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4]회원과 09년 돌아보기
"09정책팀이 곰을 인터뷰했어요."
회원에게 물어요. 앙~
아시다시피 올해 민우회 사업 평가의 테마는 <회원 만나기> 였습니다. 노트북 앞에만 앉아있다보니 트북에게 나의 영혼을 빼앗기는것 같던 찰나, 가끔 보지만 쑥스러워 제대로 인사도 못건낸 회원.
선명하고 위트있는 말투로 인터뷰 내내 웃음꽃을 피게한 회원(이런 표현 해보고 싶었음)
내가 불렀는데 맥주를 사주던 회원(2개월전 일을 아직 기억함. 술사준게 젤 고맙....)
벌써 몇개월 전이네요. 아니 심지어. 작년(!) 정책팀은 고루한 Mb정권 대응에 대한 고민과 여성정책 관련 사업과 아이템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혼란을 겪은지 언 반년. 상근자에게 필요한건 뭘까요~ 날카로운 코멘트와 따스한 미소. 이 정권에서 뭘 해야 할까 라는 무서운 질문과 민우회에서 했으면 하는 여성정책 관련 활동의 방향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곰(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원)을 만났어요. 민우회의 오래된 회원으로서, 민우회의 사정에 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고 여성정책 관련 전문가로서 곰이 바로 생각났어요.
정책 모니터링을 중앙 차원에서만 해야하나
꼬 : 올해 정책기획팀이 진행한 여성정책 관련 사업은 거의 없다. 여성부 모니터링이 주요한 업무 내용이었는데 실상 여성부에서 한 게 없다. -_- 주요한 사업 중에 위그린 운동이라는 새마을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MB정권 기조 보태기 뭐 그런거. 뭔가 모니터링 하기에도 무안한 사업 뿐이었다. 해서 진행한게 연말에 여성부 뉘우스라고 시리즈로 2회 걸쳐 민우 뉴스에 올렸다. "여성부 모니터링 좌절기"라는 부제로.
곰 : 여성정책 모니터링을 여성부나 국회 여성위같은 중앙 차원에서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어렵지 않았나 생각한다. 요즘 같은 때에 여성부 모니터링 할게 뭐있나. 힘들었겠다. 여성정책이 여성부에서만 하는 것이 절대 아니고 오히려 지자체에서 하는 여성정책을 살펴보면 정책이 개개인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만큼 지방이나 작은 단위의 정책에 대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여성정책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꼬: 09년도 정책팀 사업 계획 중 하나가 내부세미나도 있었다. 성별영향평가도 공부했는데 이 부분도 나름 할게 많더라. 어렵지만 상당히 영향력있는. 이런 주제를 단체가 하는건 어떤가.
곰: 사실 단체 수준에서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성별영향평가 모니터링이 가능하려면 실질적으로 지자체 담당 주임을 만나 내부 자료를 계속 빼내야 하는데 단체에는 그 접근성이 없다. 실질적으로 젠더 분석에서 민우회에서 어떤 연구자보다 잘할 수 있지만 자료 접근성 부분에 어렵다고 생각한다. 성인지 예산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평가를 진행한 연구자를 모아서 성별영향평가의 평가를 하는건 가능하겠다. 성별영향평가가 시작 된지 6년차 들어가는데 한 번쯤 점검하는 것은 필요하겠다. 그동안 연구자가 많이 쌓여 있고 과제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래서 그 연구자들과 함께 성별영향평가가 함께 자리를 펼쳐보고 어떤 방식으로 환류 될 것인가를 제언하는 것은 1회적으로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지만 계속적으로 피드백 되는지 지속적인 평가는 어렵다. 그리고 이 결과로 피드백, 환류가 어디에 갈것인가는 물음표이긴 하다.
Green과 시간.
꼬: 허구헌날 땅이나 파고 엉망인 이 정권, 그리고 여성부, 내년이 민우회 상황 등 고려했을 때 우리 뭐하면 좋을까?
곰: 크게 얘기하면 <그린과 시간> 막중한 노동시간 가사노동 육아, 돌봄과 같은 이 수많은 시간을 줄여야 하고 이럴려면 남성들이 일정정도 분담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분담이 가능하려면 노동시간 자체의 축소가 가능해야 한다. 그래서 그린은 노동과 엮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쓰레기분리수거 정확하게 하려면 시간 없으면 불가능하지 않나. 그린스럽게 살아가는 것은 기계나 장치들에 의존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런 차원에서 지금 정권에서 막말하는 그린에 대한 문제제기도 엮어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꼬: 정부 모니터링 vs 대중을 만나는 것, 어떤 것에 더 무게를 둬야 할까? 우문일지 모르나 우선순위에 대해서 이것저것 검토할 게 많은데 어렵다.
곰: 대중적이라. 정부정책 모니터링을 한다고 대중적이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어떤 주제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에 여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 말했던 빈곤문제 같은 생존권, 사회권 영역 자체의 퇴보도 분명 해야 하는 운동이다. 이슈가 선택의 문제라면 그래서 사실 나도 말하기 어렵다.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힘들긴 하다. 그린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 아래서 여성정책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이 중요할 것 같다.
사실은 한 2시간은 넘게 얘기가 이어졌어요.(거의 내용이 "곰, 우리 힘들어요. 어떻게해요" 뭐 이런 식이었었나. ㅎ) 아. 흑 기억력도 누래지나. 가물가물 하네요. 모조리 못 담아서 미안 곰. 엉엉.
총회 때도 곰이 이날 말한 내용이 영상에 담겨진다 하는군요. 부디 보완되길.
곰을 만나면서 느꼈던건 민우회에 대한 애정이었어요. 이렇게 문장으로 정리되니 식상해 보이는군요. 하지만 깊숙이 와닿았던 좋은 기억이에요. 곰 사..사...사...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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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 천재! = _=b
꼬드래곤님... 재능... 알아봤다니깐!
꼬깜이 이런 앙증맞은 글을 쓸 수 있다뉘 ㅠ_- 넘 재밌네요 ㅋㅋㅋ
꼬드래곤님, 나두 너무 재밌게 읽었삼. 사실 내가 별로 한 말은 없었는데 정리를 잘 해주셔서;; 그 날 참 재밌었어요.
곰곰곰- 꼬의 마음을 받아주어요!
아, 꼬의 말투가 생각나서 엄청나게 ㅋㅋㅋㅋㅋㅋ 했다는!
미치겠다..너무 웃겨..ㅋ
곰 사..사...사...요 짧은 문장에 곰에 대한 꼬의 절절한 마음이! 곰같은 회원분들이 민우회에 그득해서 참 좋다! :) 처음 사진 보고 완전 낄낄! 꼬야-당신안엔 무한한 웃음의 센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어요 앙! 부터 빵빵 터짐 ㅋㅋㅋㅋ 역시 진중한 이야기도 사...사...사.....고마움과 함께 버무리니 더욱 맛깔스러!! ㅋㅋㅋㅋㅋ앙 웃경
ㅋ 로그인 안하고 봤다가 로그인하게 만드는 글과 사진이다! :)
맨 위에 사진 재미있어! ㅋ 암튼 곰님의 인터뷰 내용 참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린과 노동이라, 이렇게 연결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구나 아하- ! :)
이 바부야, 사랑한다고 왜 말을 못하니?ㅎㅎ 맨 위 사진 곰 찍는 거 너무 재밌다! 꼬,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