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제765차 정기수요시위 '저는 당신들과 연대합니다'
제 765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사람들은 당신들의 입을 빌려 저마다의 말을 합니다.
어떤 이들은 모든 것이 일본이 나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독립 운동가들과 당신들을 같은 역사로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나는 당신들의 증언록에서 당신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당신은 말합니다.
‘일본도 나쁘지만 그 앞잡이 짓을 한 조선 사람이 더 밉다. 한국정부에 할 말이 많다.’ (故 김순덕님)
‘지금까지는 제 자신이 부끄럽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부끄러워해야 할 것은 제가 아니라 일본정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故 정서운님)
사람들이 저마다의 말로 당신들의 증언을 조각내도, 당신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수요집회는 765번째 계속 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당신들의 입을 빌어 저의 이야기를 합니다.
어느 날 강간이 있었고, 그 날 저는 오래 전 TV에서 보았던 당신들을 기억해냈습니다. 항의하는 당신들, 오열하는 당신들, 투사인 당신들을 기억했습니다. 모든 운동은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아픈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사실을 그 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진실이 혼란 속에서 나를 빛나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신들의 증언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움직여 왔습니다.
어떤 이들은 당신들의 이야기가 마음이 아파 울었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당신들의 딸, 아들이 되어 당신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합니다.
저는 당신들의 딸이거나 아들이거나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 되기 위해 이곳에 서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당신들이 아파서 울지 않습니다.
저에게, 당신들은 증언자이며 운동가입니다.
침묵을 뚫고 폭력을 증언하는 이들, 폭력이 지속되는 세상에 단호히 반대하는 이들. 저는 그 수많은 이들 중 한 사람으로 이 자리에 서려고 합니다. 저는 당신들과 연대합니다.
당신들의 증언이 이 자리에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저는 이곳에 모인 사람들이 "일본은 나쁘다"보다 "할머니들이 자랑스럽다"는 것을 먼저 느끼기를 바랍니다. 당신들의 목소리가 곧 우리의 구호가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다음을 요구합니다.
1.전쟁 집행자들은 지금 당장 전쟁을 멈추고 전시 중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을 중단하라!
1.한국정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이고 진실한 자세를 가지고 문제해결을 시작하라!
1.일본정부는 강제로 징집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책임 있는 사죄와 배상을 즉각 실시하라!
제 76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및 한국여성민우회 일동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