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박계동 의원 동영상 사건으로 본 술자리 접대관행에 대한 논평
박계동 의원 동영상 사건으로 본 술자리
접대관행에 대한 논평
-여성을 상품화하는 술자리 접대관행
없어져야.
5월 4일 뉴스의 전면을 장식하고, 인터넷 검색순위 1위에 올랐던 박계동의원 관련 동영상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논란의 중심에는 박의원에 대한 분노가 있다. 국회의원 신분으로 술자리에서 여성의 성적 서비스를 받았다는 것, 그리고 부적절한 성적행동을 했다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분노이다. 여기에 개인사생활 침해를 중심으로 이 사건을 바라보며 공인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를 이야기하는 입장, 몰래 카메라의 촬영과 그 유포과정을 정치적 음모로 해석하며 문제제기하는 입장도 보태어져 또 다른 논란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을 통해 정작 중요하게 짚어야 할 것은 박의원이 한, 분노를 살만한 이 행동이 우리 사회의 일상적인 술자리 문화, 접대 문화의 한 단면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이 사건의 당사자인 박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명백히 반성하고, 잘못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러나 이것이 단지 박의원 한사람의 도덕의식에 대해 분노하고 규탄하면 해결되는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술자리 문화가 술자리에서의 여성의 성적 서비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길 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폭력적인 언행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2000년의 5.18 전야제 술자리 사건부터 익히 알려져 온 바이다. 또한 이러한 모습은 단지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접대문화 속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박계동 의원 동영상 사건은 성폭력방지법, 성매매방지법이 시행 중인 와중에도 여전히 일상적으로 여성의 몸을 침해하거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한국 사회의 성차별적 문화, 잘못된 성의식, 여성을 상품화하는 술자리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다. 그리고 여성인권을 보장하는 법을 제정하는 위치에 있는 국회의원이 이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주변의 술자리 문화, 접대 문화에 대한 반성과 여성인권에 대한 성찰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며 마음대로 사거나 침해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여성인권에의 감수성을 키우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 질 수 있는 인격적 태도를 가질 때, 성평등한 사회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회의원의 반여성적 행동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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