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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의 방향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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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0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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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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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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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268
<당당한 성, 안전한 성, 즐거운 성>이라는 이 책의 제목은 청소년들을 위한 성교육 책자로서는 낯설고 위험스런 제목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건 청소년에게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동의하더라도, 청소년을 성에 대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능력이 부족하고 미숙한 존재로 바라보는 시각, 심지어 청소년의 성을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 혹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등 무언가 위험한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청소년을 성적 존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서 출발한다. '어떻게 나와 다른 욕망과 언어,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나아가 세상과 만날 것인가?'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실천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힐 수 있게 될 때, 비로소 청소년은 위험하고 폭력적인 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하지 말라'라는 금기만 있고 '어떻게' 성적 존재로 성숙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략되어 있을 때, 우리는 결코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성문화로부터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적은 단지 '어떻게 잠재적인 가해자 혹은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인가?'라는 소극적인 문제의식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보다 쉽게 '자신의 느낌과 의사를 존중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성적 자기결정 능력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성폭력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성폭력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뿐만 아니라 성을 자연스럽고 거부감없이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성적 자기결정능력을 키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안전하고 당당하고 즐거운 성>이 주는 의사소통의 힘, 성숙함과 배려의 능력을 배우게 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성폭력적인 사회가 치유되고 보다 안전하고 즐거운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성, 바람직한 성'의 해답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그 해답은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나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방식, 그리고 나와 다른 타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성숙함을 통해 모색되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성'은 한 '인간'으로서 더 풍요롭고 성숙한 존재가 될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고 본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청소년들이 자신의 몸을, 자신의 삶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또한, 나의 욕구나 선택만큼 다른 사람의 그것도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함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내 몸의 주인은 나> 캠페인과 이 작은 책자가 자신 앞에 주어진 성장의 과제들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익히고, '새로운 나' 그리고 '더 성숙한 나'를 만들어가는 청소년들의 여정에 힘이 되었으면 한다. 자, 우리 함께 그 에로틱한(!) 여정에 동참함이 어떨런지?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성상담소
구입 문의 : 739-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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