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 반가운 얼굴 쌤을 만나러 갔어요
2012년 첫 탐나는 다방을 자청했다.
총회에서 오랫만에 쌤의 얼굴을 보고 나서 한번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총회에 쌤은 아이 셋을 데리고 정말 오랫만에 왔다.
쌤이 소모임 활동을 했었던 오래된 회원이란 거 말고는
알고 있는 정보가 정말 없었다.
심지어는 연락처를 찾는데 본명을 몰라서
거기다 원래 본명을 알던 상근자도 갑자기 생각이 안 떠오른다며
한참 만에야 알려주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어렵게 얻은 전화번호로 무작정 전화했다.
쌤은 정말 흔쾌히 응해주었다. 감사하게
쌤을 만난 곳은 통인시장입구.
통인시장 전경
천정에 매달린 호랑이 민화들이 눈에 띄었다.
쌤을 만나자 마자
총회에 보았던 쌤의 귀여운 아이들이 떠올라 아무 생각없이
"집에서 나오는 길이세요?" 라고 물었고 금방 둘 사인 급 어색해졌다.
급 어색해진 이유는 잠시 후에~
맛난 점심을 먹으며 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전에 얼굴 몇번 본 것이 전부였고 그건 쌤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면서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쌤은 민우회의 활동가와 회원들과 관계도를 그려도 될 만큼
많은 인연이 있었다.
쌤의 이야기 속에서 반가운 이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으실거다.
지금부터 숨은 이름 찾기 시이자악~
사진을 찍겠다는 말에
처음엔 무슨 사진까지라며
어색해 하더니
금방 쌤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찰칵~ |
민우회 회원이 된 동기는?
학교 때 총여에서 일했고 민우회를 알고 있었다. 졸업 후 여성경제네트워크 프리워에서 활동했고 민우회와 지하철성추행 경고방송을 함께 했다. 프리워 해체 후 시청에서 일한 적이있는데 그때 은날을 만났다. 은날의 권유로 신입모임에 오게 되었고 그 때오이와 박봉을 만났다. 그후에 학교 때 알았던달리에게 회원가입을 권유했고 달리가산적에게 권유했다.
어떤 회원 활동을 했나요?
신입모임, 노동센터 노동법모임, 여전사, 영자위 등을 했고 큰 애를 데리고 다녔다. 그러다가 2002년 아름다운 가게에 들어가게 되면서 활동을 못했다. 총회에 가끔씩 왔다. 반가운 얼굴도 만나고 총회가 재밌다.
지금 하는 일은?
아름다운 재단에서 한부모여성가장 창업지원사업인 희망가게를 담당하고 있다. 9년째 접어들고 있고 희망가게 111호점이 오픈했다. 경쟁률은 높고 실제로 창업을 할 수 있는 사업은 제한적이다. 그래서 고용까지 넓혀보고 싶어 고민하던 중 컵케익점을 하는 젊은 여사장의 도움으로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있다. 거제도에서 미혼모가 와서 배우고 간 이후 미혼모들을 모아서 교육을 하고 재단에도도움을 주신 고마운 분이다.
여성주의와 만나는 일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나 프리워 해체 후 관심이 비영리단체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을까에 있으면서 계속 그런 일만 하다가 111호점 일을 하면서 다시 관심갖고 한국미혼모네트워크에서 교육도 받고 여성주의적 관점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구나 앞으로 필요하고 고민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한부모 여성가정 창업지원이라면 은날이 담당인데 그럼 같은 팀인가요? |
내가 출산휴가 들어가면서 은날이 재단에 대체근무자로 입사하게 된 거고 복귀하면서 은날은 다른 팀으로 갔다.
오래된 회원들과 무엇을 함께하면 좋을지
총회가 재밌다. 재미없는 총회를 감동있게 구성한다. 회원상 타는 회원들도 부럽고.
기부요청이나 활동요청을 좀 더 해도 좋겠다. 홈커밍데이도 좋고. 봄에 하면 좋겠다.
비영리단체가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해준다면
요청을 많이 하고 거절을 많이 당하면 된다. 요청을 많이 하고 요청할 수 있는 꺼리를 많이 만들어라. 후원행사, 수익사업, 회원확대, 결국 회원확대다. 꾸준히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다. 전단지를 끼워도 대부분 다 버리지만 그 중의 한두명은 기억한다.
총회에 오셔서 회원확대왕상에 타겠다는 공약을 하셨는데
공약은 꼭 실천하도록 하겠다.
혹시 목표를 밝히실 수 있는지? |
치열한 경쟁구도이기 때문에 비밀이다. 그냥 00명이라고 써달라.
자아 ~
무지개같은 반가운 숨은 이름은 다 찾으셨는지^^
쌤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동안 많은 역사와 비슷한 경험에 대한 수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편안한 시간이었다.
내가 만난 쌤은
총회를 재밌다고 해주는 참 고마운 회원
민우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원초적 회원
무궁한 애정을 가진 소중한 회원 이었다.
쌤을 만난 날은
봄이 얼마 남지않았음을 실감할 수 있을 만큼 따스한 날이었다.
삼실로 돌아오는 길엔
평소와 다르게 쌤이 추천해준 버스를 탔다.
버스 차창으로 봄 기운을 만끽하며
평소라면 꿈도 못 꿀 오후의 여유로움에 그지없이 행복했다.
쌤 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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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마, 기름떡볶이가 뭐여요? 궁금- 빨간떡볶이 아닌가?
우와 쌤님 그 공약 뭉클해요. 얼굴도 뵌 적 있는데 제대로 인사해본적도 없네요. 그리고 기부 요청 더해도 되요 정말요? 히히(꼬깜)
통인시장.. 반가운곳이네요..제가 어릴적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많이 먹었었는데.. 지금은 못가봤지만.. 쌤님은 모르지만.. 장소로 인해.. 아는 사람 같아요..ㅋㅋㅋ
드뎌 탐나는 다방에 쌤이 출연하셨구랴. 쌤은 역시 탐나는 회원!!!
이번 총회에서도 늦은 시간의 뒤풀이까지 기염을 토해주셔서 어찌나 반갑고 좋고 든든하고 만족스럽고 재밌던지...완전 소중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되었어.
여튼 쌤. 회원확대왕상 도전!!! 00명, 기대할께. ^^
쌤이다~. 쌤이라는 별칭 참 좋아. 쌤이라고 부르잖아. 모두들. ㅋㅋ
홈커밍데이 그러게 말야. 한다고 한다고 하면서 못하고 있네. 올해는 함 해볼까.
쌤님, 반가워요. 총회때 회원확대 '왕' 상을 타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분일까 궁금했어요! 2012년 종종 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