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후기] 아쉬움 가득했던 한뼘 인문학 마지막 시간

2009-12-02
조회수 5117

 

 

아쉬움 가득했던 한뼘 인문학 마지막 시간.
한뼘 인문학 마지막 시간은 '전문가와 규모에 목매는 사회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1259718714.JPG

 

 

저 나랑은 아침에 지옥철을 타면 발 디딜 틈없이 사람들에 낑겨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것도 고단하지만, 사람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는 것도 참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마치 전쟁터에 나가듯이 전투적으로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 PDP로 드라마를 보며 혼자 낄낄대는 사람을 봐도 왠지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지요.

세상은 왜 이렇게 미쳐 돌아갈까, 나는 왜 이렇게 무력할까, 저 속도전에 발맞추지 않으면 나만 도태될 것 같은 불안함, '이건 아닌데...'하면서도 '에라 모르겠다...'하고 따라가는 내가 싫기도 했지요.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우리는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는지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어요. 머리로 이해하면서 마음도 치유되는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참가자 중 어떤 분은 "사회를 이해하면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나봐요.


가슴이 뻥 뚫리는 대안은 찾지 못했지만 아마도 대안은 누군가 속시원~히 제시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행복해지려면 깨어있어야 한다"는 참가자의 말씀처럼,
우리가 늘 깨어있을 수 있다면  대안을 향한 모색도 그 발걸음을 뗄 수 있지 않을까요?

  

1259718737.JPG

 

여기, 참가자들이 직접 쓴 멋진 후기 한번 보실래요?^^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1人.

시간을 내어 인문학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몰랐을, 그렇지 않았다면 한참 후에나 알았을지도 모를 사실들이 그동안 나를 짓누르고, 옴쭉달싹도 할 수 없게 했던 날들로 부터 해방감을 맛보게 할줄은 처음 강의실에 앉기 전엔까지 알지 못했다.

 

인구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온갖 병폐들이 세상을, 사회를, 개인을 어떻게 지배하고 파괴해 가는지, 그 짐과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김과 동시에 개인이 느끼지 않아도 될 불필요한 감정들까지 지워버려 나중에는 그 원인이 개인에게 있는지 사회에 있는지 구분할 수 없게 된 지금의 사회.

스트레스와 정신 질환이 흔해진 것이 오히려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말이 위안으로 다가와 슬플뿐이었다.


'나는 왜 이럴까' 스스로를 탓하지 않아도 될만큼 이 사회는 병이 깊다.

그걸 깨닫고 난뒤,난 개인이 책임지지 않아도 될 문제에는 감정을 동요하지 않게 하려 한다.4주간의 강의가 나에게 준 위안이자 자유다.

                                                                                           -by 달빛


 

 

언젠가부터 ‘나는 왜 이토록 불안한가’란 고민에 시달렸습니다. 그동안 인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면 마다하지 않았던 것은 지적 갈증 때문만은 아닙니다. 뭔가 선각자들이 갖고 있는 해답을 훔쳐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땅에서 위태롭게 버티고 서서 가운데가 뻥 뚤려있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그럴 때 나는 왜 이토록 다른가란 항구적인 물음이 계속됐습니다.그럴 때마다 어쩌면 이것이 선천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이번 인문학 강의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선 나만 불안한 것은 아니었다는 위로, 우리 외부의 병폐가 그 원인이다라는 결론이 조금쯤 힘이 됐습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재앙이나 작은 사회의 추구 같은 게 조금 비현실적인 기대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조금 기운 빠지고 우울해진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더 높은 곳으로, 좀 더 크게, 좀 더 많은 부를 요구하는 사회 안에서 아주 의미있는 목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미쳐버린 도시에서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은 희망적이라는 기대를 가져봅니다.자, 이제 2부 강의를 시작하죠? ^^*

                                                                                        - by 여정

 

 

1259718762.JPG


 

07.gif 평가지에 담긴 '말말말'...

 

- '교육'과 국가이데올로기의 관련성이 충격적으로 남았다.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강의였다.


- 소외된 우리가 조직 내에서 저지르는 비인간성을 들여다봐야겠다고 느낌.


- 강의가 조금 무미건조합니다. 다양한 강의기법을 시도해 보시면 진짜 인기 강사가 되실 것 같습니다.^^


- 막연하여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을 잘 찝어서 시원하게 알게 되었으나, 대안 부분의 답답함이 남아있네요.


- 사회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요즘 갖고 있던 여러 가지 고민들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은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박민영님, 그리고 참가자 우리 모두
참 반가웠고

수고많으셨습니다.


'나 하나쯤'이 세상을 바꾸는 법

아무리 작아 보일지라도 우리의 이야기는, 참여는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성평등한 세상을 향해 지금 바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