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후기] 10대를 위한 페미니즘 입문 강좌 - 2019 <다시만난세계>

2019-12-19
조회수 9839

 

11월이지만 엄청나게 추웠던 날,

10대를 위한 페미니즘 입문 강좌 <다시만난세계>에서

 

“페미니즘에 관심이 많아서”

“또래의 청소년 페미니스트를 만나고 싶어서”

“페미니즘에 관한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어서”

 

강의를 신청한 분들을 만났습니다.

 

강의는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진화하는 페미니즘> 저자인 권김현영 선생님이 맡아주셨어요.

 

강의에서 나눈 이야기와 참여자들의 소감을 후기로 전합니다 :-)

 

 

권김현영 선생님은 페미니즘이 “대중화”된 2015년 이전과 이후의 흐름에 대한 해석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해주셨어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페미니스트란 무엇일까요?

성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사람이죠.

하지만 2015년 페미니스트가 싫다며 IS로 간 ‘김군’이 생각하는 페미니스트는 어떤 사람일까요? 아마도 ‘남성과 연애하지 않는 여성’일 겁니다.

 

‘된장녀’라는 단어는 왜 등장했을까요?

사랑→섹스→결혼→출산 이라는 순서규범이 깨졌던 순간이죠. 여성이 ‘남성(연애, 결혼, 출산)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에 분노하는 남성들의 등장부터 ‘김치녀’라는 한국 여성 전체에 대한 멸칭까지. 여성혐오가 그동안 어떻게 발화되었는지 그 지점들을 짚어주셨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다양한 질문도 이어졌어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 저는 뭐라고 해야될까요?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영화인가요? 오히려 제가 생각하는 페미니즘보다는 덜 급진적인 거 같아요.”

<82년생 김지영>이 <서프러제트>처럼 여성운동의 의제를 다루거나 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지금 많은 사람들에게 페미니즘 영화로 읽히는 지점에 대해서 답변해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영화를 둘러싼 모든 것이 한국에서 여전히 성차별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성차별주의는 나쁘다고 동의하지만, 지금 여기에는 성차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지금도 성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설득하는 텍스트로서 의미가 있다면 페미니즘 텍스트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성이 군대에 가지 않으니까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반박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군대 경험이 차별이기만 하다면 낙인이 됐겠지만 오히려 취업할 때 군필자를 선호하는 상황, 군대 내 성차별 문제부터 해결이 되어야 여성들이 군대에 가는 게 가능하다는 의견을 말씀해주셨어요. 사실 기존에 페미니스트들은 오히려 평화의 관점에서 징병제에 대해 비판해오기도 했지요. 또, 군대 가고 싶은데 국가가 못 가게 하는 거라는 대답도 가능하고, 실제로 여성들이 군대에 갈 수 있다고 설문조사에 답변한 비율이 높기도 하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이 모두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이야기될 수 있습니다.

 

 

강의를 들은 참여자들은 이렇게 소감을 남겨주셨어요.

 

“몰랐던 페미니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페미니즘에 대한 타인의 생각, 페미니즘의 정의(?)를 새롭게 알게되고 질의응답을 하여 몰랐던 사실에 대해 알게 되어서 좋았다.”

 

“‘입문’ 강의에 딱 맞는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역사와 흐름을 알려주신 게 좋았어요. 특히 ‘데이트’ 문화사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이건 성차별이야’의 근거 뼈대를 세울 수 있었습니다.”

 

“어려서 알지 못했던 시기(~2009)에 일어난 일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지금의 페미니즘이 있을 수 있기까지의 이야기를 단계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다.”

 

“페미니즘에 대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우적거렸는데 뭔가 확실히는 아니더라도 틀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알지 못했던 생물학적 지식도 알게 되어서 좋았다.”

 

“재밌고 흥미로운 사실들이 많아서 좋았다.”

 

 

다른 강의나 행사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