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17기성폭력전문상담원교육 잘 마쳤습니다!
꽃샘추위에 지난하게 맞서며 열심히 봄을 맞이했던 지난 3-4월,
민우회가 있는 나루 건물 교육장에서는 총 7주간 매주 화,목요일에
장장 100시간에 걸친 17기 성폭력 전문상담원 교육이 치열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교육에는 서른명 남짓되는 인원이 참여했고요,
90% 이상 출석을 요건으로하는 녹록치 않은 수료 기준을 충족한
27명의 예비 성폭력상담원들이 앞으로 각자의 영역에서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과 고민들을 잘 풀어내실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의 17기 성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에서
인상적이었던 순간과 기억들을 교육생들의 소감과 평가를 통해 살짝 공유합니다~!
"내 소중한 것들이 언제든지 폭력에 노출될 수 있음을 새삼스레 알게 되었습니다.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인지하지 못한 채로 폭력을 휘두르며 지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반성도 했어요."
- 3/13 화 [반폭력 감수성 키우기 _정하경주]를 듣고
" '여성주의' 또는 '여성 인권' 등 일상적으로 썼던 용어들의 숨겨진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었고.
그간 '동료답게' 살 것인가 '여자답게' 살 것가만 고민해왔고, 대부분 '동료답게'를 선택하며
'여자답게'를 선택한 여성들을 비판/비난해온 내가 사실은 나를 포함한 우리 사회의 조작된
틀에 맞추며 살아왔었다는 불편한 진실과 만나다.
또한 모순적 상황에 대한 전략적 접근/대처가 결코 비겁함(?)이 아니라는 격려가 감사함."
- 3/13 화 [여성주의 : 세상을 보는 관점 _전희경]을 듣고
"강사님께서 지식의 폭이 매우 넓고, 현안에 대해서도 비평을 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철학, 과학, 미학, 여성학 등의 학문 체계에 어떻게 남성 중심주의가 작용해왔는지 지적해주시고,
새로운 질문들과 관점을 제공해주신 것 같습니다."
-3/15 목 [남성성과 성/폭력 _권김현영]을 듣고
"상담자로서 성적소수자(내담자)에 대한 상담 방법을 알게 되어
조금은 고정관념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질문 하기 전 내 자신에게 먼저 물어볼 것!'"
-3/20 화 [성적소수자에 대한 이해 _한채윤]를 듣고
"10대들의 성 문화에 대한 막연한 사회적 편견이 내게도 있었구나를 알게 된 강의였고,
나의 10대를 돌아보며 청소년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 사회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3/22 목 [10대 섹슈얼리티와 성 문화 _김백애라]를 듣고
"성폭력이 법적 성질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상황과 맥락을 함께 보며
관계에 대한 성찰로 얘기되어야 한다는 의미가
저에게도 새로운 관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이 다른 사회적 변화와 함께 이루어져야 하고,
자신의 통념에 빠지지 않도록 하고 복잡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귀를 가지도록 해야겠습니다."
-3/22 목 [반성폭력 운동을 만나다 _이임혜경]를 듣고
"영상 자료가 다양해서 수업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데이트 간 '밀당'이나 '눈치'가 중요한 요소임과 동시에 상대방의 동의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강사님 본인의 경험을 나눠주신 것도 더 생생하고 재미있었습니다."
-3/27 [유형별 성폭력 2. 데이트 성폭력 _이선미(썬)]을 듣고
"직장 내 성희롱은 많이들 알고 있음에도 아직도 지속되고,
그게 마치 당연하고 농담이 심해진 것이라 착각하는 것, 그게 정말 문제적인 것 같습니다."
-3/29 목 [유형별 성폭력 5. 직장 내 성희롱 _이소희]을 듣고
"법원 통계 속에 담긴 성폭력 사건에 대한 문제점과
운동으로 이해하는 수사지원 및 동행에 대한 필요성을 알 수 있었다."
-4/5 목 [수사 지원/동행으로 운동하기 - 이선미(너굴)]을 듣고
"미디어에 보여지는 성폭력 피해자의 모습이 아닌 평범하다 못해 당당하게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영화 속에서 내가 갖고 있는 편견을 없앨 수 있었습니다.
상담자가 오히려 2차 가해자가 될 수 있으며,
따뜻한 상담자가 되시길 바란다는 감독의 마지막 말이 여러 생각을 하게 합니다."
-4/12 목 [관련 다큐멘터리 시청 _'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조세영']을 듣고
"어떠한 경험에 대한 내 몸의 감각에 민감하게 자각하는 것.
나의 언어로 사건을 재구성하고 상황에 대한 구체적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유익한 시간. 어떤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 것인지
사실 생각해보지 못했다는 것에 놀라게 됨."
-4/17 화 [여성주의 자기 방어 훈련 - 김민혜정]을 듣고
"여성주의 상담이란 말이 좀 낯설었지만 특히 (성폭력) 상담에 있어 너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여성주의 상담이 시작되기 까지
역사적/사회적 고찰을 이해하고 나니 더욱 맘에 와닿았다.
그래서 만약 상담을 한다면 어떤 상황의 상담이 오더라도
내담자를 이해하는 나의 생각 (또는 편견)을 배제할 수 있을 것 같다."
-4/19 목 [여성주의 상담의 역사와 개념 - 김민예숙]을 듣고
"해결책을 주어야 하는 지에 대한 딜레마가 항상 있을 것 같습니다.
지지와 공감은 중요하지만, 예시로 주신 '역정 내는 내담자'에겐 과연
포용력 있는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4/26 목 [성폭력 상담 실습.3 - 정하경주]을 듣고
상담원 교육을 마친 뒤 열명 남짓이 다시 모여 씐나는 후속스터디를 진행중입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한 여름에 스터디가 마무리 되면 실제 상담에 들어가기 앞서
상담 실습 혹은 성교육 강사가 되기 위한 준비로 활동이 이어질 거에요.
덕분에 함께 하는 사람들로 가득해 북적북적 즐거운 상담소입니다.
17기 성폭력전문상담원들과 함께 꾸려갈 이후의 멋진 활동들을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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