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손목잡기, 벽치기, 왜 늘 등장할까?
왜 드라마 속 폭력적인 장면은 계속 반복될까?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적인 장면, 계속되도 괜찮은걸까?
지난 10월 16일 저녁 7시 30분,
합정역 인근 국민TV카페 온에어에서,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발표회> 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은,9개 방송사에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방영한 120개의 드라마 2,964편 을 대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모니터링에는민우회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모인 40명의 드라마 모니터링단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 속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셨어요.
이 분석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드라마 속 폭력으로 포장되는 로맨스 장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발표회 진행 모습을 볼까요?
먼저,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소연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이 얼마나,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에 대한 분석결과 발표와 함께,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예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예시를 볼까요?
KBS2 <란제리 소녀시대>, 2017.09.12.
남성이 여성에게 꽃을 주며 마음을 고백하고자 하는 장면. 여성은 “이러지 말라”, “죄송합니다”라며 뒷걸음질 치며 피하지만,
남성은 아랑곳않고 여성에게 향하며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면 안되겠냐”, “왜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냐”고 호소하고 있다.
여성이 뒷걸음질 치는 템포에 맞추어 긍정적인 톤의 배경음악이 흐른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 2018.03.12.
남성이 여성에게 “너한테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요지로 윽박지르며, 팔을 마구 잡아끌고 있다.
여성은 놓으라고 말하지만 남성은 말을 듣지 않는다.
MBC <병원선>, 2017.09.21.
기습키스 후 시간이 흐른 뒤, 여성을 갑자기 잡아끌어 이동하는 남성. 할 말 없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하고 가려는 여성을 다시 억지로 붙잡아
할 말이 왜 없냐며 묻는다. 남성의 일방적 애정표현을 품은 물음에 여성은 응하지 않는다.
잠깐만 봤는데도 정말 손목잡기 등의 로맨스를 가장한 스킨십이 만연하다고 느껴지는데요,
1부 발표회에 이어 2부에서는 ,
드라마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공유해주신 이소형님과
현장에서 성차별과 싸워오며 드라마를 제작하고 계신 이소연PD님,
대중문화와 성차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최지은 작가님,
그리고 여성과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 짚어주시고 이러한 드라마가 나오는 현상에 대해 분석해주신 김수아 선생님
네 분께서 드라마 속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에 대해 알찬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패널분들의 발언을 잠깐 들여다볼까요?
"수치로 기록해놓지 않으면 개별 드라마에 대한 비판은 시간이 지나면 흩어지고 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작업이 갖는 의미는 지난 1년 동안 한국 드라마에서 어떠한 유형의 폭력들이 로맨스를 가장해서 그려지고 있는가, 그동안의 경향과 현재의 상황을 전수 조사라는 방법으로 입증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런 자료들이 대중문화 영역에서 우리가 개선 방향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최지은
""같은 벽치기를 찍고 그렇게 촬영을 해도 이것을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찍느냐. 이것을 어떤 여성의 불쾌감을 표현하느냐, 여성의 시선으로 찍느냐, 여성이 ‘이거 뭔가 이상한데’, 이 남자의 어떤 이상함을 깨닫는 그런 식으로, 이게 카메라가 어떤 식으로 진행하는가, 누구의 시점으로 찍혔는가라는 게 되게 차이가 크거든요. 이 상황이 나온다와 또 별개로 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어떻게 연출하느냐는 되게 큰 차이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 부분도 아까와 같은 맥락에서 같이 생각해봐야할 지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상태에서 오늘의 모니터링 결과를 이해해주셔야 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이소연
"드라마마다 나오는 로맨스를 가장한 폭력횟수들과 비례해서 혹은 반비례해서 시청률이 어떤지. 이런 것도 되게 좋은 결과가, 재밌는 자료 조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걸 보면 만약에 제가 맡았던 드라마에 한정하지 않고 대부분 그런 추세라면, ‘아 이제 시청자들도 원하는 드라마의 방향이 그런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 그런 생각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소형
"얘기가 나온 것처럼 제작 관습적으로 반복되는 장면들에서 문제 제기가 없기 때문에 계속되는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게 명확해지면서, 그래야 대안을 상상을 해 볼 기회가 생기거든요. 관습적으로 A라는 연출을 계속 해도 되면 그냥 하면, 하는게 가장 효율적이니까. 그런데 A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혹은 더 나아가서 안 된다는 얘기를 명확하게 하는 게 오히려 다른 상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게 되거든요."
-김수아
마지막으로 발표회에 오셨던 분들의 소감을 공유합니다.
-창작자, 연구자, 제작자, 소비자 모든 입장의 의견을 한 자리에서 서로의 시각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의미 깊었습니다.
-이런 자리가 여러번, 굉장히 꾸준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도기 상태인 지금과 미래에 닥칠 변화 모두를 수치화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입장과 직업의 관점으로 들어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방대한 양의 모니터링은 '로맨스를 가장한 폭력행위'를 담아내는 드라마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모니터링한 분야와 종류가 매우 방대하고 세세해 이해하기 쉬웠다.
-국내의 좋은 컨텐츠에 힘을 실어주시면 더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창작자와 수용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이 모니터링 결과를토대로 문제제기와 함께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로맨스 속 폭력 OUT!
-시청자의 시각과 창작자의 시각과 견해를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크쇼에서 패널분들이 기존에 하던 고민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니터링 결과를 수치화하고 기록하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자로서 자존심을 버리지 않게 해준 값진시간
발표회의 토크쇼녹취록과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를 담은 자료집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집 보기http://www.womenlink.or.kr/publications/20792
드라마 속 손목잡기, 벽치기, 왜 늘 등장할까?
왜 드라마 속 폭력적인 장면은 계속 반복될까?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적인 장면, 계속되도 괜찮은걸까?
지난 10월 16일 저녁 7시 30분,
합정역 인근 국민TV카페 온에어에서,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발표회> 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모니터링은,9개 방송사에서 2017년 7월~2018년 6월까지 방영한 120개의 드라마 2,964편 을 대상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모니터링에는민우회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모인 40명의 드라마 모니터링단분들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 속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주셨어요.
이 분석결과를 발표한 자리에서, 드라마 속 폭력으로 포장되는 로맨스 장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답니다.
발표회 진행 모습을 볼까요?
먼저,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 소연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이 얼마나, 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에 대한 분석결과 발표와 함께,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예시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잠깐 예시를 볼까요?
KBS2 <란제리 소녀시대>, 2017.09.12.
남성이 여성에게 꽃을 주며 마음을 고백하고자 하는 장면. 여성은 “이러지 말라”, “죄송합니다”라며 뒷걸음질 치며 피하지만,
남성은 아랑곳않고 여성에게 향하며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면 안되겠냐”, “왜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냐”고 호소하고 있다.
여성이 뒷걸음질 치는 템포에 맞추어 긍정적인 톤의 배경음악이 흐른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 2018.03.12.
남성이 여성에게 “너한테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요지로 윽박지르며, 팔을 마구 잡아끌고 있다.
여성은 놓으라고 말하지만 남성은 말을 듣지 않는다.
MBC <병원선>, 2017.09.21.
기습키스 후 시간이 흐른 뒤, 여성을 갑자기 잡아끌어 이동하는 남성. 할 말 없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하고 가려는 여성을 다시 억지로 붙잡아
할 말이 왜 없냐며 묻는다. 남성의 일방적 애정표현을 품은 물음에 여성은 응하지 않는다.
잠깐만 봤는데도 정말 손목잡기 등의 로맨스를 가장한 스킨십이 만연하다고 느껴지는데요,
1부 발표회에 이어 2부에서는 ,
드라마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여러가지 문제의식을 공유해주신 이소형님과
현장에서 성차별과 싸워오며 드라마를 제작하고 계신 이소연PD님,
대중문화와 성차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최지은 작가님,
그리고 여성과 미디어의 관계에 대해 짚어주시고 이러한 드라마가 나오는 현상에 대해 분석해주신 김수아 선생님
네 분께서 드라마 속 로맨스로 포장되는 폭력에 대해 알찬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패널분들의 발언을 잠깐 들여다볼까요?
마지막으로 발표회에 오셨던 분들의 소감을 공유합니다.
-창작자, 연구자, 제작자, 소비자 모든 입장의 의견을 한 자리에서 서로의 시각으로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의미 깊었습니다.
-이런 자리가 여러번, 굉장히 꾸준하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과도기 상태인 지금과 미래에 닥칠 변화 모두를 수치화해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입장과 직업의 관점으로 들어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방대한 양의 모니터링은 '로맨스를 가장한 폭력행위'를 담아내는 드라마의 문제점을 알 수 있었다.
-모니터링한 분야와 종류가 매우 방대하고 세세해 이해하기 쉬웠다.
-국내의 좋은 컨텐츠에 힘을 실어주시면 더 변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창작자와 수용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이 모니터링 결과를토대로 문제제기와 함께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나가면 좋겠습니다.
-로맨스 속 폭력 OUT!
-시청자의 시각과 창작자의 시각과 견해를 함께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크쇼에서 패널분들이 기존에 하던 고민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니터링 결과를 수치화하고 기록하는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자로서 자존심을 버리지 않게 해준 값진시간
발표회의 토크쇼녹취록과 드라마 모니터링 결과를 담은 자료집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료집 보기http://www.womenlink.or.kr/publications/20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