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포!] 함께쓰는 성폭력 사전: 동의, 위력, 강간문화, 성인지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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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기존에 신청해주신 분들은 1월2일 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무료배포!] 함께쓰는 성폭력 사전: 동의, 위력, 강간문화, 성인지감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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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남긴 892개의 문장들
{ }에 대한 생각,
{ }에 얽힌 경험,
나름대로 정의해 본 { }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은 ‘함께 쓰는 성폭력사전’입니다.
‘폭행 협박을 동반한 강간과 추행’과 같이 협소한 법적 성폭력 개념을 벗어나, 동의, 위력, 강간문화,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각자의 일상적인 경험과 생각- 그 속에서 여성들이 각자 정의내려본 네가지 개념들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배송비는 착불이며, 무게에 따라 최소 2500원에서 5000원이 예상됩니다
*배송은 1월 2일부터 시작됩니다!
*2020년 1월 한달간, 함께 쓰는 성폭력 사전은
기획연재 기사로도 여러분을 만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 함께 쓰는 성폭력 사전, 기획의도
잇단 미투를 통해 여태까지의 운동장이 얼마나 기울어졌는지를 깨닫는 대신 피로감을 느끼고, 이것이 ‘남녀갈등’을 조장한다는 움직임도 거셌습니다. 충분히 ‘피해자다운지’를 근거로 ‘진짜 미투’와 ‘가짜 미투’를 판단하고, 성폭력의 주요한 원인인 성별권력에서 ‘성별’을 지우기도 합니다. “‘미투’는 고위층 권력자의 권력남용문제”라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이러한 시각들은 여성들이 경험으로 체득한 문제의식과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여성들은 미투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데, 여성들이 만나는 가족, 친구, 애인, 직장동료들의 인식은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성폭력에 관한 한국사회의 상식은 이제 단순히 “성폭력은 나쁜 짓이다”에서, “동의하지 않은 성적행위는 성폭력”이라는 구체적인 슬로건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개별 사례에 적용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였습니다. 2018년 한해 미투운동을 계기로 수년, 수십년 전의 사건을 꺼내어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 내담자 중에서는 충분히 지지받고 연대하며 싸워나간 내담자들도 있었지만 주변의 부정과 은폐, 비난으로 다시 고립된 내담자들도 있었습니다.
여성들에게 약물을 먹여 강간하고 이 장면을 촬영하고 유포하고 ‘거래’하는 한국사회 시스템을 ‘강간문화’라 하자 “극단적인 표현”이라는 반발이 튀어나왔습니다. 남성중심적인 성문화에 익숙한 귀를 씻어내고 성폭력 피해자의 상황과 사건의 맥락을 살필 수 있는 관점으로서의 ‘성인지감수성’은 소위 “여자 편드는 마법의 언어” 쯤으로 조롱받았습니다. ‘동의 없는 섹스는 강간’이라는 말에는 “섹스하기 전에 계약서라도 써야겠네”라며 응수합니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온갖 ‘갑질’에는 공감하지만, 남녀사이에는 ‘위력’이 아닌 모종의 감정이 있었을 거라 의심합니다.
「함께 쓰는 성폭력 사전」은 이러한 상황 가운데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무맥락적으로 납작하게 쓰이기도 하는 이 개념들이 실은 여성들이 일상 속 성차별·성폭력 경험에서 길어 올린, 성평등한 변화를 지향하며 만들고 사용해 온 언어라는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는 2018년 한 해 미투운동이 제기하고 재발견했던, ‘강간문화’, ‘성인지감수성’, ‘동의’, ‘위력’ 이 네 가지 키워드를 여성 시민들의 경험과 생각을 모아 정의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110명의 여성들이 온라인, 오프라인 말모으기로 892개의 생각을 적어주셨고, 두 차례의 이야기모임을 통해 보다 풍성한 경험과 맥락을 전해주셨습니다. 상담소의 역할은 여성시민들의 말에서 행간을 찾고 짧고 긴 이야기들을 각색하고 엮는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제목처럼 여성시민들과 ‘함께 쓴’ 사전입니다. ‘폭행·협박을 동반한 강간·추행’과 같이 협소한 법적 성폭력 개념을 벗어나기 위해, 성폭력과 성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우리의 일상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상상하고 논의하는 데에 「함께 쓰는 성폭력 사전」이 쓰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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