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복지][후기] 돌봄시민워크숍 [돌봄이 만드는 변곡점들: 우리가 만드는 돌봄정의]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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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회에서 진행한 두 차례의 돌봄시민워크숍 <돌봄이 만드는 변곡점들: 우리가 만드는 돌봄정의>가 후기로 돌아왔습니다~!


시민워크숍의 제목을 만들면서 참 많은 고민을 했어요. 돌봄 경험이 단순히 한 번의 경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돌봄이란 무엇인지,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행해져야 하는지 등 돌봄에도 정의(justice)가 필요하다는 감각이 생겨나는 등 나의 생각과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내용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제목을 고민하다 '변곡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돌봄이 여성만의 일로 여겨지는 등 돌봄에서 이루어지는 부정의함을 짚고, 우리만의 돌봄 정의를 만들자!라는 목표를 담아 <돌봄이 만드는 변곡점들: 우리가 만드는 돌봄정의>라는 제목을 정하게 되었답니다!


아이스브레이킹으로 돌봄과 관련된 키워드를 통해 자기소개를 하고, 돌봄시민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간단하게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민우회원이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되어 참여하신 분도 계셨고, 자신의 지병과 할머니의 치매, 친구의 장애라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돌봄이 일상의 관심사가 되었다며 참여 계기를 나누어주셨는데요, 다양한 참여 계기를 들으며 이미 돌봄은 우리의 삶 안에 들어와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심, 안부, 가시, 돌아 돌아오는 봄, 흐름)



                 (관심, CA(U)RE), 생존, 평등/불평등, 불완전함, 건강)

 


 첫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각자의 인상깊었던 돌봄의 장면이 담긴 사진을 소개하고 돌봄 경험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을 나누었어요.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이루어진 곡선에 여러 개의 사진이 붙어있다.) 


다른 이를 돌보거나 돌봄을 받은 경험, 광장에서 받았던 따뜻한 커피, 반려동물 돌봄, 지구 공동체에 대한 돌봄 등 다양한 경험이 나왔는데요, 오고 가는 돌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무겁다고만 생각했던 돌봄이 이미 우리의 삶에 깊숙이 존재하고 있어왔다는 것을 서로 감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광에서 탈핵 순례를 동료들과 함께 가며 생태계와 기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그 고민이 지금의 가자 지구 학살에 대한 관심과 세상에 대한 돌봄이라는 키워드로까지 이어졌다는 경험이었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 참여자분들게 사진 제출을 요청드리는 과정이 있었답니다. (적극적인 사진 독려 덕분에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었다는 후기를 받고 4번의 전화(ㅎㅎ;;)를 드린 것이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 다양한 사진 중 꽃 사진을 받기도 했는데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시면서 키우던 식물을 많이 정리해야 했는데, 장식용 식물을 이곳저곳 두어 할머니가 원하는 풍경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돌봄이 단순히 간병, 간호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로 제게는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 프로그램 돌봄 위키 만들기에서는 돌봄위키를 만들며, ‘돌봄’에서 이루어지는 부정의함과 돌봄에 대한 통념은 무엇이고, 그것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정의로운 정의’를 찾아보는 작업을 조별로 진행했어요. ‘돌봄’에서 더 나아가 연관되는 키워드에 대해서도 새로운 정의를 내려보기도 했어요. 돌봄의 새로운 정의도 정말 다양했지만, 돌봄과 관련된 키워드도 조별로 다양하게 나왔는데요, 고정불변의 것으로 여겨지는 ‘몸’이라는 단어가 “일시적인 것”, “어떤 몸이라도 살 수 있어야 한다.”로 재탄생하기도 했고, ‘시간’이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음을 지적하고, “노동중심으로 돌아가는 시간구조에 대한 재편성이 필요하다.”라는 의미를 모아내기도 했어요.

 

 

이렇게 워크숍을 진행하며 현실에서 저평가되고, 취약한 사람들이나 받는 것으로 여겨지던 돌봄은 모두에게 필요한 것, 다양한 관계 속에서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로 재탄생했어요. 이외에도 집과 주거, 의존, 돌봄휴가, 가사노동, 간병, 힘, 관계, 공동체, 의존 등 다양한 키워드에 대해서도 정의로운 정의를 내려보았습니다. 우리가 취약함의 의미라고만 생각했던, 또는 나와는 먼 일이라고 생각했던 단어들에 함께 질문을 던지면서 새로운 의미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어떤 ‘정의로운 정의’가 나왔는지 궁금하시다면? 


국제돌봄의 날 주간(10/28~11/1)을 기념해  돌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전시가 진행돼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