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미디어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 줄기 빛, 2020년 결산!

2021-03-09
조회수 25722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 활동가 은사자입니다! '뉴스레터는 지난주 금요일에 받았는데 이건 뭐지?'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어요.
 
오늘은 지난해 민우회 성평등미디어팀에서 진행했던 [쏟아지는 콘텐츠 속 한 줄기 빛] 활동을 소개하고 싶어 이렇게 별도 레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성차별적 콘텐츠들 드라마를 보다 '에잇!'하며 화면을 꺼버린 순간, 한 번쯤 있으시죠? 그런 중에도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작품, 창작자, 캐릭터/출연자가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130여 명의 페미니스트가 200여 개의 콘텐츠(누적 집계)를 추천해주었는데요. 지금부터 추천 받은 콘텐츠 일부를 엄선(!)하여 추천 이유와 함께 소개합니다! (레터 내 이미지와 파란 글씨 클릭 시 해당 콘텐츠로 연결됩니다)
 
작품 부문_네이버웹툰_집이없어
 

이미지 출처: 와난 작가 블로그(https://url.kr/n9irh3)
 
 
페미니스트의 추천 이유
 
반드시 가족과 화해하지 않아도, 부모를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제시하며 위로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양육자인 어머니와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내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근본 원인에는 가부장적 가족구조, 방관하거나 정서적,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남성 가족구성원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는 점이 의미 있습니다. (...) 아버지와 오빠에게 가정폭력을 겪고 있는 인물 '김마리' 에피소드에서, 마리의 고모가 마리에게 언제나 너만 생각하고, 가족이 힘들게 하거든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걸 기억하라고 조언해주는 장면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담당자의 코멘트
 
[어서오세요. 305호에]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주목! 같은 작가가 연재 중인, 얼마 전 100화를 넘긴 작품입니다. 날잡아 정주행 할 웹툰을 찾고있었다면 [집이 없어]를 추천 드려요. (주의) 중간중간 귀신이 등장합니다.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등장해서 저는 밤에 보다 쫌 놀랐어요. (주의2) 가정폭력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소화하기 쉬운 이야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무거운 에피소드가 끝나면 가볍고 귀여운(?)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등 완급 조절이 좋아서 응원하며 보고 있습니다!
 
작품 부문_EBS_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
 

이미지 출처: EBS (https://url.kr/hjau3b)
페미니스트의 추천 이유
 
60년대생 요리연구가 신계숙 교수의 거침없는 바이크 여행과 입담, 요리실력과 어우러진 지역탐방. 주류 미디어에서 보지 못 했던 중장년 여성 캐릭터의 출현. 역동적이고 지적이고 요리 잘하고 웃기는 전문가 캐릭터(유튜브에서 채널 계숙식당도 운영) EBS 출연 당시 최고 시청률로 8월부터 방방곡곡 여행하는 지역탐방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자가 되었다고 함.
담당자의 코멘트
 
찢어진 청바지에 데님 셔츠, 장갑을 끼고 할리데이비슨을 타는, '결혼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냐'는 질문에 “(...) 사람들이 외롭지 않냐고 하면 ‘야, 외롭다는 말이 독일어냐 불어냐 나는 못 알아듣겠다’고 해요.” 유쾌한 답변을 하는 50대 여성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프로그램이요?(헐레벌떡)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 다이어리]와 유튜브 계숙식당에서 신계숙 교수를 만나보세요!
 
창작자 부문_스타(트위터 프로필 참고)_이반지하
 
이미지 출처: 이반지하 유튜브(https://url.kr/f4g85d)
 
 페미니스트의 추천 이유

애니메이션, 공연, 퍼포먼스, 미술 등 일단 한 번 해장상담소에 모셔주세요!!! 한 번 접하고 나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창작자이자 성소수자 문화의 선두주자!!! 아 정말 이반지하 님 너무 좋아서 요즘 아주 정신을 못차립니다ㅠㅠ
이미지 출처: 이반지하 유튜브(https://url.kr/4v8fmw)
 
담당자의 코멘트
어떻게 해야 더 많은 사람에게 매력을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지만 감히 표현할 재간이 없네요. 이반지하 님과 동시대를 살아가며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엄청난 문화적 혜택이 아닐 수 없다는 한 마디만 드리겠읍니다,,,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 [월간 이반지하 1호], [10호] 유튜브 이반지하의 [바이처럼]을 들어보시면 어떤 느낌인지 느낌이 오실 겁니다(?) 느낌이 오신다면 그때부턴 멈출 수 없어요,,,!!!
 
창작자 부문_웹툰작가_우다
 

이미지 출처: 다음웹툰 재벌과의 인터뷰(https://url.kr/mal2ho)
 
 
페미니스트의 추천 이유
 
가족의 가.족같음을 낱낱이 드러낸 다음웹툰 [그래도 되는가]에서부터 인상적이었는데 이번 [재벌과의 인터뷰]까지..여성인물을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내는 것도 멋지고, 서사의 구성도 꼼꼼하고요, 유머도 좋고, 그림체도 딱 "우다 작가님이다!" 알아볼 수 있는 개성있는 그림체에 금손이에요. 잘 그리세요. 부자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담당자(작가...)의 코멘트
 
막장 가족극 [그래도 되는가] 이후 신작 힐링개그로코 [재벌과의 인터뷰] 시즌2 절찬 연재중!!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1)재벌로맨스 매니아 2)로맨스 안 좋아하시는 분들 정주행 시 한번 이상 기절 보장(진짜임 기절 안할 시 찾아가서 기절시켜드림(위 멘트는 작가 님 트위터에서 차용하였습니다) 재력과 지력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성 캐릭터를 보고싶다?! 바로 여기입니다..(양서정 짱)(사심 가득)
 
캐릭터/출연자 부문_유튜버_임한올
 
이미지 출처: 임한올 유튜브(https://url.kr/jhvdi8)
 
 페미니스트의 추천 이유

영어 동화에서부터 영어 롤플레잉을 망라하는 꿀성대 ASMR, 3개 국어로 하는  철수책상 철책상 랩, 디즈니 듀엣 부르기, Cell Block Tango 커버 등 주옥같은 콘텐츠가 참 많습니다. 멋진 여성 유튜버...바텀오브마이하트로 추천합니다.
이미지 출처: 임한올 유튜브(https://url.kr/phnuqj)
 
담당자의 코멘트
 
추천이 들어와서 어떤 콘텐츠인지 확인하려고 무심코 틀었다가 어언 오백만년이 흘렀습니다. 해외여행을 왜 가죠? 임한올 님의 승무원 롤플레잉 영상을 보면 되는데?(물론 그래도 가고싶습니다ㅠ_ㅠ) 이외에도 영어 공부 팁부터 안내 음성(실은 시리 아니냐구요), 유튜버, 게임 캐릭터 등 각종 모사까지. 영상의 재미를 배가 시켜주는 각종 주접 댓글도 놓치지 마세요!
 
캐릭터/출연자 부문_네이버웹툰_나비에 엘리 트로비
 
이미지 출처: 네이버웹툰 재혼황후(https://url.kr/5qm1lo)             유튜브 네이버 시리즈(https://url.kr/8i5rzq)
페미니스트의 추천 이유
 
주인공이 황후인데 황제 그늘에서 수동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똑똑한 여성 캐릭터예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 받지만 적극적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갑니다. 기존에 '바람둥이 남주'와 '순진한(?) 여주' 구도가 많았다면, 여기는 '재혼하는 여주'와 '순진한, 애교 많은 남주'(애교 떠는 역할이 여자가 아니어서 좋았음!)라 신선하고 재밌어요. 
 
담당자의 코멘트 
 
저는 이 웹툰을 배우 수애 씨 때문에 알게 됐는데요. 원작인 웹소설 홍보 영상에서 특유의 저음으로 "사과는 되었어요.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라는 대사를 읊으실 때...(이하 생략) 웹툰을 보면서(물론 재미는 있지만) 또 다른 여성 캐릭터 라스타가 소위 '민폐 여캐'로 그려지고, 독자에게 욕을 먹는 것 말곤 다른 역할이 없어 보일 때 '계속 봐야하나?'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추천하면서도 다소 고민스럽지만...[한 줄기 빛]은 '완전무결한' 작품을 찾아내는 활동이라기 보다 페미니스트 관점에서 토론할 거리가 있고, 발전될 여지가 많은 콘텐츠를 추천하는 데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아쉬움이나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는 건 자유지만 이 작가가 다음에는 좀 더 나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연차가 쌓이고 권한이 생기면. 더 능숙하게 대사와 인물을 쓸 수 있게 되면. (...) 모든 여성 창작자,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창작자에게."라는 계간홀로 이진송 편집장의 트윗을 인용하며, 2020 [한 줄기 빛] 결산은 여기까지입니다!
 

[한 줄기 빛] 활동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건 저 아닌가...지난해 퇴근 후와 주말은 여러 페미니스트가 추천해준 콘텐츠로 풍족한 시간이었답니다. 다가오는 주말엔 [한 줄기 빛] 2020 결산 속 콘텐츠를 보며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요?(추천 콘텐츠 목록 모~두 보러 가기) 여러분에게도 그런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렇게 끝나면 아쉽겠죠? 올해도 [한 줄기 빛] 활동은 쭈욱 계속됩니다! 3월부터 홀수 달에는 콘텐츠를 추천 받고, 짝수달에는 추천 받은 콘텐츠를 홍보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추천된 콘텐츠를 샅샅이 살펴보며 분석하는 활동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간중간 콘텐츠 창작자와의 인터뷰도 있을테니 놓치지 마세요!
 
그럼 새로운 [한 줄기 빛] 활동으로 만나요, 안녕!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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