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8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권 확보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맞이 시민 참여 액션]
269명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9.29 형법 제 269조 낙태죄 삭제 퍼포먼스가
지난주 토요일(9/29)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과 힘이 모여 완성되었던 감동의 순간들을
9.29 당일 시간순서대로 전해드립니다!
오전 09:00
높은 곳에서 퍼포먼스 모습을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줄 유압식사다리가 도착했습니다.
3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해주실 대형 퍼포먼스는, 유압식사다리 위(약 10M 상공)에서 촬영하게 될 예정입니다.
사다리운전법을 배우고, 높은 곳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며...
(두근두근!) 함께 해주실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오전 10:00
퍼포먼스 당일 여기저기 곳곳에서 함께 힘써줄 스텝분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과 함께 하는 각 단위에서 50여 명의 스텝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일 먼저 함께 해야 할 일은, 바닥에 269 퍼포먼스용 스케치선을 그리는 것!
빨간천도 미리 바닥에 깔아놓고, 269장의 우드락도 모두 펼쳐놓고, 스텝 전원이 함께 분필을 들고 바닥에 269 숫자 스케치 완성!
오전 11:15
바닥에 미리 퍼포먼스용 스케치 라인을 그려두었습니다.
이제, 접수팀 퍼포먼스팀(숫자팀, 빨간천팀), 프레스팀 역할 별로 나뉘어 참여자들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갑니다.
(사진(위): 녹색당 라용 촬영)
오전 11:45
참여자 접수 시작! 269명의 참여자분들께 도착하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드리고,
(번호표에는 퍼포먼스 때 자신이 서야 할 위치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조별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동선에 대한 안내를 듣습니다.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오후 12:10
조금 늦게 도착한 참여자들분들까지 모두 속속 도착하여-
퍼포먼스 리허설을 마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나영의 사회로, 퍼포먼스를 시작합니다!
준비완료!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당일 드레스코드는 '블랙'이었습니다.
리허설 때 모두 검은옷을 입고, 검은피켓을 들고 숫자 269를 만들어보니...
검은색+검은색이라 피켓으로 만든 숫자가 잘 보이지 않아,
전격! 피켓을 뒤집어 뒷면(흰색)으로 들기로 합니다.
피켓을 뒤집어 흰 면으로 들었더니 -
다행히 숫자가 잘 보였어요!
오후 12:15
세 번의 (너무나도 실전같은)(지난한)리허설이 이어지고-
두 번의 정식 퍼포먼스 시연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멋진 모습을,타임랩스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퍼포먼스 끝에는, 모두 "낙태죄를 폐지하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모여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권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이한 우리들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아래 내용 전문 포함)
힘찬 구호와, 함성으로 퍼포먼스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
낙태죄는 위헌이다 !
미프진을 승인하라 !
모자보건법 전면 개정하라 !
성적권리 성교육 제대로 보장하라 !
모두에게 안전한 임신중지 보장하라 !
Repeal the 269 !
Safe Abortion Now !
Legal Abortion Now !
End Stigma !
Leaving No One Behind !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선언문(전문)]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하라
-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 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이하며
형법 269조 1항.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953년, 피임법도 제대로 없던 시절부터 여성의 낙태는 범죄로 규정되고 낙태한 여성은 범죄자가 되었다. 하지만 국가는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강제 불임을 지시하고, 강제 낙태를 허용하고, 가족계획 정책을 통해 30년간 여성에게 안전하지 못한 피임 장치를 보급하였으며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지원해왔다. 인구가 많을 때는 낙태죄를 무시하고 낙태와 가족계획을 강요하다가, 인구가 필요해지자 낙태죄의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나선다.
2018년 9월 29일 낙태죄는 여전히 존재하며, 또한 사문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낙태한 여성과 시술 의사만 처벌하는 법의 특성을 악용하여 협박 수단이 되고 있다. 연인 관계에서 이별을 통보하였을 때, 연인이나 배우자의 폭력을 고발하였을 때, 이혼을 할 때, 낙태죄는 여성을 징벌하고 응징하기 위해서 악용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이 자신에게 필요한 피임기술과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인공임신중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는 국가가 보장하여야 하는 기본적인 재생산 권리이다. 하지만 지금은 낙태죄로 인해 여성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 속에 있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성교육조차 실현되지 않고 있다. 개인의 결정, 여성의 판단은 그 사회의 사회구조적인 조건들 안에서 이뤄진다. 장애, 질병, 연령, 경제적 상황, 지역적 조건, 혼인 여부, 교육 수준, 가족상태, 국적, 이주상태,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회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지 않고 여성만 독박 처벌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여성과 태어날 아이,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에 국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임신중지를 범죄화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행위는 인공임신중절을 근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위험한 시술을 부추기는 방법일 뿐이다. 여성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삶의 조건들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며, 심지어 처벌하겠다는 국가에서 누가 미래를 꿈꾸겠는가. 사회적 낙인 없이 비혼부/모가 될 수 있는 권리, 결혼유무, 성적지향, 장애와 질병,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모성을 실천할 수 있는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사회와 국가의 의무이다. 이러한 권리들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때,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인공임신중절 시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의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
국가가 특정한 생명을 선별하고, 개인의 재생산 권리를 제약하고, 그래서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인구만을 늘리겠다는 끔찍한 사고방식으로 자행된 수많은 국가 폭력이 존재한다. 과거 정부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강제로 단종 및 낙태 시술을 행한 바 있다. 국가에 의해 낙태를 강요받는 현실은 비단 특정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도 개인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비일비재하다.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가는 장애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상황을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조장했다. 낙태죄는 국가주도의 출산 통제, 인구 관리를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이것이 인권의 기초인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폭력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장애인이 없는 국가, 가난한 가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국가를 위해 박정희가 만든 모자보건법은 바로 이 시점에도 여전히 남아 우리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국가의 인구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안에서 인공임신중절 사유를 허락받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머무르지 않겠다. 임신중절에 대한 합법화를 기초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국가와 사회가 감당해야 할 생명에 대한 책임을 떠넘긴 채, 우리 삶의 권리를 무시하고,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통제의 대상으로 삼아온 법과 정책을 거부한다. 우리는 더 이상 통제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처벌 대신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이 주어져야 하며, 국가와 사회는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은 전 세계에서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고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국가와 법, 제도에 맞서 저항하는 날이다.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는 ‘낙태죄’ 폐지하라. 장애와 질병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조항 전면 개정하라. 국가는 성평등 정책과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모든 여성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피임기술과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결혼유무,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 장애와 질병,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모성을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신을 중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의료적 선택지를 제공하라. 진정 생명을 그토록 소중히 여긴다면 ‘낙태죄'를 폐지하고, 여성과 태어날 아이,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이 국가와 사회의 의무임을 각성하라.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하라.
2018년 9월 29일
모두를 위한 낙태죄폐지 공동행동 (건강과대안, 녹색당,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불꽃페미액션,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성과재생산포럼, 여성-엄마민중당, 인권운동사랑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회, 전국학생행진, 장애여성공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청년한의사회, 탁틴내일, 페미당당, 페미몬스터즈,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 참가자 일동
오후 13:40
퍼포먼스가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눈물...)
피켓을 모두 내려놓은 후, 참여자들과함께 분필을 들고 광장 바닥에"낙태죄를 폐지하라"
"우리는 계속 목소리 낼 것이다" "2018(년에는) 끝내라" "낙태도 힘든데 거기다 처벌을" 등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다시 한 번, 퍼포먼스 당일 함께 해주신 약 300여 분의 시민 여러분께 뜨겁고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69명의 힘으로 함께 만든 순간들 -
낙태죄 폐지의 그 날까지,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권을 확보하는 바로 그 날까지, 함께 해주세요!!!
[9월28일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권 확보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맞이 시민 참여 액션]
269명의 시민들과 함께 하는9.29 형법 제 269조 낙태죄 삭제 퍼포먼스가
지난주 토요일(9/29)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열렸습니다.
짧지만 강렬했던,
많은 이들의 마음과 힘이 모여 완성되었던 감동의 순간들을
9.29 당일 시간순서대로 전해드립니다!
오전 09:00
높은 곳에서 퍼포먼스 모습을 촬영할 수 있게 도와줄 유압식사다리가 도착했습니다.
3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해주실 대형 퍼포먼스는, 유압식사다리 위(약 10M 상공)에서 촬영하게 될 예정입니다.
사다리운전법을 배우고, 높은 곳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지 확인해보며...
(두근두근!) 함께 해주실 여러분들을 기다립니다!
오전 10:00
퍼포먼스 당일 여기저기 곳곳에서 함께 힘써줄 스텝분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과 함께 하는 각 단위에서 50여 명의 스텝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일 먼저 함께 해야 할 일은, 바닥에 269 퍼포먼스용 스케치선을 그리는 것!
빨간천도 미리 바닥에 깔아놓고, 269장의 우드락도 모두 펼쳐놓고, 스텝 전원이 함께 분필을 들고 바닥에 269 숫자 스케치 완성!
오전 11:15
바닥에 미리 퍼포먼스용 스케치 라인을 그려두었습니다.
이제, 접수팀 퍼포먼스팀(숫자팀, 빨간천팀), 프레스팀 역할 별로 나뉘어 참여자들을 맞이할 준비에 들어갑니다.
(사진(위): 녹색당 라용 촬영)
오전 11:45
참여자 접수 시작! 269명의 참여자분들께 도착하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나눠드리고,
(번호표에는 퍼포먼스 때 자신이 서야 할 위치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조별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동선에 대한 안내를 듣습니다.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오후 12:10
조금 늦게 도착한 참여자들분들까지 모두 속속 도착하여-
퍼포먼스 리허설을 마칠 준비가 모두 끝났습니다.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나영의 사회로, 퍼포먼스를 시작합니다!
준비완료!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당일 드레스코드는 '블랙'이었습니다.
리허설 때 모두 검은옷을 입고, 검은피켓을 들고 숫자 269를 만들어보니...
검은색+검은색이라 피켓으로 만든 숫자가 잘 보이지 않아,
전격! 피켓을 뒤집어 뒷면(흰색)으로 들기로 합니다.
피켓을 뒤집어 흰 면으로 들었더니 -
다행히 숫자가 잘 보였어요!
오후 12:15
세 번의 (
너무나도 실전같은)(지난한)리허설이 이어지고-두 번의 정식 퍼포먼스 시연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멋진 모습을,타임랩스 영상으로 만나보세요.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퍼포먼스 끝에는, 모두 "낙태죄를 폐지하라" 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모여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권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이한 우리들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아래 내용 전문 포함)
힘찬 구호와, 함성으로 퍼포먼스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
낙태죄는 위헌이다 !
미프진을 승인하라 !
모자보건법 전면 개정하라 !
성적권리 성교육 제대로 보장하라 !
모두에게 안전한 임신중지 보장하라 !
Repeal the 269 !
Safe Abortion Now !
Legal Abortion Now !
End Stigma !
Leaving No One Behind !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사진: 녹색당 라용 촬영)
[선언문(전문)]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하라
-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 중지를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이하며
형법 269조 1항. 부녀가 약물 기타 방법으로 낙태한 때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1953년, 피임법도 제대로 없던 시절부터 여성의 낙태는 범죄로 규정되고 낙태한 여성은 범죄자가 되었다. 하지만 국가는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강제 불임을 지시하고, 강제 낙태를 허용하고, 가족계획 정책을 통해 30년간 여성에게 안전하지 못한 피임 장치를 보급하였으며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지원해왔다. 인구가 많을 때는 낙태죄를 무시하고 낙태와 가족계획을 강요하다가, 인구가 필요해지자 낙태죄의 처벌을 강화하겠다고 나선다.
2018년 9월 29일 낙태죄는 여전히 존재하며, 또한 사문화되지 않았다. 오히려 낙태한 여성과 시술 의사만 처벌하는 법의 특성을 악용하여 협박 수단이 되고 있다. 연인 관계에서 이별을 통보하였을 때, 연인이나 배우자의 폭력을 고발하였을 때, 이혼을 할 때, 낙태죄는 여성을 징벌하고 응징하기 위해서 악용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이 자신에게 필요한 피임기술과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인공임신중절을 받을 수 있는 권리는 국가가 보장하여야 하는 기본적인 재생산 권리이다. 하지만 지금은 낙태죄로 인해 여성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 속에 있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성교육조차 실현되지 않고 있다. 개인의 결정, 여성의 판단은 그 사회의 사회구조적인 조건들 안에서 이뤄진다. 장애, 질병, 연령, 경제적 상황, 지역적 조건, 혼인 여부, 교육 수준, 가족상태, 국적, 이주상태, 성적지향, 성별정체성 등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회구성원들이 실질적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마련하지 않고 여성만 독박 처벌하는 기만적인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여성과 태어날 아이,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에 국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임신중지를 범죄화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행위는 인공임신중절을 근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위험한 시술을 부추기는 방법일 뿐이다. 여성의 판단을 신뢰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삶의 조건들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며, 심지어 처벌하겠다는 국가에서 누가 미래를 꿈꾸겠는가. 사회적 낙인 없이 비혼부/모가 될 수 있는 권리, 결혼유무, 성적지향, 장애와 질병,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모성을 실천할 수 있는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사회와 국가의 의무이다. 이러한 권리들이 실질적으로 보장될 때, 원치 않는 임신으로 인한 인공임신중절 시술이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전세계의 사례에서 입증되고 있다.
국가가 특정한 생명을 선별하고, 개인의 재생산 권리를 제약하고, 그래서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는 인구만을 늘리겠다는 끔찍한 사고방식으로 자행된 수많은 국가 폭력이 존재한다. 과거 정부는 한센병 환자들에게 강제로 단종 및 낙태 시술을 행한 바 있다. 국가에 의해 낙태를 강요받는 현실은 비단 특정한 질병을 가진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도 개인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비일비재하다. 생명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면서, 국가는 장애인의 생명이 침해되는 상황을 방조했을 뿐만 아니라 조장했다. 낙태죄는 국가주도의 출산 통제, 인구 관리를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 이것이 인권의 기초인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국가폭력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장애인이 없는 국가, 가난한 가족이 아이를 낳지 않는 국가를 위해 박정희가 만든 모자보건법은 바로 이 시점에도 여전히 남아 우리의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국가의 인구관리를 위해 만들어진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안에서 인공임신중절 사유를 허락받고,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머무르지 않겠다. 임신중절에 대한 합법화를 기초로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는 국가와 사회가 감당해야 할 생명에 대한 책임을 떠넘긴 채, 우리 삶의 권리를 무시하고,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통제의 대상으로 삼아온 법과 정책을 거부한다. 우리는 더 이상 통제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다. 여성들에게는 처벌 대신 더 많은 자율성과 권한이 주어져야 하며, 국가와 사회는 이를 보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
오늘은 전 세계에서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고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국가와 법, 제도에 맞서 저항하는 날이다. 여성의 몸을 불법화하는 ‘낙태죄’ 폐지하라. 장애와 질병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우생학적 모자보건법 조항 전면 개정하라. 국가는 성평등 정책과 성교육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고, 모든 여성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피임기술과 의료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라. 결혼유무,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 장애와 질병,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모성을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임신을 중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의료적 선택지를 제공하라. 진정 생명을 그토록 소중히 여긴다면 ‘낙태죄'를 폐지하고, 여성과 태어날 아이,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이 제대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이 국가와 사회의 의무임을 각성하라. <형법 269조> 낙태죄를 폐지하라.
2018년 9월 29일
모두를 위한 낙태죄폐지 공동행동
(건강과대안, 녹색당,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불꽃페미액션,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성과재생산포럼, 여성-엄마민중당, 인권운동사랑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회, 전국학생행진, 장애여성공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청년한의사회, 탁틴내일, 페미당당, 페미몬스터즈,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269명이 만드는 형법 제269조 폐지 퍼포먼스> 참가자 일동
오후 13:40
퍼포먼스가 성황리에 종료되었습니다. (
눈물...)피켓을 모두 내려놓은 후, 참여자들과함께 분필을 들고 광장 바닥에"낙태죄를 폐지하라"
"우리는 계속 목소리 낼 것이다" "2018(년에는) 끝내라" "낙태도 힘든데 거기다 처벌을" 등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다시 한 번, 퍼포먼스 당일 함께 해주신 약 300여 분의 시민 여러분께 뜨겁고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269명의 힘으로 함께 만든 순간들 -
낙태죄 폐지의 그 날까지, 안전하고 합법적인 임신중지권을 확보하는 바로 그 날까지, 함께 해주세요!!!
(촬영: 퍼포먼스 참여자 분)
퍼포먼스 당일을 담은 영상도 아래에서 만나보세요!
참여자분들이 퍼포먼스 장소로 오는 길을 직접 영상으로 담아주셨고,
퍼포먼스 현장의 모습을 강유가람, 손경화, 이병국 님께서 촬영해주셨습니다.
멋진 영상 편집은 손경화 님께서 해주셨어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유튜브에서 고화질로 감상하기:https://www.youtube.com/watch?v=NcHgCINRu0I&t=10s)
"낙태죄는 위헌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우리는 반드시 임신중지권을 확보할 것이다!"
낙태죄 폐지와 관련한 활동은 민우회 SNS 및 모두를위한낙태죄폐지공동행동 SNS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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