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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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사회현안[어퍼들의 한마디] #2 여성이 건강하고 완전한 주체성을 가지며 안전한 도시가 당신들이 말하는 시민행복과 균형발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feat. 이정아_경기여성단체연합)[어퍼들의 한마디] #2. 여성이 건강하고 완전한 주체성을 가지며 안전한 도시가 당신들이 말하는 시민행복과 균형발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이정아(경기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1page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 ('어퍼' 출범 기자회견 퍼포먼스 사진이 전면에 분홍색 필터와 함께 배치되어 있다. 2page 지금 우리 사회의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은 어디까지 왔습니까? 현재 여러곳에서 발표되고 있는 수치만으로도 얼마나 퇴행적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는 것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3page 퇴행의 속도는 심각합니다 올해 상반기 경기여성단체연합이 회원단체들과 경기도 본청 포함 도내 16개 지자체 대상 성평등추진체계 현황 모니터링을 한 바 있습니다. 여성을 지운 자리에는 ‘인구 출산팀’ 또는 ‘출산지원팀’이 자리하고 의왕시는 가족여성과의 업무를 ‘팀’으로 격하시켰으며 평택시 여성보육과는 ‘예절교육관 운영 지원’과 ‘예절교육관 이전 신축’사업이 ‘여성 역량강화지원’사업으로 등장합니다. 4page 취약하나마 유지되던 몇몇 제도적 기반마저 위협하는데 거침이 없었습니다 성평등정책인식의 근저에 흐르는 “여성=예절바르게=양육에 힘쓰는 엄마” ... 라는 완성된 공식을 드러냄으로써 여성의 존재 이유를 좌표화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 더이상 헛된 공약에 성평등정책을 얹는 말장난으로 물타기 하는 것을, 거짓된 공약으로 성평등정책에 허상을 씌우는 것을 보고있지 않을 것입니다 5page 경기여성단체연합은 더욱 확장된 목소리를 '어퍼 공동행동'과 함께 만들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지역 모니터링을 마치며 기록했던 다음의 내용을 복기하며 발언을 마칩니다. “여성이 건강하고 완전한 주체성을 가지며 안전한 도시가 당신들이 말하는 시민행복과 균형발전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것이다!” 6page *여성주권자행동 어퍼는? 여성주권자들의 동력을 전국에서 모아내어 이들의 목소리와 힘을 통해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어퍼란? - 성차별 세상, 불평등한 세상을 뒤집어 엎어! - Upper: 모두의 평등한 삶, 삶의 질을 높이자! *기타문의: 한국여성단체연합(02-313-1632, [email protected]) ■ 지금 바로 ‘여성이 안전한 도시를 만들’ 어퍼에 함께하기 https://forms.gle/LQ7Xpixs4KcAJSaN6 ■ 어퍼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소식 보기 https://2024upper.campaignus.me/ ■ '어퍼'와 카카오톡 친구되기! http://pf.kakao.com/_xjxnzXG24.01.23민우회91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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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사회현안[여성주권자행동 어퍼] 지역별 ‘어퍼’ 활동 소식[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 지역별 ‘어퍼’ 활동 소식 1page 2024총선! 여성주권자 행동, 어퍼 2page 제 22대 총선을 앞둔 지역별 '어퍼' 활동 소식 ○ 첫번째 뉴스! 여성주권자의 동력을 모아내기 위해 지역별 '어퍼'선언 발표(~ing) - 부산지역 ‘어퍼‘ 선언 : 2023.12.20(수) “성평등 민주주의를 실현할 정치를 만들 것이다!" -인천지역 ‘어퍼‘ 선언 : 2023.12.27(수) “성평등한 인천을 만들기 위한 활동과 인천의 여성 주권자들을 연결하는 행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3page ○두번째 뉴스! 후보 공천 가이드라인 발표 및 전달 - 광주전남지역 ‘제 정당은 성평등을 22대 총선 후보 공천의 대원칙으로 하라!’ 발표 : 2023.12.18(월) & 정당에 전달 +후퇴하는 윤석열 정부의 성평등 정책에 맞서 싸울 후보의 공천을 요구한다! +후보의 자질과 자격을 판단함에 있어 성인지 감수성, 성평등 의식은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성범죄와 관련해서는 단호하게 공천에서 배제하라! 4page ○ 세번째 뉴스! 지역 현안을 살펴보는 토론회 개최 -경기지역 ‘지역현안토론회 – 경기도 젠더폭력대응통합 추진체계? 방향키 찾기’ (2023년 12월 22일(금) 오후 2시) 윤석열 정부에서 자주 발견되는 단어 ‘효율’, ‘통합’ … 경기도는 2023년 12월 “ ‘젠더폭력대응 통합추진체계’를 구축하여 예방 및 피해지원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 고 발표 무엇이 효율이고 통합인지에 대한 논의 없이, ‘배제’ 혹은 ‘삭제’하는 방식으로 행해지는 통폐합.. 젠더 폭력 대응 국내외 상황과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전반을 살펴보는 토론회 진행 5page 경기도는 2023년 12월 “ ‘젠더폭력대응 통합추진체계’를 구축하여 예방 및 피해지원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겠다” 고 발표 무엇이 효율이고 통합인지에 대한 논의 없이, ‘배제’ 혹은 ‘삭제’하는 방식으로 행해지는 통폐합.. 젠더 폭력 대응 국내외 상황과 사례를 공유하고 정책 전반을 살펴보는 토론회 진행 6page ○ 커밍쑨! - 제22대 총선에 요구하는 지역별 성평등 정책 발표 - 지역구 후보자 대상 성평등 정책 제안 - 일상 속 의제와 총선을 연결하는 이야기 소모임 성평등 정치를 위한 다양한 지역별 ‘어퍼‘ 활동을 기대해주세요!24.01.16민우회90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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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사회현안[어퍼들의 한마디] #1 우리는 남성기득권 정치 구조 안에서 제한된 투표용지에 표만 던지진 않을 것입니다! (feat. 황연주)[어퍼들의 한마디] #1. 우리는 남성기득권 정치 구조 안에서 제한된 투표용지에 표만 던지진 않을 것입니다! _황연주(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1page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 ('어퍼' 출범 기자회견 사진이 전면에 분홍색 필터와 함께 배치되어 있다. 2page 거대 양당의 정치를 비판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들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국회가 갈등으로 점철되어 파행에 파행을 겪으며 우리의 삶의 문제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1대 국회 내내 온갖 개혁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수많은 우리 삶의 의제를 후순위로 밀어두기도 했습니다. 3page 그래서 우리에게 더 확실한 성평등 정치가 필요합니다 여성의 삶의 문제를 후순위로 미뤄두지 않고, 차별과 폭력의 문제를 갈등으로 둔갑시키지 않고, 여성을 동등한 시민으로 대하고 대표해줄 그런 정치가 필요합니다. 4page 여성 대표성 확대가 필요합니다 현재 여성 국회의원 비율 19%라는 수치는 정치에 참여하는 여성의 숫자가 단순히 적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국회가 남성중심적인 관행과 규범으로 운영되고 있고, 여성, 성평등, 페미니즘에 부정적이고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 인해 젠더 관점 없는 입법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의 구조가 해체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5page 우리는 남성기득권 정치 구조 안에서 제한된 투표용지에 표만 던지진 않을 것입니다 분명한 주권자로서 차별과 혐오를 뚫고 이 정치를 성평등하게 바꿔낼 것입니다. 남성 기득권 정치의 차별과 배제의 정치를 심판하고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갈 것입니다. 6page ■ 지금 바로 ‘남성기득권 정치구조를 바꿀’ 어퍼에 함께하기 https://forms.gle/LQ7Xpixs4KcAJSaN6 ■ 어퍼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소식 보기 https://2024upper.campaignus.me/ ■ '어퍼'와 카카오톡 친구되기! http://pf.kakao.com/_xjxnzXG24.01.12민우회90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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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사회현안[어퍼레터] 총선까지 D-90!! 어퍼레터, 지금 시작합니다![어퍼레터] 총선까지 D-90!! 어퍼레터 지금 시작합니다! 2024년 4월 10일, 제22대 총선까지 약 D-90!! <2024 총선!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지금부터 총선까지 총선 관련 이슈와 '어퍼' 소식을 전하는 어퍼레터를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려요 '어퍼' 참여하고 어퍼레터 구독하기! https://forms.gle/LQ7Xpixs4KcAJSaN6 (사진설명: 남색 바탕 윗부분에 '2024총선 여성주권자 행동' 이라 적혀있고 '어퍼'글씨를 사용하여 위쪽으로 화살표가 그려진 분홍색 어퍼 로고가 들어가 있다. 하단에는 나팔을 불며 환하게 웃고 있는 여성이 한 손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그림이 있다. 우측 하단에는 '어퍼 참여하고 어퍼레테 구독하기' QR코드가 있다) 2페이지 [어퍼레터] 총선까지 D-90!! 어퍼레터, 지금 시작합니다! 2024년 4월 10일, 22대 총선까지 약 D-90! 여성 주권자 행동 어퍼는 총선 관련 이슈와 어퍼 소식을 전하는 어퍼레터를 시작합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려요 3페이지 '이번 총선, 무슨 일이야? 첫번째 뉴스! 선거가 D-90인데 아직도 선거 방식이 안 정해졌다고요?! 제22대 총선이 2024년 4월 10일에 있습니다. 이제 약 90일 정도로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그런데 총선을 어떤 방식으로 할지 아직도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해요' 4페이지 두번째 뉴스! '페미니즘, 헌법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공당의 비상대책위원. 이런 인물이 비대위원이 되는 건 무슨 의미가 있죠?! (줄바꿈) 박은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과거 글에서 페미니즘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슈라는 듯 "페미니즘? 전쟁지면 집단 ㄱㄱ이 매일같이 벌어지는데 페미니즘이 뭔 의미가 있는데?", "군가산점 위헌? 나라 망하면 헌법이 뭔 의미가 있는데?" 등의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어퍼레터 자세히 보기 https://2024upper.campaignus.me/news/?idx=17544990&bmode=view '어퍼'와 카카오톡 친구되기! http://pf.kakao.com/_xjxnzXG24.01.11민우회70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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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사회현안넥슨에 공식 입장을 요구합니다!‘집게 손’ 억지 논란에 굴복한 넥슨에 공식 입장을 요구합니다! 2023년 12월 13일, 의견 전문을 공문과 함께 넥슨 대표이사 앞으로 등기발송 하였습니다. 넥슨의 책임 있는 공식입장 표명을 기다립니다. *기자회견에 연명한 25,511명의 시민들 중 9,429명께서 의견을 남겨주셨어요 너무 많아서 이미지에 다 담을 수 없었던 9,429명의 비판 의견 전문 보기 url.kr/vpudcz (클릭)23.12.13민우회168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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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사회현안[후기] 25,511의 연대와 함께한 기자회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25,511의 연대와 함께한 기자회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그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주말이던 11월 26일, 게임계에서 일부 이용자들이 억지 구실을 붙여 여성 노동자를 페미니스트라는 이유로 공격하고, 기업이 이를 받아주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몇 년째 반복되어 온 ‘페미니즘 사상검증’이 근절되지 않고 또다시 반복된 것이었어요. (관련 민우회 활동이 궁금하다면?: [카드뉴스] ‘사상검증’은 하지 않는다지만, 페미니즘은 검열하는 게임업계. 유저들의 여성혐오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라!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5132 [성명] 노동권 침해하는 백래시, 그러나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23680 [입장] 게임 〈명일방주〉 페미니즘 사상검증 규탄 https://x.com/womenlink/status/1212653586137542656?s=20 [후기] 게임업계 사상검증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이행 촉구 기자회견 - 게임업계 페미니즘 사상검증 명백한 인권침해다!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2992 [후기] 게임업계 사상검증과 블랙리스트 규탄 및 피해복구 촉구 기자회견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2524 [후기] 페미니즘 백래시, 그런 이유로 멈추지 않겠다.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0031 [입장문] 게임제작사 imc게임즈의 노동권 침해 및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규탄한다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19962)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홍보영상에서 캐릭터가 손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0.1초도 안 되는 순간 드러난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집게 손’이라며 일부 이용자들이 항의한 것입니다. 이들은 영상을 제작한 업체의 여성 창작자를 찾아내 그의 신상을 털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뒤지고, 온·오프라인상 위협을 가하는 한편, 해당 업체가 제작한 모든 영상에서 ‘집게 손’을 억지로 찾아내 게임사들을 상대로 사과와 ‘페미’ 퇴출을 요구하는 억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일부 이용자의 주장을 수용하여 〈메이플스토리〉의 배급사인 ㈜넥슨코리아(이하 넥슨)는 26일 새벽에 공식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했고, 이어서 넥슨사가 서비스하는 대다수 게임의 운영진도 줄줄이 사과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집게 손’ 논란이 발생한 다른 게임사들도 넥슨과 비슷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11월 27일 월요일, 출근한 민우회 활동가들은 주말 사이 벌어진 문제를 함께 논의했습니다.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고 페미니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퍼뜨리는 백래시에 공모하는 넥슨의 행태에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넥슨에 전달하여 책임을 묻는 공개적인 행동이 시급하다고 여겨졌어요. 그래서 다음 날인 11월 28일 화요일 오전 11시, 넥슨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촉박하게 기자회견 공동주최를 제안했음에도 많은 여성·노동·시민단체가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여성 노동자 조직·페미니스트 단체로서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적극적으로 맞서 온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그리고 민우회와 앞의 세 단체와 함께 성차별적 노동문제에 대응하는 여성노동연대회의(참고: https://www.womenlink.or.kr/notices/24399)의 구성원으로서 함께해 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그리고 문화연대, 시민사회연대회의, 청년참여연대가 뜻을 모았어요. 여기에 게임계의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비판하는 여성·페미니스트 게임 이용자를 비롯한 많은 시민의 의견을 모아 힘있게 드러내기 위해, 기자회견 주최에 동의하는 단체와 개인들의 연서명을 받기로 했어요. (사진1. 긴급 기자회견 개최 정보와 연명 요청을 알리는 웹홍보물 이미지) 연명 요청을 올린 것은 27일 오후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당장 다음 날이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에, 서명을 받을 시간이 반나절 정도밖에 되지 않아 과연 의견을 충분히 모을 수 있을까 걱정스럽기도 했는데요. 걱정이 무색하게도 요청을 올리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서명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서명이 모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설문응답 관리창을 새로고침하는 몇 초마다 백 단위로 숫자가 늘어날 정도였어요. 그 많은 연명 참여자 중 반수에 가까운 이들이 넥슨에 전하고 싶은 의견을 직접 상세하게 적어주시기도 했습니다.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백래시를 규탄하는 시민들의 열렬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던 순간이었습니다. 연명 수합은 28일 오전 9시에 마감했는데요. 9시까지 모인 연명의 수가 무려 25,511건에 달했습니다. 9시 이후 설문응답을 닫기 전까지 짧은 기간 동안에도 연명은 계속 모여서, 최종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연명 건도 2천 여 건이나 되었답니다. 11월 28일 화요일, 기자회견 당일, 아침부터 민우회에는 무수한 연락이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경찰의 연락도 있었는데요. 기자회견은 경찰에 사전 신고할 필요도 없는데 왜 연락이 왔을까 의아해하다가, 용건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 기자회견 참여자들에게 위해를 가하겠다는 살해협박 게시물이 여러 건 올라와 많은 시민들이 경찰에 신고했다는 것이었어요. 기자회견 참여자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는 경찰특공대를 비롯한 다수의 경찰들이 협력해주시기로 하였습니다.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활동가들도 긴장 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조치들을 급히 궁리하였어요. 오전 10시 경, 넥슨 사옥 앞에는 기자회견 시작 전부터 다수의 참여자, 기자, 경찰들이 일찌감치 모여 있었습니다. (사진2. 기자회견 시작 전 경찰과 기자, 참여자들이 넥슨 사옥 앞 거리에 서 있는 모습) 넥슨의 행태를 규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보내주신 근조화환 열 개가 도착하기도 했어요. 화환에는 "개인 사상검열 부당해고 규탄한다, 노동법 사망을 애도한다" 등의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사진 3. 게임업계는 성차별적 착각에서 헤어나오라! 라고 쓰인 피켓이 바닥에 놓여 있는 사진) 그리고 오전 11시, 기자회견이 시작되었습니다. (사진 4.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사람들 앞에 많은 수의 기자들이 앉아 있는 모습 사진) 사회자 제이 활동가는 먼저 이 기자회견에 대해 흉기난동 위협이 있었음을 언급하며, 페미니스트를 침묵시키려는 이 같은 혐오폭력에 결코 위축되지 않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손 동작이 일부 집단의 억지주장으로 특정 사상의 아이콘으로 둔갑하고, 그것을 빌미로 노동자에 대한 악성 소비자들의 사이버불링, 사상검증, 갑질이 이뤄지고, 기업이 그걸 승인하고 부추기며 노동권을 침해하는 이 상황은 설명하기 난감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하지만, 그것이 게임업계와 게임문화, 사회에 미치는 파급력과 실제적인 피해 때문에 그저 웃어넘길 수만은 없다는 말과 함께요. 이 사태에 결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함께 다지며, 넥슨을 규탄하는 각계 각층 발언자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발언문 전문 보기: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25349) 먼저 게임 문화를 향유하는 페미니스트 게이머 로리님의 발언을 민우회 보라 활동가가 대신 읽었습니다. (사진 5. 기자회견 전경 사진. 보라 활동가가 발언문을 대신 읽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하고, 플레이한 시간은 곧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 하지만 어떤 게이머도 게이머로서의 자신의 노력과 애정과 존재를 부정하는 게임을 사랑하지는 못합니다. 어쩌면 이번 사태가 마지막 기회 아닐까요? 여기서 한국 여성 게이머를 다 버리고 간다? 과연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이것도 게임이겠네요. " "우리 한국 여성 게이머들도 돈 있고 시간 있고 게임기 다 있어요. 더 게임성 좋고 배려심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여성 인물에게도 서사와 이유와 존재감을 부여하는 해외 게임사 진짜 맛도리 메뉴들,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진정한 동료로 대우하고, 여성 게이머를 고객으로 유저로 존중하는 게임사, 우리는 판별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디콘지회) 정화인 사무장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디콘지회는 2016년 넥슨이 자사 게임 클로저스에서 여성 성우를 해고한 사건을 계기로 결성되어 이후 디콘지회의 여성창작노동자들이 '페미니즘 사상검증'에 맞서 투쟁을 이어왔음을 밝히며,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한 넥슨을 포함한 기업의 반성과 책임을 촉구하였습니다. (사진 6. 피켓을 든 정화인 사무장의 모습 사진) "그때도 지금처럼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사냥 놀이’와 같은 집단적인 테러였습니다. 이러한 행태의 속내는 여성과 페미니스트 창작자들을 압박하고 겁박하는 반페미니즘적 사고에서 비롯된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여성창작자에게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매년 일어나지만 정부도 기업도 누구 하나 보호하려 먼저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힘없는 여성창작노동자, 우리 동료들은 내 SNS에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작업물의 작은 손동작이 혹시나 문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며 생산성 없는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비참하고 참혹합니다." "기업이 먼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악성 유저들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사항을 들어주는게 아니라 자신의 게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지켜줄 방법을 고민했어야하는거 아닙니까? 그저 괴롭히기에 지나지 않는 악성유저들의 억지 민원과 그것을 옳다며 들어주는 넥슨 포함 게임업계는 당장 반페미니즘 행태를 멈추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할 것입니다" 이어서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두찬 활동가가 문화예술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 및 노동권, 성평등한 게임문화의 중요성에 관해 발언하였습니다. "예술인권리보장법이 시행 1년이 지났습니다. 법에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예술인에 대한 성희롱ㆍ성폭력을 방지하기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표현의 자유와 성평등한 예술 환경에서 활동 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기업에서 자행되고 있는 권리침해 행위를 막아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런 불합리함에도 정부 및 국회는 예술인권리보장법의 개정을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 및 공공기간 외에도 민간에서 자행되는 예술인의 권리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예술인권리보장법이 개정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정부는 매일 매일 k 컬쳐 k 컨텐츠를 외치고 있습니다. 그렇게 자랑하는 케이컬쳐의 민낯이 이번 넥슨의 혐오몰이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컬쳐의 우수함을 이야기하기 전에 정부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모든 이들의 안정된 예술 창작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2019년 기사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의 성비는 남성 50.3%, 여성 49.7%로 유의미한 차이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 이용자 규모의 비약적인 성장은 게임사가 특정 성별의 취향만 맞추는 것으로는 시장에서의 생존을 장담키 어려운 상황을 만들도록 유도해야 함에도 여전히 다수의 남성만이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커뮤니티 등을 납득시키기 위해 여성캐릭터를 선정적으로 묘사하는게 현재 시장에서 유효한 연출인지를 게임사들에게 되물어야 합니다. 변화한 시장에서 이 사실을 모르는 제작사는 필연적으로 도태할 것이기에 성 상품화 콘텐츠의 계속된 생산은 게임사의 존폐를 가를지도 모를 중요한 지점이라는 것을 게임사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김수아 교수의 발언을 민우회 몽실 활동가가 대신 읽었습니다. 게임 산업이 '페미' 혐오몰이를 유도하고 확산하는 적극적인 공모자임을 짚는 발언이었습니다. (사진 7. 피켓을 든 몽실 활동가의 모습 사진) "사실상 게임 업계는 언제나 ‘페미’ 몰이에 응답할 준비를 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이 근로기준법 위반 행위이자, 이번 사건의 경우 하청 업체에 대한 꼬리 자르기 식의 압력 행사이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보면 게임 업계 내 여성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인데도 넥슨과 같은 대기업이 어떤 공적 논의 과정도 없이 빠르게 대응하여 페미 몰이에 부응하는 것을 보면 사실상 이 문제는 산업이 유도하고, 또 확산시키는 것이지 단순한 악성 민원의 문제라고 설명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이 문제의 책임은 무엇보다 게임 업계에 있습니다. 게임 업계에 요구되는 사회적 가치와 공적 책무에 대한 고려와 숙고가 없이 억지 민원에 바로 응답하면서 민원인, 즉 남성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효능감을 충족시켜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8년여간 게임 업계는 게임 이용자 권리를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여성 노동자를 억압해왔고, 이 과정에서 성평등을 위한 문제제기는 묵살해 왔습니다. 더 나아가, 성평등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폄하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습니다. 게임 콘텐츠 내, 그리고 업계 내 성차별에 대한 문제제기 자체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물론, 성평등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혐오주의자라고 몰아가는 데 동조하였습니다. 사실상 업계가 적극적 동조 행위를 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민원이라는 점은 이와 유사한 악성 민원에 응답하고 동조하지 않은 다른 업체의 경우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 사례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임 업계가 그토록 두렵다고 말하는 ‘페미’의 상은 사실상 게임 업계가 억지 민원에 응답하여 만들어낸 허상일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여성민우회 온다 활동가가 발언했습니다. (사진 8. 발언하는 온다 활동가의 모습 사진) "계속되는 혐오 선동과 공격에도 페미니즘 운동은 굴복한 적이 없습니다. 페미니스트 대중들은 때마다 피해자를 지지하고 페미니즘에 연대하는 대규모 온라인 해시태그 연결행동을 이어갔고, 혐오에 동조한 기업에 맞서 불매운동을 했고, 사이버 괴롭힘에 대한 조직적인 맞대응과 여성 창작자 지지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백래시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성명을 함께 쓰고, 반페미니즘에 힘 싣는 기업, 언론,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고 대응을 모색하는 집담회와 토론회 등 공론장을 계속 열었습니다. 채용 성차별 근절과 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에 힘을 싣기도 했죠. 페미니스트 노동자와 활동가들은 혐오 표현과 인권침해, 노동 탄압에 대하여 실태조사와 법적 대응도 함께 했습니다. 기업의 여성/페미니스트 탄압과 배제를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백래시로 의제화하여 공동 대응을 이어오기도 했습니다." "게임 업계를 비롯한 성차별적 노동환경과 여성혐오적 창작문화 안에서 분투하는 여성/페미니스트 여러분, 괴롭힘과 밥줄 끊기에 피해와 위협을 경험하는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 반페미니즘적 악성 소비자와 기업은, 이 백래시의 공모세력은 여러분을 괴롭히고 쫓아내고 입막음하고, 모두 페미니즘 탓이라고 윽박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분의 존재가 일으키는 성평등한 변화가 두려워서 내뱉는 발악일 뿐입니다. 그들이 아무리 날뛰고 우겨도 여러분의 모든 고민과 실천, 때로는 잠시 멈춰 버티거나 물러서 스스로를 지키는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진보의 흐름이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끝내 해낼 것입니다." 발언 사이사이에는 사회자가 기자회견에 연명해주신 많은 시민들이 남긴 의견을 읽기도 했습니다. (사진 9. '집게손 색출? OUT 넥슨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여경 활동가의 모습 사진) "한국 게임업계가 죽는다면 그건 집게 손 때문이 아니라, 집게 손 때문에 노동자를 탄압한 당신들 때문이다." "누군가의 인권을 밟고 만들어진 게임은 그 누구도 즐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우리는 즐거운 게임을 하고 싶습니다. 여성과 노동자를 죽이는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 할 수 없습니다." "이번, 대기업의 주도로 이루어진 유저 솎아내기와, 노동자와 노동법에 대한 존중 없는 태도, 운영 방침과 게임 버그, 과금 시스템 등의 문제는 나몰라라하며 가상의 '페미'를 잘라내는 식으로 불만을 덮으려고 하는 기업들의 세태를 보면 그저 참담한 마음뿐입니다." "건강한 사회문화의 한 축을 담당해야 할 게임업계가 이토록 반사회적인 하우스룰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니 우습습니다. 게임이 스스로의 격을 낮추지 말기를 바랍니다." "노동자를 보호하고 상식적인 운영하라. 집단 테러, 괴롭힘에 동조하지 말아라." 발언 뒤에는 기자회견문 낭독 순서가 있었습니다. 민우회 은수, 행크 활동가가 넥슨에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힘차게 읽었습니다. (기자회견문 전문 보기: https://www.womenlink.or.kr/statements/25349) (사진 10. 기자회견 전경 사진.)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50여 분간 진행된 행사였음에도 기자회견에 함께 참여해주신 시민들께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셨음에 후기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기자회견 연명에 참여하신 분들께서 넥슨을 향해 남겨주신 9,429 건의 의견은, 넥슨에 공문으로 전달하여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넥슨이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문제를 인정하고 사죄하며, 노동자를 보호하여 피해 확산을 막고 '페미니즘 사상검증' 혐오몰이를 중단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겠다는 대답을 내놓기를 바랍니다. 기자회견 진행을 이유로 민우회에는 반페미니스트 여성혐오 집단의 악성댓글, 업무방해 전화, 위협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우회는 이러한 행태에 결코 물러서지 않으며, 이번 '넥슨 집게손 억지논란' 사태의 정의로운 해결과 '페미니즘 사상검증' 및 백래시의 근절을 위해 페미니스트 시민들의 뜻을 모아내고 행동할 것입니다. 계속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기자회견 후기를 마칩니다! ‘집게 손’ 억지 논란에 굴복한 넥슨에 공식 입장을 요구하는 공문과 시민의견 모음 보기23.12.11민우회1608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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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사회현안[후기] 성평등이 기후정의가 아니면 무엇이 기후정의? | N개의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X성평등(N개의 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X성평등 홍보 포스터) 아니 11월인데 왜 이렇게 따뜻하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날, [N개의기후정의학교 9회차: 기후정의X성평등]이 민주노총 중회의실에서 열렸어요. (N개의 기후정의학교 전체 강의 홍보포스터) [N개의 기후정의학교 9회차: 기후정의X성평등]은 한국여성민우회와 기후정의동맹이 공동주최한 강의인데요 기후위기와 기후불평등에 대항하는 '체제 전환'과 '기후정의'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자 대중강연 [N개의 기후정의학교]를 기획하였어요. 민우회뿐만 아니라 공공교통, 노동자 건강권, 성과 재생산, 주거권 등을 의제로 활동하는 다양한 사회운동 단위들의 활동 속에서 기후정의를 재구성하고, 기후/생태 관점으로 확장하는 자리로 마련하려 했어요. 1-8차까지 N개의 기후정의학교 강의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강의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강의 영상] N개의 기후정의학교 (2023) https://www.climatejusticealliance.kr/c1f40968-71d6-4d5e-8da0-3fd853284b99 기후정의동맹 소속단체 인권운동사랑방 가원이 강의에 앞서 [N개의기후정의학교]를 소개해주었어요 (N개의 기후정의학교 소개하고 있는 가원의 모습) 지난 8월 동물권행동 카라, 여성환경연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민우회가 함께 기획한 [기후위기 감정 창작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를 통해 전달했던 메세지를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고자 이 날 강의는 날씨를 감각하고 글과 사진으로 창작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준비했어요 지난 워크숍에 이어 오늘 강의도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부소장 김신효정 선생님이 맡아주셨어요 (강의 중인 김신효정 선생님의 모습) 김신효정 선생님의 강의 [우리는 기후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해야만 한다]로 시작하는 N개의 기후정의학교! 기후정의와 페미니즘에 관한 질문 그리고 에코페미니즘 중심으로 논의되는 담론을 살펴보고, 기후변화로 인한 감정을 어떻게 연대와 실천으로 연결해나갈 것인지 강의해주셨어요. 기후정의와 페미니즘,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압축적으로 담긴 강의라 이 주제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길을 찾는 지도가 되어주는 강의에요. 선생님의 강의를 공유해봅니다! 기후위기를 둘러싼 비판적 질문들 남반구와 북반구 간 누적 이산화탄소 발생량의 차이. 북반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남반구에 비해 훨씬 많음. 전세계 소득 상위 10% 인구가 전체 온실가스의 50% 이상을 배출함. 반면 소득 하위 50%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체 7%에 불과함. 한국은 2020년 기준 연간 탄소 배출량이 10위, 누적 탄소배출량이 17위임. 기후위기에 주요한 책임이 있는 국가.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한국 정부의 방향은 여전히 과학기술 중심. 탄소중심 녹색성장 기본법의 기본 계획과 예산을 살펴보면 원자력 발전이 70%를 차지함. 건설 및 에너지 산업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함. 대부분 남성 중심의 산업에 예산이 쓰임. 기후위기 책임은 산업화된 시스템을 구축해온 국가가 주도했으며 이로부터 발생한 불평등은 성별, 인종, 지위, 계급 등에 따라 차별적인 영향을 받음. 특히 빈곤한 여성은 남성보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큼. 현재 한국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인 농민과 어민의 생존권, 야외/이동 노동자의 노동권에 대한 지원이 비어있음. 페미니스트들이 크게 비판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안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음. 예를 들어면 미국의 경우 탄소 중립 일자리로서 돌봄 일자리가 바이든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이 된데에는 페미니스트의 개입이 있었음. 돌봄 일자리야 말로 탄소를 만들지 않는 일자리임. 화석 연료 일자리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돌봄 노동이 개입해야 함. 녹색성장 기본법에 대한 비판에 페미니스트 개입이 적극적으로 필요함. 기후위기와 식민주의 기후위기 논의가 발전주의와 과학기술 중심주의로 논의됨. 이는 서구의 식민제국주의에 기반하고 있음. 식민지배와 제국주의에 기반한 자본 중심 발전주의가 기후위기를 가속화함. 탄소 식민주의라는 방식으로 신식민주의로 연결되고 있음. 예를 들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국가 간 논의. 화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탄소 배출을 거래하는 형태.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서 남반구 중심으로 숲을 조성하는 조림 산업 또는 보존 지역으로 선정하는 REDD. REDD 사업으로 지정된 지역에는 토착민들이 해당 지역에 접근할 수 없게 됨. 토착민에게 그 숲은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이기에 REDD 사업으로 지정되면 원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함. 탄소배출이 많은 곳은 북반구인데 남반구가 책임지고 있음. 세계 자본주의와 신식민주의 중심의 매커니즘이 기후불평등을 심화함. (인간종 중심의 EGO, 모든 생물종 중심의 ECO 이미지) 기후위기와 인간종 중심주의 기후위기는 서구 백인 인종주의와 인간 중심주의로 인해 심화됨. 인간종 중심주의를 넘어서 새로운 다종 간의 관계성. 인간, 동물, 식물, 균류까지 어떠한 생명체이든 동등하다라는 주장. 인간이 인간을 위해서 기후위기를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필요함. 자연이 이산화탄소를 주로 흡수하고 감축함. 토양이 대기에 이산화탄소를 3배 응축하고 있음. 탄소적 가치로서 자연을 판단. 자연은 탄소만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 다양성, 토착적 문화, 생존권 등 다층적인 연결성. 기후대응을 위한 기술 논의가 탄소적 가치, 탄소 식민주의로 연결됨. 이러한 담론은 자연을 탈정치화하고 식민화하는 관점과 연결됨. 대안 사회 운동과도 연동됨. 인간종 중심주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환경문제와 연결된 취약성과 구조적 불평등의 문제는 근본적 해결이 불가능함. 기후위기는 교차성의 문제임. 젠더 문제에 있어 이중적인 취약성 발휘. 기후변화는 폭력적 분쟁의 위험을 증가시킴. 인간 안보에 대한 위험을 증가시킴. 기후변화를 안보이슈로 국제사회에서 논의하고 있음. 기후변화는 젠더, 민족, 연령, 장애 등 사회적 차별의 문제와 교차해 더 큰 위험을 만들어 냄. 재난 발생시 여성의 생존율은 남성에 비해 낮음. 젠더 폭력 발생 비율도 높아짐. 성과 재생산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 페미니즘과 기후위기 1970년대 이후부터 페미니즘은 기후위기 혹은 환경 문제 담론을 만들어 옴. 여성억압뿐만 아니라 자연의 억압이 젠더불평등을 만든다는 에코페미니즘의 근본적 주장. 가부장제로 인한 여성/소수자에 대한 억압과 현대사회의 발전주의와 소비자본주의로 인한 자연파괴의 연관성. 현재 생태적 재앙은 서구 문화의 환경적 실패와 근대 서구 철학이 갖는 여성과 남성, 자연과 문화에 대한 이원주의와 위계에서 기인함. 여성보다 남성이, 자연보다 문화가, 비서구보다 서구가 우위에 있다는 이원주의가 현재 환경 파괴의 원인으로 봄. 자연과 여성이 미개하다는 종속적으로 인식하는 서구 철학 비판. 여성/자연은 개발을 기다리는 상태도, 인간으로 발전되어야 하는 존재도 아님. 생태적 혁명은 인간과 자연 사이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과 남성, 인간과 자연 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 주장. 에코페미니즘 중 비판을 받는 문화주의 에코페미니즘은 1970년대 문학에서 여성성이 혐오적으로 다루는 것을 비판하고 자연의 순환과 대지의 여신과 연결하여 문화적인 재해석을 함. 이러한 과도한 여성성이 젠더 본질주의 논의로 연결되었고 비판을 받음. 도나 헤러웨이 '나는 여신이 되기보다 사이보그가 되겠다'. 문화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새로운 포스트 모던 페미니즘을 주장함. 문화주의 에코페미니즘 외에도 다양한 에코페미니즘이 있음. 사회주의 에코페미니즘의 계급적 관점에서 남성, 서구, 백인, 자본가, 비장애인, 이성애자 중심의 인간 지표를 비판하고, 자연과 여성 착취로 세계적 규모의 자본 축적을 비판함. 후기 구조주의로 넘어가며 인간만이 아니라 다종 간 관계성에 기반한 정의를 논의함. (악어의 눈: 포식자에서 먹이로의 전략 책표지, critical ecofeminsm 책표지) 비판적 에코페미니즘 기존 에코페미니즘의 단일한 여성 개념, 여성과 자연의 연결을 강조하는 본질주의, 변하지 않는 낭만적 존재로서 자연개념을 비판함. 문화 발전, 인간 중심주의, 인구와 과학기술을 비판하며 여성의 생식을 통제하고, 과학기술 발전을 해법을 제시하는 것을 비판. 발 풀럼우드. 여성과 자연의 연결성에 대한 전통적 논의가 여성 억압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여성과 자연을 연결하는 방식을 비판함. 인간과 자연은 각자의 행위성을 가지는 상호의존적 존재임을 강조함. 기존의 페미니즘은 여성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다는 주장이 여성을 억압해 왔으며 이를 깨기 위해 여성을 자연과 분리하고자 함. 이는 여성을 자연으로부터 분리시키고, 자연을 자연화함. 에코페미니즘은 이를 비판함. 가부장제, 자본주의, 과학기술주의, 탈식민주의 교차성, 신유물론 페미니즘과 포스트휴먼 페미니즘 담론을 통해 비판적 에코페미니즘을 주창함. 인간도 하나의 종이자 자연과 문화 모두에 속하는 존재로 다종 간 윤리를 통해 새롭게 정의 내려야 한다고 주장함. 기후위기로 인한 여성의 취약성과 피해자성을 넘어서 기후재난으로 많은 여성들이 죽거나 다침. 1990년대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재난 희생자의 90%가 여성, 2000년대 유럽의 폭염, 미국의 헤리케인으로 인한 사망자도 여성이 더 많음. 허리케인이 지나간 지역 일부에 흑인, 성소수자가 많이 거주함. 빈곤계층이 많이 사는 지역에 피해가 많았음.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이 재난을 성소수자의 탓으로 여기며 재난과 혐오를 연결지음. 전지구적 기후위기의 문제가 젠더화된 취약성을 악화시키는 것은 맞지만 이러한 젠더 프레임이 여성, 특히 저개발 국가에 거주하는 비백인 여성을 주로 피해자로 묘사함. 여성을 기후위기의 희생자로 묘사하는 프레임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이들을 수동적이고 주체성 없는 존재로 간주함. 여성이 기후재난에 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여성을 기후변화의 주요한 피해자로 분류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는 비판. 기후변화가 일어나는 젠더 및 부문 간 맥락의 복잡성을 인식하고, 젠더 규범을 포함한 문화적 차이 속에서 대안을 만드는 과정이 필요함. (김신효정 선생님 강의를 드는 사람들의 모습) 우리는 모두 기후변화의 피해자이가 가해자임. 그러나 이런 이분법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음.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지 논의를 넘어 어떻게 각자의 위치 속에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복잡성을 어떻게 인식할 것인지, 어떤 대안을 만들어갈 것인지 논의를 통해 현재 구도를 바꿔야 함. 신유물론 페미니스트 스테이시 엘라이모는 기후위기 문제에 여성과 남성의 본질화된 개념을 남용하고, 젠더화된 이성의 규범성과 동성의 공포증을 줄여야 하는 문제를 지적. 여성, 남성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의 취약성은 사실 공동의 경험이 있는 동시에 각각 특수성의 차이를 경험하고 있음. 개인의 위치성이 갖는 취약성과 연결되면서 동시에 이 개개인의 취약성으로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후위기에 저항하는 집합적 실천과 돌봄으로 연결할 것인지 논의가 중요함 예시로 여성 농민 운동의 생태적 전환과 다중 간 관계성의 변화에 대한 연구. 여성 농민이 기후위기로 인해 생존권의 침해, 노동의 증가, 건강의 위협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대안 농업을 실천하고 다중 간의 관계성, 기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함. 더 다양한 생태 지식을 축적하고, 공동체적 실천을 함. 텃밭 생산자 공동체 '언니네텃밭' 기후위기로 인해 소득이 3-50% 가량 줄어듬. 피해자로만 존재하지 않고 생태적인 방식을 이용해 실천과 연대를 모색하는 것. 취약성과 피해자, 수동적인 존재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날씨에 상호작용하면서 생태적 감각, 지식을 공동체 내에 구축하고 공유하는 과정 또한 대안과 사례. 기후정의와 에코/페미니즘 페미니즘 관점에서 기후정의란 성별,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민족, 국가, 능력, 성적 지향, 연령 등 다양한 권력 관계에서 교차적인 분석을 통해 전환을 모색하는 것. 기존의 페미니즘의 불평등 이슈에 기후위기의 교차성을 통해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고, 정의를 추구하는 것. 에코페미니즘은 인간들 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동물, 식물, 물, 흙, 공기, 염석, 등 지구와 연결된 다중 간 관계성에 기반한 새로운 환경 정의, 환경 윤리를 모색하고, 인간과 비인간의 불평등과 종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적 실천과 운동 집합적 연대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 페미니즘과 차이가 있음. (기후감정을 설명하는 ppt 자료 화면) 기후감정 과학기술 중심주의에 매몰되면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가기 어려움. 1.5도가 남았다거나 10년이 남았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아무리 해도 왜 사람들은 바뀌지 않을까? 사라 아메드의 정동이론이 정치적인 논의와 연결됨. 인간의 정치적 행동의 감정에서 시작된다는 주장. 합리적, 논리적으로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감정적으로 투표함. 기후변화 문제도 사실은 기후 감정에서 시작된다는 주장. 어떤 대상으로부터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때 우리는 연합하고, 감정 공동체로 나아감. 반대로 즐거움을 경험하지 못하거나 이방인, 소외자가 되는 것을 정동적 소외라고 봄. 정동적 소외는 정동적 공동체의 바깥으로 내몰리는 것. 관계성에 기반해서 정동적 소외 혹은 정동적 연합이 일어남. 왜 누군가는 기후정의 혹은 젠더정의 문제에 정동적 소외를 느끼고 누군가는 연결되나. 태평양섬에 사는 이들은 뉴질랜드나 영국인들보다 기후변화에 민감도가 높음. 젋은 세대의 여성들이 전통과 생물다양성, 좋은 미래의 상실에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더 높음. 결국 기후변화에 대한 개인의 일상적인 경험과 관계성이 정동과도 연결되는 동시에 자연과 비인간과의 관계와 연결됨. 농민이 경험하는 기후변화와 서울 도심에 사는 사람의 기후변화 감수성은 다름. 실내에서 날씨를 감각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날씨를 감각하는 야외/이동 노동자, 농민, 어민과 감각의 수준이 다름. 날씨, 기후, 몸, 물질성, 날씨 되기, 기후 감정을 기록하기 기상학은 18세기에 발명됨. 기상학은 과학 기술 위주의 담론, 인간이 기후를 통제할 수 있다는 진보 담론을 전제함. 신유물론 페미니즘은 인간의 몸이 느끼는 날씨는 내 삶과 연결된 기후라고 주장함. 모든 물질, 지식, 체계, 담론이 다 연결되어있다고 봄. 이 귤이 생산될 때 세계 농식품 체계, 농법 등 모든 영향을 받음. 그리고 귤이 인간의 몸에 들어와서 상호작용하면서 환경오염과 연결되기도 함. 이렇게 물질 간의 관계성을 해석하는 것이 신유물론. 신유물론 페미니즘은 젠더 관점으로 다시 해석하는 것. 우리는 기후변화의 주체로서 새로운 기후시간을 만드는 존재라고 주장함. 날씨를 타자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보자는 논의. 인간도 어떤 물질과 상호작용 속에서 공동 생성되는 존재로 봄. 인간이 물질을 만들고 그 물질에 또 인간이 영향을 줌. 비, 바람, 온도, 습도 등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것 역시 인간과 몸을 통해 경험하는 기후에 대한 확장된 인식이 필요함. 또한 날씨를 감각하는 경험은 특권, 주변성의 구조와 물질성을 인식하는 작업임. 숫자적, 과학적, 통계적, 서구적, 도시적 관점을 내려두고 지금 여기에서 내몸으로 날씨를 경험하고 감각해보려는 작업. 날씨를 감각하고 기록하는 방법을 설명해주신 후에는 강의 끝에 지난 9월에 열렸던 [기후감정이 있는 밤]에서 기후감정 창작물을 발표해주신 노랑, 들, 해님의 글, 사진, 그림도 소개해주셨어요~! 창작물이 궁금하신 분들은 [기후감정이 있는 밤] 후기에서 더 자세한 내용 보실 수 있어요! (기후감정이 설명하는 슬라이드가 띄워진 스크린 앞에서 강의하는 김신효정 선생님의 모습) 선생님 강의가 끝난 후, 산책하러 모두 밖으로 나갔어요. 약간 비가 내리고, 선선하지만 습한 날씨에 걷다보니 점점 땀이 나면서 덥더라구요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춥지 않은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11월의 따뜻한 날씨가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산책하며 날씨를 감각하는 참가자들의 모습) 산책을 하다보면 어떻게 날씨를 감각해야하는지 막막하고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산책하는 참가자들의 사진을 찍다보면 그 난감함과 어려움이 그대로 느껴져셔 이렇게 후기를 쓰다보면 혼자 조금 킥킥거리게 되더라구요ㅋㅋ 산책을 하면서 떠오른 글감을 글로 옮겨적고, 산책하며 찍은 사진을 골라 오픈채팅방에 공유했어요. 산책하면서의 소회를 나누고, 각자가 쓴 글과 사진을 발표했어요. 다들 날씨를 감각하기 어려워하면서도 막상 발표를 들어보면 다들 이 짧은 시간안에 뚝딱 글을 쓰시는건지 언제 저렇게 의미를 담아내시는 지 신기하다고 항상 생각해요, "아무 생각 없이 날씨만 생각하고 걷는다는 게 낯선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걷다가 만약에 지금 이 날씨에 더 오래 밖에 있어야 한다면 밖에서 자야 하거나 오래 일해야 한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니 몸에서 한기가 돌았어요" (참가자들이 자신의 글과 사진을 발표하는 모습) "나오자마자 찬바람. 마스크를 벗으니 상쾌한 공기. 어렴풋이 맛있는 냄새, 러닝하는 사람이 지나가니 순간적으로 센 바람. 고층 빌딩을 지나가니 순간적으로 더 센 바람이 불어 땀 났던 곳이 더 춥다. 더웠다. 추웠다. 오락가락한 것도 억울한데 땀난 부위가 억울해한다. 별이 하나 보인다. 달을 어디 있나. 특히 밤에는 달이 보이면 낮이 조??? 자정쯤 불 다 꺼진 거실에 나가면 날 좋은 날에는 건너편 불 비추는 것처럼 환하다. 베란다에 있는 작은 나무 그림자도 함께 놀고 다시 돌아와서 은행나무들 위부터 노랗게 광합성을 했다. 더 보고 싶은데 바람이 너무 분다. 바람이 너무 부니 사람들의 목소리가 덜 들린다. 근데 오토바이 소리는 바람 소리르 뚫고 들린다. 공기를 느끼려다가 사람 보이면 다시 마스크를 쓴다. 은행을 밟을까 봐 바닥을 본다. 누가 다 치웠을까 시간에 쫓기는 게 싫다. 부는 바람에 거슬려서 그래서 더 춥게 걸음을 옮긴다." "날씨를 느끼며 날씨를 확장해서 생각하는 게 이 강의의 의도인 것 같은데 그러려면 날씨를 범주화해야 내가 감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이 되었어요. 날씨를 느끼고 그 감정을 느끼는게 날씨와 관계맺음의 측면도 있지만 일방적인 관계맺음이 될 수 있잖아요. (...)감정을 느끼는게 자기중심적인 해석이 될 것 같아서 고민이 됐어요." (은행나무 뒤에 가로등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나무 옆 불빛. 낮에도 햇빛을 받는데 밤에도 가로등 불빛 아래에 있으면 깻잎이 온전히 자라지 못한다고 해요. 가로수를 보니 그 얘기가 생각나서 찍었어요." "저는 감각이 메말라서 그런지 오늘 강의를 들으러 오는 길은 더웠는데 아까 산책을 하며 다시 그 길을 걸으니 되게 시원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날씨를 온도나 습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잘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면 무기력하고 희망이 없는 감정이 들지만 막상 기후, 날씨를 감각하면 기분이 좋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러니까 사실 날씨 자체가 두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인식하게 해주셨어요" (은행나무가 보이는 바닥 사진) "최근에 강아지와 함께 살게 되었는데 그 강아지는 20cm도 안되기 때문에 같이 걷다보면 바닥을 보면서 걷게 돼요. 강아지랑 산책하면서 처음으로 바닥을 보고 다니게 됐어요. 걷다보니 대부분 딱딱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음식물 쓰레기가 인도 위에 놓여져 있고, 그 뒤로 가속방지턱이 보이는 사진)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데 오늘 날씨가 스쿠터 타고 다니기 너무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어요. 이기적으로는 이런 날씨가 더 오래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겨울이 와도 너무 추워지지 않고 빙판길이 생기지 않는 지금과 같은 날씨면 좋겠다는 건 이기적인 마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길거리에 음식물 쓰레기통을 보면서 과하게 소비하고 버려지는 쓰레기가 멈추기를 바라면서 과속방지턱과 음식물 쓰레기통을 함께 찍어봤어요" (n개의 기후정의학교 참가자들 단체사진) 발표를 마치고 기후, 날씨를 감각하는 것의 의미에 대한 선생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강의를 마무리했어요! "날씨를 감각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많은 분들이 기후를 지키고 싶다는 감정을 이야기해요. 이 바람과 온도, 습도 등 이 자연이 주는 것에 대한 기쁨, 감사함, 걱정, 연민. 이런 감정들이 핵심은 계속 보존하고 지키고 싶다는 마음. 부정적인 감정에서 시작되기보다는 어떤 존재, 생명이든 인간이든 지키고 싶은 마음, 사랑이나 애정이 환대와 연대로서 운동과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비관하거나 사라지는 디스토피아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어떻게 재거주할 것인지, 이 지구를 떠나지 않고 어떻게 끝까지 살아남을 것인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를 말할 때 지치거나 두려운 감정으로만 얘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니 기후위기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계속 기후위기에 대해 지치지 않고 사랑과 애정을 담아 계속 이야기 해봐요! 이만 후기를 줄입니다. 감사합니다!23.11.07민우회250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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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사회현안[후기-2부]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이어말하기 대회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1부 후기 보러가기) (1부 후기 보러가기) (1부 후기 보러가기) 이번 이어말하기 대회에서는 발언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스, 전시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윤 정부 하에서 사라져간 것들에 관해 쓸 수 있는 “기억할 거야, 살려낼 거야” 판넬에는 대회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포스트잇들이 붙었습니다. [사진: "기억할 거야, 살려낼 거야"라는 판넬에 시민들이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망국정치를 대하는 심정을 붓글씨로 성토하는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 코너에는 한 글자 한 글자 진심의 분노를 담은 여러 문장들이 전시되었고, 이 곳을 오가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살펴봐주셨어요. [사진: "분노와 슬픔의 캘리그라피" 코너에서 쓰여진, 정부를 규탄하는 붓글씨 종이들이 전시되어 있다] 3부 계속해서 3부를 사회자 행크가 이어갔습니다. 돌봄공공성 후퇴와 돌봄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오대희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돌봄노동에서 효율성이라는 것은 인건비 대비 이윤에 시장원리가 아니라 돌봄서비스대상의 만족도와 안정감이 높은가를 기준으로 봐야 합니다. 그러면 돌봄노동자들에게 안정된 노동조건과 임금은 전제되어야 합니다. 여성노동자들의 저임금 비정규직 비율은 정말 높습니다. 여성들이 돌봄서비스 부문에서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때문에 돌봄노동의 공공성 강화는 전체 여성의 임금과 처지, 권리를 높이는 효과를 낳을 것입니다. - 서울시사회서비스원 폐쇄 규탄, 돌봄공공성 강화 촉구: 오대희(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지부) 집은 인권이다! 주제로 민달팽이유니온 지수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공공임대주택 예산 5조 삭감했습니다. 저는 이것만큼이나 제 삶에 위협적인 게 없습니다. 제가 마련할 수 있는 월세 저 30만 원도 힘들거든요. 50만 원 힘들거든요. 70만 원 턱도 없습니다. 저렴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집 공공임대주택뿐인데. 제 주변에 가난하고 집 없는 많은 여성들 어디서 삽니까? 공공임대 확대해야 하고 계속해서 공공임대 늘려야 한다 같이 주장하면 좋겠습니다. -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주거정책: 지수(민달팽이유니온)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리오 님은 현 정부의 저출생정책에 대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개개인의 삶이 안정되고 일터의 환경이 나아져야만, 돌봄의 가치와 의미가 잘 확립된 사회가 되어야 우리는 아이를 낳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이 비로소 가능해질 것입니다. 우리가 오로지 출산과 양육을 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존재가 아니거든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정책적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는 친밀한 사람들과 함께 돌보며 살 수 있는 자유를 누리고, 일터에서 존중받는 노동자로 살아가면서 또 한 인간으로 오롯이 대접받을 수 있는 정의로운 복지 속에서 살고 싶습니다. - 정부 저출생대응정책 및 가족주의 강화 비판: 리오(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복지팀)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수영님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시도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함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오늘 저는 학생과 교사인권 보호와 교육환경 개설의 책무를 방해할 뿐 아니라 주체성을 약화시키는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교사의 책임을 늘리는 법안과 고시를 던져놓고 학생인권 때리기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이미 학생인권조례 제정 지역에서 교육활동 침해 건수가 교권의 침해는 나쁜 조례라는 주장을 앵무새같이 반복하는 대통령은 억지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면책과 학생인권 퇴행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지금의 대책은 여러 폭력의 맥락 속에서 삶을 마감한 교사들이 휴대폰을 압수할 권리가 없어서 밖으로 내보낼 힘이 없어서 사망한 것이라고 무력화하는 것 그 이상 이하도 아닙니다. - 학생인권조례 폐지 시도: 수영(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책을 읽지 못하게 하는 어이없는 현실에 대해 출판사 딴짓 박초롱 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나온다고 했더니 제 친구들이 너 심지어 페미니스트라는 단어를 말하지 못하더라고요. 저한테 너 그런 거 나가? 너 페미 그런 거 해? 마치 해리포터의 볼드모트는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존재잖아요. 너무 무서워서. 그런 존재가 된 기분이라서 내가 이렇게 막강한 존재였구나. 우리가 또 이렇게 막강한 사람들이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그렇게 되겠죠. 오늘 저는 출판 이야기를 하려고 여기 왔는데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출판에 대한 탄압도 만만치 않거든요. 작은 도서관 예산을 전액 삭감해서 다 없어질 뻔했다가 지금 조금 변했지만 예산이 확보된 것은 아닙니다. 마포구도 마찬가지로 그걸 반대하는 관장님이 파면 당하는 사건이 있었죠.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도서관에 들어가는 책들은 문체부에서 내려오는 예산으로 세종도서 블라블라 책을 사야 되는 거거든요. 그 예산은 내년에 0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조카 여러분의 자녀 친구들은 도서관에 가도 볼 도서관도 없고 책도 없게 될 거예요. 제 걱정은 이런 다른 정책들은 안 좋아졌을 때 언젠가 다시 좋아질 거라는 민주주의의 힘을 믿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책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이 책을 계속 가까이 하지 않고 자라나게 되면 생각하는 힘을 잃게 됩니다. - 플랫폼P 폐쇄와 출판계 탄압: 박초롱(출판사 딴짓) [사진: 발언자들과 발언을 듣고 있는 시민들] 일상의 공기처럼 존재하는 채용성차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정부에 대해 한국여성노동자회 레나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구조적 성차별 없다고 부인했던 윤석열 정부의 여성노동정책은 딱 하나였습니다. 성별근로공시제인데요. 여러분 매년 발표되는 OECD 성별임금격차지수 1위 국가가 어디인지 아십니까? 맞습니다. 한국이에요. 집계 이래로 단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고요. 과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한국사회의 일터는 성차별로 가득합니다. 근속연수, 고용형태 등 중요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아서 사실상 반쪽짜리 제도지만 각 기업의 채용, 승진, 퇴직까지 단계별 현황을 알 수 있는 제도입니다. 성차별을 시정하고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사전에 채용성차별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지표로써 기능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놈의 정부는 기업이 자율참여하도록 추진 중에 있습니다. 강제력도 없고 벌칙조항도 없는 제도라는 건데요. 어느 기업이 그렇다면 자율적으로 참여할까요? 저는 이것은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정부답게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 구조적 성차별은 있다: 레나(채용성차별철폐공동행동, 한국여성노동자회) 디자인/출판/문화예술계 프리랜서에 여성들이 왜 많은지, 지원 마저 축소되는 현 상황에 대해 프리랜서권익센터 이다혜 님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올해 새로 시범사업으로 운영되는 프리랜서권익센터에서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이다혜입니다. (중략) 하지만 저희 진짜 프리랜서 많거든요. 여기에 오시는 분들의 99%가 여성이에요. 고민을 해봤어요. 왜일까. 많은 분야, 여성의 많은 분야에서 프리랜서들이 많이 일하고 있어요. 디자인 출판 문화예술. 여러분 감 오죠? 정말 여성이 많은 분야입니다. 출판은 출판업은 한번 더 말씀드리면 70%가 5인 이하 사업장이에요. 왜인지 아세요? 외주 시스템이 안전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가 이 산업을 받쳐주고 있다는 것이죠. 프리랜서를 위한 어떤 정책이나 지원예산 자체가 없는데 그나마도 어디서 예산이 조금씩 찔끔찔끔 흘러나왔냐면 노동계였어요. 저희 프리랜서가 기댈 수 있는 곳은 노동계와 문화예술재단 이거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제가 찾아봤어요, 오늘. 정말 좀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우선 지역 노사민정협력활성화 사업비라고 있어요. 지역 일자리창출과 노동고용에 관한 사업을 추진하는 곳인데 올해 16억 200만 원이었던 이 예산을 0원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에 노동권익센터가 있다는 거 아시나요? 노동권익센터가 굉장히 노동자 권리구제사업을 하면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사막화된 노동환경에 단비 같은 존재로 있었거든요. 여기도 예산이 35억 8200만 원이 작년 예산인데 올해 24억 7000만 원으로 31%가 줄었어요. 엄청나죠. 그만큼 31% 줄인 만큼 여기서 일하는 분들도 이제 없어지고 일하는 사람이 준다는 건 지원체계도 줄어든다는 의미잖아요. 그러면 프리랜서는 거기서 가장 먼저 삭제되는 거예요. - 여성을 불안정노동으로 내모는 성차별 구조 강화: 이다혜(프리랜서권익센터) 작가 최현숙 님은 보수양당 체계를 깨고 우리들을 위한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보수양당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최악을 막기 위해서, 최악의 옛날 한나라당, 지금의 국민의힘까지 최악을 막기 위해서 차선으로라도 민주당을 찍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그래서 비판적 지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면서 여러분의 정당을 키우지 않은 것입니다. 여러분을 실질적으로 대변하고 여러분이 스스로 들어가서 만들어낼 정당을 키우지 않은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제 진보정치들도 너무 엉망이 됐고 지금 진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몇 개의 작은 정당들이 난립해져 있고 일부는 또 민주당 옆으로 기어들어가서 위성 정당이라고 하면서 국회로 들어가서는 좀 소리를 외치고는 있지만 민주당의 위성 정당으로 들어간 국회의원 하나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는 저는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거든요. 그런 면에서 지금 이제 제가 올해 66살이에요. 여러분이 정치 개혁에 함께하지 않으면 지금 보수양당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이 강고한 양당구조 체제를 깨뜨리지 않으면 여러분 제 나이 돼서 아직도 길거리에서 이러고 떠들고 있을 거예요. - 우리들을 위한 정치판을 만들기, 정치개혁: 최현숙(작가) [사진: 발언자와 공연자] 3부의 마지막은 이 시대에도 이렇게 웃으면서 분노하고 우리의 애환을 달래줄 노래가 절실하다는 뜻에서, 그런 힘나는 노래를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엘라 님이 신명나게 불러주셨습니다. 민요 닐리리야 (개사) 닐리리야 늴리리야 백성들 고혈로 술만 처먹는다 닐니리 늴리리야 용산각에 불 밝혀라 신호등 초록불 내가 지나간다 닐니리 늴리리야 해가 지는 남쪽 마을 오염수 콸콸콸 내가 맛보리다 닐니리 늴리리야 닐리리야 늴리리야 니나노 난실로 너만 살맛났다 닐니리 늴리리야 4부 멋진 가사를 가진 늴리리야 공연의 뜨거운 환호 속에 4부가 이어졌습니다. 사회는 은사자가 맡아주셨습니다. 페미니스트 시민으로서 이 사회를 어떤 마음을 갖고 살고 있는지 성토해주실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로리 님, 모후아 님, 미보 님이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스트레스 받기 싫어서 진짜 웬만하면 관심을 끊고 살고 싶었는데, 월급날마다 세금은 턱턱 떼어가고 지난 달에 10년만에 처음으로 9월 전기요금 앞자리가 바뀌었어요. 고속도로 예정지에 단체로 땅 사놓고, 택시 기본요금 2000원인 줄 아는 사람들한테는 너무 작게 느껴지겠지만, 납세자로서 시민으로서 나는 매일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면서 사회를 지하고 있는데, 왜 용산에 사는 내가 뽑지도 않은 사람이 내 인생을, 내가 속한 사회를 적극적으로 망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원통한 마음에 나왔습니다. 저는 윤석열이라는 사람의 존재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고 어떤 책임도 없지만, 최소한 윤석열 주변인들과 기존 정치권에 있던 사람들은 윤석열이라는 괴물에 대해 일말의 책임감과 자기반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을 멸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윤석열이 당선되자마자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거든요. 지난 10년 간 아무도 저지하지 않고 규제받지도 않은 채 점점 더 강해져 갔습니다. - 여성혐오를 강화하는 윤석열 정부 비판, 동료 여성들 응원: 로리(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지금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릴레이 말하기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고용평등예산 전액삭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러다가 진짜 다 사라지겠구나라는 게 조금 더 다가왔던 거 같아요. 전액삭감도 많이 있었는데. 만약에 내가 일하다가 어디다 전화하지? 이렇게 다가왔던 거 같아서. (중략) 2024년 고용평등 상담실 예산이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2024년 고용평등 상담을 직접 진행하겠다며 고용평등 상담실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였습니다. 이는 여성 노동자에게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모두 놓아버린 것이며 여성 노동자에게 아무런 방패막이 없이 차별과 고통을 감내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 고용평등상담실 폐지 반대 1만인선언 참여: 모후아(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어제자로 다들 신문으로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당부했다는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라는 말에 대한 일종의 태클을 걸면서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당초 지금 현재 정부 여당의 이름도 국민의힘인데요. 국민 언급 참 좋아들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부의 임기 29%를 지나오고 있는 지금 국민들이 가장 여실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민주주의의 퇴보입니다. (중략)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말하는 국민의 뜻을 부정합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국민의 뜻이라는 말을 자주 내세우지도 않습니다. 이미 국민의 동의하에 세운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국가를 운영하고 이 헌법체제 안에서 삼권이 분립하여 경쟁하고 유지하면서 국민의 뜻을 앞세워서 독단하거나, 못하도록하는 게 민주주의입니다. 참된 민주주의는 국민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원리와 원칙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국민들의 자유와 권리가 최대한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국민들 자신의 의지와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공통의 조건과 여건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믿음이 곧 민주주의 국가의 뿌리입니다. 행정부의 수장인 대통령이 검사들과 술판을 벌이면서 카르텔의 정점에 서서 사법권력을 휘둘러서 입법부의 국회의원듈을 탄압하고 나아가 언론과 예술인들까지, 민주주의 국가의 뿌리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감히 국민의 뜻을 참칭하지 마십시오. - 윤석열 정부와 여당의 '국민'의 뜻 참칭 비판: 미보(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게임업계에 종사하고 계신 K 작가님은 직접 겪은 사상검증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1차 면접과 2차 면접을 모두 통과했습니다. 그런데 3차 최종면접에서 이미 입사가 확정되었고 연봉협상을 하기 위해 테이블에서 그 회사 남자 대표에게. 당신 SNS를 봤는데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성향이 문제가 될 것 같다. 이를 어떻게 책임질 건가? 이미 우리 직원이 SNS에 그런 성향을 드러내서 항의가 들어온 적이 있다. 그래서 회사 내부에서 조심하고 있다. 당신이 당했다고 하는 성차별이 정말로 성차별이었는지 그냥 인간관계의 호불호 문제로 남자를 더 우대를 해준 것뿐인데 남자와 같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성차별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닌지. 당신이 겪은 그 성차별이 정말 성차별이라는 판단을 어떻게 한 건지 나는 알아야겠다. 내가 성차별을 한다고 오해를 받을까 우려된다고 압박면접 및 인신공격을 당했습니다. (중략) 그런데 저는 어떤 SNS 정보도 적지 않았는데 사내에 이미 저를 작가로서 알고 있는 분이 계셨고 어떤 경로인지 몰라도 대표가 제 SNS를 보고 압박면접을 한다. 겁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는 침착하게 잘 대답했고요. - 게임업계 사상검증 규탄: K(프리랜서 작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박미혜 님은 이태원 참사와 정부의 책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윤석열 대통령뿐만 아니고 여당 그다음에 책임자 처벌 아무도 없었죠. 이상민 장관부터 해서. 들어준 게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 올라가고 있는데 여당에서 도움을 안 줘서 계속 멈춰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행진도 하고 유가족분들하고 삼보일배 걷기도 하고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제 곧 말씀드렸던 것처럼 1주기가 오고 있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 또 또래분도 많으시고 자녀분들 너무나도 많은 사람이 다 관련이 돼 있더라고요. 분양소에 앉아 있는데 어떤 분이 조용히 오더니 이 OOO이 여기 있냐고 물어보시는 거예요. 자기는 사실 경찰인데 오랜만에 고향에 갔는데 자기 지인분 자녀가 죽었더라고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자기가 지금 경찰이니까 여기 와서 보지는 못하고 나중에 다시 와볼게요. 하고 가시는 분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정부가 너무 화가 납니다. TV 나와서 개들 이름은 부르면서 이쁘다고 하면서 어떻게 이 많은 생명을 잃은 이 사건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지, 인간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이 계속 이 정부에서 보여지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분노스럽습니다.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 및 정부 책임이행 촉구: 박미혜(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사진: 발언자들과 발언을 듣고 있는 시민] 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 관련하여 함께하는시민행동 채연하 님께서 발언해주셨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실까요? 여러분, 혹시라도 사업하실 때 영수증 붙이시면 거기에 어떤 항목이 들어가야 되는지 굉장히 까다롭게 굴죠? 그런데 저희가 1억 원을 썼다고 하는 돈을 A4 한 장으로 확인했습니다. 그것마저도 많이 가리고 줍니다. 왜 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불을 비춰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린 이유를 알았습니다. 특수활동비로 쓰지 말아야 될 돈들을 그냥 자기네들끼리 나눠 가졌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그래서 가린 것 같습니다. 그걸 열심히 다 가리지 않고 드러내도록 그리고 정말 그렇게 쓰는 돈이면 지금 나라 살림 어렵다고 하니까 특활비라도 좀 아껴보죠. 저희 특활비 이번에 폐지하거나 아니면 정말 니네가 아껴서 쓸 수 있을 만큼만 주는 것으로 나라 살림 어려우니까요. 여러분, 같이 지켜보시고 국회가 그 역할을 하는지 열심히 살펴봐주시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정부 예산 사용, 검찰 특수활동비 사용 비판: 채연하(함께하는시민행동)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영 님은 환멸과 냉소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으로 고민을 나눠주셨습니다. 냉소와 환멸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여전히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오늘 여기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페미니스트란 길을 잃기 전문가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어진 지도를 버리고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을 품고 그럼에도 낯선 길을 걷는 사람들이니까요. 그게 때로 위험이나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마음에 품은 질문이 자석처럼 우리를 연결하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여성들이 낯선 길을 가는 거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중략) 냉소와 환멸은 상처의 표시입니다. 이미 너무 많은 상처 앞에서 각자의 방에 굳게 침전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도 우리에게 전진이란 서로를 연결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혼자서는 풀리지 않는 질문을 서로에게 건네면서 함께 낯선 길을 마음껏 거닐어보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한 구절 더 나누면서 마치겠습니다. 걸어가는 사람이 바늘이고 걸어가는 길이 실이라면 걷는 길은 찢어진 것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진 길에 맞서는 저항입니다. - 환멸과 냉소의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영(한국여성민우회 회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고구마 님은 스스로의 이름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저희에게 우리의 이름을 스스로 지킬 힘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름 없는 현상이 때때로 괴롭히더라고요. 마녀사냥이 그랬고. 권위자들의 인정받지 못하는 관계. 이해받지 못하는 슬픔과 좌절감 또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그 시간을 겪으면서 많은 이름을 잃었습니다. 많이 애통했지만 결국에는 이 수많은 이름이 당연시되는 세상에 분노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사랑하는 친구가 저를 떠난 지 3주기가 되던 날이었고 또 떠난 지 2주기가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의 정체성을 설명하는 단어는 이제 더 이상 남겨진 자가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생을 향해 나아갈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이름은 절망에서 왔고 어떤 이름은 기쁨에서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어떤 이름으로 불릴지 저희 스스로 선택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의 이름을 단연코 잃고 싶지 않습니다. 저희 모두 끝까지 살아가고 끝까지 저희 이름을 지킬 수 있도록 저희가 원하는 이름으로 저희가 스스로 불리며 스스로 명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여러분 모두 다 응원하고 싶습니다. - 스스로의 이름을 선택하고 지키는 일: 고구마(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예산이 삭감된 상황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바람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어제 민우회 상담소 활동가들이 이 예산삭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통합상담소를 지금 정부는 만들겠다고 하고 있고. 그 통합상담소에 성폭력상담소, 가정폭력상담소가 다 통합되면 별도의 독립상담소들은 사라져도 된다는 것이 현 취지인데요. 우리가 정말 종합병원이 있다고 해서 동네에 있는 병원에 안 가지 않잖아요. 각각 그 기관들이 각각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왜 하나로 다 일반화해야 하냐, 통합해야 하 냐는 이야기를 활동가들이 하였습니다. 지금 정부는 말로는 약자 복지라고 하긴 하지만 정말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지원기관이라는 것은 효율성으로 따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상담기관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식과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성과 가성비를 따지는 것은 그 누구도 약자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는 것을 윤석열 정부에게 정말 말하고 싶고요.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서 돈이 줄줄 새는 거 낭비되는 것 구조적 개혁을 하겠다.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하지만 저는 제일 먼저 묻고 싶어요. 그 효율성을 과연 윤석열 본인은 실천하고 있는지를요. 말에 힘이 있으려면 본인이 그 말을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버젓한 청와대에 있는 것을 버려두고 용산으로 이전하는데 1조 단위의 돈을 집행하고 아까도 특사 활동비에 다양한 돈을 무분별하게 쓰고 있는 것에 대해서 따끔하게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효율성, 본인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피해 방지 예산 삭감: 바람(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그리고 지나가던 한 시민께서는 현장에서 자유발언을 신청하여, 이 시대를 살아가며 드는 고민을 진솔하게 나눠주셨습니다. 아무튼 다각도로 되게 뭐랄까 여성의 인권적인 관심은 점점 모든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꺼져가고 있는 것 같고요. N번방이 굉장히 커다란 이슈였잖아요. 그것이 굉장히 뭔가 커다랗게 해결이 안 된 것으로 많이 꺾였다고 얘기를 하고 서로 정말 너무 많이 싸우고 사실 싸우면서도 되게 커다란 이제는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우리가 뭔가 구축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것들을 지금이라도 더 구축해가려고 노력해야 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암흑적인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성인권이 공적으로,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올라갈수록 백래시 체계에 의하면 그런 것들을 공격하는 이미지나 그런 것들이 나타난다고 얘기하잖아요. 최근에 유행하는 프로그램이나 음악이나 그런 것들만 봐도 그런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여성의 공적 인권이 올라갈수록 이건 좀 납작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음악산업의 아이돌들은 점점 더 마르고 뼈대가 없고 굉장히 그런 물화되거나 아무튼 여성에 굉장히 가학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방향으로 많은 공격이 들어온다고 생각하거든요. 정말 많이 걱정이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 가지 정책성으로 여성의 숨을 꺾고 또 다른 사회 계급을 다 꺾고 하면 가장 약자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공격이 들어가니까 그래서 저도 힘을 받고 싶어서 나왔는데 약간 힘을 받아가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얘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다들 더, 여기가 이렇게 꺼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백래시 시대, 페미니즘 대중화 불씨를 절대 꺼뜨리지 말자: 시민 자유발언 추운 날씨에도 발언은 4시간 동안 계속 이어졌는데요. 피날레를 장식한 것은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수달 님이 가수 김현정 씨의 ‘멍’을 지금의 시국에 어울리게 개사하여 부르는 공연이었는데요. 가사가 정말 굉장하여 뜨거운 호응이 계속되었어요. 그렇게 민우회가 준비한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 -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릴레이 말하기대회’가 끝이 났습니다. [사진: 공연자와 이를 환호하며 즐기는 시민들] 김현정 - 멍 (개사) 넌 국민 쉽게 봤어 그렇지 않니 너는 몰라 너무 몰라 정치를 안돼 니 맘대로 나라 망칠 수 없어 끝낸다면 너나 끝내 기억해 잘못이었어 니가 뽑힌건 너는 국민따위 관심도 없던거야 다만 넌 니뜻대로 모두 맞춰줄 너 하나 밖에 모르는 표가 필요 했을 뿐 다 돌려놔 너를 만나기 전에 내 모습으로 탄핵으로 끝내기엔 내 상처가 너무 커 바랄께 다음번에 대통령 선거한다면 너같은 사람 꼭 안 뽑기를 세상이 바뀔지 안 바뀔지 전전긍긍하기 보다 지금 우리의 말하기를 멈추지 않는 것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계속 존재해야 싸울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잘 지내면서 또 만납시다! 여러분의 안녕을 기원해요.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ps. 시간 관계상 현장에서 대독하지 못했던 발언문 중 일부도 함께 전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위드유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센터에서 일했던 이가현입니다. “일했던.” 과거형인 이유는 지금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위드유센터는 서울 시민이 안전하고 성평등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의 성희롱·성폭력 예방체계 구축을 돕고 직장 내 성희롱 사건 대응을 지원하는 기관이었습니다. 미투 운동의 결과로 설립해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의 곁에서 함께 했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의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민간영역에서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은 성희롱 예방 및 대응체계 자체가 부재한 경우가 많고,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당장의 생존과 성장이 급선무이기 때문에 직장 내 성희롱을 비롯한 조직문화는 부차적인 문제로 다룹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 정치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효율성”이라는 명목하에서 민간위탁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위드유센터의 수탁법인과 서울시의 민간위탁사무 위수탁협약도 종료했습니다 - 이가현(전, 서울직장성희롱성폭력예방센터 위드유) “여성폭력유형별로 시설이 있어야 하나요?” 시 예산이 많이 든다는 취지의 이 질문을 작년부터 받았습니다. 이후 여성폭력피해자쉼터 통폐합 관련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입소정원대비 입소률이 낮은 것이 이유였습니다. 쉼터 활동가들은 광장에 나가서 “저희 쉼터로 오세요” 홍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웃지 못할 농담을 합니다. 입소률이 왜 낮아지는지, 현재와 같은 집단거주형태의 시설이 다른 형태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다른 지원정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고민, 관심은 없고 그저 효율성에 기댄 행정의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저희 쉼터건물 전세금은 법인에서 전액 부담했습니다. 그리고 몇 년째, 임금상승률에 따른 예산만 올랐을 뿐 피해자지원을 위한 예산은 동결상태입니다. 저번 주 2024년 예산안을 전달받았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 성폭력피해자쉼터 다솜누리 의료비는 올해 대비 60%가 감축됐고, 치유회복프로그램비는 70%가 감축됐습니다. 입소자 5인이 집단상담을 하면 상담비가 적게 들고, 입소자 10인이 집단상담을 하면 상담비가 많이 듭니까? 1인의 성폭력피해자를 지원하더라도 필요한 예산은 쓰여야 합니다 - 도담(광주여성민우회) 이외에도 적지 못한 수많은 예산 삭감이 민생과 평등, 약자와 소수자를 옥죄어 오고 있는데도 입으로는 ‘민생’이니 ‘이념’을 운운하면 뭐라도 하는 줄 아는 기만적인 행태를 비판합니다. 이러한 국민 기만 정책들을 비판하면 ‘이념 논쟁’ 이니, ‘정쟁’이니 하며 헛소리로 받아치는 행태 역시 규탄합니다. 국민은 눈이 있고 귀가 있습니다. 정부는 핵심적인 정책과 예산을 국민을 우롱하는 삭감을 실행하면서도 ‘정쟁’이니 ‘이념’으로 받아치는 국민의 지적 능력을 우롱하는 기만적 행위를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치도서관 폐관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이에 비판하자 폐관이 철회된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지켜보고 떠들며, 더욱 크게 외칠 때 정부는 국민을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지금 모인 모든 분들과 함께, 그리고 우리가 만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모여 외치고 또 퍼뜨립시다. 감사합니다. - 이연지(여성운전프로젝트 언니차) 이상 페미니스트 이어말하기 대회 후기였습니다!23.11.03민우회225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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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사회현안[후기-1부] 망국정치에 맞서는 페미니스트 이어말하기 대회 (반동을 저지하며 전진)10월 20일 금요일 오후, 민우회 활동가들은 각양각색의 시민들이 오가는 신촌 명물쉼터 광장에 모였습니다. 페미니스트와 사회적 소수자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는 지금의 엉망진창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더 잘 존재하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는데요. [사진: 행사장소 전경] ‘윤석열 정부 퇴행에서 살아남기’ 위한 커다란 룰렛판이 세워지고, 오가는 시민들은 “망언의 포화 속에서 한 줄기 희망 찾아” 룰렛을 돌리며 지금의 정치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사진: 룰렛판을 살펴보며 돌리고 있는 시민들] ‘이태원 참사? 나라 구하다 죽었냐’ ‘화물 연대 파업, 북핵 위협과 마찬가지’ ‘이권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할 것’ ‘여성안심귀갓길 사업으로 남성들은 어떠한 보호도 받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 아냐, 모든 사기 피해는 평등’ ‘실업급여를 받아서 명품 선글라스를 끼고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여러분들, 이런 썩은 말 홍수 속에서 다행히 생존해 계신가요? 1부 해가 질 무렵 본격적인 이어말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한국여성민우회 제이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었습니다. [사진: 사회자 제이와 발언자] 끈질긴 투쟁으로 호주제 페지하고, 성폭력특별법 만들고, 장애인 이동권 요구하고, 미투운동으로, 낙태죄 폐지 운동, 조금씩 끌어올려온 제도적 합의점, 공적 언어들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힘 있는 소수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곧 민주주의의 발전이라는 이해였는데요. 최소한의 기준선을 무시하고 부정하고 있는 게 이 정부인 것 같습니다. 있는 법과 제도를 개정하거나 무력화하고 개선안을 거부하는 명백한 퇴행에 대한 반대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이 만나는 창구를 없애고 모일 공간을 없애고 투쟁 주체들을 낙인 찍고 압수수색합니다. 차별과 혐오의 말을 조장합니다. 망국적 퇴행정치는 사회적 소수자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모두의 삶을 퇴행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피곤하고 홧병 나는 것도 결국 우리입니다. 우리의 빡침과 답답함이 우리의 싸움과 희망이 어떻게 비슷하고 겹쳐 있고 연결되어 있는지를 릴레이 말하기를 통해 드러내려고 합니다. 윤석열의 망국정치가 각각의 상황마다 대항하는 상황들을 하나씩 밟아 없앨 수는 없고 하나를 없애려거든 우리 모두를 밟아 없애야 할 것이므로 그건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망국정치에 대항하는 언어를 풀어내실 많은 분들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계십니다. 첫 번째 발언 주제는 윤석열 정부의 민주주의 탄압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대회에 못 오신 분들을 위해 한 분 한 분의 발언 중 일부를 발췌하여 후기에 실어봅니다. 전문은 아래 링크에서 다운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행동하는간호사회 최정화 님이 국민 건강과 생명을 돈과 바꾸려고 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였습니다. 의료체계라고 하는 미국도 공공병원 비율이 24.8%. 일본도 18.2%입니다.꼴랑 공공병원 5% 보유하고 있으면서 민간병원들의 국민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이 형국을 바꿀 생각도 의지도 없어 보입니다. 민간보험회사가 실손의료보험을 팔아놓고 정작 보험금 지급은 까다롭게 해도 아무런 대책이 없습니다. 오히려 민간보험회사가 개인의료정보를 손쉽게 얻어 지급거절을 잘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개정했습니다. 플랫폼 영리기업을 참여시켜 의료를 상업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비대면 진료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민간병원들이 온갖 비급여를 만들어내어 환자들의 주머니를 털어도 아무 대책이 없습니다. (중략) 공공의료 강화하고, 간호인력 인권법을 제정하라! - 보건의료돌봄 영역 공공성 후퇴: 최정화(행동하는간호사회) 녹색연합 정규석 님은 시민단체 압수수색 경험담과 함께 역진하는 현 정부를 비판하였습니다. 그냥 단체에서 활동하는 활동가인데 저한테 압수수색을 하고 저를 구속하려고 하고 하는 일들은 달리 말하면 여기 있는 시민 모두에게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주눅들게 하려고 하는 거죠. 입을 막으려고 하는 거예요. 역진의 역진을 거듭하고 있어요.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 포함해서 저만 역진하고 있는 게 아니죠. 길 가시는 모든 시민들이 살아가는 이 시대, 역진하고 있습니다. 뒤로 가고 있어요. - 압수수색 정권이 우리를 체포할 때: 정규석(녹색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한명희 님이 이동과 생존이 권리로써 투쟁되어야 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2001년에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이후에 장애 이동권이라는 화두가 던져졌지만 장애인이 이동을 한다는 권리조차는 사실상 지역사회에 나와서만 가능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여전히 장애인 자립생활에 대한 예산이 장애인 거주시설에 대한 예산의 112배를 못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애인 자립생활 예산에 비해서 장애인 거주시설에 투영되는 예산이 윤석열 정부의 2024년 예산안을 까봤을 때 112배나 더 넘는 예산이라는 거죠. 그건 윤석열 정부가 중증장애인이 그리고 보이지 않은 사람들을 어떻게 실제로 사회에 격리하고 사실상 수감하는 형태로 치워버리는가를 저는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 장애인 이동권투쟁 탄압: 한명희(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영방송의 중요성에 대해 언론노동조합 TBS지부 송지연 님이 발언해 주셨습니다. 제가 봤던 최근 드라마 중 이어스 앤 이어스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게 BBC에서 만든 드라마였는데요. 거기서 보면 BBC가 문을 닫는 장면이 나옵니다. 정부에서 더 이상 지원할 수 없어 BBC가 문을 닫습니다. 그런데 그게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디스토피아적인 그런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거든요. 즉 공영방송이 없어지는 사회라는 것은 결국에 사회적 약자들이 탄압받는 사회입니다. 거기서 유색인종, 이주노동자, 탄압받습니다. 극우 정치인들이 판을 칩니다. 그런 사회로 다가서는 게 지금 눈앞에 멀지 않았습니다. - 윤 정부의 언론 탄압, 미디어 장악시도: 송지연(언론노동조합 TBS지부) [사진: 발언자들] 이어서 윤석열 정부가 애써 지우고 잊어버리고 없애버리려고 하는 것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다섯 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기억의 터 철거, 여성 역사가 삭제되는 현실에 대해 정의기억연대 방학 님, 새싹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기억의 터 조성 당시 발족한 건립추진위원회는 작가의 가해사실 또한 기록하여 과거에서 현재를 관통하는 성폭력 성착취 구조를 지적하고 그 건립의 의미를 확장하고자 협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임옥상 씨의 재판 이후 기억의 터를 철거하겠다 통보한 직후 9월 5일 중장비를 동원하여 피해 생존자의 이름과 시민들의 기억을 산산조각내었습니다. 그 어떠한 대안도 후속조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 공간이 없어지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허물어버렸습니다. 여성단체들은 서울시가 철거하기로 한 아침부터 모여 여성운동을 상징하는 보라색 천으로 저지하고자 했습니다. 강력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기어코 철거를 강행했습니다. - 기억의 터 철거, 여성 역사 삭제: 방학, 새싹(정의기억연대) 문화연대 이두찬 님은 문화예술 지원을 삭감하는 등 파행이 계속되는 문화예술계의 상황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문화부 예산은 크게 삭감했습니다. 특히 문화예술분야는 전년도에 비해 2388억이나 줄었으며 예술 창작활동지원, 공연예술진흥기반 조성과 관련한 예산은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또한 국민독서문화증진사업의 경우 사업예산 60억이 뭉텅이로 폐지가 되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독서를 하라고 등떠밀어도 모자랄 판국에 책 읽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거나 똑같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는 문화정책의 철학이나 방향성은 부재한 채 케이팝, 케이컬처, 케이만을 외치고 있습니다. 돈 되는 문화예술에만 돈을 투입하겠다는 정책이 현실입니다. (중략) 문화정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치와 효과를 무시하고 산업영역에서 경제성, 효율성만 집중하는 것이 문화정책의 지금의 민낯입니다. - 문화예술 지원 예산 삭감: 이두찬(문화연대) 여성주의현대미술가 화사 이충열 님은 여성역사공유공간인 여담재가 일방적으로 운영종료된 상황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혹시 여러분, 여성 역사 공유 공간 서울여담재라고 들어보셨나요? 들어보신 분도 있으실 텐데 아마 못 들어보신 분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그런 곳이 있다는 것을 올해 5월까지도 몰랐거든요. 그런데 전시를 해달라고 초대를 해주셔서 가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제가 몰랐던 이렇게 멋진 공간이 있다는 것도 놀랐고요.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사회에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우리 선배 여성들의 되게 소중한 역사들을 잘 연구하고 계셨고 그리고 연구한 것으로만 끝난 게 아니라 그것들을 잘 공유하시고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과 연결시키는 작업들을 잘하고 계시는 곳이었더라고요. (중략) 여담재는 2021년 4월에 열었고요. 또 2년 활동을 못한 상태에서 서울시가 원래는 조례까지 만들어서 공유공간을 잘 운영하도록 약속을 했었는데, 2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바로 없애기로 결정을 해요. 그러니까 원래는 조례에 의해서 이걸 마음대로 없앨 수가 없는 건데 그 조례를 무시하면서까지 5월에 내부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성 지우기를 열심히 하고 있잖아요. 그 일환으로 여성정책가족과에서 여성 말고 여성은 애 낳는 도구여야 되니까 아동시설로 해야 된다고 내부적으로 자기네끼리 정한 거예요. -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 여담재 일방적 운영종료: 화사 이충열(여성주의현대미술가) 이어서 고양시의 여성 관련 예산 삭감 상황에 대해 고양여성민우회 활동가이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인 설이 님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양성평등 주간 기념행사 모니터링을 하러 다녀왔습니다. 그 자리에서 기념사를 하러 나온 고양시장 이동환 시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고양시에는 성평등 그런 거 없죠. 양성평등만 있는 거 맞죠? 이게 고양시장의 발언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동환 고양시장이 유독 강조한 양성평등이라는 말은 고양시장에 성평등이 없다는 말로 들리기도 했는데요. 성평등을 지역에서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이미 10년 전인 2014년 4월 11일에 고양시성평등기본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이미 조례가 버젓이 시행되고 있는 고양시의 시장이 고양시에는 성평등이 없고 양성평등만 있는 거 맞죠? 이런 식의 말을 하는 것은 고양시의 성평등을 부정하고 폄훼하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 고양여성영화제 예산 전액 삭감: 설이(고양여성민우회) 이어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 안 그래도 힘든데 페미니스트로서 윤석열 시대를 살아남기란 정말 어떤 심정인지에 대해서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날씨 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좋아하는 자유 저도 좋아합니다. 저도 자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와 제 친구들이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저와 제 파트너가 결혼을 할지 안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어떤 선택을 해도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원하면 임신하고 원하지 않으면 안전하게 임신 중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 친구가 아이를 낳고 경력을 이어가지 못해서 계속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않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일하다가 아프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납치, 강간, 살해당할 걱정 없이 안전하게 둘레길을 산책하면 좋겠습니다. 원룸에 사는 제 친구들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전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친구들이 폭행과 살해당할 걱정 없이 안전이별을 하면 좋겠습니다. 장애가 있는 제 친구가 휠체어를 타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 다니게 되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있는 제 친구가 유모차를 끌고 어디든 쉽게 이동하면 좋겠습니다. 정부에 할말이 있으면 우리가 언제든 모여서 이야기하고 경찰차에 둘러싸이지 않고 안전하게 시위하면 좋겠습니다 - 윤석열의 '자유대한민국'에 대한 비판: 날씨(한국여성민우회 회원)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김회장 님은 서울시의 성평등 역행에 대한 비판의 의견을 나눠주셨습니다. 저는 서울시에서 전국 최초로 성평등활동을 위해 만든 센터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전국 최초로 만들고 전국 최초로 없어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너무 멋있습니다. 서울시. 서울 마이 소울. 여러분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떻게 서울시장 그만두게 되었습니까? 또 어떻게 다시 서울시장이 될 수 있었습니까? 유례없는 3선 연임 서울시장 자리가 유력 성폭력으로 공선이 되고 그 자리에 당선되신 분입니다. 그렇게 당선되고 난 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시 피해자를 위로하고 잘 챙기겠다면서 성범죄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성범죄 원스트라이크아웃제 도입할 것이라고 뭔가 제스처를 취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어떻습니까? 성평등 관련 기관들 줄줄이 문 닫고 예산 삭감되고 위축되고 있습니다. 성폭력으로 인해 빈 서울시장 자리는 관심있었지만 성평등에는 관심없는 게 정책으로 예산으로 드러나지 않습니까? - 서울시의 성평등 역행 비판: 김회장(한국여성민우회 회원) 1부의 마지막은 꼴지밴드가 준비한 공연이었습니다. 우리가 365일 분노만 하면서 밥 먹고 분노하고 울다가 분노하고 이러는 건 지치니까요. 중간중간에 너무 지치지 않게 같이 재미있게 분노를 승화시킬 것들을 찾아보자고요. 백예린의 ‘안티프레이즈’와 3.8여성대회를 맞이하여 만든 노래 ‘우리가 원하는 건’ 2곡을 노래해주셨습니다. [사진: 꼴지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2부 2부 사회는 온다 활동가가 힘차게 이어갔습니다. 먼저, 국가의 책임이 윤석열 정부 하에서 얼마나 사라지고 있는가, 얼마나 무책임한 정부인가에 대해 네 분이 말씀을 나눠주셨어요. 빈곤사회연대 윤영 님은 빈곤과 불평등, 우리 사회 집 문제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우리나라 복지제도에서도 꽁지에 꽁지로만 취급받았던 기초생활수급비 6% 인상했으니까 잘했다 할지 모릅니다. 그러면 뭐합니까? 수급자들이 수급비를 받으려면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에 참여해야 하거든요. 이 일자리를 늘리지 않아서 수급자가 못 되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략) 예산안을 보면 공공임대주택 관련 예산이 무려 5조 7000억 원이나 삭감했습니다. 공공임대주택 예산이 많이 삭감된 것은 한국사회에 단 한 번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정말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왜 반지하에 살까요? 누구에게나 집이 필요한데, 서울의 집값은 너무나 비싸니까요. 그나마 넓은 공간을 보장하고 가족들과 모여 살 수 있으면서 가장 안전한 선택지가 반지하였을 수 있습니다. 이사를 다니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살기 위해서 마지노선, 마지막 희망지가 반지하였을 수 있습니다. - '약자복지'의 허상: 윤영(빈곤사회연대)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이혜민 님은 공적인 애도라는 것이 우리 사회에서 얼마나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성북청년시민회는 청년 당사자로 구성된 단체입니다. 지금의 2030 세대가 성장과정에서 겪어온 상실과 소실에 대해서 함께 굉장히 많이 감각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12.9 참사 같은 대규모 재난뿐 아니라 수많은 청년 노동자의 산재사망사고 젠더폭력에서 이어지는 사망사건 군대 내 의문사와 자살사건, 청년 인구의 소실 자체가 청년들에게는 어떤 의미로는 재난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어떻게 이해하고 견뎌낼 것인지 어떻게 해결하고 예방할 것인지 논의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간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시민력의 부재로 인해서 인재가 굉장히 많이 축적되어 왔고 청년 시민들에게는 학습된 무기력이 안기고 있는 것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상황이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천적 에너지를 북돋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도를 공동의 절차로 실행해야 하고 애도하는 시민적 주체들을 많이 찾아 안전할 권리에 대한 주장과 실천이 담긴 약속문이나 아니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행동들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 이태원 참사, 사라진 공적 애도: 이혜민(한국여성민우회 회원) 비동의 강간죄 도입을 명시적으로 거부해버린 법무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 나무 님이 해주셨습니다. 더 분노스러운 것은 왜 여기에 아동청소년 장애인이 등장하면서 동의를 요하지 않는 특별법, 동의 여부를 살펴야 된다고 하는데 왜 동의조차 필요하지 않다, 그러니까 동의를 요하지 않는이 무슨 뜻인지 아시죠, 여러분? 동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거죠. 동의 능력 자체가 없다고 보는 거예요. 아동청소년 장애인은. 동의를 얘기하는데 동의가 필요하지 않은 규정들이 있다는 이 말도 안 되는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현실인 것이고요. (중략) 장애아동청소년 성인권사업 폐지, 아예 없앴어요. 정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성인권교육은 성적주체로서 내가 가진 성적권리가 뭔지 이해하고 자기결정권, 사생활 그리고 평등한 관계 맺기 등 토론하고 배우는 정말 제가 성인권교육 현장 다니지만 정말 유일한 현장이에요. 장애아동청소년들이 성적권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그걸 없앴어요. 성인권교육은 젠더관점이 필수인데 여가부가 없앴고. 사회적으로 이슈화됐던 도가니 사건 이후 장애학생에 대한 정부의 종합대책결과 중 하나로 시행했어요. 10년 동안 해온 사업인데 없앴고. 효율성과 동일한 타 사업과의 중복성, 그다음에 수요 감소를 이유로 폐지해요. 수요 감소 이거 다 거짓말입니다. 성인권아동교육사업 진행하는 지역 성폭력상담소 진행해보면 11개 기관을 할 수 있는데 예산 때문에 신청은 몇 개 들어오는지 아세요? 많이 들어오는 데는 100개 기관도 들어와요. - 비동의 강간죄 도입 거부, 장애여성 성적 권리: 나무(장애여성공감) 실업급여를 축소하려는 시도를 계속하는 정부에 대해 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소하 님이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애초에 (실업급여가) 최저임금보다 낮아야 한다는 당위 자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최저임금하고 비교가 되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최저임금 자체는 의미가 생활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노동자에게 보장하겠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보다 적어진다면 실업자는 그러면 인간답게 살 권리마저 없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고요. 심지어 지금은 최저임금마저도 공공요금 이상으로 지금의 최저임금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는가라고 생각했을 때 그마저도 의문이 드는 그런 상황입니다. 또 실업급여를 받고 싶어서 실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요. 실업급여 수급자격 자체도 개인이 원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불가피하게 실직당한 경우에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 일부러 받는 것도 말이 안 되고. 많은 사람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원하지, 실업급여를 받는 상황 자체를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일 실업급여를 받은 분은 알겠지만 그 기간 자체에 불안감을 느끼지, 그렇게 편하게 쉰다, 논다 이런 것들은 잘 없을 거예요. -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실업급여: 소하(한국여성민우회 회원) 이어지는 발언은 성평등 시스템이 축소되고 있는 도봉지역에 대한 주제로 동북여성민우회 코리 님이 나와주셨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국민의힘 도봉구 의원이 공식 구의회 회의에서 서울동북여성민우회는 양성평등사업을 하기에 부적절한 문제적 사업체이며 여성운동을 하는 것은 여성우월주의적이고 이러한 곳은 공모사업을 하기에 적격하지 않으니까 다음 사업 공모 시에 배제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당의 의원들은 이 발언에 동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희 동북민우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과 지역의 47개 단체에 314인의 공동성명문을 가지고 의회 항의 방문을 두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 발언을 한 의회와 의원은 사과는커녕 양성평등 조례에 여성이 86번 언급이 됐는데 남성은 3번밖에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며 조례 자체가 문제가 있으니 개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들어야 했습니다. - 도봉구의원은 왜 페미니스트를 욕으로 썼을까: 코리(동북여성민우회) [사진: 6] 여성폭력 방지와 피해자 지원예산이 대폭 축소된 현실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유랑 님이 말씀 나눠주셨습니다. 정부는 대체 약자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체계를 시시각각 무력화시키고 있는데 어디에 약자 복지가 있다는 말일까요?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약속한 것은 경찰과 방검장구와 저위험 권총과 같은 신형 장구를 신속히 보급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에게 있어서 약자란 신체적, 물리적 힘이 약한 사람 그래서 더 큰 힘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 그런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여성폭력은 단순히 물리적 힘의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와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되는 것입니다. 가정폭력 성폭력을 용납하지 않겠다면 여성폭력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집행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폭력 피해자가 일상을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더욱 두텁게 하는 예산을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 국가 성폭력 대응체계의 후퇴: 유랑(한국성폭력상담소) 이어서 한국성폭력상담소 호랑 님이 윤석열 정부 시대의 우울과 함께 페미니스트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지만 페미니스트 여러분, 당신의 피에 흐르는 페미니스트 DNA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온갖 성차별을 뚫고 페미니스트가 된 당신의 잠재력을 무시하지 마십시오. 우울하고 절망하더라도 춤을 추며 싸울 수 있는 우리 내면의 에너지를 잊지 말아주세요. 모기가 사라지고 은행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은행을 밟고나면 그 냄새는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페미니스트의 향기는 은행의 냄새보다 더 강하고 독하게 이어질 것입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든 분들이 덜우울하고 더 씩씩하게 내일을 맞이하기를 바랍니다. - 윤석열 정부 시대의 우울: 호랑(한국성폭력상담소) 기후위기 시대에 이런 무책임한 정부가 있음으로 해서 어떤 문제들이 계속되고 있는지 여성환경연대 사라 님이 발언해주셨습니다. 위기가 심화될수록 여성들의 삶은 더 힘들어집니다. 코로나 19 시기에 경험했듯 수많은 여성들이 해고와 어려움, 돌봄노동을 오롯이 짊어져야 했습니다. 돌봄은 싸구려가 되었습니다. 정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을 문제로 출산을 독려합니다. 사회경제질서가 무너질수록 여성의 성과 재생산권리 역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가부장제적 자본주의가 모든 것을 파괴해버리기 전에 먼저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를 넘어 탈성장 돌봄의 시대로 넘어가야 합니다. 누구나 돌보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가야 합니다. 안전하게 일하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노동과 주거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라도 그간 쌓은 자원을 기후위기로 고통받는 국가에 나눠야 합니다. - 기후위기 시대 정부가 안/못하고 있는 것들: 사라(여성환경연대) 서울여성노동자회 오순옥 님은 직장 내 성차별, 성희롱 피해자들이 처한 현실에 대해 발언해주셨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직장 내에서 성희롱을 당했습니다. 그러면 바로 사내 회사와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을까요? 내 직속상사 그리고 회사의 대표이사가 성희롱을 했는데 과연 그렇게 쉽게 대응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피해자들은 정말 수십 수천 번 고민해서 대응하고요. 저희 같은 상담소를 찾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적게는 3, 4회, 많게는 30회, 어떤 사건들은 3년 이상 계속 밀착 상담을 진행해야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사나 소송 과정에서 다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전문상담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요. 그런데 지금 8개 노동청에서 이런 상담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과연? 이게 효율적이라고 정말 생각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성희롱, 성차별 피해자는 그들을 상담하기 위해서 젠더 관점이 필요합니다. 피해자 중심의 상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고용청에서 여러분 조사할 때 막말을 듣거나 아줌마 왜 이러세요 이런 말 서슴지 않거든요. 2차가해를 당했다고 호소하는 일이 상당히 많습니다. - 고용평등상담실 페지 위기에 맞서: 오순옥(서울여성노동자회) 퀴어댄스팀 큐캔디에서 공연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퀴어이슈 후퇴에 대해 말씀 나눠주신 후, 멋진 댄스 공연을 덧붙여주셨습니다. 현재 여당과 그 대통령은 인권의식 이런 거는 개미 발톱의 때만큼도 없고 자기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운 인간의 탈을 쓴 쓰레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또 헛소리를 하네 하고 관심을 끊고 저 쓰레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규탄대회도 나와서 이것저것 규탄하고 일상에서 윤석열 지지자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고 핀잔도 주고 그렇게 하면서 이제까지 여왔던 것들이 더는 무상해지지 않도록 꽉 붙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 나오셔서 발언하시는 분들도 비슷한 마음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이 자리에 있는 거를 또 확인하는 것만큼 그때는 힘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퀴어문화축제도 저희한테는 어느 면에서는 그걸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지금은 이제 나 혼자 먹여 살리기도 더욱 힘든 때 함께 더불어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조금 더 바른 방향으로 굴러가는 게 아닐까 합니다. - 퀴어문화축제 불허, 차별금지법 미루기: 돌레주(퀴어댄스팀 큐캔디) [사진: 퀴어댄스팀 큐캔디와 발언자] 2부 마지막 순서로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의 오진방 님이 보호출산제가 아니라 안전한 임신중지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안전한 임신중지 필요하다고 몇 십 년을 싸워왔고 헌법불합치까지 왔지만 보호출산제라는 그거 하나로 지금 대신 다 해줄 테니 낳으라고 하고 있습니다. 보호출산제, 우리는 더 이상 보호를 받아야 될 여성이 아니죠. 어느 미혼모도 어느 아동도 그걸 원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이제 나아가야 할 것은 아동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주고 여성들의 임신이 안전하지 않더라도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지, 그것에 따라서 아이만 낳고 그냥 여성들은 비밀 출산하고 익명 출산하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그걸 그냥 놔두시면 안 됩니다. - 재생산권 고민 없는 보호출산제: 오진방(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보장 네트워크,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글은 2부 후기로 이어집니다. (클릭) 글은 2부 후기로 이어집니다. (클릭) 글은 2부 후기로 이어집니다. (클릭)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 ***발언전문 링크***23.11.03민우회252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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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사회현안[후기] 923기후정의행진: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923기후정의행진 홍보 포스터) 지난 9월 삼만여명의 시민들이 시청 앞 거리로 모여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하였어요! 민우회도 923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했는데요 기후정의를 외치는 시민들이 한 자리에 이렇게나 많이 모일 수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이 변화를 만들고자 용기를 내 목소리 내어 발언하는 장면을 보며 혼자 울컥하며 감동하기도 했어요 그 날의 이야기를 전해보아요! (923기후정의행진 일정 안내 카드뉴스) 923기후정의행진은 엄청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서 놀러간다는 마음으로 오셔도 즐길 수 있는 행사에요! 본집회 전에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 무대로 열려있어서 여기 구경하고 참여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가요 ㅎㅎ (923기후정의행진 사전부스 전경) 다양한 부스에서 열리는 참여프로그램도 있어서 어떤 부스로 가야하나 고민해요 '나는 어떤 기후활동가? 기BTI' '모든 동물을 위한 기후정의!' (공룡 코스튬 의상을 입고 걷고 있는 모습)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된 종을 상징하는 공룡도 만날 수 있고요 (오픈마이크 무대에서 낭독극 중인 창작자들) 오픈마이크 무대에서는 '기후위기 앞에선 창작자들'의 낭독극 공연도 감상할 수 있어요 (부스 옆에서 훌라춤 워크샵 중인 모습) 훌라춤 수업도 들을 수 있어서 심심할 틈이 없어요 (사진이 더 많지만 스크롤이 너무 길어질까봐 다시 집어넣었어요) 본집회가 시작합니다! 순식간에 사전부스를 정리해주시는 스태프분들,, 본집회 시작전에 사전부스와 오픈마이크는 마무리 되니까 사전행사를 즐기고 싶은 분들은 두시 전에 오셔야 해요ㅎㅎ 사전부스가 있던 공간이 비워지고 그 공간으로 행진에 참여하는 시민들이 자리를 채워주었어요 (도로 위에 모여 앉아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모습) (한국여성민우회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모습) 민우회도 시민들과 함께 깃발을 들고 모여 앉았어요 923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의 발언을 시작으로 에너지 전환, 재난 대응, 공공교통 확충 등 대정부 5대 요구안을 드러내는 발언이 이어졌어요 (923기후정의행진 행사 순서) (LED모니터에 비친 발언하고 있는 참여자의 모습) 923기후정의행진을 준비해온 과정과 대정부 5대요구안을 담은 영상도 함께 봤어요 "923기후정의행진 본집회 영상: 위기를 넘어 길을 내는 우리의 힘" https://www.youtube.com/watch?v=nKBz8FA-Lbc&t=24s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이 도로 위에 앉아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무대 위에서 구호 연습을 이끄는 참여자들) 다 함께 신나게 구호도 연습해요ㅎㅎ 짧은 구호지만 기후정의행진에서 전하고 싶은 메세지들이 잘 담겨있어요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우리가 대안이다! 경쟁은 필요없다 공공성을 회복하라! 불평등이 재난이다 평등해야 함께 산다! 기후위기 방관말고 지금 당장 행동하라! 기후재난 못살겠다 안전한 삶 보장하라! 핵발전 중단하고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라! 탈석탄법 제정하고 삼척석탄발전소 건설 중단하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중단하라!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 쟁취하자! 철도민영화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하라! 기후위기 부추기는 이윤 위한 개발사업 중단하라! 정부는 회피말고 기후참사 책임져라! 물 전기 가스는 상품이 아니다! 땅 태양 바람은 상품이 아니다!" (무대 위에서 발언 중인 발언자들의 모습)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정미진님의 발언 일부도 전해보아요 "오송지하차도 참사로 14명의 시민이 허망하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새벽부터 내리는 홍수에도 왜 지하차도는 통제되지 않았는지. 두달이 지난 지금도 참사의 진상을 알 수 없습니다. 죽고 다친이들은 누구이며 지금 우리는 여기 어떻게 살아 남아 있습니까? 비민주적인 경제체제가, 자본권력이 우리 손으로 직접 기후재난에 대비할 길을 막고 있습니다." 발언 내용이 더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923기후정의행진 발언문 https://docs.google.com/document/d/1P8WMHhin4Eya8CVCrwdkyhDwxLVYNST_luuz_gHcTUs/edit (무대 위에서 합장 중인 923기후정의합창단) 발언이 끝나고 923기후정의합창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합창이 이어졌어요. 잘 아는 곡인데도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이 자리에서 듣다보니까 가사를 더 곱씹게 돼요.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기후정의 실현되는 곳 그곳으로 가네" (LED 모니터에 비친 낭독중인 여경 활동가) 민우회 활동가 여경의 시작으로 923기후정의행진 선언문 낭독이 이어졌어요 923기후정의행진 선언문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무도한 권력에 맞선 기후정의행진으로, 새로운 길을 만듭시다 우리는 오늘 거리에 섰습니다. 기후재난이 불러온 힘겨운 시간을 뚫고 다시 모였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도 있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던 반지하 방과 지하차도에서, 냉방시설과 쉬는 시간조차 없는 가혹한 일터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마주했던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어디에 있습니까? 산불과 산사태, 폭염과 폭우가 그들의 생명과 생존을 위협할 때, 정부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 기후위기가 이 사회의 낮은 곳을 파고들고, 가장 약한 생명이 먼저 스러져갈 때, 도대체 국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시대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끊임없이 뒷걸음질치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복지예산 축소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시민들의 삶은 고달프지만, 부자 감세와 규제 완화로 대기업과 고소득층만 살뜰히 챙깁니다. 철 지난 낡은 이념으로 노동자, 언론,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빨간’ 딱지를 붙입니다. 돌아가신 독립운동가마저 낙인을 찍고 역사를 왜곡합니다. 어렵게 쌓아온 민주주의가 무너져 갑니다.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입니다. 위험한 핵기술이 기후위기 해법이라는 착각에 빠져, ‘핵폭주’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이 되어 핵오염수 투기를 옹호합니다.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건설 중이고, 화석연료 기업은 폭리를 취합니다. 기후위기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노동자와 농민은 외면당합니다.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 하천정책의 후퇴로, 생태계는 무너질 위기에 있습니다. 에너지, 교통, 의료, 주거의 공공성은 위태롭습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이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묻습니다. 모든 생명이 존엄하게 사는 길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화석연료를 땔감 삼아 활활 타오르는 자본주의의 탐욕을 꺼야 합니다. 그래야만 불타는 우리 공동의 집과 우리의 삶을 지킬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성장과 이윤을 위해, 사람과 자연을 희생시키고 쥐어짜는 잘못된 체제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돈보다 생명, 자본보다 노동, 개발보다 생태, 경쟁보다 공존, 성장보다 번영이 우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기후위기를 넘어 기후정의로 가는 길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에 요구합니다. 기후재난에 죽지 않고, 모두가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공공재생에너지로 전환하십시오.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하십시오. 철도민영화를 중단하고 공공교통 확충으로 모두의 이동권을 보장하십시오.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위기 가속하는 신공항건설, 국립공원 개발을 멈추십시오. 대기업과 부유층 등 오염자에게 책임을 묻고,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으십시오. 우리에겐 힘이 있습니다. 제 아무리 높고 강고한 벽도 우리를 주눅들게 할 수 없습니다. 2019년 이후 지난 4년간, 우리의 힘은 커져왔습니다. 올해 9월, 전 세계 60만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행동했습니다. 우리는 고립되거나 혼자가 아닙니다. 신림동 반지하 세입자와 태평양 섬나라 원주민, 뙤약볕 아래 농민과 발전 비정규노동자, 새만금의 흰발농게와 설악산의 산양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삼척 석탄발전소 공사를 멈춘 행동과 민영화를 멈춰 세운 철도파업, 금강에 펼쳐진 농성장과 핵발전소로부터 이주를 요구하는 천막, 오송참사의 책임을 묻는 싸움과 이동권을 위해 몸을 던지는 장애인의 투쟁, 이 모든 싸움들은 하나입니다. 하나로 연결된 우리의 연대가 곧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입니다. 함께 행진합시다. 권력자들이 역사를 거슬러 퇴행을 거듭할 때, 우리는 기후위기의 최일선에서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불의하고 오만한 5년짜리 권력이 우리를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와 자본이 만든 강고한 벽도, 훌쩍 넘어설 것입니다. 저들의 권력이 사람을 착취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고 자연을 망가뜨려 왔다면, 우리의 힘은 서로를 돌보고 새로운 세상을 희망하고, 생명을 되살릴 것입니다. 우리가 이깁니다. 우리의 노래, 우리의 함성이 이깁니다. 우리의 저항, 우리의 사랑이 끝내 이깁니다. 기후위기 한복판에서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새로운 길, 기후위기를 넘어 다른 세상을 여는 새로운 길, 그 길로 우리 함께 행진합시다. 2023년 9월 23일 923기후정의행진 참가자 일동 (피켓을 들고 도로 위를 걷고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낭독을 끝으로 기후정의행진 시작합니다!! 정부청사로 향하는 행진 대열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으로 가는 방향으로 대열을 나눠 행진했어요 민우회는 집무실 방향으로 향하는 대열에 합류했어요 (피켓을 들고 도로 위를 걷고 있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행진 중에도 트럭위에서 연대발언이 이어졌어요! "경주에 여섯개의 핵발전소와 핵쓰레기장이 있습니다.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암발생률은 40%가 넘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핵발전소 사고의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언제까지 지역 주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야 합니까! 핵발전 시대를 이제 끝냅시다!" (도로 위에 누워 다이인 퍼모먼스를 하는 923기후정의행진 참여자들)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한 모두가 바닥에 누워 다이인 퍼포먼스! 다이인 액션은 414기후정의파업에서도 했는데 언제나 힘이 느껴지는 액션이에요 바닥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멍하다가도 여러가지 상념에 빠지기도 해요 다이인 액션은 죽음을 표현하지만 죽음이 아니라 삶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민우회 활동가들) 923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 정록의 발언을 끝으로 기후정의행진은 마무리 되었어요 행진 끝에 대통령 집무실로 가는 길은 차벽에 막혀있었어요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는 그 벽을 넘어 많은 이들에게 울려퍼졌을거라 믿어요. 기후위기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 생각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923기후정의행진에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는 건 또 한편 용기를 주기도 해요. 기후위기가 변화시키기 어려운 문제라고 느끼지만 그래도 모인 이들을 보면서 후기를 읽으시는 분들도 용기를 얻으셨기를 바라요!!23.10.31민우회242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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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사회현안[후기] 기후감정이(영화상영, 전시, 공연, 발표도) 있는 밤`、、`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ヽ`、ヽ(ノ ‘Д ‘)ノヽ`ヽ、ヽ`ヽ、ヽヽ``ヽ`、ヽ`ヽ 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ヽ`、 (1부 기후위기 감정 창작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후기(클릭)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기후감정이 있는 밤 홍보 포스터) 기후감정이 있는 밤은 날씨를 감각하면서 느낀 감정을 글, 그림, 사진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우리끼리만 보기는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그리고 이 워크숍을 준비한 동물권, 청소년인권, 에코페미니즘을 의제로 활동하는 네 단체가 작당하게 된 이유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준비했어요! 합정역 근처의 한 카페에 모인 여성환경연대, 동물권행동 카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민우회 활동가들,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에서 참가자들이 만든 그림과 사진을 벽면에 정성스럽게 붙이며 〈기후감정이 있는 밤〉을 준비했어요. 창작물과 함께 그림과 사진을 만든 이의 창작 의도와 설명을 담은 글도 그림과 사진 옆에 잘 붙여놓았어요. (글, 그림, 사진을 행사장 곳곳에 부착중인 활동가들) 이날 그림과 사진 발표를 맡은 해님과 들님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분들이 대거 참여해주셨는데요ㅎㅎ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를 달려 함께 오셔서 고마운 마음과 잘 준비해야겠다는 긴장감 속에서 참가자분들을 맞이 하였어요~ (행사장 입구에서 접수중인 몽실 활동가) 입구에서 몽실, 현정 활동가의 반가운 인사와 함께 행사 접수도 하고, 미니 피켓도 만들고, 피켓과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도 남겨보구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참가자들 사진을 찍는 현정 활동가와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여러 장의 폴라로이드 사진이 책상 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다) 행사장 곳곳에 있는 기후위기 감정 창작물을 감상하기도 해요. (사진과 설명글을 감상중인 참가자들) <기후감정이 있는 밤> 시작을 알리는 오늘의 사회자 *여경* “오늘 행사 ‘기후감정이 있는 밤’은 동물권행동 카라,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여성환경연대, 한국여성민우회 네개 단체가 6월부터 워크숍도 하고 여러 번의 작당 끝에 이 행사를 열었어요.” (사회자 여경 활동가가 마이크를 들고 사회를 보고 있다) (문자통역을 맡아주신 황윤우님과 컴퓨터 조작을 맡은 보라 활동가) (행사 소개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이어서 토크 프로그램 참여 방법을 소개하였어요. 입구에서 포스트잇 2장을 나눠드렸는데요. 영화 <목우일기>를 보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참가자들에게 포스트잇 작성을 요청드렸어요. “파란색 포스트잇에는 오늘 비를 뚫고 이 자리에 온 이유를, 노란색 포스트잇에는 영화 <목우일기>를 보고 나서 떠올랐던 감정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포스트잇 작성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여경 활동가) 그리고 영화 <목우일기> 상영이 이어집니다! 여경이 간단하게 영화를 소개해주었어요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의 한 쓰레기 매립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고요. 그 매립지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는 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단편영화 〈목우일기〉를 감상중인 참가자들) 이 영화는 말소리가 거의 나지 않아요. 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따금 소의 울음소리와 매립지의 기계 소리만 들릴 뿐이에요. 그래서 행사 시작 전에 음향테스트를 하면서 소리가 잘 나는건지 아닌지 헷갈리기도 했어요 ㅎㅎ,, 영화가 끝나고 영화 이야기를 나눌 동물권행동 카라 지무 활동가 등장. 자주 등장하실 예정(빨간 안경을 그려주고 싶은 마음,,) (동물권행동 카라 지무 활동가가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영화 이야기 ppt화면이 스크린에 띄워져있다) “영화는 먹고 자고 쉬고 새끼도 낳아 기르면서 생활하는 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에서는 사람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배경에 인간이 만든 쓰레기가 등장하며 인간의 막대한 영향력과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 소는 초식동물에 해당하지만 이 영화에 나오는 소를 초식동물로 볼 수 있을까요? 이 소들은 더 이상 초원의 풀을 뜯어먹는 소가 아니라 쓰레기를 뒤지며 먹을 것을 찾아먹는 청소동물, 스케빈저의 형태를 띱니다. 환경이 특정 동물의 분류체계조차도 변화시키고, 본질적인 것들을 어떻게 훼손시키는지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마찬가지로 인간도 우리의 집, 생활 반경이 있지만 그것의 변화에 따라서 사람의 모습이나 행동, 본질적인 지위 자체가 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소들은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를 먹고 그 쓰레기를 먹는 소를 다시 사람이 먹는 순환 구조에 대해서도 같이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지무의 영화 이야기를 듣고나니,, 당연하게 생각했던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자연'이라는 관념의 변화를 생각해보게 됐어요. 어떤 세대는 물을 사고 판다는 것을 낯설어 하기도 하니까요. 포스트아포칼립스물이나 디스토피아물을 떠올려보게 돼요. (포스트잇을 작성하고, 부착하고 있는 참가자들) 아까 입구에서 나눠드렸던 포스트잇에 참가자들의 감상과 이야기를 적어보는 시간을 가진 후에 포스트잇을 모아 영화 토크를 이어갔어요. 오늘의 토크 MC 여경, 지무가 선택한 포스트잇을 읽고 포스트잇을 작성한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어요. (영화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여경 활동가와 지무 활동가) Q. 비를 뚫고 이 자리에 참여한 이유? “저는 ‘서울지역대학인권연합동아리’라는 인권문제 전반을 다루는 대학생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이혜민이라고 합니다. 특히 여성문제 관심이 많은데 여성단체에서 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올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이 행사에 신청하게 되었어요. 특히 이번주에 기후정의행진을 못 가게 되어서 대신 이 행사에 오기로 했어요” “저는 장당향이고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어요. 신청을 했으니까 오겠다는 약속 그리고 또 다른 의미로는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개인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왔습니다.” “저는 15살 곽나은이라고 합니다. 저번 여름부터 덥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여름에는 30도를 너무 당연하게 넘기지만 이것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요. 내년 여름에는 더위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요? 나중에는 40도도 50도도 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때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이야기 진행 중인 여경과 지무, 답변하는 참가자들) Q. 영화감상 후 바로 생각난 감정을 표현하는 단어는? “저는 답답함이라고 썼어요. 당장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고 누군가는 계속 죽어가고 있는 문제임에도 우리는 지구에 사고 있지 않은 것처럼, 먼 이야기처럼 인식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딱히 놀랍다는 감정은 들지 않았어요. 내가 버리고 누군가 버린 쓰레기가 어딘가에는 쌓여있기 마련인데 그것의 실체를 직면하게 해 준 영화였던 것 같아요.” (참가자들이 적어준 포스트잇이 여러 장 붙어있다) “먹먹함. 풀이 아닌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를 먹고 살며 생을 마감하는 소들의 모든 모습이 다 담기지는 못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매립지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매립지가 있고 더 많은 비인간동물이 인간에 의해 피해를 본다는 사실이 먹먹하다.” 영화 이야기를 끝내고 짧게 쉬는 시간을 가졌어요. 비건베이커리에서 만든 비건 과자와 빵도 맛보면서 전시된 창작물을 감상하는 쉬는시간을 가장한 감상시간이에요ㅎㅎ (벽면에 사진과 사진을 설명하는 설명글이 부착되어 있다) 〈모두에게 밤이 오길〉 중 일부, 이아 죄책감과 분노, 마음으로 위기를 목격하던 마음이 너무 빠르게 식고, 무기력으로 잠식되던 때에 난 내가 더 잘하는 일로 마음을 바꾸었다. 사랑하기. 지키고 싶은 생명과 흔적을 사랑하며 긴 호흡을 내쉬고 싶었다. 사랑스러움의 발견과 관찰로 도시를 재발견한다. 더 높고 커지는 건물 사이에 오래된 향과 뿌리는 내리는 생명을 보며 그들에게 밤이 있기를. 모두에게 고요한 어둠이 찾아오는 만큼 밝은 낮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나를 분노하게 하는 순간〉, 〈앞으로의 30년은〉 외 중 일부, 유랑 '기후위기'가 처음 내 삶으로 들어온 것은 '비'때문이었다. 재난과 위기는 '약자', 그리고 '가난'과 가장 맞닿아 있었다. 2022년 비가 멈추지 않고, 많은 집과 지역이 비에 잠겼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는 정부와 국가는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올 초 집을 구하면서 무책임한 정부가 아닌 나 스스로 나를 지킬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하며 구했다. 이사한 집에는 에어컨이 없었고, 나는 올해 에어컨 없이 살아남았다. 올해도 여전히 길고 길었던 장마는 환기조차 못하게 했고, 운 좋게 창문을 열 수 있는 날에는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았다. (워크숍 참가들의 창작물이 인쇄된 종이가 책상 위에 놓여있다) 수달 물질과 공간 세상의 주인 지구의 호르몬 그리고 내 감정의 통제자 여름과 겨울엔 공격적이다가 8월말 3월말이 되면 돌연 상냥해진다. 몽롱한 샤머니즘이 아닌 분명한 물질의 근원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고, 영원할 수 없고, 그런 영원따위 비대한 자의식의 몽상일 뿐이라는 처음과 마지막의 메세지 성산동의 주관자 세계의 주관자 나의 날씨 날씨의 나 (워크숍 참가자들이 창작한 그림이 벽면에 부착되어 있다) 〈나, 너〉 영인 나와 기후는 어떤 관계를 맺고 있을까. 일방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비가 내릴 때 나는 우울해지고 지친다 신발이 물을 먹을 때, 우산을 써도 비를 맞을 때 나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나마 집에 있어야지 조금이나 미소를 되찾을 수 있다. 또 갑작스럽게 비가 내려 온몸이 비에 홀딱 젖을 때는 화가 난다. 반대로 해가 쨍쨍할 때는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 관계라는 건 서로가 이해하고 맞춰나가는 것. 무시하고 애써 외면하려는 것이 아닌, 들어주려는 태도를 갖춰야 하는 것. 비가 넘치도록 온다면, 시멘트가 뜨거울 정도로 해가 쨍쨍하다면, 기후의 외침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여태껏 나는 기후의 외침은커녕 피하기만 바빴던 게 아닐까. 피하기만 바쁘던 나의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해보았다. 〈비가 오려나?〉 아성 감정과 감각을 알아차린다는 건 중요하기에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꽤 최근까지 기후변화라 입을 모으던 단어는 기후위기가 되었고 자연과 멀어져 있는 도시는 홍수와 폭염 피해로 난리다. 하지만 두어 걸음 떨어져 바라볼 줄 아는 건 참 어려운 일이라고, 우린 변화가 아닌 적응을 택하고 있었다.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프로그램 중 '날씨를 타자화하지 않고 감각하기'에서 '신선한 날씨가 좋다'로 시작해 '어떻게 하지?'로 마무리되는 이 생생한 과정은 기후위기에 대한 도시(자신)의 무감각함의 위험성을 깨닫기 충분했다. 그림 하단은 나 자신을 의미함을 동시에 기후위기에 대한 의문과 의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표한하고자 했다. 상단의 단색으로 통일되지 못한 해와 구름은 지속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동시에 머무르지 않는 위험을 표헌하고자 했다. 이어서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워크숍 참여자분들의 창작물 발표 시간이 이어졌어요. 첫번째 순서로 날씨를 감각하고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한 노랑님의 낭독으로 시작합니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글을 발표하고 있는 노랑) “저는 민우회 회원 노랑이라고 합니다. (…)며칠 전에 워크숍에서 강의를 듣고 글, 사진, 그림으로 기후감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어요. 오늘처럼 비가 되게 오는 날이었는데요. 비가 오고 나서 그런지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산책을 하고 각자의 창작물을 이야기 했거든요. 그때 적었던 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글을 읽고 있는 노랑) 노랑 아래로 아래로 비가 내리면, 그 빗줄기가 가득 쏟아내리는 걸 보면, 지구의 중력이 어느때보다도 잘 느껴진다. 온몸의 기운도, 마음도 중력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땅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풀뿌리가 모든 땅의 틈을 파고들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 처럼, 기운도 마음도 비도 기압도 아래로 아래로. 나의 기운이, 마음이, 그 중 좋은 것들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땅에 뿌리내린 많은 것에 양분이 되면 어떨까. 자연의 것을 먹고 마시고, 지구에 살지만, 너희에게 좋은 것을 건낸 적은 없는거 같다. 그때문에 너희는 이토록 비명을 지르고 있나보다. 많은 비를 내리고 선인장이 무너져내릴만큼의 더위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니? 팔을 스치는 공기에 축축한 끈적임이 없어진건 기분좋은 선물이 아닌 혹독한 겨울의 비명을 준비하는 중인거 같아. “비가 오고 날씨가 안 좋으면 저는 우울감에 빠져드는데요. 이렇게 계속 안좋아질 바에야 지구 동시 멸망이 제일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해요. 하지만 나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면 많이 나아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저희는 세상을 바꿔본 경험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해요. 몇 년 전에 다 같이 마음 속에 노란색 리본을 달았던 그때처럼 이번에도 같이 마음을 나누고 힘을 합쳐서 뭐든지 함께하면 조금 더 나아지 않을까요? 우리 다 같이 지구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랑님의 발표를 마치고 이어서 들님의 발표가 이어졌어요. (스크린에 띄워진 사진을 보며 발표 중인 들과 발표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안녕하세요? 저는 들이고요. 저는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에서 사진팀이었어요. 제가 발표할사진은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해서 찍어서 스톱모션처럼 움직이는 것 같은 사진인데요. (…)저는 움직이는 자동차를 담아보려고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던 것 같아요. 평소 기후문제를 생각했을 때 정지된 이미지나 언어들보다는 나한테 다가오고 있는 느낌으로 체감하고 있어서 이런 방식을 선택했어요. 사진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할 것 같아서 썼던 글도 공유해봅니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사진을 설명하는 중인 들) 들 자극들 비가 오고 거리는 적당히 축축했다. 낮 동안 맹렬했던 더위는 차츰 누그러지고 계절은 또 한 번 넘어가는 중이었다. 날씨를 생각하는 일은 생각보다 없다. 온도를 통해 누군가의 부고를 통해. 늘 어떤 매개체를 통한 정보들로 기후위기를 절감해 왔다. 매일 피부를 맞대고 지내온 날씨 그 자체를 오롯이 만져보는 일은 아무래도 낯선 일이었다. 날씨를 감각하려 호기롭게 거리로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내가 가장 먼저 마주했던 건 내가 사랑하는 밤하늘도, 날씨도 아닌 무수한 자극들이었다. 도로를 쏘다니는 차들과 공사장이 만들어내는 소음들 뭔가 잔뜩 뒤섞인 냄새, 지시등과 건물의 조명이 번쩍거리며 다가왔다. 세상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다가왔다. 도시 불빛에 언제부터 늦어지게 됐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깜빡이는 신호등이 멈추기를 기다리며 금세 피로해진 눈을 감았다. 건물과 도로에서 형형색색의 빛을 뿜어대는 탓에 8시가 되어 가는데도 하늘이 희였다. 별자리는 사라졌다. 평소 내가 지나다니는 고속도로 한편에는 공장에서 뱉어내는 검은 연기가 종종 하늘을 뒤덮곤 한다. 나는 깜깜한 밤에 느껴지는 온기와 아늑함을 애정한다. 때로는 어둠이 밝은 빛보다 더 큰 힘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숱해지는 까만 밤, 하얀 밤을 올려다 볼 때마다 내가 사랑하는 일상의 한편이 자꾸만 전복되고 아득해져 가는 것 같아서 그리움과 상실감이 든다. 여전히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것 같다. 어떨 때는 꼼짝없이 갇힌 게 아닌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긴 벽을 더듬더듬 짚고 따라가다 보면 언젠가 출구가 나타날 거라는 낙천적인 마음이 무력감 속에서도 나를 계속해서 걸어가게 만드는 것 같다. 어쩌면 유달리 나약한 달팽이관 때문 아닐지도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선명한 날씨를 감각하기 어려웠던 핑계를 도시의 어지러운 자극들 이야기로 돌려본다. (기후감정을 표현한 그림을 발표하는 해) 들의 발표가 끝나고 해의 발표가 이어집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해이고요. 저도 워크숍에 참여해서 그림을 그렸는데요. 이 그림의 제목은 ‘밤의 날씨와 원기둥 속의 나’ 입니다. 워크숍이 열렸던 날은 밤이어서 테두리를 밤 색깔로 칠했어요. 저는 기후위기를 보통 과학적인 수치로 체감했던 것 같아요. (...)저는 제 집이 무너지는 사건처럼 극적인 일이 일상에서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체감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밖으로 나가 오늘의 날씨를 감각하는 순간을 원기둥 속에서 손을 뻗고 날씨와 만나려고 해보았던 것 같아서 제 모습을 그려봤습니다." (스크린에 띄워진 그림을 보며 발표하는 해) "원기둥은 회색 콘크리트 기둥인데요. 지하철이나 학교에만 있다 보니 무채색에 가까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비가 내리는 밖에서 우산을 접고, 비도 맞아보고, 들려오는 새소리도 들어보고, 하수구 냄새가 나기는 했지만 신선한 공기를 맡으면서 점점 무채색 원기둥이 다양한 색으로 채워지는 것을 표현해보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있는 흰 색깔은 아직 기후를 감각하고 날씨를 감각하는데 서툰 모습을 담고 싶어서 이렇게 그려보았어요. 감사합니다.” 노랑, 들, 해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우리가 몸으로 기후를 감각한다는 것은 기후위기를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문제라거나 나와는 거리가 있는 문제가 아닌 나의 문제로 감각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창작물 공유는 마무리하고 진저팝님의 기후감정이 있는 공연이 이어졌어요! (기타를 들고 공연 중인 진저팝) “안녕하세요, 진저팝입니다. (…)오늘 저는 뒤에서 글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는데요. 좋은 글들 그리고 기후위기로 인해서 내가 얼마나 솔직해져야 이런 것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느끼게 되었어요. 그럼 공연 시작해보겠습니다!” (기타를 들고 마이크 앞에서 공연하고 있는 진저팝) 아비정전(阿飛正傳) 나는 꿈속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요 나는 듣고, 당신이 진짜인지 물어봅니다. 나의 꿈 속에서 당신을 느낄 수 있어요, 비록 사실이 아닐지라도 나는 듣고 있어요.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이 그리워요 내가 느낄 수 있는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어요 내가 깨어 있을 때, 내가 깨어 있을때 내가 듣고 있는 사람이 당신이길 바래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당신과 나를 원하는 내가 거기 있을래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마음 속으로는 느낄 수 있는 것은 결국 볼 수 있어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내가 당신의 신호를 알아차릴지 모르겠어요 내 마음 속에 내 마음 속에 (네 단체의 활동이야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여경) 사회적 소수자와 함께 연대하는 진저팝님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이 행사를 기획한 네 단체의 이야기를 듣는 활동 이야기가 이어졌어요. 청소년인권, 동물권, 에코페미니즘 네 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영역과 기후정의를 어떻게 연결지어 이 자리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싶어서 준비한 프로그램이에요 (아직 안끝났지롱,,)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활동 이야기를 발표하는 해파리) 첫번째 발표는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해파리,,(접니다ㅎㅎ..) 여성단체인 민우회가 왜 기후위기 문제를 이야기하는지, 정치적 실천으로서 페미니즘, 피해자이면서 당사자인 소수자의 변화의 주체로서의 가능성,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의 활동을 소개했어요. "여성, 소수자, 비인간동물이 피해자이거나 약자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관점과 경험이 중요해요. 서로 같은 약자이거나 피해자이기 때문에 더 연대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왜 우리가 고통받는지 더 잘 이야기할 수 있고, 무엇이 변화해야 하는지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또한 약자이거나 피해자인 이들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약자이기도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안내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뭐라도 하고 싶은데 망설이고 계시다면 오늘 뭐라도클럽 멤버들이 한 액션이 여러분에게 닿았던 것처럼 작게라도 뭐라도 해보는 것이 누군가에게 전달되고 또 그걸 본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나도 뭐라도 해봐야겠다라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동물권단체의 기후위기' 두번째 발표는 동물권행동 카라 지무 활동가가 해주셨어요. 동물권 단체가 기후위기를 말하는 이유, 동물권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공장식 축산 산업, 농장 동물에 대한 이야기, 팜 생츄어리와 비거니즘 캠페인 활동을 소개해주었어요 "공장식 축산이 기후위기에 악영향을 되게 많이 끼쳐요. 탄소배출량이 가장 높은 산업중 하나이기도 하고, 소 한 마리를 기르기 위해서 땅과 숲을 헤쳐야 하고 그 소를 먹이는데 많은 양의 사료가 필요하고 소가 배출하는 똥, 오줌을 처리하기 위해서 많은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고요. 동물 이야기와 기후위기를 엮을 때 공장식 축산, 농장동물 이야기를 꺼낼 수 밖에 없어요. (...)카라는 팜 생츄어리와 비거니즘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구조한 염소, 돼지, 닭이 살고 있어요. 이런 농장동물들이 공장식 축산이나 고기로 소비되는 게 아니라 온전한 생명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정하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가장 쉽지만 또 어려운 방법이 채식인데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시도해보는 것의 중요성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인해 활동가가 세번째 발표를 이어갔어요. '어린 것들의 기후정의'라는 제목의 발표였는데요. 청소년, 어린이, 아동을 깔보는 표현을 전유하여 사용하게 된 이유, 기후정의 요구안 어떻게 청소년인권과 만나는지,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기후정의 요구안을 꾸려가는 활동을 소개해주었어요. "기존의 사회운동에서 배제되거나 혹은 미래 세대로 혼용되던 이들이 실질적인 활동을 꾸려보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것들'이라는 명령어가 청소년 혹은 어린이, 아동을 깔보거나 아니면 주체로서 인정하지 않으면서 쓰인 말이지만 우리는 다르게 스스로를 지칭하는 방식으로 써보자는 고민을 했습니다. 기존 사회에 쓰이던 개념의 탈환을 꾀한 거죠. (...)그리고 함께 학교 내 전기 소비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에너지 배출 영역에 대한 고민이기도 학교 안에서 청소년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가? 학교 주체로서 일상을 조율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발표는 여성환경연대 기후정의팀 사라 활동가가 이어갔어요. (마지막 순서라서 시간을 달리는 사라,,)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하는 여성환경연대의 활동, 다양한 감정으로 기후위기를 말하는 활동을 소개해주었어요 "여성과 환경의 교차점에서 행동한다는 여성환경연대의 슬로건이에요. 기후위기는 성평등한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성평등 없이 기후위기는 없다는 슬로건으로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책 제안집, 여성들의 기후위기 대응 실천 사례를 소개하는 컨퍼런스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딱딱하고 일상의 언어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후위기를 딱딱한 수치 어려운 말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기후위기에 대해서 다양한 감정, 다양한 언어들로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의 문제로 스며들 수 있도록 여성환경연대도 앞으로 계속해서 젠더관점에서 기후위기를 말하는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923기후정의행진을 홍보하며 마무리 인사를 하는 여경) 네 단체의 발표가 끝나고(아직 안끝났어요ㅋㅋ,,) 주말에 열리는 923기후정의행진을 홍보하며 마무리 인사를 전하는 여경 "이번주 토요일 923기후정의행진이 있습니다. (...)그날 또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오늘 이야기 나눴던 것처럼 기후위기 앞에서 무력감이나 당혹감, 우울감 등 다양한 감정을 나누고, 작게라도 액션을 시도해보는 우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923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해주시기를 광고해봅니다. 오늘 와주신 여러분에게 모두 박수를 전하면서 행사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니 피켓을 들고 자리에 앉아 포즈를 취한 참가자들) 함께해서 기쁜 참가자들의 단체사진을 끝으로 후기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만든 사람들 공동주최: 동물권행동 카라, 여성환경연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한국여성민우회 기획단: 사라, 지무, 인해, 현마, 여경, 해파리 기후위기 감정 창작물 작가: 수달, 노랑, 르다, 사라, 들, 유랑, 이아, 현정, 지무, 여경, 해, 아성, 행크, 해파리 당일 스태프: 보라, 바사, 모찌, 치자, 몽실, 조현정, 리오 사진: 정운 공연: 진저팝 문자통역: 황윤우 지원: 숲과나눔23.10.10민우회279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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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사회현안[후기] 핵오염수가 바다에 버려졌을 때 나는 절망감을 느꼈지만 왜 너는 아닐까 | 기후위기 감정 창작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ଳ ᙅ⩬ ଳ ଳ 여러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폭염과 폭우, 산불로 죽거나 다친 사람들과 비인간존재의 소식을 들려오고, 늘어난 전기요금이 찍힌 명세서가 날아오고, 함께 사는 고양이가 습한 날씨로 자주 피부질환을 앓아 전전긍긍하던 올 여름, 여러분들은 여름을 무사히 통과하셨는지 안부를 물어보아요 기후위기로 인해서 불평등이 더욱 심해지고, 비인간존재, 청소년, 여성과 같은 소수자/약자는 기후재난 앞에서 더 심각한 위기를 마주하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민우회는 올해 동물권행동 카라, 여성환경연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와 만나 사회적 소수자/약자의 삶에 기후위기란 무엇인지, 소수자들이 상상하는 기후정의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 나눴어요. (7월 10일, 플랫폼 달에서 네 단체가 모여 기후정의와 각 단체의 활동을 교차점을 찾는 오버랩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야기 끝에 기후위기는 '운 나쁜' 피해자들만의 문제, 미래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당사자성을 가진 문제이며 사회구조적인 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을 주요 메세지로 삼아서 네 단체가 함께 액션을 기획해보았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메세지의 키워드로 '감정'을 꼽았어요. 기후위기를 탄소배출량이라는 수치와 연관된 문제로 혹은 에너지/산업분야와 연관된 문제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서 시작해 나 자신의 문제로 기후위기를 감각해보는 워크숍을 열기로 했어요. 우리의 감정을 살펴보고 이 감정을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와 연결짓다보면 기후위기의 당사자이면서 변화를 만드는 주체로서 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동물권x청소년인권x에코페미니즘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홍보물) 그럼 네 단체가 함께 기획한 〈기후위기 감정 창작 워크숍: 감정을 타고 서핑하기〉 후기를 공유해볼게요~! 혹시 여러분들은 탄소배출량에 대해서 알고 계신가요? 탄소 배출 때문에 기후위기가 심각해졌다는 사실은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탄소배출량이라는 숫자로 기후위기를 감각하다보면 기후위기를 자신의 문제로 바라보기 어려울 거에요. 과학기술이나 산업분야의 어떤 문제로 거리를 두거나 무기력하거나 냉소적인 마음에 빠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번 워크숍에서는 함께 밖으로 나가 날씨, 기후로부터 느끼는 감정을 글, 그림, 사진으로 표현하고, 그 창작물을 공유하면서 나의 감정을 설명해보기로 했어요. 산책을 나가기 전에 우리가 왜 기후위기를 감정으로 감각해봐야 하는지, 페미니즘과 기후감정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 달과나무 부소장 김신효정 선생님의 강의로 워크숍을 시작했어요. (김신효정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기후위기를 해결하자면서 왜 갑자기 감정을 말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김신효정 선생님의 강의를 요약해보았어요. 도시에 사는 우리는 대부분 기후위기를 휴대폰이나 뉴스를 통해서 감각함. 도시에 사는 이들은 날씨나 기후를 감각하는 민감도가 떨어짐. 반면 농민은 날씨에 따라서 농사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날씨가 중요함. 도시 사람들은 날씨를 경험하기 어려움. 주로 실내에 있고, 더울 때는 에어컨을 틀고, 추울 때는 보일러를 틀고, 비가 오면 택시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날씨를 감각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음.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중요함.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데 중요한 것은 1.5도, 2도를 넘기지 않도록 하자거나,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과학적인 사실이 아니라 감정임. 기후운동뿐만 아니라 정치도 마찬가지임.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부터 분노를 느끼고 반성폭력 운동이 일어났던 것처럼 내가 감정으로부터 연결감을 느꼈을 때 행동이 시작됨. 핵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었을 때 나는 절망감을 느끼는데 왜 누군가는 아무 감정을 느끼지 못할까? 그 감정에서 이방인으로 존재하는 '정동적 소외'가 생김. 정동적 연합 혹은 소외에 따라 정치적인 실천 혹은 사회적인 행동이 달라짐. 인간이 합리적 사고와 선택을 한다는 후기근대 이론을 비판하며 페미니스트 문화이론이 등장하기도 함. 산불 때문에 죽어가는 코알라에 대한 연민, 나와 그 코알라가 연결되어 있다는 감정 속에서 기후변화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사례. 왜 어떤 사람은 정동적 소외를 경험하고 어떤 사람은 정동적 연합을 경험하는가? 인간, 자연, 혹은 비인간존재와 관계 맺은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정동적 연합을 많이 경험함. 태평양 섬 주민들이 기후변화 민감도가 더 크다는 연구. 개인의 일상적인 경험과 관계성이 기후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기후민감도가 더 큼. 도시는 그런 경험을 하기 어려운 환경. 도시화가 더 심할수록 정동적 소외를 경험하고, 기후문제에 관심이 없음. (김신효정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기후란 계속 바뀌는 날씨를 기록한 것. 30년 날씨의 평균값이 기후임. 날씨가 기분이라면 기후는 성격임. 기후변화는 30년간의 성격이 변화하는 것을 말함. 여러분은 15도와 16도의 차이를 어떻게 감각하고 있나요? 기상학적 관측이 아니라 우리가 몸으로 직접 감각하는 날씨를 통해서 우리는 어떻게 기후변화를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과학자가 말하는 방식, 이차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이 아닌 도시에 사는 우리가 경험하는 날씨는 어떠할까? 물질적인 감각을 통해서 기후변화 실천과 연대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기후변화는 갈수록 통제되지 않고, 예측이 안되는 일상에서 살고 있음. 우리가 기후변화의 주체로서 새로운 기후시간을 만드는 존재라는 인식은 날씨를 감각하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음. 날씨를 타자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어떻게 감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날씨를 이차적으로 체험하고 있음. 시각, 냄새, 온도, 질량 모두 몸을 통해서 날씨를 이차적으로 경험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휴대폰과 같은 기계, 뉴스 등으로 날씨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늘 처음으로 날씨를 느껴보는 아이처럼 날씨를 감각해보자. 중간에 매개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날씨, 대기 경험을 통해 기후주체 또는 날씨주체가 되어보자. 그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어떤 실천과 연대를 형성해가는데 도움이 될지 이야기해보자. (스크린에 비치는 ppt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김신효정 선생님의 모습) 신유물론 페미니즘은 인간 경계에 대해 문제제기함. 모든 물질이 다 행위주체이고, 그 행위주체들은 연결되어 새로운 행위자를 생성함. 예를 들어 미세먼지라는 물질을 내가 마시면 폐와 미세먼지가 만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 냄. 미세 플라스틱을 먹고 내 몸과 미세 플라스틱은 하나의 새로운 공동의 물질을 생성해냄. 기후라는 것은 저 멀리 있는 것이 아님. 나는 계속해서 기후에 영향을 주는 존재이며, 기후는 내 자신의 실체이기도 함.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항상 온도, 습도에 몸이 계속 반응하면서 상호작용하고 있음. 그런데 기후가 너무 친밀하거나, 타자화되어 있어서 감각하지 못할 뿐임. 인간의 몸과 몸을 통해 경험하는 기후에 대한 확장된 인식 속에서 기후변화를 바라봐야 함. 나의 몸을 통해서 보는 날씨, 기후부터 이야기한다면 서로가 더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이란 구호처럼 정치적인 전선, 사회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내 몸에서 시작되는 기후변화를 이야기하며 개개인의 연결성을 만들어낼 수 있음. 기후변화의 시대에 농민과 이동 노동자, 야외 노동자와 다른 이들은 어떤 경험의 차이가 있을까? 인간뿐만 아니라 비인간동물도 날씨에 따라 다른 영향을 받고 있음. 날씨를 감각하고 기록하는 행위는 개인의 위치성이 중요함. 개인이 어떤 삶의 계보에 있는지, 어떤 특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주변성을 가졌는지가 잘 드러남. 오늘은 글쓰기, 그림, 사진 작업을 통해서 날씨 기후를 다시 보는 작업임. 이런 작업들은 지배적인, 과학적인, 근대적인 논의를 넘어서 새로운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음. 사실 기상학적인 날씨는 주식시장과 연계되거나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활용되고 있음. 결국 날씨와 기후의 일부가 되는 관계성은 또 책임과 연결될 수 밖에 없음. 과학적, 숫자적, 통계적, 근대적, 서구적, 도시적 관점을 잠시 내려두고 지금 여기에서 몸으로 날씨를 경험하고 감각하기가 오늘의 주요 작업 내용임! (카라 사무실 앞에서 이야기 나누고 있는 참가자들) 강의가 끝나고 나를 기후주체, 날씨주체로 만들기 위한 작업! 날씨를 느끼기 위해 밖으로 나갔어요. 워크숍이 열린 동물권행동 카라의 킁킁도서관은 높은 빌딩보다는 낮은 층의 오래된 상가와 빌라들이 골목골목 들어선 동네에 위치해 있어요. 하지만 언제나 차도 사람도 많이 지나다니는 곳이에요. 한여름이 지나가고 늦여름의 저녁이라서 그런지, 비가 내려서 그런지 습하지만 바람이 살살 불고 시원한 날씨에 비냄새가 나는 골목을 오늘 처음 만난 이들과 함께 걷는 기분은 정말 좋더라구요 ˙ ͜ʟ˙ 함께 걸으면서 이런저런 감정과 기분을 나누기도 하고, (함께 산책하고 있는 참가자들) 혼자 걸으며 글감을 떠올리기도 하고 (홀로 걸으며 생각에 빠진 참가자의 뒷모습) 날씨를 어떻게 감각해야 할지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며 산책을 마치고 킁킁도서관으로 다시 돌아왔어요. 바깥에서 경험한 날씨로부터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그 감정을 각자 글로, 그림으로, 사진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날씨를 느끼고 난 감정을 글로 옮겨적는 참가자들) (그림을 그리고 있는 참가자들) (산책하며 찍은 사진을 살펴보고 있는 참가자들) 날씨를 감각하고 느낀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을 모두가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각자의 감정과 창작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기후주체, 날씨주체로서 우리를 발견해볼까요? 먼저 날씨를 감각하고 감정을 글로 표현한 사라, 르다, 00, 제이, 수달, 00, 노랑이 낭독을 해주었어요 (글로 표현한 창작물을 낭독하는 참가자) "저는 비오는 걸 엄청 싫어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고, 흐리고 비가 오면 무조건 울적해지고 항상 바닥으로 끌어내려지는 그런 사람이에요. 가장 끔찍한 악몽 혹은 가장 공포스러운 상상은 비가 그치지 않는 것이었어요. 반면 엄청 짙은 파란색의 하늘을 많이 좋아하고 어릴 때 맑은 날에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고 오랫동안 있었어요. (...)아무리 날씨가 심하게 변해도 다시 새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고, 언제나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는 그런 파란 하늘색을 볼 수 없게 됐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하늘 색깔은 이거야'라고 보여줄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 상실했다는 것에서 슬픔을 경험했어요. (...)이 거대한 환경과 내가 맺고 있었던 관계가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무섭고 이것이 나를 일상적으로 언제나 조금씩 가끔은 불행하게 하는 사실이라는 것을 적어보았어요." -제이 "머리 끝이 아릿하 날이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만큼 몸의 기운을 더디게 감각하는 날들이다. 바깥을 걷는다. 어딘가로 향하기 위한 길이 아닌 어딘가로 향하지 않기 위한 지금을 걷는다. 손끝이 끈적이는 습한 날씨. 아직 긴팔을 입기엔 이르지만 길었던 여름을 못 내보내주지 못한 반팔은 손끝을 서늘하게 하는 경계선의 날씨 이 계절의 날씨는 점점 짧아지겠지. 이쯤 춥지 않을 만큼 챙겨입고 나서는 산책이 제법 좋다" -르다 (글로 표현한 창작물을 낭독하는 참가자) "저는 사실 기후위기를 감각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어요. (...)주위에 정말 좋아하는 언니, 오빠, 어른들이 기후위기로 분노하고, 우울해하는 모습을 많이 보면서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 워크샵에 찾아왔어요. 저는 연극을 하는데 작년에 봤던 연극 중에 '어른이 되어버린 나는 이렇게 바뀌는 세상에서 도대체 뭘 해야 하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라는 대사가 생각이 났어요. 제가 연기 훈련을 할 때 매일 하는게 '압축호흡'이에요. 숨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을 들이 쉬다가, 최대한 빨리 높은 밀도로 뱉어내는 거에요. 한 열번 정도 하고 나면 더 이상 마실 힘도 없고 내뱉을 힘도 없어요. 숨이 턱턱 막히는데 이런 느낌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슬퍼할 때 느꼈던 막막함, 두려움이 맞닿서 느껴졌어요. 같이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제가 어떤걸 느꼈는지 함께 감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참가자 "비가 내리면 그 빗줄기가 가득 쏟아내리는 걸 보면 지구의 중력이 어느 때보다 더우 잘 느껴진다. 몸의 기운도 중력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풀뿌리가 모든 땅의 틈을 파고들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것처럼 기운도 마음도 비도 기압도 아래로 아래로" -노랑 사진으로 감정을 표현한 유랑, 이앙, 현정, 지무, 여경, 들의 발표도 이어졌어요 사진을 스크린에 띄워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들었어요 (스크린에 띄워진 사진을 보며 발표하는 참가자의 모습) "내가 에어컨을 선택하지 않은 건 가난하기도 했지만 에어컨을 계속 틀면 더 약한 존재들에게, 기후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서 쓰지 않았어요. 내년에도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고민이 들었어요." -유랑 (실외기 아래에 방범창이 있는 풍경 사진) "오늘의 날씨를 느끼면서 사실 가장 걱정했던 것은 비가 계속 너무 많이 오고 있다는 것. 산책을 하며 하수구를 보니 물이 흘러가야 하는 하수구 구멍이 넘쳐 버리는 순간이 오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그래도 이 하수구는 담배꽁초가 많지 않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여경 (하수구와 아스팔트 바닥이 보이는 풍경 사진) (스크린에 띄워진 사진을 보며 발표하는 참가자와 발표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비가 그쳐서 방울방울 져 있는 빗방울이 아름다워서 찍었어요. (...)아스팔트 위에 비가 다 고여있고, 그 뒤로 가면 식물 사진도 좀 있는데 흙바닥에는 비가 다 흡수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차이가 보였고 자연적인 것이 더 가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현정 (자동차 옆문에 물방울이 맺힌 풍경 사진) "저는 옥상 위에 올라가서 날씨를 느껴봐야지 하는 순간 풍경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 길고양이, 벌레를 상상했어요." -지무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도로와 인도 풍경 사진)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한 아성, 영인, 해인, 행크, 해파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그림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들고 발표하는 참가자와 발표를 듣는 사람들의 모습) "이 워크숍에서 분노의 감정을 쏟고 갈줄 알았는데 산책을 나가서 날씨와 기후를 느끼니까 마음이 온화해졌어요. 산책을 하다보니 여름이 지나간 것 같고 온화한 기후가 느껴저서 그 느낌이 그림에 표현된 것 같아요. 저는 반려견이 있어요. 개는 저보다 훨씬 기후에 민감해서 너무 덥거나 추우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산책을 할 때마다 날씨를 살피고,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를 확인하게 돼요. 그리고 밖을 나가면 제일 먼저 콧구멍을 벌려 냄새를 맡고 귀를 쫑긋거리며 바깥의 기운을 크게 들이마시는 걸 보며 저도 따라서 기후와 날씨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행크 "저는 날씨에 민감한 사람인데요. 항상 날씨를 제 기분에 따라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저는 날씨와 제 감정을 인간관계와 연결지어 생각해보았어요. 인간관계도 서로 함께 작용하는 거잖아요. 나 혼자 좋다고 되는게 아닌데 저도 날씨나 기후를 그렇게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영인 (그림으로 표현한 창작물을 들고 발표하는 참가자와 발표를 듣는 사람들의 모습) 참가자들의 발표를 듣다보니 어느덧 워크숍을 마칠 시간이 되었어요. 날씨와 감정에 대한 주제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니,, (결혼, 취직, 자녀계획 등등 이런 주제 말고 날씨랑 감정을 주제로 얘기해도 시간이 금방 갈거 같어요,,) 김신효정 선생님의 말씀을 마지막으로 워크숍을 마쳤어요. "분노를 통한 운동, 분노를 통한 실천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면서 과연 분노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략일까? 다양한 감정들을 조금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기후변화가 내가 사랑하는 것을 돌아보게 해준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바다생물에 관심이 없지만 핵오염수가 방류되는 것을 보고 바다생물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고,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이 핵오염수 뿐만 아니라 엄청나게 많은 데 어떤 하나를 악마화하는 방식이 아닌 지속가능한 연결을 더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크숍 참가자들이 모두 모인 단체사진) 워크숍에서 만든 창작물을 우리들끼리만 보기 아쉬운 마음과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기후정의운동과 연결되는지 더 많은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보기로 했어요! 2부 기후감정 창작물 공유회 〈기후감정이 있는 밤〉(클릭) 후기로 이어집니다! *이 사업은 숲과나눔의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23.10.05민우회270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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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사회현안[연서명 요청] 우리는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한다: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에 함께하며 (~11.30)연서명에 참여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11월 30일까지 총 45개 단체와 308명의 시민분들이 연명에 참여주셨습니다. 해당내용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맞이해 환경부, 외교부에 공문으로 전달하였습니다. 총 10가지의 주요 요구안과 24가지의 세부 요구안이 담긴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 전문은 첨부된 PDF파일을 확인해주세요!★★ (▲ 이미지 설명: 푸른색 바탕에 꽃, 지구본, 번개, 집, 꿀벌, 나무 등이 그러진 이미지와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 글자가 써있다.) 우리는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한다 :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에 함께하며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은 여성, 청년, 성소수자, 비인간동물을 모두 포함한 페미니즘의 관점이 기후정의 담론의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23년 4월, 여성환경연대를 중심으로 동물해방물결, 민달팽이유니온,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 장애여성공감, 청년기후긴급행동,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WCA연합회 총 11개 단체가 모여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일어나는 기후위기의 문제는 무엇인지, 이 중 젠더관점이 부재하거나 혹은 사회적 소수자의 불평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의제는 무엇인지 찾고, 함께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올해 11월 말 예정되어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회의에 맞춰, 우리는 탈성장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모아 대한민국 정부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한 대한민국 정부의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함께 연대하고 싸우겠습니다.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요구안〉 연서명 참여하기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요구안〉 전문보기 (▲ 이미지 총 3장 종합설명: 230920 오전 10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된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 기자회견 :성평등 없이는 기후정의 없다! 성평등한 기후정책 요구한다!]에 참여한 활동가들의 사진. '기후정의 젠더정의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사회적 소수자가 주체가 되는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라!' '지역별 기후대응 역량 강화정책을 마련하라!' '모든 동물 살리는 상호돌봄체제 구축하라!' '공장식 축산과 종차별을 철폐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있다.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페미니스트 10대 요구안을 커다란 우드락 판에 차례로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요구안 내용은 본문 참조.)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은 여성, 청년, 성소수자, 비인간동물을 모두 포함한 페미니즘의 관점이 기후정의 담론의 주요 의제가 되어야 한다는 인식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23년 4월, 여성환경연대를 중심으로 동물해방물결, 민달팽이유니온,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 장애여성공감, 청년기후긴급행동,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WCA연합회 총 11개 단체가 모여서 논의를 시작하였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일어나는 기후위기의 문제는 무엇인지, 이 중 젠더관점이 부재하거나 혹은 사회적 소수자의 불평등이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의제는 무엇인지 찾고, 함께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이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은 11개의 단체가 각자의 활동 현장에서 중요하게 제기한 기후위기 의제와 해법입니다. 우리는 지금 재난이 일상이 되어가는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인간뿐만 아니라 생태계 전반의 지구 생명체에 대한 끊임없는 착취의 결과입니다. 무분별한 착취를 가능하게 한 구조는 다름아닌 ‘가부장제적 자본주의’입니다. 남성중심의 경제 시스템은 ‘성장’과 ‘개발’만을 사회의 중요한 목표로 상정하였고, 그 과정에서 생태계는 무차별적으로 파괴되었습니다.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들의 노동은 비가시화되고, 저평가되었습니다. 이 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돌봄 노동은 비가시화된 저임금 노동이 되었고, 비인간종들은 경제적 이익만을 기준으로 가치와 쓸모가 규정되었습니다. 경제 논리와 이윤 중심으로 판단하는 ‘가부장제적 자본주의’는 주류남성에 포함되지 않는 여성과 ‘노동’할 수 없는 몸을 가진 존재, 비인간종을 끊임없이 배제하고 소외시키면서 불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럼에도 국가는 여전히 ‘성장’을 목표로 한 잘못된 대안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업 친화적인 정책과 핵발전 기반의 에너지 정책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후재난이 일상이 된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폭염, 빈번해지는 산불, 반복되는 폭우와 수해는 사회적으로 배제된 존재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후재난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가부장제적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입니다. 지금 당장 착취를 기반으로 한 성장, 불평등을 가속화시키는 체제를 멈춰야 합니다. 우리는 기후위기의 해법으로 ‘탈성장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요구합니다. 지구를 파헤치고 오염시키는 무한한 상품 생산과 경제 성장이 아니라, 유한한 필요와 풍요를 평등하게 나누는 ‘탈성장 사회’를 지향합니다. 우리가 주장하는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존의 성별 분업에서 비롯된 ‘돌봄의 여성화' 탈피, 연령과 성별, 국적에 상관 없이 누구나 돌보고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권리 보장, 사회서비스의 공공성 강화 및 확대입니다. 또한 인간, 비인간종을 모두 포함한 공동체와 지구를 위한 돌봄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의 변화, 상호의존성에 기반한 사회로의 이행입니다. [성평등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페미니스트 10대 요구안] 1. 돌봄의 공공성을 확보하라. 2. 성·재생산 건강과 권리를 보장하라. 3. 기후대응 정책 전반에서 젠더관점을 반영하라. 4. 여성·지역민 등 사회적 소수자가 주체가 되는 탈중앙집권적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라. 5. 젠더 관점의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한다. 6. 인간과 비인간 동물 모두가 공존하는 종평등한 사회로 전환하라. 7. 핵발전, 석탄발전 계획을 폐기하고 근본적인 기후위기 대응책을 마련하라. 8. 주거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하라. 9. 여성 농민·농민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식량주권을 확보하라. 10.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을 이행하라.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요구안〉 연서명 참여하기 〈페미니스트 기후정의 선언문/요구안〉 전문보기 *제안단위: 여성환경연대, 동물해방물결, 민달팽이유니온,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 장애여성공감, 청년기후긴급행동,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WCA연합회23.09.19민우회187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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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사회현안[후기] 8월 업앤다운 토크쇼: 윤석열 정부의 재정 정책, 그 의도를 파헤친다!8월 31일 저녁 7시 30분, 〈8월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토크쇼〉가 열린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은 토크쇼 참여자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지난 토크쇼에 오셨던 분들도 여럿 눈에 띄었는데요. 참여자의 열기가 매달 더해지는 것 같았어요. (사진1. 토크쇼 행사장에 참여자들이 앉아있는 모습) 8월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회안전망과 복지 예산의 삭감에 분노하는, 성평등, 민주주의, 공공성의 가치를 돈으로 옥죄는 정부 때문에 일상과 활동이 흔들리고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맞서 싸울 힘을 얻고자 모였습니다. 이번 토크쇼는 4명의 패널과 함께했습니다. 패널 발표는 윤석열 정부의 민간단체 보조금 삭감, 복지 예산 책정 등에서 드러나는 재정 정책의 기조를 살펴본 뒤,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훼손하는 재정 정책이 시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는 흐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2. 발표하는 이희숙 변호사) 첫 번째로 발표자인 이희숙 변호사는, 〈민간단체 보조금 현황과 영향〉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시민단체의 보조금 부정수급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구실로 보조금 예산을 삭감하는 일이 얼마나 작위적이고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실제 조사 범위와 대상, 결과 분석에 근거하여 조목조목 짚어주셨어요. “오세훈 시장도 윤석열 대통령도 시민단체를 정치단체라고 생각하고, 이 단체가 정치인을 당선시키고 그 당선되고 나면 그 예산을 같이 나눠 쓴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그렇게 나온 예산은 전부 다 회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국고보조금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시민단체란 용어가 민간단체로 바뀌어요. 본인들이 생각하는 시민단체로 한정하기에는 그림이 안 나오는 거죠. 조사 대상에는 영리단체도 있고 비영리 단체도 있어요. 애매하죠. (...) 비영리 민간단체를 지자체 통해서 조사했는데 15억 부정수급이 적발됐다 해서 0.007%. (...) 언급된 사례도 행정적인 실수가 주로 잡히는.” “이 결과를 발표하면서 후속 조치가 어마어마한데요. 보조금 사업자의 금융 정보를 관계 기관 통해서 공유하겠다, 외부 검증을 더 강화하겠다는 제도가 나오고 가장 문제는 민간단체 국고보조금 5천억을 줄이겠다. (...)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 보조금은 살리고 정치 보조금은 줄이고 복지 보조금은 효율화하겠다고 했는데, 시민단체, 정치단체들로 5천억이 나오기엔 너무 미미하잖아요. 산업 보조금을 살리면 복지 쪽의 보조금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사진3. 발표하는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두 번째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2023년 예산을 통해 알아보는 대한민국 정체〉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주셨는데요. 2023년 정부예산 전체 규모 및 사회복지 항목에서 증액된 항목과 감액된 항목을 분석하면서, 예산을 보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 관점을 나눠주셨습니다. 또한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건전재정'이라는 목표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비합리적인지도 짚었습니다. 사회복지 감액의 핵심은 임대주택에서 감액이 된 거예요. 그래서 올해 예산의 특징은 임대주택에서 억하심정이 있는 게 아니면 이럴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러면 어디서 증액이 됐냐를 보면 제일 많은 곳은 8.9조, 공적연금이죠. 65세 이상 어르신이 늘어나서 자동으로 증액됐다는 거고. 두 번째 증액은 기초연금입니다. 기초연금법 안 바뀌었어요. 물가 상승 때문에 작년에 받던 거 32만 원으로 올해 받는 겁니다. (...) 주택에서도 늘어난 게 있고 감액된 게 있어요. 주택에서 감액된 건 다 임대주택이고 늘어난 건 다 분양주택입니다. 이 정부는 따뜻한 복지와 건전재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어느 정부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어려워요. 그런데 또 어려운 게 뭐냐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 어려운 일을 (이 정부가) 해냈는데 어떻게 그 어려운 일을 해냈을까, 그것은 바로 감세 때문입니다. 프랑스 같은 경우는 시장소득에서 빈곤율의 전체의 거의 36%예요. (...) 그런데 가처분소득을 보면 세금 낼 것 다 내고 하면 프랑스의 빈곤율은 8.3%로 떨어집니다. 우리나라는시장소득에서의 빈곤율은 20%지만 가처분소득 빈곤율은 15%입니다. 별로 차이가 없죠. 국가가 재정 역할을 안 한다는 거예요. 시장소득에서 빈곤한 것은 의미가 없고 가처분 소득에서 빈곤한지 안 한지가 중요한데, 다른 OECD 국가는 국가가 재정을 통해서 가처분 소득에서의 빈곤율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낮추지만 우리나라 시장 빈곤율과 가처분 빈곤율은 거의 차이가 없다. 전 세계에서 건전재정에 대해서 논란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어요. 일단 워딩이 달라요. 요즘은 다른 나라들은 건전재정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재정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이야기해요. 이것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논쟁하는데 우리나라만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말하지 않고 건전재정을 말하죠. 건전재정은 그냥 돈을 빌리는 순간 그냥 무조건 재정건전성이 나빠지는 거거든요. 국가 부채를 바라보면서 부채는 낮으면 좋은,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는 건 절대로 잘못된 생각이고 부채가 적절한 것이 좋아요. 모든 나라들의 목적은 부채를 낮추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부채를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 바로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인데요. 문제는 그렇다면 적절한 부채 비율이 얼마냐라는 것이 궁금하잖아요. 안타깝게도 저를 비롯해서 전 세계 재정학자들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 그걸 안다고 주장하는 집단이 대한민국 언론인과 정치인입니다. GDP 대비 50%거든요. 50%보다 낮은 것이 효율적이라고 굳게 믿는 저 믿음은 어디서 나올까라는 것이 저도 궁금합니다. (사진4. 발표하는 김은희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소장) 다음으로 김은희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달과나무 소장이 '성평등 정책, 축소되고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관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주셨어요. 서울시에서 안심귀갓길 사업, 여성행복프로젝트, 위드유센터와 사회서비스원, 여성 역사공간 여담재 등 성평등 정책과 공간, 예산이 축소되는 사례를 통해 반페미니즘 정치가 작용하는 양상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페미니즘 운동이 예산에 어떻게 개입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도 나눠주셨어요. 실제 정책이 추구할 목표에 비해서 사업이나 예산은 너무나 미비하고, 그러다 보니까 효과를 제대로 거두기 어렵고, 그래서 또 맨날 쟤네들은 돈을 쓰는데 효과가 없다는 식으로 연결돼서 여성 예산이 비판을 받는 이런 연결인데요. "성인지예산을 통해 예산을 더 따왔다고 하는 게 오해"라고 이야기하는 게, 우리가 만든 제도가 효과가 없었음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예산에 개입하는) 운동이 처음 시작할 때는 여성 예산 운동에서 시작했지만, 제도 안에서 기술적으로 공무원이 책상 위에서 성인지예산 보고서를 잘 작성하는 것, 모니터링을 도와주는 것에 불과한 상황이 되었는데. 과연 그러면 우리가 이런 예산 운동의 정체성을 어떻게 회복할 거냐라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런 계기를 통해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권만 바뀌면 이 문제들이 풀리고 다 정상적으로 제자리로 돌아갈까 하는 것을 다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냥 막 욕하고 비난하는 거, 그 다음의 이야기가 아마 지금 우리 운동 사회의 숙제가 아닐까. (사진5. 발표하는 김영화 시사IN 기자) 마지막 발표는 김영화 시사IN 기자님께서 〈줄어든 예산, 끊어진 관계망〉이라는 주제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도서관 예산 삭감과 플랫폼P 출판문화진흥센터 폐쇄, 경의선 책거리 중단 등 마포구의 '책과의 전쟁' 상황과 서울노동권익센터 예산 삭감 사례에 대한 현장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 공간에 대한 예산 삭감이 어떻게 지역사회의 연결망을 끊어놓는가의 문제를 제기해 주셨어요. 우리의 공간이란 무엇이었나라는 큰 틀에서 생각해 보면 (예산이 삭감된) 도서관 같은 경우는 어르신들이 일찍부터 줄 서는 도서관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또 플랫폼P는 (출판계) 작업자들이 고립돼서 1인으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맞은편 사람 등을 보면서 마감을 할 수 있어서 든든했던 공간이다 라고. 그리고 작은도서관은 엄마 대신 선생님, 봉사자 선생님이라고 불릴 수 있는 공간이었고 작은도서관의 관장을 중심으로 관계와 노하우가 쌓여가고 있었다. 그리고 또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취약 노동자들 권리 구제 사업을 많이 하고 있었고요. 윤석열 정부, 그리고 오세훈 시장도 계속 이야기를 했던 게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키워드였는데요. 실제로는 그와 굉장히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간 위탁 예산 대부분이 감액이 됐고 또 실제로 마을 공동체 센터라든지 도시 재생 지원 센터는 폐쇄가 됐습니다. 어떤 사업의 성과라고 하는 게 수치로 증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당장 이게 없어지더라도 큰 피해가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보이지 않는 어떤 위험들이 쌓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6. TV 화면에 '함께하는 대화'라는 제목이 띄워져 있고, 사회자 몽실과 4명의 패널들이 나란히 앉아있는 사진. 토크쇼 참여자들의 뒷모습이 보인다.) 발표에 이어 함께하는 대화 시간은 민우회 활동가 몽실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열띤 의견과 경험의 나눔이 이루어졌는데요. 패널들의 개인의 삶과 활동 경험 속에서 예산과 관련된 일화와 생각을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이희숙: 얼마 전에 제가 이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보조금 받을 때는 이러한 점을 유의해야 하고, 기부금 받을 때 이런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야기하니까, 보조금도 못 받고 기부금도 못 받고 이런 상황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러면 어떻게 운영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답과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설명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치밀하게 대응해서 문제없게끔 하세요'라고 하지만 현장에서 그렇게 운영되지 못하는 이 현실의 팍팍함이 개인적으로 와닿고. (...) 그래서 정권이 어떻게 바뀌든 시민단체가 우리 사회에서 하는 역할에 있어 안정성이 유지되는 게 더 좋겠다 이런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보조금 깎는다고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모두 다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고 하면서 함부로 하지 못하는. 진보든 보수든 시민단체 전반이 성장해야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상민: 재정이 제 삶에 굉장히 중요하죠. 최근에 현대철학을 연구하는 친구가 현대철학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어요. 그러나 그 말을 듣고 현대철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요. (웃음) 저는 똑같이 '어떻게 재정을 모르고 살아갈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라고 했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우리나라 GDP가 2000조 원이거든요. 중앙정부가 600조 원 써요. 지방정부까지 하면 800조 원을 써요. GDP가 2000조 원인 나라가 정부 지출이 800조 원이 넘어요. 그런데 어떻게 재정을 모르고 경제 생활을 할 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은희: 지금 서울시에서 지금 대중교통 요금 인상됐잖아요. 그걸 어떻게 왜 올려야 하고 올린 돈이 왜 필요하고 그 돈이 어디에 쓰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사실 자세히 시민들하고 같이 이야기하지 않았어요. 오세훈 시장이 이야기했던 거는 쓴 사람이 부담해야 한다, 이런 이유거든요. 그런데 대중교통을 순수하게 수익자 부담으로 하면 그게 공공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나요? 그리고 비교를 해보면 서울시에서 공공 주차요금 인상을 안 한 지 십수년 됐거든요.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에 관해서는 많이 이야기하지 않고 도리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에게만 수익자 부담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 대중교통을 여성들이 훨씬 더 많이 이용합니다. (...) 기후 위기에 대응해서 모빌리티를 개선하면 여성의 삶도 나아지고 탄소도 저감되고 이런 결론이 나오게 되거든요. 김영화: 사실 언론에도 똑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거든요. 최근에 공영방송 관련 이슈가 있었는데 '넷플릭스를 보는데 왜 우리가 수신료 내야 하냐'라든지, 재원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자기 돈도 마련하지 못하는 회사는 망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의 댓글이 되게 많더라고요. (...) 공공성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격이 일어나고 있고 여기에 대한 대안의 언어가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근의 고민입니다. 사실 방송으로 따지자면 공적 재원이라는 민주적 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수십 년에 걸쳐서 만들어놓았는데. 이걸 만들어놓은 건 공영방송이 상업 방송과는 다른 사회적 책무가 있고 최대한 사회적 가치를 띤 임무를 하라는 비용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런 문제 의식이 전혀 없이 일방적으로 이제 좌편향이다 또는 민주노총 관련된 기관이다라고 해서 싸잡아서 비난을 하는 것이 사실 모든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닌가. 많은 참여자 분들이 발표 내용에 대한 소감과 질문을 나눠주셨습니다. 조목조목 지적된 삭감된 예산 항목들을 보며 분노했다는 감상이 많이 나오는 한편, 사회자와 패널, 참여자 모두가 함께하는 토론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요. '법인세를 줄여 기업을 활성화하면 경제가 성장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질의응답(이상민: 추경호 부총리는 법인세를 줄여도 세수가 줄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연구는 단 한 건도 없다. 그러면 기업의 투자는 느냐는 질문에는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메타연구의 결과는 법인세를 줄인다고 기업의 투자가 늘지는 않는다는 것), 이전 정부(이명박, 박근혜 정부)들에서 폈던 규제 완화와 친기업 정책의 실제적인 효과, 기업이 활성화되어도 일자리가 창출되지는 않는 문제(이희숙: 영리기업에 돈을 줘도 일자리가 늘지 않지만 비영리에 돈이 들어오면 그 돈은 확실하게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어요.)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이야기 들으면서 윤석열 정부가 시민단체를 정치 단체로 규정을 하고 그들이 특정 당을 당선시키면 그 정부 돈을 나눠 쓰는 거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는데, 저는 본인들이 그렇게 한다고 느껴졌거든요. 왜냐하면 지금 보수 우익 단체들한테 보조금을 엄청나게 많이 줬다는 뉴스도 봤고, 보수 유튜버들을 공적인 자리에 앉혀놓고 그 사람들한테 또 돈을 주고 하는 걸 보면서. 윤석열 정부가 한국사회를 이해하는 데 있어 시민단체들이 공익을 이루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고 좌파들이 뭔가 독점하도록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사진7. 토크쇼 전경 사진. 행사장 가운데에 앉은 토크쇼 참여자가 마이크를 들고 의견을 말하고 있다.) 윤석열정부의 예산 삭감과 재정정책에 대한 참여자들의 구체적인 경험과 생각, 분노가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초등교사라 굉장히 분노에 차서 이 자리에서 정부에게 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왔습니다. 예산과 관련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작년에 굉장히 황당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어제 뉴스죠. 법무부 장관이 미국으로 출장 간 출장비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걸 봤는데. 제가 작년에 출장비를 못 받았어요, 예산이 부족해서. 그런데 공무원 출장비가 얼마냐면 4시간 이하면 1만 원입니다. 그런데 1만 원을 못 받았어요. 그런데 한동훈 장관은 뭐지? 우리는 1만 원도 못 받아서 지금 이러고 있는데. 이 정부는 굉장히 개인적으로 계산을 한다. 만약에 공적인 뭔가를 할 때 똑같이 적용을 하면 분노에 차지 않을 텐데. (...) 그리고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지만 며칠 전에 교육청에서 9월 4일 병가를 내는 교사는 크게는 파면까지 시킬 수 있다 공문이 내려왔어요. 병가는 우리에게, 법적으로 우리가 낼 수 있는 정당한 것인데 어떻게 파면하겠다는 거지? 그래서 제가 여쭈어봤습니다, 관리자분께. 그럼 정말 아파서 병가 서류를 내도 제가 파면이 되나요? 그랬더니 "그날 우리에게 비공식적으로 교통사고 입원을 해도 병가를 승인해주지 말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이게 말이 되나! (...) 사실 9월 4일에 어떠한 일이 실제로 벌어지게 될지 저는 그게 궁금해서 병가를 내겠다고 했거든요. 제가 진짜 징계를 받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제가 민우회 상담소에 소속된 활동가인데 상담소에서 운영비 보조금을 받거든요.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국비 시비를 쓰고 있으니까 증빙이나건 당연히 꼼꼼하고 철저하게 하는 게 기본적이라고 보는데. 제가 얼마 전에 저희가 구청 감사를 준비하면서 2만 원 쓴 거에 영수증 엄청 많이 붙이고 이러다가 갑자기 뉴스타파에서 1억 몇천짜리 법무부에서 쓴 비용에 한 장짜리 영수증이 붙은 걸 보니까 사람이 이렇게 해서 비윤리적이게 되는 건가? 갑자기 우리가 하는 것이 당연한 건데 되게 손해 보는 것 같고. (...) 저는 두려운 게 당연히 해야 할 것을 되게 억울한 거고, 어떤 힘을 가져서 증빙 하나만 해도 되는 사람이 되면 된다는 생각을 하도록. 사회적으로 그런 효과를 내는 게 두렵거든요. 5년의 시간 동안. 뜨거운 참여 뒤에, 패널들의 마무리 발언을 들으며 함께하는 대화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김영화: 현장에서 이야기 많이 알려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또 그런 이야기를 모을 필요가 있겠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이거를 발제를 해야 하지 않나, 내일 회의가 있는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상민: 보조금에 대해서, 이 정부에서 노조는 보조금을 받아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어마어마하게 이슈가 됐잖아요. 그런데 보조금을 받아서 회계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냥 무조건 보조금 환수가 돼요. 그런데 정부가 노조는 보조금을 받아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완벽한 거짓말을 할 수 있었던 근거는 뭐냐 하면 조합 회계와 보조금 회계를 섞어놓은 거예요. 보조금 줘 놓고 보조금 회계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노조 조합회계를 달라고 하면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런데 조합 회계를 주지 않았다는 것을 보조금을 받아놓고 회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공격하는 것은 굉장히 고도의 정치적 프레임입니다. 거기에 언론들이 놀아나서 노조는 회계를 공개하지 않는 부도덕한 집단이라고 매도를 하고요. (...) 오히려 NGO가 발달한 유럽들 보면 정부로부터 받는 비율이 훨씬 더 높습니다. 돈 받는 거에 대해서 앞으로는 돈 안 받고 자체적으로 해결해야지 목표일 필요가 없어요. 너무나도 당연하고 당당하게 받으셔라. 이런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김은희: (여성운동에서) 현안 이슈가 있는 의제에 대해서 예산 확보를 하기 위한 개별적인 접근 외에, 예산 자체에 전체적으로 어떻게 개입할 거냐에 관한 부분은 거의 손을 못 대고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사실 좀 더 다시 공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게 하나 있고, 다른 하나는 마지막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민들이 곧이곧대로 이야기해서 돈을 부정수급해서 문제라고 하면 그건 나쁜 거지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상황을 어떻게 시민들에게 잘 전달하고 설명할 거냐에 관한 다른 방식 같은 것들을 고민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정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오랜 장기 과제로 어떻게 시민단체가 건강하게 성장할 록 제도가 바뀌어야 할까 문제를 길게 가져가야 할 것 같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 지금 굉장히 살아남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일단 생존을 하면 그 생존을 통해서 앞으로 또 확대될 수 있잖아요. 다 같이 일단 살아남자 이것이 우리가 길게 봤을 때는 굉장히 큰 사명을 감당하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윤석열 정부의 재정 정책과 보조금 삭감을 통한 민주주의 훼손을 규탄하는 마음을 모아 피켓팅 액션을 진행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참여자가 더 많았는데... 행사가 길어져서 몇 분이 일찍 일어나신 상황 ;ㅅ;) (사진8. 토크쇼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고 앉아있는 사진) 성평등 민주주의 훼손하는 예산삭감 멈춰라! 시혜적 지원 말고 구조적 문제 해결하라! 부자감세 복지축소 누구더러 "이권 카르텔"? 분노의 마음을 담아 힘차게 피켓 구호를 외쳐보고, 토크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토크쇼〉 8월을 마지막으로 마무리가 되었는데요. 성평등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정부 정책에 어떻게 힘을 모아 대응할 수 있을지 참여자들에게 의견을 모아보았어요. "토크쇼에서 나온 재미있는 의견들을 더 모아 유쾌한 선언문을 쓰면 좋겠어요." "불 지르기?는 너무 폭력적이니까 우리 마음의 불을 해소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내년 총선에 대응하기 위해 젠더 정치 담소회 같은 걸 하면 좋겠네요." "단체 민원 액션, 시의회 쳐들어가기!" "주변에 민우회 회원가입하라고 설득하고 이런 토크쇼에 데리고 오기" (민우회 활동가들: 감동,,,) "꼭 필요한 사업인데 지원이 사라져버린 사례를 모아 SNS를 활용한 되살리기 운동하기?" (...) 이외에도 재미있는 의견들이 많이 모였답니다! 한편... 업앤다운 토크쇼가 8월로 마무리되는 것이 아쉬워서, 6월부터 8월까지 세 번의 토크쇼에 쭉 참여해주셨던 프로참여자(?) 윰님께 토크쇼의 후기를 부탁드렸는데요. 망국정치의 시대에 토크쇼에 참여한 마음은 어떠셨는지, 또 앞으로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신지도 전해주셨어요. (담당 활동가는 감동의 눈물을...ㅠ.ㅠ) 6월 '업앤다운 토크쇼' 홍보글을 SNS에서 처음 봤을 때 한참 이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이었다. 세입자의 설움을 어디 풀 곳이 없나 하던 차에 주거 정책에 대한 토크쇼가 열린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했었다. 별 기대 없이 간 곳에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주거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고, 짧게나마 나의 울분도 털어놓을 수 있었다. 대만족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냉큼 친구들에게 입소문을 냈다. "얘들아, 민우회 업앤다운 토크쇼 대박이다!!" 그렇게 7월, 8월 업앤다운 토크쇼에 동행을 바꿔가며 모두 참여했다. 망국정치에 대한 계속되는 분노를 좋아하는 작가님과 함께 발산하면서,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전문가분들과 수치와 통계로 알아보면서, 그곳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과 어디 한 구석 작은 구멍 하나 정도는 뻥 뚫린 느낌을 공유했다. 어느덧 9월. 더 나빠지는 정치에 여전히 속 끓이는 나날이지만 함께 분노하는 사람들의 존재를 확인했기에 그래도 희망을 느낀다. 민우회 업앤다운 토크쇼, 또 다른 이야기를 기다릴게요. 감사했어요! 윰님의 후기처럼, 업앤다운 토크쇼가 끓는 분노와 문제의식을 지닌 시민들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문제의 맞설 힘을 얻어가는 자리였다면 좋겠어요. 민우회는 지금까지의 토크쇼에 모인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모아, 윤석열 정부 정책의 문제를 널리 알려내고,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외칠 수 있는 행사를 10월 중에 열어보려고 해요. 그때도 꼭 참여해주실 거죠? 윤석열 정부 망국정치에 대응하는 민우회와 페미니스트 시민들의 활동은 계속됩니다!23.09.19민우회174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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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사회현안[후기] 기후정의 위해 홍대도 가고, 유튜버도 하고, 노동시간도 줄여본다..!ଳ 안녕하세요! 다들 오늘 밖을 나서며 느낀 날씨는 어떠셨나요? 뭐라도클럽을 한창 시작했던 시기인 6월부터 7월까지 폭염과 폭우가 계속되는 날씨 속에서 우리가 기후위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는데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 활동을 마무리한 뭐라도클럽! 활동을 갈무리할 후기를 들고 왔습니다! 올해 뭐라도클럽 주제는 기후정의인데요. 지구에 살고 있는 존재라면 누구라도 기후위기를 체감할 수 밖에 없을 거에요. 그 감각을 나의 문제로 연결 짓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기후위기의 당사자로서 뭐라도 해보고 싶은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소환하는 메시지를 보내봤어요!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멤버들이 되어주실 분들에게 보냈던 메세지를 공유해 봅니다! (주황색, 분홍색의 포스터 이미지, '일회용품을 덜 쓰고 분리수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수많은 물건을 보며 심란한 페미니스트, 더 빨리 피는 꽃을 보며 즐겁기보다는 뜨거워진 날씨에 걱정이 큰 페미니스트'가 적혀있다) (주황색, 분홍색의 포스터 이미지, '여성이고, 가난하고, 성소수자이고, 아픈 몸이고, 아픈 몸들 돌보고 있고, 미등록 이주민으로, 난민으로 살아가는 내가/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더 많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페미니스트'가 적혀있다) “일회용품을 덜 쓰고 분리수거도 하지만 쉴 새 없이 만들어지고 버려지는 수많은 물건을 보며 심란한 페미니스트, 더 빨리 피는 꽃을 보며 즐겁기보다는 뜨거워진 날씨에 걱정이 큰 페미니스트, 방사성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한다는데 방관하는 정부 때문에 가만있을 수 없는 페미니스트, 여성이고, 가난하고, 성소수자이고, 아픈 몸이고, 아픈 몸을 돌보고 있고, 미등록 이주민으로, 난민으로 살아가는 내가/사람들이 기후위기로 인해 더 많이 고통받지 않기를 바라는 페미니스트 이런 페미니스트들 뭐라도클럽으로 모여라!” 사실 뭐라도클럽 담당자가 되기 전까지 기후정의가 무엇인지 잘 몰랐어요. 다만 육식을 좀 덜 하려고 노력하거나, 쓰레기를 덜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들을 했던 것 같아요. 북극곰의 삶의 터전이 줄어드는 문제,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 문제는 알지만 정말로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만드는 원인이 무엇인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이 변화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책 〈기후정의: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과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를 팀원들과 함께 읽었어요. (책 〈기후정의: 희망과 절망의 갈림길에서〉 표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표지 이미지) 책 〈기후정의〉에서는 누가 기후위기를 야기했으며 누가 그로부터 피해를 받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합니다. 그리고 국제적, 사회적 불평등이 기후위기를 야기했다고 설명합니다. 기후정의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가장 빠른 길이며, 이러한 믿음 속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사회적 힘을 결집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읽기 재미있는 책은 아니지만 평소에 불평등, 정의에 관심이 많은 페미니스트라면 금방 이해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가볍고 작아서 금방 읽을 수 있으니 한 번 씩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팀원들이 모두 괴로워(?) 했던 책.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도 읽고, 각자 발제를 맡아 책세미나를 했어요. 자본주의 체제는 체제 유지를 위해 돌봄, 정치, 인종적 착취를 통한 이윤을 추구하고, 끊임없는 착취는 결국 이윤을 착취하는 대상들을 파괴하기까지 합니다. 저자인 낸시 프레이저는 이러한 모습을 스스로를 잡아먹는 우로보스에 비유합니다. 결국 이러한 자본주의 체제의 속성 자체가 모두를 위기에 빠뜨리기 때문에 체제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내용의 책인 것 같아요(?) 사실 책이 너무 어려워서 이해한 것이 맞는지 팀원들과 서로를 의심하면서(?) 책 세미나를 마무리하였어요. 기후위기, 불평등, 부정의, 기후정의, 자본주의, 돌봄위기, 정치위기, 인종적 착취, 생태위기의 키워드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들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뭐라도클럽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페미니스트들과 만나 어떤 이야기를 해야할지, 무엇을 함께 해야할지 막막했었는데 팀원들과 함께 책도 읽고, 또 다른 읽을 거리를 찾아 나누고, 토론하고, 헤매기도 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떤 모임을 만들어가면 좋을지 이정표를 찾을 수 있었어요 멤버들과 함께 뭘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시간을 지나 소환을 부르는 메세지에 응답해주신 멤버들을 만나는 첫번째 날! 6월 22일 목요일 저녁에 모인 뭐라도클럽 멤버들 처음 만난 우리, 별칭도 소개하고,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 모인 김에 자랑하고 싶은 것, 뭐클에서 꼭 하고 싶은 것 등등을 나누면서 서로를 소개했어요 기후정의 위해 모인 나우, 헤이비, 김파릇, 루나, 주영, 마리엘, 영, 혜진, 미보, 몽실, 여경, 바사, 보라 반갑습니다ㅎ_ㅎ (모둠별로 책상에 앉아 이야기를 듣고 있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뭐라도클럽 활동지에 서로 알아가기 위한 질문이 적혀있다) 서로에 대한 소개를 마치고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만드는 이들은 누구인지, 기후위기를 멈추기 위해서 진짜 변화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주는 짧은 영상을 봤어요. "텀블러 쓰세요!"가 정부와 기업의 눈속임이라고? | 씨리얼 사회탐구 (클릭) : https://www.youtube.com/watch?v=hNPeKXgAD5k 일상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분리수거를 잘 하는 개인적인 실천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과 석탄 발전소를 더 만드려고 하는 정부를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하고, 이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실천도 필요하다는 내용의 영상이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개인적인 실천뿐만 아니라 작게라도 우리가 시도해볼 수 있는 정치적인 실천도 함께 해보기를 기대해요~! (하지만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이기에 각자의 개인적 실천의 정치성 역시 변화를 만드는 힘이 됩니다!) 영상을 본 후에는 기후정의 상상 워크숍을 했어요. 만약 당신이 아침에 눈을 떴더니 조물주가 되었다면, 그래서 당신이 새로운 기후정의 세계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세계를 만들고 싶은가요?! 뭐라도클럽 멤버들과 함께 새로운 기후정의 세계를 상상해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혜진 인간이 미각을 잃고 동심을 얻어서 모두가 비건이 되는 세계 마리엘 모든 사람이 의무적으로 일정 면적 이상을 농사 짓는 세계 (재벌 회장도 출근 전에 직접 밭에 물 줘야 함) 영 지역에서 에너지 자급하는 세계, 상품 생산을 줄인 세계에서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미보 인간이 자연수명까지만 생존하는 세계/ 인간이 모두 잠을 줄이지 않는 세계/ 더 쉬고 덜 생산하는 세계/ 자신이 먹을 양 이상으로 생산,소비가 불가한 세계 김파릇 인간이 없는 세계 루나 노숙해도 괜찮은 세계 보라 옷을 버리려면 훼손을 인증해야 하는 세계/ 노동시간이 주 최대 28시간을 넘을 수 없는 세계 여경 나무가 만든 그늘이 기본인 세계/ 걱정없이 강아지들이 뛰어놀 수 있는 세계 몽실 10분 이내로 도달할 수 있는 동네에서 삶을 누릴 수 있는 세계 바사 모든 사람이 토지를 구매할 수 없고 분배를 공공재로 받는 세계 (사람들이 모여 전지 위에 새로운 기후정의 세계를 적고 있는 사진)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기후정의 세계가 적힌 전지를 보고 있는 사진) 아주 짧은 시간에 재미있는 상상을 나눠준 뭐라도클럽 멤버들! 딱 하나라도 좋으니 상상이 아닌 실제로 살아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제가 좋아하던 '햇빛서점'의 간판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 있었어요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 - 김소연 [그래서], [수학자의 아침], 2013, 문학과지성사 / 영화 시인의 사랑 중에서 내일이 문 바깥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이 없으면 살아가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도 내일로 가자고 제안하고 싶기도 하구요. 지금이 아닌 세계를 더 많이 상상하고 상상하는 세계를 더 많이 말하다 보면, 그리고 그 상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내일로 가는 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다들 지금이 아닌 기후정의 세계를 상상해보셨나요? 아니면 뭐라도클럽 멤버들이 상상한 세계 중에 살아보고 싶은 세계가 있나요? 뭐라도클럽 두번째 시간! 김현미 선생님 강의 그리고 형식의 가챠머신 6월 29일 목요일 저녁에 모인 뭐라도클럽 멤버들 두번째 시간에는 김현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어요! (항상 유잼 강의를 해주시는 김현미 선생님,, 또 얼마나 웃음 가득한 강의를 해주실는지,,) 오랜 시간동안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을 고민해온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지금의 우리가 다다른 기후위기를 어떻게 사유하고 있을까요? 에코페미니즘 관점에서 우리의 삶과 기후위기를 들여다봅시다! (강의를 듣고 있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사진) (강의ppt가 있는 스크린 옆에서 강의하는 김현미 선생님 사진) 더 많은 분들에게 강의 내용이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강의를 요약해보았어요. 내용을 정리하다가 너무 웃긴 부분이 있어서 괄호로 웃었어요. 웃기면서 또 알고나니 웃을 수 없이도 하고, 하지만 또 힘나는 말들도 채워진 강의에요. 에코페미니즘, 기후 위기 안으로 에코페미니즘은 1970년대 페미니즘의 한 부류로 레디컬 페미니즘의 여러가지 부류 중 하나임.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을 사유하는 방식을 하나로 결합시켜낸 페미니즘임. 지금 기후위기로 인해 시대를 관통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점으로 다시 부상하고 있음. (그래서 여러분이 기후정의 위해서 뭐라도 하는데 뭐를 잘해야 돼요 뭐라도 하면 안되고..(ㅋㅋㅋ)) 1980년대 이후 지구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갔고, 오염이 심해졌음. 1970년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시대. 글로벌 자본주의로 바뀌면서 국가의 경계를 넘어 밀림을 목초지로 만들어 메탄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천연자원을 통한 개발로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킴. 새로운 자유는 자본가가 자기 자신에게 준 것임. 반면 많은 원주민, 토착민, 비인간동물들이 멸종 상황에 놓임. 인간 너머의 세계가 너무나 인간적인 것들도 인해 변해버림. 이러한 파괴가 어떤 영향을 줄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임. 이것을 인류세라고 함. 인류세를 경고로 보느냐, 다시 과학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두 부류로 나뉨. 문제를 가장 쉽게 사유하는 방식은 영웅이 단칼에 해결할거라고 믿는 것. 방관자 효과를 낳게 됨. 자포자기식 방관자들의 과학기술 만능주의가 강화됨. 빙하가 녹는다는 것은 북극곰의 서직지를 파괴하는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인류의 위기에요. 전지구적인 생존의 유일한 공유지인 지구를 살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 내는 일을 해야 하는 거에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약탈적으로 파괴하고 책임지지 않는 자본주의적 발전주의를 막아야 합니다. 재난은 경고이기도 하고, 인간들이 유일하게 성찰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이제까지 인간들이 해왔던 물질세계와 문화세계에서의 인간활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폭로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자본주의 방역 국가의 견고화 그런데 지금 동아시아 국가의 무지막지한 권위주의. 팬데믹은 전지구적 차원의 전염병이기 때문에 해법은 전지구적인 협력밖에 없음. 그런데 자국민중심 국가주의, 백신 제국주의, 금융자본주의 강화됨. 위기가 성장 동력이라는 문구들. 주식, 코인투자. 기후위기의 해법이 시민사회가 아니라 자본과 권위주의적 국가에서 나오기 때문임. 약탈적 자본주의가 더 많이 확장하기 위해 지속가능성을 말하지만 지속이 불가능한 황임상에도 지속 가능하다고 함. 발전주의 패러다임이 에코나 그린으로 워싱하며 자본주의를 확장하고 있음. 에코페미니즘의 인식론과 행동주의 지금은 가치 전환을 통해 대안적인 사회개혁을 해야 함. 생태계를 파괴하고 개발하고 오염시키는 행위들이 여성이나 사회적 소수자를 착취하는 방식과 비슷함. 천연자원을 끝까지 갖다 쓰고 내 욕구대로 도구화하고 착취하는 착취의 불감증이 굉장히 심함. 생태계 착취와 여성 착취가 남성중심적인 욕망과 남성연대의 지속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기후위기 대안으로 갈 수 없음. 1980년대부터 페미니즘에서 환경정의를 이야기함. 재난의 성별화. 환경 재난은 젠더이슈임. 피해자로 남아 있지 않으면서 피해를 쉽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실천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성의 관점이 중요함. 페미니스트들이 어떻게 기후위기를 감응해야 하는가. 제3세계 , 여성을 착취한 방식에서 변화해야 함. 그래서 우리가 기후위기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거론하는 것이 중요함. 가부장제, 식민주의/인종주의, 생태/종의 죽음이 분리된 문제가 아님. 국가 중심주의, 과학주의, 엘리트 중심주의, 기업 중심주의 관점이 아니라 어떻게 변혁하는 시민의 자리를 구성해낼 것이냐가 에코페미니즘 정치학에서 고민하는 문제임. 발전주의 전략, 자유시장 경제에 동의하는 리버럴 페미니스트의 전략. (기후위기가 너무 심각해져서 리버럴이고 자시고 다 망하게 생겼어 지금..(ㅋㅋㅋㅋ....)) 페미니스트들이 투쟁의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백래시를 맞이하다 보니 쉽게 개인적인 생존 전략을 사용하려고 하는데 개인의 전략일뿐이지 페미니즘의 전략은 아님. 구조적 불평등, 부정의를 모르는 채하고 개인적 성공을 위한 것을 페미니즘이라고 명명해본 적 없음. 기후감정과 실천, 생태적 슬픔, 연루된 공감 지노사이드, 제노사이드, 에코사이드를 동시적으로 보고, 우리가 비록 이 체제 안에서 희생자이거나 때로는 약자이지만 동시에 우리만이 갖고 있을 수 있는 관점과 경험을 가진 새로운 세계의 안내자가 될 사람들이다. 인간의 욕구, 이해, 욕망, 취약성, 희망뿐 아니라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의 요구, 이해, 욕망, 취약성, 희망에 반응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를 사유하는 것이 에코페미니즘의 중요한 틀임. 기후감정을 더 나눌 필요가 있음. 돌이킬 수 없는 재앙으로 인한 두려움을 더 느껴야 함. 다른 생명체 종의 멸종을 목격하고 있음. 생태적 슬픔을 더 표현해야 함. 남성 가부장이 여성의 몸에 휘둘렀던 폭력과 인간이 다른 종의 재생산 능력과 몸에 대한 폭력이 유사함. 가족 계획 정책으로 여성에게 피임을 강요하는 국가. 여성의 재생산 권리와 동물의 재생산 권리를 파괴하는 방식으로부터 연루된 공감. 에코페미니즘: 바로, 여기에서의 정치, 책임 있는 시민 변혁자의 자리 만들기 나의 돌봄과 지구 돌봄이 분리되지 않음. 어떻게 나의 장소, 나의 사회적 공간, 나의 집, 나의 지구를 다시 거주할 수 있을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느냐 그것이 에코페미니즘의 바로 여기에서의 정치임. 돌봄 전환, 비시장적 방식의 확장, 공유재의 재탈환, 여성들의 생태부채 갚기 운동, 여성 농민들이 기후위기 해법으로 새로운 농법을 개발하는 등 젠더정의와 기후정의를 연결하는 복합적인 대안이 나타나야 하고, 먼 곳의 문제가 아님. 바로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겠다는 실천이 굉장한 창발성이 돼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여러분들 잘해보세요(ㅋㅋㅋ) (강의를 듣고 있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사진) 강의를 들으며 열심히 메모도 하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문도 이어졌어요. 영 점점 방관자의 태도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낌. 기후위기가 다양한 정치, 경제 등의 문제와 다 연결되어 있고,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게속 쌓인다고 느끼니까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산적한 문제에 무감해지거나 나와 분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함. 변혁자로서 시민과는 반대되는 방식인줄 알면서도 어떻게 정치적인 에너지를 내가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이에요 답변 우리 사회가 기후정의 운동을 중요한 변혁운동으로 보지 않고 있음. 비건이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집단적으로 굉장히 좋은 활동임. 비건으로 되어가는 과정에서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함. 이분법적인 평가 때문에 두려움이 많음. 부족한 부분을 계속 실천으로 만들어간다는 것을 지지하면서 감정과 나의 신뢰를 위탁하는 것 또한 페미니즘 운동임. 다른 페미니스트의 주장에 동의하고, 동의를 표명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함. 그런데 지금 페미니스트들 사이에서도 자기 자아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음. 어떤 부분에서는 우리가 외로운 늑대 같은 존재가 된 것임. 내 생각을 표명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지 말자. 미세먼지에 굉장히 예민한 사람인데 이런 환경이 된 것에 대해서 하루종일 눈물 흘리게 될까봐 두렵다는 생각을 공유하는 것. 이런 방식의 대화가 굉장히 중요함. 매뉴얼화된 방식으로 기후감정을 말하는 것은 위계적인 형태로 다른 사람의 행동과 말을 통제하는 방식임. 이러한 방식은 평등주의적 소속감을 가지기 어렵기 때문에 화법을 바꿔 나가는 것도 중요함. 자기 표명, 감정을 표명하는 것은 관계 맺기와 대화의 첫 시도라는 면에서 중요하다고 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정의를 위해 뭘 (잘) 해야 할지 액션의 형식을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형식의 가챠머신을 소개하는 ppt 이미지) (수북히 쌓여 있는 형식의 가챠머신 뽑기 종이) 형식의 가챠머신은 랜덤으로 뽑은 제시어를 조건으로 액션을 기획해보는 프로그램인데요. 엄청나게 많은 장소와 동작, 도구 중에 하나씩 뽑아서 나온 제시어를 조건으로 액션을 기획해 보는 거에요. 서로 아무 상관없어 보이거나, 너무 쌩뚱 맞은 제시어가 나오면 당황스럽지만 오히려 또 재미있는 액션의 아디이어가 나올 수 있어요! 형식의 가챠머신을 돌리면서 액션을 기획하는 동안 재미있는 예술의 형식을 감상해보기로 했어요. 홍학순 작가의 [다람쥐 주민센터], 진나래 작가의 [모든 생명을 위한 연합정당 온라인 창당대회] 같은 행동주의 예술을 함께 감상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하게 될 액션에 한계를 두지 않고 상상해보았어요 (형식의 가챠머신을 통해 기획한 액션을 정리한 pt 이미지) 빗, 목장, 그린다 세 개의 제시어가 나온 영의 액션 우리에겐 마침 강아지 콜라의 빗이 있고 목장에서 비인간동물들의 개성이 담긴 초상화를 그린다 대합실, 고무장갑, 목욕시키다 제시어가 나온 헤이비의 액션 우리에겐 마침 소리칠 수 있는 대합실이 있고 고무장갑을 끼고 대야에 그린워싱 기업을 목욕 시키며 환경 파괴 사례를 외친다 다들 고민하시는 것 같더니 재미있는 액션을 기획해주셨어요. 앞으로 멤버들이 만들어갈 액션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어요. 뭐라도클럽 세번째 시간!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책세미나, 뭐라도 하는 기획서 작성하기 7월 13일 목요일 저녁 만난 뭐라도 클럽 멤버들 (책 〈좌파의 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세번째 시간에는 책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책 세미나를 진행했어요ㅎㅎ! 정말 뭐라도 다 하는 뭐라도클럽이죠,, 좌파의 길 워낙 두껍고 (빨갛고) 어려운 책이라서 3장과 4장만 읽고 이야기 나누기로 했어요 돌봄을 폭식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폭식은 돌봄위기, 젠더화된 위기로 이어집니다. 이 장에서 멤버들은 돌봄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을 나누기도 했어요. 여성이 당연히 해야한다고 여겨지는 돌봄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은 돌봄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돌봄은 나 자신, 그리고 나와 가까운 이들, 더 넓게는 이 지구, 이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모든 존재들에게도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책상에 모여 책 세미나를 하고 있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책 세미나를 마무리 짓고, 뭐라도클럽 멤버들의 관심사에 따라서 액션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할 팀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그간 멤버들이 관심을 보였던 키워들 세개를 뽑아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관심사가 비슷한 멤버들끼리 짝을 지어서 기획서를 써보았어요 (나의 짝지 찾기pt가 스크린 위에 띠워져 있다) (흰 칠판 위에 뭐라도클럽 멤버들의 이름과 관심사가 적혀있다) 그래서 만들어진 세 팀! 이 세팀은 기후정의 위해 무엇을 하게 될까요? 베르데와 헤이비 청경채, 혜진 미보, 영 막연한 상상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액션을 기획해보는 과정은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논의한 끝에 모아낸 세팀의 문제의식과 액션의 형식을 모아 발표해보기로 했어요 바뀌면 좋겠다고 생각한 장면들, 그 장면의 문제점들, 그 장면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들, 구체적인 액션의 형식, 홍보물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 나누면서 기획서를 작성해보았어요 (뭐라도 기획서 결재 바랍니다 제목의 기획서 슬라이드) 청경채+혜진팀은 육식을 하면서 과시하는 문화, 먹는 것을 과시하는 문화, 타자를 착취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을 문제의식으로 삼아서 육식으로 도배된 sns 알고리즘을 해킹해보는 액션(!) 육식문화를 타파하는 유튜버가 되는 액션을 기획했어요ㅎㅎ (어떤 영상이 탄생할지 기대가 되는 유잼 액션!!) 미보+영팀은 노동자 아니면 소비자로서만 생존할 수 있는 현실. 노동시간으로부터 시작된 생산/소비의 압박으로부터 해방되어야 기후위기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하루 네시간만 일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면 무엇을 할지 질문하는 챌린지를 기획했어요 (오 이 액션은 노동시간이 제발 줄었으면 좋겠는 제 바람과 맞닿아 있는 액션이에요ㅎㅎ 다들 그렇지 않나요?) 헤이비+베르데팀은 칠레 아타카마의 쓰레기 산을 보며 쓰레기의 외주화, 다국적 패션기업의 과잉생산의 문제를 떠올리며 패스트 패션 매장 앞에서 게릴라 시위를 하는 액션을 기획했어요 (게릴라 액션 너무 멋진,,!) 그리고 아쉽게 구현하지는 못했지만 파릇님의 멋진 퍼포먼스 기획서도 보세요 여러분ㅎㅎ 우리가 함께 읽었던 〈좌파의 길〉에서 자본주의에 비유했던 우로보스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기획해주셨어요!! (액션명 '우로보스 끊기'의 뭐라도 하는 계획서 이미지) 그리고 뭐라도클럽 네번째 모임에서 어흥, 루나, 주영님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뭐라도클럽 유닛! (유닛은 아이돌 그룹 내에서 2명이나 그 이상의 멤버들이 새로운 유닛을 결성하여 활동하는 것을 이른다. 출처: 위키피아) ('뭐라도 하는 계획서'를 들고 '뷔페' 멤버에게 계획서를 소개하는 진행자) (자랑스러운 '뭐라도 하는 계획서'를 들고 포즈를 취한 뭐라도클럽 멤버들) 구체적인 액션을 기획해보니까 왠지 설레이기도 하고 막연한 걱정이 들기도 하는 멤버들. 정말 액션을 실행할 수 있을지, 액션을 하려면 엄청 많은 과정이 필요한데 이걸 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있지만! 혼자가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팀원들과 뭐라도클럽 멤버들이 있으니까 서로 재미있게 대화나누면서 기획과 액션을 실행하기 위한 실무도 진행해보았어요. 뭐라도클럽 다섯번째 모임에서는 팀별로 모여 게릴라 액션을 어떻게 할 건지, 챌린지 홍보를 어떻게 할건지, 유튜버는 어떻게 될 건지 본격적으로 액션에 필요한 것들을 논의하고 역할도 나누고 일정도 잡았어요! (회의하는 주영과 미보) (회의하는 어흥, 청경채, 바사) (회의하는 헤이비, 베르데, 여경) 그렇게 직접 만나 회의도 하고, 온라인으로도 회의하고, 채팅도 하면서 만들어진 액션을 공개해봅니다! (패션매장 앞에서 시위중인 베르데, 혜진, 몽실, 바사) 첫번째로 뭐라도클럽 액션을 열어준 헤이비, 베르데가 속한 투브이팀, 두명의 비건이라는 뜻이래요. 패션매장이 많은 공간이 홍대를 돌아다니며 게릴라 시위를 하기로 했어요! 뜨거운 여름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류폐기물과 옷을 과잉생산하는 의류업계의 문제를 알기 위해 이 문제를 알리는 피켓을 만들고 거리로 나서기로 했어요 . (한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피켓을 만들고 있는 뭐라도클럽 멤버들) 빈 박스에 피켓 문구를 쓰고 색칠하는 시간을 한 시간만에 뚝딱 해치우고 홍대 거리로 나섰어요. 먼저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리 앞에서 피켓을 들고, 패스트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홍대 거리를 지나 경의선숲거리까지 걸었어요. 사실 저는 거리 액션을 하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까봐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걷다보니까 오셔서 격려와 응원을 말을 나눠 주시는 시민분들도 계시고, 말 걸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되게 기분 좋게 액션을 했던 것 같아요! (사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중인 뭐라도클럽 멤버들) "옷 폐기물 오염 우리에게로 돌아오는 거야" "패스트 패션 기업 옷을 그만 만들고 그만 버려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중인 뭐라도클럽 멤버들) (홍대 패스트 패션 매장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중인 뭐라도클럽 멤버들) "패션 산업이 바뀌지 않으면 지구는 옷무덤" "기후위기 공범 패션 산업 지구를 착취하는 과잉생산 STOP 과잉생산 멈춰" (홍대의 백화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중인 뭐라도클럽 멤버들) 그리고 같이 액션을 하는 헤이비, 혜진, 몽실, 바사 정말 덥고 피켓을 계속 들고 있어서 힘들텐데 유쾌하게 웃으면서 액션에 참여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고 저도 덩달아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아마 이것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액션을 마치고 카페에서 피켓을 들고 포즈를 취한 뭐라도클럽 멤버들) 루나, 어흥, 청경채, 혜진의 팀 ‘뷔페’ (비건 페미의 줄인말이래요)팀은 육식을 더 많이 보여주는 알고리즘을 해킹하고 싶었지만 해킹 대신에 육식 알고리즘을 망치기 위해 유튜버가 되기로 했어요ㅎㅎ 과연 뷔페는 어떤 액션을 만들어갈까 궁금했었던 팀인데요. “당신의 육식 알고리즘을 망치러 온 구원자!”라는 뷔페 계정의 소갯말처럼 자극적인 숏폼 영상을 제작했어요. 비건과 가장 거리가 먼 것 같은 5-60대 남성을 사로 잡을 정치짤방을 도구로 삼아서 모 정치인의 치킨 먹방을 가장해 비건음식을 소개하는 내용의 영상이에요. 마침 MB 성대모사를 잘하는 혜진님의 재능을 활용해 음성도 녹음하였어요ㅎㅎ 다들 영상을 재미있어 하면서도 화면을 똑바로 바라보지는 못하는 사람들,,ㅎㅎ 뷔페가 제작한 영상을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 아시죠?!?! [참여] 육식 알고리즘 교란 액션: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https://womenlink.or.kr/notices/25153 어떤 영상이 나올지 궁금했는데 이런 영상이 나올 줄은 몰랐어요! 육식 영상인줄 알았는데 비건 음식을 영업하는 영상 컨셉도 기발하고, 여기에 정치인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영상을 만든 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기발한 뷔페의 액션이었어요!! (뷔페 유튜브 계정 캡쳐 이미지) 뷔페 멤버들의 셀프 인터뷰도 공개합니다!! 청경채 경채 셀프 인터뷰: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참여 전과 후,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일단 저 경채는 (3인칭 죄송^^^) 기후정의, 에코페미니즘, 살림과 같은 단어를 마주하면 남모를 부채감을 느끼곤 했어요… 처음 뭐라도 클럽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 그리고 좌파의 길 3, 4장을 읽고 소감을 나눌 때 저의 오랜 고민이라고 말씀드렸듯, 저는 워낙에 개인적인데다 스스로를 어떤 공동체에도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오래 생각해왔거든요. 비건과 동물권 활동은 해오고 있지만 인간과 유대를 맺고 장기적으로 연대하며 지역공동체를 꾸리고 서로 돌봄노동을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스스로 무척 회의적이었어요. 하지만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턱끝까지 차올랐던 올 여름, 부채감과 불편함이 마음을 짓눌러서 뭐라도 클럽에 참여할 용기를 냈습니다. 뭐라도클럽이 마무리된 지금, 저는 이전에 지배적이었던 씁쓸함과 비관주의를 덜어내고, 저 자신의 변화와 앞으로의 기후정의 운동을 위한 가능성의 공간을 약간 얻게 된 것 같아요! ㅎㅎ 어떻게 보아도 곧 망할 것 같은 세상이지만, 깊이 고민하는 뭐클 회원분들을 만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진지하면서 즐거운 논의, 급진적이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 다른 분들이 나눠주시는 폭넓고 깊은 경험과 각자의 사유에 귀기울이는 것만으로 눈이 트이고 마음이 열리는 느낌이었어요. 또 저희 뷔페 팀 분들과 짧은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이렇게 즐거운 방식도 가능하구나! 하고 감동했습니다. 민우회 소모임은, 제가 거리감을 느꼈던 사안들이 성큼 가까이 다가오는, 제 삶에 의미가 더해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뭐클도 올 한 해 저한테 있었던 가장 긍정적인 변화들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아요. 황혜진 시간이 나서 왔다고 소개했었지만 솔직히 페미니스트들을 만나고 싶어서 왔습니다. 집에서 몰래 페미니즘 책 읽고, 몰래 환경 걱정하고, 몰래 부계정 만들어서 민우회 인스타그램 훔쳐보다 뭐라도 하자는 문구가 제 마음을 찢었습니다. 그래서 왔습니다. 저는 뭐라도 클럽에 와서 “비건이세요?”라는 문장을 처음 들어봤어요. 비거니즘 책만 읽고 정작 비건은 못하고 있다가 현실에서 그런 문장을 들으니까 당혹스러웠어요. 동시에 제 안에서 ‘“네”라고 하고 싶다.‘는 욕구가 막 끓어올랐어요. 그래서 쑥스럽지만 저 지금 비건 4일차예요! 저도 n년차 비건이 될 예정이에요. 큰 동기를 부여해준 뭐라도 클럽에 너무 감사해요. 정부와 기업을 찢어놓으라 하셨는데 제가 찢어졌네요. 저는 지독한 내향인이라 늘 새로운 자리를 피해왔어요. 근데 배울 점 많은 분들과 액션을 기획하다 보니 막 잘 보이고 싶어서 말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말실수도 많이 하고 깨달은 것도 많아요. 다른 곳에선 말실수인지도 모를 것들이 이상하게 뭐라도 클럽만 가면 뱉고 1초 뒤 “아 실수했다.” 싶어지더라고요. 그만큼 윤리적으로 뒤쳐지고 싶지 않은 모임이었습니다. 뭐라도 클럽 이전에 저는 ‘여성’만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제는 환경 안에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요. 제 처음이 되어준 뭐라도 클럽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뭐라도 클럽 간 게 제 인생 가장 잘한 일이에요.(진심) 한국이 긴 노동시간으로 유명한 거 아시죠? 긴 노동시간 속에서 소비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우리의 모습. 노동과 소비 아니면 다른 삶을 상상하기 어렵고, 탈락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사는 우리, 생산과 소비에서 벗어나 나 자신과 타인을 돌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의 틈새가 생기지 않으면 모두가 기후위기를 나 자신의 문제로 삼기 어려울 거에요. 그래서 미보와 주영, 영 '주20시간'팀은 모두가 노동시간을 하루에 4시간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 묻고 답하는 SNS 액션을 기획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고민이 들기도 했어요. 하루 8시간이라는 정해진 틀의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특권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요즘, 임금을 덜 주기 위한 방식으로 단시간 노동제를 적용하기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4시간만 노동할 수 있다는 전제가 고민이 되기도 했어요. 주20시간팀은 자본주의에 의한 생산 노동이 지나쳐 개개인의 삶은 물론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도 위협하는 결과는 낳는다는 문제의식을 강조하기로 했어요! (출처:https://m.blog.naver.com/art247_/221576656625) 온라인 액션의 홍보물은 바바라 크루거의 ‘I Shop therefore I am’을 패러디 했어요. 이 작품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비틀어 미국의 소비사회를 비판한 작품인데요. 신용카드 크기의 빨간 직사각형을 들고 있는 사진 몽타주 작품은 모든 것이 상품화된 자본주의 체제를 각성하게 하는 작품이라고 해요. (출처: https://www.junggi.co.kr/article/articleView.html?no=23775) 이 작품은 80년대 작품이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있는 작품인 것 같아 패러디해서 이미지를 제작하게 되었어요. (노동-소비 무한반복 탈출 챌린지 홍보 포스터) 주20시간의 액션을 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포스터의 이미지는 주20시간 멤버 주영님이 직접 촬영해서 보정하고, 편집하였어요! 이미지부터 내용까지 많은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주20시간의 액션은 지금 우리가 사는 삶의 방식을 다시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참여]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노동-소비 무한반복 챌린지☆ https://womenlink.or.kr/notices/25151 주20시간 멤버 주영의 셀프인터뷰도 공유합니다! 주영 원래 기후위기에는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쪽으로 일을 하고 있기도 하고요. “기후위기”를 중심으로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어떤 액션을 할지, 관심이 가고 흥미로워 뭐라도클럽을 함께하게 되었어요. 뭐라도클럽 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액션을 기획하는 과정이었어요! 해파리님의 열정적이고 계획적인 주도 하에 액션을 직접 기획해보는 경험이 굉장히 의미깊고, 재밌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또한, 기후위기는 다양한 영역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세 개의 아주 다른 주제의 액션들이 나와 그 지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노동시간이 줄어들면 기후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말이 있죠. 그만큼 “노동”을 통해 소비되는 탄소도 많다는 뜻일 건데요, “노동시간”을 주제로 여러 팀원들과 이야기나누고 함께할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참고자료도 찾아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기후위기와 노동시간이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제 머릿속에서는 납득이 가고 알겠는데, 실제로 타인들이 보았을 때도 납득할 만한 연결점을 명확하게 만드는 작업은 굉장히 어려웠어요. 아직도 타인들이 보았을 때 기후위기와 노동시간의 연결성을 납득할 만한가? 에 대해서는 조금 물음표기도 합니다. 어떤 경험이든지 시작부터 끝까지 해낸 경험은 항상 깊게 남습니다. 캠페인 하나를 기획하고 발행하고 심지어 디자인까지 해내서 뿌듯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기후위기에 관해 많이 고민할 것 같아요. 기후정의 사회는 어떠한 모습일지, 나는 이 기후위기 시대에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개인으로 할 수 있는 노력들을 이것저것 하면서, 많이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 다독이기도 하면서 보낼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멤버들이 함께 만든 액션과 액션을 만들기까지 우리가 함께 쌓아온 시간과 이야기들을 공유해보았어요! 우리가 지금 바로 여기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보겠다라는 실천이 굉장한 창발성이 돼서 확산될 수 있다는 김현미 선생님의 말씀처럼! 작게라도 뭐라도 해보고 싶은 페미니스트들이 모여서 만든 이 실천은 또 다른 예비 뭐라도클럽 멤버들에게 전달되었을 거에요 (뭐라도클럽 멤버들 너무 멋있고, 고맙고, 그래서 (비공식)멤버쉽 카드도 제작해서 드렸어요 ㅎㅎㅎ) 각자의 자리에서 페미니스트가, 기후정의 활동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인 여러분들 외롭죠? 너무 외로울 땐 이렇게 뭐라도 하려는 페미니스트들을 떠올리면서 조금이라도 덜 외로워하시기를! 그래도 외롭다면 민우회에 오셔서 페미니스트들을 만나보는 것도 어떨까요?ㅎㅎ 후기를 마칩니다. 총총 *이 사업은 숲과나눔의 지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ଳ23.09.05민우회182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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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사회현안[카드뉴스]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리포트 5편 -외국인 가사노동자 정책편1.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UP&DOWN 리포트⑤ 외국인 가사노동자 정책편 올라가서 차별적이고 내려가서 미래 없는 윤석열 정부 저출생 대책 뜯어보기 2. 누가, 언제 주장했나? 2022/09/27 오세훈 서울시장, 국무회의서 '외국인 육아도우미' 정책 도입 정부에 제안 2023/03/21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최저임금 적용 않는 외국인 가사노동자 도입 위한 법안 발의 2023/05/23 윤석열 대통령, 국무회의서 홍콩·싱가포르형 '외국인 가사도우미 제도' 적극 검토 요청 2023/07/31 고용노동부, 시범사업 공청회서 서울시 내 외국인 가사노동자 100여 명 6개월 간 도입 시범 사업 계획 발표 3. 돌봄을 책임져야 할 건 여자들이고, 그 여자들이 직장일 때문에 애를 안 낳는다는 식의 '여자 탓'을 전제하고 더 열악한 지위에 놓인 타국의 여성을 낮은 비용으로 착취하도록 하는 방안을 (자국)여성을 위한 정책으로 호도 윤석열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과제 및 추진 방향'에서 결혼·출산·양육에 '선택과 집중' 한다며 '성평등'을 완전히 삭제했던 데서 이미 예견된 퇴행 4. UP 돌봄 사슬* (* 돌봄이 더 가난한 나라로 외주화 되는 현상을 '전지구적 돌봄 사슬'이라고 부른다. 돌봄 사슬은 국가 간만이 아니라 계급/지역/민족 간에도 나타난다.) 누군가는 자기 돌봄도 포기하며 돌봄 시장에서 일하고, 누군가는 정책에서 소외되어 필요한 돌봄을 못 받고, 누군가는 돌봄 서비스 구매를 위해 장시간 과로하는 돌봄의 디스토피아 여성 간 계층화 돌봄 책임이 여성에게 부과되는 성차별 구조를 해결하지 않으면서, 소수의 특정 계급 여성만 국가의 출산·양육 정책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다른 여성을 차별하는 구조 안에서 관리하려는 국가 몽, 정치가 왜곡한 돌봄 부정의_비마이너 23.06.12 [뉴스레터 점선면]외국인이 출생률을 구할까?_경향신문 2023.08.11. 5. DOWN 돌봄 공공성 국공립 보육시설 예산은 줄이면서, 개개인이 돈 내고 민간 가사노동자를 더 고용케 하는 정책을 대책으로 내놓는다? 돌봄의 국가 책임을 돌봄노동자 희생시켜 때우려는 정책! 보편적인 돌볼 권리 모든 사람이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돌볼 수 있는 사회, 돌보는 사람이 직장 일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만드는 근본적인 방안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또 밀려나 외국인 가사도우미요? 부모가 아이 키울 시간부터 보장해주세요” _경향신문 23.07.31. 유정아, "나를 위한 '도우미'라고 하지 마라_한국일보, 23.08.05. 6. DOWN 돌봄 노동 가치 평가 모든 존재에게 필수적인 돌봄, 그 돌봄을 '비용'으로 여기며 줄일 궁리만 하는 게 맞을까? 돌봄·가사 노동이 최저임금도 줄 필요 없는 노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어떻게 지금의 돌봄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모두의 노동권 “문화도 다르고 말도 서툰 외국인에게 아이를 맡기며 200만 원 이상을 주고 싶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 따위의 차별 발언으로 최저임금 흔들려는 시도! 최저임금의 선이 한 번 무너지면, 다음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다! "한국은 사람을 돈으로만 봅니까" 외국인 가사노동자가 위험한 4가지 이유 _한국일보 23.06.17.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국내 돌봄 일자리부터 개선해야"_MBC 2023.08.02. \ 7. '저출산 위기' 운운하며 차별과 특권 강화 언제까지? 국가의 인구 필요에 따라 돌봄과 노동의 보편적 권리 흔들고 훼손하는 정책 멈춰라! 근본적인 차별 해소에 돈 안 쓰고 개개인에게 책임 전가하는 나라, 대체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8/31(목) 8월 업앤다운 토크쇼 신청! >> https://forms.gle/7ixcxNx8ufBb5bsa7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올라가고 무엇이 내려갔나요? 당신의 UP&DOWN 제보하기 >> https://forms.gle/H9LYK433gobtDBki923.08.28민우회163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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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사회현안[후기] 7월 업앤다운 토크쇼: 동네 도서관이 없어진다고? (feat. 정보라, 박초롱)(그림1. 7월 업앤다운 토크쇼(feat.공공도서관) 여기로라고 쓰여진 A4용지가 카페 입간판에 붙어있다.) (그림2. 책상 위에 “못 모이게, 못 읽게 하는 정부 규탄한다”, “공동체 시설, 시민의 공간을 빼앗지 마라”, “성평등 도서의 금서지정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이 놓여있다.) 2023년 7월 23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이번에도 합정 카페 디어라이프에서 세 번째 업앤다운 토크쇼를 열었어요. 장소가 지하에 있어 찾아오시기 힘드실까봐 오시는 모든 경로를 예측하여(?) 안내문을 붙이고 참여자 분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도 피켓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토크쇼 주제에 맞게 최근 공공도서관이 지닌 가치를 전방위적으로 위협하는 정부를 규탄하기 위한 문구들로 준비했답니다. (그림3. 참가자들이 전면 스크린을 통해 토크쇼 오프닝 영상을 보고 있다. 작은도서관 예산 삭감에 대한 뉴스 클립이 재생 중이다.) 지난 1월, 서울시에서 갑자기 예고도 없이 작은도서관 보조금을 삭감하여 논란이 됐었는데요. 여론을 의식한 서울시가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하여 더 공분을 사기도 했었죠. 작은도서관 죽이기는 사실 2022년 11월 마포구에서도 있었습니다. 마포구에는 총 9개의 작은도서관이 있는데, 지금까지 특정 법인이나 단체에 운영을 위탁해왔어요. 3개 단체가 2025년까지 이 작은도서관들을 위탁운영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돌연 마포구에서 위탁취소를 통보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작은도서관의 이용자 수가 적어 운용효율이 떨어지니 운영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작은도서관 모두를 폐관하고 독서실, 스터디카페로 전환하겠다고 했기 때문이에요. 그러다 지난 5월, 이러한 마포구청의 행태를 비판한 마포중앙도서관 관장이 기어이 파면당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그림4. 참가자들이 ‘반지성/반페미 정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문구가 적힌 화면을 보고 있다.) 책을 둘러싼 마포구청의 횡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요. 2020년 8월에 개관하여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신생 출판사, 독립출판사, 1인 창작자 등을 지원하는 공간인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이하 플랫폼P) 또한 존폐위기에 처했습니다. 여기도 비슷하게 지난해 연말 위탁운영사와 계약만료가 다가왔음에도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신규계약도 맺지 않아 입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었어요. 구청에서는 계속 쪼개기 계약을 하며 불안감을 고조시켰고요. 지난 4월에는 대뜸 출판과 관련 없는 청년일자리사업 참가자들을 입주시키기도 했습니다. 사실상 플랫폼P를 없애는 수순을 자근자근 밟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인 거죠. 그런데 이런 횡포가 시나 구의 독단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에요. 이번 정부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존중하고 있지 않거든요. 도서관 정책을 논하는 기구인 대통령직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있는데, 임기가 시작된 이후로 한번도 자리를 갖지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가 지난 6월에는 대통령직속위원회를 정리하겠다며 그 대상으로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정부의 주도하에 도서관이라는 공공시설 그리고 그곳을 채우고 있는 책에 대한 반지성적인 태도가 시, 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림5. 참여자들이 업앤다운토크쇼 시작을 알리는 화면을 보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실 분으로 플랫폼P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님과 대학강사 부당해고 투쟁, 문화예술계 내 블랙리스트 등 다양한 이슈 활동을 하고 계신 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님을 모시고 토크쇼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죠? ^^; 본격적인 업앤다운 토크쇼 후기 이제 시작합니닷! 패널 1: 박초롱(출판사 딴짓 대표) (그림6.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가 화면에 “책이 없는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문구를 띄우고 발표를 하고 있다.) 첫 번째 순서로 출판사 딴짓의 박초롱 대표님이 발표를 해주셨습니다. 박초롱 대표님은 플랫폼P에 입주한 출판사 중 한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포구와의 투쟁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분 중 한 분입니다. 플랫폼P의 재미있게 투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와 마포구를 넘어 서울시 내 시민을 위해 운영되는 공간들, 시민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사라져가고 있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홍대 7번 출구에 가는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가 있어요. 3년째 그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마포구청장님이 오셔서 둘러보고 가시더니 여기는 청년 사관학교로, 취업사관학교가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희 보고 나가라고 하셨죠. 당연히 조례, 계약 위반이었습니다. 말해 뭐 하겠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희가 이러이러한 단체 활동을 열심히 했어요.” “지금 플랫폼P 같은 경우에는 이 이야기만 해도 굉장히 길지만 마포구에서 이 공간을 나가라고 하면서 저희와 청년 창업 공간과의 (대결)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그 점이 참 우려가 됩니다. 왜냐하면 마포구와 우리(플랫폼P)의 싸움이라면 우리가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희(와 청년과)의 싸움으로 프레임을 잡아버리면 참 어렵거든요. 저희가 마포구청에 가서 시위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도 제가 사회를 맡았는데 앞에서 구청장님께 직접 대면 하겠다, 안 만나주니까 (직접) 갔더니 구청 직원들이 와서 사람으로 벽을 쳤는데 벽을 칠 때 앞에 다 어린 여성분들만 계시더라고요. 남성분들은 안 오셨더라고요. 저희가 여적여 그림은 좋지 않다 해서 물러났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문제를 파보게 됐거든요.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 보니까 이게 단순히 마포구의 이야기가 아니더라고요.” “마포구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것만 없어진 게 아니라 경의선책거리라고 아시나요? 여기도 없어지고 있고요. 마포중앙도서관 관장님이 파면되셨습니다. 반대 의사를 표현했기 때문이죠. (..) 이게 문제가 마포구뿐만이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서울시에 보니까 작은도서관 없어진 거 알고 계시죠? 그리고 마을공동체 예산 없어진 거 보셨죠? 서울혁신파크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서 잘 알지도 못하고 있죠. 여기에 초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슨 그리고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예산이 엄청나게 축소가 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서 NPO 지원센터, 도시재생지원사업, 여성, 노인, 장애인, 아동 대상 예산이 축소되고 있더라고요. 처음에 시작한 거는 왜 플랫폼P 없애지? 하다 보니까, 도서관도 없애잖아, 대한민국 (전반에서 일어나는) 문제잖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렇게 된 거죠. 민주주의가 굉장히 천천히 무너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7. 만화 나루토의 유명한 짤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가 화면에 띄워져 있다.) “저희가 엄청 고민을 많이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제가 중요한 포인트는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서로 죽이라는 말에 응답하지 말 것, 자꾸만 약자와 약자의 그런 대응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을 엉뚱한 사람으로 잡아내고 있더라고요. 저희는 청년 취업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을 응원하고 존중하지, 그들의 자리를 빼앗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계속해서 프레임을 마포구에서 계속 그렇게 가져가려고 하고 있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즐겁게 재밌게 해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까 영상처럼 저희가 축제도 만들어봤었고 그냥 이 사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데이트하러 오신 분도 많았어요. 오셔서 책도 구경하고 공연도 보다가 그런데 이런 것도 있구나, 알게 되는 그런 것도 있고. 1인 시위도 하지만, 저희가 앞으로 기획하고 있는 시위 중에서 우리의 책상을 뺏겼으니 마포구청 앞에서 일을 하겠어! 하고서 릴레이를 하는 그런 시위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재밌을 것 같지 않나요?” (그림8. 박초롱 대표의 캐릭터가 “1)그 사람은 미쳤거나 2) 가스라이팅을 시도중이거나 3)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거겠죠?”라고 말하는 그림이 화면에 띄워져 있다.) “저는 플랫폼P에 있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여기에 계시는 페미니스트분들도 굉장히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희가 굉장히 많이 짓밟혀본 경험이 있죠. (..) (화면을 가리키며) 제가 그린 그림입니다. 제 캐릭터예요. 뚱뚱한 비키니를 입고 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새로 사귄 친구가 갑자기 책? 그런 거 보지마 하면서 당신의 책을 뺏고, 막 당신의 도서관 카드를 짓밟고, 너희 아이들 도서관 가지 말게 하자면서 도서관 못 가게 하고, 당신이 글쓰는 책상 치워버리고, 그러면서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나의 사랑을 느끼겠니? 라고 말하면 우리는 미쳤다, 혹은 가스라이팅 시도 중이다, 혹은 이 사람이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거 거짓말이다, 이렇게 생각하겠죠. 저는 마포구청, 서울시 그리고 대한민국이 이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신한테 책을 읽지 말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든 간에 그 사랑은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아요. 생각하는 힘은 책에서 길러지기 때문이거든요. 생각하는 사람은 회복탄력성을 가집니다. 저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책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특히 어린아이들, 저희는 사서 읽을 수 있겠지만 어린아이들이 책을 못 읽는 것이 큰 사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었어요.” 패널 2: 정보라 (소설가) 두 번째 발표는 소설 『저주토끼』의 정보라 작가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정보라 작가님은 우리에게 도서관이 왜 필요한지, 도서관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에 도서관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제가 도서관을 많이 가봤지만 도서관에 대해서 아는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서 논문을 찾아봤는데요. 이렇게 좋은 논문이 있더라고요. 지역사회 공론장으로서 공공도서관 역할에 대한 연구가 있고 2003년에 나왔고(..) 이게 앞에서 보여드렸던 참고문헌의 첫 번째 논문인데요. 거기에 보시면 1960년대에는 어떤 시대였을까요? 박정희가 대통령으로 있었던 시대였죠. 그러니까 이것(작은도서관)은 무슨 우리가 진보와 페미니즘과 어쩌고 해서 악한 사상을 뿌리려는 게 아니라,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거예요. 이 사실을 보수정당에 잘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래서 (처음에는) 마을문고라는 이름으로 농어촌 계몽 운동과 다양한 책 읽기 캠페인이 결합되어서 했다고 합니다. (그림9.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작은도서관에 대해 쓰여있는 논문이 화면에 띄어져 있다.) 새마을 계몽 운동이었다는 사실을 (도서관 예산 삭감을 찬성하고 있는) 보수단체가 책을 안 읽으니까 모르는 거죠. 아까도 말씀 나오셨던 작은도서관진흥법이 제정이 됐고요. 그리고 여기에 보시면, 평생교육의 장, 문화 활동 증진의 장,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정보 격차 해소의 장으로 기능을 다 하고.” “대전은 저렇게, 대전시에서 엄청 체계적으로 운영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보통은 이렇게 작은도서관 홈페이지는 그냥 블로그 상태가 많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 지역사회의 고유한 생활 리듬에 따라서 여러 가지 행사를 기획하고. 어린이 행사, 노인 행사, 엄마와 아이가 함께하는 부모와 휴가철을 함께하는, 이런 행사들을 굉장히 다양하게 기획을 하고 계세요. 그리고 이제 도서관 관장님하고 사서 선생님이 실제로 서울 성북구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운영을 하시면서 실제 사례를 가지고 쓰신 논문을 보시면 저는 이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지역에 사는 같은 주민이지만 만나기 어려운 청소년, 영유아, 부모, 외국인, 홀몸 어르신 등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니까 이게 마포구도 그렇고 대한민국에서 작은도서관을 없애려는 이유인 것 같아요. 현실 사회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 사람들이 내 지역에서 같이 사는 이웃이고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을 것 같으니까. 극우 유튜브에서 하는 극우 유튜버의 철학적 안개의 희미한 상상 속에만 있는 칼 든 조선족, 언제나 모든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는 조선족과 부정수급을 노리는 어르신과 이런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를 그냥 다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 이제 극우 유튜브를 보지 않을까 봐 그런 것 같고요.” “작은도서관이 정책적으로 운영되는 지자체와 국가의 기관이기 때문에 다른 기관하고 연계할 수밖에 없어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면. 그러면 굉장히 체계적으로 그 지역 주민들한테 정말로 필요한 여러 가지 단체들이나 기관들이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고요. 몇 년 하다 보면 몇 월까지는 뭐가 필요하고 몇 월달쯤에는 어디 가서 어르신들 집에 에어컨 나오는지 봐야 하고 홍수 대비 잘하고 있는지 봐야 하고 이런 걸 감이 생기잖아요. (그림10. 도서관 민주주의 논문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보라 작가)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그런 노하우들이 쌓이는 것이 지역 돌봄이고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라는 건데, (..) 스터디 카페로 만들겠다는 그 말이 저는 굉장히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수익이 계속 나는 어떤 수익 사업체를 만들고 싶은 것 같아요. 도서관은 돈이 계속 들어가지, 거기에서 돈이 나오지 않거든요.” “(한 논문에서는) 1년 정도 시간을 두고 성북구에서 작은도서관에서 여러 가지 주민들의 공론장으로 운영을 해 본 결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민들뿐만 아니라, 시민이 아니죠, 외국인도 있고, 서울 시민이 아닌 분도 있으니까. 시민이 아니고 주민인데. (..) 사서 선생님들 입장에서도 도서관 민주주의를 실제로 목격하고 경험하는 시간들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서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굉장히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해요.” “도서관에서 공론장을 경험한 주민들이 도서관 자체를 친근하게 인식하게 되는, 그러면 더더욱 도서관을 공론장으로 활용하고, 도서관을 민주주의와 소통과 지역사회에서 상생하는 어떤 장으로 활용하는 기회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겠죠.” “(그래프를 보시면) 여기가 옅은 파란색 사립이고, 짙은 파란색이 공립인데, 보시면 작은도서관은 사립 도서관이 훨씬 많아요. 정부와 지자체가 저 작은도서관법에 의거하여 해야할 일을 안 하고 있어요. 그냥 민간에 맡기고 있고요. 그나마 있는 도서관 없애겠다고 하는 것은 정말로 정보 격차 해소와 정보 민주화에 있어서 굉장히 시대에 역행하는 짓이라고 할 수 있고요.” 패널 토크 발표에 이어 사회자 꼬깜과 두 패널분이 함께하는 패널토크가 이어졌습니다. (그림11. 왼쪽부터 사회자 꼬깜, 박초롱 대표, 정보라 작가가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꼬깜: 마포구에서 책을 너무 싫어하는 마포구를 보시면서 어떤 생각이 지금 어떤 심정이신지. 박초롱: 게 되게 뭐랄까, 솔직히 좀 무식해 보이잖아요. 그러니까 책 읽지 마라고 말하고 책을 탄압하는 게 구청장 이미지에 좋지 않거든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왜 이렇게 똑똑하지 못하지, 좋은 참모가 없으신가라는 생각이 저는 진짜 많이 들어요. 왜냐하면 마포구의 책 문화와 홍대의 음악 문화는 진짜 주어진 거거든요. 그냥 이분들이 하신 게 없어요. 준 거예요. 아이템 한번 가지렴 했을 때 쓰레기에 갖다 던지고 나 안 해 하신 거잖아요. 그거로 뜰 수 있잖아요. 어필할 수 있고. 나 잘한다 말할 수 있는 건데 왜 이렇게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건지. - 꼬깜: 정보라 작가님은 여성 신문에서 월간을 연재하고 계시잖아요. 두 분에게 많이 아이디어를 얻는 게 제목이 좋다고 생각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시위 현장에도 자주 하시잖아요. 글도 많이 쓰시고. 이 정부 들어서 시위 현장에서 달라졌다고 생각하는 풍경? 이런 게 있어요? 정보라: 이 정부 들어서서 달라졌다기보다는 박근혜 때하고 비슷한 장면들이 많이 연출이 돼요. 일단 민주노총에서 뭘 하면 일단 끌고 가더라고요. 그나마 제가 박근혜 때는 운이 좋아서 진짜로 격렬할 때 그 장면을 눈앞에서 본 적은 없는데 지난주에 눈 앞에서 그거를 봤어요. 경찰이 진짜로 목 졸라서 끌고 가더라고요. 그리고 비정규직 그분들은 다 그렇게 끌려가서 다 지금 성한 데가 하나도 없어요. 그러니까 48시간 지나서 나오기는 했는데, 다 몸살이 난 채로 나오셨고요. 그리고 전장연 동지들도 끌려갈 때 동지들은 그런 식으로 끌고 가면 몸도 다치지만, 휠체어가 망가지는데 수리비가 병원비보다 더 나오거든요. 그런데 경찰이 그런 거 물어보지 않죠. 그리고 (전장연의) 유진호 동지도 잡혀갔었고. 지금 4명 잡혀갔다가 2명 나왔나? 계속 잡혀가고 계시는데(..) 박근혜 때는 전장연에 관심이 없었거든요. 관심이 없어서 무시했는데 이번에는 들어서 휠체어를 망가뜨리고 사람 몸도 망가뜨리고 있고, 그리고 장애인 편의시설이 없는 데 끌고 가서 휠체어 뒤로 넘어뜨리고.(..) 유진호 동지는 샤워를 해야 하는데, (..) 샤워실에서 넘어지셨대요. (샤워실에 장애인을 위한) 안전장치가 전혀 없으니까. 그러니까 이런 식이에요. 사람이 계속 다치고 경찰이 그거를 조장하거나 방관하거나 막 그래요. - (그림12. 토크쇼를 지켜보는 참여자들의 뒷모습) 꼬깜: 어쨌든 청년들의 취업을 돕는 기관으로 이렇게 (플랫폼P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대신 청년취업공간으로 운영한다고) 오는데, 마포구 주민인 출판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이 아니면 내쫓는 거가 핵심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게 사람들이 봤을 때 저희도 이제 이런 (대립구도로 몰아서 구청 측에서) 대응을 한다고 느끼는 거는, 자기들이 거기 싸게 있으려고 그런다. 굉장히 사익화한 게 되게 좋은 프레임이잖아요. 박초롱: (..) 그들의 프레임이 (..) 프레임이 그거예요. 월세 깎아달라고 한다. 그런데 저희는 월세가 너무 싸기 때문에 사실 월세를 더 내도 저희는 여기 있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비춰질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요. 너희는 그냥 작은 단체잖아. 우리가 왜 너희의 공간을 지키는 데 도와줘야 해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그냥 개인적인 의미와 좀 공공적 의미를 같이 말씀드리면 마포구에서 출판 문화가 벌어지는 데는 사실 이런 작은 출판사의 힘이 되게 큽니다. 큰 출판사들은 다 파주에 가 있어요. 홍대에 작은 출판사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작은 출판사들이 이렇게 오프라인 공간에서 모여서 서로의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거나 아주 간단하게는 편집이나 교정에 대한 수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거든요. 그런데 이곳에 만든 문화가 온전히 우리 거인가. 우리가 책 만들어서 남들한테 안 보여주고 꼭 가지고 있었는가. 그렇지 않았거든요. 문화의 시발점인 거예요. 이것이 공공으로 넓혀져 나가는 건데.(..) - 꼬깜: 알겠습니다. 중간에, 저희가 구글 설문지 양식에 신청해서 오신 분들께 신청 취지를 받았는데요. 몇 개 소개해드리면 이런 이야기들을 남겨주셨어요. 서울혁신파크 내에 수많은 비영리단체가 이사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문을 닫는 곳도 많습니다. 수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없어지는 건 한순간인 게 속상합니다. 어떻게 싸워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너무 쉽게 공공 시민 복지를 위한 시설을 없앤다는 생각, 복지는 예산에서 부가적인 요소로 취급받는다고 여겨집니다. 서울혁신파크 개발 소식을 접했습니다. 구성원들의 아쉬움과 불만을 대변하는 운동이 있었으나 지자체에서는 의무가 없다는 핑계로 예정이 없다고 합니다. 녹지가 필요하고 서울혁신파크을 개발하는 것은 효율적인 선택이 아님을 거주민으로 피력하고 있지만 안 돼서 커다란 벽에 막힌 기분입니다. 민우회 뉴스를 통해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독재정권들이 떠올라 화가 났습니다. (그림13. 참여자 중 한 분이 패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을 주셨는데 지금 혁신파크도 문제로 심각한데 아까 말씀해주신 것처럼 쇼핑몰로 개발을 하겠다는 거죠. (..) 이렇게 이제 많은 지자체 어떤 공익 공간, 예산 축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초롱 님 현장에 계시면서 우려되는 점 또 없으신지. 박초롱: 혹시 어떤 분이 쓰셨는지 손들면 너무 부끄러울까요? (참여자 중 한 분이 손을 든다) 반갑습니다. 저 서울혁신파크에 5주년 기념 단행본을 제가 썼거든요. 그래서 혁신파크 안에 있는 모든 주민들과 입주민들 1년 동안 만나면서 5년 동안 벌어진 일에 대해서 아카이빙 하는 일을 재작년에 했었는데 그래서 이번에 파크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당연히 파크민들이 모두 다 자리에서 크게 일어나 청와대를 향해서 포효를 할 줄 알았으나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아서 안타까웠어요. (..) 정말 전방위적으로 이렇게 촘촘하게 무너질 수가 없다는 걸, 정말 많은 것들을 취재하면서 알고 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놀라워요. (..) 전국적으로. 굉장히 촘촘하고 전략적이고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가장 첫 번째로는 예산 삭감이 일어나고요. 두 번째는 프레임 잡기. 그리고 그다음에 이간질하기, 이런 것들 때문에 주요 공공의 예산들이 다 사라지고 있죠. 남아 있는 예산들은 다 변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서 너희가 스스로 만드는 사업은 없어지고 불쌍한 사람에게 10만 원씩 줍시다. 교통비 청년들에게 10만 원씩 지원, 고맙지? 이런 (시혜적인) 것들만 살아남고 있는 상황이에요. 꼬깜: 비전은 갖지 않고 단발적인 포퓰리즘적인 (정책만). (그림14. 다같이 정부와 지자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너무나 화나고 어이없는 일들이 많은 와중에도 서로가 지치지 않도록 즐겁게 투쟁하자는 이야기로 토크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액션으로, 도서관과 출판문화를 위협하는 정부 및 지자체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못 모이게, 못 읽게 하는 정부 규탄한다” “공동체 시설, 시민의 공간을 빼앗지 마라” “성평등 도서의 금서지정 중단하라” 앞으로도 민우회는 공공의 가치를 위협하는 움직임을 규탄하는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성평등한 세상을 앞당기는 다양한 활동을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2023 한국여성민우회 후원의밤을 함께 응원해주세요!23.08.03민우회182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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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사회현안[카드뉴스] 또! 또! 또! 여가부 정책에서 '여성'이 삭제됐다1. 공공부문 '성별'대표성 제고 계획? 또! 또! 또! 여가부 정책에서 '여성'이 삭제됐다 (보도자료 갈무리 이미지) '2013년부터 공공부문 의사결정의 성별 균형을 달성하기 위해 추진해왔던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계획」의 연장선에서 수립된 계획으로, 양성평등 관점을 반영하여 「공공부문 성별대표성 제고계획」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2. '성별대표성'? 무슨 성별? (표 이미지) 〈공공부문 성별대표성 제고계획」 분야별 2027년 달성 목표〉 중 2021년 실적 부분 인사처 ① 고위공무원 10.0% ② 본부과장급(4급 이상) 24.4% 행안부 ③ 지방 과장급(5급 이상) 24.3% 기재부 ④ 공공기관 임원 22.5% ⑤ 공공기관 관리자 27.8% 행안부 ⑥ 지방공기업 관리자 11.8% 교육부 ⑦ 국립대 교수 18.9% 과기부 ⑧ 4대 과학기술원 교원 11.4% 국방부 ⑨ 군인 간부 8.2% 경찰청 ⑩ 일반경찰 14.2% ⑩-1 관리직 6.5% 해경청 ⑪ 해양경찰 14.5% ⑪-1 관리직 3.1% 고위직·관리자급 직위의 10~20% 남짓뿐인, 공공의 의사 결정에서 대표되지 못하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차별을 시정해야 할! 그 '성별'이 여성임을 왜 말 못하죠? 3. 의미조차 모호해진 정책 목표 백래시 세력 눈치만 보는 기계적 '양성평등' 정책 언제까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 남녀의 삶 양성평등정책기본계획 '여성폭력' 용어 삭제 (서울시)여성우선주차장 → 가족배려주차장 ... (파도 위에 배래시의 주체들이 나열된 이미지) "구조적 성차별 없다는 윤석열 정부 성평등정책 직무유기 여가부 장관 여성혐오 조장하여 이득 취하는 정치 '젠더갈등' 프레임화하는 언론 '역차별' 주장하는 남성 민원만 피하려는 정부기관" 여성가족부: "여성? 일단 빼;;" 4. 여성대표성 확대는 특정 성별에 대한 '혜택'이 아니다 축적된 차별의 결과를 시정하여 기득권만 대표되지 않도록 더 민주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정책 목표 자명한 '여성' 차별의 존재조차 지우려는 사회에서 여성대표성 확대가 가당키나 할까?23.07.25민우회129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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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사회현안[후기]6월 업앤다운 토크쇼: 삶을 담는 그릇인 집, 국가가 보장할 수 없을까?2023년 6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합정 카페 디어라이프에서 6월 업앤다운 토크쇼가 열렸습니다. 행사날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요. 참여자들이 안전하게 찾아오실 수 있을지, 분위기가 너무 심란하진 않을지 걱정하며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은 이번 토크쇼의 주제인 집 문제에 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생각하면서요. (사진1. 토크쇼 참여자가 접수대에서 등록을 하고 있다.) 걱정이 무색하게,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참여자 분들께서 속속 자리를 채워주셨습니다. 당일 현장 신청으로 함께해주신 분들도 계셨답니다. (사진2. 윤석열정부의 주거정책에 관한 업앤다운 리포트 ③ 영상이 상영되고 있는 토크쇼 전경.)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윤석열정부의 주거정책에 관한 〈업앤다운 리포트③〉 (링크) 영상을 함께 보았습니다. 그리고 활동가 꼬깜의 사회로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어요. 가담자가 삼천 명에 피해자가 천팔백 명에 이르는 거대한 사회적 재난인 전세사기 문제를 어떻게 국가의 주거정책 측면에서 이해하고, 함께 대응해갈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토크쇼의 취지를 다시 한번 떠올리며 패널 발표를 이어갔습니다. 패널 발표 (사진3,4. PPT를 띄퉈놓고 발표하고 있는 슬슬의 모습. ) 첫 번째 패널인 슬슬님은 전세사기 피해당사자로서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집이 어떤 의미였는지, 사기 피해를 어떻게 인지하게 되었는지, 피해 과정을 돌이켜보고 함께 대응하며 느낀 임대차 계약과정의 문제와 정부 대책의 한계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주셨습니다. [슬슬] "밥도 같이 먹고 여행도 같이 다니는 가까운 동네 친구 두 명이 각자 보증금에 월세를 내고 살고 있으니, 그 돈을 합쳐 거실 있는 집을 구해보자고 했어요. 셋 다 비혼 페미니스트이고, 혼자 살기보다 함께 살아가고 싶고, 여자들이 결혼하지 않고 독립하기 쉽지 않았던 시절을 지나온 사람들. 그렇게 셋이 가족을 꾸려서 같이 사는 부푼 꿈을 꿨죠. 셋이니까 방은 3개 이상, 전세, 안전을 고려하여 신축으로, 강아지가 함께 살 수 있는. 이 조건들을 가지고 적당히 마음에 드는 집을 골라서 들어갔어요.” “신축이니 하자 점검을 빠르게 해서 건축주에게 전달해야 해서 반상회를 열었어요. 그런데 그 중 13가구의 집주인이 같았고, 하자 보수 건을 집주인에게 알리려고 연락했더니 전화번호 결번인 상태였고, 이상하다 하며 검색해보니 전세사기 피해자 모임이 있는데 가해자가 우리 집주인과 같은 이름인 상황을 겪게 된 거죠." “한 사람이 3년 안에 집을 490채 소유하는 동안 왜 정부는 이상하다 여기지 않았을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등기부등본 깨끗한 거 확인했고,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자책하며 되돌아보게 됐어요. 입주하면 이자를 지원해준다, 옵션을 해준다, 멀쩡한 집이었으면 그런 혜택을 제안하지 않았을 텐데 당시에는 얼마 남지 않은 계약 건을 빨리 털고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해서라는 그들의 설명을 납득했던 거죠. 그리고 그 집이 불법 증축이에요. 그런데 불법 증축을 하는 것이 굉장히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황에서 그게 별 것 아닌 것처럼 설명했던 공인중개사의 말. 대출 받기 어려우면 연계된 대출 상담사가 있다며 분양사가 명함을 줬는데, 그건 괜찮은 곳이었을까? 모두 의심의 정황들로만 남았습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피해자들이 모여 있는 카톡방에 들어가고, 피해자 모임을 만들고 피해 규모나 유형 조사가 당시에는 없었기 때문에 조사 문항을 짰어요. 그리고 제안서를 피해자 카톡방에 올려보기도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힘이 받아지진 않았어요. 당시 있었던 일들 중에 제일 화가 나는 건 (공공기관) 어디에 전화하면 저희 담당 아니고, 어디에 전화하라 하고. 과마다 말을 다르게 하고, 그런 사례 들어본 적 없다고 말할 정도로 사태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일원화 된 정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때(2019년)와 2023년은 조금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원도 있고,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있고. 그러나 왜 여전히 또 반복되지? 라는 큰 분노가 있죠. 그때 혹은 이전에 있었던 문제제기에 따라 제도가 잘 만들어지고 정부가 대응했다면 피해가 반복되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때 제가 처음 피해를 입고 해멨던 때보다는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하며 지금처럼 계속 뭔가 자리가 있을 때 저의 이야기를 하거나 여러분과 나누는 시간들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진5,6. PPT를 띄퉈놓고 발표하고 있는 지수의 모습. ) 두 번째 패널인 지수님은 주거 문제에 대응하는 민달팽이유니온의 활동가로서 문제의 현황과 경험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현재 주택 시장과 정책의 문제가 무엇이고, 전세 사기는 어떤 사회적 환경 위에서 발생할 수 있었는지. 역대 정부의 주거정책 기조가 가진 한계가 무엇인지, 그 한계 위에서 권리로서 주거권을 어떻게 요구할 수 있을지 고민을 나눠주셨습니다. [지수] ”우리가 보통 부동산 가서 집 볼 때 이 집의 건축물대장, 위반사항, 임대인의 빚, 세금체납 이런 거 누가 알려줍니까? ‘다들 요새 이렇게 집 구해요.’ ‘임대인 없이 계약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임대인 돈 많아요. 그거 얼마 된다고 못 돌려주겠어요.’ ‘이 정도 빚 없는 집 없어요.’ 이런 말씀을 많이 들으세요. 그런데 그런 말들에 너무 오랜 세월 이 사회가 익숙해져 있어요. 전세사기 피해는 뭘 모르던 사람이 당하는 게 아니라 알려고 해도 임대차 시장에서 관행적으로 용인되어왔던 문제 때문이에요." “역대 모든 정부가 계속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판자촌 밀고 복지 없애고 그래왔던 겁니다. 그런데 이미 이 나라는 사람이 집보다 적어요. 사람이 100명 있으면 집이 103개 있어서 남아도는 거예요. 그런데 그 집을 자기 것으로 소유한 사람은 60%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 그 집은 다 어디 갔냐는 거죠. 그리고 그 집을 짓기 위해 쫓겨난 사람들은 어디 갔는지 같이 묻고 싶어요.” “집이 삶의 격차를 벌리는 무언가가 되고,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안정을 위해 집을 갖고자 하고, 그 과정에서 가족주의가 강해집니다. 그리고 그 책임이 여성에 떠넘겨져요. 성차별적인 자본주의 시장구조에서 여성이 그나마 삶의 주도권, 가정에서 역할, 지위, 인정 등을 얻을 때 자가 소유라는 게 중요했던 거죠. 그걸 실패하면 내조 못 한 것으로 취급하고, 성공해도 한편에서 복부인이라고 욕먹기도 하고. 그런데 지금 우리가 그런 식의 삶을 이어가야 하나? 호불호를 떠나 일단 불가능할 것 같아요. 성별임금격차는 해소되지 않고, 집값은 치솟는 상황에서요." "'영끌 세대' 이야기할 때 순자산 4억 있는 사람들 청년이라고 내세우면서 최초로 집 갖는 사람들 돈 깎아줘야 해. 그런 말들을 했거든요. 그런데 당시 청년 1인 가구 중 75.1%가 저소득이었고, 계속 빚이 느는 이유는 보증금이었어요.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청년이 분양, 청약 노리고 있다면서 공공임대 줄이더니 종부세만 깎아주고, 주택을 또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겁니다. 역대 정부, 지금 윤석열 정부가 강화하는 계속 집을 공급하고 개발해서 대출이나 투기 이익들을 양산하는 방식과 전세사기를 같이 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식으로 집값이 오르고 세입자가 많은 금액을 대출받고 거기서 갭투기로 깡통으로 집을 늘려가던 사람들이 잠깐 삐끗 했을 때 피해는 세입자에게 전가되고 있는 겁니다. 그 전세사기 피해조차 세입자 보증금 돌려주기 위해 임대인 대출 해줍시다, 국토부와 금융위에서 이런 정책을 구성하는 데에 쓰이고요. "모든 사람이 집을 소유하도록 더 많은 집을 공급하고 대출을 늘려주고 자가소득을 촉진하도록 하는 방식의 정책은 그 결과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민달팽이유니온은 공공의 땅을 팔지 마라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용산에 50만 제곱미터의 100% 공공부지를 서울시가 민간에 팔겠다고 하고 국토부가 용인하는 상황이거든요. 사실 '자기만의 방' 이런 이야기 하지만 지금 '자기만의 방'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우리의 땅'을 같이 확보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이 사회에서 세입자에게 가장 안전한 임대인은 국가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그 역할을 민간에 떠넘기고 최소한의 관리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비판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공공임대 요구와 세입자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패널 토크 발표에 이어 사회자 꼬깜, 슬슬, 지수님이 함께하는 패널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사진7. PPT 화면을 배경으로 꼬깜, 지수, 슬슬이 나란히 앉아있다. 슬슬이 마이크를 들고 이야기하고 있다. ) [꼬깜]: 저희 토크쇼 제목이 UP&DOWN 토크쇼인데요. 윤석열 정부 들어서 내 삶에서 올라간 것과 내려간 것이 있다면? [슬슬]: 올라간 것은 이자, 혈압. 떨어진 건 인류애?(웃음) 이렇게 사기를 쉽게 전략적으로 조직적으로 칠 수 있는 상황, 정부도 나에게 사기치는 상황에서 DOWN을 느낍니다. [지수]: UP은 화가 늘었고. DOWN은 윤석열정부에서 공공임대주택 예산이 5조 7천억이 삭감됐거든요. 그게 돈으로도 너무 큰 규모인데 그 돈을 통해 누군가 더 나은 집에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든 거잖아요. 그게 가장 크게 느껴지는 DOWN입니다. [꼬깜]: 두 분 이야기 들으면서 자취집을 구하던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는데요. 두 분의 첫 집 계약 경험을 이야기해주세요. [지수]: 전봇대에 '하숙 여자 구함' 써 있는 전단지 똑 떼서 전화해서, 문 앞에 서서 집안을 쓱 보고 아래층 내려가서 메모장 같은 데다 이름, 학번, 엄마 이름, 엄마 전화번호 등을 쓰고 나눠가진 게 첫 계약이었어요. [슬슬]:저는 계약서를 쓰긴 했는데 처음 써보니까 너무 떨렸지만, 계약 많이 해본 사람처럼 쿨한 척, 아는 척했던 그때 저의 모습이 조망되고요. 담배냄새가 많이 나는 오래된 원룸, 체리색 몰딩 그런 게 생각 나고. [꼬깜]: 말씀하신 것처럼 내가 20대 여성으로서 물정 모를 거라는 게 중개인에게 너무 쉽게 노출되는데, 아닌 척 하는 거 있잖아요. 원가족과 떨어지는 게 20대 초반의 꿈이잖아요. 다 그렇진 않겠지만. 그러면서 처음 집을 구할 때 느꼈던 좌절이 있잖아요. (슬슬: 내 돈으로 구할 수 있는 이 집이구나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저는 그때 비가 왔는데 비오는 반지하 수유동에서 울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비가 와서 잘됐던 것 같아요. 습한 걸 미리 확인하고.(웃음) [꼬깜]: 민달팽이유니온에선 주로 강의나 상담활동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전세사기 피해 지원을 하시면서 기억나는 사례나 최근 경향이 있다면요? [지수]: 일단 피해 규모에 압도됩니다. 기업에 남는 사례가 있으려면 1년에 한 건 이래야 할 텐데 예를 들어 흔히 건축왕이라고 부르는 인천 미추홀구는 피해 주택이 2천 7백 채거든요. 그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삶이다 보니 그 압도감이 너무 커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사례는 이사 당일, 기존세입자의 보증금은 아직 돌려주지 않았고, 새로운 세입자가 이사 오는 길에 임대인을 믿고 보증금을 보낸 상황에서 임대인이 그 둘의 보증금을 들고 도망간 거예요. 그러면 새로운 세입자는 집에 아직 입주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해자 결정 신청을 못 해요. 이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처음 그 이야길 들었을 때 둘이서 한 시간 동안 거리에 계속 서 있었어요. 어떡하지? 하면서. 또 원희룡이 장관이 된 이후 처음 열렸던 집회가 전세사기 피해자분들이 행진했던 집회입니다. 그때 원희룡 집 앞에서 피해자 분들이 다 소리치며 이야기 하고 마무리를 하고 흩어졌는데, 집을 못 가시는 거예요. 왜냐하면 너무 불안해서. 이 나라가 나를 피해자로 인정 안 해주면 어쩌지? 집에 가면 혼자고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고. 전세사기라고 해버리니까 사기가 아니면 보호가 안 되고, 사기라고 해봐야 모든 사기는 평등해야 한다고 하는 상황인 거예요. 그런 것들을 마주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꼬깜]: 토크쇼를 기획하며 신청이 좀처럼 들어오지 않았는데, 민달팽이유니온에서도 이런 행사를 하면 참여가 적다고 하셨거든요. 그 이유를 뭐라고 보시나요? [지수]: 사실 세입자가 뭉치기 어려운 구조가 있는 상황에서 다음에 조심하는 게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여겨지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또 전세사기가 삶 전체를 흔드는 큰일이거든요. 그래서 외면하고 싶고, 나랑은 상관없으리라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집에서 겪는 고충들이 너무나 개인적이잖아요. 왜냐하면, 주소가 드러나고 소득수준도 짐작하게 되니까요. 혹은 내가 노력해서 벗어나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게 되고요. 왜 어디에 산다는 게 누구에겐 자랑하고 드러내고 싶어 안달이고, 누구에겐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조차 공개하고 싶지 않게 되는지 싶어요. [꼬깜]: 슬슬님은 피해 대응의 경험 속에서 그럼에도 제일 희망적이었던 게 무엇인가요? [슬슬]: 우선 그 상황에서 빠개지지 않고 잘 살아남았다는 거. 일방적으로 누구를 탓하면서 끝내기 좋은 상황이었는데 그러지 않고 멋지게 해내고 있고. 마음에 들어서 구한 집이었는데 사기 피해를 겪고 나서 들어가기 싫은 공간이 되는 게 싫었기 때문에,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셋이 작당하며 사는 유쾌함을 찾았어요. [꼬깜]: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신축을 원해서, 공부를 안 해서 당했다 이런 식의 악성댓글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런 피해자에 대한 낙인, 특히 성별화된 낙인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수]: 사실 임대인은 세입자가 월세 두 달치만 밀려도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세입자가 계약해지 요구를 하려면 보통 수준의 문제로는 안 돼요. 내담자가 안전 문제 때문에 집주인에게 방범창 설치를 요구했는데 거절당하고, 계약기간 동안 자비로 방범창 설치를 해놓고 나가겠다고 해도 거절당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는데, 그게 해지의 이유로 여겨지지 않아서 무력했던 사례가 있었어요. 이렇게 안전에 대한 임대인의 의무가 법이나 제도로 없다 보니 비싼 돈을 내고라도 안전한 집을 찾게 되는데, 서울에 있는 신축 빌라들은 백이면 백 깡통이고요. 다른 사례로 둘이서 3룸을 구하게 됐는데, 전세가가 4억 2천 9백이었거든요. 그런데 대출을 중개사가 해준다고 하니 갔는데, 뭔가 수상해서 다른 시중 은행 7곳을 돌아보니 대출이 다 거절된 거예요. 그래서 집 감정가를 몰래 따와 보니 3억인 거예요. 안전한 집이 필요해서 그런 집을 찾고자 했다는 이유로 1억 이상 부풀려진 집에 덜컥 들어가서 그 무게를 삶의 책임으로 짊어지게 될 뻔한 거죠. 이건 국가가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물건과 그걸 이용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관리 행정이나 규제를 안 함으로써 그 피해가 열악한 주거에서 더 쉽게 취약해지거나 위험해지는 사람들에게 전가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꼬깜]: 안전에 대한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고, 그 방식으로 CCTV 방범창 있는 신축을 들어가고 그러면서 전세사기 피해자가 되는 곱절의 피해가 있는데 한편에선 ‘여자들은 새 것 찾느라 저렇게 됐다’라는 낙인이 있는 거죠. [슬슬]: 구옥 들어가서 사고 생기면 왜 CCTV도 없는 집에 들어갔냐고 피해는 네 탓이라고 욕하는 댓글이 달리잖아요. 그냥 욕하고 싶어서 하는 것 같아요. [꼬깜]: '모든 사기 피해는 평등하다'는 원희룡 장관의 발언에 대한 한마디를 사전 설문으로 받았는데요. "부동산 투기 조장하고 방치하고, 주택규제 풀고 보증금 까지 대신 갚아주니 전세사기 나 같아도 하겠다. 나라가 기획한 거나 마찬가지니 사회적 재난이 아닐까? 응?" "모든 범죄는 사회적 재난입니다. 부정한다면 국가의 존재이유는 사라집니다. 우리가 맺은 사회 계약이 무효가 되는 순간 당신의 목은 날아갈 것입니다. 진정으로 원하십니까?" "이런 악순환의 굴레를 방기하는 사회가 곧 재난이겠죠. 별 군데에 다 평등 찾고 계시네. 아파트 광고는 '평등하지 않은 세상' 꿈꾼다는데 그럼 아파트 그거 평등하게 나눠보던가요" "집값 안정, 전세사기 방지 등은 나라에서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권리이기 때문입니다." "원희룡 이 국토를 떠나라! 네가 사회적 재난이다." "저는 집을 빌린 것뿐인데 제 돈을 누구마음대로 안 주는 건가요? 제도가 이상한 것 같아요. 사회가 잘못한 게 아니면 그게 뭔가요." 이런 주옥같은 말들이 있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가 반시장적인 정책을 만들어서 이렇게 됐다고 탓하기도 하는데. 윤석열 정부 주거 정책의 문제점을 어떻게 보시는지. [지수]: (임대차 3법을 문제 원인으로 돌리는 말들이 많은데) 임대차 3법으로 가장 피해를 본 사람들은 갭투기자들이에요. 갭투기는 보증금을 제한없이 올리고 그 보증금으로 집을 더 늘려가면서 이루어지는 건데 임대차법으로 그 과정에 지연이 생기니까 거기에서 가장 많은 악성댓글이나 악담이 있곤 했고. 실제로는 그나마 임대차 3법이 있었기 때문에, 전세가 더 심각하게 상승할 수 있던 위험을 잡았다는 게 수치상으로 나오고 있죠. 사실 전세사기의 가장 큰 재료는 세입자들의 보증금이잖아요. 그게 어떻게 생산됐냐면 대출을 통해 생산이 된 겁니다. 박근혜정부 때 이미 월세화가 시작됐다고 이야기했어요. 그러면서 전세가 주택가격을 견인해주는 역할이 있으니 국가가 대신 전세대출 보증을 서주는 제도가 열리기 시작하고요.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청년들이 갭투기의 주요 표적이 됩니다. 본인이 감당 가능한 수준 이상의 높은 보증금을 대출해주고 그건 동시에 그만큼은 집값을 올려도 되겠다는 요인이 되기도 했던 거예요. 이렇게 눈덩이를 굴려왔던 역대 정부들의 책임이 있고, 해결은 지금 정부가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관객 토크 이어진 관객 토크에서는 열악하고 관리되지 않은 집들의 문제, 세입자로서 겪은 부당한 일들의 경험, 끊이지 않고 해결되지 않는 전세 사기 피해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누어졌어요. 그런 가운데,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문제와 싸울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불법점유 같은 방식으로 투쟁할 수는 없을까요?" [슬슬]: 민우회에는 성평등네트워크팀이 있고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요. 기후위기와 관련한 문제로 주거, 주택 개발 문제가 빠짐없이 나오거든요. 그러면서 모든 땅을 국가 소유로 해서 나누고 그걸로 재산을 증식하지 않는 사회를 상상하면서 해볼 수 있는 활동의 예시들이 나왔어요. 재개발하는 지역에 텐트를 치고 산다거나. 불법이라도 항의 차원으로 해볼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지수]: 불법 스쾃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로망이에요. 오늘 사실 빈활을 마치고 온 것인데, 부천 소사역 쪽 재개발 지역이 있는데 세입자 여덟 분이 제대로 된 대책이 없는 것에 반발하며 버티고 계시고 거기에 2박 3일 머물며 간담회며 이런저런 집회를 하고 왔거든요. 여전히 용역깡패라고 하는 사람들이 사람을 때리고 내쫓고 하는 일들이 발생한단 말이에요. 그럼에도 승리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건 연대가 강할 때 가능하거든요. 어떤 형태로든 공간을 점유하는 투쟁은 강한 연대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왜 한국에서 어렵냐면요. 베를린 이런 곳은 부동산 기업이 소유한 집에 개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한국은 임대인이 개인이고, 영세한 개인이 섞여있다보니까 개인적인 싸움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큰 거예요. 그런 개인화되어 사회적인 연대가 형성되기 어려운 상황이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싶습니다. [꼬깜]: 다들 세입자여서 (모이기)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잖아요. 이렇게 계속 이야기하고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이런 활동들이 우리에게 또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액션 (사진8. 토크쇼 참여자들이 피켓을 들고 한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단체사진. ) 우리의 지속적인 연대와 투쟁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로 토크쇼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무리 액션으로, 전세사기 문제의 책임 있는 해결과 주거권 보장을 정부에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함께 사진을 찍었어요. "'전세사기'는 정부 정책 실패다" "집 걱정 없는 세상 좀 살아보자...!" "모두의 주거권 국가가 보장하라!" 함께 외친 말들이 정부에 가닿도록 계속 연대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민우회도 모두의 주거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윤석열정부 망국정치 업앤다운 토크쇼는 7월에도 이어질 예정인데요! 7월 27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꼭꼭 일정체크 해주시고 참여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7월 토크쇼 홍보물 보기: https://www.womenlink.or.kr/notices/2508223.07.12민우회119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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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사회현안[인터뷰] 기후위기를 말하는 지평선고등학교 인문학동아리 '짓다'★ 안녕하세요, 성평등네트워크팀 해파리입니다 이번엔 짧은 인터뷰 글로 찾아왔어요 전북 김제에 있는 지평선 고등학교 인문학동아리 ‘짓다’에서 민우회에 인터뷰 요청을 해주셨어요. 인문학동아리 ‘짓다’는 ‘짓다’를 키워드로 우리 삶을 짓는 것은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주제를 선정해 활동하고 있어요. 여성으로 살아가는 ‘나’는 사회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민우회에 인터뷰를 하러 오셨어요. 민우회라는 단체에 대한 질문, 교내 성평등 활동, 올해 네트워크팀 활동주제인 기후정의, 국제 연대 등의 질문을 준비해주셨어요. 마침 저희팀 활동에 관심을 보여주셔서 저희도 ‘짓다’에 인터뷰를 요청드렸는데요. 지평선고 짓다와 만나 기후 재난을 일상으로 살아가는 ‘청소년 당사자’로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듣는 인터뷰를 준비했답니다 질문1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를 고민했던 적이나, 어려움을 경험했던 적이 있나요? ★ 많아요. 사소한 것부터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4월 중반에 펴야 하는 꽃이 3월에 개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꽃이 4월에 펴서 다들 좋아하는데 난 되게 슬펐어요. 개화 시기를 검색하면 기후위기 문제와 연관된 내용은 안 나오더라구요.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건가? 아직 5월인데 30도까지 올라가서 계절감이 흐려졌어요. 산불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각하게 변하니까 기후위기를 고민하게 됐습니다. ● 과대 포장한 옷을 사서 미안한 마음을 들지만 옷을 자랑하기도 해요. 인스타그램에 ‘지구야 미안해’ 태그를 걸어 올리기도 합니다, ★ 청소년 대부분은 기후위기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구가 망하는 걸 눈 앞에서 보면서 죽을 것 같아요. ◆ 지구는 망하지 않고, 인간이 망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섬들이 없어지고, 먹을 것도 사라지면 1차적으로 피해 받는 사람이 나타날텐데 더 심해진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기도 합니다. ★ 학교 교과과목에 환경 과목이 있습니다. 사실 설렁설렁 산책하는 시간으로 여기기는 해요. 식목일에는 나무 심기도 하고, 각자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보고서를 만들기도 합니다. 걷다 보면 쓰레기가 너무 많은데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원인은 무엇인지 조사하기도 합니다. ‘환경’과 ‘나’의 관계를 주제로 이야기 나누면서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영상을 봤어요. 옷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알게 되니 인권과 노동의 문제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질문2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시도해봤던 것들이 있나요? ★ 학교 급식으로 매주 금요일마다 채식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비건인 학생이 졸업하고, 채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채식 급식이 사라졌어요. (질문: 개개인의 선택에 따라 변하기 보다는, 채식을 선택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는 없나요?) ◆ 교육감이 바뀌면서 채식 급식 지원비가 사라졌어요. 채식을 지속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해서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채식 급식을 제공하면 먹지 않는 경우가 많고, 육식 선호도가 높은 결과가 나왔어요. 음식을 조리하는 담당자들도 반기지 않아서 채식 급식이 사라졌어요. (유유) ★ 환경 선생님이 기숙사를 사용하시는데 기숙사 샤워실에 고체샴푸를 배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고체 샴푸/바디워시/트리트먼트로 바꿨습니다. 집 조명을 꺼도 밝고, 더 시원하기도 해서 여름에는 조명을 끄고 생활하는 편이에요. 동아리에서 패스트 패션을 고민하다보니 옷을 직접 짓는 활동도 할 예정입니다. 미싱도 구입했어요. ● 다른 지역에서 모인 학생들과 함께 기후위기 주제로 활동을 하면서 천을 재활용해 앞치마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카페에서 테이크아웃 할 때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텀블러가 없을 때는 비닐봉투나 종이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려 했어요. 택배 배송을 줄이고 오프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해요.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하고, 페트병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 물을 끓여마십니다. 질문3 기후위기를 해결하려면 무엇이 바뀌어야 할까요? ▲ 팬데믹으로 외출을 못하게 되니까 자동차가 도로에 없어서 환경이 회복되는 것 같았어요. 인간들의 활동이 줄어들고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노동시간을 늘리자는 둥, 경제성장을 쫓기만 해요. ★ 정부에서 기후위기 때문이라도 제도적인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무단투기에 벌금을 늘리거나, 에너지 정책도 바뀌어야 해요. 사회적 인습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과대포장도 줄여야 합니다. 사회적 인식도 개선이 필요해요, 지평선고에서 애쓰시는 환경 선생님~! 만나뵙고 싶어요~~ 전국의 환경선생님 화이팅~~!~!~! 네트워크팀은 올해 기후정의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어요.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뭐라도클럽)으로 페미니스트들과 기후위기 유발자와 끊임없이 만들고 버리는 굴레를 끊어내 보려는 작당거리를 시도해볼 예정이에요! 아직 자리가 있으니 관심있는 페미니스트 분들은 아래 링크로 신청해주세요. 기후정의 위해 뭐라도 하는 페미니스트 클럽 https://womenlink.or.kr/notices/25012 그리고 소수자들에게 더 불평등한 기후위기,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동물권행동 카라, 여성환경연대 그리고 민우회가 모여 기후정의 액션을 만들어갈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셔요~!23.06.14민우회121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