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기타[지역민우ON] 5.17 강남역을 기억하는 하루행동 "다시, 포스트잇을 들다"

2017-06-08
조회수 4810

 

얼마 전 5월 17일은 다들 알고계시는 것처럼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였습니다.

 

20대 여성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의 표적이 되어 사망한 이 사건은

 

한국사회의 여성혐오/폭력에 대한 국민적 자성을 불러일으켰죠.

 

 

한국여성민우회의 각 지부들 역시 바쁜 일정 중에도

 

피켓을 만들고 직접 거리로 나서 5.17을 기억하는 하루액션을 진행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서,

 

그리하여 5.17과 같은 슬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더 이상 단 한 명의 자매도 잃지 않기 위해서,

 

꾸준한 기억과 행동을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금 5.17 그날을 떠올려보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새삼 다짐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도록

 

각 지부의 목소리를 통해 5월 17일 강남역을 기억하는 하루행동을 함께 보겠습니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

 

 

전날 활동가들이 모두 모여 열심히 만든 피켓을 들고 함께 번화가로 나섰습니다.

 

“폭력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안전한 세상에 살고 싶어요.”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거리행진을 하니

 

구호를 듣고 관심을 보이거나 지금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며 격려해주시는 시민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반응들이 있었던 것은 사건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여성과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아직까지도 심각하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비록 하루 동안의 짧은 행동이었지만 더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이나마 나아가는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

 

5월 17일 광주여성민우회는 회원들과 활동가들이 함께

 

광주전남공동행동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보도된 국방부 성소수자 색출사건 역시 성소수자 군인의 여성성을 멸시하는

 

여성혐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문제의식으로 광범위한 여성혐오를 지적하는 피켓도 함께 들었습니다.

 

“혐오와 차별 없는 세상”, “우리는 연결될수록 강하다.”,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 폭력의 현실 인정하라!”,

 

“정권은 바뀌어도 여성혐오문화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젠더폭력을 멈추세요.”,

 

“성폭력은 방치하고 동성애는 처벌한다? 뭣이 중헌디! 젠더폭력 직시하고 당장 멈춰라!”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에 근처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갔다가 무슨 일을 하고 왔냐는 질문에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고 말씀드리니 고생한다며 박하사탕을 전해받기도 했습니다.

 

5월 26일에는 여성폭력희생자 기억행동문화제를 진행했습니다. 추모와 애도의 기억순례를 함께 걷고 여성폭력에 대한 발언을 하는 시간을 가지며

 

슬픔과 두려움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지지하고 응원하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나누었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군포여성민우회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를 맞아 군포여성민우회 카페에 피해자 분을 추모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민우회 회원분들 뿐 아니라 카페를 방문하시는 분들도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적은 추모 글들을 붙이며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는 작년의 다짐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회원과 활동가가 함께 우리가 이 사건을 기억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보다 널리 알릴 수 있는 피켓을 뚝딱뚝딱 만들어

 

군포 중심상가에서 강남역을 기억하는 하루행동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것이 안타까울 만큼 슬픈 사건을 겪은 뒤지만 우리는 슬픔에 갇혀있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멈춰지는 그 날을 위해 군포여성민우회도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남서여성민우회

 

 

활동가들이 제작한 피켓 인증샷을 SNS에 올렸고 신월사거리와 화곡역에서 하루액션을 했습니다.

 

바쁜 일상에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성별을 막론하고 남서여성민우회의 하루액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분들도 있어서

 

우리의 캠페인이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캠페인이 작년의 기억을 되살리고,

 

여성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역할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벅찼습니다.

 

하루액션의 마지막 일정은 강남 일대에서 진행되었던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추모제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천여 명에 달하는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추모시 낭독과 추모 행진, 젠더폭력 발언대를 함께하니, 따듯한 힘과 의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두려움은 용기가 되어 돌아왔다!

 

 

 

 

 

동북여성민우회

 

 

5월 17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한시간 동안 수유역 근방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캠페인을 잘 진행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다보니 내리쬐는 햇볕에 덥고 지치셨을 텐데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함께 피켓을 들어주셨어요.

 

거리를 지나가는 시민 분들도 벌써 1년이 되었냐며 관심 있게 보시고, 새삼 기억을 떠올리셨답니다. 빵과 음료를 선물해주시며 격려해주신 분도 계셨어요.

 

 

여자라는 사실이 위험하지 않은 세상,

 

모든 성별이 안전한 세상이 꼭 오면 좋겠습니다.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여성민우회는 경상대학교 앞 거리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침묵시위를 진행했습니다.

 

기억은 우리의 힘, 우리의 싸움입니다. 총성은 들리지 않지만, 하루가 머다하고 젠더폭력에 희생되는 여성들에게 이 사회는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작년 우리가 말했던 것처럼우연히 살아남은 우리들은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

 

 

 

 

 

춘천여성민우회

 

1년 전 5월 17을 기억하며 춘천여성회와 춘천여성민우회는 강원대학교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주기 침묵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침묵함으로써 더 크게 말하고 있는 우리의 목소리가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침묵시위의 그 날을 영상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