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안][후기] 2024 총선토크쇼, 답답한 현실정치를 돌파하는 우리의 비밀 열쇠는!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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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4 총선토크쇼, 

답답한 현실정치를 돌파하는 우리의 비밀 열쇠는!




먼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토크쇼 이후 수~~~ 개월만에 후기를 업로드하게 되었습니다.... ^0^ 때는 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를 만드는 총선이 있었는데요.  3월 12일, 민우회는 성평등정책이 사라지고, 반페미니즘으로 표몰이가 여전히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페미니즘 정치를 이야기 해보자! 라는 취지로 토크쇼를 열었습니다. (그때는 우리에게  2024년 12월 계엄과 탄핵, 퇴진 국면이 올지 몰랐던 때 였답니다 ^^)

 

22대 총선은 페미니스트에게 그 과정부터 결과까지 혼란과 괴로움이 계속되었던 총선으로 기억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2024년 3월 12일, 성미산 마을극장에서 진행된 ‘[총선토크쇼] 혐오와 차별의 방탈출 KEY: 페미니즘’의 뒤늦은 후기를 올려봅니다.

 


(@사진설명: 토크쇼 웹홍보물. 검정화면에 붉은 톤의 배경 이미지가 깔려 있다. 흰 글씨로 '[총선토크쇼] 혐오와 차별의 방탈출 KEY: 페미니즘, 3/12(화) PM7:30' 라고 적혀있다. 우측에는 붉은색 세로 박스가 있고 검정색으로 '한국여성민우회'라 적혀있다. 네모 화면 가장자리에는 빨간색 얇은 글씨로 '2024 혼돈의 총선' '이보라, 전국회보좌관' '장일호,시사인기자' '손희정,문화평론가' 라고 패널 이름이 적혀있음)



한국여성민우회는 총선을 앞두고 답답현 현실 정치에 지친 페미니스트들에게 어떻게 현실에 발을 딛여야 할지, 어떻게 연대하자 제안할 수 있을지 큰 고민이 있었습니다. 긴 논의 끝에 결국은 만나서 우리의 답답함을 나누고 각자가 가진 문제의식을 나누고 앞으로의 길을 모색해 보는 방법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답 없음, 무력감을 탈출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방탈출’ 컨셉으로 토크쇼를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페미니즘 정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줄 패널들을 찾아 헤맸고! 우리의 탈출 열쇠, 3명. 바로


- 단서1. 손희정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단서2. 이보라 ('법짓는마음'저자, 전보좌관)

- 단서3. 장일호 (시사IN기자)


토크쇼를 진행한 성미산 마을극장은 방탈출 컨셉에 맞춰 참가자들을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입구 안내데스크와 무대 위에 포토존 모습인데요? 그럴싸하지요? 컨셉에 진심을 담은 담당 활동가의 노력이 느껴지시나요,,,


 (@사진설명: 토크쇼 행사장 포토존의 모습. 캄캄한 지하 극장, 포토존에만 흰색 핀 조명이 켜져있다. 회색  콘크리트 벽돌 벽에 흰색 종이가 붙어 있고 '2024총선 토크쇼 혐오와 차별의 발탈출 KEY'라고 행사 제목이 적혀있고 천장에서는 빨간색, 흰색이 교차하는 안전제일 띄지가 어지럽게 둘러져 있다. 앞에는 'FEMINISM' 이라고 적힌 노란색 열쇠모양 소품을 들고 있는 손이 있다)



(@사진설명: 토크쇼 행사장 접수데스크 모습. 접수대 뒤 벽에 흰색 큰 행사 제목 판넬이 붙어 있다. 흰색 판넬에 토크쇼 제목이 큰 검정 글씨로 적혀있고 빨간색과 흰색이 교차하는 '안전제일' 띠가 교차하며 붙어 있어 방탈출 컨셉에 충실하게 꾸며져 있음)

 

참여자들이 자리를 하나둘 채우는 동안 '페미니즘 정치'를 주제로 십자말풀이도 준비했어요.  정답을 맞추신 분께는 선물도 증정했답니다? 꽤 많은 참여자분들이 정답을 맞춰주셨습니다!!! 상품은 따로 없지만 지금이라도 한번 십자말풀이를 풀어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문제지를 아래 함께 공유합니다! (정답은 후기 가장 끝 하단에 공개!)


(@사진설명: 토크쇼 참여자 한 사람이 무릎 위에 십자말풀이 퀴즈 종이를 받고 고심하며 빈 칸을 채워넣고 있다)




(@사진설명: 토크쇼 참여자들에게 나눠준 십자말풀이 문제지 원본. 검정 종이 왼쪽에는 십자말풀이를 적는 네모칸이 있고 우측에는 총 9개의 문제가 흰색 글씨로 적혀있다. 하단에는 깨알같이 빨간 글씨로 민우회 문자후원 전화번호가 적혀있다)



드디어 참여자들이 모두 착석하고, 패널 분들도 무대에 각자 오르고 토크쇼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패널 소개가 있었는데요. 각자 무엇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지? 를 질문으로 자기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 패널 소개

페미니즘 정치에 대해서 얘기해 주실 세 분을 소개합니다!

 

(@사진설명: 현장사진. 극장 무대 위에 사회자와 세명의 패널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한명의 패널(손희정)이 마이크를 들고 얘기를 하는 중이고 다른 패널은 이를 듣고 있다. 무대 상단, 위에는 스크린 위로 진행 PPT가 프로젝션 되고 있다. 패널 소개 각자의 이름과 사진을 볼 수 있다)



- 손희정(이하 '손'): 저는 ‘이놈 찍는 선거, 저놈 찍는 선거’에서 벗어나고 싶은 손희정입니다. 반갑습니다.

 

- 이보라(아하 '이'): 국회에서 보좌관을 한 12년 동안 했는데 퇴직하고 나서 어떤 기분이냐 사람들이 물으면 출소한 것 같다. 그런 말을 많이 했거든요. 그럼에도 아직도 여의도 문법을 탈출하지 못해서 여의도 문법을 탈출하고 싶은 전직 입법 노동자 이보라입니다.

 

- 장일호(이하 '장'): 어떻게 우리가 오늘 흔들리면서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지 같이 고민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고요. 저는 정치 뉴스에서 탈출하고 싶은 시사IN 장일호입니다. 

 



● 파트1. 2024 혼돈의 총선 내가 주목하는 것


우선 가장 먼저 세 분에게 현재 총선 국면에서 페미니스트로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장면을 물었습니다. 세 분의 대답을 한번 들어볼까요?


(@사진설명: 현장사진. 극장 위에서 내려다본 무대의 모습. 무대 위에는 사회자와 세명의 패널이 의자를 놓고 앉아서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한명의 패널(장일호)이 마이크를 들고 얘기를 하는 중이고 다른 패널은 이를 듣고 있다. 무대 상단, 위에는 스크린 위로 진행 PPT가 프로젝션 되고 있고 '2024 혼돈의 총선 내가 주목하는 것!' 이라고 적혀있다)



- 장: 뉴스 요즘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제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지금 한참 공천 중이잖아요. 지금 254개 지역구 중에 한 199곳 정도가 대진표가 확정이 됐는데 여성 후보자를 공천한 비율이 각당 11%씩밖에 안 돼요. 그런 상황에서 청년도 실종되고, 여성도 실종돼 있는 뉴스들을 매일같이 보고 있다 보면 정말 큰일 났다, 어떻게 하지? 그런 생각들 되게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이: 현재의 상황은 최악이 맞지만 이 안에서 우리가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고할지 더 많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지금의 상태를 파악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 손: 오면서 페미니스트 배짱?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현실적이지 않지만 이 정도 배짱은 우리가 부려봐야 하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 하면서요. 


제가 지난 한두 달 정도 뉴스를 들으면서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하나는 역사수정주의라고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군사주의적 레토릭이 여성 정치까지 잡아먹고 있는가?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취하고 있는 역사관이라고 하는 건 정확하게 뉴라이트의 역사수정주의에 기대고 있거든요. 그게 굉장히 유튜브를 타고 파워풀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뉴라이트 역사수정주의라고 하는 게 굉장히 역사 흐름으로 총선 밑바닥에 깔려 있다면 민주당의 역사수정주의가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가 진 것은 이대남의 표심을 잡지 못했고 페미니스트들이 우리한테 지랄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정확하게 수정된 역사거든요. 민주당이 이길 수 없는 정치판이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그랬었던 것을 청년 여성과 페미니즘 탓으로 돌려버리죠. 절대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 때문에 진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죠. 

 

군사주의적 레토릭이라고 하는 건 얼마 전에 민주당에서 페미니스트 정치인 다 떨어트려야 한다고 이야기는 얘기가 나오고 여러 페미니스트 여성 정치인들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와중에 ‘3명의 여전사’를 올렸다고 표현했어요. 이들이 여성 정치의 대표자가 되는 방식? 여전사라고 이야기하는 것. 그래서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이렇게 군사적 용어로 말해지는가에 대해서 우리가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파트2. 페미니즘 정치, 어디까지 왔을까?


- 사회자 류(이하 '류'): 사실 이번 총선은 지난 대선과의 어떤 연장선이 아닐까 그런 감각도 듭니다. 대선에서 여성 혐오를 대대적으로 이렇게 여가부 폐지, 이렇게 일곱 글자로 이야기하는 윤석열 씨가 대통령이 됐고, 또 2, 30대 남성을 집결 시킨 이준석도 이번에 당대표가 됐잖아요. 이번 총선에서 역시 또 소수자 혐오를 지지자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성의 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우리를 진짜로 투표권이 있는 사람으로 생각은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그동안 쌓아온 것들은 어떤 의미가 있나? 지금 뭘 해야 하나? 뭐 이런 고민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사실 주요하게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 건 페미니즘 정치라고 하면 우리가 좀 어떤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페미니즘 정치 의제가 되면 되는 건지 페미니스트가 국회의원이 되면 되는 건지 페미니즘이 어떤 주요 아젠다로 얘기가 되면 되는 건지. 아까 말씀하신 대로 공천 30% 되면 되는 건지, 되게 여러 가지 결이 있을 것 같은데요.

 

- 장: 30% 여성할당제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어요. 저는 여성 빌런도 있어야 하고, 보수 여성 정치인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일단 30%를 어떻게 채울 것인지 그것부터 먼저 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정치 상황이 한 번도 저는 여성한테 녹록했던 적은 없던 것 같아요. 여태까지 상황이 한 번도 우리 편이었던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바꿔온 것 중심으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이: 저는 N번방 방지법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너무 놀라워요. 6개 법안이 통과가 됐거든요. 폭력특별법, 아청법 등등 6개 법안이 일거에 통과가 됐어요. 그 전에 여러 의원들이 발의했다가 안 되고 안 되고 꺾였었고 국회의장이 처리를 하라고 권고를 했는 데도 그게 안 됐었거든요. 그런데 그 시기에 국민 동의 청원으로 갑자기 하루아침에 그 많은 법안이 통과가 됐거든요. 한국 형법 60년 역사의 최초라고 해요. 저는 이거를 국회 안에서 보고 지금은 다시 국회 밖에서 분석하면서 우와, 이런 어마어마한 성과를 냈다고? 우리가?

 

- 손: 지난 10년 간 우리가 과연 잘해왔는가 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실제로 이제 책임을 져야 하는 아주 처절한 실패의 순간들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짚어야 할 광경은 첫 번째는 신지예 씨가  윤석열 캠프에 갔던 광경이 있을 것 같고 두 번째 고민은 , N번방 입법하는데 분명히 여성의당이 한 역할과 지지자들이 한 역할이 있었는데요,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갈등하고 연합하고 토론하고 싸울 것인가라고 하는 것이 저는 저에게는 페미니스트 정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어떤 방식으로 등장했던 간에 외부와 어떤 식의 교류를 하거나 싸움을 하거나 하면서 사실 1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20년이라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뭘 만들어낼 수 있었을지 모른다는 고민 같은 거를 하거든요.

 

- 장: 한국 정치 제도 자체가 양당이 아니면 다양한 목소리가 굉장히 살아남기 어려운 제도거든요. 다양성을 소거하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다양한 목소리와 사람들이 등장했다고 하는 건 저는 되게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너무 빨리 실망하고 너무 많이 기대한 다음에 그 기대를 너무 빨리 거둬들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가 N번방이나 이런 이슈들을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법이 사후적이기 때문에 일어난 사건의 뒤를 계속 쫓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우리가 뭔가 해냈다는 어떤 감각을 느끼기가 어려운 것도 맞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나온 것들을 천천히 돌아보면 분명히 있었던 성과들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정말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는가? 특히 등장하는 여성 정치인에 대해서.

 


● 파트3. 여성주권자 가시화?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 류 : 그래서 이제 여성 정치인들을 짚어봤다면 그러면 사실 페미니즘 정치 고민하다 보면 저는 항상 그런 생각 되게 많이 하거든요. 여성 표는 표가 아니야? 안 보여? 왜 이야기를 안 하지? 왜 이거를 읽어주지를 않지? 난 또 1인분이 아니야? 내 표는 1표가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왜 여성은 주요한 유권자로 여겨지지 않을까. 왜 젠더 관점으로 이 선거 국면은 읽혀지지 않을까. 참 왜 우리는 이렇게 참 가시화가 안 되는 걸까? 이런 고민들을 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신지 궁금해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정치의 주체로 가시화가 될 수 있을까? 또 어떤 역할들을 좀 해볼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

 

- 장: 우리가 정치를 되게 막 어떤 국회에서 벌어지는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 용산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내 일상 주변에서 벌어지는 정치에 대해서는 더 많이 고민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세상이라고 하는 게 내 생각처럼 막 금방 바뀌지 않거든요. 어떤 속도라고 할까요? 이런 것도 되게 더디고 그런데 또 우리가 모든 일에 이거를 바꿔야 하니까 전력을 다해서 모든 일에 다 전력을 쏟을 수도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약간 민우회 같은 단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매달 후원되는 게 부담되시는 분들은... 문자 후원을 하셔도 좋겠다는... (웃음)

 

- 이: 저는 new라고 하는 건 새롭게 우리가 뛰쳐나와서 정치 만든다?가 아니라 우리가 갖고 있는 관점대로 우리가 판을 구성하면 저는 그것이 new라고 생각하거든요. 젠더 정치가 답이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거든요.  페미니스트 입장에서 활용할 만한 요소들이 여기저기 있다고요. 그러면 각 당에서 페미니즘 정치를 우리가 의제 별로 쪼개서 이 의제를 할 수 있으려면 누구와 어떻게 법안을 만들까 전략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손: 지금의 미디어 환경이라고 하는 것이 여성 정치인으로 하여금 더 조급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왜냐하면 아주 뜨겁게 불타올랐었던 팬덤 정치가 계속 등장하기 때문에. 미디어 환경을 지금 우리 못 바꾸거든요. 왜냐하면 빅테크랑 우리 못 싸웁니다. 그리고 우리 도파민 중독자들이잖아요. 못 싸웁니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건 뭐냐 하면 지금 디지털 미디어가 완전히 모든 걸 부숴서 유동식으로 만들어둔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물리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얼굴을 보면서 확인하면서 내가 지금 내 몸을 놓고 있는 단단한 기반이 있다는 거를 서로 확인하는 방법.

 

- 장: 제가 딱 유튜브 안에 들어가서 봐도 2, 30대 여성이 굉장히 낮고 50, 60, 70까지도 가요. 남성의 비율이 70, 80%까지도 되는데 듣는 귀가 없는데 내가 계속 외치고 있다는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아요. 저는 독자들이, 시청자들이 혹은 이렇게 모이신 분들이 하는 중요한 일 중의 하나는 누군가가 듣는 귀가 되어 주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 파트4. 그래서 방탈출 KEY 는?


- 류: 옆에 책상에 이게 소품이라고 생각하셨죠? 사실은 단서랍니다. 금고예요. 여기에 오늘 하나씩 받아보시면 오늘 이야기하다가 선생님들께서 하나씩 단서를 흘리셨어요. 그래서 그 단서를 미리 한번 금고에 넣어뒀거든요.제가 미리 열쇠를 몰래 드렸어요. 잃어버리지 않으셨죠, 열쇠? 열쇠로 열어볼까요?


손희정 선생님부터 책 모양 금고를 열어 혐오와 차별의 정치를 돌파하는 비밀 열쇠를 공개해주셨습니다. 궁금하시지요??? 한번 가 같이 볼까요??? 


- 손: 제가 방탈출 하는 키는,



(@사진설명: 현장사진. 무대위 손희정 패널이 의자에 앉아있고 책모양 박스를 열쇠로 열어 숨겨논 키를 꺼내고 있다. 그 왼쪽에는 사회자 류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


 페미니스트 네트워크입니다. 입법 시민의 열망과 정치 세력화를 할 수 있는 여성 단체들 그리고 여성 정치인 또는 국가 시스템까지 어떤 페미니즘 네트워크가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방탈출의 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설명: 현장사진. 무대위 이보라 패널이 의자에 앉아있고 무릎에는 흰색 노트북이 놓여있다. 손에는 '입법시민'이라고 적힌 노란색 키워드 종이를 들고 이를 설명 중이다 )


- 이: 저는 계속 말씀드린 입법 시민입니다. 우리가 준법 시민이 되라고 교육 받았잖아요. 근데 준법의 준 자는 따를 준 자예요.. 당신들이 이미 입법 시민으로서 N번방 방지법이든 젠더 입법이든 해냈기 때문에 그 해낸 것에 대해서 충분히 서로 축하하고 기념하고 의미화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고요. 우리만의 전략을 가지고 입법 시민으로서의 판짜기를 하게 되면 22개 국회, 그렇게 비관할 만한 일은 아니라는 확신이 있는 것 같아요. 입법 시민으로서 우리의 할 일을 한번 짜보자라는 제안을 드립니다.

 

- 류: 두 번째 키도 찾았습니다. 입법 시민. 그게 바로 나다. 그럼 단서 세 번째 볼까요?


(@사진설명: 현장사진. 무대 위 장일호 패널이 의자에 앉아있고 무릎에는 책모양 금고가 놓여있다. 한 손에는 '이어달리기'이라고 적힌 노란색 키워드 종이를 들고 있고 다른 한손에는 마이크를 들고 있다. 본인이 정한 키워드에 대해서 관객에게 설명 중이다 )


- 장: 제가 뽑은 건 이어달리기라는 거죠.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게 되게 괴롭고 힘든 일이기도 하거든요. 열받는 일도 너무 많고. 그럴 때  시민단체 활동을 지원하세요, 여러분. 여러분이 힘들 때 그 자리에서 이어서 여러분의 의제를 받아안고 그다음 행보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고 저는 그게 여성일 수도 있고 동물일 수도 있고 의제가 진짜 많잖아요. 많은 의제 중에 여러분이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뭔지 고민해보시고 그 의제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어떤 단체를 후원하고 같이 활동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것도 힘을 얻는 방법이거든요. 아마 페미니스트 네트워크라는 말과도 연관이 된 것 같아요.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달리기를 어떻게 하지? 어떻게 우리가 고립되지 않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아요.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안에서 입법 시민으로서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류: 단서 세 번째까지 이어달리기까지 찾았습니다. 오늘 우리, 탈출 키 3개나 쥐게 되었네요? 

오늘 우리 탈출할 수 있겠네요, 그렇죠?





행사를 마무리하며 관객들과  "혐오와 차별의 방탈출 KEY는 바로, 페미니즘" 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질의응답 시간도 갖고 오픈카톡방에서 오고간 대화들도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간 관계로,, 간단하게 소감지에 관객분들이 남겨주신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으로 마무리 할게요.



(@사진설명: 현장사진. 무대 뒤편에서 찍은 사진. 사회자와 세 명의 패널의 앉은 뒷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는 관객석이 보인다. 계단형으로 되어 있는 빨간 관객석에 참여자들이 좌우로 나눠앉아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페미니스트 우리에게 “시간을 주고” “옆과 곁을” 붙들고 확장하고 지킬 수 있는 “입법시민”이 되어가겠습니다"


"주제를 생각하면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이 컸으나 2시간동안 진행되는 토크쇼를 보고 듣다 보니 많은 발상의 전환이 된 것 같습니다. 기획력과 섭외력, 진행력 모두 완벽해서 덕분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총선에 대해서 미리 피곤함과 우울감이 몰려오는데 함께 나누고 연대하니 힘이 되고 즐거웠습니다. 페미니스트과의 연대가 있다면 정치가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시간!!"


"정치? 약간 포기하는 마음이었는데 덕분에 다시 불타는 분노와 용기 충전하고 갑니다. "


"늦게 알게 되어 올까말까 망설였는데요. 그런 생각이 무색하게 즐겁고 유익했습니다. 많은 생각을 안고 갑니다."


 

마지막으로 참석하신 패널분들께 포토존에서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랬습니다. 현실정치가 항상 페미니스트들에게 녹록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함께 모여 우리가 지나온 것들, 해낸 것들, 아쉽고 아팠던 순간들을 되짚으며 얘기를 나눠보니 또다시 이어 달릴 수 있는 힘이 났습니다. 여러분들께도 그런 힘과 에너지가 전달되는 후기가 됐길 바래봅니다!


(@사진설명: 포토존에서 세 명의 패널, 이보라, 손희정, 장일호 선생님이 나란히 함께 "FEMINISM" 열쇠를 함께 쥐고 기념사진을 촬영 중이다)




아 맞다! 앞에 십자말풀이 한번 풀어보셨나요? 정답을 공개합니다.  몇 개 맞으셨나 한번 재미로? 살펴보시기를...


[십자말풀이 정답공개]

(@사진설명: 토크쇼 참여자들에게 나눠준 십자말풀이 문제지 원본. 검정 종이 왼쪽에는 십자말풀이를 적는 네모칸이 있고, 정답지이기 때문에 네모칸이 정답으로 채워져 있다. 우측에는 총 9개의 문제가 흰색 글씨로 적혀있다. 하단에는 깨알같이 빨간 글씨로 민우회 문자후원 전화번호가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