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여성노동식당여성노동자의 노동인권 실태는 이렇습니다.

2011-09-23
조회수 4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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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지 총354부 중 중국동포(4), 구내식당(3), 급식실(4), 복지관(1), 일식당(3), 중식당(5), 호프집(1), 패밀리 레스토랑(2), 횟집(34) 57곳을 제외한 총297부를 통계분석 하였다. 이 설문통계는 국내 식당여성노동자를 대상으로 하고 한식당을 대상으로 했다. 술집이나 횟집, 중식당, 급식실처럼 일의 내용과 임금체계, 업종의 특성이 다른 곳은 제외했고 중장년층 여성들이 주로 일하는 한식당에 초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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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시간이 너무 길고 일요일 날 쉬지 못한다. 자식, 손주들 얼굴 한번 보려고 해도 일요일 날 만날 수가 없어 속상하다. 식당 일은 대부분 오전 11시에 시작해서 밤10시가 넘어야 끝이 났다. 식구들이 모이는 날에는 내가 일하는 식당에 일부러 와서 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늘 휴식이 부족해 몸과 마음이 힘들다.”(고양 한식당 노동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하고 휴일은 한 달에 2일, 일하는 내내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힘들고 발뒤꿈치가 갈라진다. 사장들은 이익을 얻기 위해 손님들 유치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종업원들의 일은 힘들어지고 대우는 그대로였다. 5명이 뭐야 더 많이 일하는 큰 식당 이였는데, 12시간씩 일해도 120~130만원씩 밖에는 못 받는다구. 한 달에 세 번은 쉬었나?”(서울 종로구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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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광지에 있는 식당이라 휴가철 성수기 때는 식당에서 쉬는 시간이 없다. 밥 먹을 시간도 따로 없어서 설거지하는 동안 업주가 김밥을 입에 넣어준다.”(강원도 강릉시 한식당)

 


“휴일은 한 달에 세 번뿐이며, 임금은 겨우 최저임금 수준을 만족한다.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고, 게다가 식당 안에서는 통화하기가 눈치가 보여서 늘 숨어서 통화를 하고, 잠깐 쉬는 것마저 눈치가 보여서 재료를 다듬으면서 쉬는 것이 식당에서 갖는 휴식 시간의 전부이다.”(서울 도봉구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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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해보니 닭갈비 업소 종업원의 월급은 대략 130만원이다. 물론 몇 군데는 이보다 나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다. 최저 임금은 시간당 4,310원, 하루 12시간 근무하면 일당은 51,720원으로 30일이면 1,551,600원이다. 말이 월급제이지, 시간제보다 못한 상황이다. 한 달에 두 번 쉰다고 해도 턱없이 모자라는 급여이다. 근로기준법은 시간당 150%의 잔업 수당을 지급하게 되어 있지만 이는 무시된다. 그래도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힘든 교육 현실에서 그나마 내 자식 잘되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과외와 학원비 충당 때문에, 또 학생들은 부족한 용돈벌이의 수단이기에 대부분의 식당 종업원들은 업소의 근로조건을 받아들 수밖에 없다.”(춘천시 닭갈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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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보험 정말 필요해요.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내가 가게 사장 때는 4대보험 해줬는데 직원으로 일하는 여기서는 해주지 않네요. (서울시 서교동 장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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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쉬면 페이가 깎이니까 깎일 바에는 나오는 게 낫지요”(서울시 마포구 한식당)


 

“아파도 정말 못 일어날 정도가 아니면 나와요 해요. 걸을 수만 있으면 나와서 일해야 해요. 병가를 내기가 어렵죠.” (서울시 미포구 서교동 냉면 갈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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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아프다, 12시간씩 일한다, 화상, 근육통, 베이고 데인 데, 깁은 데 상처가 다 있다. 내가 이런 걸 사장한테 이야기 못하고 약국에서 약 바르고 한다”(서울시 공덕동 한식당)

 


“우리는 근육통과 스트레스에 약을 먹으면서 버티고 ‘그래도 이것마저 못하면 안된다.’ 하면서 참고 견디고 있다.”(인천시 한식당)

 


“육수를 끓이는 일을 장시간 하다보니 손목에도, 팔에도, 다리에도 온통 화상 흔적이 남았다. 특히 한 쪽 손목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 있었는데, 화상을 심하게 입었지만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 그리고 휴가를 내면 월급이 깎여서 하루도 쉬지 못한 채 계속 식당에 나왔다”(서울시 동대문구 한식당)

 

“산재를 당했다 해도 실제 이를 산재처리 하는 건 무리가 있다. 일단, 산재처리 후 보험수가 적용 비율이 달라지는데 대해 고용주 입장에서는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산재처리 작업장으로 찍히면 좋을 게 없다는 것이 고용주들이 갖고 있는 생각인데 거기다 대고 산재 처리 해 달라고 하면 지금껏 유지했던 사적인 분위기가 다 깨진다. 그 어색함을 딛고 일하라고? 글쎄...”(서울시 노원구 한식당)

 


“얼마 전 허리가 아파서 병원에 갔었어. 병원에서는 디스크가 있다고 쉬라는데 별 수 있나? 의사들은 만날 쉬라고 하잖아. 안 쓰던 근육들을 한꺼번에 써서 그런지 요새는 몸이 정말 고단해. 퇴근 후 집에 가면 무조건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눕고 싶지. 근데 냄새가 나니까 샤워는 해야 하고 그리고 빨래도 돌려야 되고……”. (강원도 강릉시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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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핸드폰 통화를 하기가 눈치가 아주 많이 보이죠. 핸드폰은 위층 방에 다 두고 밑엣층에서 일하고 나중에 찾아가야 해요. 전화온 건 나중에 확인하고 다시 연락하게 되죠.”(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갈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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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식당에서 일하는 아줌마들도 몸매보고 뽑나봐’라며 응큼한 눈빛으로 위 아래 훑어보며 개념 없는 짓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고 딱 싫다는 표정 못 짓고 웃으면서 대거리 해야 할 때, 그리고 손님 대하는 맘으로 웃었는데 돌아서는 뒤에 대고 ‘ 헤프긴...’ 하면서 한 방 날릴 때는 돌아서서 욕해 버리고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데 그런 얘길 어디 가서 하겠나?”(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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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우리를 너무 밑으로 생각한단 말이야. 집에 가면 아이들의 엄마고 아이들의 할머니가 될 수도 있고… 열심히 사는 죄밖에 없는데, 사회에서 무시를 당한단 말이지. ‘야야’ 그러고 ‘어이 X발’ 이러고… 여기도 엄연한 규칙이 있고 질서가 있는데 질서를 지켜달라고 하면 우리한테 돌아오는 게 욕이야. 상스러운 소리… 이유 없이 욕먹는 거지. 일해주고, 먹을 거 대주고… 그 사람들은 돈 내고 먹는 거지만 욕할 이유는 없는 거지. 그리고 어떤 손님들은 술주정 하면서 ‘내말이 말 같지 않냐’ 이러면서 막 욕을 한단 말이지.”(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정말 화나는 건 손님의 태도다. 나이먹은 사람들이 반말하고 무시하는 건 전보다 줄어들었지만 배운 사람이라 해도 음식 요리되는 과정을 모르면서 요리에 대해 지적하고 불평하면 화가 난다. 몇 명 왔는데 인원수보다 훨씬 적게 주문하고 밑반찬을 계속 더 달라 하면 원가가 있는 건데, 손님은 왕이라고 무조건 다 해달라는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손님도 손님으로서 대접받으려면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식당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나는 주로 손님의 태도 때문에 힘든 점이 많다. 손님들의 태도가 우리를 거칠고 악하게 만든다.”(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갈비집)

 

“손님들도 인식이 개선되어야 해요. 재촉하는 벨을 습관적으로 누르는 경우도 있어요.”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한식당)


“빨리 물 가져다주지 않았다고 위 아래로 훑어보면서 힐난조의 시선을 받을 때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다. 그리고 반찬 가짓수에 대해 시비 걸면서 '아줌마는 집에서 이렇게 먹는지 몰라도 최소한 돈 받는 곳에서 이러는 건 아니지' 라고 반말로 얘기할 땐 '그래 나는 집에서 이렇게 먹는다, 어쩔래?' 라고 대거리 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서울시 동대문구 한식당)

 


“식당가면 얼마나 벨을 울려대는지, 우리가 무슨 번호야?! 유난히 벨 많이 누르는 사람들이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누르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말도 반 토막이에요. ‘언제 갖다 줘!’, ‘저 아줌마 그렇게 벨 눌러도 쳐다도 안보네’, ‘왜 안 갖다 줘?’ 그럴 땐 진짜 딱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가!”(진주시 한식당)

 


“여긴 시골이잖아. 주로 낮에 식사 위주라 술 때문에 일어나는 일은 별로 없는데 연세 드신 손님들도 많고 해서 그런지 화를 내는 사람이 많아. 여기! 저기! 반말로 막 외쳐대니까 어쩔 때는 너무 놀라서 가슴이 막 뛰어. 내가 아직은 이쪽 일에 완전히 익숙해지지 않은 탓인지 그럴 때 나는 보통 말대꾸를 해. 나 귀 안 먹었다. 그렇게. 남의 집에서 일하면서 손님한데 그러면 안 되는 것 같은데 아직 그렇게 되더라구. 주인이 불쾌하게 생각 할 까봐 말대꾸 하고 나선 주인한테 가서 먼저 말을 해 두지. 그럼 주인은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겨.”(경기도 남양주시 한식당)

 


“예전에 손님 중에 ‘술 좀 따라봐’하는 거예요. '아니, 나를 기생으로 아나.' 근데 손님이 술 따르라고 하는데 안하면 주인이 따로 부르는 거지요. ‘손님은 무조건 왕인데 술 좀 따라줄 수 있는 거 아니냐? 저 사람이 얼마나 매상을 올리는데’ 이러면서 강요 아닌 강요를 한단 말이죠. 고기 집은 할 일이 얼마나 많아요. 고기도 잘라 줘야 되지. 반찬도 갈아줘야 되지.. 근데 어느 종업원은 사장이 그런 걸 좋아하는걸 아니까, 손님 술 따라 주면서 편히 쉬는 거고, 술 따르는 거 싫은 나 같은 사람은 그냥 고기 자르며 힘들게 일하는 거지요.”(서울시 동대문구 한식당)

 



“식당가면 얼마나 벨을 울려대는지, 우리가 무슨 번호야?! 유난히 벨 많이 누르는 사람들이나, 심하다 싶을 정도로 누르는 사람들 보면 대부분 말도 반 토막이에요. ‘언제 갖다 줘!’, ‘저 아줌마 그렇게 벨 눌러도 쳐다도 안보네’, ‘왜 안 갖다 줘?’ 그럴 땐 진짜 딱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가!”(서울시 동작구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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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할 하거나, 반찬이 부족할 때도 부르는 그건 없고 그냥 ‘저기요~’, ‘아줌마~’, ‘있잖아요~’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긴 한데 그냥 아줌마라고 부르는 게 편하기도 하고… 우리를 딱히 부르는 것 같지 않아요.”(인천시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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