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 다방] 수줍은 햇살을 만나다!
2014 탐나는 다방. 까망이의 햇살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한동안 뜸했었지.. 2014 <탐나는 다방>이 돌아왔어요! 회원과 회원이 만나는 인터뷰이자 만남의 장인 <탐나는 다방>이 2014년 새롭게 시작됩니다. ‘나’ 이외의 회원들은 민우회와 관계를 어떻게 맺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여러 공간에서 마주치기는 하지만 미처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민우회 회원들의 삶, 그 생생한 이야기를 <탐나는 다방>을 통해 전하고자 합니다. 매월 1번, 낯설거나 혹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던 민우회 회원을 그들의 일터 혹은 삶터, 또는 놀이터에서 만나 이야기 나눕니다. 2014년 첫 <탐나는 다방>의 컨셉트는, “신입회원이 만난 활동회원”입니다. 고양파주지부의 회원이며 올 2월에 본부 회원이 된 ‘까망이’님이 소모임 [여백] 등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2년차 회원 ‘햇살’님을 만나 인터뷰해주셨어요. 약속 성사부터 인터뷰 작성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거침이 없었던 첫 만남의 기록을 공개합니다. |
수줍은 햇살을 만나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아이가 학교에 있을 아침 시간에 민우회 사무실 근처에서 햇살님을 만났다. 처음 보는 서로였지만, 망원역 1번 출구에서 한번에 햇살님을 알아볼수 있었다. 젊은 아이 엄마로서 민우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회원이라는 정보만으로도 그녀를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민우회 회원들 특유의 생동감이랄까... 짧은 인터뷰 시간을 감안하여 가장 먼저 보이는 커피전문점에 들어가 다짜고짜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여성문제에 대한 관심, 민우회에서 꽃피다!
민우회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 대학때부터 여성주의 세미나 모임에 참여하며 인권,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변영주 감독의 낮은 목소리를 감동깊게 보고, 서울에 가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를 찾아가봐야지 생각해왔는데, 아직 못 가봤다. 결혼하고 합정동에서 자리잡았는데, 3살터울의 두아이를 키우며 활동할수 있는 단체를 찾았고, 1년여 여러 단체를 기웃 거리다 민우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민우회 내에서 가장 처음 알게 된 회원은?
- 스머프님을 신입회원 만남의 시간에 처음 알게 되었다. 같은 부산 출신이었고 동생같으면서 똑똑하고 지적인 느낌을 받았다. 이후 여백 소모임 활동을 하며 친근하게 알게 되었다. 여백활동가들은 6명으로, 무지개빛, 집곰, 피노님등과 매주 1회 모임을 하며 친하게 되었다. 주로 모임에서는 여성주의 책을 읽고 서로 토론하고 뒷풀이도 하고, 영화도 같이 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현재는 나들이를 계획 중인데 서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햇살이라는 애칭은 신입회원 만남의 날 서로의 이미지를 나누며 함께 정했다. 시간이 지나며 햇살이 ‘뱃살’과 발음이 비슷해 난감할 때도 있다. 다른 모임에서는 주로 나이로 언니동생하며 수직관계가 되는데, 민우회는 애칭을 통해 나이와 관계없이 평등한 관계가 되는 것이 편하다.
민우회가 오래된 회원들과 무엇을 함께 하면 좋을지?
- 오래된 회원들이 어떤 분들일까 애매하지만, 추억을 더듬으며 오래된 기억 안에 머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래된 회원들과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인데, 이 인터뷰처럼 기존 회원들이 오래된 회원들을 찾아가며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성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통찰할 수 있게 해 준 민우회 활동
민우회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변하게 된 게 있다면?
- 민우회는 여성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었고, 여성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 통찰할 수 있게 해주었다. 사회에 만연한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여성비하 의식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었다. 민우회의 활동들은 우리 사회 안에서 여성의 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혼하여 전업주부로 두 아이들과의 시간이 전부였는데, 아이들이 어느 정도 독립할수 있다고 생각되던 7세, 5세 무렵부터 일주일에 한번 민우회 모임을 나오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번인 그 시간은 남편이 정시 퇴근하여 아이들을 돌봐주었다. 이 시간, 나는 아이들 양육에서 벗어나 마음이 자유롭고,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여성주의 책들도 모임을 통해 읽게 되었고, 지금도 기억에 남는 책은 “여성혐오를 혐오한다”로 낙오전략, 남성전략이라는 명제를 통해 나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이렇게 나를 찾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독서지도사로 주4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내가 전업주부일 때와 달리, 독서지도사로 일하며 남편의 가사분담이 많아진 것도 큰 변화다.
민우회 활동을 하게 되는 원동력, 민우회를 오게 되는 이유가 있다면?
- 아이들을 키우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민우회에서 만나는 사람들 만큼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민우회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오게 되는 것 같다.
민우회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부탁해요.
-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서 불편한 듯도 하지만, 그 잠시의 서먹한 시간만 용감하게 지나고 나면 편해지고 재미있게 놀수 있을 것이다. 나는 민우회 모임에 아이들을 데려오지 않으려 하는데, 민우회에서의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고 싶어서 이다. 회원들과 더 자주 만나고, 더 많은 것을 나누고 싶다.
짧은 인터뷰 시간 동안, 햇살님은 내성적이고 낯가림이 심하다고 스스로를 얘기했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 친근하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아끼고 있는 두 아이의 엄마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었다. 인터뷰 후 자전거를 끌고 망원시장 안으로 들어가는 햇살님을 보며, 좋은 사람과의 좋은 만남이 좋은 세상이리라 기대해본다.
인터뷰어 까망이님은?
민우회가 창립될 때부터 여성문제와 민우회에 큰 관심을 가져 온 회원입니다.
김민문정 대표님의 추천으로 올 2월 민우회에 가입하셨어요!
두 번째 <탐나는 다방>은 3월 마지막주에 돌아옵니다. 인터뷰어, 혹은 인터뷰이로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회원팀으로 연락주세요~! [email protected] / 02-737-5763 회원팀 꼬깜, 반아, 제이, 스누피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으니 또 새로운 햇살의 인터뷰입니당. 히 좋아요 좋아..
햇살! 멋있는 사람! ^^
아 햇살 사진 참 예쁘다. 아이코 눈부셔. 듣지 못했던 햇살의 이야기들이 있네요. 인터뷰 참 좋다 좋다.
와!!! 돌아온 !! >_< 그리고 햇살!! *_*
이런저런 행사에서 자주 마주쳤던 햇살의 이야기를 이리 만나게 되네요!! 오왕.. 좋다!
역시역시! (탐나는 다방 인터뷰가 그래서 반가워요!)
인터뷰 글을 통해서나마, 햇살의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왠지 쵸큼 더 가까워지는 듯한 느낌 *_* "잠시의 서먹한 시간만 용감하게 지나고 나면"에서 크게 공감했어요!
Beautiful ~~!
햇살 사진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집니다! 첫 상큼하게 열어주셔서 고마워요~~ 까망이님께도 박수보냅니당!
오 나루 건물 앞에 서 있는 햇살 어울려용~ 고양파주에서 함께 했던 그 날 참 좋았어요 햇살 ^^ 다다다 하면서 자주 봐용
오왕. 궁금했던 햇살에 대해 알 수 있어 참 좋네요!
햇살의 또 다른 얘기가 궁금해지는 글이에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다음 탐나는 다방도 기대할게요 ~~
햇살 사진 상큼해요 자전거와 잘 어울리는 햇살이다. 몰랐던 햇살의 예전 이야기도 알게 되었어요.^^
햇살 같은 햇살이다!^^ 나를 찾아가며 내가 좋아하는 걸 알게 되었다는 말이 눈에 들어오네요, 참 좋은 일이에요:)
근데 '뱃살'이랑 비슷하단 생각은 안 해봤는데 웃기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