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최종 인용되고, 조기대선을 앞둔 지난 4월 15일,
2017명의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페미니스트 주권자의 힘을 과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이름하야,2017 페미니스트 직접행동, 나는 오늘 페미니즘에 투표한다!
그날의 열기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후기를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빠밤

때아닌 비 예보가 있었지만 걱정과 다르게 날은 덥다 싶을 정도로 쨍쨍했습니다.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워 북적였어요.

사전행사로페미피켓DIY부스에서 저마다의 피켓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VOTE FOR FEMINISM스티커를 몸에 붙이기도 하는 등
여성 밴드 투스토리의 공연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페미니스트 마이크였습니다.
여성청소년, 여성성소수자, 장애여성, 온라인 페미니스트, 청년여성노동자, 기혼여성노동자, 여성폭력고발과 같이
다양한 정체성과 위치성을 가진 발언자 분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그 경험으로부터 '나의 페미니스트 정치란 무엇인가'를 끌어내주셨어요.
그중 현재 정책적으로, 사회규범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일가정양립이
여성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지를 말씀해주신민우회 회원 햇살 님의 발언을 짧게 옮겨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저녁 식사시간은 몇 시입니까? 저는 초등생 두 아이와 남편과 살고 있는데 함께 저녁 먹는 시간이 9시입니다. 각자의 일터에서 8시-9시에 들어 오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녁 식사시간이 늦어진 것은 제가 일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출산 후 10년동안 독박육아을 하다 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일자리를 찾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을 시작할 땐 기뻤지만 일을 하기 위해선 저는 휘몰아치는 전쟁들을 무수히 치루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남편 잘 도와줍니다. 말 그대로 ‘도와주는 것’인데요. 저녁시간에 먼저 들어오면 저녁상을 차립니다. 하지만 저녁상을 차리기 전의 작업들, 더 많은 일들이 있다는 거 아시지요? 저녁상이 차려지기 전 그날의 반찬거리를 결정하고 장을 봐와서 손질하여 반찬이며 밥을 해 놓아야 하는 것. 이처럼 미리 준비해야지만 남편의 ‘저녁상 차리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후략) |

그 다음은 우리 모두가 함께한 나의페미니즘 정치 그룹토크시간이었습니다.
각자 '페미니즘은 ________세상을 만들 것이다'라는 피켓을 만들고
자신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래서 어떤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죠? ㅎㅎ)

이렇게 모인 피켓과 함께페미니스트 100인의 정치선언이 이어졌습니다.
페미니즘은'술취한 채 택시를 타도 안전한'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무례한 질문을 받지 않는'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여성의 섹스도 즐겁고 재밌는'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성별란이 두개이지 않은'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낙태가 죄가 되지 않는'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여성의 젖꼭지가 당당한'세상을 만들 것이다. 등등..
실제로 이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페미니즘에 꼭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은천하제일페미피켓행진!
각자 만들어온 재치있는 피켓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며 평화소녀상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평화소녀상 앞에서 행진을 마친 우리는
이제는 페미니스트 주제곡이 된 듯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며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페미니즘 정권은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지며
앞으로도 페미니스트 직접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의 페미니즘 정치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다시 만나요~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최종 인용되고, 조기대선을 앞둔 지난 4월 15일,
2017명의 페미니스트들이 모여 페미니스트 주권자의 힘을 과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요,
이름하야,2017 페미니스트 직접행동, 나는 오늘 페미니즘에 투표한다!
그날의 열기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후기를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빠밤
때아닌 비 예보가 있었지만 걱정과 다르게 날은 덥다 싶을 정도로 쨍쨍했습니다.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워 북적였어요.
사전행사로페미피켓DIY부스에서 저마다의 피켓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VOTE FOR FEMINISM스티커를 몸에 붙이기도 하는 등
여성 밴드 투스토리의 공연과 함께 즐거운 분위기에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순서는페미니스트 마이크였습니다.
여성청소년, 여성성소수자, 장애여성, 온라인 페미니스트, 청년여성노동자, 기혼여성노동자, 여성폭력고발과 같이
다양한 정체성과 위치성을 가진 발언자 분들이 나와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그 경험으로부터 '나의 페미니스트 정치란 무엇인가'를 끌어내주셨어요.
그중 현재 정책적으로, 사회규범적으로 수행되고 있는 일가정양립이
여성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지를 말씀해주신민우회 회원 햇살 님의 발언을 짧게 옮겨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저녁 식사시간은 몇 시입니까? 저는 초등생 두 아이와 남편과 살고 있는데 함께 저녁 먹는 시간이 9시입니다.
각자의 일터에서 8시-9시에 들어 오기 때문입니다. 그때까지 아이들은 간식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녁 식사시간이 늦어진 것은 제가 일을 하면서부터입니다.
출산 후 10년동안 독박육아을 하다 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 일자리를 찾아 일을 시작했습니다.
일을 시작할 땐 기뻤지만 일을 하기 위해선 저는 휘몰아치는 전쟁들을 무수히 치루고 있습니다.
함께 사는 남편 잘 도와줍니다. 말 그대로 ‘도와주는 것’인데요. 저녁시간에 먼저 들어오면 저녁상을 차립니다.
하지만 저녁상을 차리기 전의 작업들, 더 많은 일들이 있다는 거 아시지요?
저녁상이 차려지기 전 그날의 반찬거리를 결정하고 장을 봐와서 손질하여 반찬이며 밥을 해 놓아야 하는 것.
이처럼 미리 준비해야지만 남편의 ‘저녁상 차리기’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후략)
그 다음은 우리 모두가 함께한 나의페미니즘 정치 그룹토크시간이었습니다.
각자 '페미니즘은 ________세상을 만들 것이다'라는 피켓을 만들고
자신은 어떤 경험을 했는지, 그래서 어떤 페미니즘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죠? ㅎㅎ)
이렇게 모인 피켓과 함께페미니스트 100인의 정치선언이 이어졌습니다.
페미니즘은'술취한 채 택시를 타도 안전한'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무례한 질문을 받지 않는'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여성의 섹스도 즐겁고 재밌는'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성별란이 두개이지 않은'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낙태가 죄가 되지 않는'세상을 만들 것이다.
페미니즘은'여성의 젖꼭지가 당당한'세상을 만들 것이다. 등등..
실제로 이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페미니즘에 꼭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음은천하제일페미피켓행진!
각자 만들어온 재치있는 피켓과 함께 노래도 부르고 구호도 외치며 평화소녀상 앞까지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평화소녀상 앞에서 행진을 마친 우리는
이제는 페미니스트 주제곡이 된 듯한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부르며 오늘의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페미니즘 정권은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지며
앞으로도 페미니스트 직접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의 페미니즘 정치가 실현되는 그 날까지! 다시 만나요~
♪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매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젠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는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