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건강][후기] 유산유도제 도입 101번째 국가를 향한 101인의 퍼포먼스! 🌟🌟

2026-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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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 모양의 그림 안에 유산유도제 도입 101번째 국가를 향해라는 문장이 삽입되어 있다. 알약 양 옆으로는 숫자 1이 배치되어, 멀리서 보면 101이라는 숫자로 보인다. 배경은 자주색으로 시작해서 연한 주황색으로 끝나는 그라데이션 형태로 짜여있다.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인 9월 28일 저녁 7시,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유산유도제 도입 101번째 국가를 향해"라는 제목으로 모두의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 보장 네트워크(이하 모임넷)의 참여 단체들과 120여명의 시민들이 퍼포먼스를 진행하였습니다! 🌟


이번 퍼포먼스는 유산유도제 도입을 위해 힘써온 서로에게 박수를 보내고, 유산유도제 도입 101번째 국가로 향하는 여정이 모두를 위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는데요. 오늘 후기에서는 그날의 장면들을 사진과 글로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



유산유도제 도입 101번째 국가를 향한 101인의 퍼포먼스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는 두 활동가. 두 활동가 사이로 많은 시민이 빠르게 오고가는 중이다. 활동가 두 사람 뒤쪽으로 이어지는 계단에도 다른 단체의 활동가 두 명이 앉아있고, 우측에는 깃발을 든 활동가, 피켓을 나눠주고 있는 활동가가 서 있다.


당일 행사는 많은 행인들이 오가는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바로 옆, 청계천에서도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 오가는 행인들 뿐만 아니라 유산유도제 도입과 우리의 요구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단 바람이 있었어요! 우리의 바람이 통한 걸까요?! 행사를 진행하기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현수막 앞에 서서 내용을 읽거나, 지나가다 우연히 보고 참여해주시는 등 관심이 뜨거웠답니다 💫



민우회 활동가 구구가 현수막 앞 무대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그의 양 옆으로는 밝은 조명이 비치되어 있고, 그 아래에는 각 1개씩 스피커가 준비되어 있다.


이날 사회는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 활동가 구구가 맡았습니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 7년, 유산유도제 승인 신청 5년 만에 드디어 한국에도 유산유도제 도입이 결정되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는 페미니스트들이 지난 시간동안 계속해 청원과 차별 진정, 집회 참여 등을 통해 경험을 나누고 도입을 촉구해온 결과라는 걸 상기하며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그간 애써온 서로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우리가 이끌어낸 성취와 그간의 역사를 다시금 복기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어요 💝


이어서 유산유도제의 '제대로 된' 도입을 위해 다시금 우리의 요구를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약물 도입 축하만을 나누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금 '제대로' 된 도입을 요구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면? 클릭)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요구를 한 목소리로 크게 외치며 안전하고 평등한 임신중지를 위한 권리 보장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총 일곱 개의 요구가 담긴 피켓의 뒷면. 각 요구 앞에는 알약 모양의 아이콘이 삽입되어 있으며, 각 구호는 남색, 자주색을 번갈아가며 조형되어있다.


한 손으로는 손피켓을, 다른 한 손으로는 오른손을 위로 번쩍 든 참여자들의 모습. 참여자들은 화분 뒤쪽으로 위치한 계단에 앉아있고, 모두 밝은 얼굴을 한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민우회 활동가 바람, 은미(위), 몽실, 새길(아래)의 모습. 박수를 치고 있다.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의 나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다음으로 경과보고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정부의 유산유도제 도입 방안 발표에 따른 입장, 그리고 임신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존재들이 무상으로, 안전하고 편한 시간과 공간에서 유산유도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의 나영 대표가 전했습니다.


나영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 SHARE)

"여러분, 약은 이미 전 세계 어디든 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아무리 승인을 미뤄도,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를 살리기 위해 약을 전했던 것처럼, 약은 계속해서 전달될 것입니다. 약을 전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아프지 않은 약을 만들자고 하고 있습니다. 승인을 미룰수록, 제약을 가할수록, 뒤처지는 것은 한국의 정부, 그리고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의료 환경에 있어서는 이미 수십 년 뒤떨어진 한국의 의료 환경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청소년, 장애인, 비정규직 계약직 노동자, 이주민과 난민, 안전하게 임신중지할 산부인과를 찾기가 너무 어려운 서울 외 지역에 모든 사람들과, 트랜스젠더/젠더퀴어/논바이너리/인터섹스/레즈비언/바이섹슈얼 임신 가능성이 있는 모든 성소수자들이 무상으로, 병원에서 처방받은 유산유도제를 자신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한 시간과 공간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때까지 계속해서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 서로에게 약을 전달하며 싸울 것입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산부인과 의사 오정원 선생님이 발언 중이다.


다음으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소속의 산부인과 의사, 오정원 선생님이 보건의료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발언을 통해 제시하였습니다.


오정원(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산부인과 의사)
"이 약은 단순히 한 알의 알약이 아닙니다. 이 약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당신의 허락이 필요 없이 내 삶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더 벼랑 끝으로 서지 않고 안전하게 인정받으면서 나의 존엄함을 지키면서 나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이 약이 내 약이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셔도 상관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약을 먹는 데 있어서 또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임신중지를 정하는 데 있어서 그들을 존엄하게 대우하십시오.

우리는 이 약을 산부인과 의사들이 납치하도록 가만히 두어서는 안됩니다. 이 약은 우리의 것입니다. 이 약을 직접 복용하게 될 사람은 우리입니다. 이 약이 어떻게 도입되는지를 조금 더 관심 가지시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검은 마스크를 끼고, 검은색 상하의를 맞춰 입은 시민이 핸드폰을 바라보며 발언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또 다른 시민참여자가 핸드폰을 든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어 낙태죄 폐지 1인 시위에 임신한 몸으로 참여하셨던 길냥 님,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활동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유산유도제 도입을 결정하기까지의 소회와 성폭력 피해자 상담 과정에서의 재생산권 보장 미비의 현실을 밝히는 앎 님의 발언이 계속되었습니다.


"제가 첫 임신중절을 경험한 지 벌써 24년이 지났습니다. (...) 하지만 여전히 여성의 자기결정에 대한 의료 현장과 사회적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 그래도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약물 도입이 된다니 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 계신 모두의 한걸음입니다. 내 아이들이 자기 몸과 삶의 결정을 등 떠밀려 내리지 않는 세상,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두려움이 아닌 안전함과 당당함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지치지 않고 연대하겠습니다." 
- 길냥 님

"지금 (...) 저는 여성주의 상담팀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지원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전화상담을 하다 보면, 여전히 '임신중지를 해주겠다는 병원이 없다', '소파술 말고 약물로도 임신중지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들었다' 등의 사연을 듣게 됩니다. '낙태죄'는 폐지되었지만, 재생산권과 건강권은 여전히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6일 정부가 유산유도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고 들었습니다. 미프진 도입 자체는 정말로 반갑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다양한 요구사항과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그토록 기다려 왔던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너무나도 큽니다." - 앎 님



좌측부터 도미님, 정은님, 베라님이 서 있다. 가운데(정은) 참여자는 마이크를 들고 휴대폰을 보며 발언 중이며, 양 옆의 참여자는 순서를 기다리며 발언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계속해서 시민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성노동 당사자로서 임신중지와 성노동의 관계를 이야기해주신 베라 님, 분만실 의사로서 '안전한 임신중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신 김정은 님, 그리고 유산유도제 복용 경험이 있는 김도미 님의 발언을 모두 함께 경청하였습니다.


"저는 저 같은 "문란한" 사람들도 임신중지를 쉽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파트너를 데려오라는 말을, 임신한 건 "조심하지 않고" 지낸 너의 잘못이라는 말을, 왜 그러고도 일을 그만두지 않았느냐는 말을 듣지 않고 말이죠." - 베라 님

"하지만 약물이 허가되는 것만으로 안전한 임신중지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여성이 어디에서, 어떻게, 얼마의 비용으로 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 자기결정권은 선택할 수 있다는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의료적·경제적·사회적 조건이 함께 보장될 때 비로소 현실의 권리가 됩니다." - 정은 님

"이제 한국 정부도 유산유도제를 도입한다고 합니다. 환영하지만 온전히 환영하지 못하겠습니다. 무조건 병원 안에서만 약을 먹고 관찰받게 한다면, 의료기관에 제때 갈 수 없는 사람, 먼 곳에 사는 사람, 하루가 급한 사람이 시기를 놓칩니다. 병원 앞에서, 의료진 앞에서 매 단계 머뭇거리게 할수록 때를 놓칩니다.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 높은 문턱은, 아픈 사람에게는 더 높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한시가 급한 사람들은 삼엄한 시스템 앞에서 하지 않아도 될 거짓말을 하게 될 겁니다." - 김도미 님




네 명의 시민발언자가 현수막 앞 무대에 서서 발언을 기다리고 있거나 발언 중이다.


이날은 현장에서의 시민발언 신청도 있었습니다. 


네 명의 현장발언 신청자 분들께서는 용기를 내 경험과 생각을 나눠 주었습니다.

지면상 모든 이야기를 담진 못하는 점이 무척 아쉬운데요.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그 중 일부만 공유해봅니다.


"청소년 재생산 건강 접근권 확보해라-청소년이 안전하게, 비밀보장 받으며 피임/임신중단할 권리, 청소년 트랜스젠더/젠더퀴어들이 HRT 받을 권리 보장하라! 현실이 이상적이지 못할 때 제도가 취약한 사람들을 지탱해 줘야 한다." - 수민 님

"저는 다낭성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 미레나를 1월에 넣고 3월에 넣고 그리고 지금 뺐습니다. (이제) 다시 미레나를 넣어야 한다고 합니다. 미레나를 뺀 지금은 야스민정을 먹고 있습니다. 약값부터 분만장을 계속 들어가는 저를 원망했습니다. 응급실에 갔을 때 분만장을 가기 싫다고 울었습니다. 임신을 또 걱정한 적도 있었습니다. 임신을 하지 않는 방법, 임신에 대해서 안전한 임신을 찾아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고민거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권리가 있습니다." - 지은 님





민우회 상임대표 몽실의 사회가 이어지는 중이다. 한 손으로는 마이크를, 다른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쥔 채 웃는 얼굴로 참여자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대망의 퍼포먼스가 진행될 차례가 되었어요. 

퍼포먼스 사회는 한국여성민우회 상임대표 몽실이 맡았습니다!



유산유도제라고 적힌 알약 모양의 피켓을 든 민우회 활동가가 사회자를 바라보고 있다. 다른 참여자들은 각자 피켓을 들고 유산유도제 알약 모형을 바라보며 그것이 건네질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 앞쪽으로는 몽실(사회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유산유도제라고 적힌 알약 모양의 피켓을 든 민우회 활동가가 사회자를 바라보고 있다. 다른 참여자들은 각자 피켓을 들고 유산유도제 알약 모형을 바라보며 그것이 건네질 순간을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 앞쪽으로는 몽실(사회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유산유도제가 다음 순서를 향해 나아가기 직전의 모습.참여자들의 손과 손을 통해 유산유도제 알약 모형이 건네지고 있는 모습. 유산유도제 즉각승인이라는 작은 직사각형 모양의 피켓을 든 활동가 뒤쪽으로 선 참여자들은 손피켓을 들고 있다. 모두 알약 모형을 이어받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사진 앞쪽에는 몽실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으며, 몽실은 휴대폰을 보며 사회를 이어가고 있다.


'유산유도제' (알약 모양의 피켓)이 등장하면, 현재 도입된 100개의 국가를 거쳐 한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그린 이번 퍼포먼스는, '도입'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도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마지막 줄 총 일곱 개의 요구 피켓)를 담아 진행되었습니다.


참여한 시민 모두 구호를 함께 외치며 101번째 국가인 한국에 도달할 때까지 유산유도제 알약 모형을 서로에게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유산유도제 도입이 정부의 결정만으로 이루어진 성취가 아니라, 페미니스트들의 손과 손을 통해 건네진 연대의 손길을 통해 이루어낸 성취임을 드러냈습니다. 또, 함께 외친 우리의 요구를 통해 유산유도제 도입 과정을 똑바로 지켜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기도 했습니다.


한 참여자가 한국이라고 적힌 삼각형 모양의 깃발을 미페프리스톤 승인국가가 표시된 지도에 꽂고 있다.


마침내 한국에 도착한 유산유도제! 실제로도 무사히 (그리고 제대로) 도착할 수 있어야할텐데 말이죠 👀


한국에 꽂힌 단단한 깃발처럼,

유산유도제도 단단하게, 제대로 도입될 수 있도록!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우리의 7개 요구를 함께 외쳐보면 좋겠습니다!


  • 원내조제•원내투약 방침 즉각 철회하라!

  • 모든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보장하라!

  • WHO 기준으로 처방 기간 확대하라!

  • 안전한 유산유도제 이용 정보 시스템을 구축하라!

  •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는 보건의료 접근성을 보장하라!

  • 안전한 임신중지를 위한 연계 체계 구축하라!

  • 낙인 없이 평등하게 성•재생산 건강권 보장하라!


참여자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피켓을 들고 단체사진에 임하고 있는 모습. 모두 밝은 얼굴로 유산유도제 도입을 환영하고 있다.


미페프리스톤 승인국가 지도와 한국 깃발, 퍼포먼스 손피켓을 든 민우회 활동가가 현수막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모두 환하게 웃는 얼굴이다.


9월 28일 함께 외친 일곱 개의 요구가 보여주듯,

유산유도제 도입은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누구든 평등하고 안전하게 유산유도제에 접근할 수 있을 때까지

민우회도 계속 지켜보고, 요구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세요!

'나 하나쯤'이 세상을 바꾸는 법

아무리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지금 바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