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지역민우ON] 제주도로 사무국장 워크샵 다녀왔어요!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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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9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민우회 지부에는 운영과 재정을 알뜰살뜰 챙기고 활동을 총괄하는 사무국장이 있습니다. 

쌓여 있는 현안들을 어떻게 운동을 펼쳐나가야 할지, 사무국장이라는 역할과 책임을 잘 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조직 운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은 참 많은데...... 서로 고민도 나누고 도움도 얻으면 좋겠는데...... 

거리와 시간의 제한 때문에 회의에서 만나도 안건만 논의하고 헤어져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비슷한 결의 고민도 나누고, 서로 든든한 동료로 연결되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9월 13~15일, 제주도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반겨주던 제주도에서 함께 보낸 시간을 사진으로 전합니다 :-)

 

 

 

파란 하늘을 기대했지만, 첫째날은 아쉽게도 비가 내렸어요. 

그래도 운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답니다. 

비가 와서 급하게 산 분홍색 우산은 잃어버리고 돌아왔습니다. 하하.

 

 

 

 

첫번째 프로그램으로 제주 4.3길 중 북촌리에 다녀왔습니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청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정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간의 무력충돌과 토벌대의 진압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국가폭력에 의해 수많은 주민들이 학살당한 사건으로, 인명 피해는 공식 집계로만 14,231명에 이르고 여러 자료를 고려하면 2만 5천명~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무려 제주도 인구의 1/10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북촌리에 있는 너븐숭이기념관에서 유족이신 해설사님에게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번에 다녀온 북촌리는 1949년 1월 17일 한 날 한 시에 마을 주민 4백여명 이상이 희생되는 사건이 있었던 곳입니다. 단일 사건으로는 가장 많은 인명 피해라고 해요. 여전히 1월 17일이 되면 북촌리에서는 명절처럼 집집마다 제사를 지낸다니, 마을 전체가 겪은 아픔이 조금이나마 짐작되었습니다. 비가 오는 바람에 다 가볼 순 없었지만 낸시빌레, 당팟, 너븐숭이, 북촌국민학교 등 마을 곳곳에 학살이 있었던 현장이 남아있었습니다.  

 

4.3 이후 생존자와 유족들이 어떤 시간들을 보내야 했는지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어요. 4.3사건 이후 제주도민은 독재정권 하에서 ‘빨갱이’로 매도되었고 4.3사건에 대해 이야기한 게 알려지면 끌려가 고문을 당할 수 있었기에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50년이 지나 문민정부에 들어서야 진실이 조금씩 알려졌고 대통령의 공식사과도 있었지만 7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도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지요.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우리도 함께 기억해야겠습니다. 

 

제주4.3사건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많은 자료가 있어요. 

제주 4.3 아카이브 :http://www.43archives.or.kr/

 

 

 

첫째날 저녁에는 광주여성민우회 줄비 사무국장님이 타로카드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을 알려주셨어요.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성격과 잘 맞는 해석을 들려주셔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열심히 설명을 들었습니다.

회의에서만 가끔 만났던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어요!

 

 

 

 

둘째날에는 다행히 날씨가 맑았어요. 

아침을 든든히 먹고나서 숙소 근처 바다에 가서 발도 담그고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 

 

 

 

 

 백약이오름에도 다녀왔습니다. 

탁 트인 들판을 가로질러 오름에 올라가니 갑자기 나타난 소떼(?)와 사진도 찍었어요. 

시원한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만끽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녁에는 둘러앉아 사무국장 역할을 해내며 겪는 고민들을 나누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색종이에 고민을 적은 후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각 지부마다 규모도 다르고, 구조도 조금씩 다른데다 사무국장들의 연차도 다양하지만

서로 공감하고 도움이 될 만한 경험들도 공유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마지막날에는 해안도로를 쭉 따라가며 드라이브를 즐겼어요.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가 너무 예쁘죠? 

 

 

각자 고군분투 활동하면서 알게 모르게 쌓였던 부담감과 피로는 살살 털어내고,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지는 못하지만 전국 방방곡곡 함께 가는 동료들이 있다는 걸 찐-하게 느끼는 워크샵이었습니다. 

 

 

* 본 사업은 2018년 여성공익단체 역량강화지원사업 <짧은 여행, 긴 호흡> 지원사업으로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교보생명,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