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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현안[후기]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 '묻지마 폭행이 아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2020-07-20
조회수 32016

 

(이미지: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 캡처 화면)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

 

지난 6월 19일 ~ 6월 30일,

약 2주간http://linoit.com/users/womenlink/canvases/포스트잇시위   ←  웹 페이지에서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를 기획한 이유는

1. 최근 서울역 폭행 사건과 가해자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기각 사유에 대한 우리의 분노가 있었고,

2. 지금까지 묻지마 폭행이라 불리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아니다, 명백한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라고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사회와

3.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웰컴투비디오 손정우 미국 송환 불허 결정 등 변화 의지 없는 사회를 향해

 다시 한 번 우리의 목소리를 모으고 외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했습니다.

 

‘묻지마 폭행이 아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포스터를 배경으로

굉장히 많은 포스트잇이 붙여졌는데요.

메시지는 몇 가지로 분류할 수 있었는데요.

 

1. 여성이라는 이유로 일상에서 겪은 폭력 사례,

2. 여성에 대한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 재판부,

3. 여성에 대한 폭력을 묻지마 폭행이라 보도하는 언론,

4.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는 사회구조입니다.

 

이 내용 안에서 '우리가 왜 분노하는지' , '우리의 분노는 어디를 향해 있는지', '그 분노의 대상을 향해 무엇을 주장하는지'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우리가 왜 분노하는지'를 포스트잇 내용 <일상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은 폭력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버스 탈 때마다 여성들에게만 소리를 지르는 버스기사를 몇 번 본지 모르겠네요.

-광화문역에서 출근길에 붐비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 엉덩이를 만지고 지나가는 중년남자도 있었고, 논현역에서는 일부러 어깨를 부딪치고 발을 밟고는 제 비명소리에도 사과 없이 노려보며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는 청년남성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들만큼이나 이들을 관대하게 대하며 사실상 방조하는 우리 사회와 법도 공범입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다가 중년 남성 손님이 싹싹하지 않다고 나한테 삿대질을 했다. 저는 당신에게 싹싹하게 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면접 끝나고 바로 알바 오느라 정장 원피스 그대로 입고 학원에 출근했는데, 남학생들이 나에게 "오피걸"이라고 말하면서 키득댔다.

-호프집에서 다른 테이블에 있던 남성과 시비가 붙었는데, 때리려던 찰나에 우리 쪽 남자 일행이 오니까 갑자기 존댓말을 쓰더라구요? 정말 어이가 없고, 여자만 있었음 맞았겠구나 싶었습니다.

-공중전화 오래 썼다는 이유로 뒤에 서 있던 남자에게 따귀를 맞았어요. 이게 묻지마 폭행인가요? 내가 어른이었다면, 그리고 남자였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요?

-여성이 담배 피고 있으면 괜히 옆에 와서 소리를 지르며 꺼지라고 하더니, 남성이 담배 피우니 조용히 사라져 버렸던 남성이 생각나네. 그렇게 해도 여성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니까?

-강남역 사건이 일어나기 며칠 전 지하철에서 어떤 중년 남자와 실랑이가 났었는데 "죽여버려야지 이걸"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사건 며칠 전이었다.

-대학 시절, 학교 앞에서 우산을 쓰고 전화하며 걷는데 갑자기 앞이 번쩍 하고 정신 차려보니 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제 뒤통수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멀어져가고 있었는데,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단골 카페 계단에 숨어 남자가 돌아보지 않기만 바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신고하지 못했던 것, 또 다른 피해자를 막지 못했던 것을 1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기억을 가진 여자분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하면 아득해집니다. 여성 대상 범죄에 맞서 목소리를 내 주시는 모든 여성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 사회가 여성들이 겪는 이 수많은 폭력들을 무시하지 않는 사회로 거듭나기 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택배를 받으러 나갈 때마다 핸드폰에 긴급 전화창을 띄워둡니다. 왜 저는 이렇게 두려워하며 살아야 할까요?

-노브라로 지내다가 아무 생각 없이 그 상태로 편의점을 다녀왔습니다. 근데 중년남성분이 제 가슴을 뚫어져라 보시더니 젊은 처자가 보기 흉하게 왜 그러냐고 한소리하시더라고요. 그래요 뭐 이상한 거에만 개방적이고 자비로운, 답답하고 꽉 막힌 세상 속에 노브라로 다닌 저도 잘못인데요. 굳이 제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하셨어야 했을까요.

-고객센터 일하면서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된 원인은 아빠뻘 고객들의 전화상에서 넘어오는 신음소리와 성희롱. 이런 일은 남자 상담원들에겐 일어나지 않는다.

-왜 남성이, 야심한 저녁에, 그것도 여자화장실 세면대에서 셀카를 찍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공중화장실 이용까지 치를 떨며 피해야 하나요. 이것도 여자가 돼서 밤에 돌아다닌 제 잘못입니까?

-20대 때, 지하철에서 낯모르는 노인 남성에게 맞은 경험이 두 번이나 있다. 당시 내 행동이 누구에게 맞을 짓도 아니었지만, 내가 여성이 아니었다면, 특히 젊은 여성이 아니었다면 그 노인 남성이 ‘감히’ 폭력을 행사했을까? 결코 아닐 것이다. 여성혐오, 여성에 대한 폭력에 다른 이름, 다른 핑계를 붙이지 마라.

-오늘도 옷을 갈아입기 전에 창문이 잘 닫혔는지 확인하곤 합니다. 날이 덥더라도 창문은 잠그고 잡니다. 불법촬영과 강간문화를 방조하는 사법부의 태도로 어떤 인간은 끊임없는 자기검열과 생존을 고민해야하네요.

-아빠와 같이 택시 탄 날 아빠는 기사님과 대화하더니 여자들은 운전을 못한다고 이야기했다. 사고도 많이 낸다고. 여자와 남자를 제발 동등하게 대우해달라. 제발 우리를 개개인의 사람으로 대우해달라. 더 이상 이등시민이고 싶지 않다.

-생리하냐고 그만 물어봐요 제발.

-어느 할아버지는, 내가 스마트폰을 보며 앉아있자 옆에 앉아서 허벅지를 만졌다. 난 그 당시 중학생이었고. 학교 체육복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내 잘못은 없었다. 내가 남자였다면 이런 일이 있었을까?

-초등학교 5학년 때 대낮에 학교 앞을 지나가는데 한 남자가 조건만남 해 볼 생각 없냐고 물었습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여성 청소년조차 언제 어디서나 성희롱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인 것입니다. 그 남자가 창피한 기색도 없이 여성 청소년에게 조건만남을 제안할 수 있었던 건 그런 남자들의 범죄를 눈감아준 권력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바로 공범입니다.

-내가 내 집에서 잘 살고 있는데도 내가 이 집에 혼자 산다는 사실이 남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운 이유는 제가 여성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를 해하려 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 한다는 것을 계속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를 해하여도 그가 제대로 처벌 받지 않는다는 걸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린 지갑이 돌아오고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그대로 있는, 치안 좋은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왜 이렇게 불안할까요. 공중 화장실에 갈 때면 우선 벽을 살피고, 문과 칸막이 아래에 공간을 노려보면서 볼일을 보고, 다시 나오기 전 주변을 둘러봅니다. 배달음식 시켜먹을 때 택배를 받을 때, 집에 수리 기사가 왔을 때도. 조심해야죠. 조심하지 않으면 그러니 당했다고 하니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상에서 젠더폭력을 겪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울역 폭행,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 등 우리가 직접 겪지 않았지만 그 사건들에 같이 분노할 수 있는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젠더폭력과 그 사건들이 다르지 않았다는 것 때문이며, 일상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너무 만연하기 때문입니다. 

 

 

-

두 번째, '우리의 분노는 어디를 향해 있는가'를 포스트잇 <여성에 대한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 재판부>를 향해 보내는 메세지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정신질환자 인권 vs 여성으로 구도화 하지 마세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건 바로 당신입니다.

-여자가 남자장애인을 성추행하면 쓰레기 취급을 하지만 남자장애인이 여자를 성추행하면 그저 남자장애인을 안타깝게만 본다.

-조현병 환자에 대해 비하하지 마세요. 모든 조현병 환자가 타인에 폭력을 가하지 않습니다.

-언제적 조현병 핑계냐 정신차려 대한민국

-조현병 낙인으로 분명한 여성을 향한 폭력 문제에 국가가 해결해야 할 영역을 기각하지 마세요.

-묻지마 폭행 검색해보면 대부분 가해자 남자고 피해자는 여자더라. 이게 묻지마 폭행이냐 그냥 여자라서 폭행한거지. 그 자리에 성인남자 있었으면 그 사람 때렸을까? 맨날 정신병 때문이라 그러는데 남자 앞에서는 병이 낫나봄. 나도 정신질환있는데 매우 불쾌하다...

-묻지마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구속영장을 기각할 수 있는 남성 판사, 남성중심적 재판부에 너무 화가 납니다....

-재판부 검.경 불바다

-오덕식 판사가 N번방 사건을 맡았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어차피 신고해도 뭣도 안 될 거라던 그들을 저는 평생 기억하고, 증오하고, 저주할 것입니다. 그 기저엔 우리나라 법이 있습니다.

-남자 법조인들이 자신도 성범죄 저질렀으니까 성범죄 저질러 입건된 피의자한테 이입해서 최대한 형을 낮춘다.

-얼마 전에 남학생 두 명을 강간했단 이유로 여교사가 10년형 선고받은 적 있었죠? 한국 사법부 그렇게 재판할 줄 알면서 남성 성폭력 가해자에겐 왜 툭하면 집행유예죠? 심지어 저 사건 여교사는 누명쓴 거였다고요!

-오로지 남자에게만 미래가 창창한 청년들이라며 반성하고 있다며 음주로 기억이 안 난다는 온갖 이유로 범죄를 묵인하는 재판부

-남판사들도 공범이다

-대한민국 법원은 남성이다. 남성에 공감하고, 남성의 입장에서 스스로를 동일시한다. 여성을 위한 법과 사회는 대한민국에 없다.

-재판부의 판결은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겠다는 뜻과 다름 없다

-법원장난하냐

-여성혐오범죄는 사법부가 만든다. 제발 반성 좀 하십시오.

-여자친구가 있어서, 여성을 좋아하니까, 누나나 엄마와 살고 있어서 여성 '혐오'에 의한 범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법부의 멍청함.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안전이 달려있다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여성이 남성을 폭행해도 사법부에서 ‘묻지마 폭행’ 소리가 나올지 의문입니다.

-남자가 가해자면 법원의 방망이가 솜방망이가 된다

-기각 할 수 있죠. 근데 왜 누군 쉽게 기각되고, 누군 포토라인에 바로 구속되냐구요. 그 차이가 성별인거 우연일까요?

-우발적, 홧김에, 상대가 이별을 고해서, 그냥 거길 지나가서, 정신 병력이 있어서. 언제까지 그 이유를 대면서 면죄부를 줄 건가요?

-여성이 피해자인 범죄에 대해서만 어떻게 매번 그렇게 솜방망이 처벌을 내릴 수가 있는 겁니까??? 그러고도 여성이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오죽하면 동일범죄 동일처벌을 외칠까요?

-이리도 많은 피해자가 있는데, 피해를 만든 가해자들은 대체 감옥이 아닌 어느 곳에 있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헌법은 결국 가해자를 위한 법입니까?

-피해자가 자신의 피해를 목숨 걸고 입증해야하는 사회, 30년 동안 성폭력을 저질러온 가해자에게 초범? 동종범죄 전과가 없어서 감형되는 사회, 법은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가

-범죄자의 반성문에 대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성범죄자 반성문 대필 사업 성행하는 거 사법부만 모르죠?

-반성문 하나면 범죄도 사라지는 건가요. 반성문이 대수인가요. 반성문 몇백장 쓰면 피해자들이 피해자가 아닌 게 되나요. 이게 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재판부는 범죄, 범행동기, 가해자의 진술 등으로부터 여성혐오를 읽어내고,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합당한 판결을 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인지 감수성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의 감정조차 읽어내지 못 하는 공감 능력 없는 재판부는

지금의 여성혐오 문화, 폭력 범죄를 끊임없이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남성중심적 재판부라는 말처럼 범죄적 행위를 규정하는 권력 또한 남성이 독점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

 

 

다음은 <묻지 않는 언론/사회/검경>을 향한 메세지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묻지마 폭행이 아니라 여성 특정 범죄이고 조현병이 아니라 여성혐오임

-'묻지마'는 여성이 왜 죽어가는지 묻지 말라는 사회의 의지다.

-묻지마 폭행이 아니다! 명백한 여성혐오 범죄다!

-묻지마 범죄에서 물어야 할 건 당신들이었지만 항상 묻는 건 우리였다.

-묻지마가 묻으려고 하는 것 가해자 성별, 피해자 성별

-가해자는 남성에게도 똑같은 행위를 했을까요? 우리는 강남역 살인사건을 기억합니다. 여러 명의 남성을 지나쳐 한 명의 ‘여성’만을 골라 살해한 사실을 기억합니다. 그 범죄는 ‘묻지마’가 될 수 없습니다.

-여자 좋아하니까 혐오 아니라는 얘기 대체 언제 적 한남사고방식

-여성만 대상으로 저지르는 게 어떻게 묻지마 폭행이 되는가

-여자를 좋아하니까 여혐이 아니라는 말은 여자를 물건으로 좋아한다는 말이므로 여혐 그 자체를 반증한다. 추신: 인칭대명사 그녀라는 말 그렇게 쓰고 싶으면 그남을 같이 씁시다.

-묻지마가 아니라 여성 혐오이다. 사건들을 축소하고 용인하는 재판부/검.경찰/언론/사회가 강남역 사건, 버닝썬, n번방을 낳았고 여성 혐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더 이상 여자를 죽이고 강간하지 말아라. 방임하지 말아라.

-언제까지 여성의 예민함으로 넘길 거죠? 약자에 대한 폭력을 '묻지마'로 퉁치면, 당신은 안전할 것 같나요?

-여성의 목숨 값이 이 사회에서 매우 가볍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겠습니다. 그래서 이 사회가 더는 지속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더 이상 길을 가다가 맞아죽기 싫고, 식당과 공공장소를 이용하다가 칼에 찔려 죽기 싫으며, 내가 사상을 당해도 나의 의지 없이 범인이 남자라는 이유로 재판부와 사회의 끝없는 관용과 선처를 받을까 두려워하기 싫다.

-여성의 삶은 매순간 남성에 의한 폭력으로 얼룩진다. 여성은 남성이 상상조차 못하는 삶을 살아간다. 여성이 다섯이 모이면 다섯에게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다. 열 명이 모이면 열 명에게 성추행 피해 경험이 있는 것, 그것이 2020년 이 땅을 살고 있는 여성의 삶이다.

-모든 행위엔 이유가 있다! 이유 없는 행위는 없다!

-이런 범죄가 계속 발생하고 처벌받지 않을 때마다 여성은 이 나라의 시민이 맞는지 회한이 듭니다.

-여혐을 여혐이라 못하는 언론 그리고 여혐을 인지 못하는 사법부, 피해자들의 권리를 구제하지 않는 사회에서 이래도 그만하라고?? 이래도 목소리 내지 말라고?? 뚝배기 다 깨버린다

-정의는 약자에게 비켜가는가

-약한 자에게 강하고 강한 자 에게 약하게 구는, 강약약강식 한남 범죄! 묻지마가 아닙니다. 약자 혐오이고 여성 혐오입니다!

-정말 가해자가 건장한 성인 남성을 폭행 할 수 있었을까요? 피해자가 여성이기 때문에 폭행 ‘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매일매일 불안에 떨며 살아가기도 지칩니다.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당하기 싫습니다.

-여성인권 바닥인 나라에 희망은 없다

-남성이 여성이 당하는 여성혐오 범죄와 국가의 방관 1/10000만 겪어도 아마 나라를 없애고 뒤집어버리자며 쿠데타 폭력 시위 일어났을 것임.

-남성들은 살면서 (쌍방 폭행 말구요) 아무 이유 없이 혹은 단순 시비로 폭언을 듣거나 맞아본 적 없죠? 그게 당신들이 가진 권력입니다.

-지금까지 가볍게 넘긴 일들이 눈덩이처럼 굴려져 마약도 하지 않는데 여성이 범죄로 죽는 일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습니다. 여성에게 안전한 일상을.

-남자들아 너희들은 잠재적 가해자 취급 받아서 기분 나쁘고 모든 남자가 그런 게 아니라고 말했지?? 우리는 언제 피해를 당할까봐 불안해

-함부로 반말하는 남자들 가만 안 둘거야 이제부터

 

언론은 '묻지마'라고 단순 보도하고, 가해자의 질환을 이유로 자극적인 보도로 클릭 장사만 하고 있는 행태를 보입니다.

우리의 분노가 향하는 대상들은 ‘묻지마’라고 명명함으로써 범행 동기와 범죄가 발생하게 된 사회구조적 맥락에 대해서는 묻지 않고,

오히려 이 사건을 바라보는 잠재적 피해자가 되어버린 여성들에게 두려움만 가중시킬 뿐입니다.

-

 

 

 

마지막으로는 '우리의 분노가 향하는 그 대상을 향해 무엇을 주장하고자 하는지'를 <분노의 대상들에게 던지는 질문과 요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질문)

-경찰과 언론은 왜 사건을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묻지마'라는 라벨링을 하는 건가요? 이렇게 대충대충 해도 되는 건가요?

-묻고싶다... 여성들이 폭력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어떤 이유로도 폭력은 쓰면 안 된다 배웠거늘.. 더 이상 너희들의 대상이라 생각지 마라!!!

-당신들이 강남역 사건을 기억이나 하실까요, 저희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당신네들께선 고유정의 희대의 살인마라며 떠들었죠. 저희는 그보다 더한 살인마들이 그보다 덜한 처벌을 받는 것도 수도 없이 봤습니다. 언제까지 솜방망이 처벌을 내려서 또 다른 범죄자를 양성하실 겁니까? 묻고 싶습니다. 정말로 묻지마였습니까?

-여성살해범죄, 성범죄 등에 대해 가해자에게 이입하여 형량을 감해주는 사법부, 성범죄 가해자에 대해 형량구형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검사, 부실 수사, 수사의지 없이 방관해온 경찰관,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 없이 자극성만 보도하는 언론기자, 입법기관임에도 성관련 문제에 대해 가볍게 보고 법을 강화 하지 않는 국회의원들... 과연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더 분노해야 바뀔 의향이 있는가. 바뀔 의지는 있는가?

-조현병이 원인이다 -> 조현병 환자에 대한 편견을 강화 하는 것은 누군가요?

-묻지마 폭행으로 신고(도 얼마 없겠지만)된 사건의 가해자 성별 분석은 한번 해보셨나요?

-언제까지 눈감아 줄 겁니까? 언제까지 가해자의 편에 서서 죽어가는 여성들을 모른 체 할 겁니까?

 

(요구)

-동일범죄 동일처벌해주세요.

-여성혐오로 인한 페미사이드입니다. 묻지마 폭행이 아닌 여성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범죄입니다. 엄벌에 처해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여성들이 안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주세요.

-여성도 남성과 같은 한 사람입니다. 여자의 범죄에 더 가혹하고 남자의 범죄에 관대한 사회는 바뀌어야 합니다.

-폭력의 명칭부터 가해자 중심적이다. 피해자는 아무리 신체/정신적 충격을 받아도 '묻지마' 폭행 사건이기 때문에 이유를 알기 어렵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지만, 사건의 이름조차 피해자를 보호하지 않는 범죄.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라고 정확히 명명하고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내려야 한다.

-여성혐오 범죄다! 남성중심 사법부를 규탄한다!!

-여자 때리지 말고 강간하지 말고 죽이지 좀 마

-여성들의 질문에, 분노에, 슬픔에 가부장 사회는 더는 침묵하지 마라.

-페미니즘적인 사상을 가졌다는 이유로 검열되는 창작자가 한 명도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여자 아이들이 다양한 여성을 보고 자랄 수 있기를 바란다. 여성의 결말은 결혼뿐이 아니라고, 수많은 길이 너에게 열려 있다고 말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여자 아이들이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해자가 남성이고 피해자가 여성인 사건이 많다고 해서 그것에 무뎌져 피해자의 고통까지도 가볍게 여기지 맙시다. 피해자가 불쌍한 모습을 하고 풀죽어 가만히 있어야만 피해자로 여기지도 맙시다. 성별을 바꿔 생각해서 생각이 바뀐다면 그것이 맞는 생각인지 한 번이라도 고민합시다.

-칭찬을 가장한 성희롱 이제는 사라져야 할 때

-NI UNA MENOS 한 명의 여성도 더 이상 잃을 수 없다

-'누가, 무엇을, 왜 저질렀느냐'에는 관심 없고, 항상 '누가 당했냐'에 따라 형량을 결정하는 한심한 재판부. 차라리 이런 사건 다룰 땐 판사들이 가해자, 피해자 성별을 알 수 없게 했으면 좋겠다. 어차피 여성혐오범죄 가중처벌은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니까...

-묻지마 폭행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여 여성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숨기려고 한다. 이에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도 모두 여성혐오를 공고하게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무시되고, 여성이기 때문에 범죄의 타겟이 되는 세상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고 나의 다음 세대의 여성들에게도 물려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외치고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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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급하게 준비한 <온라인 포스트잇 시위>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셔서 좋은 메세지들을 받았습니다.

 

주목할 점은 100개가 넘는 포스트잇이 붙여졌지만, 그 내용은 거의 공통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우리가 직접 만나서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로부터 우리는 같은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성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사회, 변화 의지 없는 사회.

하지만 우리는 변화를 원하고, 모든 잘못된 것들을 바로 잡고자 하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외치고 질문하고,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여성 혐오를 읽어내고 범죄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판결을 내리며,

피해자를 보호하고 모든 여성들이 일상에서, 길거리에서, 화장실에서, 집 안에서 안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연대할 것입니다!

 

“묻지마 폭행이 아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