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사회현안[후기]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6회 한국여성대회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2020-04-02
조회수 19166

 

지난 3월 30일에제36회 한국여성대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되었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세계여성의날을 축하하며 여성대회와 함께 해주셨죠~

회원팀은 생중계의 현장에서 열기를 직접 느끼고 왔는데요~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조심스럽게 참여하였습니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공동대표와 최유경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공동대표의

매끄럽고 안정적인 진행으로 여성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여성단체연합 김영순, 김민문정 공동대표의 힘찬 인사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한국여성대회의 슬로건인 ‘성평등이 민주주의 완성이다.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을 다함께 외치면서 본격적인 대회가 시작되었어요!

 

첫 순서로 성평등 걸림돌상발표가 있었습니다. 올해의 걸림돌상을 받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2020 3.8여성대회 성평등 걸림돌>
(1) 영화계 인권침해와 성폭력 문제 해결 목소리에 사과와 반성이 아닌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응답한 김기덕 감독
(2) 성별 분리채용 성차별을 관행이라고 변명하고 부당한 보복성 징계까지 한 대전MBC 방송국
(3) 여성 성착취 영상을 촬영, 유포, 거래한 수십 만 명의 ‘텔레그램 n번방’ 운영자와 공모자들
(4) 김학의, 윤중천 성폭력사건을 또 다시 축소·은폐한 검찰 특별수사단(수사단장 여환섭 현 대구지검장)
(5) 여성 성상품화 조장하는 리얼돌 수입을 허가한 대법원 2부 재판부
(6) 재판 과정에서 가해자 비호하며 2차 가해를 한 오덕식판사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한 김기덕 감독과

최근 N번방 관련 형사재판을 맡게 되었다가 논란이 일어 전격 교체가 된 오덕식 판사도 눈에 띕니다.

 

수상자들을 보며 끓어오르는 열을 잊게 해줄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바로 슬릭님의 무대입니다! 

 

 

 

 

"가끔 엇나가긴해도 난 나야 난 내가 아닐 순 없지"

"난 너의 용기야"

"너는 더는 두려워 않아도 돼. 니가 느끼는 슬픔과 불안함은 모조리 내가 다 들이마셔"

 

슬릭님의 라이브 무대를 지켜보니 용기가 샘솟아나더라고요~

앵콜을 외치고 싶었지만 꾸욱 참았어요

 

 

다음으로성평등 디딤돌상수상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차별없는 세상을 향한 한줄기 빛, 성평등디딤돌상 수상자는 누구일까요!?

 

 

<2020 3.8여성대회 성평등 디딤돌>
(1) 여성노동의 외주화·비정규직화에 정면 도전해 비정규직 문제의 성차별성을 폭로한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
(2) 성적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혐오표현 금지는 헌법의 원칙임을 천명한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합헌 결정
(3) 체육계 미투운동의 발화점이 되어 공고한 체육계 카르텔과 성폭력문화 개혁의 계기를 마련한 심석희 선수
(4) 학교 내 성폭력 문제, 특히 여성청소년들의 복합차별 문제를 공론화하고 변화를 이끈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5) 여성청소년의 억압과 폭력 경험을 여성주의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 ‘벌새’의 김보라 감독

 

 

벌새에 등장하는 김영지 선생님을 너무도 좋아하는 저는 김보라 감독님의 수상이 반가웠답니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여성노동자들, 서울특별시 학생인권조례 합헌 결정, 심석희 선수,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모두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성평등디딤돌상 수상자의 수상소감의 일부를 전달합니다.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톨게이트지부 청북지회 김경남

 

"앞으로 일터로 돌아가 싸워야할 것이 너무 많지만 이 투쟁에 누가되지 않게 당당하게 내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한사람 한사람의 존재와 목소리가 무시되지 않는 차별없는 세상 평등한 세상 인간다운 삶에 저도 끝까지  동참하겠습니다."

 

 

 

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양지혜 공동대표

 

"앞으로도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말하기를 모아내고, 이어가는 일들을 하겠습니다.

말할 수 없다고 여겨진 여성, 청소년들이 말하기를 시작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고 싶습니다.

청소년이 구제나 지원의 대상이 아닌, 세상을 바꾸는 주체가 되는 활동을 만들고 싶습니다."

 

 


(출처: 한국여성단체연합)

 

영화 '벌새' 김보라 감독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여성들의 서사를 전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통해서 세상에 빛나는 메세지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서올해의 여성운동상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여성운동상의 수상자는 누구일까요?!!

바로66년만에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 낸 모든 여성들입니다!!

저도 여성운동상 수상자였네요 ㅎㅎ 수상하신 모든 여성분들 축하드립니다~

모든 여성들을 대표로 김수정 변호사님과 박아름 활동가님의 수상소감을 전달해봅니다. 

 

 

 

김수정 낙태죄 위헌소송 대리인단 변호사

 

"낙태죄 폐지는 변호사들이나, 헌법재판관들의 성과가 아니라, 이 땅의 모든 여성들과 그리고 연대하여 싸운 모든 이들이 함께 싸워 일구어낸 것입니다.

이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온갖 어려움은 오롯이 여성이 짊어지게 하면서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고귀함만을 앞세우던 위선의 시대, 여성의 출산력을 통제하여 여성을 지배하려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굴욕적인 시대를 끝낸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숙제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올해 안에 새로운 입법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박아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입법 개정을 통해 ‘낙태죄’를 완전히 폐지하려면 오늘 슬로건처럼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필요합니다. 

모낙폐는 제대로 된 입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누구나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어서 신승은님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걸림돌상이 인생 마지막상이 될 수상자에게 바치는 곡이라며 불러주신 곡을 듣고 웃음을 감출 수 없었는데요!

 

 

"성차별주의자 당신은 성차별주의자

게다가 호모포비아

게다가 인종차별주의자

입만 열면 정신적 공해 당신은

성차별주의자 아 아 아 아 아 아"

 

신승은님의 <당신은..>이라는 곡이었습니다.

저도 평소에 즐겨듣는 노래였는데 처음으로 라이브로,

게다가 여성대회에서 들을 수 있어서 아주 신이 났답니다!

 

 

 

다음 공연으로 페미니스트 무용가 박정희님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아주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셨는데요 

역동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잘 담지 못해 아쉬웠답니다! 너무 강렬하고 멋졌어요

 

 

이어서 제36회 한국여성대회 여성선언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윤달(청소년 페미니스트 네트워크 위티), 노서영(유니브페미), 고미경(한국여성의전화)님이 발표해주셨습니다.

 

 

 

<여성선언>
성평등 세상을 위한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여성이 만든다.
여성의 역사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역사이자 성평등 진보의 역사다. 가부장적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성들은 반성폭력·#미투운동, 낙태죄 폐지운동, 여성노동운동 등을 통해 끊임없이 성차별·성폭력 구조의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기 위해 싸워왔다. 
소라넷, 다크웹, 텔레그램 n번방 등 디지털 기술에 기반한 성착취는 날로 교묘해지고 극악해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성착취·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국회는 무엇을 했는가? 텔레그램 n번방 1호 국민동의청원에 국회는 ‘졸속 처리’로 응답했다. 더 이상 여성의 목소리를외면하고 존재를 지우는 남성독점 정치는 필요없다.
이제 우리는 여성들의 삶의 경험과 다양한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정치가 되는, 성차별·성폭력 구조를 해체하고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페미니스트 정치를 바로 지금! 시작할 것이다. 오늘 이 자리를 시작으로 우리는 2020년 국회를 바꾸고,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성평등 민주주의의 새로운 역사를 열 것이다. 
남성독점 정치를 페미니스트 정치로 바꿀 것이다.
제헌 국회부터 20대 국회까지 정치는 철저하게 남성의 영역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이성애·비장애·고학력·고령의 남성독점 정치가 #미투운동에 어떻게 응답했는지, 텔레그램 n번방 등 성착취 문제를 어떻게 취급했는지 알고 있다. 남성정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도 여성의 삶을 바꿀 수도 없다. 우리는 남성독점 정치를 페미니스트 정치로 바꿀 것이다. 4·15 총선에서 여성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페미니스트 정치 실현하고 동수국회로 나아갈 것이다.
임신중지 전면 비범죄화로 안전한 임신중지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2019년 4월 11일, 여성들은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냈다. 그 누구의 힘도 아닌 여성들의 용기와 연대가 만들어낸 결과다. 여성의 몸은 국가인구조절정책의 수단도, 출산정책의 도구도 아니다. 우리는 임신중지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허락도 거부한다. 남성 권력이 만들어내는 ‘경계’는 또 다시 차별과 위험만을 초래할 뿐이다. 우리는 임신중지 전면 비범죄화로 2020년을 안전한 임신중지권리보장의 첫 해로 만들 것이다.
‘강간죄’ 개정으로 성폭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그동안 성폭력은 남성의 경험과 관점으로 재단되었다. #미투운동은 성폭력에 대한 남성 중심적 통념과 법관행의 문제를 제기했다. ‘폭행과 협박’ 없이 성폭력은 성립할 수 없다는 법규범은 남성의 관점이며 성차별사회가 만든 허구다. 우리는 여성의 경험과 관점으로 성폭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강간죄의 구성요건을 ‘폭행과 협박’여부가 아니라 ‘동의’ 기준으로 바꾸고 젠더 관점으로 성폭력 관련 형법과
특별법을 전면적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성별임금격차 1위 국가의 불명예를 깨부술 것이다.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3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9%의 2.5배이고 2002년 OECD 조사 이래 단 한 번도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놓친 적이 없다. 우리는 여성들을 가정으로, 노동시장의 주변으로 내몰고 2등 시민으로 강제하는 성별화된 노동시장을 거부한다. 채용에서부터 업무배치, 승진으로 이어지는 노동시장의 성차별을 끝장낼 것이다. 우리는 성별임금격차 1위 국가의 불명예를 깨부술 것이다.
차별과 혐오, 배제 없는 세상, ‘차별금지법’으로 열어갈 것이다   
그 누구도, 무엇도 개인의 존엄을 훼손하거나 기본권을 침해할 수 없다. 성별과 장애, 나이,  인종,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 그 어떤 것도 차별과 혐오, 배제의 이유가 될 수 없다. 우선순위의 기준은 더더욱 될 수 없다. 분리와 배제, 차별과 혐오는 가부장적 성차별사회의 지배담론이자 전략일 뿐이다. 우리는 2020년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차별과 혐오, 배제가 없는, 존재 자체로 인권이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성평등은 민주주의의 완성이다. 우리는 끝까지 말하고 행동하고 마침내 이뤄낼 것이다.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2020. 3. 30.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6회 한국여성대회 참가자 일동

 

 

마지막으로 전국의 여성단체 활동가들이 '페미니스트 정치, 바로 지금!' 을 외치는 영상으로 여성대회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민우회 활동가들의 얼굴을 보니 참 반갑고 웃음이 새어 나오더라는?!)

 

 

 

지금까지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얼굴을 마주하며 다 함께 춤추는 여성대회가 되기를 바래요!

 

 

*온라인 생중계_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6회 한국여성대회 링크: bit.ly/2020여성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