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후기]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4강 전혜은-주디스 버틀러

201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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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님이 준비하신 강의 PPT 첫화면^^)

 

 

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이제 네 번째 강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전혜은님이 들려주는주디스버틀러<Bodies That Matter(중요한/물질인 몸)>이야기!

저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여성학계의 스타(?)인,

하지만 어렵다는 소문이 무성한 버틀러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가지고 참석해 주셨어요.

 

전혜은 님은  (버틀러에 대한 충만한 팬심으로ㅎㅎ) 어려운 내용을 어렵지 않게,

다양하고 생생한 예시와 그림으로, 재밌고 명쾌하고 감동적으로> < 설명해 주셨어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동안 열정적으로 꽉 찬 강의를 해 주셨답니다.

참가자분들도 긴 시간동안 학구열에 불타는 반짝반짝한 눈동자로 열심히 강의를 들으시더라고요.

(다들 멋지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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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민우회 신입활동가용가리의 후기 입니다:D

 

 

 나를 매혹시킨 여성학자 네 번째, 주디스 버틀러

                                                                                                                                    용가리

 

 

후기를 제안 받았을 때 정말 거절하고 싶었다.
왜? 어쩔 수 없이 고백해야 하니까.
8년 동안 민우회 회원이었고, 이제 상근활동가가 된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런데 강의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 엄청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밖에 없다.
이것은 여성주의자로서 일종의 어마어마한 커밍아웃이다. (놀라지 마세요~~)

 

 

“저... 사실... 여성학자들... 잘 몰라요... 책도 많이 안 읽어 봤어요. 어흑ㅠㅠ”

 

 

여성학 책 세미나도 해 봤고 각종 강좌도 많이 들어왔다.
그나마 우리나라 학자들이 쓴 글들은 조금 이해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다. 사실 몇몇 책들은 ‘분명 한국어인데, 왜 독해가 안되지?’ 이랬다.
심지어 번역서는 더 암호같고,
당연히 원서를 보는 것은 시도할 생각조차 안 해봤다.
그런데 민우회에서 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를 한단다.
이참에 무식한 여성주의자에서 탈피 좀 해보자 하는 마음에 신청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주디스 버틀러, 주디스 버틀러...하는지 정말 궁금했다.
사진도 참 매력적이다. 어렸을 때 유태인 학교에서 얌전히 굴지 않고 말대꾸한다며 벌로 윤리 수업을 받았단다. 랍비와 토론을 하면서 철학과 윤리에 눈을 떴다는데, 그에게는 벌이 아니라 최고의 상이 된 셈이다. 12살 때 레즈비언임을 알았다니, 너무나도 당차고 똑똑해서 어른들도 감당 못하는 어린 여자아이가 떠오른다.

 

강의는 정말이지 놀라웠다.
전혜은 선생님이 바로 일다에서 연재되던 ‘당근이랑 다로랑’의 당근이라니!!!!!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정말 그 당근 맞다. (진짜 똑같이 생겼어요^^)
어렵기로 유명하다는 버틀러의 철학 개념들을 설명하면서, 슥슥 그림을 그리는데
오오~~ 놀라워라, 이미지로 형상화하니까 쉽게 이해되는 거다.
그 많은 버틀러의 저작들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비체의 위치가 어디인지, 기존의 체계들을 어떻게 해체하고 재절합 하는지 등등.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이미지만으로 철학 용어들이 설명되다니!
PT보다 그 도식화된 그림들을 간직하고 싶을 정도다.
(언제 ‘초보 페미니스트를 위한 만화로 보는 여성학’이런 거 책 내주세요, 네???)

 

 

그래, 왜 그 많은 사람들이 주디스 버틀러에게 열광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권력이라는 것이 애초에 지속적인 반복과 인용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그래서 오히려 조금씩 다르게 반복, 인용을 함으로써 권위에 균열을 낼 수 있다는 것. 내부로부터의 전복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모든 정치적 행위는 수행적 모순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권력으로 귀결된 위험과 그런 위험을 넘어설 가능성이 항시 공존하며, 그 딜레마가 우리 행위의 출발지점이며 미래를 위한 변혁장소라는 메시지.

 

이상하게 저 밑에서부터 뜨거운 희망이 올라온다. 우리가 너무 어렵게 생각했나? 실현 가능성, 변화 가능성을 따지면서 지나치게 몸 사리고 걱정을 했나? 버틀러가 말한다. 실현에 안주하지 않으려는 끊임없는 비판과 성찰이 필요하며, 현재의 실현을 제한하는 인식론적 틀 자체에 문제제기 해야 한다고.

 

 

버틀러가 참가했던 월스트리트 점거 시위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정말 멋지다. 피가 조용히 끓어오른다.
나도 버틀러와 함께 외치고 싶다. (헉! 여,영어!!!)

 

 

“만약 희망이 불가능한 요구라면 우리는 불가능을 요구합니다.
주거지와 음식, 고용에의 권리가 불가능한 요구들이라면 우리는 불가능을 요구합니다.
불황으로부터 이익을 얻는 사람들에게 탐욕 좀 그만 부리고 부를 재분배하라는 요구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우리는 불가능을 요구합니다!”

 

 

 

상근활동가들도 강의 듣고서는 일상 속에서 버틀러 얘기를 종종 하게 되더라고요ㅎ

(밥 먹으면서 수다떨다가 괜히 '반복과 인용 어쩌고' 이런 얘기하는ㅋ)

그만큼 버틀러가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얘기를 많이 한 학자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됩니다.

쉽지 않은 이론을 재밌게 이해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벌써 여성주의 고전읽기 강좌마지막 5강을 앞두고 있어요.

 

6/19전희경-시몬느 드 보부아르<노년>

 

 

뜨거운 신청, 마지막까지 기다리고 있을께요! :)

 

문의: 02-737-5763(교육팀 제이, 폴)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