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 집회가 열렸습니다. 직장 동료의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살해당한 여성역무원을 추모하고, 여성들이 일터에서조차 안전하지 못한 현실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는 약 600여 명의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모였는데요. 시민들은 추모의 뜻을 담아 검은색 옷을 입었고, 가슴에는 하얀 리본을 달았습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평등하게 노동하고 무사히 퇴근하자”, “사랑이 아니다. 스토킹은 범죄다”라면서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민들이 켠 휴대폰 불빛으로 보신각 일대가 밝혀졌습니다.
무대에 선 발언자들은 이번 사건이 구조적 성차별의 결과라는 점을 짚고, 이 사건 이후 벌어진 여성혐오적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노헬레나 한국여성노동자회 연대사업국장은“서울교통공사는 여성 숙소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채용에서 불합격시킨 회사다. 이번에도 피해자를 삭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피해자의 용감한 싸움에 사회는 응답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 구조적 성차별이아 부른다”고 꼬집었습니다.
이현경 님(서울교통공사노조)는 “고인이 혼자 싸우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저는 이렇게 죄송한데, 서울교통공사는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여성을 당직에서 빼겠다고 한다. 왜 업무 배제가 답이 되냐. 여성노동자가 ‘반쪽의 노동자’까지 되어야 하나”고 질타했습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은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가 충분히 상담 받았어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대응더 했어야 하나. 무책임한 발언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시민들이 각자의 끈을 묶은 채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 이 야만의 젠더폭력 범죄로부터 서로를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자리였습니다.
본 집회를 마친 뒤에는 약 50분 간 종로와 시청 일대를 행진했는데요. 길을 지나는 시민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지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행진 트럭 옆을 지나는 차 안에서 “닥쳐라”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요. 페미니스트들은 “우리는 닥치지 않는다”는 멋진 구호로 응수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은 모두 왜 페미니스트들이 거리로 나와야 하는지 절실히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의 증거를 지우고 페미니스트들을 침묵시키려는 기존의 구조를 향해서, 우리는 더 많은 목소리를 모으고 더 많은 시민들과 연대해야 하니까요.
다음날 “누군가 집회 현장에서 배포한 피켓을 신당역 분향소에 놓고 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페미니스트 시민이 신당역 분향소에 들르신 것이지요.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고인에게 전달되었기를, 그리고 그 결심 그대로 우리의 싸움이 이어져 끝내 세상을 바꾸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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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는 ‘어디도 안전하지 않았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신당역 여성노동자 스토킹 살해에 분노하며’ 집회가 열렸습니다. 직장 동료의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살해당한 여성역무원을 추모하고, 여성들이 일터에서조차 안전하지 못한 현실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는 약 600여 명의 페미니스트 시민들이 모였는데요. 시민들은 추모의 뜻을 담아 검은색 옷을 입었고, 가슴에는 하얀 리본을 달았습니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평등하게 노동하고 무사히 퇴근하자”, “사랑이 아니다. 스토킹은 범죄다”라면서 함께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민들이 켠 휴대폰 불빛으로 보신각 일대가 밝혀졌습니다.
무대에 선 발언자들은 이번 사건이 구조적 성차별의 결과라는 점을 짚고, 이 사건 이후 벌어진 여성혐오적 대응을 지적했습니다.
노헬레나 한국여성노동자회 연대사업국장은“서울교통공사는 여성 숙소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채용에서 불합격시킨 회사다. 이번에도 피해자를 삭제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피해자의 용감한 싸움에 사회는 응답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를 구조적 성차별이아 부른다”고 꼬집었습니다.
이현경 님(서울교통공사노조)는 “고인이 혼자 싸우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연 뒤 “저는 이렇게 죄송한데, 서울교통공사는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여성을 당직에서 빼겠다고 한다. 왜 업무 배제가 답이 되냐. 여성노동자가 ‘반쪽의 노동자’까지 되어야 하나”고 질타했습니다.
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은 “여성가족부 장관은 ‘피해자가 충분히 상담 받았어야 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얼마나 대응더 했어야 하나. 무책임한 발언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시민들이 각자의 끈을 묶은 채 구호를 외쳤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안전망이 되어 이 야만의 젠더폭력 범죄로부터 서로를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자리였습니다.
본 집회를 마친 뒤에는 약 50분 간 종로와 시청 일대를 행진했는데요. 길을 지나는 시민들이 함께 구호를 외치면서 지지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반면 행진 트럭 옆을 지나는 차 안에서 “닥쳐라”는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요. 페미니스트들은 “우리는 닥치지 않는다”는 멋진 구호로 응수했습니다.
이렇게 두 가지 상반된 반응은 모두 왜 페미니스트들이 거리로 나와야 하는지 절실히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의 증거를 지우고 페미니스트들을 침묵시키려는 기존의 구조를 향해서, 우리는 더 많은 목소리를 모으고 더 많은 시민들과 연대해야 하니까요.
다음날 “누군가 집회 현장에서 배포한 피켓을 신당역 분향소에 놓고 가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페미니스트 시민이 신당역 분향소에 들르신 것이지요. “어디도 안전하지 않은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고인에게 전달되었기를, 그리고 그 결심 그대로 우리의 싸움이 이어져 끝내 세상을 바꾸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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