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 두 달간, 전국의 10개 지부에서 페미니즘 입문 교육 <다시 만난 세계> 강좌가 열렸습니다!
이제 막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수십명의 페미니스트들이
배움에 대한 열의와 궁금증을 가득 안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올해 시즌3의 제목은"동네에서 페미니스트 친구 만들기"였는데요.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눌 페미니스트 친구를 만남으로써,
서로가 더욱 단단해지고 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서의 삶을 기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각 지부마다, 참여자들마다 페미니즘을 통해 어떻게 자신과 옆 사람을 새롭게 발견해나가며, 서로를 네트워킹 하였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의 모습들을 전하며 리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cdn.imweb.me/upload/S20240403162d2e120c525/aeaff9e1c881ff254430da9c7a82352eb76b773a.jpeg)
첫 강의는 4월 11일군포지부에서전희경선생님과 함께 열렸는데요.
사전에 참가자들이 제출한 이번 강의를 통해 알고 싶은 질문을 하나씩 살펴보며,
각자가 평소에 의문으로 가졌던 고민에 대해 같이 공감도 하고, 설명도 들으며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앎의 대상에서 앎의 주체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며, 언어를 만드는 것의 놀라움과 어려움,
‘계속’ 공부하는 것의 기쁨과 윤리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페미니즘, 평등, 세계관,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세상을 새롭게 보는 인식론이며 세계관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화장실 2개, 주민번호 앞자리 2개 등 단 2개의 범주로 나누어지는 실체가 있다.
페미니즘은 이미 세워진 이 시스템을 분석하는 것이다.”
“문제 인식과 문제 해결은 분리될 수 없다... 싸움의 과정에서 구조의 문제, 바꾸고자 하는 문제의 구조가 점점 더 드러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싸움을 해나가자. 때로는 상황이 답을 주기도 하고, 페미니스트 동료가 답을 주기도 한다.”
참여자들이 남긴 소감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 예민함을 느끼는 것이 능력이라는 말 정말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너 왜 그렇게 예민해?’ 라는 말을 들으면
나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이롭게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깨진 것 같기도 하고 평소에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 질문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페미니스트가 많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해준 기회였다.
- 행동의 용기를 얻게 되어 좋았다.
![](https://cdn.imweb.me/upload/S20240403162d2e120c525/5a2efd570a89ede97d72665907e4f253d88d10f7.jpeg)
서울남서, 춘천, 광주, 파주, 원주, 고양지부는손희정선생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10개의 흥미로운 여성영화를 중심으로 서구 페미니즘 운동의 흐름과 이론을 훑어보았는데요.
강의에서 나온 영화 몇 편을 살펴보자면...
<잔느 딜망> 1975 - “서구에서 제2물결 페미니즘이 한창일 때 만들어진 영화로,
여성들의 재생산노동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그 생활 세계에서
여성들이 하는 다양한 여러 성격의 노동들을 이 사회가 얼마나 비가시화하고 드러내지 않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그동안 생산 영역에서 일하는 남성 노동자만을 보편 인간으로 정의해온 것을 비판하고,
여성들의 재생산노동이 없으면 생산노동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매드맥스> 2015 - “에코 페미니즘의 가치를 담은 영화로... 퓨리오사라는 여성 캐릭터는 엄청난 신체성을 가졌다.
가부장제가 언제나 여성들에게 날씬해져라 등등 늘 자신의 몸과 소외되도록 주문해왔다면,
퓨리오사는 이러한 코르셋으로부터 억압당해온 자신의 신체와 화해하고
스스로 신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성이다...
그녀는 재생산 기계로 전락한 여성들을 구출하여 함께 탈출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가부장의 나라로 돌아가 싸움을 시작한다. 독재자를 끌어내리는 것은 쉽지만
그 이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의 체계에 길들여져온 사람들, 그리고 나와 싸우는 과정이 이제 시작인 것이다.”
영화 외에도 섹스/젠더/섹슈얼리티/젠더아이덴티티 등 용어의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요.
성이 ‘차이’의 표식인데, 왜 우리 사회에서는 ‘중요한’ 차이로 여겨지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남긴 소감도 함께 볼까요?
- 영화를 통해 페미니즘을 보고 언어를 확장시키는 기회가 되었어요.
- 귀에 쏙쏙 들어오고, 영화로 풀어내서 설명하신 게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 속 인물에 감정이입 부분이 아주 띵하고 좋았습니다. ㅠㅠ최고예요.
- 페미니즘을 막 알아가고 공부하는 시점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아직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작은 변화가 모여
끝내 이상적인 유토피아, 나 자신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 영화와 함께하는 페미니즘개론
- 페미니즘 시네마
- 명쾌! 유쾌! 통쾌!
![](https://cdn.imweb.me/upload/S20240403162d2e120c525/cfca6b51d96c7d130990230168e16b2c25d342aa.jpeg)
인천과진주지부에서는이현재선생님과 여성철학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가부장제와 여성혐오가 서구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이야기되어 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가장 좋은 지배방법은 그 집단을 위계화하는 것이다. 각각의 위치에 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이를 유지한다.
여성 내부에 분열을 만들고 자기혐오에 빠지도록 한다...
우에노 치즈코는 ‘남성들은 주체의 위치, 남성연대, 남성성의 확인을 위해 여성들을 모멸의 대상으로, 열등한 것으로,
지배의 대상으로 만들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를 여성혐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서 ‘대상화’가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철학적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주체는 ‘목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대상은 그렇지 못하고 수단화된다...
대상은 목적 자체, 자율성, 행위주체성, 유일성, 신체 불가침성, 주관성, 정신, 진정성, 말할 능력이 있는 주체가 아니다...
내면에 자기결정권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
여성 주체의 딜레마, 그리고 여성 주체화에 대한 대안 개념을 살짝 들여다보며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소감도 함께 전해드려요.
- 고전~현대의 흐름 속에서 여성이 그려지는 방식을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 여성혐오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많이 던져주었다.
- ‘대상화’에 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던 대상화를 알게 되었다.
- 새로운 대안적 주체가 되어라
-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
- 이론적인 이해도가 충족되고 삶을 위로받는 강연이었습니다.
- 여성철학개론
![](https://cdn.imweb.me/upload/S20240403162d2e120c525/ce65daa62553cd5cf449edd0c811b3c0102c814f.jpeg)
4월 27일서울동북지부에서는김백애라선생님과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숨겨진 권력과 성차별의 문제를 살펴보며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 세계를 누구의 관점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기존에 객관/사실이라고 여겨온 것에 대해
다른 시각과 다른 질문을 가지는 것. 낯설게 하는 것, 보이지 않았던 주제를 찾아내는,
이러한 새로운 인식론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어떤 언어로 여성의 삶을 설명할 것인가? 80년대 후반에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기 전까지
성폭력은 부녀자의 정조침해 혹은 겁탈, 몹쓸짓, 재미보다 등 가해 남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 왔고,
‘성매매’는 여성만을 소환하여 낙인찍거나 낭만화시키는 매춘, 윤락, 매매춘이라는 용어로 오랫동안 불리워져 왔다.”
그리고 서구 페미니즘의 흐름이 시기마다 어떤 내용을 담으며 전개되어 왔는지,
주요 페미니스트의 저서와 이에 대한 간략한 내용도 함께 들어보았는데요.
페미니즘은 결코 단일하지 않으며 다양한 사조의 페미니즘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여성운동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 왔는지, 다양한 주제의 활동들을 사진과 함께 훑어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소감도 덧붙여 전해드려요.
- 다양한 갈래의 페미니즘을 논리적이고 충분한 설명과 함께 해주셔서 좋았다.
- 페미니즘에 대한 입문 강연이라는 주제답게 페미니즘에 대해 쫙 훑어보는 형식이여서 좋았다.
특히 여성학, 장애인학, 흑인학 등이 아카데미아 안에 속하는 이유에 대해 강연하셨던 부분이 좋았다.
어쨌든 나 스스로도 비장애인, 중산층, 고학력자라는 기득권 세력으로서
암암리에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 거라는 경각심을 갖게 해줬다!
- 정말 쉽게 가르쳐주셨어요. 친절한 개인교습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관점의 전환, 이론 훑기, 다양한 읽을거리 제시까지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 관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
각 지부마다 강의가 끝나고 다양한 네트워킹 시간을 진행하였는데요.
강사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참가자들끼리 둘러앉아 이번 강의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게 된 순간 혹은 현재 진행형인 다양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혼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답답하고 빡침의 연속인 일상의 순간 순간마다
잘 버티고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페미니스트 커뮤니티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었어요.
그리하여! 그 날의 강의를 함께했던 많은 분들과 함께 각 지부마다 다양한 후속모임을 이어가게 되었는데요.
낙태죄 폐지를 위한 액션기획단을 꾸리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페미니즘 영화를 보며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 아직 우리가 뭘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남을 계속 이어가며
함께 실천해나갈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기 위한 모임이 생기기도 하였어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혼자 따로 떨어지지 않고, 각자가 있는 바로 그 곳에서
서로를 네트워킹하며 재미있고 의미있는 페미니즘 실천과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이번 <다시 만난 세계> 강의에 참여하면서
남겨주신 ‘한 문장 소감’을 전해드리며,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 용기는 습관이다. 나는 나의 약자의 취약한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 강의 이름 같이 나에게 다시 만난 세계였다.
- 세계를 간파했다.
- 페미니즘은 정의에 관한 것
- 우리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
- 열 가지의 페미니즘
- 띵언의 행진!!!!!!
- 페미니즘의 틀로 페미니즘에 한 발 더 다가가기
- 이웃을 동지로!
- 이렇게 많은 페미니스트들과 한 자리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어요.
- 생활속에서 가까운 이들과도 쉽게 나눌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 답답했는데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존재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 페미니즘은 신세계다!!
-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 올해 내가 가장 잘 한 일중 하나인 것 같다.
-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
- ‘슬픔’ 그래도 ‘희망’
- 내 언어를 쌓을 수 있었던 시간
- 내 일상의 방에서 페미니즘을 향한 창문을 열어젖혔다.
- 처음 느끼는 소속감
- 온전히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어요.
- 내 페미니스트 인생의 작고 큰 한걸음
지난 4~5월 두 달간, 전국의 10개 지부에서 페미니즘 입문 교육 <다시 만난 세계> 강좌가 열렸습니다!
이제 막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수십명의 페미니스트들이
배움에 대한 열의와 궁금증을 가득 안고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올해 시즌3의 제목은"동네에서 페미니스트 친구 만들기"였는데요.
기쁨과 고민을 함께 나눌 페미니스트 친구를 만남으로써,
서로가 더욱 단단해지고 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서의 삶을 기획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강의를 마련해 보았습니다.
각 지부마다, 참여자들마다 페미니즘을 통해 어떻게 자신과 옆 사람을 새롭게 발견해나가며, 서로를 네트워킹 하였는지,
지금부터 그 현장의 모습들을 전하며 리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강의는 4월 11일군포지부에서전희경선생님과 함께 열렸는데요.
사전에 참가자들이 제출한 이번 강의를 통해 알고 싶은 질문을 하나씩 살펴보며,
각자가 평소에 의문으로 가졌던 고민에 대해 같이 공감도 하고, 설명도 들으며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페미니즘은 앎의 대상에서 앎의 주체로 변화해가는 과정이며, 언어를 만드는 것의 놀라움과 어려움,
‘계속’ 공부하는 것의 기쁨과 윤리를 알게 해준다.”
그리고 페미니즘, 평등, 세계관, 3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페미니즘이 세상을 새롭게 보는 인식론이며 세계관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화장실 2개, 주민번호 앞자리 2개 등 단 2개의 범주로 나누어지는 실체가 있다.
페미니즘은 이미 세워진 이 시스템을 분석하는 것이다.”
“문제 인식과 문제 해결은 분리될 수 없다... 싸움의 과정에서 구조의 문제, 바꾸고자 하는 문제의 구조가 점점 더 드러난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싸움을 해나가자. 때로는 상황이 답을 주기도 하고, 페미니스트 동료가 답을 주기도 한다.”
참여자들이 남긴 소감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 예민함을 느끼는 것이 능력이라는 말 정말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너 왜 그렇게 예민해?’ 라는 말을 들으면
나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더 이롭게 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이 깨진 것 같기도 하고 평소에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아 좋았다.
- 질문하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페미니스트가 많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해준 기회였다.
- 행동의 용기를 얻게 되어 좋았다.
서울남서, 춘천, 광주, 파주, 원주, 고양지부는손희정선생님과 함께 하였습니다~
10개의 흥미로운 여성영화를 중심으로 서구 페미니즘 운동의 흐름과 이론을 훑어보았는데요.
강의에서 나온 영화 몇 편을 살펴보자면...
<잔느 딜망> 1975 - “서구에서 제2물결 페미니즘이 한창일 때 만들어진 영화로,
여성들의 재생산노동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그 생활 세계에서
여성들이 하는 다양한 여러 성격의 노동들을 이 사회가 얼마나 비가시화하고 드러내지 않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그동안 생산 영역에서 일하는 남성 노동자만을 보편 인간으로 정의해온 것을 비판하고,
여성들의 재생산노동이 없으면 생산노동도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매드맥스> 2015 - “에코 페미니즘의 가치를 담은 영화로... 퓨리오사라는 여성 캐릭터는 엄청난 신체성을 가졌다.
가부장제가 언제나 여성들에게 날씬해져라 등등 늘 자신의 몸과 소외되도록 주문해왔다면,
퓨리오사는 이러한 코르셋으로부터 억압당해온 자신의 신체와 화해하고
스스로 신체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여성이다...
그녀는 재생산 기계로 전락한 여성들을 구출하여 함께 탈출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다시 가부장의 나라로 돌아가 싸움을 시작한다. 독재자를 끌어내리는 것은 쉽지만
그 이후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의 체계에 길들여져온 사람들, 그리고 나와 싸우는 과정이 이제 시작인 것이다.”
영화 외에도 섹스/젠더/섹슈얼리티/젠더아이덴티티 등 용어의 개념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는데요.
성이 ‘차이’의 표식인데, 왜 우리 사회에서는 ‘중요한’ 차이로 여겨지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참가자들이 남긴 소감도 함께 볼까요?
- 영화를 통해 페미니즘을 보고 언어를 확장시키는 기회가 되었어요.
- 귀에 쏙쏙 들어오고, 영화로 풀어내서 설명하신 게 너무 좋았습니다.
영화 속 인물에 감정이입 부분이 아주 띵하고 좋았습니다. ㅠㅠ최고예요.
- 페미니즘을 막 알아가고 공부하는 시점에 힘을 실어주셨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아직은 많이 보이지 않지만, 말씀해주신 것처럼 작은 변화가 모여
끝내 이상적인 유토피아, 나 자신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 영화와 함께하는 페미니즘개론
- 페미니즘 시네마
- 명쾌! 유쾌! 통쾌!
인천과진주지부에서는이현재선생님과 여성철학을 바탕으로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가부장제와 여성혐오가 서구의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이야기되어 왔는지를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가장 좋은 지배방법은 그 집단을 위계화하는 것이다. 각각의 위치에 다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이를 유지한다.
여성 내부에 분열을 만들고 자기혐오에 빠지도록 한다...
우에노 치즈코는 ‘남성들은 주체의 위치, 남성연대, 남성성의 확인을 위해 여성들을 모멸의 대상으로, 열등한 것으로,
지배의 대상으로 만들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여성의 객체화, 타자화를 여성혐오’라고 하였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의 관계에서 ‘대상화’가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철학적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주체는 ‘목적’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대상은 그렇지 못하고 수단화된다...
대상은 목적 자체, 자율성, 행위주체성, 유일성, 신체 불가침성, 주관성, 정신, 진정성, 말할 능력이 있는 주체가 아니다...
내면에 자기결정권이 있다고 인정되지 않는다.”
여성 주체의 딜레마, 그리고 여성 주체화에 대한 대안 개념을 살짝 들여다보며 강의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의 소감도 함께 전해드려요.
- 고전~현대의 흐름 속에서 여성이 그려지는 방식을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 여성혐오의 본질에 대해 알게 되었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많이 던져주었다.
- ‘대상화’에 관해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었고, 평소에 생각하지 못하던 대상화를 알게 되었다.
- 새로운 대안적 주체가 되어라
-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
- 이론적인 이해도가 충족되고 삶을 위로받는 강연이었습니다.
- 여성철학개론
4월 27일서울동북지부에서는김백애라선생님과 1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숨겨진 권력과 성차별의 문제를 살펴보며 페미니즘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이 세계를 누구의 관점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기존에 객관/사실이라고 여겨온 것에 대해
다른 시각과 다른 질문을 가지는 것. 낯설게 하는 것, 보이지 않았던 주제를 찾아내는,
이러한 새로운 인식론이 바로 페미니즘이다.”
“어떤 언어로 여성의 삶을 설명할 것인가? 80년대 후반에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기 전까지
성폭력은 부녀자의 정조침해 혹은 겁탈, 몹쓸짓, 재미보다 등 가해 남성의 관점에서 이야기되어 왔고,
‘성매매’는 여성만을 소환하여 낙인찍거나 낭만화시키는 매춘, 윤락, 매매춘이라는 용어로 오랫동안 불리워져 왔다.”
그리고 서구 페미니즘의 흐름이 시기마다 어떤 내용을 담으며 전개되어 왔는지,
주요 페미니스트의 저서와 이에 대한 간략한 내용도 함께 들어보았는데요.
페미니즘은 결코 단일하지 않으며 다양한 사조의 페미니즘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왔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여성운동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져 왔는지, 다양한 주제의 활동들을 사진과 함께 훑어보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소감도 덧붙여 전해드려요.
- 다양한 갈래의 페미니즘을 논리적이고 충분한 설명과 함께 해주셔서 좋았다.
- 페미니즘에 대한 입문 강연이라는 주제답게 페미니즘에 대해 쫙 훑어보는 형식이여서 좋았다.
특히 여성학, 장애인학, 흑인학 등이 아카데미아 안에 속하는 이유에 대해 강연하셨던 부분이 좋았다.
어쨌든 나 스스로도 비장애인, 중산층, 고학력자라는 기득권 세력으로서
암암리에 권력을 행사하고 있을 거라는 경각심을 갖게 해줬다!
- 정말 쉽게 가르쳐주셨어요. 친절한 개인교습을 받은 느낌이었어요.
관점의 전환, 이론 훑기, 다양한 읽을거리 제시까지 정말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 관점을 하나하나 짚어주셔서 좋았습니다.
++
각 지부마다 강의가 끝나고 다양한 네트워킹 시간을 진행하였는데요.
강사와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기도 하고, 참가자들끼리 둘러앉아 이번 강의에 참여하게 된 계기,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정체화하게 된 순간 혹은 현재 진행형인 다양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혼자서 페미니스트로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답답하고 빡침의 연속인 일상의 순간 순간마다
잘 버티고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지켜봐주고 응원해줄 수 있는
페미니스트 커뮤니티가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함께 나눌 수 있었어요.
그리하여! 그 날의 강의를 함께했던 많은 분들과 함께 각 지부마다 다양한 후속모임을 이어가게 되었는데요.
낙태죄 폐지를 위한 액션기획단을 꾸리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씩 페미니즘 영화를 보며 편안하게 수다를 떨 수 있는 모임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또 아직 우리가 뭘 해야 할 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남을 계속 이어가며
함께 실천해나갈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기 위한 모임이 생기기도 하였어요.
우리는 이제 더 이상 혼자 따로 떨어지지 않고, 각자가 있는 바로 그 곳에서
서로를 네트워킹하며 재미있고 의미있는 페미니즘 실천과 활동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이 이번 <다시 만난 세계> 강의에 참여하면서
남겨주신 ‘한 문장 소감’을 전해드리며,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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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는 습관이다. 나는 나의 약자의 취약한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도 싸울 것이다.
- 강의 이름 같이 나에게 다시 만난 세계였다.
- 세계를 간파했다.
- 페미니즘은 정의에 관한 것
- 우리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질문.
- 열 가지의 페미니즘
- 띵언의 행진!!!!!!
- 페미니즘의 틀로 페미니즘에 한 발 더 다가가기
- 이웃을 동지로!
- 이렇게 많은 페미니스트들과 한 자리에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어요.
- 생활속에서 가까운 이들과도 쉽게 나눌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 답답했는데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삶과 존재를 알게 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습니다.
- 페미니즘은 신세계다!!
- 강의를 들으러 온 것이 올해 내가 가장 잘 한 일중 하나인 것 같다.
- 우리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가?
- ‘슬픔’ 그래도 ‘희망’
- 내 언어를 쌓을 수 있었던 시간
- 내 일상의 방에서 페미니즘을 향한 창문을 열어젖혔다.
- 처음 느끼는 소속감
- 온전히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겠다고 느낄 수 있었던 공간이었어요.
- 내 페미니스트 인생의 작고 큰 한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