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논평
임산부에 대한 폭력도 모자라 협박까지, 경찰책임자를 즉각 처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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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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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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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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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38
노무현 정부가 포항건설노조 하중근 조합원을 무자비한 폭력으로 살행하고도 사과는커녕 변변한 해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월 19일 임신 중인 조합원 가족(지씨, 31세)을 폭행하여 유산에 이르게 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이러한 폭력사실을 은폐하고자 ‘돈봉투’를 내밀며 ꡐ유산된 것으로 문제를 삼지 않겠다ꡑ는 자백서를 하나 써 달라는 협박까지 하여 충격을 주고 있다.
하중근 조합원이 사망한지 10일째 날인 지난 7월 19일, 민주노총이 주관한 영남노동자대회가 종료된 후, 당시 포스코 본사 5일차 농성 중인 남편들을 만나기 위해 가족대책위 소속 30여명의 여성들이 포스코 본사로 가고자 했는데 경찰들은 이를 가로 막았다. 이 과정에서 전투경찰 50여명은 지씨를 포함한 가족대책위 소속 여성들을 무력으로 인도로 밀어냈고, 여성들이 들고 있던 피켓을 빼앗으려고 무자비한 무력을 다시 사용하였다.
이 상황에서 지씨는 혼자 전경들에게 포위된 상태가 되었고, 힘에 부친 지씨는 부득이하게 전경들 방패에 기대어 있는 형국이 되었다. 전경들은 주저앉은 지씨를 방패로 밀고, 치고 곤봉으로 내리쳤다. 이때 지씨가 "때리지 마라" "임산부다" 고 외쳤으나 전경들은 방패, 군화발로 지씨의 등(허리)을 수 차례 이상 가격하였다.
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시민들과 가족대책위 여성들이 강력하게 항의하자 전투경찰은 대열을 풀었고 지씨는 끊어질 것 같은 통증과 공포에 질린 상태에서 가족대책위 여성들의 부축을 받은 동시에 실신을 하여 119구급차량에 의해 포항소재 선린병원으로 후송되었다.
당시 지씨는 임신5주~6주정도 지난 상태였으며, 이날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유산이 된 것은 아니나, 계속되는 심한 통증으로 병원을 다시 찾은 7월24일 유산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경찰은 24일 지씨에게 전화를 걸어 “조용히 살고 싶으면 경찰서로 와서 ‘유산된 것으로 문제삼지 않겠다ꡑ는 자백서를 쓰라”는 협박을 받았다. 경찰은 협박과정에서 부모와 친척까지 , 심지어 어린 조카의 학교에까지 전화를 해 학교에도 알려지게 했고, 지속적으로 전화협박을 하였다.
현재 지씨의 건강상황은 지금도 하혈을 조금씩 하고 있고, 손발이 저리고 떨리며, 허리통증이 지속되고, 불면증으로 수면제없이는 잠시라도 잘 수 없으며 밤에 당시 상황이 계속 떠올라 불안, 공포,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8월 11일 통화내용에서 임산부 폭행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고 조작하려고 ‘돈봉투’를 들이미는 파렴치한 작태를 저지르고 있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정부가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리고 반인권적 범죄행위를 일삼고 있는 현 행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대명천지에 임산부를 폭행하는 경찰이 어디 있단 말인가. 정부는 임산부에 대한 폭행으로 인해 자행된 유산에 대한 공개적인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를 즉각 약속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전국여성노동조합,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한국노총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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