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교육팀 활동가 보라입니다.
탄핵집회가 한창이던 2025년 2월 3일 월요일은 민우회에 아주 특별한 날이었답니다. 신입활동가 구구, 다혜, 헤다, 조마린, 조연(무려 5명!!)이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거든요!!
(벌써 계절이 세 번이나 지난 10월이네요! 교육담당자의 바쁨, 미룸, 기타 등등으로 너무나 늦은 후기 사과드립니다.)
민우회는 신입활동가가 들어오면 조직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기존 구성원들도 새로운 구성원을 잘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입활동가 교육이 있는데요.
각종 업무 매뉴얼 안내부터 내규/활동가 지침/정관 안내와 이슈 세미나 등 다채롭고 유익한(진짜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내용들도 있지만, 활동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신입활동가 교육은 출발합니다.
우선 모두가 어색한 첫날에는 전체 활동가들이 인사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인사 시간이 더 민망해질까봐 자기소개 질문지를 준비했어요.(뭐라도 손에 잡고 쓰고 있으면 덜 어색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인사나누던 2월 3일 당시 모든 활동가의 핫이슈는 12.3 비상계엄이었기 때문에...) 계엄을 제외하고 관심 있는 사안은? 나의 장점 두 가지는? 추천하고 싶은 것은? 내가 활동가가 된 이유는? 나를 설명하는 노래는? 질문 중 선택해서 자기소개를 진행했습니다.
신입활동가들의 출근 이틀차! 신입활동가 매뉴얼과 조직문화, 사무실 생활규칙, 활동가 담당업무 등을 안내하는 OT(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업무 메일 사용 방법, 전화 응대 방법, 회의 장소 예약 방법, 프린터 사용 방법 등 실무 관련한 각종 크고(?) 작은(?) 방법을 안내하고요! 팀· 소회의, 상임집행위원회 회의, 전체 활동가 회의, 중앙위원회 회의, 이사회 회의, 정기총회, 성평등 바자회, 후원의 밤, 조직개편, 회원송년회 등 민우회 내부의 논의/의사결정 체계와 1년 단위의 굵직한 일정도 안내합니다.(너무 많은 것을 안내해 신입활동가들이 괜찮으실지 걱정하며..."모든 걸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익숙해 지실 것입니다!"를 백번쯤 외쳤습니다.)
특히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한 여러 노력들을 소개했어요. 예를 들면, 민우회 활동가들은 매년 조직문화 스트레칭(약칭: 조스)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굳은 몸을 스트레칭으로 살펴보고 풀어주는 것처럼, 우리의 조직문화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평등한 문화를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여러 노력 속에서 민우회는 회원, 활동가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출신지역/학력 등이 위계가 되지 않도록 별칭을 사용하고 각자가 사용한 컵/용품을 직접 정리하고 뒤풀이/식사 비용을 각자 나눠내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 조스 후기(클릭!)
[누가 만들어주면 좋겠는데 누가 만들어주는게 아니니까 000이/가 직접 만드는 조직문화] 워크북 (클릭!)
운동단체로서 민우회는 채용에서 발생하는 나이, 결혼, 외모 차별에 문제제기 해왔고, 민우회 활동가 채용과정에서도 역시 활동과 무관한 요소가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등이력서'를 사용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우회 활동가 채용공고(클릭!)
활동가에게 적용되는 복무에 관한 내규,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예방 및 대응 규정도 함께 꼼꼼히 보면서 취지를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민우회 정관, 조직체계, 총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민우회에 대한 기본(?) 교육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후엔 각 팀· 소별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진행되었어요. 민우회는 성평등복지팀, 성평등미디어팀, 회원· 성평등네트워크팀, 여성노동팀,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원단체인 민우회의 중심은 약 3800명의 '회원'! 회원들은 소모임, 글쓰기, 집회,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회원이란 무엇인지 회원체계와 회원 문화, 회원 행사, 회원 모임에 대한 이해를 다지며 예비(?) 회원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인
1) '회원조직' 교육 시간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와 SNS, 온라인 뉴스레터와 소식지〈함께가는여성〉는 민우회의 소식을 알리고 활동을 확산하는 중요한 채널입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배리어프리 매뉴얼도 공유하며 민우회가 어떻게 홍보를 하고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2) '정보홍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인프라에 이어서 민우회가 주요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슈들의 역사와 지향을 소개하는 이슈세미나도 진행했는데요.
성별화된 남성생계부양자/여성돌봄전담자 모델을 해체하고 모두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서비스로서 복지를 요구하기 위한 성평등복지팀의 활동을 소개하는
3) 성평등복지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2012년부터 보육, 주거, 노년, 1인가구, 결혼제도 등을 주제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자와 안내서 등을 발간해왔고, 최근엔 사람들이 돌봄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돌봄의 의미는 무엇인지 만들어나가며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꾀하는! '혁명적 사랑: 우리의 돌봄이 세상을 바꾸고있어' 3개년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미디어에 더 많은 페미니즘을! 1998년 민우회 부설기구로 발족한 미디어운동본부는 현재 사무처의 성평등미디어팀이 되었는데요. 미디어 교육/모니터링/정책감시를 주요 활동으로 하는 민우회 미디어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4) 성평등미디어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지상파 중계 반대운동,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 폐지 운동, 푸른미디어상 시상을 거쳐 현재는 페미니스트 동료가 추천하는 콘텐츠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줄기 빛'과 대답할 결심&미디어다양성모니터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80-90년대 결혼임신퇴직제 폐지 운동, 남녀고용평등법 입법 및 개정 활동, 외모· 나이· 결혼 여부 등 채용 차별 철폐 운동, 회식문화 바꾸기 운동 등 법제도 안팎에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온 민우회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5) 여성노동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성차별적인 노동시장 구조 속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구체적 얼굴과 이야기를 드러내는 활동을 진행하며 성별임금격차, 채용성차별, 성차별적 조직문화, 직장 내 성희롱, 불안정노동 등에 대응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다양한 페미니즘 그룹과 개인이 등장하는 한편, 페미니즘을 표방하면서 다른 소수자 집단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흐름이 목격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변화한 대중운동 지형 속에서 민우회가 노동/복지/반성폭력/미디어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며 다양한 소수자성을 드려내고 연대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성평등네트워크팀이 신설(!)되었습니다. 성평등네트워크팀이 연결되어 활동해온 시간을 돌아보고 또 미래를 그려보는
6) 성평등네트워크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어요.
민우회는 1995년 설립된 부설기관인 성폭력상담소(전: 가족과 성상담소)를 중심으로 반성폭력 운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특히 성폭력이 가해자 개인의 일탈이나 피해자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불평등한 가부장제 성문화가 만들어낸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정의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어요.
한국 사회의 주요한 사건들과 성폭력 관련 법 제·개정 흐름 속에서 민우회가 해온 한부모 운동, 성폭력특별법/형법 개정 운동, 스토킹법 제정 및 사건 대응 운동, 성적자기결정권 워크숍/교육 등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는
7) 반성폭력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어요.
모든 신입활동가가 본인의 팀을 넘어 다른 팀·소의 활동과 민우회 전체 활동에 대한 이해를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한 이슈세미나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어 2025년 총회자료집을 바탕으로 2025년 민우회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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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난 줄 알았죠? 신입활동가 교육의 묘미(?) '한 달 후 다시 만나요'를 진행했습니다.
신입활동가들에게 첫 한 달은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한 시간이었을 텐데요.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민우회 활동가로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한 점은 없는지, 신입활동가 교육은 어땠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라고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조금 수다 떠는 시간)

※ 신입활동가들(조연, 조마린, 다혜, 헤다, 구구)과 사무처장 꼬깜. (촬영: 교육담당자 보라)
이렇게 한 달에 걸친 신입활동가 교육이 모두 끝났습니다. 신입활동가들에게 교육 소감을 요청드렸는데요. 애정어린 소감을 소개하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소감 작성이 부담될 까봐 500자 이내로 간단히 주셔도 된다고 요청드렸는데 평균 1000자 정도의 애정을 보여주심...)
구구: 신입 교육이라고 하면 몇 가지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조금 경직된 자세로 ppt 화면을 바라보며 우리가 공동의 목표로 삼아야 할 회사 경영과 이익에 관한 장광설을 듣는 모습, 하품을 참느라 때 아닌 눈물을 흘리거나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쫓는 모습이 그렇죠. 그간 제가 받아온 교육이 힘들었던 이유는 그 곳에 나와 친구, 동료의 얼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사람의 자리를 희미하게 만들고, 그 위에 돈을 덧씌우기 일쑤였어요.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인 회사와 내가 슬라임처럼 한 몸이 된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제게 조금 고역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우회에 들어와 약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신입활동가 교육, 그 중에서도 특히 이슈세미나를 들으면서 이른바 대문자 역사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미시적인 영역에서부터 역사의 궤도 자체를 바꾸어 놓을 만한 거대한 분기점까지 페미니즘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 민우회가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어요. 특히 1987년부터 2024년까지 민우회의 반성폭력운동 흐름을 살폈던 성폭력상담소의 이슈세미나에서 지하철 성추행 방지 안내 방송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던 이슈 액션이나 한겨레 보도 가이드 제정에 영향을 준 성폭력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민우회가 지향하는 가치는 제가 기존의 회사 교육에서 들어온 내용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육을 들으면서 조금 들뜬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제가 교육을 받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민우회가 지나온 페미니즘의 흐름이 결국은 내 삶과도 교차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고 느끼지 않았던 시기에도 제 삶 곳곳에 민우회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더라고요. 잡힐듯 잡히지 않던 ‘연대’라는 단어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요. 저는 신입활동가 교육을 통해 지금 여기 민우회에서, 연대를 향한 고민과 구체적인 실천을 발견한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교육을 받기 전부터 민우회의 활동을 지켜보고 지지해주시던 회원분들께서는 이미 수차례 민우회의 노력을 목격하셨겠지요. 저 역시 이제라도 민우회의 시간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이제 저는 민우회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제가 교육을 통해 목격한 것들을 기반으로 민우회 안팎의 페미니스트들과 연루되고 싶습니다. 신입활동가 교육 덕택에 목격자에서 연루자로 변화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얻었거든요.
다혜: 2025년 민우회 신입 활동가 교육은 여러모로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조직의 정관과 내규를 함께 읽으며 이러한 내용이 정해지기까지의 논의 과정과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니! (보통 내규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시간 날 때 보면 좋'을 것 정도로 이야기되니까요.)
- 신입 활동가 교육 기간, 무려 한 달! 민우회 조직 전반에 대한 정보 외 여성운동의 역사까지 함께 톺아보는 이슈 세미나까지! (많은 조직이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일하면서 배우'라고들 하는데...)
- 교육 진행 역할을 맡은 사람이 민우회 활동가 11명! 2025년 신입 활동가 5명을 제외하면 민우회 전체 활동가의 절반 이상! (활동가들로부터 여성운동과 민우회 조직에 대한 애정과 존경, 자부심 등등이 느껴졌습니다.)
쓰다 보니 마치 홈쇼핑에서 민우회 영업하는 사람 된 것 같아 조금은 멋쩍지만 진심입니다. 신입활동가 교육 마지막 시간인 ‘한 달 후 다시 만나요’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민우회와 함께 열심히 잘 해보고 싶어요!
헤다: 인프피를 두리번거리게 하지 않는 민우회의 환대
새로운 곳에 가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나의 엠비티아이는 infp이다. (엠비티아이 얘기를 도저히 그만둘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컴퓨터 전원을 켜는 손가락마저 어색하고, 탕비실 냉장고를 여는 용기를 내는 데에 사흘이 걸릴 지경이다. 물론 쓰레기는 아무 데도 버리지 못한 나머지 집으로 가져가곤 한다. 하지만 민우회에서의 신입활동가 생활 시작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언제든 궁금한 건 물어 보세요!’라는 말보다 (물론 그 말도 큰 도움이 되긴 한다!) 문서화 된 매뉴얼을 건네 주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환대받는 기분이었다. 교육 담당인 보라 활동가의 친절한 설명과 든든한 조언과 함께 나는 당당히 공용 냉장고에 내 도시락을 보관할 수 있는 활동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탄핵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바쁜 가운데에도 촘촘히 준비해 주신 각 팀/소의 이슈세미나 시간도 있었다. 이를 통해 자기 업무에만 매몰되지 않고, 활동 전반을 조망해 볼 수 있었다, 민우회는 어떤 궤도를 그리며 여기까지 왔는지, 각 활동들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 있는지 직접 겪고 활동해 온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끄덕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씨앗에 물을 주는 시간 같았다. 아, 물론 내가 씨앗이다. 움틀 수 있는 봄이 왔으니, 으쌰! 하고 고개를 들어 본다.
조연: 무언가를 시작할 때 배움은 필수지만 그 과정이 즐거웠던 적은 많지 않았다. 하루 몇 시간 여러 종류의 업무 매뉴얼을 들으며 방대한 양에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파일을 뒤져가며 일을 찾거나. 나아지고 나아갈 방법보다 부족함만 확인하며 긴장과 망설임, 창피함으로 채웠던 시간. 새로운 공간, 새로운 만남, 새로운 배움을 앞두고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었다.
민우회 신입활동가 교육은 예상했던 시간과 달랐다. 한 달이라는 충분한 기간을 갖고 민우회가 어떤 조직인지, 어떤 고민을 바탕으로 활동 조건과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서로에게 어떤 동료가 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회적 배경과 여성운동의 역사에서 회원·성평등네트워크팀, 성평등복지팀, 여성노동팀, 성평등미디어팀, 성폭력상담소는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다.
“차별 없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향해 각자의 존엄성을 지키며.”
민우회는 일터에서, 집에서,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 곁에서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촉구해왔고 더 나은 법과 제도, 문화를 상상하고 바꾸기 위해 애썼고 더 많은 회원·단체를 찾아 연대를 넓혀왔다. 민우회 안의 세상에서도 활동가들이 각자의, 서로의 존엄성을 지키며 공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점이 좋았다. 활동가 모두, 민우회가 꿈꾸는 세상에 동참하기 위해 내가 있는 공간부터 “당신의 목소리가, 삶이 곧 운동이 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이.
차근차근 차곡차곡 흘러간 시간과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적응해도 된다’는 말, 시작하는 사람을 정말 시작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긴장감보다 안도감이, 망설임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자라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함을 확인하고 창피하겠지만 민우회에서는 부족해도 창피해도 나아지고 나아갈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어서, 차근차근 차곡차곡 배우며 활동해 나아가고자 한다.🐾
조마린: 선배 활동가들의 모든 가이드가 다 귀하고 소중했지만, 그 중에서도 이슈세미나가 유독 인상깊어서 그때 들은 내용을 엄마와 친구들에게 짧은 랩(with 지피티)으로 소개하고 싶다몈!
🎤 [Intro]
Yeah, 민우회 등장, vibe는 평등
엄마도 친구도 다 같이 세팅
이건 그냥 단체 아냐, 진짜 삶의 흐름
바뀐 세상엔 우리가 있음
🎤 [Verse]
호주제 OUT, 명절도 flex
‘한부모’ 존중으로 언어까지 체크
외모 프레임 탈출, “내 몸은 나야”
다이어트, 성형은 pass, 내가 swag이야
지하철 방송? 민우회가 만든 거
성추행 OUT, 불안함은 던져
낙태죄 폐지, 법도 업그레이드
직장내 성희롱도 crime으로 fade
🎤 [Hook]
민! 우! 회! say what?!
이 변화, 그냥 온 거 아냐
민! 우! 회! say yeah!
우리 목소리가 만든 미래야
🎤 [Outro]
뉴스레터 구독은 기본이지
페미 감성, 민우회가 진리지
Let’s go~ 더 평등한 vibe
지금부터 함께 ride 🔥
안녕하세요. 한국여성민우회 교육팀 활동가 보라입니다.
탄핵집회가 한창이던 2025년 2월 3일 월요일은 민우회에 아주 특별한 날이었답니다. 신입활동가 구구, 다혜, 헤다, 조마린, 조연(무려 5명!!)이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거든요!!
(벌써 계절이 세 번이나 지난 10월이네요! 교육담당자의 바쁨, 미룸, 기타 등등으로 너무나 늦은 후기 사과드립니다.)
민우회는 신입활동가가 들어오면 조직을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기존 구성원들도 새로운 구성원을 잘 이해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입활동가 교육이 있는데요.
각종 업무 매뉴얼 안내부터 내규/활동가 지침/정관 안내와 이슈 세미나 등 다채롭고 유익한(진짜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될 내용들도 있지만, 활동과 문화를 공유하는 공식적인 자리가 필요하다는 고민에서 신입활동가 교육은 출발합니다.
우선 모두가 어색한 첫날에는 전체 활동가들이 인사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인사 시간이 더 민망해질까봐 자기소개 질문지를 준비했어요.(뭐라도 손에 잡고 쓰고 있으면 덜 어색하겠지하는 마음으로!)
(인사나누던 2월 3일 당시 모든 활동가의 핫이슈는 12.3 비상계엄이었기 때문에...) 계엄을 제외하고 관심 있는 사안은? 나의 장점 두 가지는? 추천하고 싶은 것은? 내가 활동가가 된 이유는? 나를 설명하는 노래는? 질문 중 선택해서 자기소개를 진행했습니다.
신입활동가들의 출근 이틀차! 신입활동가 매뉴얼과 조직문화, 사무실 생활규칙, 활동가 담당업무 등을 안내하는 OT(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업무 메일 사용 방법, 전화 응대 방법, 회의 장소 예약 방법, 프린터 사용 방법 등 실무 관련한 각종 크고(?) 작은(?) 방법을 안내하고요! 팀· 소회의, 상임집행위원회 회의, 전체 활동가 회의, 중앙위원회 회의, 이사회 회의, 정기총회, 성평등 바자회, 후원의 밤, 조직개편, 회원송년회 등 민우회 내부의 논의/의사결정 체계와 1년 단위의 굵직한 일정도 안내합니다.(너무 많은 것을 안내해 신입활동가들이 괜찮으실지 걱정하며..."모든 걸 외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게 익숙해 지실 것입니다!"를 백번쯤 외쳤습니다.)
특히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한 여러 노력들을 소개했어요. 예를 들면, 민우회 활동가들은 매년 조직문화 스트레칭(약칭: 조스)을 진행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굳은 몸을 스트레칭으로 살펴보고 풀어주는 것처럼, 우리의 조직문화도 정기적으로 점검해 평등한 문화를 실천하기 위함입니다.
여러 노력 속에서 민우회는 회원, 활동가들이 평등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나이/출신지역/학력 등이 위계가 되지 않도록 별칭을 사용하고 각자가 사용한 컵/용품을 직접 정리하고 뒤풀이/식사 비용을 각자 나눠내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 조스 후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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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단체로서 민우회는 채용에서 발생하는 나이, 결혼, 외모 차별에 문제제기 해왔고, 민우회 활동가 채용과정에서도 역시 활동과 무관한 요소가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등이력서'를 사용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민우회 활동가 채용공고(클릭!)
활동가에게 적용되는 복무에 관한 내규,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예방 및 대응 규정도 함께 꼼꼼히 보면서 취지를 설명하고 궁금한 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 민우회 정관, 조직체계, 총회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민우회에 대한 기본(?) 교육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후엔 각 팀· 소별 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진행되었어요. 민우회는 성평등복지팀, 성평등미디어팀, 회원· 성평등네트워크팀, 여성노동팀,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원단체인 민우회의 중심은 약 3800명의 '회원'! 회원들은 소모임, 글쓰기, 집회, 기자회견 등 다양한 활동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회원이란 무엇인지 회원체계와 회원 문화, 회원 행사, 회원 모임에 대한 이해를 다지며 예비(?) 회원들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인
1) '회원조직' 교육 시간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와 SNS, 온라인 뉴스레터와 소식지〈함께가는여성〉는 민우회의 소식을 알리고 활동을 확산하는 중요한 채널입니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배리어프리 매뉴얼도 공유하며 민우회가 어떻게 홍보를 하고 정보를 관리하고 있는지 이해하는
2) '정보홍보'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인프라에 이어서 민우회가 주요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슈들의 역사와 지향을 소개하는 이슈세미나도 진행했는데요.
성별화된 남성생계부양자/여성돌봄전담자 모델을 해체하고 모두를 대상으로 한 보편적 서비스로서 복지를 요구하기 위한 성평등복지팀의 활동을 소개하는
3) 성평등복지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2012년부터 보육, 주거, 노년, 1인가구, 결혼제도 등을 주제로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책자와 안내서 등을 발간해왔고, 최근엔 사람들이 돌봄을 어떻게 경험하고 있는지, 돌봄의 의미는 무엇인지 만들어나가며 돌봄사회로의 전환을 꾀하는! '혁명적 사랑: 우리의 돌봄이 세상을 바꾸고있어' 3개년 사업을 진행중입니다.
미디어에 더 많은 페미니즘을! 1998년 민우회 부설기구로 발족한 미디어운동본부는 현재 사무처의 성평등미디어팀이 되었는데요. 미디어 교육/모니터링/정책감시를 주요 활동으로 하는 민우회 미디어운동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는
4) 성평등미디어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지상파 중계 반대운동,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 폐지 운동, 푸른미디어상 시상을 거쳐 현재는 페미니스트 동료가 추천하는 콘텐츠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줄기 빛'과 대답할 결심&미디어다양성모니터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80-90년대 결혼임신퇴직제 폐지 운동, 남녀고용평등법 입법 및 개정 활동, 외모· 나이· 결혼 여부 등 채용 차별 철폐 운동, 회식문화 바꾸기 운동 등 법제도 안팎에서 여성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온 민우회 여성노동운동의 역사를 알 수 있는
5) 여성노동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성차별적인 노동시장 구조 속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구체적 얼굴과 이야기를 드러내는 활동을 진행하며 성별임금격차, 채용성차별, 성차별적 조직문화, 직장 내 성희롱, 불안정노동 등에 대응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15년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다양한 페미니즘 그룹과 개인이 등장하는 한편, 페미니즘을 표방하면서 다른 소수자 집단을 차별하고 배제하는 흐름이 목격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변화한 대중운동 지형 속에서 민우회가 노동/복지/반성폭력/미디어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며 다양한 소수자성을 드려내고 연대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22년 성평등네트워크팀이 신설(!)되었습니다. 성평등네트워크팀이 연결되어 활동해온 시간을 돌아보고 또 미래를 그려보는
6) 성평등네트워크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어요.
민우회는 1995년 설립된 부설기관인 성폭력상담소(전: 가족과 성상담소)를 중심으로 반성폭력 운동을 이어오고 있어요. 특히 성폭력이 가해자 개인의 일탈이나 피해자 개인의 특수한 경험이 아니라 불평등한 가부장제 성문화가 만들어낸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정의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어요.
한국 사회의 주요한 사건들과 성폭력 관련 법 제·개정 흐름 속에서 민우회가 해온 한부모 운동, 성폭력특별법/형법 개정 운동, 스토킹법 제정 및 사건 대응 운동, 성적자기결정권 워크숍/교육 등 반성폭력 운동의 역사를 살펴보는
7) 반성폭력 이슈세미나를 진행했어요.
모든 신입활동가가 본인의 팀을 넘어 다른 팀·소의 활동과 민우회 전체 활동에 대한 이해를 쌓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마련한 이슈세미나 시간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어 2025년 총회자료집을 바탕으로 2025년 민우회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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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끝난 줄 알았죠? 신입활동가 교육의 묘미(?) '한 달 후 다시 만나요'를 진행했습니다.
신입활동가들에게 첫 한 달은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한 시간이었을 텐데요. 한 달이 지난 시점에 민우회 활동가로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궁금한 점은 없는지, 신입활동가 교육은 어땠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라고 거창하게 썼지만 사실 조금 수다 떠는 시간)
※ 신입활동가들(조연, 조마린, 다혜, 헤다, 구구)과 사무처장 꼬깜. (촬영: 교육담당자 보라)
이렇게 한 달에 걸친 신입활동가 교육이 모두 끝났습니다. 신입활동가들에게 교육 소감을 요청드렸는데요. 애정어린 소감을 소개하며 이만 후기를 마칩니다. (소감 작성이 부담될 까봐 500자 이내로 간단히 주셔도 된다고 요청드렸는데 평균 1000자 정도의 애정을 보여주심...)
구구: 신입 교육이라고 하면 몇 가지 떠오르는 장면들이 있어요. 조금 경직된 자세로 ppt 화면을 바라보며 우리가 공동의 목표로 삼아야 할 회사 경영과 이익에 관한 장광설을 듣는 모습, 하품을 참느라 때 아닌 눈물을 흘리거나 이미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며 졸음을 쫓는 모습이 그렇죠. 그간 제가 받아온 교육이 힘들었던 이유는 그 곳에 나와 친구, 동료의 얼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사람의 자리를 희미하게 만들고, 그 위에 돈을 덧씌우기 일쑤였어요. 돈을 많이 버는 게 목표인 회사와 내가 슬라임처럼 한 몸이 된 미래를 상상하는 일은 제게 조금 고역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우회에 들어와 약 한 달여의 시간 동안 신입활동가 교육, 그 중에서도 특히 이슈세미나를 들으면서 이른바 대문자 역사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던 미시적인 영역에서부터 역사의 궤도 자체를 바꾸어 놓을 만한 거대한 분기점까지 페미니즘과 관련한 모든 영역에 민우회가 있었다는 걸 확인하게 됐어요. 특히 1987년부터 2024년까지 민우회의 반성폭력운동 흐름을 살폈던 성폭력상담소의 이슈세미나에서 지하철 성추행 방지 안내 방송을 시작하도록 만들었던 이슈 액션이나 한겨레 보도 가이드 제정에 영향을 준 성폭력보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민우회가 지향하는 가치는 제가 기존의 회사 교육에서 들어온 내용들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교육을 들으면서 조금 들뜬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제가 교육을 받으며 가장 놀랐던 점은 민우회가 지나온 페미니즘의 흐름이 결국은 내 삶과도 교차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어요. 직접적으로 연결되어있다고 느끼지 않았던 시기에도 제 삶 곳곳에 민우회의 발자국이 남아 있었더라고요. 잡힐듯 잡히지 않던 ‘연대’라는 단어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어요. 저는 신입활동가 교육을 통해 지금 여기 민우회에서, 연대를 향한 고민과 구체적인 실천을 발견한 목격자가 되었습니다. 아마 제가 교육을 받기 전부터 민우회의 활동을 지켜보고 지지해주시던 회원분들께서는 이미 수차례 민우회의 노력을 목격하셨겠지요. 저 역시 이제라도 민우회의 시간들을 알게 되어 기쁩니다. 이제 저는 민우회 동료 활동가들과 함께 제가 교육을 통해 목격한 것들을 기반으로 민우회 안팎의 페미니스트들과 연루되고 싶습니다. 신입활동가 교육 덕택에 목격자에서 연루자로 변화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얻었거든요.
다혜: 2025년 민우회 신입 활동가 교육은 여러모로 신기하고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 조직의 정관과 내규를 함께 읽으며 이러한 내용이 정해지기까지의 논의 과정과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한다니! (보통 내규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설명조차 제대로 하지 않거나 '시간 날 때 보면 좋'을 것 정도로 이야기되니까요.)
- 신입 활동가 교육 기간, 무려 한 달! 민우회 조직 전반에 대한 정보 외 여성운동의 역사까지 함께 톺아보는 이슈 세미나까지! (많은 조직이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일하면서 배우'라고들 하는데...)
- 교육 진행 역할을 맡은 사람이 민우회 활동가 11명! 2025년 신입 활동가 5명을 제외하면 민우회 전체 활동가의 절반 이상! (활동가들로부터 여성운동과 민우회 조직에 대한 애정과 존경, 자부심 등등이 느껴졌습니다.)
쓰다 보니 마치 홈쇼핑에서 민우회 영업하는 사람 된 것 같아 조금은 멋쩍지만 진심입니다. 신입활동가 교육 마지막 시간인 ‘한 달 후 다시 만나요’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민우회와 함께 열심히 잘 해보고 싶어요!
헤다: 인프피를 두리번거리게 하지 않는 민우회의 환대
새로운 곳에 가면 극도로 예민해지는 나의 엠비티아이는 infp이다. (엠비티아이 얘기를 도저히 그만둘 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라며) 컴퓨터 전원을 켜는 손가락마저 어색하고, 탕비실 냉장고를 여는 용기를 내는 데에 사흘이 걸릴 지경이다. 물론 쓰레기는 아무 데도 버리지 못한 나머지 집으로 가져가곤 한다. 하지만 민우회에서의 신입활동가 생활 시작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언제든 궁금한 건 물어 보세요!’라는 말보다 (물론 그 말도 큰 도움이 되긴 한다!) 문서화 된 매뉴얼을 건네 주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환대받는 기분이었다. 교육 담당인 보라 활동가의 친절한 설명과 든든한 조언과 함께 나는 당당히 공용 냉장고에 내 도시락을 보관할 수 있는 활동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탄핵 집회가 연일 이어지는 바쁜 가운데에도 촘촘히 준비해 주신 각 팀/소의 이슈세미나 시간도 있었다. 이를 통해 자기 업무에만 매몰되지 않고, 활동 전반을 조망해 볼 수 있었다, 민우회는 어떤 궤도를 그리며 여기까지 왔는지, 각 활동들에 어떤 이야기가 얽혀(?) 있는지 직접 겪고 활동해 온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끄덕이게 되는 시간이었다. 씨앗에 물을 주는 시간 같았다. 아, 물론 내가 씨앗이다. 움틀 수 있는 봄이 왔으니, 으쌰! 하고 고개를 들어 본다.
조연: 무언가를 시작할 때 배움은 필수지만 그 과정이 즐거웠던 적은 많지 않았다. 하루 몇 시간 여러 종류의 업무 매뉴얼을 들으며 방대한 양에 점점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아 파일을 뒤져가며 일을 찾거나. 나아지고 나아갈 방법보다 부족함만 확인하며 긴장과 망설임, 창피함으로 채웠던 시간. 새로운 공간, 새로운 만남, 새로운 배움을 앞두고 기대보다 걱정이 더 컸었다.
민우회 신입활동가 교육은 예상했던 시간과 달랐다. 한 달이라는 충분한 기간을 갖고 민우회가 어떤 조직인지, 어떤 고민을 바탕으로 활동 조건과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서로에게 어떤 동료가 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사회적 배경과 여성운동의 역사에서 회원·성평등네트워크팀, 성평등복지팀, 여성노동팀, 성평등미디어팀, 성폭력상담소는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알게 되었다.
“차별 없이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상을 향해 각자의 존엄성을 지키며.”
민우회는 일터에서, 집에서,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피해자 곁에서 정의로운 문제해결을 촉구해왔고 더 나은 법과 제도, 문화를 상상하고 바꾸기 위해 애썼고 더 많은 회원·단체를 찾아 연대를 넓혀왔다. 민우회 안의 세상에서도 활동가들이 각자의, 서로의 존엄성을 지키며 공존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점이 좋았다. 활동가 모두, 민우회가 꿈꾸는 세상에 동참하기 위해 내가 있는 공간부터 “당신의 목소리가, 삶이 곧 운동이 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는 점이.
차근차근 차곡차곡 흘러간 시간과 ‘부담 갖지 말고 천천히 적응해도 된다’는 말, 시작하는 사람을 정말 시작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긴장감보다 안도감이, 망설임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자라고 있다. 앞으로도 부족함을 확인하고 창피하겠지만 민우회에서는 부족해도 창피해도 나아지고 나아갈 수 있겠다는 예감이 들어서, 차근차근 차곡차곡 배우며 활동해 나아가고자 한다.🐾
조마린: 선배 활동가들의 모든 가이드가 다 귀하고 소중했지만, 그 중에서도 이슈세미나가 유독 인상깊어서 그때 들은 내용을 엄마와 친구들에게 짧은 랩(with 지피티)으로 소개하고 싶다몈!
🎤 [Intro]
Yeah, 민우회 등장, vibe는 평등
엄마도 친구도 다 같이 세팅
이건 그냥 단체 아냐, 진짜 삶의 흐름
바뀐 세상엔 우리가 있음
🎤 [Verse]
호주제 OUT, 명절도 flex
‘한부모’ 존중으로 언어까지 체크
외모 프레임 탈출, “내 몸은 나야”
다이어트, 성형은 pass, 내가 swag이야
지하철 방송? 민우회가 만든 거
성추행 OUT, 불안함은 던져
낙태죄 폐지, 법도 업그레이드
직장내 성희롱도 crime으로 fade
🎤 [Hook]
민! 우! 회! say what?!
이 변화, 그냥 온 거 아냐
민! 우! 회! say yeah!
우리 목소리가 만든 미래야
🎤 [Ou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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