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 따뜻하고도 통쾌한 시간!
올해 첫 신입회원 세미나 [환절기]
4월 27일부터 5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 저녁, 총 5번의 만남을 가졌어요.
신청자가 많아 이번에는 두 팀으로 나누어 진행을 했답니다.
A팀은 박새별, 박슬기, 백설, 퓨리, 이서영, 변지은, 뒤룩
B팀은 고래, 단감, 엘라, 한나, 김꽃비, 권주영, 최은정
이렇게 함께 했어요.
록산 게이의 [나쁜 페미니스트]를 함께 읽고 각자 나누어 발제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어요.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를 택하겠습니다.”라고 하며 화제가 된 책이죠.
내가 수많은 단점과 모순을 가진 보통의 인간이어도,
페미니즘 이론에 정통하지 않아도,
기꺼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과 해방감을 갖게 해주는 책이랄까요.
"나는 왜 항상 친절하기 위해 노력할까?", "‘예민한’ 여성으로 보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뭘까?" 라는 질문에 고민도 해 보고요.
"누구나 좋아하는 호감 가는 성품이란 뭘까? 이것은 매우 정교한 거짓말이며 기술적인 연기이고 이 사회가 강요하는 행위 규범이다." 라는 대목에서는, 그 규범을 따르고 신경 쓰면서 지내온 우리들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일상에서의 여성주의적 실천은 불편한 농담에 웃지 않는 것. 급정색 해도 괜찮습니다.
나 자신의 모습 그대로 표현하고 행동하겠다! 빠샤!
5월 25일 마지막 시간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나의 페미니즘’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어요. 우리의 삶 속에서 페미니즘이 어떤 의미인지,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그마한 용기와 힘을 얻기도 했어요. 여기 세미나 마지막날 나누었던 부분을 살짝 공유합니다.
“내 삶과 공부가 일치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인간관계가 줄어들고는 있어요. 그런데 괜찮은 사람들만 남으니까, 페미니스트 친구들이 늘어나고, 진짜 내 친구가 누구인지, 의미 있는 관계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 것 같아요.”
“멋있고 쿨하게 사람들을 설득하고 싶어할 때도 있었죠. 그런데 어차피 어떻게 얘기를 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냥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그저 보여주려고만 했죠. 그랬더니 주변사람들이 ‘사실은 나도 페미니스트야. 네가 하는 활동 지지해’라는 말을 해오기 시작했어요.”
“내가 페미니스트인 게 싫을 때도 있어요. ‘나도 편하게 살고 싶다, 차라리 페미니스트가 아니었으면...’하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불편한 게 진실이니까. 아마도 저는 계속 이 불편함 속에서 살아가겠죠. 계속 현실과 부딪히면서 갈등과 괴리감 속에서 살아갈 거고. 그러다가도 ‘나만 미친년이 아니었어’(일동 웃음)하는 해방감도 느끼고, 지지받는 느낌도 받으면서요. 다행히 주변에 비슷한 사람들이 꽤 있어서 같이 의지하고 살아가면서 버텨야 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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