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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4 사회현안[후기]"돌봄 분담이요? 없어요, 그런 거" : 89명의 여성 인터뷰와 1,253 건의 언론보도를 통해 본 코로나19와 돌봄위기 토론회지난 10월 28일 수요일 오후 2시, 한국여성민우회 유튜브 채널 생중계를 통해 <“돌봄 분담이요? 없어요, 그런 거”: 89명의 여성 인터뷰와 1,253 건의 언론보도를 통해 본 코로나19와 돌봄 위기>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링크 https://www.womenlink.or.kr/publications/23168 이번 토론회는 코로나19 시기 ‘돌봄 위기’ 상황에서 여성에게 돌봄과 노동의 이중부담이 가해진 현실을 코로나19 시기 가족 돌봄을 수행한 여성 당사자 심층인터뷰 및 돌봄 관련 언론보도 모니터링 분석 결과를 통해 드러내고, 제도적·문화적 대안 담론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사진 1. 토론회 시작 전 현장 사진 사진 2. 토론회 현장 참석자 전면 사진. 발제자 류형림, 정슬아, 사회자 최진협, 토론자 정형옥, 김수경이 나란히 앉아 있다. 사회자 민우회 공동대표 나우의 사회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돌봄 기관이 무기한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직장은 폐쇄할 수 있지만 돌봄과 복지 시설은 폐쇄할 수 없다는 것이 방역 정책에서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면서 돌봄 문제를 가족에게 돌려보냈죠. 그리고 돌봄 문제가 가족에게 전가될 때 가족의 이름으로 전가되는 것은 돌봄 전담자로 간주되는 여성이었습니다. 가족돌봄휴가를 직장맘을 위한 정책으로 이야기했고 원격수업 진행을 야기한 혼란을 엄마개학 같은 말로 호명했습니다. 돌봄 문제를 떠안게 된 여성이 처한 어려움과 실제 요구는 들리지 않고 실제 국가의 책임은 은폐되었습니다. 이 토론회는 돌봄이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부담과 희생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닌 이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마련하였습니다.” 사진 3. 첫 번째 발제자 클로즈업 사진 첫 번째 발제는 민우회 활동가 류가 <돌봄위기를 겪은 여성 89명의 인터뷰를 통해 본 코로나19와 돌봄위기>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돌봄을 수행하면서 일상과 노동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은 여성들의 인터뷰 사례를 소개하고, 여성들이 말하는 돌봄 문제의 대안을 제시하였습니다. “돌봄 부담이 증가했다는 사실은 인터뷰 참여자를 대상으로 체크한 돌봄 분담 비율의 변화에서도 알 수 있었는데요. 총 89건 사례 중에서 비율로 명확히 된 69건에 대해서만 통계를 내 봤는데 기존 여성들이 40% 정도의 돌봄부담. 나머지는 학교나 어린이집, 조부모 등 보조양육자의 책임으로 채워졌다면 지금은 코로나 이후에는 70%로 증가했다는 수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 돌봄위기는 여성들에게 곧 노동위기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퇴사하거나 구직을 포기한 사례를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력이 단절될까 봐 걱정을 하면서도 아이돌봄을 감당하기 위해서 퇴사를 고려하고 있는 인터뷰 참여자들도 많았습니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서 경기가 악화되면서 노동조건이 악화되는 사례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요. 해고되거나 프리랜서인데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무급휴가를 강제로 사용하게끔, 그래서 회사의 비용을 줄이는 방식의 불이익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급이 또 줄어드는 상황들이 있어서 오히려 이전에 벌었던 만큼을 생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일하는, 노동시간이 훌쩍 늘어난 사례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돌봄부담이 폭증하고 노동위기까지 닥쳐오는 상황에서 인터뷰에 참여한 여성들은 대체로 우울감, 압박감, 고립감, 불안감, 공허함 이런 감정들을 느끼면서 정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코로나 위기 다음이 돌봄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강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돌봄 대상인 아동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는 방식으로 공적 돌봄 체계가 가동되었어야 했던 것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어야 되겠죠. 그리고 또 돌봄이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남성의 몫으로 너무나 여겨지지 않고, 그래서 실제 분담을 하지 않는 상황들을 개선하기 위한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이는데요. 그래서 사회구조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인식개선이 필요합니다. 캠페인이나 연구, 홍보, 조직문화 변화와 같은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하고요. 그래서 지금 이 코로나 위기가 누구나 돌보고 또 돌봄 받을 수 있는 사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진4. 두 번째 발제자 클로즈업 사진 이어진 두 번째 발제는 민우회 활동가 여경이 <1,253건(2020.2~8월)의 언론보도를 통해 본 코로나19와 돌봄위기>라는 주제로 발표하였습니다. 언론이 코로나19 시기 돌봄 위기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거기에는 어떤 한계점이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분석한 결과를 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돌봄 문제 해결을 위한 언론에 역할에 대해 제언하였습니다. “전체 코로나19에 대한 기사 중 돌봄 관련 보도비율을 확인하기 위해 동일 검색조건으로 분석해본 결과, ‘코로나’ 단일 단어를 언급한 기사는 78,667건에 달했습니다. 이에 비해 ‘돌봄’을 언급한 기사는 1,253건으로 1.59%에 불과했고, 이 중 돌봄‘위기’를 직간접적으로 다뤄 심층 분석 대상으로 삼은 기사 829건만 두고 본다면 78,667건의 1.05%에 불과했습니다.” "여성이 돌봄의 책임자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경우에도, 시민 인터뷰를 여성만 하거나 ‘워킹맘의 위기’를 제목과 본문에서 언급하고, 성별표기를 여성에게만 하거나, 돌봄의 역할을 ‘엄마’의 역할로 특정하는 방식으로 단어를 사용하는 등 여성을 돌봄의 주 담당자로 상정하는 인식을 드러내는 기사가 많았다. 보도 이미지 역시 여성이 아이를 돌보는 이미지를 다수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 "여성과 가족의 돌봄책임을 강화하는 것 외에도 언론보도에서 나타난 특징은 돌봄시설이나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미 정부 정책에서 긴급돌봄 서비스로 자녀들을 보내거나 노인돌봄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실제 그 기관 자체를 불안하게 만드는 언론보도가 많이 되면서 그곳에 아이를 보내야 하는 부모들의 불안감 혹은 죄책감을 강화시키는 보도들이 많았습니다." "돌봄 공공성 확대, 성별분업 해체를 위해 언론의 책임이 요구됩니다. 또한, 재난 위기에서 보도에 있어 재난보도준칙/성평등/정의/인권 등 사회적 합의기준을 지키는 일은 언론의 기본적인 의무여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재구성하는 근본적 해결이 필요한 현실에서 현행 정책의 한계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 대안을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보도를 위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 사진5. 첫 번째 토론자 클로즈업 사진 발제 뒤에는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각 분야별 정책적,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토론은 경기도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형옥님이 <코로나19 시기, 여성노동 현황과 정책>을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여성들에게는 돌봄 위기가 노동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위기는 남녀 모두의 문제이지만, 여성의 경우 더욱 크게 경험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모든 연령계층에서 취업자가 감소했으나, 특히 30대(-15만 7천명)와 50대(-11만 1천명)에서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주로 대면 일자리인 숙박 및 음식점업, 도매 및 소매업, 교육서비스업의 취업자 감소는 특히 여성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취업자가 증가한 산업 중에서 여성이 다수인 일자리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주로 대면 일자리임에도 취업자가 증가하는 것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필수적인 노동’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필수노동’이라고 하면서 왜 그 가치는 저평가되는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이다. "취업과 미취업으로 단순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여성들의 일과 삶의 다양한 모습을 어떻게 정책적으로 포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발제에서도 확인하였듯이, 여성들의 경제활동 상태는 단순하게 ‘전업주부’ 또는 ‘전형적인 맞벌이’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분법 사이에 많은 여성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족돌봄휴가도, 긴급돌봄 지원제도의 지원도 받기 어렵습니다. 고용형태가 다양해지고, 여성의 불안정 고용이 확대되는 현실에서 이러한 여성들은 제도가 포괄할 수 없는 ‘예외’가 아닙니다. 너무 넓은 사각지대는 사각지대가 아닙니다. 다양한 여성들의 노동 현실에 기반해 사회제도를 설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사진6. 두 번째 토론자 줌 영상 사진 두 번째 토론은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양난주님이 <선택이 아닌 필수 서비스로서 사회적 돌봄>을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 우리가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들이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중단시키면 살 수 없는 그런 패턴으로 모두가 다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 삶에서 사회적 돌봄이라는 것은 가족의 돌봄이 어렵거나 가족의 돌봄이 더 좋은데 가족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계적인 관계가 있지 않다는 거죠." " 사회적 돌봄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적 제도가 되어야 합니다. 가족돌봄이 어려운 대상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생애주기별 필요한 돌봄을 사회가 책임지고 보장하는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돌봄권은 사회구성원의 사회권으로서 보장되어야 합니다. 보육/요양/활동지원을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질 높게 운영되어야 하고,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충분한 사회서비스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돌봄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사람이므로, 충분한 수의 숙련된 돌봄인력이 필요합니다. 사회적 돌봄이 보장성을 갖고 누구에게나 보장되어 사회적 돌봄서비스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없기에 가족돌봄으로 회귀하는 악순환을 중단해야만 한다는 말씀 드립니다." 사진6. 세 번째 토론자 줌 영상 사진 세 번쨰 토론은 <코로나19 돌봄위기에 대한 언론의 역할>을 주제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김수아님이 발표해주셨습니다. "돌봄’의 위기를 말한다면 ‘돌봄 노동’의 위기 역시 함께 논의되어야 합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아동의 돌봄을 이야기하는 해외 정책 중에서 ‘소득 감소로 인한 아동 돌봄의 공백’이 고려되었던 것, 그리고 해외 다수 국가가 돌봄과 노동 정책을 병행하면서 이에 대응하였다는 점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정책을 평가하는 관점에는 이처럼 돌봄과 돌봄 위기에 대한 성인지적 시각이 필수적입니다. 성인지적 관점의 부재로 인해 돌봄의 문제를 한정적으로 일하는 여성의 미취학 아동 돌봄에 한정하여 보도하는 언론의 보수적 시각은 우리 사회의 정책적 방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이르지 못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말할 때 위기에 처한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고민 역시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돌봄의 주체로 호명되는 여성, 그리고 돌봄의 대상이 되는 아동-노인-장애인 등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으로 제기되는 언론보도가 더 많이 생산되었어야 합니다. 언론의 적극적 의제 발굴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한편으로 돌봄 위기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묘사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봄 노동의 위기는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에 관련되고 성차별을 근간으로 하는 노동 문화 속에 항상 잔존하고 있습니다. 돌봄 개념을 적극적으로 확장하여 이해하지 않는 한, 언론은 또다른 재난에서도 역시 미취학 아동의 돌봄 위기만을 불러내면서 돌봄 노동자가 취약한 노동 조건에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은 정상화로 인식하는 한계를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사진7. 네 번째 토론자 클로즈업 사진 마지막으로, <긴급돌봄이 아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돌봄으로>를 주제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국장 김수경님이 토론해주셨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방역과 돌봄을 비롯한 필수지속영역에는 여성노동자들이 이전보다 더한 노동 강도를 감내하기도 하고 때로는 고용불안을 견디며 버티고 있습니다. 여성노동자들은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안전이 고려되지 않은 공간과 시간 속에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가? 여성노동자의 일과 떨어지지 않는 돌봄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이전보다 수많은 질문들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여성의 경력단절은 돌봄 때문이라는 가정 역시 질문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정규직, 놓치기 아쉬운 직장에서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돌봄의 영역 중 아동 돌봄만을 경력단절의 계기로 보는 시각은 극복해야 할 시각이며, 이를 둘러싼 다른 요인들이 더 많이 밝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분의 토론을 마치고, 토론회 신청자들의 사전질문과 채팅창의 질문, 그리고 발제자와 토론자의 상호질문에 대한 답변을 나누는 30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뒤 토론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돌봄 분담이요? 없어요, 그런 거"> 토론회의 제목은 코로나19 시기 돌봄 위기를 겪은 인터뷰 참여자 여성의 목소리를 따서 붙인 것이었습니다. 이는 돌봄 책임의 분담에 대하여 우리 사회에 물었을 때, 현재의 상황에서 돌아오는 답이기도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사회 돌봄 문제에 있어 모두가 돌보고 돌봄받을 수 있는, 평등한 돌봄에 대한 대안 담론이 확산하여, 돌봄 분담이 어떠냐는 질문이 아주 이상한 질문이 되는 때가 오기를 바랍니다. "돌봄 분담이요? 당연하죠, 그런 거!"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그를 위해 민우회도 지속적으로 관련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링크 https://www.womenlink.or.kr/publications/23168 ※ 본 토론회는 (재)숲과나눔의 「2020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 지원 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20.10.30민우회1383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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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3 반성폭력[1인시위]해군상관에의한여군성폭력사건 대법원에 유죄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시위<해군성폭력 사건 대법원에 유죄를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 일시: 11. 9.(월)-11. 18.(수) 낮 12:00-1:00 장소: 대법원 앞 신청링크: https://forms.gle/ixaxC4LfrXit9SUn9 해군상관에의한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 사건에 대한 고등군사법원의 무죄 판결 선고(18. 11. 19.) 이후 2년. 대법원은 아직도 판결을 미루고 있습니다. 대법원 앞에서 8일간 진행 되는 릴레이 1인 시위에 함께 참여해주세요!20.10.30민우회1045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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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2 여성노동[후기] 제도공백 : 플랫폼 노동 속 여성을 말하다 / 토론회지난 10월 23일 <제도공백 : 플랫폼 노동 속 여성을 말하다>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www.womenlink.or.kr/publications/23158 웹 기반 플랫폼을 통해 일하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톺아보고 플랫폼 노동, 나아가 비정형 노동 전반에 평등한 노동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줌 화상회의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방식을 통하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든 접속하여 많은 분들이 토론회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 토론회 준비중 전면사진 [위 사진] 토론회 시작 시 전면사진 민우회 공동대표 최진협 님의 사회 인사로 토론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토론회가 있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민우회에서 여성노동자들의 상담을 받고 있는데요. 그 과정에서 여성노동자들에게 일어나는 차별과 침해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공백 상태로 있거나, 협소하고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일하고 있지만 일로서 인정받지 못한 수많은 여성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프리랜서,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형태로 일하는 여성들에게는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확인되고 있었습니다. 예로 일러스트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노동권 침해가 많았는데요. 확대되는 그 부분들에 대해서 플랫폼 노동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했는데요. 플랫폼 노동연구가 대부분 남성 노동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이 연구를 통해 여성노동자 변화와 정책과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발제는,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진행했던 ‘여성 플랫폼 노동자 일 경험 인터뷰’에 참여한 15명의 이야기 중 일부를 정리하여, 민우회 활동가 이편 님이 나눠주셨습니다. [위 사진] 첫 번째 발제자 클로즈업 사진 여성노동자의 일경험으로 읽는 플랫폼, 노동 : 이편 (한국여성민우회 여성노동팀 활동가) “15명의 여성노동자들은 마스크를 넘어 전해지는 진심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나눠주었다. 비단 플랫폼 노동의 경험뿐 아니라 입직에서부터 이직·퇴직에 이르기까지 전체 노동의 경로 속에서 플랫폼 노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더 이상 플랫폼 노동을 하지 않게 된 이유, 플랫폼을 통해 일해본 적이 없더라도 플랫폼이 업계 노동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까지, 여러 결을 넘나드는 그들의 이야기는 여성노동자의 노동과정 속에서 플랫폼 노동이 등장하게 되는 배경에 성차별적으로 구성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부족한 임금을 벌충하기 위해 저글링을 하듯 여러 플랫폼에서 일했던 정민, 플랫폼의 단가가 디자이너의 임금 기준이 될까봐 걱정이라는 의정, IT개발자로 일하면서 느끼는 고충을 같이 나눌 동료가 없어 답답함을 느꼈다는 다희 등 인터뷰이들의 생생한 이야기에 때로는 안타까워하고 때로는 같이 분노하면서 매번 두 시간씩의 인터뷰가 너무나 짧게 느껴졌다.” [위 사진] 첫 번째 발제자 본문 중 일부 발췌 "무서워요. 플랫폼 가격이 디자이너 연봉이 될까봐요." [위 사진] 첫 번째 발제자 본문 중 일부 발췌 "여자 개발자는 처음 봐요" 두 번째 발제는, 기존 연구자료와 여성노동자들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IT서비스·디자인 업종 성별 특성과 플랫폼 시장의 형성, 여성의 노동 경험을 통해 본 플랫폼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과제를 제안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김원정 님의 발표였습니다. [위 사진] 1. 두 번째 발제자 클로즈업 사진 2. 본문 중 일부 발췌 '면접조사 참여자 기본 특성' 표 플랫폼 확산에 따른 여성노동의 변화와 정책 과제 : IT·디자인 업종을 중심으로 : 김원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지금 플랫폼 논의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상당히 많아지고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연구도 늘어났지만 이 논의가 너무 남성노동자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음. 플랫폼노동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나 여성집중직종의 플랫폼 노동상황이 어떤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은 굉장히 적었다고 하는 거에 많은 분들이 굉장히 공감을 해주시고 그래서 이 연구에도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 같음.” “플랫폼 시장이 어떠한 노동 시장 상황, 성별화된 조건에서 확장되는지 보려면 몇 개 업종을 정해서 봐야 하지 않을까 해서 IT서비스, 디자인 업종 연구를 하게 되었음. 이 시장이 성별분리 정도가 높고 안에 계약형태, 고용관계가 다양하다 보니 이런 여러 시장 구조 안에서 어떤 계약의 형태, 고용의 형태를 플랫폼이 대체하는지 볼 수 있을 거 같다는 판단도 있었음. 두 번째는 이 업종 같은 경우에는 그동안 배달, 대리운전, 퀵서비스, 지역기반, 이용자를 직접 만나는 지역기반 플랫폼 혹은 호출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웹기반으로 노동이 이루어지는 플랫폼, 중계형 플랫폼, 이쪽에서의 어떤 이슈들이 어떤 게 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이 업종을 선택하였음.” “Ⅱ장에서는 IT서비스․디자인 업종의 성별 특성을 살펴보고, 그것을 배경으로 이루어지는 이들 업종 내 플랫폼 시장의 형성이 어떤 성별 효과를 낳고 있는지 분석함. 위계화된 성별 직종 분리와 업종 내 성차별, 남성중심적 문화, 일·가족양립의 어려움 등이 여성을 전통적 고용관계 바깥으로 밀어내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업무의 세분화와 하위직무의 외부화, 고용된 노동자들이 일할 수 없는 비전형적 근무시간대 일거리를 확대하는 데 플랫폼이 활용됨으로써 여성적 직무의 주변화를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함.” “Ⅲ장은 여성노동자의 플랫폼 진입 과정과 플랫폼을 통한 노동실태 및 문제점을 분석함. 연구에 참여한 여성노동자들이 플랫폼을 통한 일자리를 선택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알아보고, 진입 당시 가졌던 기대가 일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충족되거나 좌절되었는지 살펴봄. 이들이 기존 고용관계나 플랫폼이 아닌 다른 중개방식을 통해 일했던 때와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플랫폼 노동의 특징과 문제점을 진단함.” “마지막 Ⅳ장은 앞서 분석 결과를 종합하여 플랫폼의 확장이 성별화된 노동시장과 여성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정책과제를 제안. 플랫폼 기업의 막대한 사회적 영향을 고려할 때 노동자의 권익 보호 및 노동자와의 상생을 위해 기업이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제안하고, 정부 차원에서 이를 강제할 수 있는 법·제도적 수단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플랫폼 노동자의 지위 보장과 보호, 성차별적 노동시장 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참여자들의 제안과 함께 정리함.” [위 사진] 두 번째 발제자 본문 중 일부 발췌 '여성의 노동 경험을 통해 본 플랫폼의 문제점' 첫 번째 토론은, 2019년에 프리랜서 포트폴리오 미래를 발표하셨던 다양성임팩트연구소 김현아 님이었습니다. [위 사진] 첫 번째 토론자 클로즈업 사진 플랫폼 시장에서 파편화된 여성노동, 대안은 없을까 : 김현아 (다양성임팩트연구소 공동대표) “플랫폼 확산 이후, 어떤 회사에도 속하지 않고 단기간에 잘게 나눠진 일거리를 받아 수행하는 여성의 파편화된 노동이 기존 위계구조의 가장 아랫단을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에 매우 공감함. 이중노동 구조가 이제 삼층 구조화 되는 것.” “플랫폼 노동 시장이 ‘주변적 업무를 외부화 하는 노동자 털어내기의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구조를 차단하거나 바꿀 방법에 대한 제안으로는, 첫째, 인력중개 플랫폼의 좋은 모델을 제시하고 사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함. 대안적인 플랫폼 모델을 작게나마 시작하거나 기존 플랫폼 업체가 운영 방식을 바꾸도록 압박하는 대응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IT 분야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를 한 팀으로 연결해서 좀 더 볼륨이 있는 프로젝트를 매칭하고, 고객과의 계약/분쟁/작업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매니징하는 ‘알 유 프리(R U FREE)'를 예로 들 수 있음. 기존 플랫폼 업체가 쇄신한 경우로는, 가사 서비스 O2O 서비스 플랫폼이 4대 보험 적용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직접고용 모델로 전환한 사례도 있음.” “제안 둘째, 플랫폼 노동 공급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데 공동의 인식을 만들고, 협력하는 것임. 현재 플랫폼에서 ‘출혈적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이 자신이 속한 업계의 생태계 전체를 파괴하는 것이라는 인식, 자신과 동료들의 노동 조건과 보상 체계를 더욱 하락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필요하다면 적정 수준 이하의 플랫폼을 보이콧하는 실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문제는 플랫폼에서 교환하는 노동을 자신의 본업으로 삼지 않고 부업으로 하는 경우인데, 이 규모가 클수록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인정체계가 깎이고, 저평가의 악순환의 늪에 빠지게 됨.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경쟁적 플랫폼 시장에서 벗어나 프리랜서(노동자)들이 연대해서 커리어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협업으로 일을 규모화 시켜 적정 보상 체계를 만드는 모델을 모색해보았으면 함. 라이더유니온처럼 노조로서 협상력을 갖는 것도 필요함. 이런 모델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 실제 IT 여성 개발자들의 협동조합 모델이 있었고, 이런 모델이 지속가능하도록 돕는 지자체의 조력도 있었음. 가사서비스 분야 플랫폼협동조합도 나왔음.” “IT 기업의 남성중심성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대부분 컴퓨터 공학을 남성들이 전유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여성은 40%에 달했음. 그런데 1990년대부터 컴퓨터 공학자에 대한 남성적 이미지화를 양산하는 각종 영화들이 나오면서 ‘브로그래머(Brogrammer)' - 괴짜 천재이며 마초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한 남성 프로그래머를 가리키는 말- 의 이미지가 구축되었음. IT 개발 분야를 남성의 영역으로 인식하는 문화를 변화시키면서, 여성들이 이 분야의 적성을 발견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극과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함.” [위 사진] 첫 번째 토론자 본문 중 일부 발췌 '브로그래머' 두 번째 토론은,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청년노동자를 중심으로 설문작업을 진행하고 계시는 경기청년유니온 이하은 님이었습니다. [위 사진] 두 번째 토론자 클로즈업 사진 노동의 이름 되찾기, 플랫폼 노동 : 이하은(경기청년유니온 위원장) “프리랜서 그 자체는 오래전부터 있어온 노동의 형태이고 그 특성상 이 근로형태를 선호하는 경향, 소위 ‘자유 노동’에 대한 청년 세대의 우호적 태도라는 요소가 이러한 근로 형태의 확산과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선호와 맞물리는 영역 이상으로 비정형한 노동의 불리함이 개개인에게 강요되어서는 안되며 적어도 이 사회가 이러한 노동 형태 변화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되어 있어야 함.” “기존의 근로자성은 제조업 시대의 기준에 머물러있다. 기존 근로자성의 기준에서는 ‘비품이나 장비를 제공받는지', ‘사용자의 관리 감독이 있는지', ‘시간과 장소가 구속되어 있는지' 등을 근로자성을 판단하는 지표(일부)로서 단순히 해석하고 있으나(충족되지 못할 경우 사업주로서의 의무를 면할 수 있는 근거로서), 사실 비대면 노동이 확산되고 제조업이 아닌 3차, 4차 산업을 중심으로 노동시장이 재편될 때 해당 요소들은 얼마든지 사업자의 입맛에 따라 그 외양을 바꾸면서 사실상 근로자를 더욱 착취할 수 있는 족쇄가 될 수 있음. (중략) 앞으로 확대될 재택 근무나 과업 단위의 노동 편성의 흐름을 배경으로 생각했을 때 다시 논의되어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함.” “과거에는 한 사업장에 대한 파업을 조직하여 힘의 균형을 회복하려고 했다면, 이제는 부당한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 플랫폼에 대한 불매를 조직할 수도 있고, 해당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협약-사실상 해당 플랫폼 내부의 제도 개선-을 체결하자고 제안할 수도 있으며, 언제든 옮길 준비가 되어 있더라도 조합원으로서 한 발을 걸치고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을 수도 있음. 그리고 이러한 조직이나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 또한 뒷받침되어야 함.” [위 사진] 두 번째 토론자 본문 중 일부 발췌 '플랫폼 노동은 그 특성상 '근로'로 분류되지 않음' 마지막 세 번째 토론은, 플랫폼노동 논의와 정책과제, 서울시의 역할을 중심으로 토론해주신 서울시 이대원 님이었습니다. [위 사진] 세 번째 토론자 클로즈업 사진 서울시의 플랫폼 노동정책에 대한 고민 : 이대원(서울시 노사협력팀 팀장) “서울시는 다양한 플랫폼 노동 이슈들의 1차 해결 주체는 플랫폼 사업자와 플랫폼 노동자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음. 지역기반 플랫폼 노동은 전통적인 방식(노사협상)으로 문제해결을 진행하고 있지만, IT서비스/디자인 영역은 웹기반 플랫폼 노동으로 보이며 양쪽 모두 문제해결을 위한 동력이 미비하다고 판단하고 있음. 따라서 서울시는 문제해결 주체 형성을 위한 다양한 계기와 도구들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함.” “우선, 서울시가 플랫폼 내의 좋은 일감 공급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봄. 지자체는 소규모 디자인 발주 업무가 매우 많음. 이중 대부분은 각 부서마다 각자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과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시 차원에서 공정계약, 공정단가, 명확한 분쟁조정절차 등을 제시하며 플랫폼을 통해 일감을 제공한다면 플랫폼 내의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봄. 일감 공급자로서의 역할은, 발제문에서 제기되는 신규 플랫폼 진입 노동자들에게 경력형성 및 자기계발의 계기로도 기능할 수 있음.”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울시의 사각지대 노동자 지원정책의 적용대상을 플랫폼 노동자들까지 확대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음. 서울시는 2019년 6월부터 아르바이트, 일용직, 1인 자영업자 등을 대상으로 입원기간 생활비를 지원하는 ‘유급병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음. 플랫폼 노동자는 적용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는데, 서울시가 플랫폼 노동자들의 근로 입증을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의하여 플랫폼 노동자들도 유급병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면 좋을 것임.” “웹기반 플랫폼 노동자들이 협력 및 연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도 적극 고려하고 있음. 조례에서 제시한 ‘공정거래지원센터’를 플랫폼 노동자들의 ‘코워킹스페이지’ 및 ‘자조모임’을 결성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법/제도적 상담 및 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플랫폼 노동자들이 고립되지 않고 적극 협력하는 관계를 구축하도록 지원할 수 있음. 현재 서울시 특고/프리랜서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연말 실태조사 결과를 가지고 센터 방향을 구체화할 예정.” [위 사진] 세 번째 토론자 본문 중 일부 발췌 '플랫폼 노동 + ? = 좋은일자리가 성립하는가?' 플랫폼 노동을 비롯해 프리랜서, 특수고용 등 노동자로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형태들이 너무 많습니다. 노동자에 대한 제도 마련에 남성들만의 경험이 아닌,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도 반영되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민우회에서 앞으로도 활동 이어가겠습니다.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 >> 토론회 자료집 다운로드 www.womenlink.or.kr/publications/2315820.10.29민우회546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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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1 여성건강[후기] 낙태죄 전면 폐지를 위한 필리버스터(10/15)(위_그림) 2020년 10월 15일 <낙태죄 전면 폐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홍보물 분노한 사람들의 5시간 이어말하기 낙태죄 전면폐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행사가 지난 10월 15일 목요일, 한국여성민우회 지하1층 교육장(원경선홀)에서 열렸습니다. 필리버스터는 계획했던 5시간을 훌쩍 넘겨, 6시간 15분 동안 60여분의 시민들이 발언에 참여해주셨고, 200분이 넘는 많은 시민분들이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함께 해주셨습니다. (현재 당일 유튜브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되어 있어요. 후기로 필리버스터 당시의 생생함을 전달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 10월 15일 목요일 오후 4시 40분 필리버스터 시작 20분 전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체온체크 등 방역 확인과 발언 안내를 위한 접수대를 필리버스터가 열리는 시민공간 나루 건물 3층 한국여성민우회 사무실에 설치하였습니다. 활동가들의 안내에 따라, 준비된 노트북으로 실시간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필리버스터 현장은 코로나예방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였습니다.) 필리버스터 참여자 분들께는, 2017년 민우회가 진행한 <낙태죄 폐지를 위한 사진 프로젝트 Battleground 269> 기념 엽서를 선물로 드렸습니다. 필리버스터 진행 현장에는 낙태죄 폐지를 위한 사진이 설치되었습니다. 사진 속 사람들은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 "나의 삶을 선택할 권리", "우리도 살자, 쫌!", 그리고 완전히 삭제되어야 마땅할 형법 상의 낙태죄 문구를 직접 몸에 새기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이었는데요. 2017년 민우회가 포토그래퍼(겸 민우회원인) 혜영과 함께 작업한 <Battleground 269> 프로젝트의 사진들이었어요. 그 때의 멋진 사진들을 다시 보려면? <낙태죄 폐지를 위한 사진 프로젝트 Battleground 269> 사진 다시보기 2017년 한국여성민우회, 포토그래퍼 혜영 공동진행 1차 사진공개: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19370?f_query=battle&page=2 2차 사진공개: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19376?f_query=battle&page=2 3차 사진공개: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19387?f_query=battle&page=2 10월 15일 목요일 오후 5시 필리버스터 시작 필리버스터는 민우회 꼬깜, 영지, 노새 활동가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요, 오후 5시, 꼬깜 활동가의 인사로 박수와 함께 낙태죄 전면 폐지를 위한 5시간 이어말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발언은 이편 활동가의 대독 발언으로 시작되었어요. 이편 활동가는 25명 여성의 임신중지 경험을 담은 책 <있잖아, 나 낙태했어>(2013년 한국여성민우회 지음, 다른 출판사)의 서문을 읽어주셨습니다. 이어지는 발언들의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모두의 페미니즘이라는 대학생 페미니즘 단체에 속해 있는 김예은입니다. 정부의 낙태죄 입법예고안은 임신과 출산과정에서 여성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고안에는 다른 의료행위에는 적용되지 않은 <서면동의서>나 <의사의 거부조항>도 있습니다. 이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여성들은 공적 사적으로 (안전한 임신중지를) 방해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많은 관문을 거쳐야 합니다. 돈, 시간, 정보가 부족합니다. 후기 임신중지를 하게 되거나 불법수술로 내몰릴 위험이 있습니다. 어떤 수술을 거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형법상 주수를 넘기는 사람이 속출할 것입니다. 모자보건법만 문제가 아닙니다. 형법도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정부예고안에서 '현행과 같음' 이라는 다섯글자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14주 이후의 조건을 붙이는 것도 이상합니다. 거짓말 한 사람은 처벌 안 받고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은 처벌 하실 건가요? 사회경제적 사유는 도대체 누가 인정할 것입니까? 하나하나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남은 건 여성만 처벌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습니다. 국가는 여성의 재생산을 통제할 권리가 없습니다. - 김예은 님 안녕하세요. 저는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려고 왔습니다. 2016년 여름이었습니다. 관계 도중 콘돔을 몰래 빼 버린 남성에 의해 임신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빨랐습니다. 임신의 증상으로 저는 하루에 피자를 한 판씩 먹어치웠습니다. 먹는 입덧이 아니었으면 저는 너무 늦게 알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오늘 공개된 어떤 가해자의 판결문 중. 피해자의 신체를 촬영한 것은 묵시적 동의로 보아 무죄로 한다는 내용을 보았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사이일 적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서로 똑같이 했기 때문에 삭제할 수 있었는데 삭제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저는 관계 도중 남성이 콘돔을 뺏을 때 그남이 그게 재미있는 장난인냥 그남이 이야기했을 때, 저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묵시적 동의에 의해 임신하기로 했을까요? 그남은 제게 아이를 낳아달라고 했습니다. “니가 동의서를 써주지 않아서 자살하겠다”는 제게, 니 장례식에 너의 아이와 가겠다는 말을 햇습니다. 누구의 아이란 말입니까. 제 몸의 일부였을 뿐입니다. 결국 그 남은 동의서를 써 주지 않습니다. 아직도 제게 종종 연락을 해옵니다. 잘 지내냐는 파렴치한 말로 시작해서, 꼭 자기가 나를 임신시킨 적이 있다는 말을 꺼냅니다. 저는 혹여 대답을 했다가 그것을 빌미로 신고 당할까봐 꺼지라는 말 한 마디 하지 못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는 홀로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중절수술 후에 비타민 주사를 맞으며 울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사귄 남자친구, 동의서를 대신 써주기 어려워했던 남자친구의 주차에 대한 짜증을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술 후 착용하라고 병원에서 준 기저귀 같은 것은 불편했습니다. 낙태죄가 없어도 중절수술은 저에게 불편한 기억입니다. 고작 세포하나 내 몸에서 뗴어낸 것 뿐인데도 너무나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의 기억이 평생의 기억으로 남지 않습니다. 국가는 내 몸에 대한 기억을 재단할 권리가 없습니다. 여성의 몸에 대한 권리는 여성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 수잔 님 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가!! 나의 엄마 이야기로 질문을 시작해 보려 합니다. 엄마는 딸5명 아들 2명을 낳았습니다. 그 중 맏이가 저입니다. 나의 유년의 기억은 엄마가 또 딸을 낳으면 어쩌지와 학기 초가 되면 자매와 형제의 숫자를 카운팅 하는 선생님의 손끝을 따라 일어서기를 해야 했던 끔찍한 기억이 있습니다. 숫자가 올라갈수록 점점 시선이 내게 몰린다는 걸 느낄 때의 그 압박감은 학기초 학교를 가기 싫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엄마의 배가 불러올 때쯤이면 마을에서 만나는 어른들은 나를 붙들고 이야기합니다. 삼신할미한테 남동생 보내달라고 잘 빌어야 해 라고 했습니다. 그때마다 나는 엄마가 제발 아들을 낳길, 그리고 내 기도가 삼신 할머니한테까지 닿지 않았나 하는 죄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그렇게 딸을 낳은 엄마를 집안의 어른이란 사람들은 외면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헛기침을 크게 내는 것으로 불편한 기운을 온 집안에 감돌게 했습니다. 엄마가 내어 놓은 옷가지를 통에 담아 빨아오던 기억이 그대로 있습니다. 추운 겨울날이었고 손이 너무 시렸던 기억과 얼음장 밑으로 핏물이 선연했던 기억이 그대로 있습니다. 그때 내 나이가 겨우 열한살 그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의 낙태는 일곱의 아이를 낳는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유는 아무래도 딸인 것 같다는 거였고 터울이 지지 않는다는 거였습니다. 그때의 인공임신중절이라는 게 환경이 얼마나 열악했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그 험한 시간을 질러와 엄마는 살아계십니다. 작은 몸이 견뎌냈을 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먹먹합니다. 이러한 엄마가 낙태죄를 겁내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습니다. 아니 있는지 조차 몰랐다는 겁니다. 형법269조의 연혁을 들여다 봤습니다. 53년에 제정된 조항 중 ①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만환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개정 1995. 12. 29.> 40여년 가까이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들여다볼 필요가 없는 조항이었던 겁니다. 그렇게 생명이 귀하다면서 어째서이 법은 이렇게 사문화되다시피 한 걸까요. 이에 대해 조은주는 가족과 통치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근대적 출산 조절이, 정부 주도의 국책사업에 의해서 확산되었다는 사실. 한국에서 낙태가 법적으로 허용된 것은 쿠데타로 집권한 군사정권, 유신치하 에서였다는것. 임신중절을 법적으로 허용하는 모자보건법안이 66년 당시 난제인 인구조절 문제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하며 주요 과제가 되었다는 것. 그리하여 1972년 시월유신 이듬해 유신 치하의 비상국무회의에서 모자보건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적고 있습니다. 70년대를 관통했던 나의 엄마의 몸은 낙태가 죄가 되지않는 세상을 그렇게 살아냈던 것입니다. 1960-70년대의 속칭 가족계획사업이라는 것이 표면적으로는 2000년대 후반부터 부상한 현재의 인구위기 담론과 출산장려 정책과 정반대의 방향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삶을 책임지고 가치와 효용의 영역에 삶을 배분하는 권력, 평가하고 측정하며 정상성과 위계를 생산해내는 권력이라는 점에서는 박정희 시대의 인구정책과 문재인 정부의 저출산 대책은 인구를 향한 통치의 역사적 계보를 이으며 상통하고 있다 밝히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마치 시대가 달라졌다는 듯이 말하면 안됩니다. 너무 뻔뻔한 것이지요. 지난 7일 입법 예고된 정부의 낙태죄와 관련한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은 현 정부 출범이 어떠했는가를 복기하면 이럴순 없을 것입니다. 모두를 위한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거라면서요. 그런 정부운영을 할거라면서요. 그런데 헌재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리 해석해 낼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도대체 어디가 다른지 모르지만 다르다 강변하는 현 정부는 내용을 만들어 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출산을 둘러싼 여성의 욕구와 이해, 욕망은 결코 투명하지 않으며 여성의 자율성과 행위성은 그 자체 대단히 모순적이며 복잡다기 하다는것. 여성들의 욕구는 계급이나 지역, 성적 실천에 따라 상이할 뿐 아니라 결코 고정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조은주 선생님의 글에 백번 동의합니다. 국가가 ‘처벌’로서 굳이 개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는 게 복잡하고 힘들며, 임신중지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조차 당신들의 이해를 구해야 할 만큼 우리의 삶을 처연하게 만들지 말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당사자가 아니면 판단하기 힘든 사실을 정부가 판단할 수 있다는 그 오만함과 무식함을 알아차리고 거두기 바라며 제발 제대로 된 성평등 교육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제발 임신과 출산과 양육에 있어 사회적 기반을 어떻게 마련해 나갈 것인지 고민하는데 시간을 쓰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질문합니다. 어찌하여 엄마의 시간이 나를 지나 딸의 시간까지 이어지도록 왜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지를.... 틀려야 하는지 . 그런데 사실 우리는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습니다. 더이상 강압하려 하여도 어림없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더이상 여성의 몸이 국가정책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내 몸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어줍잖은 간섭은 그만 거두시라 권합니다. - 이정아 님 필리버스터 현장에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직접 현장에 오셔서 자신의 경험을 나눠 주고 계셨습니다. 현장에는 공감의 박수와 눈물로 자리를 지키며 경청하고 계신 분들,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을 통해 마음과 응원을 보태주시는 분들로 점점 자리가 메워지고 있었는데요. 모든 이야기가 다, <낙태죄 전면 폐지가 왜 필요한지, 왜 우리가 그토록 거리에서 광장에서 목 놓아 낙태죄를 폐지하라고 외쳤는지>에 대한 외침이자 이런 목소리를 모두 외면한 채 후퇴하고 있는 정부와 국회에 대한 강력한 일침이었습니다. 이어진 대독 발언들도 일부 소개합니다. 대독 발언은 사전에 온라인 신청폼을 통해 보내주신 글을, 필리버스터 현장에 참여해주신 분들이 읽어주셨습니다. 발언문을 쓰기 위해 깜박이는 커서를 보면 허망한 기분이 듭니다. 추위를 뚫고 집회를 나가고 파노라마처럼 기억납니다. 한참동안 아무것도 쓸 수 없었습니다. 그 구호들을 다시 쓸 수 밖에 없는 것이 슬픕니다. 작년 4월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이 나왔을 때 스텔싱을 하겠다며 조롱했습니다. 정수리가 뜨거웠습니다. 다시는 우리의 발목을 잡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너희가 악랄한 사람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 것이라 결심했습니다. 더 많이 이야기 하고 더 좋은 세상을 꿈꾸고 싶습니다. 지금은 꼬구라져 있습니다. 여성에게 폭력적입니다. 국가는 나라는 존재를 업신여겼습니다. 그러나 지금만큼 국가에게 농락당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언제까지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시대를 후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나리에서 인간이고 싶습니다. 제 몸이 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언젠가 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놓아야 하고 잃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언젠간 제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그 때 참 힘들었다고 위로 받고 싶습니다.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관리를 위해 권리를 위해, 성과 재생산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정부의 ‘낙태죄 유지’ 입법 예고안에 대한 여성학자 권김현영 선생님의 칼럼이 매우 공감되었다. 그 글은 출산 정책 아래 태어난 딸로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이 서술되어 있었다. 시대와 구체적 상황은 다르지만 칼럼의 서술된 내용과 나의 경험은 놀랄만큼 닮아있었다. 내가 태어난 1996년은 국가의 가족계획의 목표였던 출산율 2.1명이 초과달성되어 1.7명 수준의 출산율이 지속되고 있었고 때문에 국가차원의 출산 억제 정책이 종결되었던 해였다. 엄마의 말에 따르면 아직도 ‘둘만 낳아 잘기르자’ 표어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고, 결정적으로 가족의 경제 사정이 세아이를 키우기에는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셋째아이 출산을 두고 고민하던 아들 부부에게 나의 친할아버지는 아이를 낳으라고 압박을 넣으셨다. 내가 태어난 것이 할아버지의 말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어린 나에게 아주 자주 할아버지는 이 일화를 얘기해주셨다. 나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 어려웠던 것 같다. 특히 이 얘기를 듣고 엄마에게 느끼는 감정이 복잡했다. 3명의 육아를 홀로 담당하고 있던 엄마의 피곤한 얼굴에 대고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미안해해야 하는지, 셋째아이가 아들이 아니라서 서운했다는 엄마에게 아들보다 실속 있는 막내딸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웠다. 권김현영 선생님의 말처럼 성차별 사회에서 딸의 탄생은 온전히 축하받지 못할 일이었고, 독박육아를 감당하는 여성에게 임신은 어떤 좌절이나 고통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다. 이런 현실을 빼놓고 낙태죄를 오직 태아의 생명권과 여성의 (이기적)권리의 대치로 설명하는 것은 부정의하다. 무엇보다 지금껏 시행된 가족계획은 세금을 착실히 내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정상인’을 확보하겠다는 국가의 의지가 관철된 것이었고 여기서 태아의 생명권은 부차적인 문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 계획 하에 동의없이 이루어진 불임수술, 장애인 등 시설 거주인에 대한 강제불임/낙태시술 등이 조직적으로 행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낙태죄와 모자보건법을 뼈대로 하는 국가의 ‘인구정책’은 국가발전을 위한 ‘질 좋은’ 인구에 어떤 이들을 배제해온 역사에 다름 아니다. 지금 정부가 입법예고한 안은 지금껏 국가가 자행해온 차별적 출산정책에 성찰도 반성도 없고, 그동안의 인구정책을 위해 여성의 몸을 통제해왔던 권력을 뺏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현실 앞에 단호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국가는 인구정책으로서 여성의 몸이 동원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폐기하고,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기반을 마련하라!” “낙태죄 전면폐지하고 여성의 안전한 재생산권에 대한 대책 마련하라” “우린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 보니 님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천주교 신자의 의견을 대독하겠습니다. "종교 안에서 여성은 언제나 낮은 곳에 있었습니다. 한 종교에서 선언하는 것들이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카톨릭에서 이혼과 낙태는 둘 다 정말 중대한 악이죠. 저희 아버지는 조현병을 앓고 계신데 주된 망상이 저희 엄마의 외도였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일평생을 아빠의 의심과 폭력 속에 사셨어요. 저는 그 모든 것을 함께 경험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빠의 그런 모습을 알았을 때 왜 진작 이혼하지 않았느냐 물었더니 엄마는 답했습니다. 아빠의 집착과 의심이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했을 거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이미 뱃속에 저를 가지고 있었기에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울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집안의 생계를 엄마 혼자 책임지셨음에도 엄마는 자신을 죄인처럼 여기셨습니다. 아빠의 병은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것이며, 약을 복용해도 망상의 잔가지가 뻗어나가는 것만 막을 수 있을 뿐 망상의 뿌리는 뽑아낼 수 없는 병임에도 자신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여기셨습니다. 매일 밤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고 쫓아오는 꿈을 꾸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나면서도 자신을 탓했습니다. 겨우 아빠에게서 벗어난 지금에서야 엄마는 오랫동안 꿈꿔 왔던 일들을 하나하나 이뤄가며 행복을 찾아가고 계십니다. 만약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보이는 남자의 집착과 의심이 사랑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범죄일 뿐이라는 걸 미디어에서 바로잡아줬다면, 홀로 아이를 키우거나 낙태를 하는 것에 대해 여성 당사자의 자율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사회적 제도와 인식이 잡혀 있었다면 엄마의 삶은 더 일찍 행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필리버스터 발언자 분들 중 직접 오시지 못한 분들은 사전 신청과 안내를 통해 줌(zoom)으로 연결해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제주도, 강원 춘천, 경기 고양, 파주 등 국내 각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멀리 독일 등 해외에서도 발언신청을 해주신 덕분에 소중하고 뜨거운 목소리들이 많이 모였던 저녁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낙태죄 폐지를 위해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이렇게나 다양한 곳에서 함께 목소리 내고 힘을 모으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뭉클하고 기운 나는 밤이기도 했어요.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서도 내내 열띤 참여와 응원이 댓글로 이어졌는데요, 동시접속자가 150명을 넘나드는 6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며 긴 발언들에 함께 끄덕이고, 토닥이고, 눈물 흘리다가, 노래를 부를 땐 응원봉과 박수이모티콘을, 화가 날 때는 함께 분노를 나누기도 하며 코로나시대의 랜선연대를 보여주셨습니다. 일부 참여댓글 내용을 소개해봅니다. [수신지님] 오늘 저도 참여하고 싶었는데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끝까지 함께 할게요! [여울님] 낙태죄폐지하라!! (업무중에 들어와서 계속 듣지는 못하지만 민우회 활동 무조건 지지합니다! 화이팅!) [큰일이다야님] 발언하느라 에너지 많이 쓰셨을 거 같아요.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jny님] 가톨릭 신자들의 연대, 감사합니다! 얼마나 용기있는 행동인지, 전 신자로서 잘 알고 있습니다. [Emma님] 그니까요 생리도 임신도 육아도 여성으로 사회생활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면 여성당사자의 말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야죠 [모래두쥐님] 낙태한 여성이 유죄라면 임신시킨 남자는 왜 처벌 안 받겠습니까 정말 성차별적이기 짝이 없죠 [아무님] 안들리시겠지만 박수로 위로하고 연대합니다 [소다님] 끝까지 함께 싸워요 [강수연님] 필리버스터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께 연대합니다!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화이팅입니다! [은사자님] 떨리는 목소리에서 마음이 느껴져요ㅠㅠ 보는 저도 눈물이 다 나네요ㅠㅠㅠㅠㅠ [Demi Hwang님] 우리는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합니다. 그러려면 낙태죄가 사라져야합니다 [슬슬님] 엉엉. 낙태비범죄화 꼭 이뤄내요!! [체크검정님] 인구 감소의 원인을 여자에게 돌리고 죄를 씌우는게 참...2020년 이라고 안 믿길정도에요 [두유님] 사회가 아무리 잘 살게 되어도, 낳기 싫으면 않 낳을 권리는 보장되어야 합니다. [김묘정님] 다음세대에는 물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아가리다이어터님] 분명 남 일인데도 생각보다 듣거나 보기 어려운 일들이 아니라서 더 속상하다. [ㅇㅈㅇ님] 모두의 싸움이라는 말이 와닿네요 [혜영님] 전국 각지에서 발언해주시는 분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잘 듣고 있습니다. 연대를 전합니다 [KK님] 이 시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연대하는게 느껴져서 마음이 뭔가 뭉클하네요 ㅠㅠ 이어진 현장의 발언들을 계속해서 소개합니다. 임신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행복해하는 사람을 얼마나 있을까? 34년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임신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두려움이었다. 애는 생기면 다 크게 되있어 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이 더 무섭게 했다. 우린 상황과 환경이 다 다른데도 그렇게 던지는 말에 나는 맞았고 아팠다. 월경은 여성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 되었다함을 알리는 신호라고 배웠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지금은 더 이른 나이때부터 결혼 전까지는 임신을 하지 않게 조심해야하는 몸이라고 그 몸은 스스로 지켜야하고 예방하라고 했다. 술을 마시고 기억이 나지않는 성관계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와 그 다음 월경주기까지 극심한 두려움에 떨어야했다. 만약 임신이라면 난 누구에게 말할 수 있을까 병원은 어디에 있을까? 내 수중에 돈은 얼마나 있지? 부모님이 아시면 난 살아날 수 있을까? 별의별 생각을 다 해야했고 전전긍긍하다보면 나를 더 애태우려하는지 예정일보다 몇일이 더 지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럴때마다 자궁을 떼버리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섹스는 혼자하는게 아닌데 콘돔을 끼고 피임약을 복용한다고 해도 100프로 피임은 없는데 왜 임신에 대한 걱정은 여성만이 해야하는가? 성경에서 하와가 뱀에께 꿰어 아담을 동조시켜 선악과를 따먹고 하나님은 그런 하와에게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벌로 주셨다. 그런 하나님이 미웠다. 차라리 남성에게 임신과 출산의 고통이 있었다면 지금과 달랐을까? 많은 여성들이 임신중지를 이유로 협박을 받는다. 그렇게 또 여성은 폭력상황에 놓이게 되며 임신과 임신중지 사이에서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여성은 본인이 보호자임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보호자의 동의와 사인까지 또 구해야 한다. 또한 임신중지에 대한 죄책감까지 가져야 하는 사회이다. 나에게서 일어나는 일을 내가 결정할 수 없다면 도대체 누가 결정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저출생이 여성의 경제와 노동의 진출이 원인이라고 말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출생율울 높일 수 있겠는가? 할 수만 있다면 자궁을 붙여 내가 원할 때에 임신을 하고 원하지 않을 땐 떼서 임신을 막고 싶다. 월경의 혈조차 그냥 꽉 조이면 안나오지 않아? 라고 말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이런 성교육의 부재속에서 피임이 뭔지도 모르는 싸튀충에게 포괄적성교육을 좀 배우고 오라고 그리고 자궁을 붙여주고 입장바꿔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여성의 몸은 국가의 소유가 아니다.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이다. - 희동이 님 병원에서 응급피임약을 처방받았다. 나는 덜렁 처방전 하나를 들고 약국을 찾아갔다. 토를 하거나 설사하면 다시 오라고 했다. 속은 메스껍고 졸렸다. 임신테스트를 했다. 임신 5주의 진단을 받았다. 하늘이 무너져내렸다. 의사에게 원치않는 임신이라고 했다. 나는 취업준비생이었고 남자친구는 군인이었다. 절박했던 나는 의료 전문성, 안전, 부작용 따위를 고려할 여력조차 없었다. 내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라 의료서비스 질도 그만큼 낮아졌다. 직장을 다니고있는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120만원의 사후관리 해주는 병원을 택했을리라. 하루빨리 수술날짜를 잡으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남자친구는 군인이라 내원하기 어렵다고 했더니, 병원에서는 수술할 수 없다고 딱잘라 말을 반복했다. 나는 남자친구에게 구걸해야 했다. 병원에서는 하루빨리 수술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했다. 그렇게 2주가 지났다. 그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내 안전을 보장할 방법이 없었다. 실제로 돈을 주면 남친 대행해주거나 연결해주는 업체도 있었다. 이미 법은 날 낙태죄를 저지른 범죄자로 만들었다. 위 이야기들은 내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현재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국가는) 찬성 혹은 반대, 여성 결정권, 태아 생명권 등 이분법으로만 얘기해왔다. 나는 내 생명을 위해 기꺼이 불법이 되었다. 생명이 가벼워 임신중지를 결정하지 않았다. 임신중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맥락, 조건을 충분히 이해하여 정해야 한다. 이것은 여성의 문제, 남성의 문제도 아니고, 모두가 함께 관심가져야 한다. 앞으로도 여성에게 닥친 일상의 일이다. 낙태죄는 전면폐지되어야 한다. 저는 장녀입니다. 제가 태어난날 어머니의 친척분이 오셔서는 '쓸모없는 딸년같은거 낳고서 편하게 누워있다'같은 소리까지 들었다고 하십니다. 저는 88년생 용띠입니다, 비슷한 출생연도중 90년생 말띠들은 그저 사주상 기가 드센 여자가 나온다를 근거로 낙태가 많았다는 어르신들의 말씀과 실제 통계기록도 있습니다. 남아선호와 남존여비가 만든 사회적 참사와 손실이 아닌지요? 낙태를 유발하는 온갖 요인들은 그대로 둔채 개인인 산모에게만 최종적으로 죗값을 묻는다는것이 과연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기여할까요? 한국 근현대 경제발전 모델이 되었던 소련은 1920년 '인공적 임신중절에 관한 포고령'을 냈습니다. 혁명이전의 러시아 제국때는 낙태를 살인죄로 간주했음에도 불구하고요. 소련에서 낙태 합법화가 됐던 요인은 첫째, 가정과 일상의 안정을 위해 산모인 여성이 선택 가능한 방어책입니다. 둘째, 낙태를 죄로 못 박지 않아 합법적으로 의료시술을 받게하여 적어도 산모이자 시민의 목숨을 지키자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전 시민 구성원을 지키고자 하던 법령도 있었는데, 2020년 한국에서는 문제의 근본을 해결하려는 부분없이 그저 관습적인 낙태죄를 유지하려는것이 과연 시민사회에 이점이 클지 의문입니다. - 88용녀님(층층님이 대독발언으로 읽어주셨습니다.) 언니는 24살에 임신을 했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어렸던 언니는 그 때 지구 반대편에서 교환학생을 가 있었다. 애석하게도 언니와 상대방은 결혼한 사이도, 결혼을 약속할만한 탄탄한 경제력도 없었다. 먼 타국에서 가족 이외에 어떠한 사람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언니는 가족 카톡방에 장문의 카톡을 올렸다. 아빠는 그 카톡을 읽은 후 아기처럼 울었고, 엄마도 죽어버릴 거라며 울었다.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부모님은 결혼하지 않은 딸이 임신을 한 것을 받아드리지 못했다. 엄마가 실제로 죽어버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기에 나는 잔뜩 겁을 먹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들려오는 울음소리들을 들으며 공포에 떠는 시간들이 지속되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건 나는 엄마가 정말로 죽어버릴까바 두려워서 “낙태”를 하라고 종용했다. 나는 아직도 그 말을 한 내 자신이 ‘옳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지만 그 때로 돌아가서 내가 그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는 더더욱 알 수 없었다. 이 모든 일들은 우리 가족 각자의 원죄로 남아버렸다. 언니가 마침내 인공임신중지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꽤 시간이 흐른 후였다. 한국에 언니가 다시 돌아왔을 때 언니는 인공임신중지를 이미 한 후였다. 우리 가족은 다시는 그 때의 일을 복기하지 않았고, 서로에게 사과하지도 않았다. 2019년 4월 11일 나는 헌법재판소 앞에 서 있었다. 그때 나는 울면서 발언을 했었고, 인공임신중지라는 것이 내 안에서 트라우마적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건너편에는 "태아는 생명이다" 따위의 피켓을 든 사람들이 가득 서 있었다. 우리는 몇 발 자국 거리에서 정 반대의 피켓을 들고 저마다의 말들을 소리치고 있었다. 헌법 불합치 판정이 났을 때 나는 매우 복잡한 마음을 느끼며 또 조금 울었다. 벅차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이게 뭐라고..'하는 마음도 있었다. 내가 3년간 겪은 일이 과거의 일이 되는 것이 이렇게나 쉽게 결정되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하면 착각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이후의 과정이 험난할 것이란 사실은 알았다. 그렇지만 정부 입법안이 세상에 공개되었을 때 나는 이렇게 손쉽고 빠르게, 밀실 합의를 통해 졸속 입법안이 공개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는 궁금해졌다. 이 법안을 만든 사람들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인공임신중지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먼 타국에서 인공임신중지를 하기 위해 정보를 모았던 언니가 필요로 했던 시간의 양을 알까. 그 시간동안 흘렸던 눈물의 총량을 알까. 하루아침에 지옥에 떨어진 후 매일 매일 죄책감에 사로잡혔던 그 긴 시간을 알까. 그것을 알았다면 이러한 무책임한 결정을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이 인간이고 ‘생명’이라면 말이다. 화가 나면서 슬프고 또 지겹다. 국회 앞을 지나다니면서 자주 보는 "태아는 생명이다" 피켓이 지겹고, 이 문제가 정부가 통제할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성과 재생산의 문제라 주장하는 것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야하는 것이 화가 나고, 아직도 난 '낙태죄'가 완전히 폐지된 세상에 단 하루도 살아보지 못해서 슬프다. 딱 하루만 완전히 '낙태죄'가 폐지된 세상을 보고 싶다. 낙인도 죄책감도 슬픔도 없고, 인공임신중지가 그냥 하나의 의료행위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살아보고 싶다. 그때쯤 되었을 때 가족들과 인공임신중지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해보고 싶다. 우리 가족이 4년동안 단 한번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눠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 주수 제한만 남은 법, 의사의 의료거부권이 명시된 법, 청소년의 인공임신중지를 보장하지 않은 법, “낙태의 죄”가 버젓이 남아있는 법, 상담과 숙려 따위를 의무로 정해놓은 법, 그래서 모두를 죄인으로 만드는 법. 살아있는 인간으로서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제도, 낙인도, 죄의식도 아닌 완전한 인공임신중지를 보장하는 법이다. - 구마님 (구마님이 보내주신 글을 변지은님이 대독하였습니다.) 태아도 생명이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그 말을 생각해보면 태아도 생명이다가 아니라 태아만 생명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태아도 생명이라면 그 태아들이 태어나서 자라서 어디든 떠들고 다닐 수 있어야 하고 그 태아들이 자라서 여성이 되면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 변지은님 언젠가 제 경험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발언문을 쓰기 위해 노트북 앞에 앉아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왠지 허망한 기분이 듭니다. 재작년 겨울 그 추위를 뚫고 집회에 나가고 1인 시위를 했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 갑니다. 한참 동안 아무것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재작년에 외쳤던 구호들을 똑같이 쓰다가 쓴웃음을 짓다가 그 구호들을 다시 쓸 수밖에 없는 현실에 참담해집니다. 2년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구호. 아니,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작년 4월 ‘낙태죄’에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왔을 때, ‘일부’ 남성들은 성관계 중 일부러 콘돔을 빼는 스탤싱을 하겠다며 여성들을 조롱했습니다. 정수리가 뜨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괜찮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한 걸음 나아갔고, 너희는 그곳에 서 있으니 다시는 우리의 발목을 잡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낙태로 여성을 처벌하는 세상은 이제 사라지고, 너희 같은 악랄한 사람들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낙태죄가 더 이상 죄가 아닌 세상에서 여성들의 건강에 대해, 공공보건의료의 역할에 대해, 더욱 더 다양한 재생산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더 좋아질 세상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누가 나를 밀쳐 넘어뜨려 그 앞에 고꾸라져 있는 느낌입니다. 이 나라는 여성들에게 너무나 폭력적입니다. 국가는 지금껏 나라는 존재를 업신여기고, 낙인찍고, 족쇄를 채워왔습니다. 그러나 지금만큼 국가에 생생하게 농락당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네 몸은 언제까지나 국가의 통제 아래 있을 것이고 네 몸에 대한 결정을 하기 위해선 국가의 허락을 받거나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야 겨우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한 나를 비웃는 것 같습니다. 시대를 퇴행시킨 문재인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여성은 그렇게 대해도 되는 존재라고 선언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이 나라에서 인간이고 싶습니다. 저는 제 몸이 온전히 제 것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강요된 부끄럼 없이 아무런 세뇌된 망설임 없이 말하고 싶습니다. 제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허락도 처벌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언젠가 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지금은 제가 놓아야 하고, 잃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 모든 것을 짊어지고 말을 꺼내어 놓기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제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언젠가는 제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스스로를 미워하고 자책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때 참 힘들었겠다고 위로 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위로를 건네고 싶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준 뒤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건강과 권리를 위해. 문재인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기만입니다. ‘낙태죄’를 형법에서 완전히 삭제하고 성과 재생산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 익명으로 대독을 요청해주셨습니다. 저는 두 번의 낙태 경험이 있습니다. 늘 그렇듯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부정출혈이 있었기에, 대수롭잖게 예정일을 넘겼고, 위가 너무 안 좋으니 내시경이라도 받아볼까 하고 엄마를 데리고 간 내과에서 전혀 뜻밖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심하다는 시선으로 저를 보며 "낳을거지? 낙태하면 처벌받아. 엄마한테는 얘기할거지?" 하는 남자 의사에게 별다른 대꾸도 못하고 그대로 진료실을 뛰쳐나와, 소화제 먹으면 된대,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며 엄마 손을 잡아끌고 병원을 나섰습니다. 애정은 식었지만 저와 콘돔도 쓰지 않고 주기적으로 섹스는 하고 싶어하던 당시의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알린 그 날 저녁, 돈을 마련해달라고 부탁은 했지만 다분히 회피하고 싶어하는 태도에 ‘얘가 잠수를 타면 나는 어디서 돈을 구해 어디서 수술을 받아야하나’ 막막하던 그 날 저녁에, 혼자 가는 지옥이 있다면 이런 것이 아닐까 불안하고 두렵고 죽고 싶던 그날 저녁에 희한하게도 찐감자와 인삼차가 미치게 먹고 싶었습니다. 내 의지로 통제되지 않는 이 어처구니없는 식욕이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납니다. 마침 연락 온 친한 언니에게 수제비를 얻어먹으면서 언니한테 털어놓고 싶다 수백 번을 생각했지만 저는 입을 떼지 못했습니다. 12주라고 했습니다. 소화가 좀 안되고 찐감자랑 인삼차가 먹고 싶었던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랄 게 없는 상태였는데 그랬어요. 14주는 정말 말도 되지 않습니다. 똑같은 남자친구에게 다시 또 콘돔 없는 성관계를 요구받았고 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임신을 하게 됐습니다. 두 번째는 좀 더 빨리 알아차릴 수 있었고 전신마취가 완전히 되기 전에 시술이 끝났습니다. 더럽고 좁고 불친절했던 그 병원에서 '한 번 더 낙태하면 임신 못해요'라는 말을 듣고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도 그 남자는 발기가 되지 않는다며 피임의 책임을 저에게 떠넘겼고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저는 HPV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자궁경부암 직전 단계까지 진행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궁경부원추절제술을 받고 나서 뒤늦게 연락이 닿은 그 남자는, 네가 나 때문에 다시 임신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겁이 났다고 했습니다. 만신창이가 된 건 내 몸인데 아무도 내 몸을 염려해주지 않았고 내 임신을 걱정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엉망이 된 저는 질책하고 경멸하고 비난하더군요. 낙태가 죄가 되지 않아도, 책임지지 못할 일을 벌였다는 두려움, 후회, 자책을 모두 벗겨내기까지 우리가 얼마나 싸워야할지 알 수 없는데 낙태죄를 존치하겠다니요. 누구도 제가 보낸 그 끔찍한 고립의 순간을 다시 겪게 두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자면 낙태죄 폐지는 겨우 떼는 첫 걸음일 뿐입니다. 우리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누구도 그런 위험과 고립 속에 혼자 남겨두지 않을 겁니다. 당신들은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들이 어떤 순간을 지나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이 싸움에 임하고 있는지 당신들은 죽어도 알 수 없습니다. 동지들의 손을 단단히 잡고 외칩니다. 지금 당장 낙태죄를 완전히 폐지하라! - 그냥 님 (그냥 님이 보내주신 글을 대독하였습니다.) 작년에 낙태죄 폐지를 위해 1인 시위를 했어요. 그 날이 낙태죄가 존치하는 마지막 날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헌법재판소 앞에 섰었습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이후 그래도 조금은 살만했었는데요, 이 정부가 이런 입법안을 낼 거라는 것을 아주 예상 못했던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생리가 불규칙합니다. 정부의 입법예고안대로라면 14주까지는 괜찮고, 15주 1일째에 임신중지를 하면 범죄인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15주는 괜찮을까요? 20주는요? 아예 99.999주는 어떨까요. 착상 시기는 과학적으로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하는데요, 정확히 알 수 있다고 한들 임신을 지속할지 말지는 여성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14주 이상 임신중단이 여성 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건 그냥 허울 좋은 말입니다. 여성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여성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게 하라는 겁니다. 나의 자궁을 임신에 쓰라고 강요하는 게 말이 안 돼요.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하다가 법이 실효될 시기가 다가오니까 이렇게 형편없는 법안을 가져온다는 것도 어이가 없습니다. 여성인 내가 임신중지를 스스로 결정했을 때 안전하게 수술 받고 세금 냈으니까 의료보험도 받아야죠. 처벌도 허락도 우리는 필요가 없습니다. 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입니다. - 로리님 저는 실제 제 몸에서 출산과 낙태를 경험한 여성입니다. 제가 첫 임신을 했을 때, 임신이 된 줄 몰랐어요. 원래 불규칙한 월경주기였지만, 하도 (월경을) 안 하길래, 병원에 갔더니 이미 5개월이 지났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놀라기도 했는데.. 어떤 일이 있었냐면, 임신을 해서 제 몸의 변화가... 남들이 하는 입덧이나 그런 게 심하지 않아서.. 또, (임신) 말기쯤에 제 담당 의사선생님이 무슨 세미나에 참석하셔서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게 됐는데, 그 의사가 초음파를 보더니 “큰일났다!”고 하는 거에요. “(놀라서)왜요?” 하니까 “태아가 너무 커서, 주수가 잘못 계산된 것 같다”고 하시는 거에요. 너무 놀랐어요. 나는 일반인으로서 의사에게 반박할 수도 없었고 굉장히 불안한 마음으로 있다가, 좀 (출산)시기를 앞당겨서 제왕절개 수술로 첫 아이를 낳았습니다. 근데 막상 낳고 보니까 그 아이가 별로 크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정말,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 말씀... 물론 전문가이긴 하지만, 여성의 몸은 다 다른데, 그런 것으로(초음파 통한 추정 주수기준으로) 일률적으로 (임신중지를) 규제하고, 통제하고 처벌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제가 두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세 번째 임신을 되었을 때는, 제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이 있어서 자연유산이 되었습니다. 수술을 해서 임신이 중단되었는데요. 사람들은 ‘여성들이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임신중지를 한다’고 하고, 그런 낙인이 사회에 만연하다 보니까.. 저는 제가 잘못하지도 않았는데도, 누가 저에게 직접적으로 무슨 말을 한 적도 없지만, 사회가 보내왔던 그 분위기와 낙인이라던지 비난이 저 스스로를 되게 힘들게 하더라구요. 낙태죄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여러 가지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여성들 안에서… 다양한 의미로 다가가기 때문에, 임신중지를 죄로 처벌하는 일은 정말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은박 님 저는 80년대생입니다. 제가 태어날 무렵은 정부에서는 인구 조절을 위해 산아제한 정책을 펼치고, 사람들은 하나만 낳아야 한다면 아들을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때는 산모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태아의 성별이 여아라는 이유로 임신중절 시술을 받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대한민국 사회의 공공연한 비밀일 겁니다. 그런데 시대가 변해서 출산율이 바닥을 치고 여성들이 자신의 몸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기를 요구하자 여아들이 살해당할 때는 유명무실했던 낙태죄가 갑자기 되살아나와 수많은 여성들을 원치 않는 임신의 고통 속에 밀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여성들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싸웠고 작년에 드디어 임신중절을 형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헌법 불합치라는 값진 판결을 얻어냈습니다. 우리는 두 번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은 여성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원하지 않는 아이를 출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을 범죄자로 처벌하고 이 과정에서 태아의 아버지가 되는 남성의 책임은 쏙 빠져있는 낙태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의 가능성 때문에 불안하고 무서운 그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요?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하고 혼자 전전긍긍하며, 불법 약물이나 위험하고 비위생적인 수술이라도 알아봐야 하는 그 심정을 아래 세대 여성들에게 겪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출산율이 걱정된다면 정부는 결혼제도 밖에서 아이를 출산한 여성과 이미 태어난 아이들의 권리와 생명부터 잘 보호하기 바랍니다. 미혼모도 육아휴직과 모성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미성년자들을 각종 성범죄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해주기 바랍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입니다. 이 당연한 문장을 언제까지 말해야 할지 답답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의 몸은 여성의 것입니다. - 연수님 (보내주신 글을 대독하였습니다.) 긴 시간 동안 이어진 필리버스터에는 많은 뮤지션(!) 분들이 음악으로 함께 해주시기도 했습니다. 홍랑님(기타 연주해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싱어송라이터 여름님, 전기뱀장어 황인경님, 노래하는 신승은님 모두 너무 감사드립니다. 후기에서는 홍랑님이 불러주신 두 곡 중 첫 곡인,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노래의 가사를 공유해볼게요. 무사히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죽임당하지 않고 죽이지도 않고서 굶어죽지도 굶기지도 않으며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이를 먹는 것은 두렵지 않아 상냥함을 잃어가는 것이 두려울 뿐 모두가 다 그렇게 살고 있다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싶지는 않아 흐르는 시간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네 라라리 라라리 라라리 라리라라 라리라라 라리라라 라라라라라리라라 라라라라 언젠가 정말 할머니가 된다면 역시 할머니가 됐을 네 손을 잡고서 우리가 좋아한 그 가게에 앉아 오늘 처음 이 별에 온 외계인들처럼 웃을 거야 하하하하 - 곡/가사 _ 장혜영 (우리 모두 '무사히 할머니가 되어' '그 땐 낙태죄라는 게 있었지' 하며 외계인처럼 하하하 같이 웃어요..) 정부는 최선의 법안을 마련했다 자화자찬합니다. 최선이요, 개선이요. 대한민국정부에 말하고 싶습니다. 기만하지 마십시오, 건방 떨지 마십시오. 아무리 많은 예외를 만들어도 국가가 나서서 어떤 임신중지는 처벌받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고 나누는 본질은 그대롭니다. 인구의 절반에 이르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처벌받는 상황, 몸에 대한 기본권이 박탈되도록 법이 조장하고 국가가 방조하는 상황. 이것은 대규모의 인권 탄압입니다. 특정 집단에 대한 기본권 박탈이자 국가 폭력입니다.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퇴행입니다. 임신중지는 여성의 기본권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태죄 폐지입니다. - 스머프 님 출생률 꼴지 너무나 당연합니다. 15-24주 이내에는 '사회경제적 이유' 등으로 임신중지할 수 있게 하자고 합니다. 또 국가는 우생학적 사유로 이 세상에 나와도 되는 생명과 아닌 생명을 나누고, 차별하고 야만성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게 정부로서 할 말입니까? 한심합니다. 여성의 몸과 인생은 소중합니다. 여성을 국가 인구수 조절 도구로만 보고. 여성을 동등한 인간으로 보고 존중하는 것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입니다. 허용사유니 임신주수니 하는 헛소리는 그만하세요. 낙태한 여성을 처벌하고 응징하겠다는 것은, 말로는 성인지 관점을 많이 얘기하지만, 그런게 바로 공염불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예전에 성매매 여성들을 윤락녀라고 불렀던 시절이 있어요. 국가가 여성이라는 존재를 끊임없이 대상화 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식민지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여자아이라는 이유로 양수검사 하고 태어날 권리도 없이 낙태당했던 시절이 있죠. 그때만 해도 인구가 감소되던 때가 아니라서, 아들을 낳기 위해서 골라서 딸을 낙태하는 것이 벌어지던. 이런 어려운 시절을 살 수밖에 없었나. 바로 호주제 때문입니다. 남자만 상속받는 제도 때문에. 아들이 없으면 호주가 없기 때문에 폐가라고 빨간 낙인이 찍혀요. 끔찍합니다. 호주제 폐지운동 결과 만들어진 것이 가족관계등록부입니다. 우리만 호주제를 오랫동안 유지했어요. 호주제 고비를 넘겼나 했더니 이제 우리 앞에 ‘낙태죄’가 닥쳤어요. 정부는 아직도 인구증가 위해서는 여자가 아이를 많이 낳아야 하고 그렇다면 낙태를 죄로 못박아 놓아야 한다는 것. 최근에 작고하신 이이효재 선생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사회는 낙태하는 여성에게 비정한 모성이라 말하며 탓을 한다, 그러나 아이를 낳아서 제대로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한 사회가 더 비정한 거 아니냐? 여성운동은 이런 문제에 집중해서 여성이 마음놓고 아이를 낳고, 태어난 아이들이 즐겁고 평등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여성은 여전히 최후의 식민지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해방되기 위해 어떤 일이든 무엇이든 다 할 것입니다. 독일의 상황을 말씀드려요. 상담기관에서 정보제공과 검사비가 무료. 시술가능한 의사를 연계해주고, 상담증명서를 병원에 가져가면 시술받을 수 있어요. 비용은 한화 33만~80만원으로 개인부담이 원칙이지만, 미성년자, 소득 160만원 이하인 경우 전액지원 받아요. 원치않는 임신의 경우가 한국보다 훨씬 적어요. 파트너관계, 데이트상황에서 피임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회분위기예요. 피임실패로 원치 않는 임신이 되어도 여성에게만 부담이 지워지지 않아요. 남성 역시 긴장하고 걱정합니다. 책임이 남성에게도 강하게 부여되고, 유지 결정은 온전히 여성에게 있어요. 여성이 아기 낳을 것을 결정하면 남성은 단 두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아이 아버지로서 양육하거나,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경제적 부양의무를 지거나. 여성은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지정할 수 있는데, 남성이 이를 거부하면 친자확인 검사를 강제할 수 있어요. 제도적으로 남성의 책임회피가 어렵도록 되어있는 거죠. 발뺌하더라도 도덕적으로 남성이 더 큰 타격을 입어요. 천하의 파렴치한이 되거나 자기아이를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는 사회적 지탄을 받습니다. 상담기관은 예약없이 방문 가능. 상담, 검사비 무료. 서비스제공 차원. 시술 가능한 의사 연계, 관련정보 제공. 상담받았다는 증명서 가져가면 의사가 시술합니다. 시술비용은 250~600유로 한화 33만~80만원 사이. 개인부담이 원칙이지만 미성년자, 소득 160만 이하 여성은 전액지원.원치않는 임신 경우가 훨씬 적음. 피임실천 높아서. 파트너관계, 데이트상황에서 피임이 당연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사회분위기. 피임실패는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죠. 원치않는 임신 있어도 여성에게만 부담이 지워지지 않고 남성 역시 긴장 걱정함. 책임이 남성에게도 강하게 부여되므로 유지 결정은 온전히 여성에게 있다. 여성이 아기 낳을 것을 결정하면 남성은 단 두가지 선택이 가능. 함께 아이아버지로서 양육하거나,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경제적 부양 의무. 여성은 아이 생물학적 아버지가 누구인지 지정합니다. 아버지가 이를 거부하면 친자확인 검사 강제할 수 있다. 제도적으로 남성의 챆임회피가 어렵도록 장치가 되어있음. 발뺌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도덕적으로 남성이 더 큰 타격입음. 천하의 파렴치한이 되거나 자기아이 책임지지 못하는 무능력자라는 사회적 지탄을 남성이 받음. - 용가리님(독일에서 줌으로 발언해주셨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토론수업이 기억납니다. 낙태에 대한 찬성 반대 토론이었는데요. 토론 전에는 교육영상이랍시고 다들 본 적 있을, 이제는 조작임이 밝혀진 ‘소리없는 비명’을 시청했어요. 예상가능하겠지만 저는 낙태 찬성편에 앉아서 목에 핏대를 세웠어요. 태어날 아이의 목숨이 소중한 만큼, 여성의 삶도 소중하다는 것을 5학년의 감수성으로도 충분이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그 기억이 선명한 이유는, 저는 끝내 복받친 감정을 어찌할 수 없어 엉엉 울면서, ‘낙태를 한 여성은 평생 마음의 짐을 안고 죄책감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고, 태어나지 못한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동일시 했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로 ‘순결’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역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순결이 나오면 책을 덮고, 이렇게. 낙태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시작했던 거 같아요. 중학교 때 선생님이 낙태비디오 보여주면서 여자애들은 싸게 굴면 안된다, 이렇게 낙태하게 된다, 생명은 소중하다. 그런데 손바닥에 애기 잘린 발을 올린 이미지가 기억이 나는데. 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며 역한 느낌이 있어요. 마치 순결이라는 단어 떠올랐을 때, 성인이 되고 연애하고, 성관계 요구할 때 저는 딱 한가지 요구조건 걸어써요. 니가 그렇게 좋고 중요하다면, 넌 콘돔, 나는 피임약 먹어야 한다. 아니면 섹스는 없다. 그땐 현명한 조건이라고. 저는 피임약 먹고, / 근데 피임약 부작용이었던거 같아요. 저는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병원에 갔어요. 근데 생리를 안한다. 의사 표정 굳더니, 임신가능성 있으니 초음파검사 해야한다. 근데 저 피임약도 먹었고 콘돔도 썼다. 그랬더니 섹스했으면 0% 없다. 너무 떨리는 거에요. 다행히 검사하고 괜찮다. 그런데 이미 검사비 다 쓰고, 멘탈 깨족. 근데 카톡답장. 오진잼.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엄청 싸웠어요. 성인이 되어 연애하고, 상대가 성관계를 요구할 때 저는 요구조건을 걸었어요. 콘돔을 껴야하고 나는 피임약을 먹을 것이다. 그게 아니면 섹스는 없다. (...)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병원에 갔어요. 피임약을 먹었고 콘돔도 썼다, 그런데 생리를 안 한다, 의사의 표정이 굳더니 임신가능성 있으니 검사해야 한다, 섹스를 했으면 임신가능성 0%는 없다고 했어요. 다행히 임신은 아니었지만, 저는 이미 멘탈이 깨졌죠. 소식을 전했더니 파트너에게서 온 답장이 ‘오진잼’.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더라구요. 엄청 싸웠어요. 안녕하세요, 서울에 사는 시민 중 한명입니다. 여아낙태가 극심했던 80년 말 ~ 90년초, 저는 드세다는 미신 때문에 여아낙태가 심각했던 백말띠로 태어났습니다. 제 초등학교 시절 한 선생님이 “이 반은 특이하게 여자들이 더 많이 있네.”라고 했습니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여자애들이 적어서 남자애들이 결혼을 못한다는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이 배경의 여아낙태 역사는 잘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이후 엄마가 아들을 낳기 위해 줄줄이 여자를 낳았다, 할아버지가 나는 미워하는데 오빠나 남동생은 예뻐한다는 말을 여자인 친구들로부터 종종 들었습니다. 제 친구는 언니가 셋이 있었습니다. 아들을 낳기 위해 딸들을 낳아놓고 입양을 보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낙태수술 비디오를 수업시간에 보았습니다. 선생님은 밥먹기 전에 이런 거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반 학생들은 모두 구역질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또래친구들처럼 역겨워해야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할 지 혼란스러웠습니다. 한번은 세 달째 생리가 나오지 않아 불안했습니다. 성관계는 없었지만 임신을 하면 생리가 멈춘다고만 배웠던 저는, 어린 나이에 수영수업을 하다가 임신이 된 것인지, 남녀공용 화장실을 이용했기 때문에 임신을 한 건 아닌지 불안했습니다. 엄마에게 이것을 얘기했지만 데재로 설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배를 가격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 생리를 하게 되었고 그때야 불안을 내려놨습니다. 10대 초중반 제가 임신으로 착각하고 혼자 자신의 배를 때려야 했던 것이 지금도 가슴아픕니다. 팔자 드센 90년생 백말띠인 저는 낙태죄 폐지를 위해 드세게 싸울 것입니다. - 발양님 며칠 전 정부가 낙태죄 존치 입법안을 발표했습니다. 임신중단을 한 여성에게 처벌을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폭발적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성에게 구조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에 꿈쩍 않는 사회에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한국이 성숙한 사회라고들 합니다. 자유와 정의가 넘친다고 합니다. 정말 맞습니까? 여성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여 스스로 내린 임신중단 결정에 대한민국 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입니다. 상담과 숙고라는 미명 하에 스스로 내린 결정을 회유 받아야 합니다. 이번 입법안으로 대한민국이 여성에게 반쪽짜리 시민권을 들이밀고 있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낙태죄 존치를 옹호하는 시민 동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임신하기 전에 그 여성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여성이 사회를 살면서 겪어야 하는 구조적인 차별을 생각해 본 적은 있나요? 단순히 여성을 처벌한다해서 태아가 보호되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으십시오. - 다른 님 저는 지금 임신중절을 경험한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만들고 있어요. 저는 청소년일 때 원하지 않는 임신을 경험한 적이 있고 그 이야기를 그림책에 담으려고 해요. 저는 당시에 18살이었고 집을 나온 상황이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바빴고 당시 만나던 두 살 많은 애인과의 관계에서 갑자기 임신을 하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저는 아이를 낳을지 낳지 않을지 굉장히 고민을 했는데요, 낳아야 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왜냐면 자라면서 제가 받았던 성교육이 여학생들만 음악실에 모아두고 낙태영상을 보여준다는지 지나다니다 종교인들이 태아는 생명이다 피켓을 들고 있는 경우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알고 컷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내 상황을 생각해보면 모아둔 돈도 없고 애인과의 관계에 대한 확신도 없었어요. 그래서 차츰 임신을 중단해야겠다는 쪽으로 기울었어요. 병원을 많이 돌아다녔는데 제가 청소년이기 때문에 임신중단 수술을 하려면 부모님을 데려오라는 게 너무 당연히게 따라오더라고요. 저는 결국 임신중단할 병원을 찾을 수 없었어요. 정말 절망적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몸에도 안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절박했는데, 누구에게도 이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려웠어요. 저보다 두 살 많은 여성인 친구에게 겨우 털어놓게 되어서 그 친구의 신분증으로 겨우 수술을 받게 됐는데 그 병원에서도 파트너의 동의를 요구했고, 저는 다행히 같이 가서 괜찮았지만 다른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아찔했어요. 5~6년 전 80만원이라는 비용, 제 한 달 아르바이트비였는데 그 비용도 혼자 다 감당했어야 했어요. 이중삼중의 덫 때문에 더 막막했던 것 같아요. 낙태죄 폐지 이슈에서 청소년, 장애인처럼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더 세심하게 논의되어야 한다고 애기하고 싶었어요. 이번 입법예고에서 가장 화가 난 것은 만16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임신중단에서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고, 동의를 못 받으면 스스로의 학대경험을 입증해야 하는 부분이었어요. 내가 학대 받았다는 신고는 현실에서 정말 어려운 거고, 피해자에게 요구하는 게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내 몸에 대한 결정인데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하나의 덫이 더 생기는 거거든요. 그런 제한과 조치들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6세 이상의 청소년들에게도 상담을 반드시 받도록 하게 되었는데, 한 가지 제한을 더 둔게 너무 문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입법예고안을 만든 정부에게 말하고 싶었어요. 5~6년 전 당시에 수많은 병원을 헤매야 했던 청소년인 나도 사람이고 우리는 그렇게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 라일락님 저는 50대 두 자녀를 둔 기혼여성입니다. 그리고 저는 험난한 제 인생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입니다. 저는 소소하고 그냥 50대 여성이 지금 느끼는 감정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낙태죄 폐지에 대해 생각했을 때 70년대 생들이 다 아는 표어들이 가장 먼저 생각났어요. “둘만 낳아 잘기르자”라는 순한 문구부터 시작해서, “무턱대고 낳고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 제가 공교육 안에서 받았던 출산, 생명,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은 정자, 난자, 수정. 그것밖에 없었어요. 학교 교탁 옆에 조그만한 티비가 이었어요.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틀어놓고 아무말 없이 그냥 나가버리셨던, 그래서 우리끼리 굉장히 많은 얘기를 했던. 점멸하는 흑백 역상으로 본 것. 저희에게 공포를 심어줬던 그 영상을 아무말 없이 틀어주고 나간 선생님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20대 후반에 교회에서 ‘시댁의 권유로’, ‘기다리던 아들이 아니어서’ 낙태하신 여성 집사님들 대화를 들었었어요. 그 순간에 그 집사님들한테 있었던 위로, 연대가 기억이 납니다. 종교적인 위로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경제적인 이유로, 동생이 너무 빨리 생겨서, 도저히 키울 수가 없어서 낙태한 여성이 집에 왔을 때 나이 드신 어머님이 끓여놓은 미역국을 챙겨먹고, 이튿날 바로 노동하는 이웃들, 친구들의 이야기. 둘째를 출산했으니, 불임 시술을 권유하는 동네 산부인과의 이야기.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당시에 출산하고 양육하는 모든 곳에 여자들만 있었던 것 같아요. 여자들끼리 하는 위로는, 그 작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제도권 안에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다르게는 위로할 수 없었던 거잖아요. 근데 사실은.. 너무 두서가 없지만, 출산에 생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느끼는 감정은, 경이로움이나 감동보다 두려움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중압감, 그 무거움. 그래서 지금 생명을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험한 말이 나와요. 생명에 대해서, 그 분들이 그런 공포를 느꼈을까요?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자는 가족들의 말에 정말 집안에서 숨쉬는 건 인간 넷으로 충분하다. 하나의 생명을 더 내가 돌보는 것은 나에게 너무 지옥이라고 얘기해요.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생명을 말하는 것 같아요. 생명을 정말 생각해본 만나본 맡아본 사람들은, 그렇게 여성에게만 책임을 전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제가 나이가 먹어서 이런 얘길 할 때, 또 하나는, 이게 반복되는 것 같아요. 저는 출산의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는 나이잖아요? 반복되는 것 같아요. 나는 벗어났지만, 아무 죄도 아니었던 것을 전 국민이 알고 있었고, 헌법불합치라는 결정이 국가가 내려준 결정으로 확인 되었는데 다른 법들, 다른 공권력 같은 것으로 다시. 저는 허락도 처벌도 거부한다는 메시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우리가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여기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는데, 그 분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여성들이 10대부터 50대, 70대 모두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에, 올해 안에 뒷걸음이 아니라 정말 끝을 볼 수 있는 결과를 맺길 바랍니다. - 나비 님 저는 임신중단을 경험했습니다. 사문화된 법이라고들 하지만 당사자 여성에게는 사문화된 법의 무게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운이 좋아 4주차에 임신 사실을 알았고, 어차피 바로 병원을 찾았지만 병원에서는 2주 뒤에 오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작아서 ‘깔끔하게’ 수술이 되지 않을 수 있으니 애를 좀 더 키워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생명생명하면서 지울 때는 좀 더 키워서 오라는 건 무슨 경우일까요. 처음 임신을 확인한 산부인과는 중절수술을 하지 않는 곳으로 아늑한 조명과 핑크색 벽지와 함께 친절했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었고, 묻지 않아도 지금 시기에 먹어야 하는 영양제와 주의사항을 일러주었습니다. 임신중단을 하려고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는 일단 의사를 만나보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상담은 상담실장과 진행되었고, 처치에 대한 이야기는커녕, 현금결제 요구와 수술날짜 얘기가 전부였습니다. 병가를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주말에 수술 받겠단 요구는 저만의 요구가 아니었고, 꽤 비굴하게 부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고 어떻게 처치하면 될지, 그런 설명은 전혀 듣지 못했습니다. 주말에 출근하는 의사를 배정받았습니다. 의사와는 열 마디 남짓 나눠본 것 같네요. 여하간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핑크색 벽지와 아늑한 조명을 바란 것은 아니었으나, 창문 하나 없는 병실에서 눈을 뜨고 나니 내 처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내가 죄인이길 깨닫고 수치심을 느끼길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작년 4월 헌법불합치 결정에 뛸 듯 기뻐하며 14주라는 제한을 걸고 이미 사문화된 법을 되살리려는, 여성을 싸구려로 만들려는 수작에 진절머리가 납니다. 국가에게 묻고 싶습니다. 언제부터 우리가 그렇게 돈독한 사이였나요. 으슥한 골목길을 걸어갈 땐 있는 지도 모르겠는 공권력이, 여성에겐 무법 천지나 다른 없는 이 나라에서, 연말정산 때나 잠깐 만나는 이 나라에서 언제부터 저와 그렇게 돈독했다고 애를 낳으라 마라입니까. 인공임신중지는 대부분 10주 전후에 이뤄진다고 합니다. 임신을 확인하고 2주에서 4주에는 임신중지 결정이 이뤄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는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나뉘어지고, 몸과 마음 상태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누가 어영부영 14주 24주를 보내겠습니까. 국가가 정해준 14주라는 실금선에서 오가야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전히 임신 중지와 유지 사이에서 전전긍긍해야 합니까. 임신한 여성만이 자신과 태아의 사정을 가장 심도 있게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당사자 개인의 결정을 신뢰하지 않는 것이 어떻게 국가폭력이 아니란 말입니까. 저는 정의당 당원이기도 합니다. 정의당은 권인숙 의원의 발의안에 힘을 보탰습니다. 꼭 정의당이 아니더라도, 누가 여성의 결정을 신뢰하는 법안을 내놓는지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수진님 저는 제주도에서 살고 있는 60대 여성입니다. 시대착오적이고 반인권적인 낙태죄 형법 부활에 반대합니다. 저에게는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국가가 인구통제를 위해 낙태죄가 있어도 공공연히 낙태를 조장하기도 했습니다. 여성의 몸이 국가의 인구정책에 따라서 범죄가 되었다 되지 않았다, 이런 걸 언제까지 반복해야 합니까. 여성의 몸과 관련한 법률을 재개정하면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현실에서, 대체 누가 이것을 주도하고 있습니까. 원치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낙태죄가 무서워서 아이를 낳을까요? 음성적으로, 더 위험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여성의 건강은 더욱 위협받겠죠. 정부는 낙태죄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안전한 임신중단 약물인 미페프리스톤 등의 약물을 모든 여성에게 무료로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법무부는 낙태가 가능한 조건으로 사회적, 경제적 요건을 들고 있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경우 국가가 정한 상담이라는 조건을 거쳐야 하는 여성의 심정을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국가가 여성을 인격을 가진 존재로 볼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재생산관련 그 어떤 한 사람의 여성도 처벌받지 않는 그날까지 우리는 낙태죄 폐지를 외칠 것입니다. - 영순님 법이 실현하고자 하는 정의는 역사성, 사회성, 정치성을 띨 수밖에 없습니다. 21세기에 여성의 자율권을 보장하지 않고 이것을 범죄화할 수는 없습니다. 낙태죄는 포괄성과 보편성에서도 뒤떨어집니다. 저는 오랫동안 대학에서 여성학을 가르쳐왔습니다. 낙태죄는 더 이상 법적인, 윤리적인, 종교적인 판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신체의 자유를 보장하라, 이것이 우리의 요구입니다. 이 싸움을 여기까지 이끌어오는 데 있어서 숱하게 거리에서 분투해온 후배 동료 여성들에게 존중과 감사, 연대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 유은주님 제 사연과 친구의 사연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가 잔상처럼 남아 있는 것들만 글로 옮겨봤습니다. 첫 번째 2007년. 1년째 연애 중인 여자. 친구와 대화 중 중절 수술을 3번이나 했다고 고백하듯 말을 한다. 왜 이런 내용은 ‘고백’의 형태를 띄는지 살짝 궁금해하다 생각을 멈춘다. 친구가 묻는다. 남자친구가 병원에 같이 가고 병원비도 내주고 했냐고. 여자는 3번 모두 병원을 혼자 갔다고 했다. 남자친구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했다. 알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친구가 다시 그 이유를 물으니 한마디로 말을 자른다. “말하면 당장 결혼하자고 할 것 같아. 나는 이제 내 일을 찾았는데, 결혼하고 애기 낳으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자나.” 라고 했다. 그 마음을 백번 이해하는 친구는 “그렇지, 잘했어.” 라고 대답했다. 친구는 임신과 관련하여 연인과 그 연인이 남자일 때는 망설임 없이 상황을 이야기하고 책임을 묻고, 서로가 원하는 방향, 결정을 죄책감 없이 존중하는, 그런 관계를 상상하는 건 하늘의 별을 따는 것만큼 어려운 걸까? 라는 생각의 꼬리를 물었다. 두 번째 2003년 여자는 임신 6개월에 낙태를 했다. 3개월 째에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수술비가 없었다. 그 당시 남자친구는 여자를 떠나지 않았지만 수술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지도 않았고 그저 여자만 바라보았다. 둘이 만난 지 2년째가 되던 해다. 남자 나이 27세 사회적으로 어중간한 나이. 대학은 겨우 졸업했지만 취직을 못한 그는 집에서 게임만 주구장창 했다. 둘은 블리자드의 어떤 게임을 통해서 만난 사이였고 만나는 내내 함께 게임을 하면서 사랑을 확인했던 사이다. 여자는 취직을 했다. 남자는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며 여자만 기다렸다. 그 흔한 노가다 알바 하루도 하지 않던 남자. 여자가 퇴근해오면 혼자 게임 하기 너무 심심했다며 같이 게임을 하자고 조르는 남자. 수술비를 모아 6개월 째에 드디어 수술을 했다. 수술 이후에 통장이나 처방과 관련해서 의사도 간호사도 말이 없었다. 그날 밤 여자는 가슴이 미칠 듯 아파 밤새 뒹굴었다.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다 야밤에 문도 안 열었을 약국으로 뛰어갔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남자를 보며 ‘멍청하게.. 그저 옆에 있어나 줄 것이지’ 라고 생각했다. 남의 고통을 올곧이 바라보지도 못하는 남자를 보며 한숨을 쉬었다. 아침까지 기다렸다 약국을 갔고 약사의 친절한 설명에 살짝 마음이 풀렸다. 그런데 산부인과에서 모를까? 6개월 째의 중절 수술은 실제 아이를 낳은 것과 다름없어 젖이 나오고 젖몸살을 앓기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걸. 왜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을까라는 궁금증을 여자는 가져본다. 물론 알려줬는데 여자가 정신이 없어 잊었을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한다. 1년 뒤 여자와 남자는 결혼 했다. 남자는 여전히 취직을 못 했고, 집에서 여자만 기다렸다. 말 그대로 기다리기만 했다. 가사 따위 기다리는 애절함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1년을 더 살다가 이혼했다. 세 번째 1994년. 산부인과를 나오며 생각한다. “마흔이 넘어서도 임신이 되다니. 그 새끼 자식을 또 낳을 수는 없지”. 이혼한 지 5년이 넘은 여자는 중학생인 첫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다. 얼마 전에 남편이 다녀갔고 임신이 되었다. 싸지르고 싶을 때 전 부인 찾아가면 된다고 누가 가르치기라도 하는지 궁금하다. 꼴도 보기 싫은 새끼지만 한 번 다녀가면 10만 원 정도를 주고 가니 죽어라 거절하기도 힘들다. 그 돈이면 한 달 월세다. 여자는 루프를 넣어야겠다고 생각 한다. 네 번째 1997년 겨울. 계속 학교를 다녔다면 고2가 되었을 여자는 제법 큰 병원에서 출산을 했다. 임신한 사실을 안 친구들이 병원을 방문했다. 여자의 엄마는 보이지 않는다. 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큰 병원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었는지 친구들은 궁금하지만 묻지 않는다. 간호사들의 눈초리, 병실 내 사람들의 눈초리가 왠지 축하를 해야할 분위기는 아니라는 걸 친구들은 알아차린다. 친구들을 그저 이런 상황에 여자가 친구들을 불렀고, 친구들은 그 부름에 응했을 뿐이다. 무슨 상황이 벌어지는 과정인지 모른다. 며칠 뒤 여자는 아지트인 친구1 집에 왔다. 예전처럼 함께 볶음밥을 해 먹고 수다를 떨고 TV나 비디오를 빌려보며 시간을 보낸다. 친구1, 2는 학교를 다녀온다. 여자는 학교를 가지 않는다. 어느 밤 술을 먹고 여자가 말한다. 좋은 곳으로 입양 갔다고. 친구1은 좋은 데 갔을 거라고 잊어도 된다고 대답한다. 친구2는 그 이야기로 병원에 갔었던 날이 생각난다. 그 당시 간호사들의 눈초리, 다른 사람들의 눈초리가 떠오른다. 도대체 그런 눈빛은 무얼까. 여자가 무슨 잘못을 한 걸까. 친구인 우리는 무슨 잘못을 한 걸까. 기분이 나빠진다. 계속 생각해도 잘 모르겠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술을 마신다. 역시 술은 맛이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지금 분위기에는 술이 가장 어울린다 생각한다. 여자가 말한다. “오빠가 연락이 안 돼. 그렇게 사랑한다더니”. 친구1이 말한다. “양아치 새끼..”. 여자가 두둔한다. “아니야 그래도 나 사랑한다고 했어” 친구2는 다시 생각한다. 사랑 도대체 뭘까.. - 하랑님(보내주신 글을 파인님이 대독하셨습니다) 지난 4월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과에 너무너무 행복했는데... 한 발짝 더 앞서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낙태죄 비범죄화 꼭 이뤄내면 좋겠습니다. - 파인님 2019년 4월 11일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소식을 들었습니다. 헌법재판소앞에 모인 여성시민 및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와아아꺄아악하는 함성소리를 들었습니다. 헌법재판소 앞에 모인 여성들은 헌번불합치 판결이 났을 경우와, 반대 경우를 대비해서 환영집회와 규탄집회를 모두 준비했었다고 해요.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감동스럽습니다. 그날 저도 헌법재판소로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환호하고 싶었습니다. 길거리로 뛰쳐나가 미친사람처럼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어요! 하고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바랬던 결과였습니다. 그 자리에 있고 싶었습니다.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38여성대회, 9월 28일 낙태죄폐지공동행동의 날,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교육과 워크샵, 캠페인 장소 곳곳에서 시위하고 퍼포먼스하고 거리행진하고, 낙태죄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보낸 시간이 응답받는 아주 기쁜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4월 11일에 저는 장례식장에 있어야했습니다. 빈소를 지켜야했지만 저는 고인이 저의 여성운동에 대한 보답으로 선물을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안전하게 의료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임신중지 시술을 받고, 시술외에 미프진이라는 알약을 복용할 수도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50여년간의 운동으로 호주제를 폐지시킨 선배페미니스트들에게 빚을 졌기에 낙태죄 폐지는 나와 동료페미니스트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호주제 폐지에 비하면 시간이 단축된 것이 여성운동의 결과라고 기뻐했습니다. 시위용으로 만든게 참 많았습니다. 낙태죄를 폐지시키겠다는 결의에다 예술적 감수성까지를 담아서 만든 손피켓과 걸개드림, 스카프과 우산이 있었습니다. 골판지에 매직으로 구호를 써도 될 것을 재미있게 집회하기 위해 회원들과 더 멋지게, 더 창의적으로 시위용품을 만들었습니다. 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거리행진을 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회원들과 함께 시위용품을 만드는 즐거움도 컸습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이 났으니 그 물건들이 더는 쓸모가 없겠어서 버릴까 기념으로 보관할까 망설였습니다. 호주제 폐지, 낙태죄 폐지에 이은 또 다른 운동, 차별금지법 제정! 이라는 제 페미니즘의 목적이 또 남아있었기에 사무실을 이사하면서 아! 그만 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늘 필리버스터에 참여하기로 하고 그 손피켓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어디 잘 보관해두었을것만 같아서.. 아, 속은 느낌ㅠㅠ. 여성의 ‘성‧ 재생산권’이라는 이 멋들어진 개념을 드디어 남성가부장사회가 알아들을 만큼 귀가 트였구나 했다가 뒤통수 맞은 기분이랄까요? 이놈의 남성가부장사회가 여성 억압을 포기하지를 않네요. 낙태죄를 존치시켜서, 낙태한 여성을 처벌할 수 있는 법을 틀어쥐고서, 국가가 보호하고자하는 게 무엇일까요? 출산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 기분 드럽드럽.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1년 반의 시간동안 무얼했나 했더니, 낙태죄를 존치시켜 여성의 임신중지를 처벌하겠다고 하는 이 나라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입니까? 여성 몸을 억압하고 통제하는 남성가부장국가입니까? 끝난 줄 았고 있었는데 다시 컴백입니다. 딸들이 살 세상을 위해 한 번 더 파이터가 되어야겠네요! 낙태죄 전면 폐지, 안전한 임신중지와 성과 재생산권리 보장! - 이든 님 안녕하세요. 민우회 회원이자 학생인 로예입니다. 사실 오늘 다른 분들을 보려고 참석만 하고자 했는데 참석하는 방법이 참여인 것 같아서 발언에 동참하게 되었어요… 낙태죄와 임신중지에 관해서는 할많하않, 그러니까 저에 관해서나 저의 가까운 친구들에 관해서나 그 부작용에 관한 일들이 쌓여 있지만 저는 오늘 프라이버시를 노출하고 싶지는 않아서 최근에 읽은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해요.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라는 소설인데요,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에요. 1800년대 캐나다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요, 열여섯 살의 나이에 캐나다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여성 범죄 자가 된 그레이스 마크스에 관한 이야기에요. 그레이스는 하녀였는데요, 가난과 가정폭력으로부터 도망쳐서 돌아갈 곳이 없는 셋방살이 식의 하녀 일을 전전하게 되어요. 그녀는 애정같은 것이라곤 받아본 적이 없다가, 첫번째 주인집에서 가장 친한 동료 하녀 그러니까 베스트프렌드를 만나요. 그레이스와 메리 둘은 미래의 남편 같은 것을 점치고, 동시에 “남자들”이란 것에 대해 서로를 주의시키면서 노는데요. 그레이스는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메리에게 주로 배우는 쪽이었고요. 가족애를 넘어서는 깊은 사랑과 우정으로 둘이 연결되었을 때 즈음, 그레이스의 첫 친구인 메리는 주인집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고 하녀 업무를 비롯한 일체의 일자리와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조용히 불법 시술을 받고 옵니다. 그리고 다음 날 과다출 혈로 사망해요. 그 이후로 그레이스는 주인집을 옮기게 되고, 1년 여만에 주인나리와 마님을 살해했거나, 그랬다는 누명을 쓴 소녀범 죄자가 됩니다. 그 진실은 끝까지 밝혀지지 않지만, 소설에서 취하고 있는 설정은 그레이스가 이중인격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것입니 다. 일과 사회생활에 능하고 들풀처럼 어느 곳에서도 있는 듯 없는 듯 고분고분하게 적응하며 지냈던 그레이스가 어떤 순간에는 메리가 되었다는 것이에요. 메리의 인격은 그레이스를 철저히 냉소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메리의 인격은 사실 주변의 어떤 주인나리들이 하녀들과 자기 위해 고용한다는 것을 알았고, 메리의 인격은 자신에게 접근하는 많은 남자와 언론과 정신과 의사들이 그녀를 성적인 매력의 소녀 이상 이하로도 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고, 메리의 인격은 어떤 여자들이 철저히 여자들의 편이 아닌 걸 알았어요. 그레이스는 살인을 했을까요? 그녀는 정말 범죄자일까요? 그런데 그러한 판단은 더이상 우리에게 중요할까요? 이러한 맥락들 속에서요. 판단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1800년대 캐나다의 실정에서도요. 여자들은 이 사실을 알았고 이런 소설을 쓰게 만든 것이겠죠. 2020년의 한국에서는 판단이 중요한가요? 아마도 그렇다고 하네요. 여자들에게 14 주를 주겠다는 판단입니다. 그 14 주는 어떤 의미의 14 주일지…. 저는 말할 수 없을 뿐더러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판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에요. 그런 식의 판단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고 가능하지 않다고, 철저히 이성적인 판단을 지닌 메리의 인격이 말씀드립니다. 낙태죄는 필요없습니다. - 로예 님 우리는 추운 겨울,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리에 나가 간절한 마음으로 불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염원이 담긴 촛불들이 이루어 낸 문재인 정부에서 헌법 불합치 판정을 받은 낙태죄를 유지할 뿐 아니라, 형사 처벌하려는 퇴행적 입법 예고를 한다는 것에 놀라움과 실망, 그리고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임신 중단을 결정하는 세상의 어떤 여성도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리지 앉을 것입니다. 원치 않는 임신을 중단하려는 여성들의 자기결정권은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합니다. 임신 14주 이후, 조건부 24주 이후의 임신 중단을 결심하고 행한 여성들을 낙태죄로 처벌함으로써, 형사 처벌을 빌미로 여성들을 겁박한다고 해서, 세상의 낙태는 줄어들까요? 14주, 24주가 지나 미프진의 처방을 받지 못한다면, 합법적이고 안전한 낙태 수술을 받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이 많은 여성들이 건강을 위협받으면서도 비합법적인 시술을 음지에서 받을 수 밖 에 없을 것입니다. 임신 중단을 결심한 여성들을 처벌하는 법을 만들기 이전에, 여성들이 왜 임신을 중단하려 하는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들여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 피임에 대한 교육은 청소년기에서 적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콘돔과 같은 피임도구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지, 사후피임약과 미프진에 대한 정보는 피임 교육에서 제공되고 있는지, 도움이 필요한 미혼모를 보호하여 안전한 출산을 도울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지, 결혼이라는 제도적 테두리가 없이도 아이를 낳아 국가의 복지 시스템 안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는지, 그리고 미혼모와 미혼부에 대한 편견과 낙인은 바뀔 수 있을지, 일과 육아를 함께 할 수 있는, 여성들이 교육이나 일을 포기하지 않고도 아이를 낳아 키우려는 용기를 낼 수 있는 환경인지 임신 중단은 이러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우리 모두가 할 때,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처벌만으로 임신 중단에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들은 해결될 수 없습니다. 낙태죄를 되살려 여성들을 처벌하려는 퇴행적인 법의 제정을 당장 멈추십시오. 안타까운 마음을 지니고만 있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저의 작은 목소리를 보렵니다. 대독해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 유효숙 님(최양희 님께서 대독해주셨습니다.) 몇 년 전 <있잖아 나 낙태했어> 인터뷰에 참여했던 사람입니다. 인터뷰를 하러 오셨던 활동가 분이 저에게 “그때의 선택이 선생님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었어요. 제가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던 그 말은, 마음 깊숙이 새겨졌던 상처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 이후로 경험을 말하고, 나와 같은 일을 겪은 사람에게 따뜻한 말을 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작년에 4월 11일 딸에게도 이야기를 했는데, 딸이 “엄마 그 때 많이 힘들었겠다”고 말해 많이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가 태아는 소중하다고, 14주 이내의 낙태만 허용하겠다고 합니다. 생명이 소중하다면서, 원치 않는 임신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여성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는 정부에 화가 납니다. 정부의 입법안은 여성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있습니다. 지금 존재하는 여성도 생명으로 존중하십시오. 우리는 허락도 제약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낙태죄를 처벌할 것이 아니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단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낙태죄 개정안의 즉각 폐기를 촉구합니다. - 오리건 님 밤 11시 15분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 5시간으로 예정되었던 필리버스터는 6시간을 넘겨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는, 현장에 함께 남아 계신 분들과 유튜브 생중계 댓글창에 모여 계신100여 분의 참여자들과 함께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 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하였는데요. 낙태죄를 둘러싼 여성들의 이야기는 이렇게나 차고 넘친다는 것, "낙태죄를 폐지하라"라는 짧은 구호 안에 응축된 사연과 마음이 이렇게나 가득하다는 것을 가장 귀 기울여 들어야 할 국가, 정부 각 부처, 국회가 지금 가장 이 목소리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분개스럽습니다. 많은 참여자분들이 외쳐 이야기했던 것처럼, 여성의 결정을 신뢰하고 지지하는 사회, 안전한 임신중지를 낙인 없이 여성의 요청만으로 지원하는 사회, 생명과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책임을 여성에게만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사회를 위해 낙태죄를 전면 폐지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두 달여 남은 연말, 낙태죄 폐지의 그 날까지 끝까지 계속해서 함께 힘 모아주시길 부탁드리며 긴 후기를 닫습니다.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 #낙태죄폐지 #낙태죄_전면폐지 #나는낙태했다 #낙태죄폐지_필리버스터20.10.27민우회1108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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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0 여성건강[후기] 낙태죄 전면 폐지를 촉구하는 천주교 신자 기자회견<낙태죄 전면 폐지 촉구하는 천주교 신자 기자회견>이 2020년 10월 14일 오전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015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낙태죄 전면 폐지 촉구 선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주요내용> “종교 안에도 다양한 목소리 있어… 교구의 목소리는 여성 신자들의 경험과 의견 반영하지 못해” “천주교 신자로서, 여성 시민으로서 낙태죄의 전면 폐지를 적극지지” “제한적인 정부입법안에도 여성의 권리 빠져 있어… 임신중지는 여성의 문제.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기자회견은 한국여성단체연합 은박 활동가의 사회로 시작하여,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천주교 신자들의 종교계에 대한 메시지, 정부에 대한 메시지를 소개하는 내용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천주교 신자 의견 소개는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의 활동가들의 대독 발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래는 대독한 의견문들의 전문입니다. Ⅰ. 낙태죄 폐지 지지 선언 참여자들이 <종교계>에 전하는 글 1. 마리아 님의 의견입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 41세 신자입니다. 천주교회에서는 태아도 생명이니 낙태는 살인이라며 낙태를 반대하지요. 심지어는 산모가 죽을 병에 걸려 시한부 인생이라 할지라도 낙태 반대하며 태아먼저 살리라고 할 정도지요. 그런 교회이니, 여자들이 어떤 이유로, 어떤 마음으로 임신중단을 결정하는지는 전혀 생각도 안하시고 안중에도 없으시겠지요. 오히려 임신 중단하는 여성들을 죄인으로 몰아가고, 교회 공동체에서 내쫒으려고 하지요. 그리고, 함부로 성관계를 강요하는 남자들, 자기의 필요에 의해 여자에게 임신중단 강요히는 남자들의 잘못에 대한 비판은 일언반구도 없고요. 모든 혼외임신, 심지어는 성범죄 피해를 당한 책임도 여자에게 묻는 게 지금 한국 천주교회니까요. 피눈물을 흘리며 임신 중단을 선택하는 여자들보다 임신중단을 살인이라며 여자들을 죄인으로 몰아가는 한국 천주교회 성직자들과 수도자, 신자들이 더 반생명적이라는 생각합니다. 태아의 생명도 소중합니다. 하지만 더 소중한 것은 살아있는 여자들의 생명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들 여자들에 대한 비난을 멈추시고 여자들의 생명과 선택권에 대해 존중하시는 태도를 가져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 마리아 2. 플로라 님의 의견입니다. 청소년기에 태아의 발모양을 본 뜬 낙태 반대 뱃지를 성당으로부터 받은 뒤에 한동안 그것이 절대 선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성인이 되고, 세상이 얼마나 여성들에게 가혹한지 피부로 느끼면서 낙태죄 역시 얼마나 위기에 처한 여성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법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은 인류 전체에게 요구되어야 할 사항이지 여성 개인에게 전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이 땅의 여성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낙태죄 폐지 운동에 오히려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플로라 3. 보나 님의 의견입니다. 종교는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고 그래야만 합니다. 그런 변화가 있어야 도태되지 않고 존속하며 신자들과 진정으로 동행할 수 있을 겁니다. 이미 태어나서 살아가고 있는 여성 신자들도 생명입니다. 태아의 생명권을 앞세워 여성들의 신체를 억압하고 권리를 빼앗는 것이 종교가 할 일일까요? - 보나 4. 엘리사벳 님의 의견입니다. 이제 저는 성당에 가지 않습니다. 신부님이 낙태죄에 대해 강론하시고 백만 서명을 받던 그 때부터요. 낙태를 죄라고 엄숙히 강요하던 그 곳에서 여성으로서의 저의 자리는 없다고 느꼈습니다. 가장 가난한 자에게도 마땅히 주어지는 <사람으로서의 권리>가 여성인 저에게는 주어지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그건 제가 미혼이건 기혼이건 낙태 경험이 있건 없건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여성에게만 모든 죄가 지어지는 부당함에 대한 문제이니까요. 여성 신도들의 봉사로 유지되는 천주교가 여성의 죄만을 묻는 모순 앞에서 저는 등을 돌렸습니다. 하느님은 누구의 곁에 계시나요? 여성의 곁에는 계시지 않나요? 저는 교인이기 이전에 여성으로서 낙태죄 폐지에 연대와 지지를 보냅니다. - 엘리사벳 5. 요안나 님의 의견입니다. 천주교신자이지만 낙태죄폐지에 찬성합니다. 두 아이의 엄마이지만 소중한 삶을 위해 여성의 결정권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결코 생명을 경시해서가 아닙니다. 시대가, 사회가, 종교가 출산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존중해야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천주교가 또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길 바라며 요안나가 씁니다. - 요안나 6. 리따 님의 의견입니다. 천주교 예비 부부 교리에서 콘돔, 피임약은 자연스러운 방법이 아니라고, 주기에 따라 여성의 몸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서 임신을 준비해야 한다고 교육하는 걸 듣고 너무 불편했습니다. 모두가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되지 않는 편이 나은 사람도 있는데 피임도 안 되고 중절도 안 된다니 교육을 받는 내내 숨이 막혔습니다. 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신자들에게 볼펜을 손에 쥐어 주다시피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권하는데 그중 얼마나 많은 신자들이 이미 얼마나 여러 번 중절을 경험했을지, 그 신자들 마음이 어떨지 전혀 헤아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참담했습니다. 오랫동안 쉬다가 미사에 간 날이었는데 그날 이후 다시 성당에 가지 않습니다. 여성을 존중하지 않고 여성의 삶에 관심이 없는 종교에 저도 마음을 닫았습니다. - 리따 7. 구네군다 님의 의견입니다. 천주교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진행한 뒤로 성당은 더 이상 제게 안식처가 아닙니다. 임신을 하지도, 출산을 하지도 않는 신부들이, 눈 앞에서 강론을 듣는 '자매'들에게 낙태가 얼마나 익숙한 경험인지 상상도 못하는 신부들이, 함부로 죄를 이야기하는 오만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매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교회와 교회를 위해 일하는 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길 바랍니다. - 구네군다 8. 마르가리타 님의 의견입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여성과 여자 신자에게 가해지는 억압을 못본 체 할 뿐만 아니라 죄의식까지 심어주며 적극적으로 여성혐오에 가담하는 교회가 무책임을 넘어 비열하다고까지 생각합니다. 보수적이고 남성위주의 교회, 여성혐오와 함께한 종교의 역사를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점점 줄어드는 여성 신자의 수가 걱정된다면 교회 내 여성에 대한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여성을 재생산의 도구가 아닌 마땅히 생명이고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지요. (그나저나 왜 생명은 낙태할 때만 갑자기 소중해지는 건가요. 정작 살아있는 사람들, 헌신하는 사람들은 본체만체 하면서.) - 마르가리타 9. 미로페 님의 의견입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타인을 박해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임신중지에 대한 선택권은 여성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국가와 종교는 더 이상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낙태죄"에 반대합니다. - 미로페 10. 라파엘 님의 의견입니다. 임신중단이 주님이 보시기에 죄라면, 그 정죄는 인간에 의해서가 아니라 주님의 손으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임신중단이 교리상 죄라 하더라도, 그 죄는 카톨릭 공동체 안에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로서 정부의 형법 및 공권력에 의한 제한의 영역과는 달리 취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임신중단이 생명권의 침해라면, 그 생명권은 단순히 태아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산모와의 관계 속에서 유기적으로 사고되고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 라파엘 11. 효주아녜스 님의 의견입니다. 태아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여성에게만 죄를 묻는 법을 유지하는 것을 천주교가 지지한다면 이는 곧 천주교가 여성을 차별한다는 것인데 진정 그것이 하느님의 뜻인지 생각해주세요. 태아뿐만 아니라 임신한 여성도 생명입니다. - 효주아녜스 12. 세라피나 님의 의견입니다. 낙태죄 폐지가 낙태를 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혼모나 교회 내 여성 노동자들의 육아도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으면서 생명 사랑을 이유로 들어 낙태죄에만 집착하는 게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생명이 소중하다면, 이미 태어난 생명, 그 생명을 키우는 여성에 대한 처우도 좀 신경을 써 주시지요. - 세라피나 13. 글라라 님의 의견입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한 교회의 입장에 과연 여성신자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반영되었을까요? 생명존중에 대한 카톨릭의 입장에 공감하지만 낙태죄는 한 태아를 죽이는 이 아니라 한 여성을 살리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더 이상 교회 안에서, 나아가 세상 속에서 여성을 지우지 마세요. 카톨릭이 수호해야할 소중한 생명에는 당연히 여성들의 삶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 글라라 14. 요안나 님의 의견입니다. 낙태죄의 완전폐지를 반대하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주교님들 및 신부님들께. 얼마전 주교회의에서 나온 성명을 본 후 천주교의 오랜 신자로서,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글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저는 85년에 세례성사를 받았고, 장애인선교회에서 봉사자로 활동을 해온 요안나라고 합니다. 우선, 여성의 행복권, 자기결정권의 요구에 대해 남성들로만 구성된 주교님들께서 섣부르게 예단하시는 것에 대해 심히 유감임을 말씀드립니다. 누구도 자신 외의 타인에 대해 그 특성이나 고유성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장애인과 관련되어 정책을 만들고자 한다면 장애인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의 요구와 특성에 맞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임신 및 출산, 낙태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을 하는 것은 임신과 임신중지, 출산과 양육을 감당해야 하는 당사자인 여성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전 단 한번도 천주교측에서 여성이 임신과 낙태, 출산과 양육 등에 대해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 지 묻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여성의 목소리나 고민에 귀기울이지 않으니 종교는 결국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두번째, 여성의 행복권, 자기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보다 우선할 수 없다라는 말씀 또한 종교가 지나온 길에는 어땠는지 돌아보고 의문을 갖게 합니다. 국가가 인구를 늘리고 줄이기 위해 때때로 정책을 바꾸고, 개개인들의 권리를 빼앗고, 여성들을 출산하는 도구처럼 취급할 때 그때도 지금처럼 말씀하셨나요? 종교는 누구나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돕고, 국가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자원과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세번째, 임신중지권을 “특권층의 이익이나 다수의 논리”라는 말씀에 다시 한번 놀라움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특권층이었던 적이 있던가요? 남성들이 장악한 남성위주의 사회일 뿐 여성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물론 천주교도 마찬가지이죠. 여전히 여성 사제는 존재하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성당에 가보면 사제의 수발을 드는 사람은 모두 수녀 혹은 연로한 여성평신도이고, 평신도의 회장이나 사무장은 대부분 남자입니다. 여성들은 성당의 청소, 행사의 식사담당 등 끝없는 돌봄의 역할만 주어집니다. 과연 누가 특권층인가요? 사회문제에 대해 차별과 평등, 권리와 의무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먼저 천주교내에서 차별은 없는지, 평등한 조직인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네번째, 특정 종교의 교리와 가치나 주장이 국가의 법과 제도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타 종교 및 종교인, 무 종교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매우 부당합니다. 제가 제 일상을 개신교의 교리나 주장으로 영향을 받고 싶지 않은 것처럼 다른 사람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2020년 대한민국은 천주교 혹은 교황 등의 권위가 국가의 법과 정책과 제도에 영향을 미치던 로마시대같은 가톨릭 국가가 아닙니다. 저 또한 천주교의 평범한 신자로 우리 종교가 비종교인 혹은 타 종교인들의 가치영역을 침해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낙태죄이든, 차별금지법이든, 그 무엇이라도 국가의 법 개정 혹은 제정과 관련하여 종교라는 이름을 들며 침범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낙태죄의 완전폐지를 반대하고, 인간생명의 존엄성, 인류의 보편적 가치 등을 논하며 “뭐뭐 보다 우선하는..”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것은 인권적이지 않으며, 모순입니다. 존엄이나 인권, 평등과 행복은 누구에게나 주어져야 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때 우린 차별이라 부릅니다. 낙태죄의 완전폐지를 촉구하는 것은 낙태죄라는 것이 “태아의 생명권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우리의 존엄을, 우리의 인권을, 우리의 행복을 침해하여 왔기에, 그 침해를 막고자 하는 마지막 외침입니다. 여성의 신체와 정신과 생명이 없는 태아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여성의 권리는 침해하면서 태아의 권리를 보호되어야 한다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권리에 대한 비문이 아닐런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 여성들은 끝날 때까지 낙태죄가 완전하게 폐지될 때까지 싸우고 바꾸어 낼 것입니다. 국가가 종교가 사회가 우리를 짓밟고, 여전히 시대를 역행하고, 어디가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걸, 천주교 신자라는 걸 말하기 쪽팔리게 행동하고 있더라도, 누구나 평등하고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스스럼없이 발휘하고 스스로 최선으로 생각한 어떤 선택을 해도 행복한 세상을 위해 낙태죄를 완전히 폐지시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 요안나 15. 라파엘라 님의 의견입니다. 신부님, 그리고 많은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100만 낙태죄 폐지 서명운동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주보에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유감 성명문이 나왔을 때에는 부끄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저는 교리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학교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건강한 가치를 알려주고 싶어서요. 근래만큼 교리교사로서 부끄럽고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종교 교리에 대해 알리고 싶지 않아요. 신앙인으로서, 페미니스트 교리교사로서,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여성도 보호받기를 원합니다. 제가 동경했던 진보적인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라파엘라 16. 아델라이드 님의 의견입니다. 주보에 낙태의 상처를 겪은 이를 위한 정기모임 안내가 실려 있는 걸 종종 봤어요. 교회 안에서 낙태를 겪었던 이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낙태죄 폐지를 반대하는 지금의 교회의 모습은 참 모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고통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포용하기는 커녕 처벌하자고 목소리 높이는 지금의 교회는 여성을 하느님의 자녀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나요? 그리고 지금까지 낙태를 종용한 남성들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하나요? 생명의 소중함을 주장하기 전에 이미 살아서 숨쉬는 여성들을 먼저 소중히 여기길 바랍니다. - 아델라이드 17. 안젤라 님의 의견입니다. 낙태를 하고 싶어하는 여성은 없을 겁니다. 다만 낙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있을 뿐이겠죠. 여성들이 낙태를 하지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길 바라지만, 낙태하는 여성에게 처벌을 하는 세상을 원하진 않습니다. 낙태가 없어지길 바라는 것과 낙태죄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형법으로서의 낙태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대신 낙태가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교회가 좀 더 힘써주길 부탁드립니다. - 안젤라 18. 레지나 님의 의견입니다. 저도 천주교 신자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생명을 사랑한다면 교회부터 여성의 삶을 사랑하고 공감할 줄 아셨으면 합니다. 누가 누구의 죄를 재단할 수 있습니까? 그것도 신의 이름으로? 교회는 시민의 권리에 대한 정치적인 입장을 내놓기 이전에 약자의 삶을 보듬었는지 약자의 생명을 보듬었는지 먼저 생각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약자들에게 죄를 묻기 전에 어떤 죄가 연결되어 거기서 사람들이 고통받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교회부터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죄를 짓지 마세요. - 레지나 19. 글라시아 님의 의견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참 바뀌지 않는 곳이 카톨릭이라 생각합니다. 카톨릭의 역사는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암담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현재도 카톨릭 내부에서 많은 일이 묵살되고 있습니다. 이런 묵살되는 일의 중심에는 늘 여성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제발 그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길 바랍니다. 낙태죄 페지는 당연히 되어야합니다. 이미 폐지되었어야합니다. 역사를 잊지 마십시오. 그 역사 속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려하지 마십시오. - 글라시아 20. 미카엘라 님의 의견입니다. 저는 30대 천주교신자이고 20대 중반에 낙태를 한적이 있습니다. 남자는 매우 폭력적인 사람이었고 콘돔을 끼기 싫어했어요. 사후피임약을 먹은날도 관계를 갖자고했어요 결국 임신이됬고 남자쪽 집안에서는 아이를 지우라고 강요 했습니다. 도저히 키울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지우는 수술을 했는데 동갑이었던 남자는 수술한 날 대학교 기말고사라고 곁에 있어주지도 않고 마음이 너무 힘들다며 일주일동안 잠수를 탔습니다. 저는 아무한테도 말도 못하고 혼자 너무 외롭고 괴로워서 헤어지자고 했는데 남자는 제 멱살을 잡고 감히 니가 헤어지자고 하다니, 바람폈냐고 하면서 때리려고 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고 폰 번호를 바꾸고 차단하고 가까스로 그 남자한테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저는 5년넘게 죄책감과 후유증 우울증에 시달려야했습니다. 남자는 죽여버리겠다고 하면서 저를 찾아다녔고 아무런 죄책감도 책임감도 없이 죽고 싶을 만큼 괴롭혔어요. 저는 우울증에 죄책감에 자살시도도 했습니다. 낙태치유미사, 고해성사, 성서공부도, 연수도 피정도 다녀오고 노력도 많이 했습니다. 저를 포함한 자매님들이 감옥에 가야하는 것인가요? 형법상 감옥에 가야한다면 저는 너무 억울할것같습니다. 저는 죄책감과 후유증이 아직도 있지만 낙태를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그 남자랑 애기낳고 살았다면 저는 맞아죽던가 자살하고 이미 죽고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낙태를 "마음의 무거운 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의 법으로 낙태를 죄로 법으로정하여 여성을 감옥에 보내고 단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이 시대에서 생명을 지키는 방법은 남성들이 생명의 소중함, 책임감에대해 깨닫을수있게 목소리를 내시는 거에요, 벼랑 끝에 몰린 자매님들이 이 세상을 살 수 있게 숨을 틔어주는 것이 낙태를 막는 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매들의 행복과 생명이 우선시 되어야 아기도 행복하게 태어나고 살 수 있습니다. - 미카엘라 21. 크리스티나 님의 의견입니다. 저는 이제 막 60대에 들어선 오랜 천주교 신자입니다. 성당에서 오랜 기간 봉사자로 일하면서 낙태를 경험한 수많은 5-70대 여성을 만나왔습니다. 단순히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음에도, 혹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음에도 20년, 길게는 50년 전의 낙태 경험으로 평생 죄책감을 갖고, 같은 '죄'로 끊임없이 고해성사를 보는, 고통 받는 여성들을 보며 이런 단죄가 무엇을 위한 것일까, 그리고 왜 이 단죄는 여성들만을 향하는 것인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를 단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을 알려주려 오신 것임을 기억합니다. 우리 교회 내에 함께하고 있는 존재들, 자매들을 단죄가 아닌 사랑으로 보듬을 때라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 크리스티나 22. 가타리나 님의 의견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신부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신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교회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 신부님들의 입으로 '생명존중'을 위해 낙태를 반대한다는 말은 눈 뜨고 살아있는 수많은 여성 신자들을 묵살하는 말입니다. 우리도 생명입니다. 우리가 생명입니다. 저는 천주교 사제들이 낙태죄 폐지 반대서명운동을 시작한 때부터 냉담을 시작한 신자입니다. 저는 낙태죄 폐지를 찬성합니다. - 가타리나 23. 안젤라 님의 의견입니다. 길게 말 할 필요가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고통받고 외면당한 사람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제가 걸어야 할 길은 이것입니다. 낙태죄 폐지를 지지합니다. - 안젤라 Ⅱ. 낙태죄 폐지 지지 선언 참여자들이 <정부>에 전하는 글 1. 가브리엘라 님의 의견입니다. 아이를 낳게 하고 싶다면, 낙태 금지가 아니라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합니다. 그게 선행되지 않으면 국가가 여성의 신체를 강제로 착취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 출산율은 0%대. 끊임없이 여성을 멸시하는 성범죄 판결 개혁, 출산과 회복/육아에 따른 여성 경력의 안정성 확보, 전반적인 여성의 직업 불안, 남여임금의 불균형 해소, 육아 노동의 불균형 등 총체적인 문제들을 해소하지 않으면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 가브리엘라 2. 프란체스카 님의 의견입니다. 혼자서 낳을 수 있는 아이가 아님에도 낳는 사람만 처벌받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어린이는 보호하지조차 않으면서 태어나지조차 않은 태아는 보호하고 싶어하는(이게 정말 보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우습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주세요. 단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기 때문에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에 대해서요. - 프란체스카 3. 엘리사벳 님의 의견입니다. “이미 헌법불합치 판정이 나온 낙태죄 폐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서는 그렇게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복지는 어떤지 먼저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아동보호법이 개정되었어도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학대당하고 방치당하고,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수많은 병원비 앞에 놓여 있고,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입양시설 앞에 버려집니다. 진정으로 아동 복지를 생각한다면 낙태를 죄로 묻기 전에 미혼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낙태시키도록 만든, 책임지지 않는 남성에 대한 죄라도 규정하던지요. 한 쪽으로만 기운 저울은 무너집니다. 어떤 조건도 없는 낙태죄 폐지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바랍니다.” - 엘리사벳 4. 로사 님의 의견입니다.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는 낙태죄를 유지하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 힘들게 아이를 낳더라도 행복하게 키울수 있는 법과 제도, 남성의 책임을 묻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합니다. 그저 생긴 생명을 낳아야 한다는 발상은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무용합니다. 여성은 아기 낳는 기계가 아닙니다. 여성의 몸에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 로사 5. 유스티나 님의 의견입니다. 산아 제한에서부터 출산 지도까지, 국가는 '인구 정책'이라는 필요에 따라 여성의 몸을 통제해 왔을 뿐, 단 한 번도 여성 시민의 몸을 그 자신의 것으로 존중하는 정책을 펼친 적이 없습니다. 생명이 소중하다면, 생명을 낳게 하는 여성 그 자신의 선택 또한 소중합니다. 이제는 여성 시민 개인의 선택에 따른 임신 중지를 허용해야 합니다. - 유스티나 6. 크리스티나 님의 의견입니다. 대한민국은 정교분리의 나라인데 왜 이렇게 종교 집단의 눈치를 보나요? 종교는 국민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당신들이 국민의 의견을 대변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낙태죄 폐지에 찬성에 내고 있는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 크리스티나 7. 효주아녜스 님의 의견입니다. 양육비 지급조차 법적으로 보장하지 못하는 국가입니다. 성폭력 피해사실을 국가와 주변에 알리는 것이 너무 힘든 나라입니다. 성폭력임을 입증하지 못해 합법적으로 낙태하지 못하는 경우는 생각해 보셨나요.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낙태죄를 유지하는 것은 국가가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한 명의 시민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 효주아녜스 8. 유스티나 님의 의견입니다. "임산부입니다 그 축복이라는 임신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지 아십니까. 임신은 병이 아니라서, 입덧약도 비보험인 이 세상 속에서- 남성이 임신한다 하더라도 안일하게 ‘축복’으로 여기라고만 할 지 궁금해졌습니다. 임신도 낙태도 그것이 가능한 자(여성)의 선택입니다. 그 ‘축복’이라 부르는 것이 여성의 삶의 질을, 직장을, 목숨을 잃게도 합니다. 목숨 걸고 얘기하겠습니다. 낙태죄폐지 찬성합니다“ - 유스티나 9. 엘리사벳 님의 의견입니다. 낙태는 죄가 아닙니다. 낙태가 죄라면 한 여성이 낙태를 해야만 하는 상황까지 오게 한 정부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임신은 여성 혼자 하는 게 아니죠? 낙태금지가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 역시 꾸준히 제기되었고 그 실효성은 낮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낙태죄는 성립할 수 없고, 단죄할 수도 없습니다. 폐지하세요. - 엘리사벳 10. 소피아 님의 의견입니다. 천주교인 모두가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성은 성직자가 될 수 없는 보수적인 천주교회에서 발언의 권력을 갖지 못한 여성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 주세요. - 소피아 11. 안젤라 님의 의견입니다. 국가는 시대에 따라서 언제나 다른 출산율 조정 정책을 써왔습니다. 지금이야 출산율을 늘리기 위해 뭐든 하고 싶겠지만 불과 삼사십년 전만 해도 국가는 아이를 한명만 낳으라고 권고하다 못해 직접 낙태버스까지 운영하곤 했습니다. 여성의 몸이 이렇듯 국가에 의하여 멋대로 조정될 수 있는 물체입니까? 시대에 따라서 필요하면 낙태를 권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하게요? 미혼모, 사회적 취약 계층이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며 겪게 될 고통에 대비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해놓지 않고서 오롯이 여성에게만 출산과 양육의 의무를 지게하는 국가가 답답합니다. 적어도 제대로 된 사회적 안전망과 여성 지원 정책, 아이의 아버지에게도 같은 부담을 지게하는 법률이 우선적으로 생기지 않는 한 낙태죄는 무조건적으로 여성차별적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저는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 안젤라 12. 레오나 님의 의견입니다. 낙태죄가 낙태 감소에 효과가 없다는 건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왜 존치하려고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낙태죄를 폐지하면 낙태를 ‘남용’할 거라고요? 낙태가 무슨 사마귀 떼어내는 수준도 아니고, 자기 몸 해쳐가며 낙태를 반복할 여성이 어디 있습니까. 여성을 구속하기보다, 남성의 책임을 강화하고, 비혼모를 지원하는 정책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 레오나 13 제노베파 님의 의견입니다. 종교계의 눈치를 보느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이런 구시대적인 법을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 사법부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호주제 폐지 당시 나라가 망한다는 말을 많이들 했었죠. 그래서 망했었나요? 평등한 길은 많은 반대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옳은 결정을 하기를 바랍니다. - 제노베파 기자회견 이후, 모아진 지지 선언과 의견을 담은 <의견서>를 정부 각 부처와 청와대, 국회, 당 대표실, 국회의원실,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구대교구, 광주대교구에 우편, 이메일 등으로 발송하였습니다. 정부 국회, 종교계가 여성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길, 그리하여, 구시대적이고 성차별적 압법인 낙태죄 전면 폐지에 함께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기자회견 후기를 마칩니다! 참여자 목록(참여순): 마리로사, 데보라, 아네스, 엘리사벳, 마르타, 마리스텔라, 라파엘라, 율리아, 안젤라, 마리아 막달레나, 미카엘라, 발레리아, 카타리나, 스콜라스티카, 카타리나, 젤뚜르다, 마리아, 아델라이데, 리드비나, 소피아, 소화데레사, 카타리나, 엘리사벳, 소피아, 소피아, 프란시스, 가브리엘라, 대 테레사, 라파엘라, 아델라이드, 마리스텔라, 헬레나, 클라우디아, 클라우디아, 올리비아, 아녜스, 스텔라, 가브리엘라, 소화데레사, 루카, 아녜스, 클라우디아, 율리아나, 요셉피나, 글라라, 파비올라, 젬마, 아델라, 이사벨라, 안젤라 메리치, 체라, 안젤라, 리디아, 노엘라, 라파엘라, 아뽈로니아, 개신교인입니다, 소피아, 소피아, 아녜스, 루시아, 루도비카, 아가다, 마리아, 레지나, 마가렛, 마리아, 그라시아, 하늘높은곳에 영광. 글로리아, 미카엘라, 로사, 엘리사벳, 크리스티나, 비아, 레지나, 테레사, 마르띠나, 미카엘라, 크리스티나, 레티치아, 글라시아, 소화 데레사, 체사리아, 안테로, 글라라, 글라라, 스콜라스티카, 글라라, 프란체스까, 글라라, 미카엘라, 요안나, 가브리엘, 마리아 고레띠, 라파엘, 젬마, 율리아나, 엘리사벳, 비비안나, 가브리엘라, 카타리나, 안나, 실비아, 크리스티나, 사비나, 에디트슈타인, 세실리아, 헬리아, 클라라, Kristin, 보나, 미카엘라, 에밀리아나, 드보라, 벨라뎃다, 베드로, 세실리아, 아녜스, 젬마, 베아트리체, 플로라, 모니카, 유스티나, 토마스, 김상현 스테파노, 힐데가르트, 히야친타 마리스, 오틸리아, 마리아, 클로틸다, 마틸다, 마리아, 마리아 막달레나, 미카엘라, 헬레나, 세라피아, 로사, 프란치스코, 오틸리아, 안젤라, 젬마, 세실리아, 마리아, 라파엘, 엘리사벳, 실비아, 님파, 안젤라, 로사, 아녜스, 미카엘라, 임마누엘라, 살로메, 율리아나, 미카엘라, 데레사, 안나, 베르나데트, 레지나, 미카엘, 아나다시아, 다니엘라, 엘리사벳, 라우렌시아, 보나, 알레나, 엘리사벳, 젬마, 유스티나, 마르띠나, 한 글라라, 펠릭스, 아나스타시아, 율리아나, 소화데레사, 글라라, 요셉피나, 리타, 임마꿀랏다, 마리아고레띠, 소화데레사, 헬레나, 마르시아, 주 베드로, 세라피나, 엘리사벳, 에스텔, 제노베파, 세라피나, 김 베로니카, 안젤라, 유스티나, 헤네디나, 안젤라, 세실리아, 안젤라, 일루미나타, 요안나, 안나, 아녜스, 제르뜨루다, 세레나, 벨라뎃다, 글로리아, 베로니카, 로사, 플로라, 올리바, 모니카, 빈첸시아, 로사, 도미니카, 스테파니, 프란체스카, 율리안나, 니나, 테오도라, 김효임골롬바(한국순교성인), 이피제니아, 소화데레사, 리디아, 베아트리체, 헬레나, 미카엘라, 마리스텔라, 클라라, 아녜스, 가브리엘라, 스텔라, 아녜스, 소피아, 임마누엘라,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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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카, 헬레나, 헬레나, 유스티나, 가브리엘라, 로사, 드보라 <의견서> 전문 보기: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23147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 유튜브 계정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myRBJds28d0 관련키워드 천주교신자, 천주교, 낙태죄, 낙태죄 폐지, 천주교 신자, 낙태죄 전면폐지, 낙태죄전면폐지, 필리버스터, 대독자료, 가톨릭신자, 가톨릭20.10.23민우회944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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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9 여성건강[후기] 문재인 정부 낙태죄 '입법예고안' 규탄 긴급기자회견 <처벌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위_이미지) 긴급 기자회견 온라인 홍보물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헌법재판소가 제시한 입법기한 2020년 12월 31일. 1년 6개월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논의 장 한 번 열지 않고 조용했던 정부가, 전면 비범죄화 하라는 여성계와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의견에도 불구하고, 23만명 청와대 청원과 끝없이 이어진 검은 시위, 낙태죄 폐지 촉구 집회들에서 쏟아진 시민들의 낙태죄 폐지 요구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10월 7일, 너무나도 개탄스러운 낙태죄 '유지' 입법예고안을 발표했습니다. 규탄 성명이 연이어 나왔고, 10월 8일 오전11시,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에서는 청와대 앞 분수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열었습니다. 규탄 성명문/입장문 보기: 1.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http://womenlink.or.kr/statements/23116 2. 한국여성단체연합 http://womenlink.or.kr/statements/23118 3. 한국여성민우회 http://womenlink.or.kr/statements/23119 (위_사진) 모든 방역지침을 준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9/28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에도 '코로나 상황으로 9인 이상의 집합은 어렵다'며 청와대 앞 분수광장 진입을 막는 경찰과 기자회견 참여를 위해 모인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 활동가들. (9인이라는 기준은 대체 어디서 나온 것...?) 검은 옷을 입고, 어렵게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 모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인원의 참여가 어려울 것을 고려하여, 이번 기자회견에는 분노에 찬 페미니스트 시민들을 대신 할 피켓들을 가득 준비했습니다. 모두 그동안 낙태죄 폐지를 외치던 수많은 집회와 기자회견에서 사용했던 손피켓들이었는데요, '낙태죄를 폐지하라'는 메시지로 가득찬 피켓들을 광장 가득 메워, 기자회견을 시작하였습니다. 문설희(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사회진보연대) 활동가의 사회로 시작된 기자회견은 정부의 형법, 모자보건법 개정에 대한 입법예고안에 대한 모낙폐의 성명을 낭독한 후, 항의 퍼포먼스로 (자리에 드러눕는)다잉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아직도 여성의 삶과 권리를 국가가 통제하려고 하는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 바로 이곳, 청와대 앞에 모였다”라고 기자회견 취지를 알리며 “2019년 4월 11일 '낙태죄'의 위헌성을 인정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거스를 뿐 아니라 시대를 역행하는 정부의 입법예고안에 강한 분노와 탄식, 유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 앎(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정부의 개정안은 여성에 대한 처벌을 유지하고 건강권, 자기결정권, 사회적 권리 제반을 제약하는 기만적인 법안으로, 여성의 자기결정권 존중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의 취지에 반하는 명백한 후퇴라는 사실이 자명하다” - 나영(모낙폐 공동집행위원장, SHARE 대표) 처벌의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낙태죄를 완전 폐지하라! 청와대 앞 기자회견&퍼포먼스 내용은 다음 유튜브 계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w8JR4vJMtQ20.10.23민우회830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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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8 여성건강[카드뉴스] 여성이 병원에서 겪는 일들 -1- #반말 #고압적태도 #권위적태도여성이 병원에서 겪는 일들 –1- #반말 #고압적태도 #권위적태도 올해 민우회 건강팀은 여성들의 의료경험을 가시화하고 의료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해 3월~9월 사례를 모았습니다. 그 사례를 바탕으로 6주동안 여성의료경험 카드뉴스 시리즈를 업로드 합니다. [유형1] 반말 진료 발가락 염좌로 엑스레이를 찍는데 담당 남직원이 저에게 “아니 이렇게, 이쪽으로”하며 반말로 지시하더니, “주머니에 핸드폰이 들어 있는데 괜찮냐” 묻는 말에는 “핸드폰은 저쪽으로 치우라”고 불쾌하게 답했습니다. 다음 환자가 50대쯤으로 보이는 남성이었는데 존댓말을 쓰며 깍듯이 하는 것을 보고 차별적인 태도에 분노를 느꼈습니다. [유형2]“OO야” - 호칭의 문제 진료실로 부를때 “ㅇㅇ야~” 하고 부르더라구요. 살짝 기분 안 좋았지만 나이든 분이라 그냥 넘어갔는데 진료 받고 나왔는데 저와 동년배의 다른 남자환자는 정중하게 부르더라구요.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는데 “누구님”인가 “누구씨”인가 뭐 그랬을거에요. [유형3] 학생/청소년이 겪은 무례한 의료경험 사례 고3 때 수업 받다가 아파서 학교 앞 이비인후과에 갔었어요. 거기 원장님이 40대가 넘는 남자분이셨는데 제가 교복을 입고 있어서 그랬는지 만만했었나봐요.. 자기를 오빠라고 칭하면서 “'오빠'가 약 줄테니 3일 후에 다시 오라”고 그러더라구요. 한 번만 오빠라고 한 게 아니라 나올 때까지.. 자신을 오빠라 칭하며 반말도 계속 썼고요. 따로 몸을 만진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아주 불쾌했어요. [유형4] 아픈 원인 묻자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라”는 의사 – 무례하고 황당한 사례들 원인을 알 수 없이 복통이 있어서 찾아간 병원에서 남의사가 배를 몇 번 눌러보고는 약을 처방해주길래 원인이 뭐냐고 물으니 원인을 자기에게 물으면 어떡하냐 본인의 삶을 되돌아봐야지 하며 저를 다그치듯이 말했습니다. 화가 나서 따지니, 자신이 화낸것은 아니며 원인은 모르겠으나 큰 병원에 갈 정도의 증상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유형5] “질문하지 말고 듣기만 하라” - 병원의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태도 예전에 외과수술을 받았는데, 간호사가 나에게 “(의사)선생님에게 질문은 하지 마시고 듣기만 하라”고 하더라고요, 의사가 이런저런 설명을 했는데, 궁금한 점이 있어서 질문했더니 열 받은 표정으로 변하더라고요. 환자가 자기가 받은 시술에 대해서 궁금하고 상태가 궁금하면 물어볼 수도 있는 건데, 그런 위압적인 분위기에 물어보기도 어려웠던 때가 기억이 나네요. [유형6] ‘수술실에서 왜..’ 배려없는 의사들 수술하러 올라가서 마취제 맞기 전까지 몸에 이것저것 부착하잖아요? 근데 남자의료인이 제 가슴을 가리고 있던 수술복을 확 젖혀놓고 가더라고요. 저는 당황했지만 ‘뭘 붙여야 해서 그러나..?’ 하며 마냥 기다리고 있었어요. 제 가슴이 다 노출된 상태라, 수치스럽기도 하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는 상태로요. 손에는 심전도 재는 장치가 집혀있어서 움직일 수도 없고 어쩐지 움직이면 안 될 것 같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여자 선생님이 오셔서 쓱 덮어주시는 거 있죠? 정말 울고 싶었어요. 그럼 사실 가슴를 열어놓을 이유가 없었던 거잖아요? 근데 그 경험이 한 번뿐만이 아니에요.. 고 3때 맹장수술하러 들어가서도, 이번에 침샘협착수술하러 들어가서도 똑같이 그랬어요. 정말 필요해서 가슴팍을 열어놓고 간 걸까요? 그 가슴에는 아무것도 붙이지도 않던데...? 여러분도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민우회 건강팀은 330개의 사례를 많은 대중과 연구자들이 볼 수 있도록 자료집 제작중입니다. 또 병원에 의료진 개선요구 사항, 정책 방안을 포함한 리플렛 배포예정입니다. 자료집과 리플렛제작을 응원하고 싶다면!? 홈페이지 혹은 글의 링크에 있는 모금함을 클릭해주세요! 현재 자료집과 리플렛도 제작중입니다. 응원하러 가기 ▼▽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7439120.10.23민우회890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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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7 여성건강[후기] 9.28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 (2020)2020년 9.28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 (International Safe Abortion Day) 낙태죄 폐지를 위한 활동 후기입니다. 올해는, 작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이후 대안입법 기한 마감이 있는 해라 더욱 뜨겁고 큰 목소리가 필요했던 9.28이었습니다. 민우회는 다양한 연대단위와 함께 여러 가지 대응 활동들을 기획, 진행하였습니다. 1. 액션 하나 호주제 운동에 함께 했던 여성 100인의 낙태죄 전면 폐지 촉구 선언을 모아 발표했습니다. 100인 선언 참여자(가나다 순) 강경희 前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 강이수 상지대학교 교수, 고경심 산부인과 전문의, 고은광순 평화어머니회 상임대표, 곽라분이 씨알여성회 대표이사, 권태선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경애 前 동덕여자대학교 교수, 김경희 前 포항여성회 회장, 김경희 중앙대학교 교수, 김금옥 前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양희 젠더앤리더십 대표,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김연순 前 행복중심생협연합회 이사장, 김영란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김영란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영숙 前 대구여성노동자회 회장, 김영순 前 제주여민회 대표, 김영옥 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 상임대표, 김은경 前 전북여성단체연합 대표, 김은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은진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 김인숙 前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김현미 연세대학교 교수, 김현아 변호사, 김혜원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실행위원, 김희은 여성사회교육원 대표이사,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노혜경 시인, 박기남 한국여성연구소 소장, 박노숙 기독여민회 회장, 박정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배은경 서울대학교 교수, 변혜정 천년식향 부설 sex & steak 연구소 소장, 성명옥 목사, 신경아 한림대학교 교수, 신상숙 서울대학교 여성연구소 객원연구원, 신선 한국여성신학자협의회 실행위원, 안김정애 기지촌여성인권연대 공동대표, 안이정선 前 대구여성회 회장, 안진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양현아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엄규숙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염미봉 前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 오한숙희 여성학자, 우순덕 기지촌여성인권연대 상임대표, 유경희 前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유선영 성공회대학교 HK교수, 유옥순 前 콘트롤데이타노동조합 부위원장, 유은주 강원도 인권위원회 위원, 유지나 동국대학교 교수, 유춘자 한국여신학자협의회 전임총무, 유현옥 한국여성수련원 원장, 윤금순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소장, 윤정숙 녹색연합 공동대표, 이경숙 前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이경옥 여성의당 경남도당 위원장, 이경자 소설가, 이경희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 대표, 이계경 여성신문 창간인, 이기원 前 수원여성회 대표, 이나영 중앙대학교 교수, 이명선 아시아위민브릿지 두런두런 이사장, 이문우 前 한국여성의전화 대표, 이박혜경 인하대학교 초빙교수, 이숙경 영화감독, 이숙진 스포츠윤리센터 이사장, 이유명호 한의사, 이은미 前 울산여성회 대표, 이은선 한국信연구소 소장, 이재경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이재희 부산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정자 여성정치포럼 대표, 이주환 일하는여성아카데미 이사장, 이철순 여성노동조합 지도위원, 이태숙 前 대구일하는여성아카데미 대표, 이혜경 (사)여성문화예술기획 이사장, 임윤옥 前 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 전영순 한국한부모연합 대표, 정강자 참여연대 공동대표, 정경숙 前 함께하는주부모임 대표, 정미례 前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 정숙자 前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정이순진 前 대전여민회 대표, 정영애 前 인사수석비서관, 정정희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열림터 원장,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조영숙 대한민국 양성평등 대사, 조은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지은희 前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최경숙 (사)보건복지자원연구원 이사, 최만자 前 한국여성신학회 회장, 최순영 前 YH무역노동조합 위원장, 최영미 시인, 최은순 변호사, 최형미 여성환경연대 에코페미니즘 연구센터 부소장, 한경희 前 도봉문화정보도서관 관장, 한국염 前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 허성우 前 성공회대학교 교수, 홍미영 前 국회의원 선언문 보기: http://womenlink.or.kr/statements/23093 호주제도 폐지했다, 낙태죄도 폐지하라! 라는 구호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이 계실텐데요, 오랜 세월 가부장제의 그늘에서 유지되고 있던 성차별적 호주제를 폐지했던 그 에너지 그대로, 또 하나의 차별적 제도인 낙태죄에 대해, 전면 폐지할 것을 촉구하는 100인의 선언과 얼굴이 세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낙태죄 폐지 운동에 함께 하고 있다는 든든한 힘을 실어주어 반가웠답니다. 100인 선언은, 많은 기사로 소개됨과 동시에 이미지로도 제작되어 9월 28일 한겨레신문 15면 전면광고로, 허프포스트 메인이미지로도 소개되었습니다. (위_사진) 9월 28일 한겨레 신문 15면에 전면광고로 실린 100인 선언. 2020년 10월 현재, 이 선언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 각계에서 낙태죄 폐지를 위한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_사진) 9월 28일 허프포스트(구 허핑턴포스트코리아) 메인화면에 100인 선언 이미지가 소개된 화면 캡쳐. 2. 액션 둘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과 함께 <낙태죄 폐지가 답이다>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모낙폐 연대단위의 활동가분들과 많은 시민분들이 참여해주신 날이었는데요, 코로나19 상황으로 경찰의 제지가 심해 얼른 피켓 퍼포먼스 후, 발언자 분들만 남기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낙태죄 폐지 구호를 함께 외쳤던 기자회견이었습니다. 기자회견 진행 내용은 유튜브에서 다시보기 하실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98WTBqzIDas&t=4s 기자회견 후기: (곧 링크를 업로드할게요) 3. 액션 셋 기자회견에 이어,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과 함께 온라인 액션도 진행했습니다. 정부의 '역주행'을 막기 위한, 낙태죄 폐지를 위한 구호를 담은 이미지와 함께 청와대를 태그해 SNS에 업로드하는 온라인 액션으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청와대가 잘 보고 들었겠죠? 보았다면, 들었다면, 낙태죄 유지가 아닌 전면 폐지로 응답하기 바랍니다! 관련 카드뉴스 보기: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23091 4. 액션 넷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천주교 교구. 과연 천주교 신자들도 같은 생각일까요? 9.28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낙태죄 전면 폐지를 적극 지지하는 천주교 신자들의 지지 선언과 함께, 낙태죄 폐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액션을 개시하였습니다. 낙태죄 전면 폐지를 지지하는 천주교 신자들(1,015명, 세례명으로 연서명 받았습니다. 참여순): 마리로사, 데보라, 아네스, 엘리사벳, 마르타, 마리스텔라, 라파엘라, 율리아, 안젤라, 마리아 막달레나, 미카엘라, 발레리아, 카타리나, 스콜라스티카, 카타리나, 젤뚜르다, 마리아, 아델라이데, 리드비나, 소피아, 소화데레사, 카타리나, 엘리사벳, 소피아, 소피아, 프란시스, 가브리엘라, 대 테레사, 라파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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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명이 없어도 신자일수 있습니다, 요셉피나, 프란체스카, 엘리사벳, 베로니카, 체칠리아, 모니카, 베로니카, 카타리나, 아델라, 엘리사벳, 레지나, 젬마, 미카엘라, 영이바르바라, 프란체스카, 안젤라, 요안나 제인, 로사, 세라피나, 에스텔, 레온시아, 아네스, 안토니아, 엘리자베스, 리디아, 히지노, 레지나, 루시아, 가브리엘라, 에밀리아, 엘리사벳, 글라라, 아녜스, 미카엘라, 율리안나, 드보라, 안나, 보나, 가브리엘라, 레아, 가브리엘라, 미카엘라, 아녜스, 페트라, 아셀라, 마리스텔라, 안젤라, 정혜엘리사벳, 라파엘라, 세실리아, 짓다(zita), 헬레나, 유딧, 아스테리아, 캐롤린, 마리아, 발렌티나, 리오바, 로사, 로사리아, 바틸다, 미카엘라, 루치아, 발레리아, 안젤라, 아녜스, 나탈리, 마르가리타, 크리스티나, 로사리아, 안토니아, 그라시아, 다리아, 비비안나, 젤뚜르다, 연이율리아나, 크리스티나, 소피아, 세실리아, 베로니카, 리따, 에스더, 세실리아, 제노베파, 제노베파, 플로렌시아, 라파엘라, 레지나, 유스티나, 세레나, 젬마, 베로니카, 카타리나, 플로라, 시메온, 엘리사벳, 마르가리타, 안젤라, 베로니카, 아녜스, 안젤라, 라헬, 임마누엘, 안젤라, 안젤라, 카타리나, 가타리나, 세실리아, 리디아, 요안나, 빅토리아, 미카엘라, 가브리엘, 드보라, 스텔라, 엘리사벳, 베로니카, 그라시아, 미로페, 마리스텔라, 마리스텔라, 베로니카, 소피아, 카타리나, 베로니카, 안젤라, 루치아, 마르카, 김효주아네스, 레지나, 가브리엘라, 미카엘라, 루시아, 비비나, 스텔라, 스텔라, 세라피나, 클라라, 세례명이 없기에 익명의 이름으로 지지합니다, 요안나, 클라라, 에디트슈타인, 크레센시아, 가브리엘라, 안토니아, 미카엘(라), 에스델, 카타리나, 에스텔, 리나, 글라라, 요한보스꼬, 미카엘라, 요셉피나, 울리아나, 로사, 비아, 요한나, 베로니카, 이레네, 미카엘라, 안젤라, 엘리사벳, 실비아, 잔다크, 마리아, 에텔지다, 레아, 아녜스, 마리아, 아녜스, 요세피나, 비비아나, 세실리아, 프린치피아, 이지은 아나스타시아, 소화데레사, 프란체스카 로마나, 리디아, 마리아 막달레나, 레지나, 보나, 가브리엘라, 세실리아, 레지나, 가타리나, 사마엘라, 엘리사벳, 노엘라, 빅토리아, 미카엘라, 비비안나, 엘라, 이레네, 플로라, 로즈마리, 소피아, 플로라, 마틸다, 카타리나, 베로니카, 글라라, 율리안나, 마리아, 아녜스, 마르첼라, 소프로니아, 가브리엘라, 소피아, 안나, 스텔라, 아네스, 헬레나, 콘소르시아, 아가다, 세실리아, 비비나, 로사, 엘리사벳, 솔리나, 안젤라, 아녜스, 요세피나, 유프라시아, 크리스티나, 소피아, 미카엘라, 카타리나, 로즈마리, 미카엘라, 김 아네스, 젬마, 모니카, 비비안나, 가브리엘라, 소화데레사, 바올라, 로사, 프란체스카, 안나, 안나, 안젤리나, 루시아, 카타리나, 세실리아, 젬마, 유스티나, 베로니카, 플로라, 카타리나, 세라피나, 엘리사벳, 안나, 아녜스, 미카엘라, 그라시아, 아가페, 카타리나, 아녜스, 헬레나, 로마나, 베아트리체, 젬마, 아가다, 율리안나, 루시아, 마르첼리나, 로사, 율리따, 소화데레사, 율리안나, 라파엘라, 아가타, 엘리사벳, 소피아, 미리암, 유스티나, 프란치스코, 엘리사벳, 효주아녜스, 데레사 베네딕타, 막달라마리아, 대레사, 마리아, 로즈마리, 아녜스, 그라시아, 크리스티나, 라파엘라, 크리스티나, 아니시아, 체칠리아, 안젤라, 리나릿따/리나, 로즈마리, 스텔라, 제노베파, 에스더, 로즈마리, 아그네스, 세실리아, 크리스티나, 안나, 아가타, 빅토리아, 프란체스카, 아셀라, 엘리자벳, 멜라니아, 임마누엘라, 레지나, 율리아나, 레지나, 잔다르크, 데레사, 미카엘라, 아네스, 미카엘라, 리드비나, 클라라, 카타리나, 글라라, 세라피나, 한나, 세라피나, 로사리아, 체칠리아, 아가페, 크레센시아, 미리암, 세레나, 크리스티나, 데레사, 마르가리타, 아니시아, 아가다, 이레네, 말가리다, 마리아, 아나스타시아, 멜라니아, 레지나, 마리안나, 잔다르크, 잔다르크, 가브리엘라, 마리아, 안젤라, 효주아녜스, 루시아, 다리아, 루치아, 드보라, 기독교라 세례명은 없습니다, 아녜스, 마리스텔라, 마리아, 크리스티나, 루시아, 글라라, 요안나, 요한, 율리아나, 엘리사벳, 수산나, 마리아, 베아트리체, 마리아, 사라, 사라, 엘리자베스, 요한, 아멜리아, 안나, 마르티노, 라우렌시오, 마리아 프란치스카, 헬레나, 헬레나, 유스티나, 가브리엘라, 로사, 드보라 9월 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약 2주 동안 진행한 이 액션에, 무려 1,015명이라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뜨거운 의견과 낙태죄 전면 폐지 촉구의 목소리는 모두모두 모아, 10월 14일 기자회견 진행 후 정부, 국회, 천주교 교구에 의견서의 형태로 제출했습니다. (보내주신 의견과 사연 읽다가 운 것은 작은 비밀...) 관련 카드뉴스(1) 보기: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23094 관련 카드뉴스(2) 보기(천주교 신자 의견서 전문 파일 첨부): http://womenlink.or.kr/minwoo_actions/23147 5. 액션 다섯 낙태죄 폐지를 요구했던 무수한 시민들에게, 처벌법을 유지하여 낙태죄 '폐지'가 아니라 '유지'를 예고한 정부 입법예고안에 분노한 영상을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 제작해 공개하였습니다. (영상제공: 한국여성민우회) 다음 링크에서 다시보기 할 수 있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44EPfg27LQU&t=15s 6. 액션 여섯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낙태죄 폐지의 그 날 까지,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문보기: http://womenlink.or.kr/statements/23099 다양한 액션과 활동으로 낙태죄 폐지 목소리를 모은 2020년의 9월 28일. 2016년 검은 시위 이후, 낙태죄 폐지와 낙태죄 위헌 결정을 촉구하는 운동이 어느덧 다섯해를 넘기고 있습니다. 그 이전, 1차 위헌소송 때부터의 활동을 생각해본다면, 벌써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낙태죄라는 악법을 삭제하기 위해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입법 개정 기한까지 두 달여 남은 현재, 정부와 국회의 낙태죄 유지, 일부만 수정, 처벌법을 존치시키는 움직임들이 발표되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낙태죄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까지, 조금 더 힘을 내 함께 해주세요. 분노의 마음, 연대의 마음을 모아주세요!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 낙태죄 폐지가! 답이다! 낙태죄 폐지가! 답이다!20.10.23민우회74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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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6 반성폭력[기자회견]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발 기자회견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서울시청 앞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공동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20년 10월 15일 오늘,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했습니다. “우리는 함께 나아간다” 현재 1)’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의 진상규명과 2차 가해 대응’ 2)지방자치단체 권력 견제 및 성평등 민주주의 3)직장 내 성희롱 성차별 문화 근절 3가지를 목표로 288개 단체들이 공동행동에 함께 연대하여 출범하였습니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발언 피켓들을 들고 있다. 참여자들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를 멈추고 성폭력사건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라는 목소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레티마이투_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국장(서울시장 위력 성폭력사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촉구한다)의 발언입니다. 서울시장 사건에서 이주여성이건, 선주민이 여성이건, 여성이라면 모두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들었습니다. 피해자가 말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렵게 피해자가 말을했어도, 지원을 요청했어도 이미 있는 법과 제도가 제대로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서울시장이라는 권력 앞에서 과연 피해자를 위한 지원이 제대로 작동했을까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하영_성매매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의 발언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성운동에 오랫동안 큰 기여를한 인권변호사이자 운동가였기에 우리에게는 믿기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이에 도달한 의문은 여성들에게 과연 민주주의가 있었는가입니다. 민주당이 공천한 시도지사 100%남성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직장내 성폭력을 구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공공기관내 평등한 문화를 구축한다 해도, 시도지사를 위시한 이들과 함께하는 핵심 집단에게 성평등은 메아리가 아니었을까? 배진경_한국여성노동자회 상임대표 발언입니다. 여성노동자들은 업무 외적으로 임금이 지불되지 않은 다양한 노동을 요구받는다. 직장 내 분위기나 상사 기분을 맞추는 감정노동, 상사에 대한 사적 돌봄, 업무공간 돌봄노동, 꾸밈노동이 그것이다. 이런 노동들은 공사의 경계를 허물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흐려지게 한다. 여성노동자에 대한 존중없는 문화 속에 여성은 함부로 부려도 되는 사적 대상으로 소모되고 성적 대상화된 존재로 남게 되는 것이다. 여성에게 부당하게 요구해온 업무외 돌봄노동, 감정수발노동 등을 중단 해야한다. 대독_부천여성노동자회 송미례 사무국장의 발언입니다. 이 사건은 서울시의 오랜 관행과도 연관이 있다. 통상 시장실 여비서는 단정한 외모에 미혼의 경력이 짧은 여성 공무원들이 담당했다. 유독 시장비서실은 어린 미혼의 여자 공무원들이 계속 비치되어 왔었다. 사무실의 꽃 역할을 담당하였다. 비단 시장실 비서배치 뿐 이니라 관리자들의 성인지 인식 부족은 여러 곳에서 목격된다. 2014년 성희롱으로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여성 공무원이 있었고 그때도 서울시는 공식적으로 성희롱시 최소 정직, 부서장도 연계 책임이라는 종합대책을 내놨었으나 종합대책을 아무리 내놓는다 해도 관리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 이상 실태는 개선되지 않는 것이다. 그 종합대책으로 엄정한 조치를 실천하고, 강력대처하야 유사사례를 예방하려는 노력을 지금이라도 서둘러야 한다. 르노삼성자동차 성희롱 사건 피해자 대독발언입니다(최원진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결국 진실은 밝혀질 것이며 피해자분에게 손가락질 하던 사람들이 부끄러워 당신 얼굴조차 마주할 수 없는 날이 올것입니다. 우리함께 보란듯이! 당당하게! 정년퇴직해요! 김지은_<김지은입니다>저자(대독_장주리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설 연구소 울림 연구원)발언입니다. 박원순 사건 피해자 분께서 겪고 계시는 현실을 보면서 노동자로서 일상에 대한 보호, 사실에 대한 엄정한 판단, 2차가해자들에 대한 비판과 연대자에 대한 지지는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권력형 성범죄는 폐쇄적인 조직 구조와 노동권의 문제, 권력 남용, 성차별 등이 만들어낸 사회문제입니다. 어느 직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나의 가족, 나의 동료가 피해자가 될수도 있습니다. 용기와 연대만이 우리를 보호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대독_도경은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발언입니다.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장받아야 할 법적 절차들의 상실과 진상규명의 어려움, 잔인해지는 2차 피해의 환경 속에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을 느끼며 절망하다가 저를 위한 마음 덕에 힘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여성과 약자의 인권에 대한 울림이 되어 우리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방하는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서로 반대편에서 서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공정, 정의, 평화, 인권을 위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는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함께 한걸음 더 나아간다" 는 메시지가 담긴 우산 퍼포먼스 #서울시에 인권을! #여성노동자에게 평등을!20.10.15민우회673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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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5 여성건강[카드뉴스] 천주교신자x낙태죄폐지 참여자분들이 남겨주신 의견을 소개합니다.천주교신자x낙태죄폐지 지지선언 참여인원 1,015명. 남겨주신 의견들을 소개합니다. 이 의견들과, 남겨주신 의견서 전문은 오늘 기자회견 진행 직후 정부, 국회, 종교계 등 관련 부처로 각각 <의견서> 형태로 발송되었습니다. 천주교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서명을 진행한 뒤로 성당은 더 이상 제게 안식처가 아닙니다. 임신을 하지도, 출산을 하지도 않는 신부들이, 눈 앞에서 강론을 듣는 '자매'들에게 낙태가 얼마나 익숙한 경험인지 상상도 못하는 신부들이, 함부로 죄를 이야기하는 오만함을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저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리고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그것이 우리 자매들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교회와 교회를 위해 일하는 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길 바랍니다. - 구네군다 - 낙태죄 폐지가 낙태를 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미혼모나 교회 내 여성 노동자들의 육아도 제대로 지원해 주지 않으면서 생명 사랑을 이유로 들어 낙태죄에만 집착하는 게 모순처럼 느껴집니다. 그렇게 생명이 소중하다면, 이미 태어난 생명, 그 생명을 키우는 여성에 대한 처우도 좀 신경을 써 주시지요. - 세라피나 – 종교의 이름으로 타인을 박해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임신중지에 대한 선택권은 여성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국가와 종교는 더 이상 여성의 몸을 통제할 수 없을 것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낙태죄"에 반대합니다. – 미로페 - 세월이 흘러도 참 바뀌지 않는 곳이 카톨릭이라 생각합니다. 카톨릭의 역사는 차마 고개 들 수 없는 암담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심지어 현재도 카톨릭 내부에서 많은 일이 묵살되고 있습니다. 이런 묵살되는 일의 중심에는 늘 여성과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제는 제발 그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길 바랍니다. 낙태죄 페지는 당연히 되어야합니다. 이미 폐지되었어야합니다. 역사를 잊지 마십시오. 그 역사 속 사람과 같은 사람이 되려하지 마십시오. - 글라시아 – 길게 말 할 필요가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고통받고 외면당한 사람들과 함께하셨습니다. 제가 걸어야 할 길은 이것입니다. 낙태죄 폐지를 지지합니다. - 안젤라 “이미 헌법불합치 판정이 나온 낙태죄 폐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정부에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에 대해서는 그렇게 애틋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복지는 어떤지 먼저 되돌아보기를 바랍니다. 아동보호법이 개정되었어도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학대당하고 방치당하고,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수많은 병원비 앞에 놓여 있고,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입양시설 앞에 버려집니다. 진정으로 아동 복지를 생각한다면 낙태를 죄로 묻기 전에 미혼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하다못해 낙태시키도록 만든, 책임지지 않는 남성에 대한 죄라도 규정하던지요, 한 쪽으로만 기운 저울은 무너집니다. 어떤 조건도 없는 낙태죄 폐지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바랍니다.” - 엘리사벳 - 저는 이제 막 60대에 들어선 오랜 천주교 신자입니다. 성당에서 오랜 기간 봉사자로 일하면서 낙태를 경험한 수많은 5-70대 여성을 만나왔습니다. 단순히 본인의 의지가 아니었음에도, 혹은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음에도 20년, 길게는 50년 전의 낙태 경험으로 평생 죄책감을 갖고, 같은 '죄'로 끊임없이 고해성사를 보는, 고통 받는 여성들을 보며 이런 단죄가 무엇을 위한 것일까, 그리고 왜 이 단죄는 여성들만을 향하는 것인가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신 것은 우리를 단죄하기 위함이 아니라 사랑을 알려주려 오신 것임을 기억합니다. 우리 교회 내에 함께하고 있는 존재들, 자매들을 단죄가 아닌 사랑으로 보듬을 때라고,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믿습니다. – 크리스티나 - 신부님, 그리고 많은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100만 낙태죄 폐지 서명운동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주보에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유감 성명문이 나왔을 때에는 부끄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저는 교리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학교는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건강한 가치를 알려주고 싶어서요. 근래만큼 교리교사로서 부끄럽고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가 없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부끄러운 종교 교리에 대해 알리고 싶지 않아요. 신앙인으로서, 페미니스트 교리교사로서, 그리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여성도 보호받기를 원합니다. 제가 동경했던 진보적인 교회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라파엘라 - 국가는 시대에 따라서 언제나 다른 출산율 조정 정책을 써왔습니다. 지금이야 출산율을 늘리기 위해 뭐든 하고 싶겠지만 불과 삼사십년 전만 해도 국가는 아이를 한명만 낳으라고 권고하다 못해 직접 낙태버스까지 운영하곤 했습니다. 여성의 몸이 이렇듯 국가에 의하여 멋대로 조정될 수 있는 물체입니까? 시대에 따라서 필요하면 낙태를 권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하게요? 미혼모, 사회적 취약 계층이 홀로 아이를 낳아 키우며 겪게 될 고통에 대비한 어떠한 안전장치도 마련해놓지 않고서 오롯이 여성에게만 출산과 양육의 의무를 지게 하는 국가가 답답합니다. 적어도 제대로 된 사회적 안전망과 여성 지원 정책, 아이의 아버지에게도 같은 부담을 지게하는 법률이 우선적으로 생기지 않는 한 낙태죄는 무조건적으로 여성차별적일 수밖에 없고 그렇기에 저는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 안젤라 - 종교계의 눈치를 보느라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이런 구시대적인 법을 유지하고 있는 현 정부, 사법부에 안타까움을 표합니다. 호주제 폐지 당시 나라가 망한다는 말을 많이들 했었죠. 그래서 망했었나요? 평등한 길은 많은 반대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옳은 결정을 하기를 바랍니다. - 제노베파 – 여성에게만 책임을 묻는 낙태죄를 유지하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여성이 힘들게 아이를 낳더라도 행복하게 키울수 있는 법과 제도, 남성의 책임을 묻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합니다. 그저 생긴 생명을 낳아야 한다는 발상은 매우 시대착오적이고 무용합니다. 여성은 아기 낳는 기계가 아닙니다. 여성의 몸에 국가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습니다. - 로사 - 임산부입니다 그 축복이라는 임신이 얼마나 괴롭고 힘든 지 아십니까. 임신은 병이 아니라서, 입덧약도 비보험인 이 세상 속에서- 남성이 임신한다 하더라도 안일하게 ‘축복’으로 여기라고만 할 지 궁금해졌습니다. 임신도 낙태도 그것이 가능한 자의 선택입니다. 그 ‘축복’이라 부르는 것이 여성의 삶의 질을, 직장을, 목숨을 잃게도 합니다. 목숨 걸고 얘기하겠습니다. 낙태죄폐지 찬성합니다“ - 유스티나 – 혼자서 낳을 수 있는 아이가 아님에도 낳는 사람만 처벌받는 법이 세상에 어디 있나요? 어린이는 보호하지조차 않으면서 태어나지조차 않은 태아는 보호하고 싶어하는(이게 정말 보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부가 우습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땅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주세요. 단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몸이기 때문에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에 대해서요. – 프란체스카 -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신부님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신자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는 교회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그런 신부님들의 입으로 '생명존중'을 위해 낙태를 반대한다는 말은 눈 뜨고 살아있는 수많은 여성 신자들을 묵살하는 말입니다. 우리도 생명입니다. 우리가 생명입니다. 저는 천주교 사제들이 낙태죄 폐지 반대서명운동을 시작한 때부터 냉담을 시작한 신자입니다. 저는 낙태죄 폐지를 찬성합니다. - 가타리나 – 낙태를 하고 싶어하는 여성은 없을 겁니다. 다만 낙태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있을 뿐이겠죠. 여성들이 낙태를 하지않아도 되는 세상이 되길 바라지만, 낙태하는 여성에게 처벌을 하는 세상을 원하진 않습니다. 낙태가 없어지길 바라는 것과 낙태죄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형법으로서의 낙태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대신 낙태가 필요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교회가 좀 더 힘써주길 부탁드립니다. - 안젤라 - 2주라는 짧은 시간 동안 1,015명이라는 많은 천주교(+개신교) 신자분들이 #낙태죄_전면폐지 지지 선언에 함께해주셨습니다. 미처 다 소개하지 못한 의미있는 의견들이 너무 많았습니다ㅜㅜ. 소중한 의견들을 <의견서> 형태로 담아, 정부·국회·종교계 각 부처로 전문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낙태죄_전면폐지 를 위해 이어지는 활동들에, 올해 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입법 기한 동안, 끝까지- 뜨거운 응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낙태죄를_폐지하라 #낙태죄폐지가답이다20.10.14민우회772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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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4 여성건강[긴급액션] 낙태죄를 사실상 유지하는 정부 낙태죄 입법예고안에 의견 보내기! (샘플의견서 파일있음)낙태죄를 사실상 유지하는 <정부입법예고안>에는, 개인/단체가 직접 의견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직접작성 또는 파일첨부, 이메일발송, 우편발송, 팩스발송 모두 가능합니다. 대신 기한이 있는데요, 모자보건법은 단 7일, 형법은 34일 남았습니다. 1> 홈페이지를 통한 참여방법 아래 주소를 통해 들어가시면, 의견을 남길 수 있습니다. *내용 작성이 어려워보인다면, 아래 첨부된 예시 의견서(한글파일)를 참고해서 작성해주세요. 예시 파일은 자유롭게 수정 가능합니다. 간단한 로그인 후 참여가능합니다. (형법, 모자보건법 꼭 둘 다 참여해주세요!) *모든 항목에 의견을 입력하지 않아도 제출 가능합니다. **예시용 의견서(한글파일)가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모자보건법 개정안 입법예고 https://opinion.lawmaking.go.kr/gcom/ogLmPp/60963?lsNm=%EB%AA%A8%EC%9E%90%EB%B3%B4%EA%B1%B4%EB%B2%95… 형법 개정안 입법예고 https://opinion.lawmaking.go.kr/gcom/ogLmPp/60959?lsNm=%ED%98%95%EB%B2%95… 2> 이메일제출 예시용 의견서(한글파일)를 참고하여, 자신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입하고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적어 아래 주소로 보내주세요. 1) 법무부[형법] : [email protected] 2) 보건복지부[모자보건법] : [email protected] *모든 항목에 의견을 입력하지 않아도 제출 가능합니다. **예시용 의견서(한글파일)가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3> 우편 제출 예시용 의견서(한글파일)를 참고하여, 자신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입하고 법안에 대한 의견을 적어 아래 주소로 보내주세요. 1) 법무부[형법] : (13809)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47 정부과천청사 1동(중앙동) 법무부 형사법제과 2)보건복지부[모자보건법] : (30116) 세종특별자치시 가름로 143, KT&G 세종타워B 12층,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모든 항목에 의견을 입력하지 않아도 제출 가능합니다. **예시용 의견서(한글파일)가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낙태죄_전면폐지 를 촉구하는 여러분의 적극 참여가 필요합니다! ------------------- 의견서 작성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어, 참고용 파일을 아래에 첨부합니다. 참고파일은 자유롭게 수정 가능하오니, 첨부파일 중 빨간색 부분의 의견을 참고하시어 낙태죄 폐지를 위한 의견서 제출 액션에 꼭 함께 해주세요! 제출 후 주변 사람들에게도 널리 알리면 더욱 좋아요! ↓↓ 예시파일 ↓↓20.10.13민우회792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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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3 여성건강[신청] '낙태죄' 폐지 지지 천주교 신자 기자회견 발언자 신청<기자회견 발언자 모집> 9월28일부터 10월11일까지 낙태죄 폐지를 촉구하는 천주교 신자의 서명과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보내주신 의견과 지지선언은 정부 각 부처 등에 의견서 형태로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기자회견을 10월 14일 수요일 11시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현장에서 발언해주실 천주교 신자를 모십니다! 발언을 원하시는 분들은 구글폼을 입력해주세요! 링크: https://forms.gle/STqCBpJi47RzYfnk620.10.08민우회364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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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2 여성건강[신청] 낙태죄 전면 폐지를 위한 필리버스터낙태죄 전면 폐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66년만에 위헌 판정 받은 낙태죄가1년만에 부활했습니다. 정부의 입법예고안은 형법 269조, 270조의 처벌 조항을 형법에 존치시키는 것으로 그 자체로 위헌이며 낙태죄의 부활에 다름아닙니다. 분노한 사람들의 5시간 이어말하기를 진행합니다. 우리의 힘으로 낙태죄 전면 폐지 반드시 이루어냅니다. 일시 10월 15일(목) 오후 5시-오후 10시 장소 한국여성민우회 지하1층 교육장 신청 http://bit.ly/delete27 *대독이 가능하니 원하는 분들은 링크에 내용을 남겨주세요. *온라인 생중계될 예정이며 링크는 추후 공지하겠습니다.20.10.08민우회594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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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1 여성건강[영상] 우린 다신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 낙태죄를 전면 폐지하라[영상] 모이고 노래하고 싸우고... 우리가 이렇게 개고생해서 낙태죄 폐지해놨는데, 무산시키겠다고? 우리는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아. 14주? 16주? 임신중지 기한제한은 낙태죄 유지와 다름없다. 그 어떤 여성도 낙태죄로 처벌받지 않도록, #낙태죄를_전면폐지하라 영상제공: 한국여성민우회 영상제작: 한국여성단체연합 #낙태죄폐지가답이다 #낙태죄폐지 #끝날때까지_끝난게아니다 #페미니스트 #한국여성민우회 #민우회 #페미니즘20.09.29민우회432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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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0 여성건강[천주교신자x페미니스트]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교회 내 목소리를 기다립니다![천주교신자X낙태죄폐지] 낙태죄 폐지에 대한 천주교 여성 신자들의 의견과 지지선언을 기다립니다. 2020.9.28~10.11 9.28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낙태죄 폐지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교회 안에도 있다는 것, 교회 내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액션을 시작합니다. 카드뉴스 2 "저는 대학 가톨릭 신자 동아리 연합에서 활동하는 신자이자 페미니스트입니다. 많은 신부님들과 우리 교회가 세월호나 농민 문제, 민주화 운동에 목소리 내 온 일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강론 시간에 신부님이 낙태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태아 생명에 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고 했더라고요. 하지만 결혼도 한 적 없고, 여성들이 느끼는 성차별을 겪어 본 적도 없는 신부님들이 낙태죄를 유지해야 한다며 계속 성명도 내고 강론을 하는 것이 불편합니다. 그 강론을 듣고 있는 저희 할머니랑, 데레사 아줌마, 안나 아줌마 모두 ‘낙태’를 한 적이 있으니까요.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리고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 율리아나 - 카드뉴스 3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았고, 성당 울타리 안에서 자랐습니다. 공동체와 가족의 가치 등 삶에서 많은 부분을 성당에서 영향을 받고 자랐지만 이혼을 금지해 끊임없는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에게 ‘인내하라’고 가르치거나, 피임을 금지하고, 낙태죄 폐지에 반대하는 교회의 모습은 2020년을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성당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을 진행할 때에도, 저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미사 이후에 출입문 앞에서 ‘서명하고 나가라’며 지켜보는 까닭에 어쩔 수 없이 서명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리고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신부님, 100만명 서명에서 한 명 빼주세요!!" - 실비아 - 카드뉴스 4 "사실 저도 한때는 성당에서 배운 대로 태아의 생명이 세상에서 제일 무고하고 귀하다고 생각했었고, ‘낙태’하는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큰 벌을 받게 될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페미니즘을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신을 만난다면 물어보고 싶어요. 왜 임신과 출산의 책임을 모두 여성에게 다 주었느냐고. 그게 정말 그렇게나 큰 축복이라면 왜 당신이 ‘사랑하는 아들’에게 주거나, 랜덤으로 결정되게 만들지 않았느냐고요. 여자들은 그것도 모자라서 낙태죄까지 감당해야 하다니, 혹시 신도 성차별주의자 아니냐고요. (아 그리고 정말로 여자는 신부님이 될 수 없냐고도 물어보고 싶네요.) 저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그리고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 율리아나 - 카드뉴스 5 "두 딸의 엄마입니다. 중학생 큰 딸이 학교에서 토론 수업을 준비하는데, 주제가 낙태죄 폐지라 합니다. 모두 폐지 입장을 원해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큰딸이 져서 찬성쪽 토론을 해야 한다며 집에 와서 울더라고요. 성당에서 받은 전단지가 도움이 될까 해서 건네 줬더니 “엄마는 엄마 딸이 낙태가 죄인 세상에서 사는 게 행복할 것 같애?”라고 합니다. 저는 두 딸을 키우는 천주교 신자입니다. 우리 딸들이 사는 세상은 제가 살아온 것보단 더 행복하고 평등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도 낙태죄 폐지에 찬성합니다." - 수산나 - 카드뉴스 6 이렇게 교회 내에, 다른 목소리도 있다는 것- 페미니스트로서, 천주교/개신교 신자로서 낙태죄 폐지에 대한 당신의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참여방법 1) 의견보내기 2) 세례명으로 낙태죄 폐지 지지에 서명하기 참여링크: https://docs.google.com/forms/d/10mkUuB1zqguzlC1221e_r3FaW2kwA3UQzCccUrG9lEk/edit#responses 2020.9.28~10.11까지 진행됩니다. 로드 중… 낙태죄 폐지에 대한 천주교 여성 신자들의 의견&지지선언 모집일시: 2020. 9.28(월) ~ 10.11(일) 주최: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문의: [email protected]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20.09.28민우회805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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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9 여성건강[카드뉴스] '낙태죄, 이제 사라진 거 아니었어?' 0928 온라인 총공 안내“낙태죄, 이제 사라진 거 아니었어?” 작년 4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로 이 문제가 끝난줄 알았는데 기존의 법을 대체할 법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어 데드라인은 2020-12-31 이제서야 정부는 논의를 시작했어 그런데 8월 차관회의에서 임신중지 허용 기간을 임신 14주 내외로 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대 14주로 정해두는건, 사실상 낙태죄는 그대로 두고 허용기간만 최최최최소한도로 두겠다는 소리야 형법상 낙태죄가 유지되면 여전히 국가가 임신중지는 범죄라고 보겠단 뜻이야 심지어 14주는 임신 사실을 분명히 알거나 임신중지를 결정하고 실행하기 어려운 짧은 시간 "임신중지는 죄가 아니다!!" 2016년부터 우리는 검은 옷을 입고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불법 낙태를 상징하는 옷걸이를 들고 거리와 광장에 나섰어 헌법불합치 결정은 우리의 성과야 정부의 낙태죄 존치 시도는 낙태죄 폐지를 향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부정하고 그간의 시계를 되돌리는 위험한 역주행이야 세계 곳곳에서 같은 이유로 싸우고 있는 여성들이 있지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행동의 날인 9월 28일 한국에서도 다시 힘을 모이려 해 낙태죄 완전폐지 청와대 역주행 방지 온라인 총공 2020.9.28 월요일 점심시간(12~13시), 저녁시간(18시~19시) 1. 청와대 계정 태그하기 2. 역주행 규탄과 낙태죄 폐지를 담아 게시물 올리기 3. 카드뉴스 마지막 이미지, 또는 마음을 전하는 이미지와 함께 올리기 낙태죄 완전 폐지 청와대 역주행 방지 온라인 총공 0928 #낙태죄폐지가답이다 #끝날떄까지_끝난게아니다 #처벌대신권리를 #우리의목소리를들어라20.09.24민우회484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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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8 여성건강[카드뉴스] 2020 낙태죄폐지 설문조사 결과를 5개 유관부처에 제출하였습니다.(*참고: 9월 18일 공개된 카드뉴스입니다.) 1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는 <2020 낙태죄 폐지 시민 설문조사> 결과를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5개의 유관 부처에 <의견서> 형태로 제출하였습니다. (제출일: 9월 11일) 2 "지난 8월 21일, 법무부 양성평등정책위원회가 법무부에 '형법 제27장 완전 삭제'를 권고한 바와 같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가 더 이상 범죄가 아닌 토대 위에서, 여성이 마땅히 누려야 할 건강권과 의료권의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 5개 유관 부처 제출 <의견서>(2020.9.11) 내용 중 발췌 3 "자녀의 수와 터울을 조절할 권리, 임신중지를 위한 안전하고 합법적인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권은 여성인권의 가장 기본적인 지표이며, 양보할 수 없는 권리이자, 거스를 수 없는 국제적 흐름입니다." - 5개 유관 부처 제출 <의견서>(2020.9.11) 내용 중 발췌 4 낙태죄 대안입법기한까지 단105일 남았습니다. D-105 낙태죄 전면 삭제로 낙태죄가 완전히 폐지되는 그 날까지 함께 해 주세요!20.09.23민우회441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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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7 성평등복지[후기] 일상 재구성 집담회 3차 - '교대야간근무자'의 밥,잠,쉼생존할 권리를 넘어 [잘 먹고, 잘, 자고, 잘 쉴 수 있는] 더 나은 조건을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함께 나누는 자리! 지난 집담회에서는 각각 [프리랜서의 밥, 잠, 쉼], [직장맘의 밥, 잠, 쉼]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았는데요.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프리랜서의 밥,잠, 쉼] 집담회 후기 보기 →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3064 [직장맘의 밥, 잠, 쉼] 집담회 후기 보기 → https://www.womenlink.or.kr/minwoo_actions/23071 일상 재구성 집담회 마지막 시간은 교대·야간 근무자의 밥,잠,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습니다. 3차 집담회 교대·야간 근무자의 밥,잠,쉼은 8월 13일(목), 시민공간 나루 원경선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진1. 원경선홀의 노란 벽에 '일상 재구성 집담회' 교대 야간 근무자의 밥, 잠, 쉼' 제목이 붙어 있다. [참여 신청 이유] 집담회 참여자 분들은 다른 교대·야간 근무를 하는 분들을 만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어려움을 나누고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으시다고 하셨어요. “ 야간근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실질적 도움안내 원해요. 커뮤니티 형성 원해요.” “ 교대, 야간근무의 형태로 일하는 다른 여성들이 어떤 직종에서 일하는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눠 보고 싶습니다.” "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 참여자들은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각자의 일과 일상을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들이 교대·야간근무 체제로 이루어지고 있구나’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하루 시간표 그리기] 본격적인 프로그램으로, 먼저 나의 [밥, 잠, 쉼] 하루 시간표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하루 시간표를 그리며 밥, 잠, 쉼을 언제 누구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그 시간을 돌아보고 나의 감정은 어떤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근무표에 따라 하루의 모습이 서로 달라지는 교대·야간근무의 특성 상, 24시간이 아니라 출근시간부터 다음 출근시간까지를 일과표로 그려보았습니다. 사진2. 참여자들이 일과표 그리기 프로그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3. 한 참여자가 출근시간부터 다음 출근시간까지의 밥, 잠, 쉼 시간표에 감정상태를 나타내는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사진 4. 다른 참여자가 완성한 밥, 잠, 쉼 시간표를 보여주고 있다. “열시부터 해서 다음날 일곱시 반까지 근무를 해요. 중간에 야식시간이 있어서 그때마다 얼마나 바쁘냐에 따라서 보통 삼십분이나 한 시간?” “전 21시에 출근을 했어요. 밥을, 저희는 야식을 대부분 십오분 정도 먹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하루 걸러서 출근을 하거든요. 일주일에 세 번에서 네 번 출근을 하니까 한 48시간 이렇게 움직이게 되더라고요.” 각자의 시간표를 소개하는 시간, 근무 패턴과 일과에 대하여 설명하는 데에만도 긴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수면시간과 식사시간이 다른 사람들과 달라서 생기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나눠주셨습니다. [키워드 토크] 각자의 시간표를 나눠보고, 키워드로 이야기를 이어갔는데요. 제일 먼저 밥 관련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밥 관련 키워드] 식사시간, 새벽밥, 불균형, 편의점, 거리두기, 도시락, 새벽회식, 컵라면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불편함 “뭔가 좀 속은 안 좋지만 또 금방 배가 고파져서 그때 먹는 그런 게 있는 거 같고 마치면 또 출근하기 전에 먹고 야식도 많이 먹었는데 또 배가 고파요 아침이 되면 바로.” “혼자 또 먹으니까 양도 가늠할 수 없고 대부분 자극적인 음식을 되게 많이 불규칙적으로 먹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근데 뭔가 좀 아침에 잘 때 불편한 거예요 부대끼고 해서 갈수록 샐러드를 먹거나 우유만 먹었던 거 같아요.” 우선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수면시간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불편감에 대하여 말씀해주셨어요. 즉석식품이나 배달음식을 간단히 드시는 경우가 많다고도 하셨는데요. 아무래도 메뉴의 선택권이 적다는 말씀도 나눠주셨습니다. 밥을 먹는 동안에도 계속되는 업무 “저는 막내다보니까 여기는 단계단계 별로 해야 되는 일이 분담되어있어서 야식을 항상 사와야 되고 야식을 정리하는 일도 다 제가 해야 되는 일인 거예요.” “호출벨이 울리면 달려가서 끄고. 환자한테 가서 봐주는. 항상 흐름이 끊기는 그런 게 있어요.” “아침에 퇴근하면 또 친한 쌤들 있으면 회식을 가게 돼요. 아침에 여는 식당이 정말 없어요. 코로나 때문에. 삼겹살집 딱 하나가 열면 거기에 온갖 간호사가 다 와요.” 밥을 방해하는 요소로는 역시 업무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주로 대기시간이 긴 업무다보니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업무 호출로 인해 식사가 중단되는 일도 많다고 하셨어요. 야간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야간에 배달하는 식당이 운영되고, 그 식당 운영을 보조하기 위한 야간 업무도 필요해진다는 말씀도 나눠주셨습니다. 이어진 잠에 관한 키워드에 대해서는 가장 활발하게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잠 관련 키워드] 암막커튼, 수면시간, 쪽잠, 낮에 자는 잠, 졸음증, 수면실, 불면증, 소음, 수면불규칙, 특수건강검진 근무패턴에 맞추어 잠 조절하기 "아침 근무, 데이하는 그때 그 전날밤이 제일 자기 어려운데 다음날 다섯시에 일어나서 열두시엔 꼭 자야되는데 열두시에 누우면 거의 두시간정도를 못자고 계속 누워있다가 일어났다가 계속 결국은 밤새고갈때도 있고 그래가지고." "원래는 아침에 자고 저녁에 일어났다가 하루쉬고 다시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야돼. 그러면 그렇게 바꾸기가 쉽지 않잖아요. 그래서 아예 친구들 같은 경우는 하루를 날밤을 새버리는 애들이 있고 아니면 전날 막 저처럼 수면제를 많이 먹고 자는 애들이 있고." 무엇보다 근무 패턴에 맞추어 잠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패턴을 바꾸기가 어려워 밤을 새고 바로 출근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주셨습니다. 잠들기 위한 노력, 깨기 위한 노력 "저는 사실 수면제를 먹고서 잤어요 대부분 일년을." " 저희 회사에도 병원갔다가 수면제 먹는 직원이 있거든요. 저는 그래도 밝을때 안대쓰면 잘 자는 편인데 그친구는 안대쓰면 아예 그게 걸려서 잠을 못자겠다고 그러고, 집에는 아예 암막커튼 달수 없는 구조라고 그러고." " 잠을 너무 못자니까 루틴을 만들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선생님들도 다른 사람들도. 루틴을 만들게 저는 별로 없으니까 만든게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무조건 샤워 다하고 눕는거 자기전에 어떤 뭔가 향을 뿌려요. 그럼 그게 루틴인 거에요." 패턴에 맞추어 수면시간을 조절하기가 어렵고, 낮에는 잠들기가 힘들어서 자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눠주셨습니다.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 외에도 암막커튼 달기, ASMR 듣기, 자기만의 규칙이나 고정적인 습관 만들기와 같은 팁을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정서적 문제 "일을 할때 졸리진 않은데 화가 너무 많이 나요. 그냥 잠 잘잤을 때는 그냥 이런 건 이런 거다 알려줄 수 있는데 짜증이 확 나는 거에요 누가 뭘 물어보면. 그래서 되게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머리 두통도 생기고. 그런 게 좀." "아 이제 잠을 못자면 인성에도 정말 많이 문제가 생긴다. 라는 걸 알았죠. 괜히 싸울 일 아닌데 동기랑 말다툼 할 일이 생기거나. 서로 오해가 생기고." "야간근무만 하는 식으로 해서 요양원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정신까지도 되게 우울했어요. 그때 밤에만 일하니까 밖에서 햇빛을 봐야하는 시간에 잠을 자야되니까. 그때는 좀 정서적으로 많이 피폐하다 그런 생각도 많이 들고." 수면 조절의 어려움과 그로 인한 수면부족은 정서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피로와 예민함, 짜증과 우울함과 같은 어려움에 대하여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한 참여자 분은 관련 키워드에 '인성'을 넣어야 하지 않을까 말씀하시기도 했어요. ^^; 마지막으로 쉼에 관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생활 패턴이 다른 데서 오는 어려움을 많이 나눠주셨습니다. [쉼 관련 키워드] 휴게시간, 취미, 인간관계, 휴가, 체력, 출근시간, 나만의 시간, 생활습관, 대기, 근무규정, 24시간, 비번, 근무표(스케줄표), 연장근무 근무와 쉼 조율의 어려움 "저는 그 야간근무도 하는데 주간 주말 당직도 서고 하거든요. 그래서 월말 근무표 나오면 다음달 그거대로 출근을 하는건데 그게 나와야 약속을 잡거나 그런 걸 다 할수가 있고 또 당직잡히면 못가는거고." "무슨 공연이라거나 아니면 원데이 클래스 여러가지 많이 나오는데 시간 맞춰보려면 아 아직 근무표 안 나와서 모르는데... 근데 기다리면 마감되어버리고. 할수가 없어요. 그래서 생활의 폭이 좁아지는 느낌." "같은 직종 친구들과는 좀 더 친해지기는 하는데 같은 직종 아닌 사람들 교대근무 안하는 친구들이랑은 자연스럽게 멀어질수밖에 없었던거같아요." "야간은 거의 조정의 여지가 없고요 그리고 주말 주간 당직은 미리 말을 하면 바꿔, 그렇게 해서 짜주거나 바꿔주긴 하는데 그것도 약간 좀 부담이... 말하는 입장에서 부담이 되는 일이긴 해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생활 패턴이 달라 만나기가 어렵게 되고, 쉼을 위한 문화활동도 대부분 낮에 일하는 사람들의 시간에 맞추어져 있어 향유하기가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나눠주셨어요. 쉬기 위해 직장에 요청하여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일의 부담스러움과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근무시간 조정을 선착순으로 하거나, 연차순으로 하는 등의 직장 조직문화의 문제도 말씀해주셨어요. 주로 밥, 잠, 쉼을 어렵게 하는 근무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부족한 밥, 잠, 쉼을 더 낫게, 충분히 하기 위해 더 필요한 조건들을 나누며 집담회를 마무리하였어요. [충분한 밥,잠,쉼을 위해 더 필요한 조건 나누기] 사진 5. 한 참여자가 더 나은 밥, 잠, 쉼을 위한 조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6. 다른 참여자가 더 나은 밥, 잠, 쉼을 위한 조건들의 빈칸을 채우고 있다. 참여자들이 남긴 "우리는 □하게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내용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편안한 마음(쫓기지 않게)] 으로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편 ] 하게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방해 받지 않고 ] 하게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방해받는 시간 없이 온전 ] 하게 밥을 먹을 권리가 있다. 참여자들이 남긴 "우리는 □하게 잠을 잘 권리가 있다" 내용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불면에 시달리지 않게 ] 으로 잠을 잘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편안 ] 하게 잠을 잘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충분 ] 하게 잠을 잘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내 패턴에 맞 ] 게 잠을 잘 권리가 있다. 참여자들이 남긴 "우리는 □하게 쉼을 가질 권리가 있다" 내용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멍 때리기 충분하게 ] 으로 쉼을 가질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오롯 ] 하게 쉼을 가질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일터와 분리되어 ] 쉼을 가질 권리가 있다. 교대·야간 근무자인 우리는 [ 다음날 다시 근무 ] 하게 쉼을 가질 권리가 있다. 긴 시간 동안 [밥, 잠, 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우리 사회의 교대·야간근무를 필요로 하고, 지속하게 만드는 조건들. 그리고 교대 야간근무자들이 밥, 잠, 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더 나은 대안은 없을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고민해보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 [일상재구성 집담회 – ‘교대야간근무자’의 밥, 잠, 쉼]은 카카오임팩트 100up ‘문제정의 활동 공모사업’ 지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20.09.23민우회1602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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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6 기타[후기] 2020년 온라인 후원의 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9월 9일 수요일 오후 7시, ★사상최초★ 유튜브 영상 공개로 진행된 2020년 후원의 밤! 모두에게 처음이었던 만큼, 더 설레고 두근거렸던 후원의밤 후기를 공유합니다~ (>u<)9 당일 저녁, 민우회 활동가들은 사무실에 남아 민우회 유튜브 채널에 접속! 후원자 분들이 들어오시기를 기다렸어요. "아무도... 안 오시는 건 아니겠죠?" "접속자 30명이 됐어요!" "전부 다 활동가인 건 아니겠지?(오싹)" 영상 공개 한 시간 전부터 한껏 긴장된 분위기가 감도는 민우회 사무실! 。゚・ (>﹏<) ・゚。 30분 후 최초 공개! 모두 어서 들어오세요~ | ᐕ)੭*⁾⁾ 민우회 채널을 구독하고, 알림까지 설정해두는 센스! 알림이 오니 '아, 곧 우리 후원자 여러분과 만나는구나' 실감이 났어요. [인사 나누기]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으로 영상을 기다리며 미리미리 들어와 주신 후원자 여러분과 채팅으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어요! "당일 채팅에 가장 열렬히 참여해주신 분을 '채팅ZZang'으로 선발할 예정입니다 '채팅ZZang'에게는 페미감사박스를 드려요!" 이벤트 안내가 나가자 무섭게 달아오르는 채팅방! 채팅 속도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는데요. " 5, 4, 3, 2, 1! " 각자의 시간이, 속도가 달라도 카운트다운은 다 함께! 드디어 시작해요! [오프닝 & 대표인사] 오늘의 사회자! MC꼬깜의 사회로 후원의밤 영상의 막을 열었어요! "실시간인가요? 어디 계세요?" 채팅창에서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요. 사실은 열심히 준비한 사전제작 영상이었답니다! 후원의밤 영상을 준비하기 위해 처음으로 유튜브 촬영 스튜디오도 가보았어요. 조명도 있고, 프롬프터도 있는 공간에서의 촬영은 처음이지만 재미있었어요! 앞으로 민우회 유튜브 도전해 볼까요?(아님) 첫 번째 코너는 민우회 대표 나우와 미몽의 대표 인사! 모 예능 프로그램 인터뷰 화면의 느낌을 내보려고 했는데, 눈치 채셨나요? "요즘 방송은 다 이렇게 한다구요~" 유튜브를 애청하는 활동가들의 특별 자문!을 받아 첫 코너를 꾸렸답니다. 반짝반짝 이름표도 만들고, 재미있는 신조어 퀴즈도 준비했어요. "불소...가 뭘까요?" 채팅창도 술렁술렁~ 영상을 보시던 여러분을 빵! 터지게 만든 대표들의 신조어 해석, 무엇이었을까요?(영상 다시보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0.<) [활동영상] 2020년, 민우회는 어떻게 활동했을까요? 이어지는 순서는 활동 영상이었어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상황, 활동 영상을 준비하는 활동가들도 고민이 많았어요. “영상으로 남은 활동이 없어!” "외부활동 사진이 모자라!" 하지만! 접속, 클릭, 채팅으로 함께 소통하려 애쓴 흔적들은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동시에, 때로는 함께 만나던 수많은 순간들을 떠올리는 시간이었답니다. 집회 영상을 보며, 마치 그 현장으로 돌아간 듯 채팅으로 함께 외쳐보기도 했어요. (낙태죄를) “끝장내라!” “끝장내라~!” “차별금지법 제정하라!” (영상: 한국에서 제대로 처벌이 되었습니까?) “아니오×100” “아니오~~~~~!!!!” 함께 외치니 다시 그 현장으로 돌아간 듯 벅찬 감동이 밀려왔어요. (;ㅆ;)9 [활동가 브이-로그] "오늘 후원의 밤 영상에서 가장 기대되는 코너는 무엇인가요?" 질문에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코너, 활동가 브이로그! 여러분을 만나지 못한 시간들, 활동가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전하고 싶었어요. “앗, 저 출근하는 거 다 찍혔어요?” “카메라다! 안녕안녕~” 후원의밤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활동가들은 사무실 한 켠에 어느새 슬쩍 놓여있는 카메라에 익숙해졌어요. “우리 잘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은 잘 지내시나요?” “여러분이 보고싶어요.” 마음을 꼭꼭 담아, 각자 가지고 있던 일상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보기도 하였답니다. 그 마음, 여러분께 전해졌나요? [감사박스 언빡박싱] 2020년 후원의밤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후원자 여러분을 직접 뵙고 식사를 대접할 수 없었어요. 그 대신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준비한 페미감사박스! (고민의 흔적이 담긴 노트...!) “어떤 물건들을 담아야 후원자 여러분이 유용하게 쓰실까?” “연대감이 뿜뿜하는 문구를 넣어요!” 고민을 거듭하며 감사박스 내용물을 결정하고, 제작하였지요. 박스에 어떤 물품들이 들어있는지 미리미리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참 많았는데요. “요즘 방송들은 다 이렇게 한다구요~(22222)” 그래서 유튜브 방식에 맞게! 준비한 코너가 감사박스 언박싱 영상이에요. 박스테이프, 샴푸바, 마스크끈, 그리고 수건까지. 활동가 꼬깜과 바람의 (TMI가 폭발하는!) 꼼꼼한 리뷰에 채팅창에서도 기대감을 불태우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후원의밤이 지나고, 활동가들은 후원자 여러분께 보낼 페미감사박스를 열심히 포장하였어요. 나르고, 넣고, 담고, 붙이고! 철저한 분업체제(?)로 만들어진 감사박스! 열심히 만든 감사박스가 후원자 여러분께 속속 전달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요. 잘 받았다고, 후기와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주신 여러분 덕분에 모두들 힘을 받고 있어요. (감사박스는 순차적으로 전달되고 있어요. 아직 받지 못하신 분이 계시다면,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마무리 & 후원 감사(feat. 미깡, 셀럽맷, 수신지, 오지은, 이랑)] 후원자 분들의 따뜻한 응원 메시지에 감사를 전하고, 후원의밤을 후원해주신 분들의 명단을 담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후원의밤 영상이 마무리되었어요. 미깡님, 셀럽맷님, 수신지님, 오지은님, 이랑님이 후원자 분들의 이름을 읽어주는 특별 목소리 후원을 해주셨어요. 목소리 후원에 들어간 이름은 후원자 여러분 가운데서 무작위로 뽑았답니다. :) '과연 내 이름도 불릴까?' 기대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되었지요. 많은 분들께서 민우회를 후원하는는 사람들의 이름을 읽고, 듣는 것만으로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 든다는 따뜻한 후기를 남겨주셨어요. 맞아요. 알고 계시죠? 우리는 언제나 연결되어 있고, 그래서 강하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우리는!" 후기만 읽기 아쉽다면? ★★★ 영상 다시보기 링크는 이쪽으로! >> https://www.youtube.com/watch?v=bJcdaS3YMWE20.09.18민우회4044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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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5 여성노동[후기] 여성 아나운서 성차별해온 MBC, 인권위 권고 받아들이고 즉각 시정하십시오! - 시민 1,552명의 온라인 서명2020년 9월 16일 오늘은 지난 6월 발표된 국가인권위원회의 대전MBC 채용성차별 결정문에 대해 피진정인인 대전MBC가 회신해야 하는 기간의 마지막 날입니다. 공영방송으로서 성평등과 노동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린 것에 부끄러워하기는 커녕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대전MBC 1,552명의 시민들이 이러한 대전MBC의 행태에 분노하며 권고안을 즉시 이행하라는 서명을 남겨주셨습니다. 아래 그 내용을 전하며 대전MBC가 지금까지의 관행적인 채용성차별을 근절하고 국가인권위 결정을 적극 수용하여 노동과 성평등의 가치를 담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MBC는 부끄럽지도 않은가. 성별을 문제 삼아 채용 및 근로 조건을 달리하는 것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며 이 시대에 발 맞추지 못 하는 추태이다. 이는 MBC가 스스로 공영방송, 언론사로써의 위상을 내팽개친 것이다. 더욱이 MBC는 실추된 품위를 회복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불수용함으로써, 한 명의 시민이 MBC가 공영방송사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할 것이란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MBC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진 것과 다를 바 없다. 본인은 부디 MBC가 똑똑한 사고를 할 줄 알길 바란다. -용인시 강00 대전에 있는 여자중학교 교사입니다. 여성에게는 정규직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은 대전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상대적 박탈감을 줄 것입니다. 정규직 시험의 기회라도 문을 열어주세요. -대전 서구 한00 언론이 시대를 역행하는 것은 존재 의의 자체가 흔들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본인들이 살아남고 싶다면, 구시대의 악습을 없애고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또는 선구적으로 행동하라. 언론이 가져야 할 자세를 갖춰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김00 방송 볼 때마다 불편했습니다. 여성아나운서들은 다 그동안 계약직이였겠고 남자아나운서는 정규직이겠구나.. 공적방송도 내보내는 대전 엠비씨가 이렇게 성차별이 만연한 일이 내부에서 발생했다니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묻고 싶습니다 왜 여성 아나운서는 그동안 정규직으로 채용안하셨나요? 능력이 뒤쳐지나요? 아나운서로써 자질이 부족할 것 같았나요? 그동안 대전엠비씨 보면서 남성아나운서보다 여성아나운서의 말투나 진행력에 더 눈길가던대요 똑같은 업무 주고 누구는 프리랜서 누구는 정규직 그동안 여성 아나운서는 속앓이 했을거란 생각안하셨습니까? 지금이라도 성차별 정규직채용 바꾸세요 여성아나운서분들은 충분히 정규직 채용 되시길 충분하신분입니다. -대전 동구 윤00 대전MBC의 이러한 행위는 명백한 성차별인 동시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방식으로 계약해지 당했을 여성 아나운서들을 생각하니 착잡한 마음입니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면 MBC는 미래가 없는 방송, 국민에게 외면받는 방송이 될 것입니다. 부디 시대를 주도하는 방송 MBC가 되길 바랍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이00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선 사회적 구조가 바뀌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보세요. 왜 이제까지 정규직 여성을 뽑지 않았었는지. 생각해보면 그 이유가 정말 하찮을 것입니다. -경기도 시흥시 서00 차별 없는 세상 문화방송도 함께 해주세요. -대전 서구 김00 소송까지 간들 공영방송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십시오. -서울 성북구 이00 여성 아나운서도 한사람의 인격체이자 노동자 입니다 똑같이 공부하고 똑같이 일하고 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차별을 당연하게 관행처럼 당해야 할까요?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는 엠비씨가 불법적이고 차별적인 행태를 당연하게 부끄럼 없이 한다면 말이 될까요? 이제 모른척 그만하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주세요 - 인천 연수구 이00 인권위원회 권고를 즉각 수용하고, 당당한 언론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것은 유지은 아나운서의 개인과 회사와의 문제가 아닌, 대전 MBC가 세상을 바라보는 불평등한 시각의 문제입니다. -인천시 부평구 김00 유지은 아나운서는 지난 6년간 대전MBC 최일선 방송현장을 묵묵히 지켰습니다. 이제는 전향적으로, MBC다운 인권,노동 존중의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청드립니다. -대전 유성구 이00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람을 소중히 대하는 공영방송이 되길 바랍니다. -부산 사하구 배00 - [온라인 서명] 여성 아나운서를 성차별해 온 공영방송 MBC, 국가인권위 권고 받아들이고 즉각 시정하십시오!(응답자 메시지 중 일부) 1,552명의 시민 분들이 온라인 서명과 함께 남겨주신 대전MBC에 대한 메시지와 대전MBC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의 입장문은 아래 첨부파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20.09.16민우회728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