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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10.29 이태원참사 2주기 시민추모대회. 잊지 않겠다는 다짐, 함께 하겠다는 약속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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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29 이태원참사가 있은지 2년이 되는 날입니다. 


10월 26일 토요일, 서울광장에서는 10.29 이태원참사 2주기를 기리는 시민추모대회가 열렸습니다. 추모대회는 당시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각인 오후 6시 34분에 시작되었습니다. 새길, 바사, 나우 활동가와 선이, 필리, 하동, 혜미님이 함께 했습니다.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할로윈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습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을 그 날은 잊지 못할,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오후 6시 34분, 처음으로 신고가 접수되었고 그 이후로도 약 50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되었으나 미흡하고 한없이 부족했던 대처로 159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시민추모대회에는 이태원참사 유가족 및 생존 피해자와 함께 세월호 참사 유가족,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 가습기 참사 피해 유가족 등도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이자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계신 이정민님은 “참사를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함께해달라”라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이태원참사 생존피해자인 이주현님은 “참사 2년이 지났음에도 생존피해자 파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가까스로 초기에 구조돼 생존자가 아닌 목격자로 분류됐다.”라며 직접 자신의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과 진상 파악에 소극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한 발언을 이어주셨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진상을 규명한다는 것, 책임자가 그 책임을 마땅히 지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자리에 오신 많은 참사 유가족 분들께서 입을 모아 ‘정말 어려운 길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유가족 분들과 시민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특별조사위원회가 설립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주어진 1년이라는 기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인력과 예산 충원 역시 난관에 봉착해 있습니다. 참사 책임자로 기소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전 용산 경찰서장은 ‘참사를 예측할 수 없었다.’라는 이유로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기억하고 싸우려 합니다. ‘기억 투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억 투쟁은 ‘망각에 대항해 기억을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불러내는 행위’입니다. 기억 투쟁은 지배권력이 지우려는 기억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그들이 강요하는 망각에 저항하여 인권과 정의, 그리고 진실을 말하기에 그 자체로 투쟁이 됩니다. 그날 이태원에서는 159명의 생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광장에 모인 ‘우리’가 있습니다. 그 누가 지우려 해도 우리는 기억하고 기억해낼 것입니다.

 

추모대회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사회에 대한 요구와 그것이 지켜지기까지의 여정에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나누며 마무리됐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마음과 잊지 않겠다는, 진실이 드러나는 그날까지 민우회도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실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