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수)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2호에서
토론회<비혼/딸 부모돌봄, 두려움과 막막함 사이 : 돌봄연대사회를 상상하다>가 열렸습니다.
김민문정민우회 상임대표의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장기요양 관련 기관 및 시민단체 활동가, 부모돌봄을 고민하는 비혼 여성들이 함께 했습니다.
첫번째 발제는 주연구자인석재은(민우회 이사/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님께서
<부정의(不正義)한 독박돌봄을 넘어 돌봄민주주의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주셨어요.
비혼 여성의 부모 돌봄 경험을 통해, 돌봄이 비혼여성에게 부당하고 불평등하게 배분되는 과정과
돌봄의 책임이 있는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배제되는 현실을 짚어보고, 불평등한 독박 돌봄을 넘어
함께 책임지고 함께 돌보는 돌봄 민주주의를 위한 돌봄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어요.
“가족 내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비혼 자녀, 특히 비혼 여성이 가족 내 권력자원의 취약자이다. 돌볼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혼 여성은 가족 내 부모돌봄을 맡도록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고, 때로는 자발적 선택으로 돌봄을 맡는 경우가 많다.”
“돌봄의 제도화로 비공식적, 사적영역에서 이루어지던 돌봄이 공식적, 공적영역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돌봄노동에 대한 낮은 가치평가와 돌봄노동에 대한 인색하고 부당한 자원배분은 돌봄의 진정한 사회화를 제약하고 있다. 돌봄이 이루어지는 장이 비공식적 영역에서 공식 영역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돌봄노동의 주요 담지자가 여성이라는 성별 노동분업은 공고하고, 비공식 무급 여성노동의 연장선상에서 돌봄노동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는 절대적 기준 및 상대적 기준에서 모두 형편없이 낮다. 가족 가부장제하 젠더분업으로 여성이 돌봄을 전담한 것과 같이,돌봄이 제도화된 국가 가부장제하에서도 여성이 대부분인 돌봄제공자가 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어진 두번째 발제는최원진민우회 성평등복지팀 활동가
<딸을 넘어 시민을 상상하다>라는 제목으로 부모돌봄을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민우회는 젠더 불평등한 돌봄의 현실과 제도가 어떻게 어긋나있는지 짚어보고, 돌봄의 사회화·공공화를 위한 4가지 제언을 제시했어요.
"20명의 여성들에게 부모 돌봄의 계기를 물었을 때 ‘강제적’이었다고 답한 이는 없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어쩌다보니’,‘자발적 선택’, ‘내가 여건(비혼)이 되어서’,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돌봄) 역할을 해서 자연스럽게’, ‘며느리보다는 내가 하는 게 낫(맞)다고 판단해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의 맥락을 살펴보면,능동적 수용에 가까웠다. 즉 여성들에게 부모 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떨어진 과제가 아닌, 그간원가족 안에서 요구받거나 수행해 왔던 역할의 연장선이었던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돌봄 문제 핵심은,돌봄 노동이 특정 성별에게 집중되어 왔다는 것이다. 돌봄의 젠더불평등을 이야기하지 않고 돌봄의 사회화·공공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다수의 인터뷰이들이 가족 내 남성구성원이 돌봄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돌봄 비용만 부담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돌봄을 나눈다는 건 비용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돌봄 행위에 동참하는 것, 돌봄에 시간을 쓰는 것, 그리고 정서적 힘듦을 함께 나누는 것이 출발점이다.”
발제가 끝나고토론이 이어졌어요.
지은숙(비혼돌봄연구자/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님은
일본과 한국의 부모돌봄 현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돌봄연대가 가능하기 위한 활동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셨어요.
현정희(장기요양 공공성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님은
지난 10년간의 장기요양보험제도를 평가하고, 법 개정의 의미와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제안해주셨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토론회 자료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료집 바로가기 클릭
10월 17일(수) 오후 2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212호에서
토론회<비혼/딸 부모돌봄, 두려움과 막막함 사이 : 돌봄연대사회를 상상하다>가 열렸습니다.
김민문정민우회 상임대표의사회로 시작된 토론회는
장기요양 관련 기관 및 시민단체 활동가, 부모돌봄을 고민하는 비혼 여성들이 함께 했습니다.
첫번째 발제는 주연구자인석재은(민우회 이사/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님께서
<부정의(不正義)한 독박돌봄을 넘어 돌봄민주주의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발표해주셨어요.
비혼 여성의 부모 돌봄 경험을 통해, 돌봄이 비혼여성에게 부당하고 불평등하게 배분되는 과정과
돌봄의 책임이 있는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배제되는 현실을 짚어보고, 불평등한 독박 돌봄을 넘어
함께 책임지고 함께 돌보는 돌봄 민주주의를 위한 돌봄연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어요.
“가족 내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비혼 자녀, 특히 비혼 여성이 가족 내 권력자원의 취약자이다. 돌볼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혼 여성은 가족 내 부모돌봄을 맡도록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고, 때로는 자발적 선택으로 돌봄을 맡는 경우가 많다.”
“돌봄의 제도화로 비공식적, 사적영역에서 이루어지던 돌봄이 공식적, 공적영역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돌봄노동에 대한 낮은 가치평가와 돌봄노동에 대한 인색하고 부당한 자원배분은 돌봄의 진정한 사회화를 제약하고 있다. 돌봄이 이루어지는 장이 비공식적 영역에서 공식 영역으로 바뀌었을 뿐 여전히돌봄노동의 주요 담지자가 여성이라는 성별 노동분업은 공고하고, 비공식 무급 여성노동의 연장선상에서 돌봄노동에 대한 시장가치 평가는 절대적 기준 및 상대적 기준에서 모두 형편없이 낮다. 가족 가부장제하 젠더분업으로 여성이 돌봄을 전담한 것과 같이,돌봄이 제도화된 국가 가부장제하에서도 여성이 대부분인 돌봄제공자가 돌봄을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어진 두번째 발제는최원진민우회 성평등복지팀 활동가
<딸을 넘어 시민을 상상하다>라는 제목으로 부모돌봄을 경험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어요.
민우회는 젠더 불평등한 돌봄의 현실과 제도가 어떻게 어긋나있는지 짚어보고, 돌봄의 사회화·공공화를 위한 4가지 제언을 제시했어요.
"20명의 여성들에게 부모 돌봄의 계기를 물었을 때 ‘강제적’이었다고 답한 이는 없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어쩌다보니’,‘자발적 선택’, ‘내가 여건(비혼)이 되어서’,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런(돌봄) 역할을 해서 자연스럽게’, ‘며느리보다는 내가 하는 게 낫(맞)다고 판단해서’, ‘내가 하지 않으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대답의 맥락을 살펴보면,능동적 수용에 가까웠다. 즉 여성들에게 부모 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내 앞에 떨어진 과제가 아닌, 그간원가족 안에서 요구받거나 수행해 왔던 역할의 연장선이었던 것이다.”
“현재 한국사회의 돌봄 문제 핵심은,돌봄 노동이 특정 성별에게 집중되어 왔다는 것이다. 돌봄의 젠더불평등을 이야기하지 않고 돌봄의 사회화·공공화 방안을 찾을 수 있을까? 다수의 인터뷰이들이 가족 내 남성구성원이 돌봄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돌봄 비용만 부담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돌봄을 나눈다는 건 비용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돌봄 행위에 동참하는 것, 돌봄에 시간을 쓰는 것, 그리고 정서적 힘듦을 함께 나누는 것이 출발점이다.”
발제가 끝나고토론이 이어졌어요.
지은숙(비혼돌봄연구자/서울대학교 인류학과 BK21플러스 사업단)님은
일본과 한국의 부모돌봄 현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돌봄연대가 가능하기 위한 활동들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셨어요.
현정희(장기요양 공공성강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님은
지난 10년간의 장기요양보험제도를 평가하고, 법 개정의 의미와 앞으로의 대응 방안을 제안해주셨어요.
더 자세한 내용은 토론회 자료집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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