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감시/정책
[모니터보고서] 불안감만 조성하는 TV 뉴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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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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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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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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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
[언론 보도문]
불안감만 조성하는 TV 뉴스
-지상파 3사 메인뉴스의 사건·사고 보도 화면분석
사건·사고 보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이나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이 무분별하게 이용되고 있어, 뉴스 화면의 폭력성·선정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뉴스 화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지는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 2011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KBS1의 뉴스9, MBC의 뉴스데스크, SBS의 SBS 8뉴스를 모니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사건·사고 보도 화면
사건·사고 보도 화면은 교통사고, 폭행치사, 승강기 사고, 폭행, 강도 등 사건·사고의 유형과는 관계없이 선정성·폭력성으로 도배되었음. 아래에 나열된 세 가지 아이템은 화면의 폭력성·선정성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뉴스라고 판단되는 것들임.
·3월 4일 : 죽음 부른 주차시비(KBS1), 주차 실랑이 사망(MBC), 죽음 부른 주차시비(SBS)
주차 문제로 입주자와 경비원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바닥에 밀쳐진 경비원이 사망한 사건을 다룸. 3사 모두 몸싸움 과정과 숨진 경비원의 모습을 방송에 내보냄. 심지어 MBC의 경우 사망한 경비원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화면에 노출함.
·3월 10일 : ‘묻지 마’ 폭행(KBS1), 다짜고짜 폭행(MBC)
주민 센터로 들어온 한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로 다짜고짜 여직원을 때리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이 여성을 발로 차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됨.
·3월 27일 : 사고뭉치 승강기(SBS)
승강기 문 사이에 다리가 낀 채 끌려올라가는 학생의 모습, 문이 닫히지 않은 채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음.
-시청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자극적인 화면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도가 사건·사고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배제한 채 자극적인 화면 전달에만 치중되기 때문임. 이러한 화면들을 이용한 ‘사건·사고가 발생했고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었다’는 식의 보도는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음. TV 뉴스의 이러한 보도 관행은 시청자가 지상파 뉴스에 기대하는 역할, 즉 사회적 이슈나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 아젠다를 설정하는 뉴스의 역할을 스스로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임.
-피해자의 인권침해 문제
살인이나 성폭행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얼굴을 공개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찬반논란이 뜨거움. 그런데 뉴스 제작자들은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한 피해자(3/10),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승강기 사고를 당한 사람(3/27), 바닥에 쓰러진 채 죽음을 맞이한 경비원과 그 가족의 인권(3/4)이 침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듯함.
-보도를 통해 상세히 드러나는 범행 과정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가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는 전체이용가의 프로그램이지만, 보도 화면에 범행 장면이나 범행 도구가 상세하게 나와 어린이·청소년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됨. 이는 결국 연예·오락 프로그램도 아닌 뉴스 제작자들도 흥미 위주, 볼거리 위주의 편집을 쫓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임. 지상파 방송의 메인뉴스 제작자라면 당연히 시청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TV를 보다가 이런 화면을 마주하게 됐을 때 받을 정신적 충격 혹은 불쾌감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야함. 특히 성인 시청자들에 비해 어린이·청소년 시청자의 경우에는 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이것이 모방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담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
인터넷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으로 인해 지상파 뉴스는 그 위상과 성격에 도전을 받고 있음. 따라서 TV 뉴스는 위기 상황, 즉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방송사 간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직면하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사건의 심층적인 분석 및 해설보다는 선정성·폭력성이 난무하는 ‘보여주기식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었음. 하지만 뉴스를 CCTV와 블랙박스에 기록된 자극적인 화면들로 채우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 이러한 영상의 남용과 오용은 결국 시청자들이 TV 뉴스에서 눈을 돌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임. 지상파 방송사가 TV 뉴스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주요한 장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뚜렷한 의도도 없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화면을 내보내는 보도 행태를 버려야 할 것임.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불안감만 조성하는 TV 뉴스
-지상파 3사 메인뉴스의 사건·사고 보도 화면분석
사건·사고 보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이나 사고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이 무분별하게 이용되고 있어, 뉴스 화면의 폭력성·선정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에서는 뉴스 화면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어지는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의 문제점을 분석하기 위해 2011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KBS1의 뉴스9, MBC의 뉴스데스크, SBS의 SBS 8뉴스를 모니터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사건·사고 보도 화면
사건·사고 보도 화면은 교통사고, 폭행치사, 승강기 사고, 폭행, 강도 등 사건·사고의 유형과는 관계없이 선정성·폭력성으로 도배되었음. 아래에 나열된 세 가지 아이템은 화면의 폭력성·선정성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드러난 뉴스라고 판단되는 것들임.
·3월 4일 : 죽음 부른 주차시비(KBS1), 주차 실랑이 사망(MBC), 죽음 부른 주차시비(SBS)
주차 문제로 입주자와 경비원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고, 그 과정에서 바닥에 밀쳐진 경비원이 사망한 사건을 다룸. 3사 모두 몸싸움 과정과 숨진 경비원의 모습을 방송에 내보냄. 심지어 MBC의 경우 사망한 경비원의 모습을 모자이크 처리도 하지 않은 채 화면에 노출함.
·3월 10일 : ‘묻지 마’ 폭행(KBS1), 다짜고짜 폭행(MBC)
주민 센터로 들어온 한 남성이 손에 들고 있던 쇠파이프로 다짜고짜 여직원을 때리고 그것으로도 부족해 이 여성을 발로 차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됨.
·3월 27일 : 사고뭉치 승강기(SBS)
승강기 문 사이에 다리가 낀 채 끌려올라가는 학생의 모습, 문이 닫히지 않은 채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의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시청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음.
-시청자를 불안에 떨게 하는 자극적인 화면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CCTV와 블랙박스 화면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보도가 사건·사고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은 배제한 채 자극적인 화면 전달에만 치중되기 때문임. 이러한 화면들을 이용한 ‘사건·사고가 발생했고 누군가가 다치거나 죽었다’는 식의 보도는 시청자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며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음. TV 뉴스의 이러한 보도 관행은 시청자가 지상파 뉴스에 기대하는 역할, 즉 사회적 이슈나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적 아젠다를 설정하는 뉴스의 역할을 스스로 버리는 결과를 낳게 될 것임.
-피해자의 인권침해 문제
살인이나 성폭행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사람의 얼굴을 공개할 것인지 공개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찬반논란이 뜨거움. 그런데 뉴스 제작자들은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한 피해자(3/10), 다시는 생각하기도 싫은 승강기 사고를 당한 사람(3/27), 바닥에 쓰러진 채 죽음을 맞이한 경비원과 그 가족의 인권(3/4)이 침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은 듯함.
-보도를 통해 상세히 드러나는 범행 과정
지상파 3사의 메인뉴스가 가족시청시간대에 방송되는 전체이용가의 프로그램이지만, 보도 화면에 범행 장면이나 범행 도구가 상세하게 나와 어린이·청소년이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됨. 이는 결국 연예·오락 프로그램도 아닌 뉴스 제작자들도 흥미 위주, 볼거리 위주의 편집을 쫓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는 셈임. 지상파 방송의 메인뉴스 제작자라면 당연히 시청자들이 무방비 상태로 TV를 보다가 이런 화면을 마주하게 됐을 때 받을 정신적 충격 혹은 불쾌감에 대해서 충분히 고려해야함. 특히 성인 시청자들에 비해 어린이·청소년 시청자의 경우에는 이를 여과 없이 받아들이고, 이것이 모방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담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함.
인터넷 뉴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종합편성채널 개국 등으로 인해 지상파 뉴스는 그 위상과 성격에 도전을 받고 있음. 따라서 TV 뉴스는 위기 상황, 즉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방송사 간의 경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직면하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사건의 심층적인 분석 및 해설보다는 선정성·폭력성이 난무하는 ‘보여주기식 뉴스’를 만들어내고 있었음. 하지만 뉴스를 CCTV와 블랙박스에 기록된 자극적인 화면들로 채우는 것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 이러한 영상의 남용과 오용은 결국 시청자들이 TV 뉴스에서 눈을 돌리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임. 지상파 방송사가 TV 뉴스를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주요한 장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뚜렷한 의도도 없이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화면을 내보내는 보도 행태를 버려야 할 것임.
※ 자세한 내용은 모니터 보고서를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 문의 :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 T. 02-734-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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