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20(화), 오후 7시 반부터 홍대 클럽 <크랙>에서 "2012 세상이 여자들에게 말하는 좋은몸, 나쁜몸, 이상한몸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임신,출산 결정권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임출넷)>와 민우회가 함께 주최했습니다. 임출넷은 여러 여성단체, 사회단체들이 모여 임신중절 불법화의 문제나 피임약 재분류 문제를 함께 대응하고 있는 연대체입니다.

2012년은 헌법재판소의 '낙태' 불법 조항에 대한 합헌 판결, 피임약 재분류 논쟁 등 여성건강과 재생산권과 관련되어 뜨거운 해였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몸을 출산의 도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 논쟁의 모습 속에서 속이 터지고 답답하기도 했었죠.

몸몸몸 말하기 대회는 8개의 스피커들이 여성으로서 겪은 몸에 대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여성의 몸에 가둔 사회적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서 기획되었어요.^^
거의 80여명의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임출넷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현경님의 사회로 말하기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현경 님도 출산을 경험하며 느꼈던 외로움, 짐승이 된 것 같은 몸과 그 때 병원이고 주변이고 모두 배려 없는 모습에서 경험했던 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느꼈다고 합니다.

첫번째 스피커는 민우회의 눈사람이었어요. 눈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성역할이란 규범 자유롭지 못했던 자신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었어요. 눈사람의 어렸을 적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ㅎ

두번째 스피커는 박씨님이었어요. 10대로서 주변 친구들의 다이어트나 성형 강복을 보며 느꼈던 답답함, 말라야 한다, 월경 같은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 등등 내 몸인데 내몸이 아닌 현실을 유쾌하게 나눠주셨어요.

세번재 스피커는 최안진경님입니다. 오랜 시간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 걷기에 대한 진경님의 영상을 보면서 나를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뭉클했어요.

"여러분은 세상이 말하는 좋은 몸, 나쁜 몸, 이상한 몸 중에 어떤 몸이세요? 그게 무엇이든 편안한 몸이 되시길". 나는 모호님의 공연이 이어졌어요.



네번째 스피커는 민우회의 모후아였습니다.
처음 방문해본 산부인과에서 들었던 쓸데 없고 사생활 침해적인 말들, 난소 질환을 겪으면서 느꼈던 몸에 대한 고민들, 주변의 반응, 그리고 결국 몸에 대해 진짜 집중하고 사랑하는 것의 의미 등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다섯번째 스피커는 최미진님이었어요. 임신중절 불법화의 문제점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인권침해 현실을 다른 나라의 사례로 설명해주셨어요.

여섯번째 스피커는 가온님이었어요. 논문 때문에 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을 인터뷰 하면서 나눈 이야기, 다이어트의 성정치 라는 책을 처음 보고 '이건 바로 나를 위한 책이야!'라고 무릎을 치게 된 가온님의 다이어트 역사를 들으며 공감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마지막, 언니네트워크의 소모임인 <묻지마 중창단>이 등장했습니다. 올해 피임약 재분류 논쟁 속에 대체 왜 재분류 목록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경구 피임약이 부르는 그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봐~"
재기발랄 유쾌풍자 묻지마 중창단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카리스마와 따스함으로 늘 함께해주시는 지현님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스피커들이 함께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를 함께 낭독하고 말하기 대회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의 여성건강 활동에 계속 관심과 응원 부탁드릴께요^^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사회적으로 주어진 성별이 여성인 대통령이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억압과 폭력, 차별과 불평등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경험과 현실들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 여성 장애인 대통령, 십대 비혼모 대통령, 여성 노동자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권력의 구조가 다른 사회적 억압과 차별의 구조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여성의 몸을 도구로, 수단으로, 대상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도전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성폭력을 개인 간의 폭력이 아닌 사회적 폭력으로 인지하고 해결해나갈 대통령을 원하며, 연령이나 장애여부, 직업, 국적이나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같은 것들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긍정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청결하고 냄새 안 나는 자기 관리를 요구하는 대신,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생리통의 고통을 이해하고 비싼 생리대 비용을 낮추며, 여성들이 보다 건강하게 생리기간을 보낸 후 우울함없이 완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사회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모든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편하게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공적 지원으로 산부인과 의료 비용을 낮추고, 임신이나 출산, 이성 간의 성관계만을 전제로 한 진료 대신 다양한 여성들의 몸에 대한 상담과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진료환경을 지원할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모든 여성의 몸을 '출산하는 몸'으로 당연히 전제하는 사회를 바꾸어낼 대통령을 원한다. 저출산 시대를 걱정하며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대신, 곧 결혼하고 출산할 몸이라는 이유로 여성들이 고용에서부터 차별을 겪지 않는 사회,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해고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여성들이 누구나 필요한 때에, 안전하게 피임약을 이용할 수 있고 피임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강요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임신했다는 이유로 자퇴를 강요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던 어느 10대 여성의 사례와 임신 6개월이 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에야 낙태 시술 중 사망한 10대 여성의 사례를 보며 함께 분노했던 이가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 낙태한 여성을 범죄자로 만드는 법과 사회적 낙인 때문에 수많은 여성들이 후기 낙태나 안전하지 못한 시술로 생명을 위협받는 현실을 바꿀 대통령, 모든 여성들이 필요한 때에, 비용과 낙인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게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이 모든 요구들을 대통령 개인의 능력으로써가 아니라 여성들과,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함께 이루어낼 대통령을 원한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대통령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꼬깜, 여경, 민트, 모후아를 찾아주십쇼!
(02-737-5763,[email protected])
11월 20(화), 오후 7시 반부터 홍대 클럽 <크랙>에서 "2012 세상이 여자들에게 말하는 좋은몸, 나쁜몸, 이상한몸 말하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임신,출산 결정권을 위한 네트워크(이하 임출넷)>와 민우회가 함께 주최했습니다. 임출넷은 여러 여성단체, 사회단체들이 모여 임신중절 불법화의 문제나 피임약 재분류 문제를 함께 대응하고 있는 연대체입니다.
2012년은 헌법재판소의 '낙태' 불법 조항에 대한 합헌 판결, 피임약 재분류 논쟁 등 여성건강과 재생산권과 관련되어 뜨거운 해였습니다. 하지만 여성의 몸을 출산의 도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 논쟁의 모습 속에서 속이 터지고 답답하기도 했었죠.
몸몸몸 말하기 대회는 8개의 스피커들이 여성으로서 겪은 몸에 대한 경험을 함께 나누고, 여성의 몸에 가둔 사회적 강박을 드러내기 위해서 기획되었어요.^^
거의 80여명의 분들이 참여해주셨어요!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임출넷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현경님의 사회로 말하기 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현경 님도 출산을 경험하며 느꼈던 외로움, 짐승이 된 것 같은 몸과 그 때 병원이고 주변이고 모두 배려 없는 모습에서 경험했던 사회에서 여성의 몸을 대하는 방식에 대해서 느꼈다고 합니다.
첫번째 스피커는 민우회의 눈사람이었어요. 눈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성역할이란 규범 자유롭지 못했던 자신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었어요. 눈사람의 어렸을 적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ㅎ

두번째 스피커는 박씨님이었어요. 10대로서 주변 친구들의 다이어트나 성형 강복을 보며 느꼈던 답답함, 말라야 한다, 월경 같은 말은 함부로 하면 안된다 등등 내 몸인데 내몸이 아닌 현실을 유쾌하게 나눠주셨어요.세번재 스피커는 최안진경님입니다. 오랜 시간 앓고 있는 질병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 걷기에 대한 진경님의 영상을 보면서 나를 돌본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뭉클했어요.
"여러분은 세상이 말하는 좋은 몸, 나쁜 몸, 이상한 몸 중에 어떤 몸이세요? 그게 무엇이든 편안한 몸이 되시길". 나는 모호님의 공연이 이어졌어요.
네번째 스피커는 민우회의 모후아였습니다.
처음 방문해본 산부인과에서 들었던 쓸데 없고 사생활 침해적인 말들, 난소 질환을 겪으면서 느꼈던 몸에 대한 고민들, 주변의 반응, 그리고 결국 몸에 대해 진짜 집중하고 사랑하는 것의 의미 등등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다섯번째 스피커는 최미진님이었어요. 임신중절 불법화의 문제점과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성인권침해 현실을 다른 나라의 사례로 설명해주셨어요.
여섯번째 스피커는 가온님이었어요. 논문 때문에 임신중절을 경험한 여성들을 인터뷰 하면서 나눈 이야기, 다이어트의 성정치 라는 책을 처음 보고 '이건 바로 나를 위한 책이야!'라고 무릎을 치게 된 가온님의 다이어트 역사를 들으며 공감을 안할 수가 없었어요.
마지막, 언니네트워크의 소모임인 <묻지마 중창단>이 등장했습니다. 올해 피임약 재분류 논쟁 속에 대체 왜 재분류 목록에 들어갔는지 알 수 없는 경구 피임약이 부르는 그 노래!
"정신이 나갔었나봐~"
재기발랄 유쾌풍자 묻지마 중창단의 매력에 빠져버렸어요.
카리스마와 따스함으로 늘 함께해주시는 지현님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스피커들이 함께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를 함께 낭독하고 말하기 대회를 마쳤습니다. 앞으로도 민우회의 여성건강 활동에 계속 관심과 응원 부탁드릴께요^^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 사회적으로 주어진 성별이 여성인 대통령이 아니라 세상의 수많은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했던 억압과 폭력, 차별과 불평등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 경험과 현실들을 자신의 것으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레즈비언 대통령, 여성 장애인 대통령, 십대 비혼모 대통령, 여성 노동자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여성을 억압하고 차별하는 권력의 구조가 다른 사회적 억압과 차별의 구조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잘 알고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여성의 몸을 도구로, 수단으로, 대상으로 취급하는 사회에 도전하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성폭력을 개인 간의 폭력이 아닌 사회적 폭력으로 인지하고 해결해나갈 대통령을 원하며, 연령이나 장애여부, 직업, 국적이나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같은 것들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이 자신의 몸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긍정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생리하는 여성들에게 청결하고 냄새 안 나는 자기 관리를 요구하는 대신, 많은 여성들이 겪고 있는 생리통의 고통을 이해하고 비싼 생리대 비용을 낮추며, 여성들이 보다 건강하게 생리기간을 보낸 후 우울함없이 완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와 사회적 지원을 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모든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편하게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공적 지원으로 산부인과 의료 비용을 낮추고, 임신이나 출산, 이성 간의 성관계만을 전제로 한 진료 대신 다양한 여성들의 몸에 대한 상담과 진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진료환경을 지원할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모든 여성의 몸을 '출산하는 몸'으로 당연히 전제하는 사회를 바꾸어낼 대통령을 원한다. 저출산 시대를 걱정하며 여성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하는 대신, 곧 결혼하고 출산할 몸이라는 이유로 여성들이 고용에서부터 차별을 겪지 않는 사회,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해고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여성들이 누구나 필요한 때에, 안전하게 피임약을 이용할 수 있고 피임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강요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임신했다는 이유로 자퇴를 강요당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던 어느 10대 여성의 사례와 임신 6개월이 될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에야 낙태 시술 중 사망한 10대 여성의 사례를 보며 함께 분노했던 이가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 낙태한 여성을 범죄자로 만드는 법과 사회적 낙인 때문에 수많은 여성들이 후기 낙태나 안전하지 못한 시술로 생명을 위협받는 현실을 바꿀 대통령, 모든 여성들이 필요한 때에, 비용과 낙인에 대한 걱정 없이 안전하게 낙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 대통령을 원한다.
나는 이 모든 요구들을 대통령 개인의 능력으로써가 아니라 여성들과,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함께 이루어낼 대통령을 원한다.
그리하여 결국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대통령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문의 :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꼬깜, 여경, 민트, 모후아를 찾아주십쇼!
(02-737-5763,[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