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목) 오후 3시, 창비서교빌딩 지하2층에서 1인가구 여성들에게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를 위한 토론회 <1인가구여성, 이기적 선택은 있는가?>가 열렸습니다.
통계 밖에서 움직이다 : 1인가구 문화제 '1들의 파티' 스케치by 문준희(시도필름 대표)
토론회를 시작하기 앞서, 지난 1인가구 문화제 <1들의 파티> 스케치 영상을 함께 감상해 보았어요.
첫번째 발제로민우회 성평등복지팀 김나현 활동가가<1인가구 담론이 담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뷰(15명)와 설문조사(총 141명)를 통해 나왔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가족내 성차별, 독립에 대한 열망 등 3포 세대론이 놓치고 있는 1인가구 급증의 원인을 새롭게 의미화하고, 골드미스라는 사회적 호명과 실제 여성들의 현실 낙차, 혼자살면 '위험하다', '비참하다'와 같은 낙인과 사회적 제도 부재 속에서 구축해가고 있는 삶의 방식, 연대, 커뮤니티 형성과 같은 사례들을 통해,사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같은 적극적 세입자보호법 제정과 함께 가족이 아닌, 개인을 기초로 한 복지제도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어요.
"1인가구여성들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독립과 관계에 대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다. 가정 내 비민주성과 불평등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기도, 선택하기도 한다. ‘일가정 양립’이라는 프레임은 여성노동자에게만 적용되며, 여전히 가사와 육아를 여성이 전담하는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에게 이중 노동을 부과하는 것일 뿐이다. 결혼 안하는 여성 대 결혼 못하는 남성의 구도로 놓고, 청년 남성이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삼포세대’라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지만, 비혼 여성에게는 이기적 선택이라며 저출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들이댄다. 국가와 사회가 맡아야 할 복지를 여성의 돌봄 노동에 의존해 온 시스템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결혼과 출산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고 낙인과 불이익을 주는 프레임이 유지되는 한, 현 사회의 큰 위기라며 지목 하고 있는 저출산 해결도 없다."
이어진 두번째 발제는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 교수님께서<1인가구 여성, 구조적 한계와 능동적 선택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민우회와 만난 15명의 1인가구 여성들과 비교집단으로서 1인가구 남성 2명, 그리고 141명의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을 해주셨어요. 특히 기존의 논의들이 여성 1인 가구의 ‘안전’과 ‘빈곤’ 문제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능동적 삶의 움직임, 정체성의 영역으로 1인 가구 여성의 삶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사회는 물론이고 가족 내 성평등이 채 실현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은 여성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전면화 되었다. 국가가 취약한 가족복지를 대신하여 사회적 재생산의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재생산이나 돌봄 노동에 참여해야 하는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란 단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대되었던 결혼, 아이 양육 및 교육, 지속적인 친밀성의 교환, 위기에 대한 공동적 대처, 노인 돌보기 등은 고비용일 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이나 전망 또한 부재한 일이 되었다."
"1인가구 여성이 경제적 빈곤화와 유동적인 노동 시장 때문에 느끼는 불안은 CCTV를 설치한다거나 국가 기관에서 남자나 친구를 소개시켜 해결할 수는 없다. 이런 임시적, 일시적 ‘조처’는 구조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1인가구 여성을 집단적으로 피해자화하거나 수동적인 대상으로 상상할 때 나올 수 있는 대안이다. 급증하는 1인가구 여성은 ‘문제적’이거나 ‘일시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예한 사람들이 아니라 “충분히 행복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존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두 분의 발제가 끝나고 토론이 이어졌어요.
첫번째 토론자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박건 연구위원님은 서울시 40~50대의 경제적 현실을 바탕으로성인후견인 제도,생활동반자법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주였어요.
두번째 토론자로시니어희망공동체(구.한국1인가구연합) 상임대표 송영신 변호사님은 가족 개념 자체에 대한 재검토, 1인가구 스스로 자기 돌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새로운 영역의 사회복지서비스의 개발의 필요성을 짚어주셨어요.
마지막 토론자로대중문화 웹진 IZE 이지혜 기자님은 1인가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나 혼자 산다>를 중심으로 미디어 속 남성/여성 1인가구가 재현되는 방식을 통해 가부장제가 어떻게 재생산 되고 있는지 지적해주셨어요.
지난 10월 20일(목) 오후 3시, 창비서교빌딩 지하2층에서 1인가구 여성들에게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 변화를 위한 토론회
<1인가구여성, 이기적 선택은 있는가?>가 열렸습니다.
통계 밖에서 움직이다 : 1인가구 문화제 '1들의 파티' 스케치by 문준희(시도필름 대표)
토론회를 시작하기 앞서, 지난 1인가구 문화제 <1들의 파티> 스케치 영상을 함께 감상해 보았어요.
첫번째 발제로민우회 성평등복지팀 김나현 활동가가<1인가구 담론이 담지 못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인터뷰(15명)와 설문조사(총 141명)를 통해 나왔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가족내 성차별, 독립에 대한 열망 등 3포 세대론이 놓치고 있는 1인가구 급증의 원인을 새롭게 의미화하고,
골드미스라는 사회적 호명과 실제 여성들의 현실 낙차, 혼자살면 '위험하다', '비참하다'와 같은 낙인과 사회적 제도 부재 속에서
구축해가고 있는 삶의 방식, 연대, 커뮤니티 형성과 같은 사례들을 통해,사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 같은 적극적 세입자보호법 제정과 함께
가족이 아닌, 개인을 기초로 한 복지제도 변화를 촉구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어요.
"1인가구여성들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독립과 관계에 대한 욕구를 가진 사람들이다. 가정 내 비민주성과 불평등 때문에 결혼을 포기하기도, 선택하기도 한다. ‘일가정 양립’이라는 프레임은 여성노동자에게만 적용되며, 여전히 가사와 육아를 여성이 전담하는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여성에게 이중 노동을 부과하는 것일 뿐이다. 결혼 안하는 여성 대 결혼 못하는 남성의 구도로 놓고, 청년 남성이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는 ‘삼포세대’라는 사회적 문제로 바라보지만, 비혼 여성에게는 이기적 선택이라며 저출산의 주범이라는 비난을 들이댄다. 국가와 사회가 맡아야 할 복지를 여성의 돌봄 노동에 의존해 온 시스템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결혼과 출산의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하고 낙인과 불이익을 주는 프레임이 유지되는 한, 현 사회의 큰 위기라며 지목 하고 있는 저출산 해결도 없다."
이어진 두번째 발제는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 교수님께서<1인가구 여성, 구조적 한계와 능동적 선택 사이에서>라는 제목으로
민우회와 만난 15명의 1인가구 여성들과 비교집단으로서 1인가구 남성 2명, 그리고 141명의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을 해주셨어요.
특히 기존의 논의들이 여성 1인 가구의 ‘안전’과 ‘빈곤’ 문제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능동적 삶의 움직임, 정체성의 영역으로 1인 가구 여성의 삶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사회는 물론이고 가족 내 성평등이 채 실현되지도 못한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경제개혁은 여성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방식으로 전면화 되었다. 국가가 취약한 가족복지를 대신하여 사회적 재생산의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재생산이나 돌봄 노동에 참여해야 하는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이란 단위를 유지하기 위해 기대되었던 결혼, 아이 양육 및 교육, 지속적인 친밀성의 교환, 위기에 대한 공동적 대처, 노인 돌보기 등은 고비용일 뿐만 아니라, 실현가능성이나 전망 또한 부재한 일이 되었다."
"1인가구 여성이 경제적 빈곤화와 유동적인 노동 시장 때문에 느끼는 불안은 CCTV를 설치한다거나 국가 기관에서 남자나 친구를 소개시켜 해결할 수는 없다. 이런 임시적, 일시적 ‘조처’는 구조적인 문제를 회피하고, 1인가구 여성을 집단적으로 피해자화하거나 수동적인 대상으로 상상할 때 나올 수 있는 대안이다. 급증하는 1인가구 여성은 ‘문제적’이거나 ‘일시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예한 사람들이 아니라 “충분히 행복하고 독립적인 개인으로 건강하게 살아가는 존재”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두 분의 발제가 끝나고 토론이 이어졌어요.
첫번째 토론자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박건 연구위원님은
서울시 40~50대의 경제적 현실을 바탕으로성인후견인 제도,생활동반자법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주였어요.
두번째 토론자로시니어희망공동체(구.한국1인가구연합) 상임대표 송영신 변호사님은
가족 개념 자체에 대한 재검토, 1인가구 스스로 자기 돌봄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새로운 영역의 사회복지서비스의 개발의 필요성을 짚어주셨어요.
마지막 토론자로대중문화 웹진 IZE 이지혜 기자님은
1인가구 리얼리티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 <나 혼자 산다>를 중심으로 미디어 속 남성/여성 1인가구가 재현되는 방식을 통해 가부장제가 어떻게 재생산 되고 있는지 지적해주셨어요.
* 더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토론회 자료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