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 다섯시 삼십분(퇴근시간), 회원팀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활동가들이 하나 둘씩 사무실을 뜨면 본격적으로 영화제 세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사무실 영화제. (빠밤.)
컨셉대로 민우회의 '쌩얼'도 좋지만
그래도 세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청소를 비롯하여 손님맞을 준비도 하고 싶었지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길쭉하고 좁은 사무실에서
스무 명 정도가 빠짐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각도가 나올 것인가!
그것이 관건이었답니다.
(이제와 말하지만 (초대해놓고는-ㅁ-) 사실은 걱정되기도 했어요ㅜㅜ 한 사람이라도 안보이면 어쩌나)
그래서 모든 자리에 직접 앉아 보면서 각도를 체크했어요!
여기 고정! 이 자리 고정! 여기도! 여기까지 다섯 자리 확보!
이런 식으로 하나씩 자리를 고정해가면서요- -;
은근 어려웠던 게, 앞에 완전 좋은 자리다~ 라고 정했던 자리가
뒤에 고정된 다른 자리의 시야를 일부분 가리는 경우도 있어서,
일일이 다 앉아가며 체크해야 했답니다. 흑
그렇게 가까스로
사무실 소파와 사무용 책상, 캐비닛 위를 적극 활용,
(책상 위 잡동사니와 캐비닛 위 프린터 등을 전부 치움...)
참가자 수에 딱 맞게 스무 개 정도의 자리가 확보되었습니다ㅜ!만세
사실 영화제의 본론은 당근 '영화 보기'이지만
그래도 모처럼 놀자고 오픈하는 사무실인데
민우회 처음 오신 분들이 사무실 구경을 뻘쭘하지 않게 찬찬히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만 모여 보니까,
사무실의 다른 공간들을 다니며 구경하시기는 어려울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련한 것!

사무실 입구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이것!
이 중 하나를 뽑아들면,
뒷면엔 사무실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물지도처럼 한 군데에 표시가 되어 있지요. (저기x표보이시죠)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더듬더듬 찾아가면
그 자리 근처에는 그 사람만을 위한 타로카드가 하나씩 숨겨져 있어요.
이렇게:-)



요 카드의 뒷면에는 오늘의 운세를 말해주는 글귀가 적혀 있고요.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들어오시고-
어느새 사무실이 북적북적였어요.
카드를 찾는 분들, 음식을 가져와 나누시는 분들,
사무실 구경하고 오랜만에 만난 얼굴에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분들로 왁자지껄.
영화 보기 전,
회원팀 활동가들의안내에 따라 착석.
("아앗. 그 자리는 괜찮아 보이지만 막상 앉으시면 영화가 안 보일 거예요!")

앉고 보니
우리가 매일 일하고 회의하던 그 공간의대 변신.
민우회 사무실 공간이 정말로 달라 보이더라고요!
이런 규모로 모여서 영화를 볼 수도 있구나. 이런 각도로 눈을 마주할 수도 있구나.
공간의 변형만으로도 어딘가 다른 곳에 온듯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모였는데 영화만 보고 흩어지면 아쉬우니까
돌아가며 한 명씩 간단히 자기 별칭이나 이름을 소개하고 각자가 뽑은 카드를 읽어 주기로 했어요.
(일부러 단 두 장 넣어두었던 '연인- 인연을 만남' 카드를 어느 두 분이 뽑았었는데, 누구시더라ㅎ)



+회원 나리맛탕이 모람세상(민우회원 온라인 커뮤니티www.womenlink.or.kr/moram)에
올려준 후기에 다른 각도의 멋진 사진이 있어 가져왔어요.

*나리맛탕이 찍어 준 사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 시, 작!
<할머니와 란제리>


영화보는 모습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완전 깜깜해서 하나도 안 보이네요- -; (당연히..)
활동가들은 한 번 더 본 영화인데 또 봐도 참 좋더군요:-)
오신 분들도 모두들 입을 모아 영화가 정말 재밌다고 한마디씩ㅎㅎ
(좋은 영화 대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팀으로 문의를ㅋ )
이쯤에서 아쉽게 뒷풀이에 함께 하지 못하신 성아 님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공유하고 싶어요.
'오늘 영화제는 영화도 장소도 분위기도 사람들도 너무나 매력적이고 멋졌답니다.
용기내서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뒷풀이에 참석 못해서 무지 아쉬워요.
이제 이런 모임에 자주 출몰하겠습니다!^^ 즐거운 뒷풀이 시간 되셔요^^'
영화제 주최측(주최했으니까)으로서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성아님 문자 엄청 기뻤어요!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D
뒷풀이 장소로 재빠르게 이동을 해서 영화 이야기를 다 같이 한 번 나누어보려고 했
는데금요일 밤의 술집이란너무나 시끄러웠다는@.@ 그래서 다같이 얘기하는 건 포기...
테이블별로 모여 앉아 각자의 수다를 즐겼습니다.
(원래는 '나의 할머니의 꿈', 또는 '70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했답니다)
그리고 이 날 영화 함께 보고 뒷풀이에도 함께해주셨던 김경미 님은
다음 날 바로 온라인으로 민우회에 회원가입을 해주셨더라고요! > < ///
오늘(월요일) 확인하고 참 반가웠습니다!^^
초가을 밤, 불 꺼진 까만 사무실에서 좋은 영화를 같이 보는 거
좋드라구요. 진짜.
민우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서 더- <할머니와 란제리>에서처럼,
오랜 우정을 이어갈 여성주의 커뮤니티를 떠올리며 괜히 짠해지기도 했고요.
사무실 영화제 언젠가 또 한 번 할까봐요:-)
2013년 9월 13일의 금요일
민우회 사무실에서 함께 영화 본 분들-
란제리를 만드는 할머니들처럼, 재밌는 일 작당해서 함께한 듯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D
13일의 금요일. 다섯시 삼십분(퇴근시간), 회원팀 활동가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분주해졌습니다.
활동가들이 하나 둘씩 사무실을 뜨면 본격적으로 영화제 세팅에 착수해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사무실 영화제. (빠밤.)
컨셉대로 민우회의 '쌩얼'도 좋지만
그래도 세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마음으로...
청소를 비롯하여 손님맞을 준비도 하고 싶었지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이런 걸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길쭉하고 좁은 사무실에서
스무 명 정도가 빠짐없이 영화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각도가 나올 것인가!
그것이 관건이었답니다.
(이제와 말하지만 (초대해놓고는-ㅁ-) 사실은 걱정되기도 했어요ㅜㅜ 한 사람이라도 안보이면 어쩌나)
그래서 모든 자리에 직접 앉아 보면서 각도를 체크했어요!
여기 고정! 이 자리 고정! 여기도! 여기까지 다섯 자리 확보!
이런 식으로 하나씩 자리를 고정해가면서요- -;
은근 어려웠던 게, 앞에 완전 좋은 자리다~ 라고 정했던 자리가
뒤에 고정된 다른 자리의 시야를 일부분 가리는 경우도 있어서,
일일이 다 앉아가며 체크해야 했답니다. 흑
그렇게 가까스로
사무실 소파와 사무용 책상, 캐비닛 위를 적극 활용,
(책상 위 잡동사니와 캐비닛 위 프린터 등을 전부 치움...)
참가자 수에 딱 맞게 스무 개 정도의 자리가 확보되었습니다ㅜ!만세
사실 영화제의 본론은 당근 '영화 보기'이지만
그래도 모처럼 놀자고 오픈하는 사무실인데
민우회 처음 오신 분들이 사무실 구경을 뻘쭘하지 않게 찬찬히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영화는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만 모여 보니까,
사무실의 다른 공간들을 다니며 구경하시기는 어려울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마련한 것!
사무실 입구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이것!
이 중 하나를 뽑아들면,
뒷면엔 사무실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보물지도처럼 한 군데에 표시가 되어 있지요. (저기x표보이시죠)
지도에 표시된 곳으로 더듬더듬 찾아가면
그 자리 근처에는 그 사람만을 위한 타로카드가 하나씩 숨겨져 있어요.
이렇게:-)
요 카드의 뒷면에는 오늘의 운세를 말해주는 글귀가 적혀 있고요.
영화를 보러 오신 분들이 하나, 둘 들어오시고-
어느새 사무실이 북적북적였어요.
카드를 찾는 분들, 음식을 가져와 나누시는 분들,
사무실 구경하고 오랜만에 만난 얼굴에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분들로 왁자지껄.
영화 보기 전,
회원팀 활동가들의안내에 따라 착석.
("아앗. 그 자리는 괜찮아 보이지만 막상 앉으시면 영화가 안 보일 거예요!")
앉고 보니
우리가 매일 일하고 회의하던 그 공간의대 변신.
민우회 사무실 공간이 정말로 달라 보이더라고요!
이런 규모로 모여서 영화를 볼 수도 있구나. 이런 각도로 눈을 마주할 수도 있구나.
공간의 변형만으로도 어딘가 다른 곳에 온듯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모였는데 영화만 보고 흩어지면 아쉬우니까
돌아가며 한 명씩 간단히 자기 별칭이나 이름을 소개하고 각자가 뽑은 카드를 읽어 주기로 했어요.
(일부러 단 두 장 넣어두었던 '연인- 인연을 만남' 카드를 어느 두 분이 뽑았었는데, 누구시더라ㅎ)
+회원 나리맛탕이 모람세상(민우회원 온라인 커뮤니티www.womenlink.or.kr/moram)에
올려준 후기에 다른 각도의 멋진 사진이 있어 가져왔어요.
*나리맛탕이 찍어 준 사진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 시, 작!
<할머니와 란제리>
영화보는 모습 사진을 찍어보려 했는데 완전 깜깜해서 하나도 안 보이네요- -; (당연히..)
활동가들은 한 번 더 본 영화인데 또 봐도 참 좋더군요:-)
오신 분들도 모두들 입을 모아 영화가 정말 재밌다고 한마디씩ㅎㅎ
(좋은 영화 대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팀으로 문의를ㅋ )
이쯤에서 아쉽게 뒷풀이에 함께 하지 못하신 성아 님께서 보내주신 문자를 공유하고 싶어요.
영화제 주최측(주최했으니까)으로서 어찌나 뿌듯하던지요!
성아님 문자 엄청 기뻤어요! 다음에 또 반갑게 만나요! :D
뒷풀이 장소로 재빠르게 이동을 해서 영화 이야기를 다 같이 한 번 나누어보려고 했
는데금요일 밤의 술집이란너무나 시끄러웠다는@.@ 그래서 다같이 얘기하는 건 포기...
테이블별로 모여 앉아 각자의 수다를 즐겼습니다.
(원래는 '나의 할머니의 꿈', 또는 '70대 노인이 되었을 때의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했답니다)
그리고 이 날 영화 함께 보고 뒷풀이에도 함께해주셨던 김경미 님은
다음 날 바로 온라인으로 민우회에 회원가입을 해주셨더라고요! > < ///
오늘(월요일) 확인하고 참 반가웠습니다!^^
초가을 밤, 불 꺼진 까만 사무실에서 좋은 영화를 같이 보는 거
좋드라구요. 진짜.
민우회에서 만난 사람들이라서 더- <할머니와 란제리>에서처럼,
오랜 우정을 이어갈 여성주의 커뮤니티를 떠올리며 괜히 짠해지기도 했고요.
사무실 영화제 언젠가 또 한 번 할까봐요:-)
2013년 9월 13일의 금요일
민우회 사무실에서 함께 영화 본 분들-
란제리를 만드는 할머니들처럼, 재밌는 일 작당해서 함께한 듯해 좋았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