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반성폭력[후기]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5차 성폭력‧성차별 끝장집회)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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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18 토요일 오후 5시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2만 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안희정 성폭력 사건 '무죄'판결을 규탄하는

5차 성폭력‧성차별 끝장 집회

여성에게 국가는 없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하나

/ 최영미, <괴물> 중

사회자인 민우회 활동가 바람이 최영미 시인의 <괴물>의 일부 구절을 낭독하며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8월 14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위력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모두 '무죄'판결이 났을때,모두'이게 나라냐?', '과연 여성에게는 국가가 있는가?'라는 참담한 심정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더러운 세상을 경찰, 검찰, 말도 안되는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잡아 바꾸겠다는 마음으로,이 세상의 '괴물'을 모두 잡겠다는 마음으로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그들만의' 세상이 더 이상 유지되지 않게 하기 위해우리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지난  1월 부터 지금까지 미투를 외치고, 지난 한 달 내내 안희정 성폭력 사건 판결이 제대로 나게 하기 위해 위드유를 외쳤던수많은 목소리에 대한 응답이  '무죄' 판결 입니까!!법원은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입니까? 목소리를 끊임없이 내 온 여성은 이 땅의 시민이 아닙니까?"

 

 

 

첫번째 발언으로 안희정사건공대위오매가 발언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법치주의에서 살고있습니다. 그런데법이 편견과 곡해,왜곡의 실행자임을 확인했을때, 우리는 가해자의 말만 믿고 가해자의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사법부를 어떻게 해야합니까!그것은 잘못되었다고 우리의 분노를다해 규탄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두번째로 피해자김지은님의 편지를 안희정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정혜선 변호사가 대독해주었습니다.

 

"세분의 판사님. 안희정에게 물으셨습니까? 왜 김지은에게 미안하다 말하며 그렇게 여러 차례 농락하였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썼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검찰 출두 직후 자신의 휴대폰을 파기했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셨나요? 가해자의 증인들이 하는 말과 그들이 낸 증거는 왜 다 들으면서, 왜 저의 이야기나 어렵게 진실을 말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으셨나요?

왜 제게는 물으시고,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십니까? 왜 제 답변은 듣지 않으시고, 답하지 않은 가해자의 말은 귀담아 들으십니까?

그동안 정말 성실히, 악착 같이 마음을 다잡고, 수사 받고 재판 받았습니다. 무수히 많은 그 질문 앞에 다 답했습니다.

이제 제게 또 무슨 질문을 하실 건가요? 이제 제가 또 무슨 답변을 해야할까요?

시민 여러분, 여러분들이 권력자와 상사에게 받는 그 위력과 폭력, 제가 당한 것과 같습니다. 판사님들은 '성폭력만은 다르다'고 하십니다. 무엇이 다릅니까?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무수히 많은 그 폭력과 무엇이 다릅니까? 제발 함께 해주십시오. 관심 가져주십시오. 자극적인 제목과 거짓 이야기들만 보지 마시고, 한번만 더 진실에 관심 가져 주십시오."

 

 

발언이 이어지면서 신고된 영역에 다 들어올 수 없을만큼 인파가 운집하였습니다.

이렇게 많이 모인 시민들이 인도 한 구석에서 외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차선을 더 넓혀달라 요구하며 외쳤습니다.

"열어라! 열어라!"

 

그렇게 집회대오는 넓게 확장된 도로로 옮겼고,발언과 구호의 기세는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안희정은 유죄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세 번째로 여성주의 연구활동가권김현영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일터에서 최초가 된 여성들은, 예외적 존재가 된 여성들은 잘해야합니다. 모든 일을 남성보다 더 잘해야 인정받습니다. 김지은씨는 도청에서 캠프에서 워커홀릭으로 유명했습니다.최초의 여성 수행비서를 잘해야한다는 압력 때문이었습니다.

피해자는 오늘 무슨 일을 겪어도 내일은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판결문에 정조를 입에 올리고, 가해자에게 감정이입한 재판부!!가해자에게 물어야할 성인지 감수성은 재판부, 조병구 당신도 가져야 합니다. 안희정은 그리고 재판부는 유죄입니다.우리는 이길 때까지 싸운다!!!!“

 

 

네 번째발언자는최영미시인이었습니다.

 

“제가 법적인 걸 잘 모르지만 상식은 갖고 있습니다. 정의는 끝임없는 투쟁입니다. 저는 이번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김지은씨를 지지합니다. 우리가 연대해서 싸워서 새로운 정의를 만듭시다.

안희정씨는 자신이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했습니다.정치인 안희정이 대한민국을 정말 사랑한다면 자신의 잘못을모두 인정하고 스스로 감옥에 가야합니다.그러면 우리는 기꺼이 그를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시인이자 흑인 민권운동가였던마야 안젤루의 시 <그래도 나는 일어서리라> 읽으며 발언을 마무리해 주셨습니다.

 

당신은 나에 대해서 역사에 써놓을 수도 있겠지.

매섭고 비틀린 거짓말로.

그야말로 나를 땅에 밟아 뭉갤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래도, 흙먼지처럼, 나는 일어서리라.

 

 

한국여성의전화고미경대표가 다섯 번째 발언이어주셨습니다.

 

"사람이 먼저라는 이 정부에서 여성은 사람이 아닙니까? 국민의 인권을 수호한다는 경찰과 검찰에서 실현하는 정의는 여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까? 우리 여성들에게 국가는 없습니다. (...) 위력은 있지만 위력을 행사한적은 없다는 재판부는 피고인의 입장만을 깊이 공감했습니다. 법령이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의 진실을 믿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그들은 민주주의,인권 심지어 성평등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모든것속에 여성은없습니다. 우리는 이 가부장적사회를 철저히 박살내야 합니다. (...) 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 함께 행동하고 싸웁시다. 더 이상 물러설곳이 없습니다. 이것은 혁명입니다. 견고하게 보이는 가부장제를 해체시키고 성평등을 만드는 혁명입니다. 이 혁명을 통해 검찰을 바꾸고, 법원을 바꾸고, 국가를 바꿉시다. 바로 가까운 미래에 성평등한 세상이 있습니다!!!“

 

다섯 분의 발언의 힘을 이어받아구호와 함께 집회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안희정 성폭력 사건 '무죄 판결에 분노한,

피해자와 함께 끝까지 싸울, 성폭력•성차별을 끝장내려는 2만여명의 시민분들이 이 날 함께 모였습니다.

"성범죄자 비호하는 사법부도 공범이다!"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다시 태어날 생각말고 성폭력가해 인정하라"

"역고소로 협박말고 앞에나와 사죄하라!"

광화문을 지나 안국동 사거리로, 안국동에서 광화문으로, 광화문에서 다시 서울역사문화박물관으로 행진하며

 

"안희정이 무죄라면 사법부가 유죄다!"

"더이상은 못참는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끝이 보이지 않는 2만 여명의 긴 행렬의 참여자들이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경찰은 편파수사 법원은 편파판결!

더이상은 못참겠다 못살겠다 박살내자!

무죄판결 환영하는 남성연대 박살내자!

진짜미투 가짜미투 니가뭔데 판단하냐!

 

행진 후, 2부 집회에서

우리가 박살내고 싶은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하였습니다.

편파수사/편파판결/피해자다움/남성연대/강간문화/성폭력/꽃뱀/2차피해/명예훼손

 우리의 외침, 분노를 담아 갈기갈기 찢었습니다.

 

다시 사회자 바람이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시간입니다. 어둡고 길고 긴 밤의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밤이 오래 지배하도록 그냥 두지 않을 것입니다.

침묵과 거짓이 그들만의 세상을 잃지 않으려고 할 때, 우리는 뜨거운 진실을, 고통의 진실을 이야기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그들의 세상에 균열을 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만의 세상, 검은 장막을 찢었으니 이제 불을 밝힐 때입니다.”

 

다음으로우리의 분노를 담은횃불 퍼포먼스가 이어집니다.

이어서 핸드폰의 라이트로 불을 함께 밝힙니다.

"우리는 불꽃입니다. 길고 긴 어둠의 장막을 걷어내는 불꽃입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가 불꽃임을 우리는 존재로 증명합니다.

한 손에는 피켓을 그리고 다른 한 손에는 불꽃을 발혀주세요.

구호를 함께 외치며 이밤을 밝혀보도록 합시다!"

 

"우리가 지켜본다 안희정은 유죄다! 성차별 성폭력 우리가 끝장낸다!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끝까지 싸운다!

"미투는 끝나지 않는다!정의는 죽지 않는다!"

 

이 날 가수최삼의 힘있는 연대공연도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현장발언,

서로의 얘기를 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며, 또 함께 치는 시간이 계속되었습니다.

첫 번째발언자는 민주노총 김수경님이었습니다.

“우리가 직장내 성희롱에 맞서서 오랜 시간 싸워올 동안 우리의 목소리를 듣지 않던 사람들이 미투 안하냐며 우리의 피해 사실을 전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부터 제대로 된 싸움을 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싸움은 노동을 하는 주체로, 노동자로 평등하게 서기 위한 싸움이었습니다. 성희롱 성폭력을 없애고 승진 차별을 바꿀 것이고, 여성노동자가 먼저 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의 분노와 요구를 담아서 나가겠습니다.”

 

두번째발언이 이어집니다.

 

“저는 성폭력피해생존자입니다. 가해자측 변호사는 저의 SNS 내용이 밝아 보인다고 피해자답지 않다고 했습니다.백명의 가해자가 있다면 백명의 피해자들이 존재합니다. 피해자다운 것은 무엇입니까? 그 기준은 누가 만드는 것입니까?”

미투운동을 지켜보면 마음이 아프기도하면서 한편으로 희망을 가지기도하였습니다. 이제는 약자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로 변하는건가 싶었기때문입니다. 여러분 피해자들의 말을 들어주세요.그들의 말을 믿고 지지해주세요.더이상 피해자들이 숨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어주세요.감사합니다”

 

세번째로는 한 청소년분의 발언입니다.

 

"사회는 약자를 보호하려 하지 않습니다. 가해자의 눈으로 피해자를 봅니다. 가해자의 손을 들어주고, 가해자의 가능성을 미래를 생각해줍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사회는 사법부는 가해자의 미래를 걱정해주면서 피해자의 미래는 생각해주지 않습니까.

우리를 외면하는 사법부가 가해자입니다. 사회가 가해자입니다. 우리는 계속 외칩니다. 누군가는 목청터지게 외쳐도 달라지지 않는다 말합니다. 개인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우리가 함께 연대한다면, 시민들이 함께한다면 바꿀수있습니다. 여성도 국민입니다. 국민을 위한 나라가 되어주십시오

 

 

마지막 발언자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문단내성폭력 피해자입니다. 저의 존재가 문단내성폭력의 증거입니다. 그러나 저의 우을증, 병원기록이 없으면 저의 피해는 지워집니다. 저의 피해는 가해자의 협박으로 지워졌고, 곧 명예훼손 고소를 당했습니다.  가해자들에게 외치고 싶습니다.성폭력이 아니라고 하기 전에, 성폭력이 무엇인지 배우십시오, 명예훼손을 말하기 전에 무엇이 명예인지 다시 고민하십시오!(환호)

나는 아직도 당신 작업실로 끌려가곤 합니다, 그럼 나는 나를 죽여야 숨을쉴수있습니다. 나는 당신의 글을 좋아했고 당신에게 배우고자했습니다. 왜 나는 그 댓가로 나를 죽여야합니까. 하지만 당신은 나의 적이 아닙니다. 당신은 나의 적이 못됩니다. 나의 적은 성평등을 원치 않는 가부장제입니다.

무섭고 무기력하게도, 위계와 위계에의한 폭력은 우리의 일상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피해로, 피해자의 친구로, 또 스스로의 상처로 외치고, 불을 밝혀야합니다. 그래야 저 위에 있는 가해자들이 들을것입니다. 무시할수없을 것입니다. 이 지옥으로 초대하여 우리가 그들을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되어 외쳤던 구호 하나 하나마다

마음다해 경청했던 발언 하나 하나마다

그 어느 때보다단단함이 느껴졌던 집회였습니다.

 

집회는 마무리 되었지만 여전히 우리의 외침은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의 외침은 분명 미투가 바꿀 세상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우리가 지켜본다! 안희정은 유죄다!

성차별 성폭력 우리가 끝장낸다!

#Metoo #With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