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지역민우회 ON] 원주여성민우회의 자랑, 동동주를 소개합니다.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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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선(원주여성민우회 대표)

 

어느날 약간의 안면만 있던 학부모님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흔쾌히 사무실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무슨 용건일까 기대를 가지고 만났던 날, 뜻밖에도 너무 감동스런 제안을 하셨다.

큰아이 승주가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는데 그 돈을 민우회에 기부하고 싶다는 말씀이셨다. 너무 감사하지만 쉽지 않은 결정이라 내용을 여쭤보았다. 혹시 어머님의 강요가 조금이라도 들어가서는 안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런데 승주는 평소에도 한 달 용돈 3만원 중 2만 원 이상을 여러 단체에 기부하는 아이란다. 그런데 이번 장학금을 어디에 기부할까 고민하다가 스스로 원주여성민우회에 기부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을 한 것이란다.

 

고등학교 2학년, 먹고 싶은 것도 사고 싶은 것도 많을 나이인데 자기 것을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예쁘다 못해 존경스러울 지경이었다. 게다가 민우회에서 활동도 하고 싶어 한단다. 그래서 차라리 평생회원이 될 것을 추천하고 청소년모임을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공고가 나가자 승주와 친구들 그리고 회원 자녀 십여 명이 참가신청을 하였다. 지난해부터 원주여성민우회도 청소년 모임을 꾸리고 싶었던터라 친구들에게 두 가지 동아리를 제안하였다. 기자단을 꾸려서 원주지역의 이모저모를 취재하여 청소년에게 알리는 일을 하는 동아리와, 차림사 홍보를 실천하는 동아리(원주여성민우회는 2013년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각 학교에 “차림사”호칭확산을 위한 홍보캠페인을 계획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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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쑥스러워서 차림사 홍보활동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나의 예상과는 달리, 모인 친구들은 차림사를 널리 알리고 싶단다. 그리고 차림사 홍보만이 아닌 인권과 성평등을 위한 소모임으로 내용을 채우고 싶단다.

정말 훌륭한 우리의 청소녀들 아닌가? 첫날 회의 때 아이들은 각자의 활동분야를 나누고 이름도 동동주(董動走,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달리는 아이들)라 멋지게 지었다. 원주여성민우회에 5개 학교 연합청소년동아리가 만들어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동동주는 바쁜 시간을 쪼개 한 달에두 번

격주 토요일에 만나서 주제토론과 캠페인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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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학교에 차림사 포스터를 붙이며

홍보대사 역할도 하고 청소년축제 기간에는 거리캠페인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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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교평준화 실시 이후 고등학생들의 당면문제인‘고교통학버스운행 확대요구’서명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원주여성민우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우리의 주인공들이다.


 

 

 

 

                             승주(원주여성민우회 '동동주' 활동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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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열심히 했다. 성적이 우수하여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았다. 약 110만원 정도 그 장학금을 내가 쓰는 것도 좋지만, 내가 공부해서 얻은 장학금으로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서 엄마와 함께 이야기를 계속 해보았다.나는 평소 약자들의 인권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심리 상담에도 관심이 많아서 친구들의 고민이나 아픔을 들어주고 달래는 역할을 잘 해왔다.

 

그런데 원주여성민우회가 약자 중 한 명이라고 꼽을 수 있는 여성들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라는 것을 알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 용돈을 나눠 몇 군데에 후원을 하고 있었는데, 여성민우회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아픔이나 어려운 점들을 쉽게 돌봐줄 수 있었으면, 해서 장학금을 기부하게 되었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해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더 잘 지켜지는 미래를 만들고 싶다.

 

동동주는, 여성민우회 활동을 청소년학생들로 조금 더 확대해보기 위해 시작했다. 아무래도 캠페인 활동을 할 때 이 많은 학생들을 포기한다는 것은 내가 생각해도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학교 안에서의 변화는 내가 그리고 우리 동동주가 먼저 달려가고 싶어서 만들었다. 동동주라는 이름도 세상을 움직이기 위해 달리는 아이들로, 우리가 주축이 되어 여성뿐이 아니라 확장된 의미의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려는 취지이다.

요즈음은 차림사 홍보활동을 기획하고, 활동 중이다. 차림사 호칭 확산 캠페인을 통해 식당 노동자들의 인권이 지켜지고 보다 넓은 의미에서 많은 사람들이 웃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날을 위해, 동동주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