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달도 어김없이 회원과zzzzzzl독하게 얽히기 위해크로스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6월엔장캡틴님을 모셨는데요.
인터뷰 섭외 中
“영지님 편하게 아무거나 하세요!영지 하고 싶은 거 다 해!!!!!(이렇게 말 안 했는데 이렇게 들림)”
‘헐.. 인터뷰 말고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없었는데..! 뭔가 준비해 가야겠다...!’
생각만 하고당일이 되버렸습니다.
6월 24일 4시낫아워스 비건파워티셔츠를 입고 나타나신 장캡틴님.

(비건파워티셔츠 입고 등산 간 장캡틴님 사진)
같이 카페에 들어가음료를 시키는데

“대추생강차요”

“? 토마토주스요”
생소한 음료만큼 생소했던 인터뷰. 시작합니다..!

장캡틴님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애니어그램 7번 엠비티아이 enfp 비건 지향하는장캡틴입니다.
(전에 제가 했던 인터뷰를 보시고 (링크:https://www.womenlink.or.kr/member_activities/23521)
mbti와 애니어그램을 읊으시며 자기소개 하시는 장캡틴님..)
원래는건축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 휴학하고 인턴하고 이러면서
‘나는 엉덩이 붙이고 똑같은 일 맨날 못 할 것 같다’ 깨달았어요.
며칠 밤새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업계 문화도 너무 싫었고요.
세상에 작품을 남기는 것 보다삶의 안녕이 더 중요한 걸 좀 일찍 알게 되었어요.
지금 일하는 곳은 제가창업 멤버입니다. 이것저것 배우며 열심히 하고 있어요.
편집 디자인도 하고,영상 편집도 하고,출판도 하고,CS도 하고,
거의집사와 다름없어요.
이렇게 오래 할지 몰랐는데7년 차가 되었고요.
10년 채운 후독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지님도 자기소개 해주세요~!

저는.. 그럼애니어그램 4번 mbti는 infp인 영지입니다....? 하핫.. (자기소개 잘 못함..)
캡틴님은 비건하시는군요. 비건하시면 베지푸드 같은 곳에서 많이 시키지 않으세요?

네. 제가 비건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창가공식품찾아먹는 재미에 살았어요.
비건 라면도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콩까스, 콩단백, 콩패티 신기하니까 다 찾아 먹어봤죠.
그렇게 먹는데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은 거에요.
아무래도 가공식품이다 보니까.. 처음엔 그렇게정크비건으로 살다가
건강을 생각해서 지금은자연식물식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 장캡틴님이 드신 자연식물식 사진)

자기소개에 MBTI랑 애니어그램을 말씀해 주셨는데성격 테스트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네, 애니어그램, MBTI, 별자리 모두 좋아하는데 제가 평소에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긴 해요.
제 자신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요. 페이스북 소개 멘트 보시면‘저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합니다’라고 되어있어요.
제 자신을 잘 돌아보기도 하고 많이 알고 정확히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검사를 하면‘아 역시 내가 생각했던 내가 맞네~ 내가 날 잘 아네.. ㅎ~ㅎ’

? '내가 그런 사람 이었구나~’ 라고 알아가는 느낌이 아닌
‘하핫~ 역시 그렇네~ 내가 생각했던 나 그대로네’ 이런 느낌이라는 거죠?

네. 애니어그램이 검증된 테스트잖아요.
‘애니어그램이 또 날 검증해주네ㅎ’ 테스트를 할수록 더 자기 확신을하는거죠.
(마주보며 열심히 웃었음..)

별자리도 믿으세요?

꼬깜(민우회 활동가)이 보내준 사이트를 봤는데 별자리마다3개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링크:https://blog.naver.com/love7green/222182917429)
저는물고기자리3(링크:https://m.blog.naver.com/love7green/222134401539)
인데‘춤과 몽상의 주간’이라고 되어있어요.
이거 보면서 또 맞네 맞네~ 하면서 자기 확신하는 거죠.
영지님은 생일이..?

아 저7월 9일입니다!

(문자로 링크를 보내주시며)게자리2이시네요~ 보시면인습타파의 주간..
(링크:https://blog.naver.com/love7green/222138757642)

(보내주신 링크를 읽으며) ‘혼자만의 자유시간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엉뚱하고 어릿광대 같은 면을 발산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궁합이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 이런 증상은 더 심해진다’
헉.. 저 집에만 가면슈퍼스타되거든요.. 소름..!

여러 테스트와 별자리 중에선 별자리가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우주의..섭리같은거랄까..?

바이오 리듬같은?ㅎㅎ~(아닌가ㅎ)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용?

제가수집 강박(?)이 있나 봐요.
쇼핑 중독인 것 같아요.
예전에 뭐에 꽂히면 그걸 막 사 모으는 거예요.
그래서 옷도 많고방 정리가 평생의 숙제였죠.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엄마도 정리하라고 말씀하시고,
코로나 이후 집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데 제 방이쾌적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정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책으로 배우고 시작하거든요.
곤도 마리에님이라고 아시나요?

미니멀 라이프 살고 계신 분 아닌가요?

제가 그분이 나온 영상, 책을 다 봤거든요.
곤도 마리에 님이 알려주신 정리 순서가 있어요
의류 → 책 → 서류 → 소품(잡동사니) → 추억의 물건 순
처음 정리를 시작할 때모든 옷을 다 꺼내놔요.

모든 옷을 다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일단 눈으로 직접 보고,충격을 받으면서 시작하는 거죠.
전 상의부터 시작했는데 상의를 다 꺼내놨어요.
‘와 나 너무 많은데?’싶을 정도로 많더라고요.

어느 정도..?

상하의 다 합쳐서500벌… 정도?
곤도 마리에 님이 말씀하시는 게‘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요.
얼마나 입든 만져보고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말씀이셨는데,결국 반은 버렸어요.
그리고 알려주신 옷 개는 방법으로 옷을 개는데 즐거운 거에요. 책에도 나와있어요. 정리가 즐거울거라고.
그리고 ‘당신의 공간을 물건에게 내주지 마라. 원하는 물건으로만 공간을 채워라.’
이런 말도 있었어요.
3박 4일 동안 열심히 정리했어요
그렇게 반복적으로 바닥에 주저 앉아서 옷을 개고, 옮기다가허리를 다쳤습니다.

헉샏엔딩... 요즘 주변에 허리 많이 다치시던데.. 주사 맞으셨나요?

아뇨. 물리치료하고 안 나아서 도수치료 받게 됐는데 정말.. 왜도수치료받는지 알겠더라고요.
몇 번 받고 많이 나아졌어요.
치료 후 다시 정리 시작했는데 옷, 속옷, 양말, 가방 끝냈고 소품은 곧 할 예정이에요.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또는 민우회에후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여대 나와서 페미니즘을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어요.
근데 페미니스트가 된 결정적 계기는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었는데
거기가집 근처라 어렸을 때부터 그 근처에서 많이 놀았어요.
2016년엔 당시
일하던 공간이 강남역 10번 출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어서,
볼 때마다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사무실에서 내려다 본 10번출구 (2017년 촬영)]
그리고 사건 바로전 주에 친구들과 그 건물에 갔었어요.
내가 가서 썼던건물 화장실에서 여성 혐오 살해 사건이 일어났고,
평소에 일하는 공간, 친구들과 만나던 곳이라 전혀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 없는 곳이었는데..
’내가 그 대상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았겠구나’싶었죠.
그 이후 각성이 됐고빨간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그 후18-19년에 페미니즘 강의나 모임에 많이 다녔는데
망원, 합정 부근에 페미니즘 단체가 많아서 자주 왔어요. 거의명예 망원 주민이었죠.
페미니스트 만나고 공부하다가 ‘여성단체 후원하고 싶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마침게임업계페미니즘사상검증이슈가터져서민우회에대해자세히알아보게됐죠.
‘오.. 민우회가 그렇게 불온한 곳이야? 그렇다면 후원~ㅎ'
이렇게 시작했어요.

2018년에 민우회 회원이 되신 후로 소모임이나 다양한 행사에 자주 오셨는데
참여하면서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이 있나요?(회원팀 자아)

하면 다 좋았어요. 소모임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만나서 얘기 나누는 것도 좋았고.
다만 민우회가 망원에 있는 게 아쉽죠. 강남에 있었어야 했는데 (작은 목소리로)
‘모리’ 님이라고 민우회 책 모임에서 만난 분이랑 집에 가면서 어디 사시냐고 여쭤봤더니 양재에 사신다는 거에요.
동네 얘기하다가 중학교 후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친해져서 자주 만나요.
만나서 장난으로 ‘민우회 강남지부 만들자. 수요가 있잖아~ 바로 우리..!’
이렇게 지부 만들자는 얘기를 가끔 하는데 정기총회 참석해서 봤더니
절차가 복잡하고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최근에 지부가 해소된 것도 보니 ‘역시 쉬운 일이 아니구나.. 마음 한편엔 하고 싶었는데’
먼 미래의 꿈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미래에 강남지부가 꼭 생기길..!

아! 그리고 신규 회원들의 참여 유도 겸 독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입하자마자 발언한다거나 참여하는 게 어려울 수 있잖아요.

맞아요. 힘들죠.

세미나하고, 소모임하고, 시위 나오고, 그렇게 조금씩 활동 범위를 점점 넓힐 수 있도록 해주시면
신입회원들이 좀 더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신입회원 세미나도 두 번 갔어요. 세미나 책이 달라서 읽어보려고 갔는데 담당 활동가분이 놀라시더라고요.
담당활동가 - ‘엇 또 오셨네요?’
장캡틴 - ‘책이 다르니까요.’

저희가 쓰는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기록을 볼 수 있는데, 정말 활발히 활동하셨더라고요.

전 할까 말까 할 때 하는 성격이에요.

정말요? 전 할까 말까 할 때 안하는 성격....(선글라스 왜 끼냐고,,)

안 하면 더 후회할 거라 생각하면서 30년을 살았고 어느 순간부터 ‘민우회나 다른 단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하자’ 라는 맘이 생겼어요.
만약 내가 여건이 안 되고 시간이 안 되는 게 아니면
고민하지 않고 하고 있어요.



(장캡틴님 기자회견, 집회, 필리버스터 참여사진)

활동가.. 하셔야겠는데요? 전 그런 적극성을 가진 사람을 항상 부러워 했어요.

제가 단체에 후원은 하지만 어쨌든 활동가가 아니잖아요.
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 하는데 있어서 관련된 액션을 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미비해진달까.
중간 중간 확립을 위한 시기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올해나 내년에 민우회 신입활동가로 한 번..?ㅎ

ㅎㅎ 3년 뒤에 한 번…?

영지님은 몇 년 차시죠?

2년 차입니다.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어떠세요? 만족도나 기대했던 부분도 있을 거고, 워라밸은 괜찮으신지..?

민우회는 퇴근을 강요하는 분위기(?)여서 워라밸은 좋은 편인 것 같아요.
동료들도 페미니스트여서 항상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라 좋아요.
다만 활동하면서
제가 제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평가하다가 무력감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을 때..? 가 가끔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후원금을 받잖아요. 그 후원금이 활동가에게 오고.
근데 회원들의 기대와 지원만큼 내가 활동을 못하는(?) 것 같을 때
‘이렇게 후원금 받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나?(열정의심) 진심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 건가?(진심의심)
내가 하는 활동이 정말 여성인권을 위해 기여하고 있나?(기여의심)
잘하고 있는 건가..?(그냥의심)
난 뭘 하고 있는 건가..?? 이제부터 뭘 해야 하나..??? 음..모르겠는데.. -〉 무력감’
아무래도 제가 회원팀이어서 회원들과 가까워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해요.(아닐 수도 있음)
이런 생각에 빠지면 괴로운데 그냥 더 열심히 활동하고~ 그렇게 지내오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건데 활동가는 정말 창의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갑자기)
전략도 잘 짜야 하는 것 같고.
(너무 내 얘기만 했나 머쓱코쓱하며) 장캡틴님은 생강 좋아하시나요..?

네. 생강이랑 대추 모두 좋아해요.

혹시 건강에 관심 많으세요? 전 많거든요...(자기 얘기) 건강, 영양제, 보험..등등

건강에 관심 많아요.
건강 관련 책,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아~ 그럼 운동도 꾸준히?

아뇨ㅎ

역시 먹는 게 가장 중요하죠~

네. 먹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비건지향인이 된 후 고기, 달걀, 우유는 아예 끊고 약속있을 때만 해산물까지 먹고 있어요.
요즘 식당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비건 음식들이 많아지는 걸 보니까 비건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최대한 밀가루 안 먹으려고 해요.
제가 아토피가 있는데 확실히 밀가루를 먹으면 뭔가 몸의 순환도 안 되고 피부도 나빠지는 걸 느껴요.
비건 시작 후 비건 빵, 비건 라면, 파파존스에서 비건 피자 시켜먹는데 오히려 비건하고 밀가루 더 먹게 되는 거에요.
그러다가 ‘내가 이렇게 빵을 좋아했던가’ 비건빵을 담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 생각하고 2주 동안 안 먹었더니 피부가 다시 회복되고 몸이 가벼워지더라고요. 역시..

밀가루가 건강에 나쁘다는 소린 많이 들어봤는데.. 정말이었군요..
저도 요즘 가끔 샐러드 먹는데 피부가.. 정말 좋아졌어요. 소화도 잘 되고요!

근처에 방앗간 가듯 8년간 자주 들리는 단골 약국이 있는데요. 심심하면 가서 혈압 재고 영양제 사고..
갈 때마다 몇 만 원씩 긁으니까 명절에 선물 보내주세요.(vvip)
제가 아토피가 있어서 손가락에 습진이 잘 생기는데
그걸 약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니까 내가 밀가루 먹지 말라 그랬잖아요~’ 이러시고,
또 앓는 소리라고 해야 하나
‘제가 여기가 갈라지고 뭐뭐한데~’ 말하면 약사님이 자기 피부를 보라면서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피부가 매끈하다’ 라고 말씀하세요.
실제로 약국에 권투 선수인가 무에타이 선수인가 '밀가루를 끊고 이겼다' 이런 포스터가 걸려있어요.
약사님께서 밀가루를 정 먹고 싶다면 보석처럼 조금씩 아껴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밀가루 끊기가 힘들잖아요..?
끊었다가 또 약속 생기면 파스타 먹게 되고, 튀김도 먹고 그러다보니까
지금은 아예 끊진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먹으려고 노력해요.
근데 건강은요. 영양제를 먹기보다 고기를 끊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제가 코로나 전엔 운동을 좋아해서 산도 자주 다니고 그랬는데 발목을 많이 쓰다보니까 염증이 자주 생겼어요.
아킬레스건염도 가끔 생기고요.
근데 (플라시보일 수 있지만) 고기를 끊으니 염증이 잘 안 생겨요.

요즘 취미, 하는 덕질이 있다면?

비건하고 나서는 요리요.
요리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거 잖아요.
유튜브에서 비건 요리 찾아보고 해먹어요.
마르쉐 시장이라고 아시나요?
이번엔 성수에서 열리는데 한 번 가볼 예정이에요!
영지님은 집에서 뭘하시나요?

제가.. 사실 엄청 게을러 보일 수 있는데 휴대폰, 태블릿 스탠드 거치대를 사서 갤탭을 끼운 다음 누워서 하루종일 영상만 봐요.
제가 유튜브를 정말 좋아해서 누가 ‘이거 보셨어요?’ 하면. 거의 본 거 더라고요.

(휴대폰 거치대 사진)

저 너무 궁금했는데 닉네임이 장캡틴인 이유가 있나요?

사실 중간에 여러 번 바꾸고 싶었는데요. 고등학교 때 별명입니다. (춘..님?)
제가 감투 쓰는 걸 좋아해서 (머쓱한 듯 웃으시며)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이었어요.
저희는 학년이 달라져도 반이 바뀌지 않아서 쭉 제가 했죠.

(그 옛날. 야구장의 장캡틴이던 시절 사진)
내내 쓰던 별명이라 민우회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장캡틴으로 했는데,
처음엔 활동가분들이 “캡틴님”이라고 부르시는 게 약간 민망한 거예요 ㅎㅎ
그래서 바꿀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 내가 해적 선장이 아닌 이상 어디서 캡틴이란 소리 들어보겠어’ 생각하고
그때부터 페미판(?)에서는 장캡틴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참고로 슬릭판(?) 채식판(?) 코뿔소로 활동하고 있어요.

왜 코뿔소인가요?
들이받겠다?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사는 양재가 예전에 말죽거리였거든요.
근데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급발진도 잘하고, 어떤 하나에 꽂히면 과감하게 실행하기도 해서
애인이 말죽거리 풀-악셀이라고 별명을 붙여 줬는데
그런 면도 포함해서 코뿔소라고 지은 것 같아요.
비건도 하루아침에 갑자기 ‘비건 실천하겠어!’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영지님은 왜 닉네임이 영지인가요. 다른 닉네임을 쓰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민우회 처음 활동 시작하면서 닉네임을 정해달라고 하셨었어요.
민우회 안에서는 아무래도 활동명이나 닉네임으로 부르다 보니까..
근데 제가 예전부터 썼던 닉네임도 없고, 별명도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고민했어요.
작명 센스가 없어서 게임 아이디도 항상 [닉네임뭐하지] 이런거 하고..
근데 아시죠?(뭘ㅎ) 닉네임뭐하지는 무조건 이미 있어요. 그래서 [닉넴뭐하지z] 이런 거하고.. 대충 [룰랄룰] 이런거 하고..
민우회에서 쓸 닉네임 후보가 2개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룰루루랄라롱] 이런.. 부르기 힘들고 부르면 기분 좋아질 것 같은 닉네임과
두 번째는 [자과]라고.. 자의식 과잉의 줄임말이었어요.
전 어렸을 때 ‘세상이 나를 주인공으로 한 트루먼쇼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때부터 징조(?)가 있었던거죠..
‘잠깐~ㅎ 이.세.계 내가 안 보는 곳은 멈춰있는 거 아니야~?’ (아니었음)
근데 다들 어렸을 때 이런 생각 하지 않아요?(머쓱)
...쨌든 이런 후보가 있었지만 엄~청 맘에 드는 건 없어서 영지가 되었습니다.

장캡틴님은 만약 영화를 만드신다면 어떤 장르와 스토리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다큐멘터리요. 전 할머니들이 그렇게 좋아요.
외할머니가 충청도 분이신데 충청도 사투리 중에 재밌는 게 많아요.
옛날부터 할머니랑 얘기하면 배꼽 잡고 웃는데 요새는 기록하고 싶어서 메모장에 써놓거든요.
엄마랑 같이 할머니네 놀러 가면 엄마는 a4에 레시피 쓰고 저는 사투리 적고 그래요.
‘내 밑들어 넘보이는’이란 말이 있어요. 부끄러운 이란 뜻인데
너무 웃기지 않나요? 정말 그 외에도 상상초월하는 게 많아요.
날아가는 게 아까워요.

(할머님 사투리를 적어놓은 장캡틴님 메모장 캡쳐 사진)
전 할머니들 얘기가 너무 재밌어서,
만약 컨텐츠 만드는 사람이면 할머니와 관련된 다큐 만들고 싶어요.
영지님은요?

저도 무조건 다큐요! 2010~2020년도의 페미니즘 이슈들을 찍고 싶기도 하고,
다른 주제로는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있어서 가시화 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찍고 싶어요.

제가 항상 여쭤보는 게 있는데요.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깊은 고민...) 포기 못 할 건 없을 것 같아요... 제 인생도..?

염세주의자시군요.

ㅎ 그런가요. 근데 요즘 가장 소중한 시간? 순간?이 있다면 퇴근 후 룸메와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왜냐면..(이후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러 감동(?)스런 말들을 했지만 차마 부끄러워 담지 못했습니다.)
장캡틴님은요?

자유요.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할 수 있는.

지금은 자유롭게 살고 계신가요?

전반적으로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긴 해요.
많이 안 벌어도 되니까 내 삶을 내가 즐길 수 있는 한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사업상의 바쁜 시기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유를 찾아요.
예를 들면 전 밤늦게 퇴근해도 저만의 시간을 가져요.
어제 새벽에 영화 팬텀 스레드도 보고..

자유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저만의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팬텀 스레드는 어떠셨나요?

흠.. 전.. 엄청 와닿지는 않은..

[스포주의]
저도.. 독버섯인가요? 넣을 때 ‘아앗!!!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이러다가
나중에 ‘흠 그럴수도 있겠다’ 란 생각도 하면서 왔다 갔다 했죠.

민우회 회원 또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는?

앞에서, 뒤에서 그리고 옆에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매 순간 느껴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바뀔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잘 먹고 잘 살아요!!

이제 마무리 해볼까 하는데요.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아 진짜 너무 즐거웠어요.
역시 민우회랑 나랑 잘 맞는다.. (응?)
뭔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한 거 같기도 하면서 얘기를 충분히 못한 거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영지님이 고생 많으셨어요. 이렇게 영지님과 한 발짝 가까워져서 기쁩니다!
인터뷰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민우회 회원과 인터뷰해서 정말 많이 떨렸는데,
장캡틴님께서 편안하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편안히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인터뷰 당시 정말 많이 웃고 재밌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캡틴들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캡틴아메리카 좋아했던 사람)
나에게 이제 캡틴은 캡틴마블과 장캡틴뿐이다.. (불만있으신 분 ㄱ-?)
이 글을 편집하면서 몇십번쯤 읽었는데 읽을수록 더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장캡틴님.
여러분들도 한번만 읽지 마시고 2-3번 읽으셔서 저처럼 광명(?),, 장캡틴님의 매력을 느껴보시길...!
§~외전~§
1.

가장 좋아했던 삶의 시기가 있다면?

저는 지금이요.
지금이 지나온 저의 모습 중 제일 발전된 모습이니까..?
페미니스트로서도 그렇고 비건 실천도 그렇고 하루하루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에 꽂혀있었어요.

그거 토익반..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2.

쇼핑을 좋아하시는 거에요?

저 정말 유니클로 지분 있을 거에요.
제가 티를 좋아해서 유니클로 U넥 티를 정말 많이 샀거든요. 노재팬운동이 절 살렸죠.
제가 저에 대해 분석을 해봤는데, 분석 결과 제가 조그마한 것도 고르기를 좋아하는 거예요.
천 원짜리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엄청 따지고 한참 고민해서 고른 다음 사요.
그래서 어머님이 해결방안을 주셨어요 ‘고르기만 하고 사지는 마라’
그 얘길 듣고 다음부터 여행 가면 기념품 고를 때 ‘골랐다~ 근데 안 사야지~’ 하고 사지 않아요.
쇼핑에도 유형이 있는 것 같아요.
1. 번 돈을 쓰는데 쾌감을 느끼는 사람,
2. 그냥 소유욕이 많은 사람,
3. 새로운 물품을 좋아하는 사람,
저는 선택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인 거죠.

헐 고르고 안 산다니.. 엄청난 자제력 아닌가요..?
공감되는 게.. 있잖아요. 식재료 살 때 마트 가면 두부 진짜 많거든요?
두부 고르는 게 참 재밌으면서.. 일이에요. (갑자기 두부 얘기)
3.

비건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나요?

슬릭님과 함께했던 비건 챌린지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작년 59일 동안 장마가 지속되었잖아요.
‘정말 기후위기가 다가왔구나.. 다음 세대에 직면할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는 동안에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비건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비건 관련 다큐도 보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알고 나니까 페미니스트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그전으로 못 돌아가겠더라고요. (권김현영 선생님의 책 제목이 떠오르며..)
약간 플로우 같아요 페미니스트 〉 비건 〉 에코페미의 길..
-끝-
[이전 크로스인터뷰 보러 가기]
▶ 크로스인터뷰① 내향인들의 만남.. 영지 춘을 만나다
▶ 크로스인터뷰② 노새, 효선님을 만나다-스포츠와 아드레날린과 물질만능주의에 관한 고찰(아님)
▶ 크로스인터뷰③ 제이, 엘라를 만나다- 안 친해도 세 시간 반 (놀랍게도 요약본)
나도 민우회 회원팀과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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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달도 어김없이 회원과zzzzzzl독하게 얽히기 위해크로스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6월엔장캡틴님을 모셨는데요.
인터뷰 섭외 中
“영지님 편하게 아무거나 하세요!영지 하고 싶은 거 다 해!!!!!(이렇게 말 안 했는데 이렇게 들림)”
‘헐.. 인터뷰 말고 특별히 하고 싶은 건 없었는데..! 뭔가 준비해 가야겠다...!’
생각만 하고당일이 되버렸습니다.
6월 24일 4시낫아워스 비건파워티셔츠를 입고 나타나신 장캡틴님.
(비건파워티셔츠 입고 등산 간 장캡틴님 사진)
같이 카페에 들어가음료를 시키는데
“대추생강차요”
“? 토마토주스요”
생소한 음료만큼 생소했던 인터뷰. 시작합니다..!
장캡틴님자기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애니어그램 7번 엠비티아이 enfp 비건 지향하는장캡틴입니다.
(전에 제가 했던 인터뷰를 보시고 (링크:https://www.womenlink.or.kr/member_activities/23521)
mbti와 애니어그램을 읊으시며 자기소개 하시는 장캡틴님..)
원래는건축을 하고 싶었는데 학교 휴학하고 인턴하고 이러면서
‘나는 엉덩이 붙이고 똑같은 일 맨날 못 할 것 같다’ 깨달았어요.
며칠 밤새는 건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업계 문화도 너무 싫었고요.
세상에 작품을 남기는 것 보다삶의 안녕이 더 중요한 걸 좀 일찍 알게 되었어요.
지금 일하는 곳은 제가창업 멤버입니다. 이것저것 배우며 열심히 하고 있어요.
편집 디자인도 하고,영상 편집도 하고,출판도 하고,CS도 하고,
거의집사와 다름없어요.
이렇게 오래 할지 몰랐는데7년 차가 되었고요.
10년 채운 후독립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지님도 자기소개 해주세요~!
저는.. 그럼애니어그램 4번 mbti는 infp인 영지입니다....? 하핫.. (자기소개 잘 못함..)
캡틴님은 비건하시는군요. 비건하시면 베지푸드 같은 곳에서 많이 시키지 않으세요?
네. 제가 비건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창가공식품찾아먹는 재미에 살았어요.
비건 라면도 종류별로 다 먹어보고, 콩까스, 콩단백, 콩패티 신기하니까 다 찾아 먹어봤죠.
그렇게 먹는데몸이 안 좋아지는 것 같은 거에요.
아무래도 가공식품이다 보니까.. 처음엔 그렇게정크비건으로 살다가
건강을 생각해서 지금은자연식물식으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최근에 장캡틴님이 드신 자연식물식 사진)
자기소개에 MBTI랑 애니어그램을 말씀해 주셨는데성격 테스트에 관심이 많으신가 봐요.
네, 애니어그램, MBTI, 별자리 모두 좋아하는데 제가 평소에자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긴 해요.
제 자신을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요. 페이스북 소개 멘트 보시면‘저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합니다’라고 되어있어요.
제 자신을 잘 돌아보기도 하고 많이 알고 정확히 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검사를 하면‘아 역시 내가 생각했던 내가 맞네~ 내가 날 잘 아네.. ㅎ~ㅎ’
? '내가 그런 사람 이었구나~’ 라고 알아가는 느낌이 아닌
‘하핫~ 역시 그렇네~ 내가 생각했던 나 그대로네’ 이런 느낌이라는 거죠?
네. 애니어그램이 검증된 테스트잖아요.
‘애니어그램이 또 날 검증해주네ㅎ’ 테스트를 할수록 더 자기 확신을하는거죠.
(마주보며 열심히 웃었음..)
별자리도 믿으세요?
꼬깜(민우회 활동가)이 보내준 사이트를 봤는데 별자리마다3개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링크:https://blog.naver.com/love7green/222182917429)
저는물고기자리3(링크:https://m.blog.naver.com/love7green/222134401539)
인데‘춤과 몽상의 주간’이라고 되어있어요.
이거 보면서 또 맞네 맞네~ 하면서 자기 확신하는 거죠.
영지님은 생일이..?
아 저7월 9일입니다!
(문자로 링크를 보내주시며)게자리2이시네요~ 보시면인습타파의 주간..
(링크:https://blog.naver.com/love7green/222138757642)
(보내주신 링크를 읽으며) ‘혼자만의 자유시간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엉뚱하고 어릿광대 같은 면을 발산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궁합이 맞는 친구를 사귀게 되면 이런 증상은 더 심해진다’
헉.. 저 집에만 가면슈퍼스타되거든요.. 소름..!
여러 테스트와 별자리 중에선 별자리가 가장 맞는 것 같아요.
우주의..섭리같은거랄까..?
바이오 리듬같은?ㅎㅎ~(아닌가ㅎ)
요즘은 어떻게 지내세용?
제가수집 강박(?)이 있나 봐요.
쇼핑 중독인 것 같아요.
예전에 뭐에 꽂히면 그걸 막 사 모으는 거예요.
그래서 옷도 많고방 정리가 평생의 숙제였죠.
지금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엄마도 정리하라고 말씀하시고,
코로나 이후 집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데 제 방이쾌적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정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근데 제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책으로 배우고 시작하거든요.
곤도 마리에님이라고 아시나요?
미니멀 라이프 살고 계신 분 아닌가요?
제가 그분이 나온 영상, 책을 다 봤거든요.
곤도 마리에 님이 알려주신 정리 순서가 있어요
의류 → 책 → 서류 → 소품(잡동사니) → 추억의 물건 순
처음 정리를 시작할 때모든 옷을 다 꺼내놔요.
모든 옷을 다요??
내가 가지고 있는 게 얼마나 많은지 일단 눈으로 직접 보고,충격을 받으면서 시작하는 거죠.
전 상의부터 시작했는데 상의를 다 꺼내놨어요.
‘와 나 너무 많은데?’싶을 정도로 많더라고요.
어느 정도..?
상하의 다 합쳐서500벌… 정도?
곤도 마리에 님이 말씀하시는 게‘설레지 않으면 버려라’에요.
얼마나 입든 만져보고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는 말씀이셨는데,결국 반은 버렸어요.
그리고 알려주신 옷 개는 방법으로 옷을 개는데 즐거운 거에요. 책에도 나와있어요. 정리가 즐거울거라고.
그리고
‘당신의 공간을 물건에게 내주지 마라. 원하는 물건으로만 공간을 채워라.’이런 말도 있었어요.
3박 4일 동안 열심히 정리했어요
그렇게 반복적으로 바닥에 주저 앉아서 옷을 개고, 옮기다가허리를 다쳤습니다.
헉샏엔딩... 요즘 주변에 허리 많이 다치시던데.. 주사 맞으셨나요?
아뇨. 물리치료하고 안 나아서 도수치료 받게 됐는데 정말.. 왜도수치료받는지 알겠더라고요.
몇 번 받고 많이 나아졌어요.
치료 후 다시 정리 시작했는데 옷, 속옷, 양말, 가방 끝냈고 소품은 곧 할 예정이에요.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또는 민우회에후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여대 나와서 페미니즘을지식으로는 알고 있었어요.
근데 페미니스트가 된 결정적 계기는2016년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었는데
거기가집 근처라 어렸을 때부터 그 근처에서 많이 놀았어요.
2016년엔 당시
일하던 공간이 강남역 10번 출구가 내려다 보이는 곳이어서,
볼 때마다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거 같아요.
[사무실에서 내려다 본 10번출구 (2017년 촬영)]
그리고 사건 바로전 주에 친구들과 그 건물에 갔었어요.
내가 가서 썼던건물 화장실에서 여성 혐오 살해 사건이 일어났고,
평소에 일하는 공간, 친구들과 만나던 곳이라 전혀 위험하다고 생각한 적 없는 곳이었는데..
’내가 그 대상이 됐어도 이상하지 않았겠구나’싶었죠.
그 이후 각성이 됐고빨간약을 먹게 되었습니다.
너무 충격적이었을 것 같아요..
그 후18-19년에 페미니즘 강의나 모임에 많이 다녔는데
망원, 합정 부근에 페미니즘 단체가 많아서 자주 왔어요. 거의명예 망원 주민이었죠.
페미니스트 만나고 공부하다가 ‘여성단체 후원하고 싶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마침게임업계페미니즘사상검증이슈가터져서민우회에대해자세히알아보게됐죠.
‘오.. 민우회가 그렇게 불온한 곳이야? 그렇다면 후원~ㅎ'
이렇게 시작했어요.
2018년에 민우회 회원이 되신 후로 소모임이나 다양한 행사에 자주 오셨는데
참여하면서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이 있나요?(회원팀 자아)
하면 다 좋았어요. 소모임하면서 친구도 생기고, 만나서 얘기 나누는 것도 좋았고.
다만 민우회가 망원에 있는 게 아쉽죠. 강남에 있었어야 했는데 (작은 목소리로)
‘모리’ 님이라고 민우회 책 모임에서 만난 분이랑 집에 가면서 어디 사시냐고 여쭤봤더니 양재에 사신다는 거에요.
동네 얘기하다가 중학교 후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친해져서 자주 만나요.
만나서 장난으로 ‘민우회 강남지부 만들자. 수요가 있잖아~ 바로 우리..!’
이렇게 지부 만들자는 얘기를 가끔 하는데 정기총회 참석해서 봤더니
절차가 복잡하고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최근에 지부가 해소된 것도 보니 ‘역시 쉬운 일이 아니구나.. 마음 한편엔 하고 싶었는데’
먼 미래의 꿈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미래에 강남지부가 꼭 생기길..!
아! 그리고 신규 회원들의 참여 유도 겸 독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입하자마자 발언한다거나 참여하는 게 어려울 수 있잖아요.
맞아요. 힘들죠.
세미나하고, 소모임하고, 시위 나오고, 그렇게 조금씩 활동 범위를 점점 넓힐 수 있도록 해주시면
신입회원들이 좀 더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신입회원 세미나도 두 번 갔어요. 세미나 책이 달라서 읽어보려고 갔는데 담당 활동가분이 놀라시더라고요.
담당활동가 - ‘엇 또 오셨네요?’
장캡틴 - ‘책이 다르니까요.’
저희가 쓰는 회원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활동기록을 볼 수 있는데, 정말 활발히 활동하셨더라고요.
전 할까 말까 할 때 하는 성격이에요.
정말요? 전 할까 말까 할 때 안하는 성격....(선글라스 왜 끼냐고,,)
안 하면 더 후회할 거라 생각하면서 30년을 살았고 어느 순간부터 ‘민우회나 다른 단체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거면 하자’ 라는 맘이 생겼어요.
만약 내가 여건이 안 되고 시간이 안 되는 게 아니면
고민하지 않고 하고 있어요.
(장캡틴님 기자회견, 집회, 필리버스터 참여사진)
활동가.. 하셔야겠는데요? 전 그런 적극성을 가진 사람을 항상 부러워 했어요.
제가 단체에 후원은 하지만 어쨌든 활동가가 아니잖아요.
제 자신이 페미니스트라고 정체화 하는데 있어서 관련된 액션을 하지 않으면 정체성이 미비해진달까.
중간 중간 확립을 위한 시기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올해나 내년에 민우회 신입활동가로 한 번..?ㅎ
ㅎㅎ 3년 뒤에 한 번…?
영지님은 몇 년 차시죠?
2년 차입니다.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어떠세요? 만족도나 기대했던 부분도 있을 거고, 워라밸은 괜찮으신지..?
민우회는 퇴근을 강요하는 분위기(?)여서 워라밸은 좋은 편인 것 같아요.
동료들도 페미니스트여서 항상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라 좋아요.
다만 활동하면서
제가 제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평가하다가 무력감에 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을 때..? 가 가끔 있는 것 같아요.
저희는 후원금을 받잖아요. 그 후원금이 활동가에게 오고.
근데 회원들의 기대와 지원만큼 내가 활동을 못하는(?) 것 같을 때
‘이렇게 후원금 받는 만큼 열심히 하고 있나?(열정의심) 진심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 건가?(진심의심)
내가 하는 활동이 정말 여성인권을 위해 기여하고 있나?(기여의심)
잘하고 있는 건가..?(그냥의심)
난 뭘 하고 있는 건가..?? 이제부터 뭘 해야 하나..??? 음..모르겠는데.. -〉 무력감’
아무래도 제가 회원팀이어서 회원들과 가까워 더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기도 해요.(아닐 수도 있음)
이런 생각에 빠지면 괴로운데 그냥 더 열심히 활동하고~ 그렇게 지내오고 있어요.
시간이 갈수록 느끼는 건데 활동가는 정말 창의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갑자기)
전략도 잘 짜야 하는 것 같고.
(너무 내 얘기만 했나 머쓱코쓱하며) 장캡틴님은 생강 좋아하시나요..?
네. 생강이랑 대추 모두 좋아해요.
혹시 건강에 관심 많으세요? 전 많거든요...(자기 얘기) 건강, 영양제, 보험..등등
건강에 관심 많아요.
건강 관련 책, 다큐멘터리도 많이 보고..
아~ 그럼 운동도 꾸준히?
아뇨ㅎ
역시 먹는 게 가장 중요하죠~
네. 먹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비건지향인이 된 후 고기, 달걀, 우유는 아예 끊고 약속있을 때만 해산물까지 먹고 있어요.
요즘 식당이나 온라인 쇼핑몰에 비건 음식들이 많아지는 걸 보니까 비건 인구가 많이 늘었다는 걸 느껴요.
그리고 최대한 밀가루 안 먹으려고 해요.
제가 아토피가 있는데 확실히 밀가루를 먹으면 뭔가 몸의 순환도 안 되고 피부도 나빠지는 걸 느껴요.
비건 시작 후 비건 빵, 비건 라면, 파파존스에서 비건 피자 시켜먹는데 오히려 비건하고 밀가루 더 먹게 되는 거에요.
그러다가 ‘내가 이렇게 빵을 좋아했던가’ 비건빵을 담다가
‘이건 아닌 것 같다’ 생각하고 2주 동안 안 먹었더니 피부가 다시 회복되고 몸이 가벼워지더라고요. 역시..
밀가루가 건강에 나쁘다는 소린 많이 들어봤는데.. 정말이었군요..
저도 요즘 가끔 샐러드 먹는데 피부가.. 정말 좋아졌어요. 소화도 잘 되고요!
근처에 방앗간 가듯 8년간 자주 들리는 단골 약국이 있는데요. 심심하면 가서 혈압 재고 영양제 사고..
갈 때마다 몇 만 원씩 긁으니까 명절에 선물 보내주세요.(vvip)
제가 아토피가 있어서 손가락에 습진이 잘 생기는데
그걸 약사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니까 내가 밀가루 먹지 말라 그랬잖아요~’ 이러시고,
또 앓는 소리라고 해야 하나
‘제가 여기가 갈라지고 뭐뭐한데~’ 말하면 약사님이 자기 피부를 보라면서
‘내가 나이가 몇인데 이렇게 피부가 매끈하다’ 라고 말씀하세요.
실제로 약국에 권투 선수인가 무에타이 선수인가 '밀가루를 끊고 이겼다' 이런 포스터가 걸려있어요.
약사님께서 밀가루를 정 먹고 싶다면 보석처럼 조금씩 아껴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근데 밀가루 끊기가 힘들잖아요..?
끊었다가 또 약속 생기면 파스타 먹게 되고, 튀김도 먹고 그러다보니까
지금은 아예 끊진 못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먹으려고 노력해요.
근데 건강은요. 영양제를 먹기보다 고기를 끊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제가 코로나 전엔 운동을 좋아해서 산도 자주 다니고 그랬는데 발목을 많이 쓰다보니까 염증이 자주 생겼어요.
아킬레스건염도 가끔 생기고요.
근데 (플라시보일 수 있지만) 고기를 끊으니 염증이 잘 안 생겨요.
요즘 취미, 하는 덕질이 있다면?
비건하고 나서는 요리요.
요리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거 잖아요.
유튜브에서 비건 요리 찾아보고 해먹어요.
마르쉐 시장이라고 아시나요?
이번엔 성수에서 열리는데 한 번 가볼 예정이에요!
영지님은 집에서 뭘하시나요?
제가.. 사실 엄청 게을러 보일 수 있는데 휴대폰, 태블릿 스탠드 거치대를 사서 갤탭을 끼운 다음 누워서 하루종일 영상만 봐요.
제가 유튜브를 정말 좋아해서 누가 ‘이거 보셨어요?’ 하면. 거의 본 거 더라고요.
(휴대폰 거치대 사진)
저 너무 궁금했는데 닉네임이 장캡틴인 이유가 있나요?
사실 중간에 여러 번 바꾸고 싶었는데요. 고등학교 때 별명입니다. (춘..님?)
제가 감투 쓰는 걸 좋아해서 (머쓱한 듯 웃으시며) 고등학교 3년 내내 반장이었어요.
저희는 학년이 달라져도 반이 바뀌지 않아서 쭉 제가 했죠.
(그 옛날. 야구장의 장캡틴이던 시절 사진)
내내 쓰던 별명이라 민우회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장캡틴으로 했는데,
처음엔 활동가분들이 “캡틴님”이라고 부르시는 게 약간 민망한 거예요 ㅎㅎ
그래서 바꿀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 내가 해적 선장이 아닌 이상 어디서 캡틴이란 소리 들어보겠어’ 생각하고
그때부터 페미판(?)에서는 장캡틴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참고로 슬릭판(?) 채식판(?) 코뿔소로 활동하고 있어요.
왜 코뿔소인가요?
들이받겠다?
그런 것도 있고
제가 사는 양재가 예전에 말죽거리였거든요.
근데 제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급발진도 잘하고, 어떤 하나에 꽂히면 과감하게 실행하기도 해서
애인이 말죽거리 풀-악셀이라고 별명을 붙여 줬는데
그런 면도 포함해서 코뿔소라고 지은 것 같아요.
비건도 하루아침에 갑자기 ‘비건 실천하겠어!’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영지님은 왜 닉네임이 영지인가요. 다른 닉네임을 쓰실 생각은 없으셨나요?
민우회 처음 활동 시작하면서 닉네임을 정해달라고 하셨었어요.
민우회 안에서는 아무래도 활동명이나 닉네임으로 부르다 보니까..
근데 제가 예전부터 썼던 닉네임도 없고, 별명도 딱히 맘에 드는 게 없어서 고민했어요.
작명 센스가 없어서 게임 아이디도 항상 [닉네임뭐하지] 이런거 하고..
근데 아시죠?(뭘ㅎ) 닉네임뭐하지는 무조건 이미 있어요. 그래서 [닉넴뭐하지z] 이런 거하고.. 대충 [룰랄룰] 이런거 하고..
민우회에서 쓸 닉네임 후보가 2개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룰루루랄라롱] 이런.. 부르기 힘들고 부르면 기분 좋아질 것 같은 닉네임과
두 번째는 [자과]라고.. 자의식 과잉의 줄임말이었어요.
전 어렸을 때 ‘세상이 나를 주인공으로 한 트루먼쇼가 아닐까’ 생각하곤 했거든요.
그때부터 징조(?)가 있었던거죠..
‘잠깐~ㅎ 이.세.계 내가 안 보는 곳은 멈춰있는 거 아니야~?’ (아니었음)
근데 다들 어렸을 때 이런 생각 하지 않아요?(머쓱)
...쨌든 이런 후보가 있었지만 엄~청 맘에 드는 건 없어서 영지가 되었습니다.
장캡틴님은 만약 영화를 만드신다면 어떤 장르와 스토리로 만들고 싶으신가요?
다큐멘터리요. 전 할머니들이 그렇게 좋아요.
외할머니가 충청도 분이신데 충청도 사투리 중에 재밌는 게 많아요.
옛날부터 할머니랑 얘기하면 배꼽 잡고 웃는데 요새는 기록하고 싶어서 메모장에 써놓거든요.
엄마랑 같이 할머니네 놀러 가면 엄마는 a4에 레시피 쓰고 저는 사투리 적고 그래요.
‘내 밑들어 넘보이는’이란 말이 있어요. 부끄러운 이란 뜻인데
너무 웃기지 않나요? 정말 그 외에도 상상초월하는 게 많아요.
날아가는 게 아까워요.
(할머님 사투리를 적어놓은 장캡틴님 메모장 캡쳐 사진)
전 할머니들 얘기가 너무 재밌어서,
만약 컨텐츠 만드는 사람이면 할머니와 관련된 다큐 만들고 싶어요.
영지님은요?
저도 무조건 다큐요! 2010~2020년도의 페미니즘 이슈들을 찍고 싶기도 하고,
다른 주제로는 청소년 인권에 관심이 있어서 가시화 되지 않은 청소년들의 삶에 대해 찍고 싶어요.
제가 항상 여쭤보는 게 있는데요. 인생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깊은 고민...) 포기 못 할 건 없을 것 같아요... 제 인생도..?
염세주의자시군요.
ㅎ 그런가요. 근데 요즘 가장 소중한 시간? 순간?이 있다면 퇴근 후 룸메와 있는 시간인 것 같아요.
왜냐면..(이후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면서 여러 감동(?)스런 말들을 했지만 차마 부끄러워 담지 못했습니다.)
장캡틴님은요?
자유요. 내가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할 수 있는.
지금은 자유롭게 살고 계신가요?
전반적으로 살고 싶은 대로 살고 있긴 해요.
많이 안 벌어도 되니까 내 삶을 내가 즐길 수 있는 한도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고,
사업상의 바쁜 시기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자유를 찾아요.
예를 들면 전 밤늦게 퇴근해도 저만의 시간을 가져요.
어제 새벽에 영화 팬텀 스레드도 보고..
자유 너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저만의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팬텀 스레드는 어떠셨나요?
흠.. 전.. 엄청 와닿지는 않은..
[스포주의]
저도.. 독버섯인가요? 넣을 때 ‘아앗!!!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이러다가
나중에 ‘흠 그럴수도 있겠다’ 란 생각도 하면서 왔다 갔다 했죠.
민우회 회원 또는 페미니스트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 마디는?
앞에서, 뒤에서 그리고 옆에서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우리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매 순간 느껴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세상은 바뀔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잘 먹고 잘 살아요!!
이제 마무리 해볼까 하는데요.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아 진짜 너무 즐거웠어요.
역시 민우회랑 나랑 잘 맞는다.. (응?)
뭔가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한 거 같기도 하면서 얘기를 충분히 못한 거 같아 아쉽기도 하네요?
영지님이 고생 많으셨어요. 이렇게 영지님과 한 발짝 가까워져서 기쁩니다!
인터뷰해서 영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민우회 회원과 인터뷰해서 정말 많이 떨렸는데,
장캡틴님께서 편안하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편안히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인터뷰 당시 정말 많이 웃고 재밌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캡틴들이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캡틴아메리카 좋아했던 사람)
나에게 이제 캡틴은 캡틴마블과 장캡틴뿐이다.. (불만있으신 분 ㄱ-?)
이 글을 편집하면서 몇십번쯤 읽었는데 읽을수록 더 멋있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장캡틴님.
여러분들도 한번만 읽지 마시고 2-3번 읽으셔서 저처럼
광명(?),,장캡틴님의 매력을 느껴보시길...!§~외전~§
1.
가장 좋아했던 삶의 시기가 있다면?
저는 지금이요.
지금이 지나온 저의 모습 중 제일 발전된 모습이니까..?
페미니스트로서도 그렇고 비건 실천도 그렇고 하루하루 더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에 꽂혀있었어요.
그거 토익반..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2.
쇼핑을 좋아하시는 거에요?
저 정말 유니클로 지분 있을 거에요.
제가 티를 좋아해서 유니클로 U넥 티를 정말 많이 샀거든요. 노재팬운동이 절 살렸죠.
제가 저에 대해 분석을 해봤는데, 분석 결과 제가 조그마한 것도 고르기를 좋아하는 거예요.
천 원짜리도 그냥 사는 게 아니라 엄청 따지고 한참 고민해서 고른 다음 사요.
그래서 어머님이 해결방안을 주셨어요 ‘고르기만 하고 사지는 마라’
그 얘길 듣고 다음부터 여행 가면 기념품 고를 때 ‘골랐다~ 근데 안 사야지~’ 하고 사지 않아요.
쇼핑에도 유형이 있는 것 같아요.
1. 번 돈을 쓰는데 쾌감을 느끼는 사람,
2. 그냥 소유욕이 많은 사람,
3. 새로운 물품을 좋아하는 사람,
저는 선택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인 거죠.
헐 고르고 안 산다니.. 엄청난 자제력 아닌가요..?
공감되는 게.. 있잖아요. 식재료 살 때 마트 가면 두부 진짜 많거든요?
두부 고르는 게 참 재밌으면서.. 일이에요. (갑자기 두부 얘기)
3.
비건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시나요?
슬릭님과 함께했던 비건 챌린지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작년 59일 동안 장마가 지속되었잖아요.
‘정말 기후위기가 다가왔구나.. 다음 세대에 직면할 위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사는 동안에도 일어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러면서 점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아요.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찾아보다가 비건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비건 관련 다큐도 보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알고 나니까 페미니스트가 되기 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처럼 그전으로 못 돌아가겠더라고요. (권김현영 선생님의 책 제목이 떠오르며..)
약간 플로우 같아요 페미니스트 〉 비건 〉 에코페미의 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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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로스인터뷰③ 제이, 엘라를 만나다- 안 친해도 세 시간 반 (놀랍게도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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