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미디어#집담회 #드라마 #슬기로운_의사생활 [미디어X페미니즘] 오늘의 질문 내일의 변화

2020-07-22
조회수 37725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변화를 만들 미디어 모니터링 질문을 만드는 프로젝트!

[미디어X페미니즘] 오늘의 질문, 내일의 변화

 

지난 웹툰 후기에 이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눈 집담회 후기입니다 blush

 

웹툰 후기 보러가기 →→ (이미지 클릭!)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간략한 작품 소개인데요.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16.3%(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을 하고, 시즌2 제작도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명단 작성, 체온측정 등 코로나19 방역을 진행하였습니다.

 

 

내용 이해를 돕기위해 언급된 인물 소개도 간략히 덧붙일게요!

 

주인공 5명의 전문의/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

레지던트/ 장겨울(신현빈 분), 추민하(안은진 분), 안치홍(김준한 분)

주변인물/ 이익순(익준의 여동생), 우주(익준의 아들), 정로사(정원의 엄마)

 

 작품 소개 더보기(클릭)      인물 소개 자세히 보기(클릭) 

 

 

페미니스트들은 이 드라마를 어떻게 봤을까요? 

 

 

 

 

 

#다양한 #여성캐릭터

 

추민하 캐릭터가 좋았어요.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고요. 왜 그 교수님을 좋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는 게 좋더라고요. 그런 여성 캐릭터를 보는 게 좋았어요.
 
채송화가 캠핑을 즐기는데 보통 캠핑이 남성적 취미로 여기는 게 있잖아요. 채송화가 혼자 가서 비가 오든 말든 캠핑을 하는 게 되게 좋았어요.
 
장겨울이 동상 환자 다리에 있던 구더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치우는 모습이 제일 인상적이었어요. 전문직 의사로서의 태도를 보여주는,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모습을 그린 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장겨울이 아동학대범을 맨발로 쫒아가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쓰러트리면서 맞으면서 막 싸우는 장면이 있어요. 보통은 이런 장면에서 남자가 구원을 하잖아요. 그런데 그때 채송화가 물통을 던져서 도움을 줘요.

 

채송화가 물통을 던지는 장면 (출처: 넷플릭스  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생각해보면 요새 다른 웹드라마 보면 이른바 ‘예쁘’지 않아도 되게 멋지다, 매력있다 말해지는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여성들이 권력욕이 없어요. 있을 만한 인물도 (욕망이) 없어서 되게 아쉬웠고. 익순 캐릭터가 굉장히 밋밋하고 소품처럼 이용되었던 것 같아요. 불쾌했어요.
 
정로사 캐릭터 너무 납작해요. 가족이 전부예요. 누군가의 엄마로 묘사될 때 엄마의 정체성만 부각해야 하는가.

 

└ 장겨울을 따로 만나서 부탁하는 장면 정말 이상해요.

 

└ (장겨울 한테) 본인 아들 신부가 되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하는데, 어쩌라는 건지. 거기서 그만 봤어요.

 

 

 

여성 등장인물들이 대체적으로 꾸밈노동에서 그다지 자유롭지 못했어요. 중년여성도 마찬가지고요. 대사와 서사가 있는 여성들이 다 착하고, 모성도 다양하게 그려지지 않았어요. 이른바 ‘모성없는 여성들’은 굉장히 소품처럼 쓰여지고 버려졌다는 게 되게 맘에 안 들었어요. 그게 같이 작동했던 것이, 모든 인물이 가족 이야기 없이 자신의 캐릭터가 구성되지 못하거든요. 오빠가 있거나 엄마의 문제 아니면 아빠의 문제나... 자기들의 이야기가 다 그런 식으로 전개돼요.
 
장겨울이 화장 안 하는 인물로 나오잖아요. 장겨울이 바쁜 거를 그렇게 화장 안 하는 걸로 밖에 표현 못하나? 꾸밈노동 안 하는 걸로 바쁜 인물을 표현하는. 답답했어요.
 
한드가 후지다는 전제 하에서, 신뢰받는 상사로 그려진 여성도 있고 책임감이 있는 여성도 있고 또 정의로운 여성도 있는 장면 장면이 나름대로 드물지만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요. 눈높이가 낮은 사람으로서~
 
익순이가 강하고 똑똑하고 커리어를 착실히 쌓아가며 비혼, 비출산을 연애 전부터 당당히 밝히는 게 멋지다.

 

로사가 정원이 신부되는 걸 반대하는 이유는 잘 납득이 안 되지만 노년 여성에게 친구도 있고 취미도, 즐거움도 있다는 따뜻한 묘사가 좋았다. 엄마는 엄마, 노년 여성은 할머니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 모임을 갖고, 텃밭을 가꾸고,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는 등. 

 

 

 

 

#유일한 #여성주인공 #채송화

 

전문의 중 여성은 채송화 한 명인 것이 아쉬워요. 잘 생각해보면 주인공 아니여도 전문의는 다 남성이에요. 그리고 간호사 중에 캐릭터가 부여된 남성이 없어요.
 
채송화의 털털한 모습을 부각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그게 불편했어요. 남성사회에 완벽하게 들어찬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 같은데 그런 식으로만 표현이 되는 걸까?
 
채송화한테 정말 많은 역할을 부여했다고 생각했어요. 엄마이기도 하고 돌봄노동도 하고요. 여자친구도 되고 첫사랑도 되고요. 우주(익준의 아들)를 돌보는 장면! (일동분노)

 

이 제작진의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여주인공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쟁취한 것과 달리 송화는 누구를 좋아하는지 잘 나타나지 않고 언제나 사랑의 대상, 주변에서 엮는 대상으로만 그려진다. 

 

 

채송화가 이익준 집에 와서 우주를 돌봐주고 아침 먹는 날이 있어요. 그때 채송화가 이익준한테 너는 너를 돌보기 위해서 뭘 하냐고 물어요. 스스로를 돌보라는 식으로요. 그러니까 익준이 가만있다가 이래요. ‘너랑 이렇게 밥 먹는 거?, 커피 마시는 거?’ (폭소) 이게 무슨 말???
 
└ 채송화의 존재 자체를 너무 찌그러트리는 거 같아요.
 
└ 거기서 채송화가 아무 말도 안하는 게 너무 답답해요.
 
└ 어이가 없어서 말 안 하나 봐요.
 
└ 그런가 봐요!

 

 

 

 

#수동적으로돌변하는 #여성캐릭터

 

장겨울이 당당한 캐릭터인데 안정원 앞에서 서면 왜 조용해지고 울먹이는지... 그렇게 그려지는게 맞을까?
 
장겨울 안정원 커플이 마지막에 키스를 하는데 겨울이가 저렇게 수동적인 여성이었나, 너무 처참하게 키스를 했어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용서할 수 없는 장면이었어요.

 

 

 

 

#여성은완벽해야해?

 

채송화가 다섯 명 중 유일한 여성 캐릭터잖아요. 그 사람이 나머지 남자들의 정신적인 지주처럼 표현되는 것이 불편했어요. 한 명의 성숙한 여성과 나머지 철없는 남자들, 그런 식으로 그리는 것이.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결과적으로 너무 다 완벽한 사람들이지 않나? 추민하 선생도 여러 가지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업무에 대해서는 아니잖아요. 홍도 캐릭터도 완벽하고 채송화도 완벽하고요. 업무에서 정말 빈틈없는 여성 캐릭터들 밖에 안 나오는데 남성 캐릭터는 그렇지 않은 캐릭터들이 나와요. 수술하다가 실패하기도 하고 넘어가면서 성장하는 게 나오는데 여성캐릭터는 성장하는 걸 못 봤어요.
 
└ 근데 현실 같기도 해요. 여성들이 어디서든 완벽해야 살아남으니까.

 

 

 

 

#간호사 #권력차이

 

간호사가 여초직업으로 그려지잖아요, 보통 미디어에서. 그리고 단순히 의사의 보조역할이거나 로맨스 서사에서 뒷담화하는 존재로만 그려졌었는데 그것보다는 훨씬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나오는 게 좋았어요.
 
교수들이 반말하는 게 너무 재수가 없더라고요. 의사가 위계가 심한 직업군이잖아요. 포함해서 간호사와 의사 간 위계가 드러나는 것도 그렇고요. 현실을 보여주는 거긴 하지만 짜증이 났어요.
 
나이 차이도 그렇고 권력 차이가 많이 나는 커플이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장겨울 커플은 되게 권력 차이가 많이 나고 심지어 같은 병원에서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딸에게 간 이식을 하겠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아버지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간호사들이 그 남성의 건강 상태상 수술이 어렵다는 설명을 계속해요. 그런데도 계속 소리지르다가 의사(이익준)가 와서 얘기하니까 조용해져요. 그리고 그 아버지 캐릭터가 대화를 마치고 손에 들고 있던 커피를 여성 간호사한테 넘겨주고 가는 장면이 나와요. 그 장면에서 너무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왜 커피를 주지, 간호사한테 치우라는 거구나.

 

옆이 있던 익준도, 쓰레기통도, 앉아 있던 의자도 아닌 옆에 서 있던 간호사 수빈에게 자기가 먹던 커피잔을 건네고 돌아서는 장면. 정말 욕이 튀어나왔다. 담당의사 여성이었다면 먹던 커피잔을 주고 갔을까? 남자 간호사였다면? 자기가 먹던 커피잔을 직접 치우지 않는 노년의 남성을 비판하고자 하는 장면인가?

 

남성 캐릭터가 간호사에게 다 먹은 커피를 건네는 장면 (출처: 넷플릭스  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이성애중심_지겨워요

 

남성 캐릭터에게 채송화를 이성으로 생각한 적 있냐, 여자로 생각한 적 있냐고 묻는 대사가 나오는데 그런 말을 너무 오랜만에 들어서 순간 무슨 말이지, 했어요. 여자로 생각한다? 왜 저렇게 밖에 표현을 못할까, 너무 이성애 중심적이고요.
 
이익준이 손을 다쳐서 세수를 못하는 상황이 됐어요. 세수를 해달라고 안정원에게 부탁하는 장면이 있는데, 구석구석 씻겨주겠다면서 브로맨스 스럽게? 표현하거든요. 결국 채송화가 세수를 잘 해줘요. 역시 여자는 다르다고 비춰질 수 있고, 동성애적 순간을 이렇게 우습게 그리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남자친구들이 네 얼굴 만지기 싫다, 꼼꼼히 해주겠다 이런 식으로 농담을 하는데 그런 남성문화의 농담이 모두에게 즐거운 농담이었을까.

 

왜 드라마가 끝날 때 쯤 되면 모든 사람이 이성애 커플이 되는 거죠? 주인공 다섯이 다 짝짓기를 하잖아요? 이런 구시대적 악습은 없어져야 한다. 재미없어요.
 

 

 

 

#가족이야기 #출산

 

병원이라는 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너무 다 납작하게 그렸다고 생각했어요. 가족 중에 누가 암 진단을 받으면 다 울잖아요. 안 울 수 있거든요. 가족이면 다 슬퍼하고 운다고 생각하는 건지, 불편했어요. 그걸 벗어난 보호자가 그려지지는 않았어요.
 
다른 k-드라마, 막장 드라마에서는 정상가족 형태가 아닌 경우에 모자란, 결함있는 가정으로만 그려지잖아요. 이익준의 가족은 그런 식으로 그리지 않았어요. 좀 더 다양한 가족을 보여줬지 않았나 했어요.

 

무뇌아 출산 장면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았다. 아이 울음 소리를 산모가 못 듣게 하는 게 배려라고 포장하지만 산모는 아이를 안아보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곧 죽을 아이는 울 권리도 없다고 누가 결정하는 걸까. 매우 오만한 결정인데 마치 석형이 사려깊고 환자를 배려하는 것처럼 그려져서 보기 불편했다. 다른 에피소드들에서도 산모가 무언가를 요구하면 실정 모르고 철없는 산모가 태아를 위험에 빠트린다는 식으로 묘사되고 주체적인 인물로 그려지지 않는다. 일본 의학드라마 〈코우노도리〉에서 다양한 출산 방법과 산모, 의료진, 가족들의 고민을 다룬 것과 비교된다. 

 

 

 

 

#차별적인_대사

 

추민하 선생이 얼굴 작아 보인다는 흑진주 메이크업을 한 날이 있어요. 그때 어떤 남자 캐릭터가 추민하에게 장겨울이랑 어떻게 친하냐, 너네는 전공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피부색도 다른데? 라고 해요. 정말 문제적인 대사예요.
 
양석형 아버지가 바람피우는 상대를 설명하는 장면에서 OOO 회장의 ‘상간녀’라고 말해요. 너무 깜짝 놀랐어요. 그런 차별적인 표현이 방송에서 나오다니. ‘내연녀’라는 말도 많이 나오고요. 그 여성을 그리는 방식도 별로였어요.

 

 

 

#남성캐릭터 #불편해 #폭력

 

안치홍(레지던트)이 채송화 선생을 좋아하는데, 반말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나와요. ‘조심히 가’라고 하면서.
 
└ 어깨도 만지잖아요!!!악! 
 
└ 로맨틱한 장면으로 의도했나본데 전혀 로맨틱하지 않았어요. 진짜 별로였어요.

 

안치홍이 반말 해도 되냐고 묻는 장면. 그 다음 대사는 '선 안 넘습니다' (황당)  (출처: 넷플릭스  tvN〈슬기로운 의사생활〉 캡처)

 

 

 

겨울이 고백을 하고 키스를 하는 장면. 갑자기 키스하는 장면이 언제까지 로맨틱한 장면으로 쓰일 것인가. 좋아한다고 하는 것과 키스를 허락하는 것은 다른 건데.

 

이익준 캐릭터가 부인과 헤어졌는데 일방적으로 이혼을 당한 걸로 나오고, 불쌍하고 완벽하고 착한 남성으로만 나오는 게 불편했어요.
 
 

 

#채식 #일상

 

육식 위주의 식사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로사와 정원이 식사하는 장면에서 채식 식단을 대안 없이 부정적으로만 얘기해서 불편했어요.

 

 

 

 

반가웠던 장면, 아쉬원던 장면에서 키워드를 뽑아서 마인드맵을 그려보았어요.

이번에는 참여자 모두 자신만의 미디어 모니터링 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enlightened함께 만든 미디어 모니터링 질문enlightened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여성이 있나요?

 

모든 주인공이 이성애 커플로 맺어지는 전개를 해피엔딩으로 설정하나요?

 

여성 전문가가 신뢰받는 상사로 그려지나요?

 

로맨틱한 장면에서 갑자기 반말하는 남자가 등장하나요?

 

완벽하지 않은, 약점이 많은 여성의 성장이 그려지는가?

 

전문가로 묘사된 여성이 착하기만 하나요?

 

왜 전문의 중 여성은 채송화 한 명 뿐이고, 캐릭터가 부여된 남성 간호사는 없나요?

 

 

원가족과 관련된 서사가 없는 캐릭터가 구축되어 있는가?

 

모성 또는 남성과의 이슈/문제와 관련 없이 자매애가 있을 수 있는가?

 

‘예쁘지 않은’ 여성이 인기 있는 역할로 등장할 수 있는가?

 

‘꾸밈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운 캐릭터가 있는가?

 

 

여성 캐릭터의 털털함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오롯이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 넣기’ 뿐일까요?

 

정로사 캐릭터는 왜 장겨울에게 무례하고 어이없는 요구를 하나요?

 

왜 여성 전문의는 채송화뿐인가요?

 

여성 캐릭터의 바쁨/안 바쁨의 기준을 꾸밈노동을 했는지 여부로 판단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입체적인 간호사 캐릭터는 왜 다 여성인가요?

 

왜 모든 여성 캐릭터는 업무적인 면에서 완벽한가요?

 

왜 모든 캐릭터가 가족중심적인가요?

 

왜 동성로맨스적인 코드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나요? 동성애가 우스운가요?

 

왜 모든 캐릭터는 로맨스에 굴복하나요?

 

왜 이혼한 이익준을 오롯이 불쌍한 캐릭터로 묘사했나요?

 

 

익준이 손 다쳤을 때 남자친구들에게 세수를 부탁하자 ‘남자 얼굴 만지는 것 싫다’, ‘나는 샤워를 오래한다. 엄청 꼼꼼하게 해줄게~’라며 농담처럼 했던 대사. 과연 모두에게 유쾌한 농담이었을까?

 

좋아하는 것과 키스를 허락하는 것은 다르다. 갑자기 키스하는 장면은 언제까지 로맨틱한 장면으로 이용될 것인가?

 

채식식단에 있어서 대안 없이 부정하는 장면이 나오나요?

 

바람 등 외부에 의한 사유로 이혼을 결정하는 납작한 설정을 하나요?

 

 

부모가 자식의 결혼과 연애를 간섭하는 장면이 등장하나요? 그 장면을 문제로 여기도록 표현하나요?

 

이혼을 부부 중 한 사람만의 탓으로 표현하지는 않나요?(명백한 귀책사유가 없을 때)

 

‘내연녀’, ‘상간녀’ 등 성차별적 표현을 사용하나요?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상가족의 형태에서 벗어나 있나요?

 

변화하는 사회 통념, 분위기를 따라가는 척하며 소수자코드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가

 

실력있는 여자가 여러 명의 남자 레지던트 수술을 선택하는 장면이 적절한가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것을 남자가 여자에게 반말하는 것으로 표현해야 하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갑자기 키스하는 장면이 있나?

 

전문직 주인공 중 여성이 몇 명인가? 비율을 어떤가?

 

식당 종사자를 부르는 호칭에 ‘이모’와 같이 가족호칭을 사용하는가?

 

이성 등장인물이 애정관계가 아닌 친구관계를 지속하나?

 

여성 캐릭터가 완벽한 인물로 그려지나?

 

가족관계가 아닌 보호자는 없나?

 

여성이 남성을 보살피는 인물로 그려지지 않나?

 

 

남녀 관계는 모두 로맨스의 관계로 읽히는 게 아닌가요?

 

환자의 실제 보호자는 법적 가족뿐일까요?

 

아이의 캐릭터가 입체적인가요?

 

너무 많은 플라스틱 제품이 등장하고, 버려지지 않나요?

 

아기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꼭 내가 나의 아이를 가지는 쪽으로 이어져야 하나요?

 

조연 캐릭터 혹은 장면이 주인공의 로맨스 서사를 위해서만 소비되지 않았나요?

 

여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 간의 관계가 다양하게 그려지나요? 연애 감정이 아닌 관계도 있나요?

 

러브라인에서 여성 캐릭터의 감성선이 드러나나요? 수동적인 태도, 모호한 의사표현을 하진 않나요?

 

왜 러브라인은 이성애 밖에 없나요?

 

왜 여성의 성격/성질/성장은 다 상대방과의 관계의 진전으로 이어지나요?

 

인물 간 관계가 이성애 관계, 가족 관계 등 정형화된 관계로만 그려지고 있나요?

 

 


 

 

마스크를 쓰고 얘기나눠서 답답했지만 드라마에 대해 실컷 얘기할 수 있어서 조금은 시원했어요!

습한 날씨에도 참석해주신 분들께 참 고마웠습니다laugh

 

지금까지 모인 이야기와 질문들로 소책자, 포스터를 만들 예정이에요.

앞으로도[미디어X페미니즘] 오늘의 질문 내일의 변화프로젝트에 계속 관심 가져주세요-!

 

 

*안타깝게 참석하지 못한 분이 이번에도 작품에 대한 내용을 메일로 상세히 보내주셨어요. 일부 내용을 발췌해서 후기 내용에 포함하였음을 알립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작은변화’  이 행사는 아름다운재단의 지원으로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