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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후기] 2025 상반기 민우회원 세미나 후기 💙📕

2025-07-28
조회수 568


올해도 상반기 민우회원 세미나가 총 4회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6월 17일, 24일에는 프랑스의 페미니스트, 비르지니 데팡트의『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를 함께 읽었어요.

첫 번째 모임에는 정우, 우기, 자몽, 김*영 네 분의 회원이,

두 번째 모임에는 준, 우기, 자몽 세 분의 회원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민우회원 세미나에서 소설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세 명의 주요 등장인물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거나 미워했던 타인의 특징이 무엇인지 발견하기도 했답니다 😉

특히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화를 통해 '나와 다른 사람과 공존과 대화는 가능한가?'에 대한 논의를 나눠볼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공동체 내부에서 '차이' '다양성'과 같은 가치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 지에 관한 고민도 함께 나누어 풍성한 시간이었답니다!


또, 이 책을 읽으면서 페미니스트 모임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는데요. 

제가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 대목을 한 번 공유해 봅니다 💁


“NA 모임에는 이상한 점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이 약을 끊는 과정에 대해 열렬한 지지를 보내게 된다는 겁니다. 심지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그들의 단약 과정이 잘 진행되기를 바라는 거죠. 우리 삶이 거기에 달려 있다는 듯이 말입니다. (...)저를 끌어당긴 사람들이 제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하나의 방식임을 깨달았습니다. 그 모든 힘이 저에게서 나왔죠. 저 자신을 그렇게 단단한 존재로 느낄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p.203,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

 

“그들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말합니다. ”저는 스스로 두려움을 쌓았고, 부끄러움을 쌓았고, 분노를 쌓으며 살았습니다. 이제는 기쁨을 쌓고 있고 기쁨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저는 살아 있어요. 지랄 맞게도 죽지 않고 살아 있단 말입니다.“ (...) 이 사람들이 나의 친구들입니다. 나만큼이나 바보짓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감동받아요.” (p.341,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


함께 만들어가는 민우회 문화가 적힌 워크시트의 모습

자기소개 및 아이스 브레이킹,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도서 감상을 나눌 수 있는 질문이 여러 개 적혀 있다



7명의 회원 및 활동가가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를 들고 웃고 있다6명의 회원 및 활동가가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를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친애하는 개자식에게 6권을 두고 그 위에 브이를 하고 있는 사진

회원 및 활동가들이 워크시트를 바라보며 세미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이어지는 두 번의 세미나에서는『친애하는 개자식에게』에서 다루는 여러 키워드를 보다 더 깊이 있게 다룰만한 책으로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골라 그 중 3, 4장을 함께 읽었어요.

3, 4회 모임에는 준, 우준, 우기, 자몽, 김*영 총 다섯 분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이 책의 3회차에서는 3장의 내용을 경유해 다양한 미래주의의 도상을 소개하며 '자율'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4회차에서는 여성 연대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불안정성'과 '협력적 자아', '연대', '의존' 등의 키워드를 연결하여 생각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 이 책의 질의응답 파트에서 저자인 김현미 님의 실천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너무 지치고 내가 현재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 계속 망각이 일어나잖아요.

내 자존감을 충족하지 못하고 원하는 게 뭔지 알 수 없을 때, 삶의 균형을 맞춰가려면

정기적으로 수행하는 의례화된 형태의 사회적인 관계 행위가 있어야 합니다.

제 주변의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나 페미니스트들은 함께 사회운동을 하고, 산책하고, 영화 보고, 여행하는 의사 자매들이나 다름없더라고요. 

제가 이상한 방향으로 나가지 않고, 잘못 판단하지 않도록 중요한 참조 집단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 p.330,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관련하여 다양한 감상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이 적힌 워크시트

총 8명의 회원 및 활동가가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을 들고 카메라를 향해 웃어 보이고 있다


끝으로 회원 분들이 남겨주신 후기를 나누며 마무리 합니다.

여러 고민할 지점과 더불어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눠주신 회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더불어 이 글을 읽고 계실 다른 회원 분들도 회원 세미나에서 만나고 싶다는 소소한 바람도 함께 전해봐요!ㅎㅎ


생각을 나누고, 명료하지 않던 화두가 명확해진 독서토론!!! 

구구님 덕에 귀한분들과 책을 통해 소통할 수 있었네요~~♡♡♡

- 우준


페미니즘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나눌수 있는 자리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좋은 책을 만난 것도 감사하구요. 민우회가 있어서 제 마음도, 제 삶도 든든합니다.
- 김*영


새해를 맞이해서 좀 더 적극적인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가입하게 된 민우회! 그러나 일상이 너무 바쁘고, 활동 참여가 조금은 어색하기도 해서 한해의 절반이 지나도록 그 어떤 활동에도 참여를 못하고 있었어요. 때마침 신입 회원들을 위한 독서 모임 소식을 듣고 절호의 기회라고 느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신입 회원을 위한 독서모임이기에 페미니즘 입문서 같은 책을 하지 않을까 했는데, 소설 〈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로 모인다기에 더욱 흥미롭고, 부담도 덜 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 비문학을 많이 읽기 때문에 소설은 오랜만이었는데요. 이 소설...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독서 모임을 시작하고, 처음 만나서는 서로 간단히 별칭으로 자기 소개와 인사를 나눴습니다. 오게 된 계기를 나누면서, 비슷한 마음으로 모이게 된 것 같아 반갑고 기뻤어요. 정해진 분량을 읽고 만나니 이야기할 범위가 명확해서 편했고, 구구님께서 함께 나눌만한 주제들을 미리 정리해주셔서 덕분에 순탄하게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지점에서 깊이 공감하는 경험도 좋았지만, 서로 다른 지점에서 멈추어 서서 든 생각들을 나눌 수 있던 것이 더 좋았습니다. 다른 시각에서의 이해도 되고, 또 고민이 확장되면서 할말이 마구 마구 생겼어요.


자연스럽게 페미니스트로서 갖고 있는 고민도 많이 나눌 수 있었는데요. 광장에 대한 이야기, 연대나 돌봄 같이 사회적인 부분과 내면의 연약함과 같은 개인적인 부분 모두 이야기하다보니 정말 풍성한 대화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조금은 내밀한 이야기도 하게 되었는데요. 모임 내내 안전하고, 이해 받는 느낌이 들었기에 더 솔직하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어요. 함께 읽은 책 만큼이나 회원분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막 다른 페미니스트분들과 교류를 시작하는 저에게는 활동가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너무 소중했어요.


다음에도 또 민우회 회원 분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정말 즐겁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