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 후원의밤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바꿀거야〉

2021-07-16
조회수 45203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7월 14일 저녁 7시 30분! 민우회 온라인 후원의 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이번 후원의 밤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작년에는 사전 제작 영상을 최초공개했었고 올해 후원의 밤은 생중계와 사전 제작 영상을 함께 준비해 보았습니다. 회원분들 그리고 후원자분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콩닥콩닥 긴장되는 시간을 보냈는데요.

생중계 5시간 전...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요!" 
 
두근두근...약간의 긴장감과 흥분(?)을 갖고 있는 활동가들이 뭐라도 해야겠다며 후원자들에게 드릴 선물인 '기꺼이불편해지기 세트'에 들어갈 손수건을 접었어요. 포장 쓰레기를 덜 만들기 위해서 업체에서 박스 채 받아온 손수건을 한장 한장 정성스레 접고 리본을 묶었답니다.

생중계 1시간 전...
밀집도를 줄이기 위해 활동가 중 절반 정도의 인원만 생중계를 진행할 스튜디오로 이동했어요. 장비를 세팅하고 혹시 문제가 생길 부분은 없는지, 소리는 잘 들리는지, 화면은 잘 보이는지 꼼꼼히 조정하고 준비했습니다. 긴장감과 설렘이 흐르는 스튜디오 분위기 보이시나요? 이렇게 매콤한 와사비색(?) 이미지를 띄우고 여러분을 기다렸답니다.

시작 30분 전! 7시 
7시가 땡 하자 실시간 채팅창이 열렸어요.
 
"출첵출첵" "30분 남았다~"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둠칫둠칫 배경음악을 들으며 반가운 이름들과 인사를 나누고 서로를 환영했어요. 음...근데 30분 남았는데 이제 뭐하죠?
 
"시작할 때까지 같이 놀아요" "우리 채팅해요 (느끼)"
그러자 누군가의 제안 "끝말잇기 할까용~(용으로 시작!)"
 
용용죽겠지-지구별-별나라-라디오-오이-이리
.....
소녀시대를 거쳐 바람-람보르기니-니가해설거지
 
채팅창에 조금씩 시간차는 있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끝말잇기를 하면서 새로 입장하는 분들을 환영했어요.
 

[오프닝] 드디어 7시 30분! 
약 100분의 참가자와 함께 MC 꼬깜의 오프닝으로 후원의밤이 시작되었어요. 유튜버처럼(?) 채팅에 인사하는 분들의 이름을 불러드리기도 했답니다. 
 
채팅짱 선발과 퀴즈쇼로 선물을 드린다는 소식을 전했더니 
"오늘밤 채팅짱은 나야나 나야나"
명예와 선물을 노리는 분들이 많았답니다!
 
하단의 자막은 바로 문자통역인데요! 문자통역은 에이유디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맡아주셨습니다. 

[대표 감사인사]
대표 미몽(강혜란)과 나우(최진협)가 감사 인사와 함께 후원의밤 슬로건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었습니다.
 
"'밤중의 밤 후원의 밤', '그래도 성평등은 온다', '제가 페미니스트 입니다만'과 같이 흥미로운 후보들 속에서 이번 후원의 밤 슬로건은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바꿀거야〉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바꾸고 싶은 것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셨는데요. 
 
"안전한 임신중단과 관련된 후속 논의가 없는 세상, 성폭력 가해자를 비판하기보다 피해자에게 성적수치심을 강요하는 세상, 여성부 폐지 운운하는 대선후보와 성차별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후보가 없다는 현실, 더욱 양극화되는 여성의 삶, 돈벌이를 위해 성차별과 소수자 배제를 아랑곳하지 않는 미디어, 사회적 약자와 동물들에게 막말과 폭력을 행사하는 사회 등 바꾸고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2021 활동영상]
민우회에는 대표‧사무처장‧회계, 성평등미디어팀, 여성노동팀, 성평등복지팀, 회원‧여성건강팀, 부설 성폭력상담소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올해 상반기에 민우회에서 어떤 활동을 했고 하반기에 어떤 활동을 할 예정인지 영상으로 소개했어요
 
크로마키 천을 배경으로 활동가들을 촬영하고 그 위에 글씨를 입히는 고도의(?) 편집 기술이 사용되었는데요. 영상 담당 활동가들의 영혼이 담겼답니다. 활동가들의 율동(?)과 엄청난 영상을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잔짜 활동가들 왜 이리 뽀짝뽀짝해요ㅠㅠ너무귀여워ㅠㅠ"
"자체 제작 영상인가요? 소장하고 싶어요!"
 
후기로 전부 담을 수 없는 뽀짝함! 꼭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퀴즈]
다음은 베리가 민우회 활동과 관련된 퀴즈를 준비했는데요. 발랄한 프로 유튜버 재질 베리와 베리의 텐션을 방수천처럼 튕겨내며 앞만보고 질주하는 MC 꼬깜의 케미가 돋보였는데요. 퀴즈만큼이나 서로를 웃기는데에 진심인 댓글들 덕분에 더욱 즐거웠답니다.
 
초성퀴즈 'ㅁㅇㅎ'의 정답은 '민우회' 였는데요. 많은 분들이 답을 보내주셔서 채팅창이 순식간에 휘리릭 올라가기도 했고, '무야호', '미안해', '민영화', '민어회' 같은 재밌는 오답이 나오기도 했답니다.
 

[생방의 묘미]
근데 헉 이게 무슨일인가요...퀴즈 진행중에 갑자기 오류가 생겨 생중계가 멈춰버렸어요. 
 
"어떡하지?", "새로고침해도 안되는데요?"
 
혼란 속에서 들려온 한마디
 
"괜찮아요. 할 수 있는 건 해결 뿐"
 
빠른 판단으로 새 링크로 리방(다시 방송하는 것)을 결정했어요. 서둘러 전체문자로 링크를 다시 공지하고 생중계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괜찮아(요) 괜찮아(요) 기다릴게요"
"당근(중고거래)으로 돈벌고 왔어요!"
"100만 유튜버도 리방합니다! 괜찮아요~"
 
참가자들이 떠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리방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200여명의 참가자들이 들어오셨어요. 조마조마하며 함께 기다려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회원 인터뷰]
회원여러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회원들에게 민우회란 어떤 의미인지 담은 회원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뉴스볼때 민우회가 생각난다는 베스트드레서 최혜선(구름)님, 민우회 소모임 비건 책읽기가 좋았다는 김회장님, 성별임금격차에 분노하는 호랭님, 2021년 첫번째 회원으로 가입하신 포뇨님, 냉소주의를 바꾸고 싶은 미정님, 성차별과 역차별 인식의 지형도를 고민하는 기무라상님, 민우회 활동을 보며 회원인게 자랑스럽다는 호요님 감사합니다!

[민우홈쇼핑? 아니, 기꺼이불편해지기 세트 소개!]
"10만원 이상 후원해주시면 감사의 의미로 기꺼이 불편해지기 세트를 드립니다~"  후원의밤 안내를 하며 참 많이 말했던 문장인데요. '기꺼이 불편해지기'가 뭘까요? 바로 민우회가 2007년부터 진행한 캠페인인데요. '우리가 기꺼이 불편해지면 그만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여러 실천을 제안해 왔습니다. 
민우회는 활동 속에서 기자회견 피켓을 여러번 사용하고 작년부터 소식지를 코팅없는 친환경 인쇄지로 발행하고 있습니다. 
 
"장바구니, 도시락 가지고 다니기"
"빨대와 비닐 받지 않기"
"차별발언 짚어내기"
 
채팅에서 많은 분들이 일상에서 실천하는 많은 '기꺼이 불편해지기'를 공유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후원의밤 후원자들에게 드리는 '기꺼이 불편해지기' 세트는 친환경 생활용품 3종 세트인데요. 우선 테이프 없이 포장 가능한 박스를 사용하고, 미세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동구밭 설거지바, 와이셔츠를 재활용해 만든 젓가락 파우치 에코촙촙, 리미티드 에디션 손수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성품 소개는 은사자와 열쭝이 홈쇼핑 스타일로 진행했는데요. 연기파 열쭝과 진지파 은사자의 엄청난 호흡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생중계 현장의 활동가들이 웃는 소리가 함께 들릴만큼 즐거웠답니다.

[활동가 브이로그]
마포구 성산동 민우회 사무실에서 활동가들이 어떻게 일하고 있나 궁금하시죠? (궁금해해주세요) 출근부터 후원의 밤 전화 안내, 회계 업무, 보이는 해장상담소 편집, 남의 자리에서 논의하기, 에어컨 청소하기, 점심먹기, 산책하기, 생일파티, 댄스배틀, 활동이라는 이름의 회의 그리고 회의까지 활동가들의 일상을 브이로그에 담아보았어요.  

[후원자 메시지]
후원의 밤이 거의 끝나가는데요. 후원의 밤의 주인공! 후원자분들이 후원약정서에 써주신 메시지를 소개했어요. 
 
"민우회 회원모임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평생 읽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책을 함께 읽으니 어찌저찌 읽게 되더라고요. 민우회 최고!"
 
"학생 때는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못해서 후원의 밤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사회인이 되어서 참여해요. 앞으로 더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함께 나아가고 싶어요."
 
후원자분들의 메시지를 보며 힘을 얻고 연대의 기쁨을 느낍니다! 

[엔딩크레딧]
마지막으로 후원해주신 귀한 분들의 이름을 엔딩크레딧에 담아 보았는데요. 목소리 후원자 랩퍼 최삼님, 작가 정세랑님, 배우 이영진님, 싱어송라이터 신승은님, 감독 김일란님, 작가 김하나님이 후원자 명단 중 일부를 소리내어 읽어 주셨습니다. 7월 7일 입금 기준이었기 때문에 후원을 했지만 명단에 없어서 아쉬울 수도 있을텐데요. 리플렛엔 더 많은 이름이 들어갈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이렇게 온라인 후원의 밤을 잘 마쳤습니다. 최고 접속자 수가 몇명이었을까요? 바로바로 220명! 엔딩크레딧이 끝날때 까지도 150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해주시고 채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셔서 비록 멀리 있지만 함께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후원해 주신 분들, 후원의 밤에 함께해 주신분들 모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0만원 이상 후원자에게 드리는 감사선물 '기꺼이불편해지기' 세트는 7월 중에 받아보실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요! (후원약정서나 전화로 주소 입력을 해주셔야 택배 발송을 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 혼자인 것 같을 때 외쳐보아요! "그런데, 우리가 세상을 바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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