 대해서 사실 무관심 했었어요, 아니 사실 무서웠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단어에 따라붙는 책임감을 감히 제가 견딜 수 있을지, 그리고 아직도 배울 게 많은 저인데, 페미니스트라 말 할 수 있는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생활에서 문득문득 느끼는 불편함,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만연한 여성혐오나 불평등의 정서가 정말이지 너무 불편해서 견딜 수 없더라구요. 책도, 영화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도, 예능프로 조차도 웃으며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토로 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했고, 그래서 막 후원을 시작한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열린 모임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매주 주변에서 느낀 불편함이 어디에서 오는 것이고 왜 느끼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얘길 나눠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랐어요.
정말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답답함을 해갈하고 싶었구나, 이들도 깨어나려고 하는구나. 나의 불편함은, 사실 너무나 잘 보이는 불평등을 애써 외면하려던 나의 무책임 이었구나. 이제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하는 단계임을, 그 과정을 함께 하고자 간단하게 글을 씁니다. 아직도 페미니스트가 아니세요? 함께해요 :) |
**신입회원세미나는 하반기에도 있을 예정이니 공지사항 확인하셔서 참여 못하신 분들은
함께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문의가 있으시면 언제든 회원팀(02-737-5763, [email protected])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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